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말

<날개셋> 한글 입력기와 타자연습이 개발 17년째에도 변함없이 온갖 새로운 기능들로 무장하여 새 버전이 나왔다. 4개월 동안 정말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고 개선되었다. 지금까지 올라온 개발 근황글 시리즈만 봐도 이번 버전은 뭔가 심상찮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개발 사이클이라면 지금보다 더 전에 새 버전이 나오고도 남았을 텐데 이번 버전만 이례적으로 중간 개발 근황글이 많아진 이유는..
8.8의 개발 완료 조건은 따로 있었는데 그게 너무 어려워서 오랫동안 충족되지 못하는 동안, 다른 분야에서 새 기능들이 잔뜩 추가되고 개선 사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새 버전 형태로 석방(release)되지 못한 채 장기간 갇혀 있었다. 지금 새 기능 리스트를 다시 읽어 보면 나로서는 "아니 이건 언젯적 작업 내역인데 8.6에서는 아직 반영이 안 된 상태였구나. 내 프로그램 사용자들은 작년 10월 이후로 시간이 정지해 있었구나!" 싶은 것들이 많다. 그걸 이제야 훌훌 털어내고 밖으로 내보내게 되어 참 기쁘다.

이 글에서는 이번 8.8 버전에서 궁극적으로 추가하려고 했고 시간적으로 제일 마지막에 구현된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것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제공하는 '빠른설정' 중의 하나이다.

1. 빠른설정

빠른설정이란 어떤 입력 항목에 대해서 사용자가 선택한 옵션대로 입력 스키마와 문자 생성기를 곧바로 세팅 해 주는 보조 GUI의 총칭이다. 지금 이미 지정돼 있는 입력 설정을 보완· 변경할 수도 있고, 그건 싹 무시하고 완전히 새로운 입력 설정으로 덮어쓸 수도 있다.

요런 개념과 기능은 먼 옛날, <날개셋> 한글 입력기 3.0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그리고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빠른설정은 '기본 글자판 설정'이었다. 두벌식, 세벌식, 쿼티, 드보락처럼 사용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한글과 영문 글자판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맞춰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글의 경우 옛한글 사용 여부, bksp의 동작 단위 같은 옵션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 지난 2006년, 3.9 버전에서 빠른설정이 3개가 더 추가되어 4개가 되었으며, 빠른설정은 이렇게 4개가 거의 10여 년 동안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돼 왔다.
먼저, 한글 로마자 입력기. 얘는 기반 영문 글쇠배열(쿼티 or 드보락)과 로마자-한글 매핑 방법 같은 몇 가지 옵션을 받아서 로마자 입력 방식을 설정해 준다. 한글 로마자 입력 방식이라는 건 딱 한 가지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어떤 공통된 사상, 이념, 컨셉에 속하는 다양한 입력 방식들을 찍어 내는 '메타 입력 방식'에 가깝다. 그러니 이런 건 '빠른설정'이 커버하기에 적합하다.

한글 로마자 입력기는 한국어·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에게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영문 페이지는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영어로 소개하지는 못하는 대신, 입력 설정을 로마자 입력 방식으로 바꾸는 방법만을 간단히 안내해 놓았다.

나머지 빠른설정은 주어진 세벌식 글쇠배열을 표준 두벌식 배열과 합성해 주는 '복벌식 빠른설정', 그리고 한 글쇠에서 초성과 종성이 아니라 중성과 종성을 수식으로 구분해서 합성한 '신세벌식 빠른설정'이 있다. 이들 역시 두벌식과 세벌식을 절충하는 훌륭한 메타 입력 방식이므로 빠른설정 형태로 구현했다.
전자는 타자가 처음에 왼손으로 시작됐으면 두벌식, 오른손으로 시작됐으면 세벌식으로 인식해 준다. 후자는 도깨비불 현상이 없으면서 4단도 사용하지 않는 입력 방식이라는 의의가 있다.

'기본 글자판'과 '한글 로마자 입력기'는 완전히 새로운 입력 환경을 맞춰 주는 빠른설정이지만 복벌식과 신세벌식 빠른설정은 기존 입력 설정에다가 변형을 가하는 형태로 동작한다.
그러다가 제5의 빠른설정인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가 거의 10년 만에 또 추가되었다. 얘 역시 기존 입력 설정을 변형하는 형태로 동작한다. 단, 글쇠배열 같은 입력 스키마 설정은 직접 건드리지 않으며, 문자 생성기 계층의 설정을 건드린다. 뭐, 글쇠배열을 직접 고치지는 않더라도, 필요한 경우 요런 글쇠를 사용자가 직접 배당해서 쓰라고 안내를 해 주긴 한다.

이 로직 생성기는 단순한 편의 기능 이상으로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아주 중요한 핵심 기능이다. 이거 하나만 코드의 양이 2천 줄을 넘어가며, 기존 4개 빠른설정들의 코드를 다 합한 것보다도 분량이 2배 이상 많다.

2. 본 기능 소개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가 하는 주된 일은.. 초중종성의 낱자 결합 규칙을 편의상 '대결합'과 '소결합'으로 또 나눠서 대결합을 소결합 노가다만으로 몽땅 자동 생성해 주는 것이다.

좀 formal하게 표현하자면, 기존 설정(소결합)과 우리 빠른설정 자체의 설정(대결합) 사이의 cartesian product를 구한다.
그리고 이와 연동해서 같이 움직이는 가상 낱자, 특수 도깨비불, 심지어 한글 치환 규칙을 다 자동으로 맞춰 주며, 대결합과 소결합 사이에 논리적으로 충돌이 있는 것도 감지해서 보여주고 회피해 준다.

PC용 한글 입력 방식이라면 낱자 결합 규칙을 굳이 대결합과 소결합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글쇠 수가 왕창 적은 모바일에서 옛한글 같은 복잡한 한글 입력 방식을 구현한다고 생각하면 저런 추가적인 추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ㅎ 같은 기본 자모를 "ㅇ+가획"(나랏글) 내지 "ㅅ+ㅅ"(천지인)의 합성으로 입력하는 건 소결합이다. 그러나 ㄴ+ㅎ으로 ㄶ을 입력하고 ㄹ+ㅎ으로 ㅀ을 입력하는 건 대결합이며 어느 입력 방식이든 동일하다. 그러면 이 로직 생성기는 소결합과 대결합을 토대로 ㄶ과 ㅀ을 입력할 때 필요한 중간 상태인 ㄴㅇ, ㄹㅇ도 날개셋의 기존 기능으로 다 표현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예가 옛한글로 가면 얼마나 많겠는가? 게다가 두벌식의 경우는 한 낱자를 다 입력한 뒤에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나랏글 기준으로 ㄽ이라는 겹받침을 입력한 뒤에도 ㄹㅈ, ㄹㅉ, ㄹㅊ 같은 임시 낱자를 고려해 줘야 ㄹ 다음에 ㅈ 계열 자음들을 연속 입력을 할 수 있다.

요런 식의 자동화를 종성에 한해서 찔끔 간단하게 구현해 준 것이 바로 6.x 버전 시절에서 추가된 '초-종성 공용 낱자 결합'이었다. 하지만 임시 낱자들의 처리는 여전히 사용자가 해야 하고 한계가 많았다. 그러다가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가 추가됨으로써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한글 엔지니어링의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

3. 예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그림은 천지인 입력 방식을 설정한 뒤, 대결합과 소결합 사이의 관계 분석을 통해 종성-초성 사이에 연속 입력이 안 되는 pair들을 프로그램이 찾아 준 것이다. 천지인은 모든 종성에 대해서 연속 입력이 안 되는 초성이 적어도 하나 이상 존재한다. 그 반면, Google 단모음 입력기라면 ㄱ, ㅅ뿐만 아니라 쌍자음이 존재하는 ㄺ, ㄽ, ㅄ 같은 일부 자음만이 이런 조건에 걸린다.

'글자판 입력을 문자열로' 텍스트 필터에는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열에 대해서 연속 입력 가능 여부를 판별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빠른설정은 아예 구조적으로 연속 입력이 불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찾아 준다는 차이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지인과는 달리 나랏글은 구조적인 모호성이 없기 때문에 로직 생성 결과가 깔끔하다. 나랏글은 소결합을 담당하는 글쇠(가획, 쌍자음)와 대결합을 만드는 타 한글 자모 글쇠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생성되는 임시 낱자 수는 나랏글이 천지인보다 더 많다.

중성을 보면 나랏글에서 ㅝ를 입력하기 위해 중간에 거치는 ㅜ+ㅏ를 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처리해 줬다는 말이 뜬다. 사용자가 일일이 대결합에 등록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 경우, ㅜ+ㅏ까지만 입력해도 화면에는 절차를 단축해서 자동으로 ㅝ를 띄워 준다. (대결합의 마지막 단계가 확정되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또한 중성에는 쌍자음(501) 글쇠가 결합용으로 전혀 쓰이지 않았다는 것도 알려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좀 더 엄청난 장면이다. 천지인의 모음 입력 방식을 옛한글에다가도 적용했을 때 입력 순서가 동일해져서 충돌이 발생하는 쌍을 모두 찾은 것이다. 천지인의 경우 음절 경계에만 모호성이 있는 게 아니라 한 성분 내부에서도 ㅡㆍㆍㅡ를 ㅝ(2:2)로 보느냐 ㆌ (3:1)로 보느냐 같은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 이건 세벌식이라도 구조적으로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모호성이다.

인위적인 모호성 보정이 없다면 이 프로그램은 언제나 대결합보다 소결합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2:2(ㅝ)가 아닌 3:1(ㆌ)이 채택된다. 이때 모호성은 2가지 방법 중 하나로 회피할 수 있는데, (1) 먼저 사전 구분이다. 2타까지 치고 'ㅜ+보정'을 누르면 이 ㅜ는 ㅠ로 넘어가는 ㅜ가 아니라 ㅜ+ㆍ, ㅜ+ㅓ 등 대결합 경계가 바뀌는 임시 낱자 ㅜ로 바뀐다. 즉, 임시 낱자도 입력을 위한 것과 모호성 보정을 위한 것 두 종류로 나뉜다.

(2) 그리고 사후 변환을 할 수 있다. 이미 ㅠ 또는 ㆌ가 된 상태에서 이 변환을 누르면 ㅜㆍ 또는 ㅝ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입력 순서가 동일한 낱자들에 대해 일정 시점에서 구분자를 넣어서 상태를 분기하는 것을 일종의 binary tree 형태로 표현해서 관리하는데, 사전 구분은 그렇게 가지를 뻗는 것이고 사후 변환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sibling을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1) 또는 (2), 그리고 (1)과 (2)를 모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나랏글의 가획/쌍자음처럼 저런 사전/사후 보정용 낱자를 초중종성 공용으로 하나 설정한 뒤, 수식을 생성해서 사용자에게 다음과 같이 안내도 해 준다.

입력 중에 낱자 결합 모호성을 해소하려면 다음 수식을 글쇠배열에 배당하여 사용하십시오.
- 사전 구분:
  F ? H2|0x25800000000 : E ? H2|0x2580000 : D ? H2|0x258 : 0
- 사후 변환:
  F ? H2|0x25900000000 : E ? H2|0x2590000 : D ? H2|0x259 : 0


또한 사후에라도 대결합 적용 방식이 바뀌는 것조차 처리해 준다. 현대 한글에서는 굳이 저렇게 보정을 하지 않아도 ㅠ 다음에 ㅣ가 입력됐을 때 ㅝ로 바로 넘어가게 할 수 있다. ㆌ가 쓰이지 않으므로 모호성이 없기 때문이다.
옛한글의 경우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다시피 소결합 단독으로 처리되던 ㅖ에서 옛한글 ㅕㅑ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 ㅜㅡ에서 ㅡㅗ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 등 그런 예가 더 많다.

한글 입력 방식의 고안자는 소결합 수준에서 기본 한글 자모를 입력하는 방법만 생각하면 된다. 이로부터 복합 자모를 입력하고 오류를 찾는 온갖 복잡한 노가다는 이제 컴퓨터 프로그램이 알아서 해 준다!

비록 한글 타자는 마치 알파벳 풀어쓰기처럼 sequential하게 이뤄지지만 한글은 구조적으로 ㄱㄱ과 ㄲ이 동일하지 않고 초성 ㄱ과 종성 ㄱ이 같지 않은 문자이다. 자체적으로 낱자 경계가 있고 음절 경계가 있는데 이것 구분을 한글 입력 오토마타가 implicit하게 자동 처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동화 절차를 이 빠른설정이 담당해 준다.

작년에 본인이 부산 학회에 가서 발표한 논문(한글 및 한국어 정보 처리 학술대회)이 바로 이런 시스템의 구현에 관한 것이었다. 본인은 박사 졸업 이수요건 충족을 위해 중간에 이렇게 한글 자체에 지극히 특화된 연구를 해서 논문을 투고하고 발표하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4. 옵션 대화상자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는 이례적으로 마치 설치 프로그램처럼 단계가 휙휙 진행되는 마법사 형태로 UI가 구현되었다. 1단계는 대결합을 지정하는 단계이며, 마지막 3단계는 지금까지 봐 온 결과 로그 화면이다.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마법사 UI는 대화상자의 크기 조절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마법사 UI를 불가피하게 자체 구현했다. 로그가 분량이 상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크기 조절 기능이 없으면 안 된다. 그리고 마법사 UI는 자체 구현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위의 그림은 바로 중간의 2단계인 옵션 지정 화면이다. 복합 낱자 입력 로직과 관련하여 이 옵션들을 생각해 내고 구현하는 게 지금까지 정말 머리 쥐어 뜯도록 힘든 일이었고, 개념을 도움말에다 설명하는 것도 어려웠다. 내가 누구만치만 머리가 빨리빨리 잘 돌아가기만 했어도..;; 단지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 자체를 안 하겠지..

'글쇠배열 종류'를 두벌식이 아닌 세벌식으로 지정하면 음절 경계 체크라든가, ㅂㅉ, ㅂㅊ처럼 종성 연속 입력을 위한 임시 낱자 생성이 생략된다. 세벌식에서는 그런 걸 고려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리고 '옛한글 자모 사용' 옵션을 '끄면', ㄸㅃㅉ 같은 건 종성에 등장이 허용되지 않고 자동으로 다음 글자 초성으로 넘어간다. 이런 지저분 자질구레한 처리까지 가상 낱자와 한글 출력 치환을 이용해서 이 빠른설정이 알아서 다 세팅해 준다.
옛한글을 사용하더라도 정치· 치두음 같은 건 어차피 초성 전용이니 그런 게 종성에 등장하지 않게 처리된다.

'미리 분리' 옵션은 "(갇) ↔ (가ㄸ)" 왕복을 하느냐 "(갇) → 가(ㄸ) ↔ 가(ㄷ)" 왕복을 하느냐 차이를 결정한다. 이런 자음들을 그냥 다음 글자로 보내 버리면 종성에 생성되는 임시 낱자의 개수가 상당수 줄어든다. 세벌식에서는 초성 전용 자음을 처리할 때를 빼고는 이런 옵션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세벌식에서는 아까 나랏글 중성 ㅜㅏ → ㅝ 단축처럼 종성도 ㄴㅇ까지만 입력하더라도 ㄶ으로 자동으로 단축이 가능하다. 단지 두벌식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뿐이다. 진짜 받침 ㄴ + 초성 ㅇ을 의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밀한 처리까지 다 고려해서 동작한다.

로직을 생성해 보니 결합 모호성이 존재하는데도 '모호성 해소 방식' 두 옵션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이 선택돼 있지 않으면 일부 낱자는 모호성 때문에 입력할 수 없을 거라고 경고문이 끝에 나온다.
단, "짧은 소결합으로 연장 결합 지원" 옵션을 켜면 일부 낱자는 입력 가능해질 수도 있다. 아까 ㅠ에서 ㅝ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옵션들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대화상자에서 F1을 누르면 볼 수 있다.
8.8의 다음 버전은 올해 6월쯤에 나올 9.0 정도로 잡고 있다. 9.0에서는 이 빠른설정에 '허용 한글 범위' 제한 기능과 연계하는 새로운 기능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 마지막 썰: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둘 중 한 곳으로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는 이번 버전의 워낙 독보적인 끝판왕이다 보니 이거 하나만 간략하게만 소개했는데도 글 분량이 벌써 이만치가 됐다. -_-;;
기능 자랑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프로그램 관련 공익 광고(?)를 덧붙이며 글을 맺고자 한다.
본인은 여건상 개발자와 사용자 사이의 소통을 위해서 딱히 <날개셋> 한글 입력기 공식 게시판이나 카페 같은 걸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1. 공개적으로 하려면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페이지에 있는 페이스북 플러그 인
  2. 비공개로 몰래 하려면 본인의 개인 메일(gmail)

둘 중 한 곳으로 하는 것을 가장 권장한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 새 버전 공지글의 댓글로는 가능한 한 새 버전에 대한 의견만을 가장 권장한다. 하지만 이전 버전부터 보편적으로 있던 기능에 대한 문의가 올라오는 걸 명시적으로 금지할 것도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뿐이다.

다음으로 블로그 방명록이 있다. 여기도 프로그램 문의 게시판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엔 내 블로그 방문 소감이나 안부 인사만 권하지 프로그램 문의는 원하지 않는다. 뭐, 문의글이라고 해서 무슨 스팸 광고글 쓰레기는 아니니, 게시판의 원래 성격에 맞지 않은 글이라고 해서 내가 매정하게 무시 또는 삭제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답변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원래 취지와 권고 사항은 저렇다는 거다.

페이스북 플러그 인을 열면서 동시에 내 페이스북 계정도 노출되었는데.. 요 몇 년 간 지켜보니 페이스북 쪽지로 프로그램 문의를 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쪽지로는 보내지 마시기 바란다.
페친이 아닌 모르는 사람이 보낸 쪽지는 페이스북이 알림창으로 안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쪽지가 왔다는 것을 내가 즉시 알아채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거의 몇 달 뒤에야 뒤늦게 발견해서 답변을 허겁지겁 했거나 아니면 그 사이에 질문자가 계정을 삭제하여 답변을 못 하게 된 일이 몇 번 있었다.

아무튼,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페이스북 플러그 인 또는 메일 중 한 곳을 이용해서 하셨으면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7/02/15 08:28 2017/02/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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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경록 2017/02/15 15:18 # M/D Reply Permalink

    ㅊㅋ 드립니다. 8.8이 드디어 나왔군여. 이제 크롬에서도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겠군여.
    잘 쓰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9년째 쓰고 있네요 ㅎㄷㄷ

    1. 사무엘 2017/02/15 15:56 # M/D Permalink

      네,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조합을 자체 처리하는 프로그램에서만 동작" 옵션을 켜 주면 크롬 브라우저에서 한글 조합 덧나는 문제도 같이 해결됩니다.

  2. qwerty 2017/02/16 22:24 # M/D Reply Permalink

    항상 감사드립니다

    1. 사무엘 2017/02/17 07:16 # M/D Permalink

      앗, 첫 근황글 올라오던 시절에 뵈었던 분이군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
      새로운 기능들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3. spartan10 2017/02/18 22:04 # M/D Reply Permalink

    우왕! 날개셋은 아직도 업뎃되고 있군요!! 컴터 파일정리 하면서 예전에 유용하게 사용했었던 아토(ietoy)가 보이길래 개발자님 블로그 가보려 했더니 폐쇄되고 없더라고요.. ㅠㅠ 용묵님 블로그에도 와봤더니 아직도 건재하시니 참 반갑습니다~^^ 항상 화이팅 입니다~~^^

  4. spartan10 2017/02/18 22:15 # M/D Reply Permalink

    저 근데.. 블로그 방명록이 어디에 있지요..?? 뭔가 글을 하나 남기고 싶은데~.~; 여튼 대단하십니다!! 전문가 클라스

    1. 사무엘 2017/02/19 02:33 # M/D Permalink

      네. ^^ 아직도 만들 아이템들은 계속 있는데 제 시간과 체력과 지능이 따라가지를 못해서요. ㅠㅠ 9.0, 그 뒤 9.2 정도.. 올해 중에 두 번 정도 더 기능 추가 버전업은 확실하게 계획돼 있습니다.

      그거 다음부터는 한동안 버그 수정 같은 마이너 유지만 될 듯합니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저도 학위논문 준비를 해야 돼서.. 그건 날개셋 말고 다른 거 연구한 걸로 쓸 거거든요. 하지만 입력기 연구로 학위논문 이전의 연구 실적과 졸업 이수요건은 채우고 있습니다.

  5. ntalds 2017/02/28 14:46 # M/D Reply Permalink

    인터넷에서 세벌식 관련 자료를 보던중 알게되어 설치했는데
    세벌식390 자판에서 /(ㅗ)자리의 "ㅗ" 입력이 안됩니다. 수정 부탁드립니다.
    세벌식390 자판의 ist파일 찾아서 설치 할까 했지만 구할 수가 없습니다.....

    1. 사무엘 2017/02/28 15:18 # M/D Permalink

      입력 설정을 고쳐 보세요.
      날개셋 제어판에서 해당 입력 항목의 '글쇠배열' 탭으로 가서 / 자리에 H3|O_ 라는 수식을 배당해 보세요. (해당 자리에서 space 누르거나 마우스 더블 클릭)
      혹은 '불러오기 ▼'에서 역삼각형 부분 버튼을 눌러서 '세벌식 390'을 가져와도 됩니다.

  6. ntalds 2017/03/02 10:17 # M/D Reply Permalink

    감사합니다.
    바로 알려주셔서 세벌식390을 복벌식으로 설정했습니다.
    세벌식은 ㅎ.ㄴ글 정품을 구입하면서 그 안에 있는 문서에 과학적인 글이라는 것을 보고 익히게 되었는데
    391은 복잡하고 익히기 어려웠고 390이 숫자 사용도 편해서 390으로 사용한지 30년이 되었는데 인터넷을
    하다 날개셋과 세벌식이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고 사용해 볼려고 했지만 손이 굳어서 그런지 390을 벗어
    나질 못하네요. 만약 바꾼다면 그래도 신세벌식M 이 접근하기 가장 쉬워 보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7. jk 2017/03/19 00:41 # M/D Reply Permalink

    날개셋 8.8을 설치하니까 부팅할 때마다 0x271b37b2에 있는 명령이 0x00000004의 메모리를 참조했습니다. 메모리는 read될 수 없었습니다. 라면서 explorer.exe가 자꾸 죽네요. 날개셋을 지우니까 증상이 사라지긴 했는데 8.8 이전 버전 구할수 없을까요?

    1. 사무엘 2017/03/19 13:14 # M/D Permalink

      설마 그런 문제가 있는가 했는데, 운영체제 기본 IME로 지정 후 부팅 실험을 몇 번 해 보니 동일 문제가 재연되네요. 단, 8.8에서 바뀐 부분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아닌 듯하고 좀 특수한 경우에서만 발생하는 것이어서 추가적인 재연 조건 확인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일단 불편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다만, 저도 이전 버전을 모두 보존해 두지는 않기 때문에 직전 버전에 대한 다운그레이드 지원은 공식적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0.0x대 새 버전을 내놓는 쪽으로 하겠습니다.

    2. 사무엘 2017/03/20 13:57 # M/D Permalink

      explorer가 죽는 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고, 아마 프로그램이 8.6에서 8.8로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외부(IME) 모듈 자체와 날개셋 커널의 버전이 달라서 커널이 로딩되지 못한 상태에서 날개셋이 기본 IME로 지정된 채로 부팅이 되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그러니 일차적으로는 운영체제 기본 IME를 딴 걸로 바꾸고 나서 날개셋 구버전을 제거하고, 로그오프나 재부팅까지 한번 한 뒤에 8.8을 clean 설치하시면 이런 현상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상 상황에서도 특정 프로세스가 뻗는 일은 없어야 하므로 그건 제 프로그램 쪽에서 해결해야 할 버그입니다.
      일단 이렇게 문제가 해결 가능한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8. ntalds 2017/03/21 16:50 # M/D Reply Permalink

    좋은 프로그램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벌식 390을 사용하다 요즘 신세벌식으로 연습하던중 복모음 타이핑이 390과 달라서 왼손이 부담이 크고 장시간 타이핑하면 아프기 까지...... 바꿔야하나 고민중에 안마태 세벌식을 알게되어 사용해 볼려고 했지만 날개셋에서 설정파일을 구할수가 없어서 요청드립니다.

    날개셋에서 안마태세벌식 설정파일 ntalds@daum.net로 부탁드립니다.

    1. 사무엘 2017/03/22 04:39 # M/D Permalink

      안녕하세요?
      제가 4년 전에 했던 답변과 동일한 답변을 드리게 되겠네요.
      http://moogi.new21.org/tc/817 (이수동 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
      안마태 글자판에 대해서는 따로 사업을 하려는 분과 계약을 맺고 그쪽으로 솔루션을 납품했기 때문에 제 프로그램에서 더 정식으로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단, 4년이 지난 지금은 거기서 키보드 판매나 프로그램 보급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런 계약이나 저작권 문제가 없는 임의의 입력 방식인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필요나 흥미를 느껴서 먼저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타인으로부터 의뢰를 받아서 개인적인 용도로만 제공하는 것이라면 유료 제작이 원칙이라는 것도 덤으로 말씀드립니다. http://moogi.new21.org/tc/921
      감사합니다.

  9. jk 2017/03/21 23:30 # M/D Reply Permalink

    날개셋 지우고 재부팅하고 8.8 깔고 재부팅하고 제어판에서 기본 IME를 날개셋으로 바꾸고 확인을 누르는 순간 같은 증상이 반복되네요. 다행히 예전에 받아둔 8.4를 찾아서 쓰고 있는데 이건 재부팅 안하고 바로 바꿔도 이상 없고요. 8.6은 써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1. 사무엘 2017/03/22 04:40 # M/D Permalink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도 explorer가 죽는 현상 자체는 확인했지만 발생· 재연 조건이 jk 님과는 다르며, 또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한 곳이 굳이 8.4와 현 버전이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로 그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사용하시는 운영체제가 정확하게 무엇인가요? (10의 경우 "Windows 정보" 대화상자에 뜨는 버전 번호 빌드 번호를 모두 알려 주세요. 세부 버전별로 기술적인 편차가 굉장히 큰 편입니다.)
      - 혹시 디버그 코드가 추가된 8.8 버전을 개인적으로 받으셔서 문제가 해결됐는지, 아니면 여전히 죽는 문제가 있을 경우 생성된 메모리 덤프 파일을 제게 보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구체적인 방법은 물론 추후 모두 안내해 드림) 이메일 주소를 여기서 알려 주시거나 제게 메일을 보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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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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