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M_QUERYDRAGICON 메시지

제목에 언급돼 있는 저 메시지는 도대체 뭘 하는 물건일까?
얘는 20여 년 전에 Winows 95가 등장한 이래로 쓸 일이 사실상 전혀 없어진 잉여이다.

그 주된 이유로는 첫째, 그때부터 minimized icon이라는 개념 자체가 운영체제에서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이다.
95 이래로 바탕 화면에는 '내 컴퓨터'나 '휴지통' 같은 걸 제외하면, 바탕 화면이라는 디렉터리에 있는 파일들만이 표시된다. 자주 쓰는 프로그램의 바로가기 정도나 바탕 화면에 표시되며 그것들도 엄밀히 말해서는 그 디렉터리에 있는 파일의 일종인 것이다.

최소화된 프로그램은 작업 표시줄의 제목 말고는 화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시작 메뉴와 작업 표시줄을 구동하는 explorer 셸 자체가 죽었다면 최소화된 프로그램이 진짜로 제목 한 줄만 달랑 보이는 최소화 상태로 있을 수 있지만, 이건 운영체제가 완전 막장이 됐을 때에나 발생하는 상황이며, 그냥 그 제목 텍스트를 드래그하면 되지 별도의 드래그용 아이콘이 필요하지는 않다.

둘째로, WM_SETICON / WM_GETICON이 그나마 남아 있던 아이콘 관련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해 버렸기 때문이다.
클래스를 등록하던 시절에 대표 아이콘이 지정되지 않았던 윈도우라 하더라도 가끔은 외형에 별도의 custom 아이콘이 필요할 때가 있다. 대화상자 단독으로 달랑 실행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다. 대화상자는 윈도우 프로시저는 거의 언제나 우리가 지정한 custom 버전이 쓰이지만, 그 윈도우 자체의 클래스 등록은 우리가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Windows 3.x 시절에는 창의 아이콘이 표시될 때가 최소화됐을 때 정도밖에 없지만, 95부터는 창 제목 왼쪽의 시스템 메뉴가 있는 곳에 창의 아이콘이 언제나 표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스 아이콘과 다른 아이콘을 별도로 공급하는 것은 운영체제가 나중에 응용 프로그램에다가 메시지를 보내는 형태가 아니라, 응용 프로그램이 사전에 운영체제에다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 그 변경의 산물이 바로 WM_SETICON. 이 아이콘이 대외적으로 표시되며 심지어 Alt+Tab을 누른 동안 프로그램 리스트에도 뜨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DN과 구글 따위를 뒤져 보면, 이 메시지에 대해서는 20년도 더 전에나 유효하던 낡은 설명만이 기계적으로 그대로 소개되어 있으며, 이 정보는 오늘날 outdated됐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Visual C++ 2012의 MFC 마법사에서 대화상자 기반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면, CDialog(Ex)의 파생 클래스는 저 메시지에 대한 핸들러도 여전히 참 친절하게도 만들어 준다. 뭐지 이건..?

2. 잉여 WM_SIZE 파라메터

잉여 요소가 의외의 가까운 곳에 또 있다.
WM_SIZE야 Windows 프로그래머치고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는데.. wParam에는 최소화/최대화와 관련된 부가 정보가 따라온다. 최소화되었다면 SIZE_MINIMIZED가, 최소화되었다면 SIZE_MAXIMIZED가 오며, 그 밖의 일반 상황에서는 SIZE_RESTORED (0)가 된다. 딱 이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된다.

그런데
SIZE_MAXHIDE: Message is sent to all pop-up windows when some other window is maximized.
SIZE_MAXSHOW: Message is sent to all pop-up windows when some other window has been restored to its former size.

라고 문서화돼 있는 이 값이 온 걸 본 적 있으신 프로그래머는 한번 손 들어 보시길..
저 조건을 최대한 만들어서 디버거 붙이거나 Spy++로 확인해 봐도 저런 건 좀체 안 온다.
어떤 프로그램 창이 최대화됐거나 해제됐다고 해서 다른 프로그램 창에 저 메시지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구글, MSDN 다 뒤져도.. 저 기계적인 설명 말고 다른 용례는 안 나온다. 외국의 포럼에서 딱 하나 질문이 올라온 게 있긴 한데, 딱히 답변 없다. (☞ 링크 클릭)

Windows 운영체제의 레거시들 분석에는 세계 톱급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레이몬드 챈 아저씨의 블로그, MFC와 Windows GUI 프로그래밍에서 한 가닥 했던 Paul DiLascia 등.. 거기에 설명이 없으면 아무데도 없는 거다.;;
나도 진지하게 굉장히 궁금하다. 저 설명과 매크로 상수값은 그저 잉여인지를? WINE 같은 데서는 저게 실제로 구현돼 있을까?

Posted by 사무엘

2014/08/22 08:21 2014/08/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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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4/08/22 08:40 # M/D Reply Permalink

    혹시나 해서 찾아 봤는데... SIZE_MAXHIDE, SIZE_MAXSHOW wine 에는 구현되어있지 않네요

    정말 안쓰나봅니다 ㅋㅋㅋㅋㅋ

    1. 사무엘 2014/08/22 08:54 # M/D Permalink

      저 문서를 최초로 작성한 사람이나 WM_SIZE를 실제로 구현한 사람이 퇴사해 버려서 작업 내역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 그 뒤로 유지보수와 동기화가 제대로 안 되는가 봅니다. 제 능력으론 그렇게밖에 풀이가 안 되네요. ㅋㅋ
      WM_SIZE 정도면 그야말로 Windows 1~2.x 시절의 엄청 옛날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2. Lyn 2014/08/22 09:02 # M/D Permalink

      MS의 종특인 하위 호환성 (....) 을 위해서 컴파일이라도 되도록 그냥 남겨둔거 아닌가 싶습니다.

  2. 사무엘 2015/11/13 12:16 # M/D Reply Permalink

    뒤늦게 추가 확인한 사실: 서브시스템 버전이 4.0 이상으로 잡혀 있는 통상적인 Windows 95/NT4 이상급의 프로그램에서는 운영체제가 WM_QUERYDRAGICON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게 맞다. MSDN에서 설명을 확인함. 저거 대신 WM_G/SETICON을 써야 한다.
    그런데 이런 설명이 좀 더 찾기 쉬운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WM_SIZE의 잉여 파라미터들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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