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ooking for You!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이런 사이트를 발견했다.

"곤시오페아"라고 하는 J-Fusion(일본식 퓨전 재즈) 음악 동호인 커뮤니티이다. 원래는 이 분야의 매니아인 어느 개인의 홈페이지였는데 방문자가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로 발전한 듯하다.

이 사람의 개인적인 주 관심사는 CASIOPEA와 T-SQUARE라는 두 그룹이라고 하지만, 일단 J-Fusion에 속하는 뮤지션들을 다 소개는 하고 있으며, MALTA도 응당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MALTA의 음반 Obsession에 대한 코멘트가 딱 한 건 실려 있었다!

[★★★★★] MALTA의 앨범 중 최대의 집념이 담긴 앨범
개인적으로 MALTA의 최고의 앨범을 꼽으라면 두말없이 이걸 꼽을 것입니다.

Obsession 이후의 작품들이나 심지어 이 앨범과 마찬가지로 GRP세션들이 참여했던 이전작과 비교해 봐도,
두 번 다신 이 정도의 음반이 나오리라 기대가 안 될 정도의 높은 완성도와 감성을 지닌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시적인 우수가 배어 있는 Sentimental Morning, Step Closer, Not Yet(하비 메이슨 작),

팝 넘버로서 좀 빠른 템포의 경쾌한 Obsession, 따스함이 묻어나는 Reflections과 Time And Tide,

펑키한 느낌의 101 Freeway(돈 그루신 작)와 Lucky 7,

발라드 Sweet Dreams와 피노키오 주제가이기도 한 커버곡 When You Wish Upon A Star,

돈 그루신의 재즈적 감성이 가득찬 피아노 연주가 돋보이는, 가히 앨범의 베스트라고 할  수 있을 만한 Looking For You까지 버릴 곡이 없는 앨범입니다.

평소 MALTA의 가벼운 음악풍에 실망하신 분이라도 이것만큼은 적극 추천할 수 있습니다.
by 리스너(vintage1900), at 2012-08-27 오후 8:46:00


이 사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뭘 좀 아시는 분이다~~!!
거 봐, MALTA가 발표한 음반들 중 역대 최고가 1988년작의 Obsession이고,
그 앨범에서 최고봉 베스트 곡이 Looking for you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명불허전이다~!

철덕이 아니면 이런 마이너한 일본 재즈 음반을 아는 사람이 국내에 거의 없을 텐데.
철도가 아니라 진짜 음악 매니아여서 아는 거라면... 정말 만나서 인사 나누고 싶다.
글 쓰는 투를 봐서는 MALTA의 대부분의 음반을 이미 섭렵한 사람이다.
이런 음악을 알아 주는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좋다.

Looking for You의 작곡자 MALTA는 일본 사람이지만 이 사람은 버클리 음대 출신이며
이 앨범 작업은 미국에서 서양 사람들과 함께 행해졌다.
색소폰과 함께 병행해서 흘러나오는 신시사이저는 Larry Williams이고
어쿠스틱 피아노 및 키보드는 Don Grusin. 다들 영문 위키백과에 등재가 돼 있을 정도로 유명한 뮤지션들이다. 대단하다.

이런 음악을 새마을호 열차의 출발-종착 때 틀어 줘서 나를 철덕으로 만들어 버린 건, 과거 철도청의 치밀하고 교묘한 음모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Posted by 사무엘

2013/10/17 08:16 2013/10/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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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용태 2013/10/19 19:53 # M/D Reply Permalink

    ㅋㅋ 그와 더불어 오늘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사진을 보면 스티브 바라캇이 내한공연 와서 대구가는 KTX 안에서 자신의 음악을 듣고 "내 곡이 나오네, 내가 오는걸 어떻게 알았지?" 이렇게 페이스북에 인증했다고 하더군요..

    80년대 -90년대 방송 시그널이 대체적으로 경음악 톤의 강렬한 신시사이저 음과 빠른 비트를 가진 곡들이 많았었는데(쿠스코, 야니 등등...) 그런 곡들보다 새마을호 출발-종착 곡이 Looking for You로 선정된 건 정말.. 누군진 몰라도 그 시대에 나왔던 음악들에 대한 내공이 출중했던 듯 합니다.

    1. 사무엘 2013/10/19 20:27 # M/D Permalink

      우와.. 바라캇 아저씨가 내한해 있구나. 사실 지난 여름에도 왔고 생각보다 자주 왔는가 봐요.
      자기가 만든 음악이 KTX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걸 들으면 무척 감회가 새롭겠습니다만, 어차피 다 원작자에게 로얄티 주고 상영하는 걸텐데 이미 알지도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새로운 정보를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

      하지만 다른 연주 음악들을 제치고 Looking for you는.. 정말 특이하고 우월한 곡이긴 합니다. 저같은 철덕이 한 명쯤 배출됐다 해도 이상할 일이 없을 겁니다. ㅋㅋㅋ

  2. 사무엘 2017/10/06 11:04 # M/D Reply Permalink

    세상에.. 얼마 전엔 곤시오페아 동호회 사람들이
    Looking for you를 실제로 연주했다~~~! 우와~~~~ 하트뿅뿅~
    철도와의 인연 없이 순수하게 음악 취향만으로 MALTA와 Looking for you를 알게 될 정도이면.. 그 취향 한번 정말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매니아 극치라고 봐야 할 텐데.. 아니, 알고 보면 저분들 역시 사실 철덕일 수도 있다.

    이분들도 정식 악보를 입수한 건 아니고, 대충 들은 대로 따라 연주를 한 것으로 보인다. 재즈라는 장르 자체가 즉흥 연주의 비중이 크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이런 분들과는 내가 채보해 놓은 악보를 공유하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tCGmq2GRwtY (1분 20초 이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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