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요한복음 8장의 초반부에 나오는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 사건은 비기독교인이라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그러나 인지도가 높은 만큼 사건에 대한 오해도 굉장히 많다.
1. 먼저, 통념과는 달리 이 이야기--정확히는 요 7:53부터 요 8:11까지--는 정말로 원래 성경 원문에 있었는지 의심을 받고 있다. 거의 모든 성경들을 보면 “오래 된 사본에는 이 단락이 없음. 이것은 후대에 추가된 것임.” 같은 단서가 붙어 있다! 신약 성경에서 마가복음의 마지막 열두 구절(막 16:9-20)과 더불어 양대 의심 단락인 것이다.
물론 KJV 신자에게는 이것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것은 시내 사본 및 바티칸 사본 같은 변개된 고대 필사본을 기준으로 하는 잘못된 주장일 뿐이다.
2. 간음은 여자 혼자서 지을 수가 없는 죄다. 간음하다가 누군가가 현장에서 적발되었고 이에 대해 여러 사람의 증언이 일치한다면, 율법대로라면 간음을 저지른 “남자와 여자를” 모두 죽여야 한다. 그런데 저 사건에서는 남자는 어딜 가고 왜 여자만 붙잡혀 있는가? 단순히 여자의 순결이 의심되기만 하는 상황이라면 곧장 죽일 게 아니라 민수기 5장의 판별법을 사용해야 한다.
3. 여자는 법적으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예수님으로부터 단순히 법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무슨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으니 무조건 다 사랑과 아량으로 감싸자는 식으로 물타기 된 게 아니다! 이 사건은 무슨 사형제 폐지, 간통제 폐지 등 온갖 이상한 비성경적인 프로파간다를 정당화하는 명분이 절대로 될 수 없다.
4. 또한, 그 여자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름으로써 구원받았다고 우리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요 8:11)
5. 북한 문화어로 성경을 번역한다면 stone(동사)을 '돌탕치다' 정도로 번역해도 되겠다.
6.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 사건은 이런 패러디나 만들라고 성경에 기록된 게 아니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