1. 고속도로의 특성과 요금제

고속도로 지도/노선도라면 이런 정보가 표시돼야 할 것이다.

  • 운영 주체가 민간 또는 국가
  • 요금제가 개방식 또는 폐쇄식
  • 최대 속도 (100이 아니라 110~120이거나 8~90인 곳도 있으므로)
  • 차로 수 (4~10차로),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특수 차로의 존재 여부
  •  준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는 고속화도로도 필요하면 같이 표시

고속도로 톨비의 계산 방식은 단순히 차종이나 주행 거리 이상으로 다양한 변수들이 감안되며,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다. 출퇴근 할인, 주말 승용차 할증, 화물차 심야 할인, 친환경차 할인, 국가유공자 할인, 개방식 구간에서 또 폐쇄식 요금소로 나갈 때 추가 요금 면제 등등..

거기에다 심지어 이용 구간의 차로 수까지도 감안된다. 4차로 도로가 기본형이라고 여겨져서 100%인데, 2차로는 50% (옛 88 올림픽 고속도로처럼) 할인이고 6차로 이상 도로는 120%로 할증된다.
오늘날은 2차로 고속도로는 마치 삼륜차만큼이나 사문이 돼 버렸으니 어지간하면 기본형 아니면 할증만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런 건 재래식 통행권만으로는 정확한 처리가 도저히 안 되니 가까운 미래에는 유인 톨게이트가 없어지고 종이 통행권도 없어질 것이다. 대중교통에서 현금 승차가 없어지고 있듯이 말이다.

고속도로의 톨비 징수는 99% 하이패스에다가 극소수 일부 차량에 대해 번호판 판독+사후 요금 청구 형태로 바뀔 것이다. 전자를 유도하기 위해 전자는 후자보다 요금을 더 할인하든지, 아니면 반대로 후자를 전자보다 몇 % 더 할증해서 말이다.
선거에다 비유하면 하이패스는 당일 투표이고 사후 요금은 뭔가 사전투표와 비슷한 것 같다.

2.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시스템 통합 필요

예전에 이미 몇 번 했던 말이고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만..
오늘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구분이 전혀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몽땅 통합해야 한다.
고속버스의 법적 명칭은 '고속형 시외버스'이다. 중간 정차가 없고, 인승 대비 몇 마력 이상의 고성능 차량을 쓰고, 노선의 70% 이상인가를 반드시 고속도로로 주행하는 시외버스를 특별히 고속버스라고 부르고, 운임에다가 부가세를 붙인 것이다.

고속버스는 고속도로라는 게 아주 특수한 물건이고, 이걸 이용하는 게 뭔가 고급스럽고 사치스럽다고 여겨지던 사고방식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방방곡곡에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깔렸고, 집집마다 전부 자가용을 굴리는 시국이다. 저건 완전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

시외버스를 고속버스라고 부르는 건 열차를 기차(= 증기 기관차)라고 불렀던 것처럼 옛날 시스템의 잔재라고 봐도 된다.
철도야 시설을 고도화해서 고속철도라는 걸 만들 수 있지만 시외버스는..?? 고속도로에서 무슨 시속 150이라도 밟는 익스프레스 버스를 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터미널들은 그냥 행선지별로만 구분하고, 시스템은 시외버스 하나로 통합하는 게 옳다.

3. 휴게소의 방향 구분 폐지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미 만들어진 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걍 굴다리나 고가를 뚫어서 양방향 차들이 한 시설을 같이 이용하고, 아예 방향 바꿔서 회차도 가능하게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굳이 상행 하행 휴게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으며, 주차장을 방향별로 따로 만들 필요도 전혀 없다.

휴게소의 상· 하행 분리는 옛날에 상· 하행 운전자가 휴게소에서 만나서 통행권을 바꿔치기 해서 통행료를 삥땅 하는 것을 막으려고 도입됐던 관행이다. (예: 서울 → 대구, 부산 → 수원 운전자가 중간에 휴게소에서 만나서 티켓을 서로 바꿔침. 각각 서울 → 수원, 부산 → 대구 톨비만 냄)

요즘 세상에 저런 건 가능하지 않다. 더구나 도로공사의 빅 픽처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도입해서 모든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를 없애고 통행권 자체를 없애고, 모든 고속도로 나들목을 폐쇄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고속도로 안에서 차가 어떻게 움직였건 동선이 다 자동으로 추적되고 통행료가 적절하게 계산된다. 그러니 휴게소의 동선을 저렇게 제한할 필요가 없다.

정식 휴게소보다 시설이 더 단촐한 주차장 휴게소 내지 졸음쉼터 정도만이 간편하게 빨리 출입 가능하게 상하행을 따로 만드는 형태가 될 것이다.

4. 오토바이의 통행

운전과 관련해서 초짜가 갖기 쉬운 통념과 현실이 정반대인 게 두 가지 정도 있다고 한다. 후면 주차가 전면 주차보다 더 쉽다는 거, 그리고 고속도로 주행이 시내도로 주행보다 더 쉽다는 거.
물론 당장 운전의 난이도를 떠나서.. 사고가 났을 때 더 참혹한 결과가 야기되는 건 고속도로이다.
그리고 이런 식이면 자동차 운전이 오토바이 운전보다 더 쉽다고도 볼 수 있다. 같은 자동차끼리는 큰 차가 작은 차보다 운전하기 더 까다로워지겠지만 오토바이와의 비교는 비교 잣대가 좀 다르다. 자동차는 일단 자빠지는 게 없으니..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 이상으로 이륜차를 푸대접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에도 이륜차는 배기량 불문 무조건 금지이기 때문이다.
그건 일면 너무 융통성 없는 과잉 규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맨 오른쪽 n차로만 한정해서라도 허용하면 안 될까?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뒤에만 있는 것(각종 단속 카메라), 갓길 주행 위반도 훨씬 더 간편하게 저지를 수 있겠다는 것, n차로에는 오토바이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는 대형 화물차들이 우글거린다는 점 때문에 통제 가능성 차원에서 금지된 것 같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밤에 해가 진 뒤에는 이륜차를 정말로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뒤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고 뒷차의 차폭감을 예측하는 방식이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5. 나머지 잡다한 이야기들

(1) 글쎄, 고속도로의 건설과 관련된 법 규정에 가로등에 대한 언급은 없는지 모르겠다. 일정 조도 이상의 가로등을 일정 간격으로 설치해야 된다는 식으로..
내 경험상 고속도로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서 밤에 암흑천지가 되는 구간도 있고, 가로등이 빽빽이 켜져 있어서 하나도 어둡지 않은 구간도 있다. 둘 다 공존한다. 가로등은 그냥 케바케이고 관련 법 규정이 없는 것 같다.

(2) 오늘날 고속도로에 비상활주로 같은 건 다 해제되고 없어지는 추세이다.
이건 자동차로 치면 옛날 쌍용 코란도 같은 SUV와 비슷한 조치였다. 유사시에 국가가 군용차로 징발하는 것에 동의하는 대신, 평소에 차주한테 각종 세금을 깎아 주고 등화관제 장치도 설치해 놓는 것 말이다.;; 이것도 다 지나간 이야기가 됐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27 08:35 2025/0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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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 공항 고속도로의 독특한 점

고속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라도 신호대기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곳이며, 물류· 산업 도로의 성격이 강하다. 그야말로 국토의 대동맥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는 강철 코일을 실은 트레일러, 기름을 잔뜩 실은 유조차, 컨테이너를 하나 짊어진 트레일러, 승용차를 5대쯤 실은 카캐리어 등..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하고 험악하게 생긴 차량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건 고속도로가 대도시 고속화도로와도 사뭇 다른 면모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침에 평택-안성(40) 고속도로를 달려 보니 정말 대형차의 기상이 느껴졌다. 이 많은 트레일러들은 다 평택항을 오가는 화물 셔틀일 것이다.
인천공항(130) 고속도로는 인천을 경유해서 나름 황해 바다 쪽으로 가는 선형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대형차는 타 고속도로들 대비 눈에 훨씬 덜 띈다. 그도 그럴 것이 얘는 공업단지나 항만이 아니라, 공항으로 가는 도로이기 때문일 것이다. 화물이 아니라 여객이 주 수요처이다.

그리고 인천공항 고속도로의 영종도 구간에서 '공항입구 JC'는 딴 '고속도로' 노선과 교차하는 곳이 아닌데도 IC 나들목이 아니라 대신 JC 분기점이라고 분류되어 있다.
여기서 고속도로와 연계되는 '영종해안북로'라는 도로를 고속도로와 대등한 도로라고 보고 이 지점을 분기점이라고 정의한 것 같다. 얘도 자동차 전용이고 전용 나들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긴, 공항입구 JC의 바로 근처에 금산 IC가 있고 둘은 1.5km 남짓한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금산 IC에서 고속도로와 만나는 도로는 진짜 평범한 시내 도로인 자연대로이기 때문에 공항입구 JC하고는 주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공항철도의 영종도 구간 중에서 주변이 가장 번화하고 많이 개발돼 있는 곳은 단연 운서 역 주변이다. 그런데 여기는 공항 고속도로가 바로 코앞에 지남에도 불구하고 나들목이 없고 다들 분기점밖에 없다. (공항입구 JC, 공항신도시 JC)
그래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서 먼저 연결 도로를 타야 하고(영종 IC, 운서 IC, 운북 IC 등), 그러려면 가까운 거리도 엄청 멀리 빙빙 우회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몹시 비효율적이라 느껴진다.

끝으로, 공항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는 영종대교는 복층 형태이다. 중부 고속도로는 수도권 구간이 제1과 제2로 나뉘어 있고 노선의 번호까지 다른 반면(35, 37).. 저거는 도로가 아닌 교량 차원에서의 바리에이션이다.

평소엔 더 넓고 하늘도 볼 수 있는 상부로 다니면 된다. 하부는 4차로밖에 안 되고 차로가 더 좁기도 해서 차가 상부처럼 빨리 달릴 수 없다.
그러나 햇볕이 너무 강하거나 비가 내리면, 혹은 상부에서 사고 정체가 발생한다면 하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부는 공항철도 열차라든가 주변 바다 경치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

2. 경부 고속도로의 특이한 차로

우리나라 고속도로 중 일부에는 특별히 유의해야 할 특별한 차로가 두 종류 있다.
하나는 맨 왼쪽(1차로)의 버스 전용 차로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 끝(n차로)의 소형차 전용 가변 갓길 차로이다. 전자는 202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경부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듯하고, 후자는 경부뿐만 아니라 60 서울-춘천 구간에서도 시행 중이다.

전자는 주말· 공휴일에는 서울 양재에서 대전 신탄진까지이고, 평일에는 경기도 오산까지 적용되니 가변적이다.
적용 시간도 24시간 무조건은 아니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이다. 단, 설· 추석 등의 연휴 기간에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적용된다. 룰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지난 2017년에는 영동 고속도로의 수도권· 경기도 구간에서 주말 한정으로 버스 전용 차로가 시행됐었으나.. 결과는 영 시원찮았다. 그래서 2024년 6월부로 완전히 폐지됐고, 얘는 오로지 경부만의 전유물이 됐다.

자, 이런 구간을 달릴 때 반드시 유의하고 골수에 새겨야 할 금언이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죽어도 절대로.. 버스 전용 차로 쪽으로 핸들을 꺾지 말아야 한다. 졸다가 전방에 막히는 구간을 뒤늦게 발견해 버려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차라리 그냥 앞차만 꼬라박는 게 낫다. 버스 전용 차로 차선은 그냥 죽음의 선이라고 각인이 돼야 한다.

서울· 수도권 구간의 버스 전용 차로에는 말 그대로 대형 버스들이 우글거린다. 대형 트럭이 아니다.
뒤에서 달려오던 버스와 사고가 나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다칠 수 있고.. 대인은 대물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취급된다.
과실치사상으로 인한 금고 형량은 사람 죽인 숫자에 정비례해서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나 행정 처분인 벌점은 사망· 중상· 경상의 수효에 정비례해서 올라간다!

버스 운전사들 역시 옆 차로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안심하고 시속 110씩 쭉 밟으면서 달리는 게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철도 차량이나 긴급자동차에 준하는 특권이 주어져야 한다.
무단으로 튀어나온 차 때문에 사고가 났다면 버스는 무과실이고 저 차가 무조건 100이 보장돼야 한다. 기왕 버스 전용 차로를 만들었다면 이렇게 운영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앙 버스 전용 차로가 수송 효율이 더 높은 버스를 우대해서 교통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라면, 가변 갓길 차로는 정반대로 소형차 자가용들을 위한 공간을 더 터 주는 시스템이다. 경부 고속도로는 왕창 넓을 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을 구경할 수 있는 독특한 고속도로이다. 그나저나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는 도대체 어떡해야 해소할 수 있을지..????

3.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의 터널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횡축 고속도로는 영동(50)과 서울-양양(60) 이렇게 둘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들을 짧은 시간 간격으로 나란히 주행해 보니.. 같은 고속도로여도 둘의 퀄리티가 서로 적지 않게 차이가 나는 게 느껴진다.

영동은 나름 2000년대 초에 대대적으로 선형이 개량된 바 있다. 그래도 서울-양양에 비하면 커브나 경사가 훨씬 더 심하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단순 국도가 아니라 고속도로 규격을 만족하는 완만한 선형이겠지만 말이다.

서울-양양은 길이 곧고 좋은 대신, 태백산맥을 넘는 구간이 그야말로 온통 터널, 터널, 또 터널이다. 영동은 해당 구간이 터널보다는 고가 위주였던 걸로 기억한다.
50과 60은 건설된 시기가 그렇게 길게(30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자본과 기술 배경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게 인상적이다.

강원도 가는 길 말고도 2010년대 이래로 우리나라에는 아차산 터널, 강남순환로, 제2경인 고속도로의 의왕 구간처럼 산이나 도심을 지하로 관통하는 긴 터널길이 부쩍 늘었다. 서울 말고 남쪽의 울산-밀양 사이 14번 고속도로도 그야말로 20km에 달하는 구간이 몽땅 터널이던데..
이 긴 구간을 몽땅 실선으로 차선을 그어 놓은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 싶다. 2km가 넘는 터널은 안에 차선을 점선으로 바꾸고 차로 변경과 추월을 좀 허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터널 앞에서 차들이 쓸데없이 브레이크를 밟아서 유령 정체가 유발되는 게 정말 심각한 지경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앞차는 브레이크를 밟은 게 아니라 헤드라이트를 켰을 뿐인데.. 후미등이 켜진 걸 브레이크등으로 오인해서 차들이 연쇄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터널이 많아지는 것에 걸맞게 유령 정체를 예방하기 위한 계도와 홍보, 운전 습관 개선, 운전 문화의 선진화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24 19:35 2025/02/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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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여름, 시청 역 교차로에서 차량을 인도로 돌진시켜서 무려 9명 사망, 7명 부상을 야기했던 가해 운전자에게는 금고 7년 6월이 선고됐다.
참고로 이건 삼풍 백화점 이 준 회장과 거의 같은 법리와 형량이 적용된 거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맥시멈에다가 가중까지 붙어서 징역 7년 6월)

가해 운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가 말이야, 버스 운전 경력 30년인 베테랑인데 페달을 잘못 밟았을 리가 없다~ 이건 차가 제멋대로 급발진한 거지 내 잘못 아니다"라고 거의 신념 확신범 양심수 급으로 현실부정 중이다. 하지만,

"그래 백 보 양보해서 급발진이라 치자. 그런데 운전의 베테랑이면 전봇대, 담벼락, 다른 차를 덮치는 대처라도 했어야지, 왜 하필 인도로 들어갔냐?"
"악셀 꾹 밟았다는 신발 자국 증거가 다 드러난 건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핵심 질문에는 당연히 한 마디도 대답 못 했다.

2.
작년 봄, 대전에서 술 먹고 스쿨존 어린이 보호구역 인도로 돌진해서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애(배 승아 양)를 쳐서 죽게 한 가해자는..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이건 내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본 음주 사망 사고(사건) 중에서 제일 높은 형량이다.
민식이법인지 어린이 보호구역인지 뭔지 때문에 형량이 크게 가중됐지 싶다.

전국 수십· 수백만 대의 선량한 차들을 한밤중 새벽에도 엉금엉금 기어가게 만들고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혀 봤자, 저런 싸이코가 작정하고 날뛰면 사고는 어차피 나게 돼 있다.
위의 두 가해자는 60대 이상 늙은이이고, 지금부터는 가해자들이 젊은 사람이다.

3.
지금으로부터 1년쯤 전, DJ 예송이라는 여자가 만취한 상태로 앞의 배달 오토바이를 덮쳐서 운전자를 죽여 버렸다. 심지어 이것도 다른 1차 사고를 먼저 내고는 튀는 중이었대나 어쨌대나..
이건 징역 8년이 나왔다.

얘네는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고 싶어서 "그때 그 오토바이가 1차로가 아니라 가장자리로만 좀 달렸어도.." / "지금까지 내가 음악으로 국위를 많이 선양하고 있었는데 제발 선처해 달라.."
정말 말인지 방구인지 분간되지 않는 주옥같은 소리를 많이 남겼었다.

4.
지난 2020년, 영종도 을왕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쳐서 운전자를 죽게 한 만취 여성 운전자는 징역 6년인 줄 알았는데 더 깎여서 5년으로 당첨됐다. -_-;;
이거는 전문 라이더도 아니고 처자식 딸린 치킨집 사장이 직접 배달 가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었다.

5.
2019년, 서울 초등학교 교사와 경남(창원? 울산? 부산?) 직딩이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웬 미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서 저 커플을 덮쳤다. 남자 사망, 여자 중상. 이 정도면 정말 로또 급의 날벼락 참변이지 않은가.

가해자는 렌터카를 불법 대여한 무면허 운전자 고딩 비행청소년이었다. 그래도 단순 운전미숙이고 음주까지는 아니었던 듯하다.
주범은 장기 5년, 단기 4년 견적이 나왔었다. 이 정도면 소년원을 넘어서 빼박 소년교도소 행이다.

솔직히 미성년자한테 술 판 편의점만 해도 과태료에 영업정지 등 어마어마한 페널티를 주는데.
신분 확인 제대로 안 하고 미성년자한테 차 빌려준 렌터카 업체는 더 추궁하고 족쳐야 하지 않나 싶다.
술을 파는 식당에서도 자차로 온 손님은 대리 부르는 거 반드시 확인하고 보내는 걸 의무화시키고 말이다.

그리고 끝으로...

6.
얼마 전엔 앞날이 창창하던 20대 중반의 아역 출신 여배우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15년 전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로 출연했던 김 새론.
이 사람은 3년 전에 음주운전 사고를 크게 내는 바람에 인생이 단단히 꼬이고 처참하게 몰락했다. 그래도 몇 년 겸허히 자숙만 잘 했으면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었을 텐데.

나이도 워낙 어리고, 설령 직접 출연하고 연기하는 업종에서 퇴출됐다 해도 다른 업종에서 창업을 해도 되고, 연기 코치 등 얼마든지 딴 진로를 개척할 수도 있었다.
애초에 사고도 대인이 아니라 대물만 냈다. 사람을 현장에서 즉사시킨 저 2, 3, 4번 가해자들에 비하면 죄질도 훨씬 더 가볍다.

하지만 김 새론의 경우.. 그 뒤에 어설프게 생활고 드립을 치면서 발뺌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던 건 도대체 왜 그랬나 싶다. 생활고 자체는 사실이었던 걸로 보이나, 그게 전적으로 피해 보상만 하느라 야기된 건 아닌 듯하다. 무슨 가족 병원비가 왕창 들기라도 한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궁금해 죽겠다. 이런 철없는 행동들이 대외적인 호감을 팍 떨어뜨리고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게 됐다. 파파라치/렉카 유튜버들에게 먹잇감도 잔뜩 줬고 말이다.

저 음주운전 실수가 무안 공항 참사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응한다면, 그 뒤 부적절한 처신과 논란거리 양산은 콘크리트 둔덕 충돌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이게 사실이 아니고 누군가의 중상모략이라면 알려주시길. 본인도 시정하겠다)

이미지가 확인사살 당하고 나락까지 간 뒤에야 얼굴 내밀고 연예계로 복귀하려 하니, 돌아오는 건 싸늘한 시선과 악플뿐. 성사될 리가 없다.
한창 떵떵거리면서 살다가 순식간에 밑바닥 인생을 살아 보니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것처럼 "구걸하자니 부끄럽고, 땅 파자니 체력이 없다"가 됐고..

결국 이 사람은 일체의 희망이나 삶의 동기를 잃고 절망과 좌절에 빠졌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유서 하나 안 남기고 파멸의 길로 가 버렸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해지고 부귀영화를 거머쥐고 성공한 게 당사자에게는 오히려 독이고 재앙이 된 것 같다.

이런 죽음은 고소해하고 희화화해서는 당연히 안 되겠지만(정말 인간말종..), 그렇다고 마냥 "그동안 너무 아팠지, 힘들었지? 편히 쉬렴ㅠㅠㅠㅠ 저 악플러들 맴매 해줄게!" 쓰담쓰담 미화, 추모만 할 부류도 아니다.
그냥 씁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일 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22 08:35 2025/02/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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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도 부정승차 및 예약 노쇼

본인은 올해 초에 지하철 내지 일반열차의 탑승과 관련하여 놀란 게 좀 있었다.
먼저, 지하철 운임을 선탑승 후계좌이체가 지금까지 가능했다는 게 신기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탑승 내역 추적과 입증을 어떻게 하려고?
이건 20여 년 전, 음 성직 도철 사장 시절에 노인 무료 티켓을 아무나 가져가라고 비치해 놨던 것과 거의 같은 급의 뻘짓으로 보인다.
역무원들의 업무 불편이 가중되고 돈이 숭숭 새는 게 눈에 띄니까 올해 초에야 이 제도가 폐지됐다.

그리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명절 대수송 기간에 예매 열차표의 노쇼 취소 수수료가 출발이 다 임박해서도 겨우 10%였다니! 사실이냐..??
그리고 그걸 인제 와서 꼴랑 20%로 올린다고? 와~ 이건 그냥 암표 사기꾼들을 대놓고 조장하는 시스템 같다.

명절에는 거의 70%를 수수료로 떼고 나서, 나중에라도 그 자리에 딴 승객이 앉으면 50% 정도 환급해서 20%만 뗀다거나..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탑승자 전면 실명제를 시행하고, 예약 취소 노쇼가 너무 잦은 사용자는 예매 가능 기간이나 좌석 수가 팍 줄어드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

나도 이 정도로 야박한 시스템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는데 요즘 열차가 그렇게도 자리가 없고(명절에는 더욱) 암표꾼들이 아직도 그렇게도 판을 친다고 하니 이런 생각이 들 따름이다.
특히 이 빌어먹을 노쇼 국민성은 망국병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박멸 근절해야 할 테고 말이다.

정말로 악의 없이 스케줄 변동 때문에 취소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하게 들릴 수 있지만 명절 열차표는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자원이다. 진짜로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고, 예약은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

2. 여권 분실

여권은 한번 분실 신고가 되면 취소를 못 한다. 잃어버렸다가 되찾았더라도 그 여권은 절대로 재사용할 수 없다. 영원히 무효가 됐으니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심지어 그 당사자에 대해서 여권 분실 내역 벌점(?) 카운트도 여전히 유지된다. 그러니 여권은 자동차나 신용카드, 민쯩 같은 물건과는 취급이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여권의 사증란이 꽉 차면 1회에 한해 사증란을 추가한다거나, 심지어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유효기간도 연장인가? 약간 유도리스러운 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전자여권이 도입됐을 즈음, 한 2010년대쯤부터 그런 제도는 없어졌다. 사증란이 부족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5년짜리 복수 여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없어지고 무조건 10년짜리만 있다. 표준형보다 사증란이 약간 적고 몇천 원 더 저렴한 알뜰여권이 있을 뿐이다. 요즘은 심지어 단수 여권도 없어졌다는구나..!

여권이 갈수록 형태가 단순해지고, 한편으로 분실에 대해서 융통성 자비심이 없어지고 어지간해서는 “무조건 재발급”으로 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위조 여권 관련 범죄가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저것 유도리를 허용하다간 그걸 악용한 범죄까지 색출하지 못하고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관대한 반품 환불 규정을 악용해서 사기치는 쇼핑몰 악성 고객이 있고, 악질적인 열차표 암표상이 있듯, 여권에도 이런 놈들이 있다는 뜻이다.

비행기 내부에 액체 반입이 엄청 까다로워진 거, 여권 사진의 규정이 까다로워진 거(특히 양쪽 귀 노출 필수!!) 이런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세상 모든 지갑이나 신분증이 다 모바일로 가는 추세이지만, 여권은 그런 정보화 인프라가 없는 나라에서도 통용돼야 하기 때문에 ‘실물’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행은 정말 전세계가 단일 정부에서 통합돼서 신체에 이식하는 666 베리칩 급-_- 통합 신분증 같은 거라도 등장하지 않는 한, 예측 가능한 가까운 미래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군대에서의 징계

2010년대 후반, 특히 뭉 이래로 군대에서 병사들 입장에서 크게 좋아진 조치가 여럿 있다.

(1) 외박 위수지역 폐지
(2) 일과시간 이후에 개인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됨
(3) 초급 간부들이 자괴감 느낄 정도로 급여 크게 인상

(1)은 매우 잘했다. 오늘날 같은 눈부신 교통 통신 인프라 하에서 이런 제약은 아무 의미 없고 필요하지 않다.
북괴가 재래식 전력으로 6 25 시절처럼 무식하게 쳐들어올 가능성이 0에 가깝게 없어지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인들을 예우해 줘도 시원찮을 판에 위수지역에서 군인에게 오히려 바가지 씌우는 악덕상인들은(PC방, 여관, 식당 따위) 무조건 뿌리뽑고 패가망신 시켜야 한다.

이건 국립공원 계곡 평상 알박기보다 더 악질이다. 솔직히 나랏님들이 병장 월급을 200으로 올리기 전에 저것들부터 훨씬 더 시급하게 근절했어야 했다.

(2)는.. 그럭저럭 잘했다고 본다.
일과 끝나면 애들이 너도 나도 유튜브 보느라 바빠서 오히려 똥군기 가혹행위 변태 짓거리가 크게 줄었다나 어쨌다나..
군대는 훈련보다 사생활 없는 내무생활이 훨씬 더 스트레스 고생거리인데 이 정도면 군 기강이나 안보에 큰 악영향은 없고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 크다고 여겨진다.

(3)은 글쎄.. 소위· 하사 월급과의 형평성은 좀 생각하고 급여를 올린 건지. 이건 우려되는 사항이다.
그리고 기왕 병 월급을 크게 올렸으면 이젠 병의 징계에도 '감봉'이 반드시 추가돼야 한다!!
영창 1주를 30% 감봉으로 퉁칠지, 아니면 영창 간 동안 일당을 팍 깎을지 뭐 적용 방식은 정하기 나름이겠지만, 어쨌든 금전적인 불이익이 가는 징계가 꼭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치에 맞지 않겠는가?

사실 내 뇌피셜로는.. 우리나라는 슬슬 6 25 이전처럼 모병제로 돌아가도 되지 않나 싶다.
이건 일본 자위대가 일본군으로 승격된다거나 울나라 헌법에서 통일 지향을 삭제한다거나 하는 정도의 이변이겠지만 앞으로 궁극적으로는 저렇게 되는 게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일 것이다.

4. 보복

잊을 법하면 천인공노할 흉악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음주운전이나 비행청소년 고삐리들의 무면허 교통사고 때문에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라든가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 혹은 그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 참변을 당한다. 심지어 요 얼마 전에는 어느 미친 교사가 학교 안에서 다른 초등학생을 아무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죽이기도 했다.

이럴 때 국가는 피해자나 그 유족이 원하는 보복을 가해자에게 집행해야만 한다. 국가가 사적 제재 린치를 그렇게도 엄격히 금지시켰다면 국가의 이름으로 보복의 대행도 응당, 제대로, 사이다 같이 해 줘야 된다. 그래야만 사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

초등학교 근처에서 다른 선량한 운전자들 수십, 수백만 명을 시속 30으로 기어가게 만든다고 해서 극소수 싸이코 미친놈이 사망 사고를 내는 걸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니 그런 예외적인 사고 좀 났다고 해서 쓸데없이 신호등 떡질, 과속 단속 카메라 떡칠 좀 하지 말고.. 사고를 친 놈을 조지는 거나 속 시원하게 하고, 서로 알아서 조심하게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답이 없다.

나라에서 저걸 안 해 주니 민식이 부모건 하늘이 부모건.. 자식을 잃은 건 딱하지만 뭐 되도 않은 법 만들어 달라고, 높으신 분들 조문 와 달라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서 욕 먹고 물의를 빚는 거다.
그냥 간단하게, 단호하게, “우리를 나락에 빠뜨린 저 가해자놈을 사형에 처해 달라. 고의가 아니었다면 징역 10년 이상은 때려 달라.” 이렇게만 읍소해도 정말 아무도 비난 못 하고 만인이 공감해 주지 않겠는가?

생각 같아서는 피해자가 더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이면 가중처벌하고, 몰수한 물품 처분한 돈으로 생계 지원까지 법으로 명시하고 싶은데..
아무튼 법이 사회 정의를 구현하지 못하니 매체에서 테이큰, 아저씨, 더 글로리, 휴버대 고문 소믈리에 같은 속 시원한 복수극이 마르지 않는 수요와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단, 나는 피해자라고 해서 무조건 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바로 다음 항목을 보시라.

5. 가해자와 피해자

김 향훈이라는 변호사가 쓴 글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한 500% 너무 공감이 갔다!!

내가 변호사 일 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한국의 피해자들은 곧바로 가해자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피해를 보면 그것만 변상받으려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오케이 봉 잡았다" 생각하면서 5배, 10배 이상 뽑아내려고 한다. 그걸로 팔자를 고치려고 한다. 이거 못하면 주변에서 병신 취급 당한다.

그러다 보면 가해자도 반발한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알겠는데 이 정도까지 변상해야 하는 거야? 내가 죽을 죄를 지은 거야?" 이러면서 반발한다. (이래서 한국인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안 한다. 인정하는 순간 죽음이니까)
그러면 최초 피해자는 "아쭈? 이것이 죄 지어 놓고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이러면서 싸움은 더욱 커지고 주변사람들도 가세한다. 그들은 싸움의 피상적인 면만 보고 목소리를 드높인다.  그러다 보면 힘쎈 놈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내가 재개발, 재건축 변호사를 오래 했는데, 사실 조합보다는 힘없는 소유자, 세입자들이 있고 그들의 사정이 참 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도 어느 순간 승리의 기회를 잡고, 조합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싶으면 적절한 손해배상의 10배 정도를 뜯어내려고 한다. 그러면 조합은 여기에 합의해줄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극과 극으로 대치한다.

외부적으로는 "힘센 조합과 시공사가 불쌍한 조합원이나 세입자를 강제로 내몰려고 한다"는 식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내면을 보면 꼭 그런것도 아니다.
요약하자면, 한국인들은 100만원 정도 피해를 보았을때 적당히 130~150만원의 보상으로 끝나려 하지 않는다. 최소 500만원 정도 뜯어내려고 한다.

피해자 본인은 그냥 적절히 끝내려 해도 주변사람들이 부채질한다. "너 바보냐? 더 받아낼 수 있어" 라고 하면서.. 그렇게 싸움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잘 아실 것이다. 살짝 접촉사고만 나도 뒷목 잡고 쓰러지며 한방 병원 입원하는 것을..

정말 무지무지 500% 핵공감 사이다.
국민성이 이 따위로 저질 거지꼴이면서 일본한테는 잘도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낯짝 한번 참 두껍다.
저런 사고방식은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믿는 것에도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말 정확하게 당한 만큼만 갚으라고 규정하고 있는 구약 성경 율법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기독교회는 저런 근성을 척결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며, 그리스도인은 저런 면모에서 뭔가 불신자와는 다르다는 걸 보여야 할 것이다.

* 당연한 말이지만, 목숨을 목숨으로 갚는 것(= 고의 살인범에 대한 사형)은 정확히 당한 만큼만 요구하고 갚는 것이다. 과잉 보상이 절대 아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19 08:35 2025/02/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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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유의 가격

성경에서 오병이어 기적 장면을 보면.. 5000여 명의 군중들한테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비용 견적이 200 데나리온 정도로 산출됐다. (요 6:7, 막 6:37)
그런데 예수님에게 어떤 여인이 쏟아부은 향유라고 해야 하나.. 그거 가격 견적은 300 데나리온이 나왔다! (요 12:5, 막 14:5) 이걸 비교하니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

당시 로동자 평균 일당이 1데나리온이라는 거, 그리고 요즘 밥값 물가를 같이 생각하면 200~300데나리온은 아주 러프하게 어림잡아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자동차 한 대는 너끈히 살 수 있는 돈이고 사회 초년생이나마 직장인 연봉에도 근접한다.

우와~ 저 여인은 정말 예수님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느껴진다. 요즘으로 치면 가히 초호화 고가 브랜드 명품 화장품이나 로션, 향수를 통째로 예수님 머리인지 발인지에다 끼얹어 없앤 격이다.

이러니 이건 성경에 기록되고 박제될 만도 한 사건이었겠다. 두 렙돈을 바친 과부 이야기는 “절대적인 양은 적으면서 진심”인 거고, 이 옥합 깨뜨린 여인 이야기는 “절대적인 양도 많으면서 마음도 진심”이랄까? 주님께 허비하는 건 허비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이 여인에 대해서 “아니 그 비싼 향유를 살 돈으로 차라리 가난한 사람 자선을 하지 무슨 저런 낭비를?” 이렇게 비아냥거린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진짜로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게 절대 아니라는 게 포인트다. 교회 가기 싫고 예수 믿기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이다. 그냥 "으으~ 난 솔직히 저렇게까지 몽땅 다 바칠 자신은 없다~"라고만 말하고 마는 게 훨씬 더 정직하고 나았을 것이다.

사도행전 19장에 나오는 은 세공업자들이 바울 일행을 적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들은 다이아나 여신을 정말 진지하게 위대한 신, 자기의 절대자 구원자로 섬기는 게 아니었다. 그냥 자기들이 제조하는 다이아나 형상이 안 팔리게 되고 자기 밥줄이 끊기게 생겼으니 빡쳤을 뿐..
진짜 오로지 신념 이념에만 미쳐서 폭탄 들고서 "알라후 아크바르!!" 이러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상당수의 우상 숭배는 그냥 돈이 얽혀 있다. 물론 요즘은 예수 믿고 교회 댕기는 것조차 그런 마인드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이지만 그건 별도로 생각할 사항이다.

2. 누가복음(눅)과 요한복음(요)의 관계

(1) 눅에는 “사람들이 모세와 선지자들의 말(기록)을 믿는다면 지옥에 대한 증언도 믿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눅 16:29-31)
요에서는 사람들이 모세를 제대로 믿었다면 예수님도 응당 믿었을 거라고 말한다. (요 5:46)

(2) 눅에는 죄인인 여인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무슨 죄인인지는 언급이 없다. (눅 7:37)
요에는 간음하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힌 여인이 나온다. (요 8:3)

(3) 눅에서는 침례인 요한이 회개의 열매를 촉구하면서 혈통상의 아브라함 후손 드립을 치지 말라고 말했다. (눅 3:8)
요에서는 예수님도 아브라함 같은 믿음이나 행실도 없는 주제에 아브라함의 후손 부심 따위 가질 자격 없다고 말씀하셨다. (요 8:39-40)

(4) 눅에는 사람들 가운데서 높이 평가받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스럽다는 말이 있다. (눅 16:15)
요에서는 사람을 두려워해서 사람의 칭찬을 하나님의 칭찬보다 더 우선시했다는 진술이 있다. (요 12:43)

(5) 요에서 소경이 눈 뜨고 “주여, 내가 믿나이다!” (요 9:38)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왠지 눅에서 십자가에 매달렸던 강도가 “주여, 당신의 나라로 가실 때 부디 저도 기억해 주십쇼~!” (눅 23:42) 이러던 것과 심상이 아주 비슷해 보인다.
“그 참혹한 십자가에 주 달려 흘린 피”라는 찬송가는 2절에서 그 강도를 언급하는 한편으로, 후렴 가사는 “나 믿노라, 나 믿노라”라는 걸 생각해 보자.

3. 복음서의 기적과 사도행전의 기적

요한복음 9장에는 선천적인 소경이 나온다면, 사도행전 3장에는 선천적인 하반신마비 앉은뱅이가 나온다. 대충 이런 장면이다.

“이 불쌍한 장애인 거지에게 한푼 좀 줍쇼~~ 네에에? ㅠㅠㅠㅠ”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 니가 뭘 원하는지는 얼추 알 거 같다만, 난 돈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내가 가진 건 아주 특출난 스킬이지. 예수 싸부님을 3년간 따르면서 습득된 스킬이야. 당신 같은 사람이 놀라서 까무러칠 스킬이지. (손 내밀며) 나사렛 예~쑤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일어나 걸을지어다!”

“아니 다 큰 어른이 장애인을 갖고 노나~ (손을 탁 뿌리치며) 아 돈 안 줄 거면 됐네 이 사람아..!!
어?? 어라? 뭐야, 다리에 힘이.. 일어서지네?? 엇 세상에 내가 걸을 수 있게 됐잖아!!”

이게 복음서에서 줄곧 등장하는 예수님의 기적과 차이점으로 내 눈에 와 닿는 건 두 가지이다.

(1) 이때가 그놈의 안식일은 아니어 보인다는 거. 안식일에 병 고친 거 갖고 예수님이 트집 잡힌 걸 생각하면 진짜 안식일 트라우마라도 생겼을 것 같은데 말이다.
오늘날로 치면 예수님을 무슨 무면허 의료행위 했다고 고소할 각이다. ㄲㄲㄲㄲㄲㄲㄲ 예수님은 그야말로 현대 의학을 아득히 뛰어넘는 일을 하셨는데도 말이다.
아니면 인공위성 우주발사체를 보고 영공통과료를 안 냈네, 비행계획 신고를 안 하고 멋대로 우리 머리 위를 날아다니네, 항공법 위반이네 어쩌구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2) 사두개 인이 본격적으로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거. 복음서 시절에는 사두개 인은 그냥 “칠형제와 한 번씩 다 잤던 형수는 최후에 누구 아내가 되는 겁니까?” 잔머리 정도나 굴렸던 분파였다. 저 때 악역은 그냥 바리새 인, 서기관 정도였었는데..
하지만 사도행전의 타임라인은 예수님이 부활하고 승천하신 이후이다. 그러니 부활이란 걸 믿지 않는 사두개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제자들을 고발하는 적대세력으로 등장하게 됐다.

하긴, 예수님뿐만 아니라 사도들도 무려 죽은 사람을 살리는 기적을 행하기도 했다.
사도행전 9장에서 ‘다비다’라는 여인, 그리고 20장에서 졸다가 건물 밖으로 추락사한 ‘유두고’. 하지만 이건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행한 기적보다 존재감이 훨씬 작고 사람 이름도 생소한 편이다. ㄲㄲㄲㄲ

4. 사도행전과 복음서의 추가적인 유사점과 차이점

(1) 사도행전은 저자의 특성상 아무래도 누가복음의 연장선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복음 전파 사명이 계승되는 부분을 생각하면 마태복음의 끝과 사도행전의 시작이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누가복음의 끝에 묘사되는 승천 장면과 사도행전 시작의 승천 장면은 살짝 다른 묘사도 있으니 말이다. 누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동안 변모도 하고 승천도 했다고 묘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2) 타 복음서들은 바리새 인이나 서기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적대시하고 배척했다고 묘사하는 편이지만 요한복음은 그냥 유대인들이 지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예수님을 배척했다고 묘사한다.
그것처럼 사도행전은 믿지 않는 ‘유대인’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자주 나온다. 이건 사도행전이 누가복음이 아니라 요한복음을 꽤 닮은 면모인 것 같다.

(3) 예수님은 체포되고 나서 온갖 황당한 거짓 고소 내용에 대해서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아서 침묵하셨고, 오로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에만 집중하셨다. “니가 그리스도냐?” 이런 부류의 질문에만 짧게 핵심만 답변하셨을 뿐이다.

그 반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바울은 아무래도 예수님과는 처지가 다르니 거짓 고소에 대해서 예수님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자기 권리를 챙긴 면모가 보인다. 자신이 골수 바리새 인 출신인 것과 한편으로 로마 시민권자인 것을 잘 활용했고, 심지어 적절한 타이밍 때 부활 드립을 쳐서 바리새 인과 사두개 인 사이의 내분 팀킬도 조장했다. 이런 건 뭔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무해하라”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4) “저놈을 없애 버려라!!” Away with him, Away with this man도 뭔가 요한복음과 사도행전만의 공통분모라 하겠다. (요 19:15, 행 21:36, 행 22:22)

특히 fellow는 출 2:13이나 욘 1:7 같은 곳에서 친근한 동료, 동기라는 뜻이 있지만, 가끔씩은 그것보다 더 멸칭으로 놈, 작자, 새X라는 뜻도 얼마든지 들어간다.
아합이 미가야를 부를 때도, 그리고 베드로가 “이놈도 예수와 한 패였어요!”라고 정체를 폭로당하려 할 때도 다 fellow가 쓰였었다.

5. 나머지 미분류 얘깃거리들

(1) 성경에서 예수님이 분노하신 건 제자들의 불신, 성전 장사꾼들(두 번이나!!),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 악행 이렇게 얼추 세 갈래로 나뉜다. 나름 서로 다른 분야인데 이걸 조목조목 분석하고 세분화해서 “주님의 빡침” 같은 설교나 강해를 만들어도 될 것 같다.

(2) 예수님이 죽으심과 관련해서 사용하신 물건, 들렀던 장소들은 공교롭게도 전부 다 새거다. 당나귀, 다락방, 무덤.. 신기하지 않은가? 남이 썼던 중고는 전혀 없다.

(3) 성경에 나오는 현타의 대표적인 예는 탕자의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눅 15:17)

(4) 성경에서 뭔가 찢어진 게 좋게 등장하는 건 예수님의 죽으심 직후에 성전 휘장이 찢어진 것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나머지는 암곰이 애들을 찢었다거나, 웃사가 천벌 받아 죽으면서 찢겼다거나..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얘기들이다.

(5) 성경은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 대해서 저렇게 말하지만 한편으로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나고(요 4:22), 하나님의 말씀이 맡겨졌다고도 말한다(롬 3:2).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자체가 잘못됐고 척결되고 없어져야 할 대상인 건 절대 아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15 13:35 2025/02/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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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본인은 작년 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뮤지컬이라는 걸 총 7편 관람했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정식 공연 관람이 아니라 리허설을 참관한 것에 가까웠다.
얘는 나중에 본 딴 뮤지컬들에 비해 무대 규모가 작고 BGM 연주 악단도 다 노출돼 보이고, 같은 인물에다 역할 중첩 배당이 엄청 많은 게 특징이었다. 그래서 배역 명칭도 호스트 A, 호스트 B .. 이렇게 붙었다.
뮤지컬이라는 게 이런 세계이다~ 입문용으로 적절했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2. Come from away

비행기 타고 여행 가는 기분에다 스토리도 휴먼 드라마 장르이고, 늘 유쾌한 노래가 끊이질 않고.. 무난하게 잘 봤다. 씬이 바뀔 때 배경 세트들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배우들도 잽싸게 무대 소품들을 옮기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맨 첫 남바인 Welcome to the rock, 그리고 같은 배우가 제복 모자를 쓰고 기장을 연기하다가 마이크 잡고 기자 연기도 하던 게 기억에 남아 있다.

3. 파과

동명의 국산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스토리는 뒷세계 암살자가 어떻고 하면서 약간 어두운 분위기.. 내가 다니는 교회의 성도 중에 저기에 출연하는 배우께서 계셔서 특별히 보러 갔다.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3층인가 4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거기에다 현란한 액션은 연습하기가 엄청 힘들었을 텐데.. 실제로 그 배우님께서 회고하시기를 연습 중에 부상자가 속출했었다고 한다.

여기에 소개된 뮤지컬들은 거의 다 아내 덕분에 본 것이다. 아내와 주요 배우 사이에 인맥이 있다.
그러나 '파과'는 유일한 예외였다. 아내가 아닌 본인 쪽에 배우 연줄이 있었고 티켓도 내가 장만했다.

4. 영웅

우리나라에서 역대급으로 제일 오랫동안(무려 2009년부터이니!) 많이 재연됐던 뮤지컬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22년에 영화가 나왔고 근래에는 아예 뮤지컬 실황 영화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얘는 내 개인적으로도 스토리 관련 배경을 사전에 제일 많이 아는 상태에서 제일 편하게 봤다. 남바들 중 무려 세 곡이 그냥 잊혀진 게 아니라 내 장기기억에 등록됐다(게이샤, 출정식, 누가 죄인인가).
그나저나 실황 공연 무대에서 철도역과 열차를 짠 만들어 내다니.. 이 정도면 세트 전환이 어지간한 스테이지 마술 급인 것 같았다.

5. Evil dead

배우들이 특정 이벤트 때는 무대 아래 관객석으로도 내려오고 심지어 앞쪽 관객들에게 피 뿌리는 서비스까지 해 줘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핏물 맞고 싶은 관객은 비닐봉지 뒤집어쓰고 옷도 더럽혀져도 되는 것으로 미리 준비를 해서..)
haunted mansion에 들어갔던 일행이 하나 둘씩 좀비로 바뀐다는 전형적인 서양식 공포물을 표방하고 있다. 외국 작품인데 대사들이 꽤 의역 초월번역이 잘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식 조크와 유행어 개드립이 가득해서 말이지;; ㅋ

위의 다섯 뮤지컬은 작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봤었다. 그 뒤 8월부터 11월까지는 동거와 결혼 준비 때문에 뮤지컬 관람이 없었다. 여친이 약혼자로 바뀌면서 데이트 자체를 안 하게 되고,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외식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아내가 차려 주는 집밥을 먹고.. 여친 집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둘이 같이 살기 시작했으니 이 정도면 큰 변화이지 않은가? ㄲㄲㄲㄲㄲ

6. 아이참

작년 말,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꽤 오랜만에 관람한 작품이다.
1930년대 일제 시대에 한국인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고 영화 배우에다 최초로 서양식 미용사에 미용실 사장까지 한 신여성 '오 엽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라는데.. 그러니 저 시대를 다루지만 뭐 항일 독립운동 이런 얘기는 없다.
소재는 참신하지만 그걸 뮤지컬로 표현한 방식이 좀 아쉬웠다. 어디까지가 팩트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가 분명치 않고 그래서 어찌 됐다는 건지 결말이 허무하고 찝찝했다.

7. 스윙데이스: 코드명 A

유한양행의 설립자가 기업가이기만 한 게 아니라 젊은 시절 태평양 전쟁 말기에 미군에 협력해서 일본 본토에 침투하는 첩보 공작원에 지원하기도 했다는 사실에서 모티브를 딴 창작 뮤지컬이다. 물론 일제가 일찍 항복하고 패망했기 때문에 그 공작원 부대가 실제로 투입되지는 않았다. 이거 뭐 실미도 공작원도 아니고. ㅠㅠㅠ

유 일한은 굳이 항일 독립운동 안 했어도, 현대· 삼성 이전 세대의 “기업인”으로서 조선인들에게 정말 위대한 본을 보인 위인이다. 정말 미친 생활력 생존력 적응력 사회성에다 지능과 노력이 겸비돼서 그 시절에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설령 1940년대 전쟁 시국에 걍 일제에 삥 뜯기고 어쩔 수 없이 상납금 좀 바쳤다 하더라도 흑역사나 허물이 될 게 하나도 없었을 사람이었다. 그 시절에 그 정도 협력도 안 했으면 일제 시대에 조선 땅에서 기업 경영을 도대체 어찌 했겠나 말이다.

저 작품에서 유 일형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가상의 여성 총잡이 독립운동가(?) 베로니카는..
아일랜드의 실존 여기자 ‘베로니카 게린’에서 모티브를 따서 이름을 저렇게 붙인 건가 싶었다. 저 시절에 무슨 1920년대 스타일의 총잡이 독립운동가가 실제로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만 말이다.;;
그냥 배경이랑 큰 사건, 인물 설정만 따 왔고 그 뒤의 스토리는 죄다 창작 허구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결정적으로 일제 시대 조선 총독 중에 저렇게 유 일형에게 칼빵 맞고 최후를 맞이한 사람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고~ ㅎㅎㅎ

사실성 따지지 말고 뮤지컬로서의 스토리 전개, 음악과 무대 세팅,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영웅에서 안 중근 역이었던 배우가 저기서 유 일형을 맡았다. 잘나가는 주연 배우이신 듯.

하긴, '영웅'에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무슨 대동아공영권을 외치질 않나, 생체실험 부대를 창설하겠다고 말하질 않나..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는 미래 예언을 하기도 했다. 뭐, 나중에 30여 년 뒤에 731 부대가 하얼빈에서 창설됐으니, 이토가 시찰하러 갔다가 뒈진 장소와 개연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만 말이다. =_=;; 각본 작가는 이토 히로부미와 도조 히데키, 이시이 시로를 한데 합쳐 놓은 개새끼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뭐 그렇다.
"할리우드(영화)랑 브로드웨이(연극, 뮤지컬)는 영역이 다르고 지리적인 위치도 완전히 다르구나!!" =_=;; 이걸 깨닫고는 현타를 경험했던 게 엊그제 같다. 맘마미아, 시카고, 명성황후.. 이것들도 다 뮤지컬 포스터였구나.
대학 시절에는 노 영해 교수라고 교양 수업을 개설해서 뮤지컬을 가르쳤던 전문가도 계셨는데.. 그땐 난 저런 분야는 정말 까맣게 몰랐다. -_-;;

이 어마어마한 대사와 춤과 노래, 그리고 실시간으로 잽싸게 옷 갈아입고 소품들 바꿔치는 거 도대체 얼마나 연습한 걸까? ㄷㄷㄷㄷㄷ
이 바닥은 영화보다 저변이 더 좁으니 소수의 연뮤덕 매니아 고인물들이 업계를 먹여살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매번 공연할 때마다 100% ctrl+C, V 동일한 공연이 나오지를 않으니..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사람도 있댄다.

그럼 뮤지컬이나 연기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들을 더 늘어놓으며 글을 맺도록 하겠다.

1.
영화관이 주유소라면 뮤지컬 극장은 LPG 충전소인 것 같다. 일반 기름 주유소는 전부 무인화 셀프화가 된 반면, LPG 충전소는 액체보다 더 위험한 기체를 다루는 관계로 법적으로 무인화를 못 한다. 가스 안전 교육을 이수한 직원만이 가스 충전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처럼 영화관이야 요즘은 입장 게이트를 지키는 검표 요원까지 차차 생략할 정도로 온통 무인화 자동화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뮤지컬은 그 특성상 여전히 직원들이 “1막이 끝났습니다. 20분 휴식 후 X시 Y분까지 극장 안으로 들어와 주세요~ 사전 승락되지 않은 촬영은 금지입니다” 등등으로 일일이 직접 통제를 한다. 지연 입장 조건도 훨씬 더 까다롭다.
그래도 뮤지컬은 영화처럼 광고만 지겹도록 10분씩 나오는 게 전혀 없고 칼같이 정시에 본 공연이 시작된다. 그거 하나는 참 좋다.. ^^


2.
대중가요는 댄스곡이 늘어나면서 립싱크 입질 관행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춤이나 뮤직비디오 같은 비주얼은 보조 요소이지, 명색이 가수라는 사람이 현장에서 노래를 직접 부르지 않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뮤지컬은 말할 것도 없다. 얘들은 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BGM도 다 근처의 악단이 실황 연주를 하는 게 원칙이다. 무대 아래에 숨어 있던 음악 감독이 잠깐 나와서 인사를 하고 지휘를 시작하는 걸로 공연이 시작된다.

무대나 극단이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때에나 BGM을 사전 녹음된 MR로 때운댄다. 이게 개념적으로 대중가요의 립싱크처럼 느껴진다.

한편, 저런 거 말고 클래식 성악은..?? 얘들은 애초에 마이크가 없다.;;; 마이크라는 게 발명되기 전부터 시작되고 발달한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걸출한 중년 남자 성악가들이 다들 엄청난 뱃살을 자랑하는 뚱보인 건 몸 관리 안 한 비만 때문이 절대 아니다. 저게 다 폭발적인 성량을 뿜어내는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씨름 선수가 뚱보인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3.
연기를 하다 보면 가끔 전문적인 동작이 필요한 게 있다.
액션이나 스턴트는 말할 것도 없고... 너무 과격 위험한 건 대역의 도움을 받겠지만 그래도 이것도 일종의 립싱크나 마찬가지인데 가능하면 본 배우가 직접 다 소화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영화에서 수학 문제를 쓱쓱 푸는 거,
영화 "탈주"에서 북한군 장교 현상이 어려운 피아노를 치는 거..
은행원 연기를 하는 배우는 하다못해 돈을 능숙하게 세는 걸 코치받고 배운다고 한다.
본인이 봤던 뮤지컬 중에도 각종 외국어라든가 액션을 해당 배우가 꽤 힘들게 외우고 공부해서 연기했다고 한다. 뮤지컬은 대역을 쓸 수도 없으니 말이다.

4.
마지막으로.. 작품이 끝날 때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디트가 흘러나올 때는 핵심 주연 배우의 이름부터 제일 먼저 단독으로 큰 글자로 화면에 뜬다. 그러고 나서 조연, 단역이 다음에 뒤따르는 게 국룰이다.

그러나 오페라, 연극, 뮤지컬 같은 실황 공연이 끝나고 커튼 콜을 할 때는 순서가 정반대이다. 앙상블, 단역부터 여러 명이 한꺼번에 나와서 인사하고 나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로 올라간다.

제일 중요한 핵심 주연 배우는 맨 나중에.. 이미 등장해서 서 있는 출연진들의 환호까지 받으면서 성대하게 나와서 인사한다.
무슨 장려상, 동상, 은상 금상 다음으로 영예의 대상이 호명되는 시상식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신기하지 않은가?

영화는 아무래도 녹화된 영상 필름일 뿐인 거, 배우 실물이 아니라 이름만 뜬다는 거, 그리고 관객이 크레디트를 일일이 다 보지 않고 먼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특성이 있다.

그 반면, 실황 공연의 커튼 콜은 해당 배우가 엔딩 때 다시 몸소 나타난다는 거, 관객이 커튼 콜까지 끝까지 다 보고 열렬히 박수를 치는 게 관행이라는 거. 이런 점이 저렇게 정렬 순서의 차이를 만든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06 08:35 2025/02/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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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와 C++ 언어의 역사

※ C 언어는..

- 1972년에 '데니스 리치'라는 사람이 유닉스 운영체제를 개발하던 과정에서 고안했다. 지난 2011년에 스티브 잡스와 거의 1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부고 소식이 전해졌던 그 사람 말이다.
- B라는 프로토타입을 거친 뒤, B 다음으로 C라는 이름이 붙었다. 참고로 B의 이전에는 알골(Algol)이라는 조상뻘 언어가 있었다.
- let it be 노래를 패러디한 write in C라는 개드립이 유행했었다.

- 초창기에는 const 지정자라는 게 없었다나 어쨌다나.. func(a) int a; 이런 기괴한 문법도 통용됐다.
- 그러다가 1989년에 처음으로 문법과 라이브러리에 표준화가 논의됐다. K&R C와 ANSI C의 구분이란 게 이때 처음으로 생겼다.
- 그 뒤 한참 나중에 C99가 나왔다. // 주석이라든가 inline 키워드는 그 전부터 C++에서 야금야금 가져온 아이템들이지만, 가변 길이 배열, 가변인자 매크로, restrict 같은 것은 C++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발생한 변화이다.

- C는 타 언어들과 달리 모든 정수형에 unsigned 구분이 철저히 존재하고, 초기화되지 않은 변수라는 게 존재하고, 런타임 에러 체킹이 별로 없고 생포인터를 직접 취급할 수 있고.. 독특했다.
이런 건 프로그래밍 언어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오버헤드를 최소화하고, 언어의 구현과 빌드된 바이너리를 최대한 가볍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 C는 디자인 차원에서 type-safety가 낮은 축에 드는 언어인데, 첫 초창기에는 그게 더 낮았다. 변수나 매개변수, 함수의 리턴값 같은 데에 타입 지정을 생략하는 것에 엄청 관대했다. 포인터고 enum이고 논리값이고 문자고.. 개나 소나 int 정수 취급을 너무 좋아하는 언어였다.

- C의 장점으로 제기되는 "이식성이 뛰어나다"라는 말은.. 쌍팔년도 시절 어셈블리어에 비해서 C가 정말 참신하고 편했다는 걸 의미한다. 에 그러니까 "IBM PC 호환 기종"이라는 용어가 유의미한 변별력이 있던 시절, 게임기 전용 아키텍처라든가 슈퍼컴 전용 아키텍처도 있던 시절 말이다. ㄲㄲㄲ
오늘날 같은 언어 중립 바이트코드 가상머신(JVM, .NET..)까지 염두에 두고 나온 말은 아니다.

하긴, 컴퓨터는 16비트 정도 성능은 돼야 고급 언어 컴파일러를 돌릴 수 있지 않겠나 싶다. 8비트 컴에서 돌아가는 임베디드 급 프로그램을 C로 짜려면 아무래도 크로스 컴파일을 해야지, 8비트에서 바로 구동 가능한 건 어셈블러가 전부이지 않겠나.
Java/C# 같은 가상머신 바이트코드 언어는 당연히 32비트 이상의 CPU와 주소 공간이 필요할 테고 말이다.

뭐, 이식성이라는 게 중요하긴 하다. C를 주력 언어로 써서 개발된 Windows NT, Doom 게임 등등은 오만 가지 플랫폼으로 포팅되어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는 반면,
어셈블리어만 썼던 OS/2, dBASE, Lotus 123 같은 고전 프로그램들은 오래 못 가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대의 열악한 하드웨어에서는 온갖 성능 짜내면서 잘 돌아갔지만, 도무지 포팅이나 유지보수가 안 됐으니.. 하드웨어가 바뀌자 오늘만 살고 내일이 없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 Quake 3 arena는 1999년 말에 출시된 FPS 게임이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존 카맥 옹은 C++이 아닌 C만 써서 얘를 코딩하고 개발했던 걸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그 뒤부터는 C++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 C11에서는 해도 너무한 보안 빵점 함수이던 gets를 deprecated도 아니고 하위 호환성 따위 무시한 채, 그냥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함수인양 존재를 없애 버렸다. 그리고 qsort의 콜백에다가 void* context 인자를 추가한 qsort_s도 정식으로 도입했다.

※ C++ 언어는..

- 비야네 스트로스트럽인지 어쩌구.. 이름이 난해한 분이 1979년에 C with classes라는 이름으로 맨 처음 발표했다.
- 그러다가 1983년에 이름이 C++로 바뀌어 확장됐다. C에다가 변수 증가 연산자 ++를 집어넣은 셈.
(참고로 C++ 이후에 나온 언어는 D도 있고 +의 개수를 더 늘려서 형상화한 C#도 있다. ㄲㄲㄲ)

- 다중· 가상 상속, placement new, const 함수, protected (public/private뿐만 아니라), 모든 연산자들의 오버로딩 같은 건 처음부터 있지는 않았고 1980년대 말에 추가로 도입됐다. 처음엔 대입 연산의 오버로딩 정도만 생각했대나 어쨌대나..
이때는 C++ 언어 자체에 대해 1.0, 2.0 하는 버전 넘버링이 있었다고 한다.

- 이 언어는 초창기에는 C++ 코드를 C 코드로 변환해 주는 컴파일러의 형태로 구현됐었다. 이름하여 CFront. 이건 기계어가 아니라 똑같은 고급 언어로의 번역이지만 전처리기 수준이 아니라 엄연히 컴파일러였다.
CFront는 1990년대 초까지 유지보수 되다가 중단됐다. 나중에 추가된 exception 기능을 넣는 게 C의 사고방식만으로는 도저히 무리였던 듯..

- PC 환경에서 최초의 기계어 직통 C++ 컴파일러는 1987~88년쯤.. VGA 그래픽 카드와 비슷한 타임라인 때 등장했다. C가 Lattice C가 거의 원조라면, C++은 Zortech C++가 원조다. (훗날 Symantec C++)
유명 제조사인 마소와 볼랜드는 1990년쯤 돼서야 C++ 컴파일러를 내놨다. 얘들이 1989년 전후해서 C 컴파일러의 버전업이 없었던 이유가 아마 C++을 첫 구현하느라 바빠서였지 싶다.;;

- 그러다가 1990년대 초에 기초적인 템플릿이 도입됐고 예외 기능도 추가됐고.. 언어와 라이브러리의 표준화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내가 도스 16비트 환경에서는 템플릿이나 예외는 못 써 봤다.;;
- 첫 표준 규격은 C++98이다. 이때 *_cast 형변환 연산자, namespace, explicit, typeid, true/false 등등이 들어갔다. C++이 C언어 물을 벗고 type safety를 뒤늦게나마 더 강화하기 시작했다.

- 이때쯤 기존 C++ 라이브러리들이 다 std namespace 안으로 들어가고, 헤더 파일 명칭에서 확장자 .h가 없어졌다.
- 그 뒤 2000년대 중반까지 C++은 10년 가까이 별 변화가 없었다. 중간에 템플릿 export 기능을 넣으려고 하다가 컴파일러 제조사들로부터 반발에 부딪혀 영구봉인해 버리는 흑역사가 있었다만.;;

- 그러다가 2010년대.. C++0x를 거쳐서 C++11에서 C++이 auto, nullptr, 람다(!!), R-value 참조자 등등을 도입하면서 modern C++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환골탈태를 시작했다.
- C++11인지 14인지부터는 스마트 포인터도 auto_ptr 대신 unique_ptr, shared_ptr 등으로 세분화됐다.
- 지금 C++은 템플릿과 auto 람다에다가도 가변인자가 들어가고 <=> 우주선 연산자도 들어갔고 진짜 10년~20년 전과도 다른 난해하고 복잡한 언어가 됐다.

C++은.. 처음부터 치밀하게 설계된 언어가 아니라 오랫동안 점진적으로 자라고 진화하고 표준화도 꽤 늦게 된 언어이다. 이게 문제다.
이렇게 타이밍을 놓친 것 때문에 1990년대 초부터 개발됐던 C++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들은 자체적으로 제각기 중구난방 중복 구현해 놓은 범용 오브젝트, 문자열, 리스트/배열 컨테이너들이 넘쳐난다.;;; C#/Java의 세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혼란일 것이다.;;

난 도스 시절에 글자를 찍을 때 C의 puts를 쓰면 exe 파일이 1만 바이트대밖에 안 나왔던 반면, C++ cout을 쓰면 파일이 4만 바이트를 넘는 거 보고는 cout을 안 쓰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

Posted by 사무엘

2025/02/03 08:35 2025/02/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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