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날개셋> 한글 입력기 6.2가 공개된 때와 아주 비슷한 타이밍에, 그리스도 예수안에 출판사에서는 영어 킹 제임스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한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의 ‘KJV 출간 400주년 기념판’을 내놓았다. 버전으로 치면 5판이다. 4판이 나온 지 3년 만의 일이다.

2~4판 사이에서도(특히 3판에서) 한국어 문장에 revision과 breaking change가 적지 않았지만, 2011년은 아주 특별한 해이지 않던가. 영국에서 KJV 출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미국은 의회가 아예 KJV가 미국에 남긴 공적을 기리는 성명서를 냈을 정도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의 엄청난 공을 들여서 번역을 다시 가다듬었다. 전체적으로 예전보다 좀 더 영어 직역에 가까워졌다.

성경이 무슨 컴퓨터 프로그램도 아닌데, 본문을 자꾸 패치한다고 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 책을 만드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모두 시간과 돈이 들고, 번거롭고 귀찮고 골치아프다. 성경은 모름지기 권위가 담긴 텍스트여야 하는데 명분이야 어떻든 자꾸 바뀌어 버리면, 그럼 예전 판은 무슨 신세가 되는지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요즘 컴퓨터 프로그램이 보안 업데이트를 귀찮더라도 자꾸 해 줘야 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그걸 왜 꼭 해야 하며,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프로그램 개발자는 너무 자세히 알려 줄 수 없다. (당연히, 모방범죄 같은 안 좋은 파급효과 때문)

성경 번역자도 이와 비슷한 처지인지라, 성도들에게서 안 좋은 소리와 심지어 오해까지 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사명감 때문에 이런 개정을 하는 것이다.

이미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에 법인까지 만들면서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하고 이를 교계에 가장 먼저 알린 단체는 대한 항공 조종사 출신의 모 목사가 설립한 ㅁㅂㅎ라는 곳이다.
이들은 교리도 그럭저럭 건전한 편이었으나, 초창기에 세상 교회를 상대로 appeal을 굉장히 잘못하는 바람에 이곳과 더불어 킹 제임스 성경은 한국 교회에서 이상한 이단으로 완전히 낙인찍혀 버렸다. 그게 1990년대 중후반의 흑역사이다.

진리를 정말 성령 충만한 애끓는 사랑으로 호소하며 전해도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이 태반이며 열매가 맺힐까말까인데, 그걸 육신의 깡을 동원한 온갖 과격· 극단적인 표현으로 밀어붙였으니 튕겨나오는 역효과는 100배이다. 뭐, 나라도 겪었을 시행착오이니 ㅁㅂㅎ를 그렇게 욕할 생각은 없다.

둘 다 잘못했다. 비록 ㅁㅂㅎ도 잘못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경이 역본마다 다르고 변개· 삭제된 말씀이 있다고 해도 아무 경각심도 안 느끼고 최소한의 진실 규명도 안 하는 사람들 역시, 크리스천의 자질이 굉장히 의심되는 부류가 아닐 수 없다! 교회 다니고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성경의 영감성과 무오성, 보존에 대해서는 불신자 내지 개독안티와 동일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요즘 굉장히 많다.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자신의 신앙의 정체성과 근간이 뭔지 난 정말 궁금하다. 겨우 그런 허술한 근간으로 예수쟁이 행세하고 교회 댕기기에는, 기독교계가 요즘 저지르는 병크가 너무 많고 예수쟁이들보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불신자들도 너무 많으며 반기독교 정서는 너무 팽배해 있지 않은가?

아무튼,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킹 제임스 성경 진영은 안 그래도 소수이던 것이 n갈래로 더욱 소수로 쪼개지는 비극을 겪었다. 이때 모 공대 교수가 다시 동지들을 모아서 ㅁㅂㅎ의 <한글 킹제임스 성경>과는 별개로 성경 번역을 시작하였고, 그래서 나온 것이 <킹제임스 흠정역>이다. 초판이 나온 게 2000년 여름인데,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이 태어난 시기와 비슷하다.

성경 번역이란 건 자금과 지지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치성도 띠고 있다. 본인은 그래서 우리나라 KJV 진영의 양상을, 우리나라 근현대사에다 비유해 보곤 했다.

일제의 갑작스러운 패망 이후 우리나라는 온갖 정치 집단과 이념 세력의 각축장이 되었고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러워졌다. 이처럼 한국 교계도 개역성경의 권위가 무너져 내리고 ㅁㅂㅎ 진영까지 분열된 후, 어중이떠중이가 다 KJV를 번역하겠다고 나서면서 난장판이 되었다.
(단, 그렇다고 해서 개역성경이 일제 같은 존재는 절대 아니다. 오해 말길!)

이때 흠정역의 주 번역자는, 우리나라의 독립 운동가 겸 정치인으로 치면, 이 승만 같은 일을 해냈다. 당연히 긍정적인 면에서 말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를 간단히 설명하겠다.

일제 강점기 때 국내의 독립 운동가들이 무력 투쟁 정도만을 생각하고 있었던 반면, 이 승만은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랐다.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국제 사회의 냉정한 현실을 직시했고, 당대의 강대국이던 미국을 일본이 아닌 한국의 친구로 만들려 애썼다. 그리고 당대의 여타 민족 지도자들과는 달리, 공산주의의 해악을 완전히 간파하고,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 이념이 지켜지는 국가를 한반도에다 세우고 정부를 수립했다. 이북처럼 자기 지지자들만 잘 먹고 잘 사는 개막장 독재 국가를 세우지 않았다!

그것처럼 흠정역의 주 번역자 역시, 명색이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공대 교수이다. 객관성과 정확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분야에서 학문 하는 훈련을 한 사람이다. 그는 성경 번역자라는 소영웅주의에 도취해 자신을 드러내고 appeal한 게 아니라, ㅁㅂㅎ로 인해 치명적으로 실추된 KJV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성경이, 성경 오타쿠들이나 자기 교리 노선· 자기 진영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보는 성경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기존 성경의 컨벤션을 존중하고, 교리적으로 튀는 번역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이거 정말 대인배적인 마인드이지 않은가? 난 그 의도가 존경스럽다.

기존 개신교회들이 변개된 성경을 쓰고 잘못된 관행을 저지른다고 비판하고 까기만 하는 건 쉽다. 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KJV를 읽게 하려고 노력한 끝에, 자기 출판사를 기성 기독교 인터넷 서점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한 것은 과연 KJV 교계의 이 승만 같은 사람의 업적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지금까지 어느 KJV 진영도 한국 기독교회에 KJV를 이런 방식으로 알리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잘한 건 티가 별로 안 나는 반면 못하면 바로 티가 나고 온갖 괴담과 비방, 오해가 나돌기 딱 좋은 분야이다. 이 승만이 악의적인 세력들에 의해 부관참시 당해 온 것만큼이나 저 번역자도 성경 번역 하나 때문에 지금까지 이단 소리 듣고, 반대편 진영으로부터 욕도 얻어먹고 험한 꼴 꽤 많이 봤다. 평범하게 자기 연구만 계속하면 돈도 훨씬 더 많이 벌고 교수로 아주 편하게 잘 살았을 텐데, 지금까지 인생의 어마어마하게 많은 부분을 성경 하나 때문에 희생한 것이다.

어쨌든 여러 모로 유사점이 보인다. 본인은 이런 식으로 비교한 글을 예전에 모 기독교 커뮤니티에다 올린 적이 있다. 당사자더러 보라고 쓴 글은 아니었지만, 어째 정보가 퍼져 나갔는지 그분의 사모님께서 그 글을 보고는 본인에게 따로 연락을 주셨다. “우리 쪽에서 직접 말하기 민망한 심정을 잘 이해하고 대변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이다.
뭐, 그래도 이 승만을 그저 증오하는 사람들은 그 글을 보고도 불편해하더라. ㅋㅋㅋㅋㅋ

그에 반해, 흠정역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간 모 진영이 있다. 예수스 크리스토스, 파울로, 밥티스마 같은 말을 일일이 만들면서 완전히 자기네 진영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번역을 만들었다. 기존 개신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여타 KJV 진영과도 일체의 교제를 끊고는, 자기 말고는 전부 배도하고 타락했다고 거의 사람 취급을 안 한다. 내가 보기에는 덜 배운 친구들이 이 승만이 친일 공화국 만들었다고 욕하는 것과 쎄임쎄임이다. 머리에 든 게 부족하면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보인다.

양 진영이 맺은 열매는 난 이렇게 비유하겠다.

http://www.keepbible.com/bbs/board.html?board_table=notice&write_id=81
그분은 채팅과 교제를 통해 많은 추종자를 얻었지만 저(흠정역 진영)는 성경과 교회들과 성도들을 얻었습니다.

http://systemclub.net/bbs/zb4pl5/zboard.php?id=new_jee&no=2563
김 구는 아들에게 유언장을 남겼지만, 이 승만은 국민에게 대한민국과 주권을 남겨주었다

이게 바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일꾼을 쓰신 수준의 차이이다! 킵바이블 사이트의 글과, 시스템클럽의 글을 이런 식으로 비교해서 종합한 사람은 지금까지 나밖에 없지 싶다. ㅋㅋ

말이 길어졌다. 이런 이유로 인해 본인은 그리스도 예수안에 킹제임스 흠정역 진영을 지지하며, 이 성경을 쓰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흠정역이라는 이 우리말 성경은 만만하게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니다. 킹 제임스 성경 진영을 국내에 이 정도로 정착시키기까지 성도들의 무수한 노력과 헌신, 기도가 있었다. 부디 KJV에 대한 근거 없는 이단 낭설이 하루빨리 불식되고, 이 땅에 바른 성경과 바른 교리가 굳게 서고 이를 전파하는 지역 교회들이 많이 세워지길 바랄 뿐이다.

(흠정역 홍보 동영상 클릭)

Posted by 사무엘

2011/09/19 08:13 2011/09/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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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1/09/19 10:05 # M/D Reply Permalink

    1. 아~ 이제 기다렸던 글이 왔네요. 김구 - 이송오 박사/이승만 - 정동수 목사 ㅋㅎㅎ

    2. 정말로 정 목사님은 말보회로 인한 이단 논란을 어떻게 하면 불식시키면서 기존 교계에도 아무런 마찰 없이 바른 성경을 전할까에 집중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난 댓가도 치르셔야 했구요. 그래도 흠정역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가히 '에벤에셀 사건'에 필적할 만한 감지덕지죠.(삼상7:12)

    3. 정말로 말보회가 왕성하게 활동할 무렵엔 저는 아직 젖먹이-_-;; 어린아이여서 그 때 어른들의 사정은 아주 감감했죠...
    그런데 한국에도 이런 흑역사가 있었다니... 흠정역이 참 많은 댓가로 바로 섰던 거죠.

    4. 이젠 저도 흠정역을 쫘악~~ 전파할 때가 되었군요. 이제 슬슬 움직일 때가 되었을까..
    이젠 거의 그 욕구가 솟구치는 듯 싶습니다.

    1. 사무엘 2011/09/19 16:18 # M/D Permalink

      저도 1990년대에는 KJV라든가, ㅁㅂㅎ 논란 같은 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21세기가 돼서야 그쪽과의 교제나 접촉은 전혀 없이, 처음부터 흠정역을 접했지요.
      ㅁㅂㅎ를 설립한 목사님은 박사 학위 소지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Y대에 들어갔고 조종사를 거쳤으니, 나름 화려한 프로필이긴 하죠.

      이스라엘 사람들은 비록 신약 성경을 믿지 않지만, 어쨌든 인용을 위해서든 비판을 위해서든 신약 성경의 영어 텍스트가 필요하다면 그때 KJV를 쓴다고 합니다. 그게 객관적으로 번역이 가장 잘 돼 있기 때문에.
      그와 마찬가지로 굳이 독립 침례 교회 + 세대주의 같은 교리 노선이 아니더라도, 일단 KJV를 논한다면 가장 인지도 높고 신뢰할 만한 우리말 번역본으로 흠정역이 끝까지 살아남게 될 겁니다. 이 긴 시간 동안 축적된 짬밥을 능가할 역본은 한국에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2. 최호윤 2011/09/19 16:52 # M/D Reply Permalink

    KJV을 오롯이 번역한 흠정역을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선물해야지~. 그리고 흠정역이 정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

    1. 사무엘 2011/09/20 00:35 # M/D Permalink

      오랜만이구나! 잘 지내고 있지??

  3. 삼각형 2011/09/19 22:57 # M/D Reply Permalink

    (1) 안티오크던가 하는 단체의 용어에 대한 집착은 과연 대단하더군요. KJV를 신약까지 번역했다고 하던데 그 사이트 몇분 보다 시간 낭비 같아 나와버렸습니다.

    (2) 계속 판이 바뀌고 있는데 제가 다니는 교회는 3판을 일종의 표준으로 삼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공예배 같은 곳에 3판이 쓰이죠.

    전 개인적으로 아무리 번역해도 어색한 곳은 억지로 한국어에 끼워 맞추기 보다는 뜻을 어짜피 어색한 거 직역투로 뜻이나마 명확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판 변경에 대해서는 KJV의 인쇄 오류 정정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흠정역을 사용하는 교인과 교회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요구에 맞춘 성경 형태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판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번역자 분께서 고정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니 그렇게 알고 가야죠.

    (3) 말보회가 인터넷에서만 활동하는 듣보잡 단체는 아닌 모양이네요. 엣날에 꽤 영향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4) KJV가 나온 이유가 모든 영국인이 볼 수 있는 표준 성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인 만큼(그때는 없어서 문제, 지금은 많아서 문제) 장동수 역 흠정역은 그 취지를 잘 살렸다고 봐야 겠습니다. 그분의 업적 덕분에 흠정역을 공예배에서 사용할 수 있었죠. 아니었다면 공예배 참석자들이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KJV를 봐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 소범준 2011/09/19 23:38 # M/D Permalink

      1. 안티오크 같은 단체들은 완전 '자신들'이란 섬에 같혀 있는 듯 싶네요. ㅎㅎ; 그런 사람들하고는 말도 거의 먹통 수준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

      2. 저는 우연찮게도 흠정역 3판의 하드커버 한글 성경을 샀습니다. 3판의 경우 번역할 때 우리말식 표현이 많이 나와서 다소 말씀을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었던 점이 있었지요.(이 문제는 사실 논외의 문제이지만요.)

      3. 우리말로는 어색한 부분들이 몇군데 있죠. 특별히 느헤미야기에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 느8:8의 경우는 정말 제가 처음 접할 땐 떡밥이었던 듯.. 근데 더 구절들을 살펴보고 나선 그리 이상하게 볼 문제도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바로 그 뒤의 18절 말씀 때문이죠.(고전2:13) 그 나머지는 기억이 잘 안나니 넘어가도록 하죠.

    2. 사무엘 2011/09/20 00:42 # M/D Permalink

      1. 아, 그러고 보니 안티오크는 언제부턴가 극렬 교회 환란 통과 교리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습니다-_-;;. 그리고 우리 쪽 교회 성도 중에서도 일부는 거기에 현혹되어 그리로 떠나 버린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그쪽 진영에 대해서는 여러 흑역사를 얘기할 게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생략하고.. 어쨌든 거기로 간 분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2. 말보회는 성경을 포함한 각종 책을 판매해서 세력을 꽤 키웠습니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 아닙니까) 듣자하니 목사님이 십일조 강조 설교도 막 하면서 불도저 식으로 자본-_-을 확보하기도 했고요.
      말보회를, 터무니없는 거짓 교리를 퍼뜨리면서 신문 전면 광고를 팍팍 때릴 정도로 돈은 딥다 많은 그런 이단 교파/종교에다 비유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거기가 안티오크 같은 극소수 마이너 집단인 것도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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