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올해 2018년은 지난 1936년과 어쩜 이렇게 닮았나 모르겠다. 공통점이 무려 두 가지나 존재한다.
- 운동 경기를 빙자하여 사악한 진영에 의한 불순한 정치 프로파간다 선전 무대가 열렸음. 순수 아리안 혈통 vs 백두혈통? ㄲㄲ
- 거기에서 누구는 태극기를 못 달고 나가는 설움을 감내해야 함
젠장.
강원도 평창에 북한 빨갱이들이 득시글거리고 있던 동안, 본인은 그쪽으로는 정말 오줌도 누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올림픽이 개최됐으니 뭔가 상징적인 기념 이벤트는 있어야겠고.. 그래서 결심했다.
상쾌한 토요일 어느 아침, 강원도 평창 대신 서울 평창동을 답사하면서 북한 사람 대신 북한산이나 잠시 접견하고 왔다. 공산당이 싫다고 콩사탕까지 싫어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시흥과 양평도 서울의 동 이름과 경기도의 시 이름이 겹치긴 한다.
평창동은 북악산의 뒤쪽, 북한산 기슭에 자리잡은 고지대 마을로, 부자들의 저택 단지 겸 서민들에게는 자리값 약간 비싼 데이트 코스와 카페, 드라마 촬영지 등으로 알려진 곳이다. 똑같이 내부순환로 이북의 산기슭이어도 근처의 구기동, 정릉동과는 분위기가 묘하게 다르다.
무슨 교통편으로 이동할까 고민하던 끝에 자가용을 선택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 저기는 뚜벅이로 갈 곳이 못 됐다. 지도나 심지어 로드뷰만 봐서는 실제 현장에 가서 경험하게 되는 엄청난 고저 차이의 압박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
딱 하나, 종로 06이라는 마을버스가 평창동 산길을 구석구석 한 바퀴 돌긴 하지만, 배차 간격이 무려 30분이어서 무효였다..;;
늘 얘기하듯이.. 차를 가져가면 당장 이동은 편하지만, 그 뒤에 산행 동선에 큰 제약이 걸리며(되돌아와야 하므로), 그리고 주차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저기도 꼬불꼬불 좁은 산길에 어디 차 세울 데가 있으려나 일면 걱정이 됐다.
하지만 이것도 로드뷰를 보면서 미리 다 잘 알아보고 갔다. 최종 목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외부인도 차를 세울 만한 공터가 용케 있었다.
높이의 압박이 엄청나다. 사진을 찍은 방향의 뒤쪽으로도 계속 계단이 있다.
이렇게 산지에 계단식으로 집들이 늘어서 있는 걸 부산에서 봤는데 나름 서울에서도 구경하게 됐다.
그리고 여기는 보다시피 평지 시내와는 달리 눈이 내린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이건 뭐 평창동 마을의 흔한 풍경이다.
아니나다를까 여기도 계곡이 있었다(평창 계곡). 본인이 방문했던 당시에는 물이 마르지 않고 남아 있긴 했으나, 몽땅 얼어붙어 버린 관계로 물이 흐르는 걸 보지는 못했다.
그 와중에 어느 집 입구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펄럭이는 걸 발견했다.
이 날은 국경일도 아니고 국기를 달 아무 이유가 없는 날이었는데.. 여기 집 주인분도 태극기 없는 친종북 반역 평양 체육대회를 규탄하는 애국 보수 시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문득 반가웠다.
태극기가 최대한 넓은 면이 노출된 순간을 노려서 사진을 한 컷 찍었다.
드라큘라가 마늘이나 십자가를 싫어하듯이, 북한 공산 괴뢰 집단은 '한국(韓)', '태극기' 이런 말이나 물건을 아주 싫어한다. 그러니 걔네들이 싫어하는 말을 즐겨 쓰면서 악의 무리들을 멀리하고 퇴치하면 된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용어의 차이에 대해서도 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라는 명칭에는 북한이라는 정권의 특성과 정체성과 일치하는 단어가 단 하나도 없다. 민주주의? 공화국? 개뿔..
하지만 '북한 공산 괴뢰 집단'은 구구절절 정확한 명칭이다! 한반도의 북쪽에 자리잡았다고 해서 북한, 사유재산이 없으니 공산, 예나 지금이나 소련 내지 중국의 꼭둑각시이니 괴뢰.. 우리 헌법 FM대로라면 애초에 국가도 아닌 반국가단체일 뿐이니 집단.. 참으로 절묘하다. 우리는 terminology에서도 놈들에게 양보하거나 져서는 안 된다.
이렇게 주변 구경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북한산 등산로 출입구를 발견했다. 여기 명칭은 '평창 공원 지킴터'이다. 참고로 동쪽으로 북악 터널을 지나 국민대 근처에 있는 등산로 출입구는 '북악 공원 지킴터'이다.
나름 찾는 사람이 많은 유명한 등산로여서 그런지, 주변에는 외부인의 불법 주차를 절대 금지한다는 경고 현수막이 잔뜩 붙어 있었다.
북한산은 전체가 국립공원이다 보니 역시나 경비 초소와 공중 화장실 같은 게 마련돼 있었으며, 여기 말고 다른 데서 산을 무단으로 오를 수 없게 일부 구간은 높은 울타리와 철조망까지 둘러져 있었다.
이번에는 어디 봉우리 정상까지는 안 가고 30분 남짓 산책만 하다가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왔다. 진지한 북한산 산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으로부터 잠입하거나 그 지역으로 탈출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국가보안법 제6조)
으하하하.
그런데 왜 '점'도 아니고 '정'이라고 써 놨나 모르겠다. 저건 무슨 의존명사인지 한자인지, '정보'의 약자인지.. 궁금하다.
북한산에는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말고, 서울 둘레길 루프의 일부로서 산의 능선만 타는 산길이 있다. 그래서 북악 터널 위쪽을 도보로 건너서 국민 대학교 내지 정릉 방면으로 갈 수도 있다. 본인은 그런 길이 있는 걸 지도를 통해서만 확인했지 직접 가 보지는 못했다.
이렇게 평창동 답사와 북한산 등산로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평창동은 '평창문화로'라고 내부순환로보다 미묘하게 더 북쪽을 지나는 큰 도로에서 북쪽 방향으로 방향을 꺾어서 평창25길, 평창30길, 평창36길 같은 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1차 진입로는 폭은 보다시피 왕복 2차로 이상급으로 넉넉한 편이지만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단 엔진 브레이크를 걸고도 엔진 rpm과 함께 속도가 계속 붙어서 주기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정도였다. 눈이라도 오면 다니기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