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남기는 요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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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벌써 2010년이 한 달도 안 남았다.
옆의 회사 동료의 책상을 보니 2011년도 달력이 비치되어 있는데,
‘힘차게’부터 시작해서 글씨체가 심하게 낯익다. 이거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려나?
그렇다. ‘힘차게 땅을 딛고 날아오르다’는 신명 세명조이고, 달력의 숫자와 영문은 신명 중고딕이다. 딱 보면 안다.
도스용 아래아한글의 전성기이던 1990년대 중후반을 풍미하고서 지금은 유행이 완전히 지난 글꼴인데 그걸로 2011년도 달력을 만드는 인쇄소가 있다니! 반가웠다. 내 사랑 신명 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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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TX 산천을 대전-서울 구간에서 드디어 시승하다.
한눈에 봐도 구형 떼제베 기반 KTX보다 좌석이 더 큼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역방향 좌석이 없다.
이 날은 주말에 밤 11시 20분에 서울에 도착하고도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집에 가까스로 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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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TX 2차 개통 후 어느 토요일 오후의 서울 역은 명절을 방불케 하는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그럼 진짜 명절엔 얼마나 혼잡할까?) 하긴, 비슷한 시간대에 고속버스 터미널을 가 봐도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만 10~20분씩 걸리기도 했던 것 같다.
유인 매표소 창구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많은 무인 자동 발권기에다가도 저렇게 사람들이 줄서 있는 건 처음 봤다. 나처럼 홈티켓이나 SMS 티켓을 이용하면 줄설 필요가 없을 텐데!
주말엔 사람들이 어딜 그렇게도 많이 돌아다니는지 열차마다 꽉꽉 차서 갔다. 이틀 전에 예매한 주말 KTX는 영락없이 역방향 좌석에 걸려 있었고, 이미 서울에서부터 입석 승객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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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말로만 듣던 신경주 역에 드디어 발을 디뎠다.
집에서 신경주 역까지는 기존 경주 역에 갈 때보다 차로 시간이 15분 정도 더 걸린다.
그러나 일단 여기서 KTX를 타면 경주에서 서울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2시간! 시간 단축의 폭이 월등하다. 과거 경주-서울 새마을호는 4시간 40분, 그리고 경주-동대구 환승 KTX는 총 3시간 정도는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경주 시내에서 가깝다고 신경주 대신 경주-동대구 환승을 선택하기엔 대구로 가는 재래식 열차가 너무 느려서 시간 손실이 크다.
특히 신경주-동대구는 16분 남짓밖에 안 걸린다는 게 더욱 충격이다. 보통 경주-대구는 최하 40분이고 재래식 열차로도 1시간대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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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통사론 공부하다가 내 기분을 활짝 펴게 만든 예문. (남 기심· 고 영근 지은 <표준 국어 문법론>)
수업을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전산학계뿐만이 아니라 언어학계에도 천재들이 너무 많다. -_-;;;
그나저나 이제 고속철은 전구간 개통했으니 다음에 개정판을 낼 때는 예문의 시제를 과거형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2004년 말에 잠깐 등장했다가 자취를 감춘 서울-부산 무정차 KTX가 이번 12월부터 산천 차량으로 하루 딱 1회 재등장하여 서울-부산을 2시간 8분 만에 주파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 두자.

(1~5의 사진들은 모두 서로 다른 날짜와 시간대에 찍었다.)

Posted by 사무엘

2010/12/09 19:49 2010/12/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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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무엘 2010/12/09 23:14 # M/D Reply Permalink

    요즘 갑자기 이곳이 꽤 조용해졌다. 올라오는 글들 내용이 너무 오덕스럽나? ㅋㅋㅋㅋ
    5번 사진을 추가하고, 김 재현 기관사 글에다가도 예전에 철도 박물관에서 찍어 둔 관련 사진을 추가했다.
    종강은 이제 코앞이지만 시험과 리포트 때문에 방학은 “아직은 곤란하다. 좀 더 기다려 달라”이다.

    1. 김기윤 2010/12/09 23:20 # M/D Permalink

      일단 저의 경우 올라오는글의 덕 레벨이 높거나 또는 따로 할 말이 없는 경우(..)에는 댓글을 굳이 달지는 않습니다. 할말 없는데 억지로 덧글을 달아서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지도 모르기도 하구요. (...)

      그래도, 글은 전부 읽고 있습니다 ^-^

    2. 사무엘 2010/12/10 10:12 # M/D Permalink

      ㅋㅋㅋ 이 사이트의 댓글 올리기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서 댓글이 못(안) 올라오는 건 아니었군요.
      그러고 보니 회사 관련 사진, 학교 관련 사진, 개인 일과 관련 사진이 한자리에 모두 모였음.

  2. 맑아릿다 2010/12/10 01:47 # M/D Reply Permalink

    난 최고의 예문은 우리의 부동산 예문이었다고 생각함ㅋㅋㅋㅋ
    아무튼 마감 4분 전에 엉망인 보고서를 제출하고 왔어요.
    아 얼른 종강했음 좋겠는데 지금은 곤란하다 좀 기다려달라ㅠ

    그건 그렇고 네이버 검색창에 국어학자 정렬모 선생의 이름을 쓰려고 하면
    [정렬모음집-김용묵의 절대공간]이 뜬다는 걸 알고계신지(...)

    1. 사무엘 2010/12/10 10:13 # M/D Permalink

      아, 그거 정말 기발했어요. ㅋㅋ
      으아 저는 아직 블로그질에 개인 코딩 하느라 시험 공부 + 보고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ㄲㄲㄲㄲ
      하던 일은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 짓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 배틀 아레나 뛰어야죠.
      '정 렬모'라니 흠좀많이무섭;;;
      이곳에 있는 정렬 알고리즘 모음집은 네이버에 단순 웹 문서가 아닌 별도의 사이트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학부 시절에 단순히 전공 숙제를 한 걸 올린 건데, 다른 사람들에게 꽤 유용했나 봐요. ^^;;

  3. 정 용태 2010/12/10 02:03 # M/D Reply Permalink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달력 하니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제가 디자인한 레일플러스 철도달력 소개해드립니다^^;; 확실히 신한은행 달력속의 글꼴에 확 시선이 꽂히는군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Rail+철도달력속의 폰트들도 전부 알아보실듯한... http://railplus.kr/calen/sample/
    나라 분위기도 그렇지만 요즘 철도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네요... 어딜 먼저 가야할지 혼란스러울 정도입니다..

    PS. 참 지겹게 많은 각종 기념일... 성탄절/기독탄신일 => 행정안전부에는 기독탄신일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시중에서 도는 달력들엔 성탄절과 기독탄신일 표기가 거의 반반이더군요..

    1. 사무엘 2010/12/10 10:13 # M/D Permalink

      네, 저는 늘 잘 지내고 있고요. 저도 혼자 덕질만 하는 게 아니라, 님처럼 철도계에서 더 인맥 넓히고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만.. 먼저 시작한 다른 분야 일들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늘 밀리는 게 아쉽습니다. ^^ 올해는 공항 철도와 경춘선이 대미를 장식하겠죠.
      사진들이 하나하나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지겹게도 기념일은 많은데 정작 한글날은 국경일이면서 빨간날이 아닌 게 아이러니입니다. (기독탄신일이라는 말 자체를 거의 처음 듣습니다)

  4. 주의사신 2010/12/10 10:38 # M/D Reply Permalink

    1. 정렬모 라는 국어 학자도 계셨군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2. 검색 결과 보고 느끼는 것은 과거 핑클을 검색하면 서핑클럽이 검색되었다는 광고와 많이 비슷합니다.

    3. 석가 탄신일, 크리스마스 빼고, 제헌절이랑, 한글날 쉬면 안될까 생각해 봅니다.

  5. 다물 2010/12/10 13:23 # M/D Reply Permalink

    글은 다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쪽 관련해서 아는게 별로 없어서 눈으로만 보고 가는거죠.
    그냥 잘 읽었습니다만 적으려니 너무 성의 없는거 같아서.

  6. 사무엘 2010/12/11 00:25 # M/D Reply Permalink

    주의사신: 3번처럼 되는 게 당연히 누가 봐도 더 합리적이고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전국민에게 영향을 끼치는 국경일보다 특정 종교 종사자들이 지지하는 기념일의 존재감과 정치적 영향력이 더 크답니다. 현시창. ㄲㄲㄲㄲㄲ

    다물: ㅋㅋ 저도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지, 글설리-_- 같은 게 올라올 바에야 무플이 더 낫습니다.
    저는 댓글이 올라오든 말든 제가 쓸 글은 남 신경 안 쓰고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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