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수단별로 운전에 관여하는 승무원 및 승객을 상대하는 승무원의 수는?
1. 버스: 1 / 0
운전사 한 명만 탄다. 옛날에는 안내양이 탑승하여 1 / 1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
2. 서울 1기 지하철 및 코레일 광역전철들: 2 / 0
기관사와 차장이 탑승하여 2명이다. 단, 전방의 한 운전실에 두 명이 있는 게 아니라 앞쪽에 기관사, 뒤쪽에 차장이 있다.
지하철의 특성상 객실에 상주하는 승무원은 없다. 하지만 차장이 하는 일이 승객을 상대하는 일에 가깝긴 하다.
3. 서울 2기 지하철 및 지방 지하철들: 1 / 0
그러나 철도는 차량과 행로에 대한 가장 정교한 제어가 가능한 교통수단이다.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과 신호 설비의 도움으로 요즘 지하철은 1인 승무, 아니 그것도 모자라서 무인 운전이 대세가 되고 있다. ATS, ATC에 이어 ATO 시스템이 개발된 덕분이다.
4. 광역전철 신분당선: 0 / 1
2013년 현재, 경전철이 아니라 표준궤 중전철 중에 완전 무인 운전을 시행하고 있는 유일한 노선이다. 운전실이 없는 대신, 간단한 안내 방송과 승객 통제만 하는 승무원 한 명이 객실에 상주하고 있다. 그런데 듣기로는 승무원이 모든 차량에 언제나 있는 건 아니라고는 하던데..
5. 경전철들 (부산 4호선, 의정부, 용인): 0 / 0
이들은 완전 무인 운전일 뿐만 아니라 차체에 일체의 승무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종착역에 도착한 뒤에도 내리라고 아무도 닦달을 안 하며, 그냥 놀이 삼아 열차를 탄 사람들이 눌러앉아 있을 수 있다.
6. 일반열차: 2 / n
대형 기관차를 운전하는 인원은 기관사와 부기관사 2명이다. 그러나 코레일에서는 장기적으로 기관차 승무 인원을 1명으로 줄이려 하며, 이에 상응하는 각종 열차 운영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객실에는 흔히 차장이라 불리는 여객전무, 그리고 그 아래에 약간명의 승무원들이 있다.
7. KTX: 1 / n
900명이 넘는 인원을 태워서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KTX에는 의외로 기관사 1명만이 운전실에 탑승한다. KTX가 그러한데 하물며 일반열차의 기관차의 승무 인원도 줄이려 하는 건 당연지사이다.
8. 비행기: 2 / n
잘 알다시피 기장과 부기장, 혹은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조종간을 잡는다. 옛날에는 여기에다 항공 기관사(flight engineer)가 추가되어서 운전 승무원이 3명이었으나, 지금은 각종 기기가 자동화된 덕분에 사라졌다.
GPS가 없던 시절엔(민간용으로 풀리기 전) 항공 기관사가 별을 보고 지금 비행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항로를 분석하는 일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민항기는 법적으로 승객 4~50명이던가 그 수에 한 명꼴로 스튜어디스가 반드시 할당되어 있어야 한다.
요컨대, 운전 인력만으로 따지면 자동차는 예나 지금이나 1을 유지하고 있다.
철도 차량은 0~2로 상황이 가장 다양하나, 요즘 대세는 0 아니면 1로 가고 있다.
비행기는 옛날에 3이었다가 요즘 대세는 2이다. 설마 대형 여객기의 조종 인원수가 2보다 더 줄어들 일은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배는 어떤지 궁금하다. 배는 운전 승무직이 항해와 기관 분야로 더욱 세분화되어 있지 싶은데, 이쪽도 전자화와 자동화의 조류를 따라 승무원 수를 줄이려는 트렌드가 있으려나?
배에는 다른 교통업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도선사라는 전문직이 있다. 수십만 톤급의 초대형 선박을 생소한 항구의 좁은 통로 안으로 제대로 유도해 넣는 건 자동 운전은커녕, 이미 있는 기관사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때는 도선사에게 배의 조종간을 맡겨야 한다. 뭔가 육상· 항공 교통수단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유한 문화가 있는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