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예전에 기억을 토대로 유형별로 다양한 교통사고 사례들을 블로그에다 나열한 적이 있었다. 그건 다 사륜 자동차 기준이었고 이륜차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륜 자동차는 달리다가 어디 툭 부딪히면 차체의 그 부분만 찌그러지는 접촉 사고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그랬다간 중심을 잃고 자빠지고 운전자가 튕겨나간다.

이륜차의 이런 특성은 안전벨트가 없다는 특성과 결합하여 더욱 위험한 특성이 된다.
벨트 같은 걸로 운전자를 오토바이에다가 단단히 결박하면 사고 때 운전자가 튕겨 날아가는 건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오토바이가 큰 차의 아래로 깔릴 때, 넘어지거나 추락할 때처럼 차체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탑승자를 다치게 하는 다른 중대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오토바이에는 안전벨트가 없다. 그리고 비슷한 이유로 인해 말에도 낙마 사고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기수를 말과 완전히 결박해서 밀착시키는 장치는 없다.
자전거 페달 역시.. 신발과 페달을 밀착 고정시키는 클릿 페달은 운전할 때의 편의성과 별개로, 사고로 자전거가 옆으로 쓰러질 때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이륜차는 통상적인 안전벨트조차 장착하지 못할 정도로 운전 여건이 위험하고 열악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벨트 대신 헬멧을 반드시 써야..)
본인이 기억나는 근래의 유명 사고 사례는 다음과 같다. 영상들의 출처는 대부분 유튜브 한 문철 TV이다.

1. 김해 시내, 2021년 4월 (☞ 영상)

비보호 좌회전 하는 택시와, 약간 과속으로 직진 질주하던 오토바이가 충돌한 전형적인 교차로 사고이다. 택시가 더 많이 잘못하긴 했지만 오토바이도 과속 때문에 일부 과실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굉장히 의외의 사실은.. 저 오토바이 운전자는 20대 후반의 여성이라는 것이다.;; 와, 여자가 저 속도로 바이크를 몰았나..??
그런데 이 사고로 꽤 중상을 입었다. 직장도 휴직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하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사고는 매스컴에 크게 보도되지는 않고, 그냥 한 문철 TV에서나 소개된 것 같다.

2. 춘천-홍천 국도 56호선, 2021년 5월 (☞ 영상)

오토바이와 오토바이가 정면 충돌한 매우 드문 사례이다. 꼬불꼬불 커브에서 가해자 오토바이가 원심력 제어를 못 해서 크게 돌다가 중앙선을 넘었는데.. 하필 마침 반대편에서 오던 오토바이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쾅..

가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얼마 후에 사망하고, 피해 오토바이 운전자도 신체 곳곳에 골절과 타박상으로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이 산길이 평소에도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시끄럽다고 원성이 많기 때문이었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한 달쯤 전엔 왼팔을 통째로 잃은 장애를 극복하고 근성으로 몸을 단련해서 피트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김 나윤이라는 사람의 사연이 매스컴을 탄 적이 있었다.
이 사람도 스스로 밝히기를 2018년 7월경에 닭갈비 먹으러 춘천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국도를 주행하던 중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그랬다. (☞ 링크)

그 국도가 56호선인지 아니면 5호선인지는 모르겠다만, 이것도 춘천 오토바이 사고라고 하니까 두 사건이 같이 떠올랐다. 미끄러져서 넘어지면서 오토바이 차체에 팔이 깔렸던 것 같다. 평범하게 어디 세게 부딪히는 사고라면 그냥 골절· 타박상을 입지, 특정 신체 부위만 통째로 절단하는 식의 부상을 당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저분은 사고를 당하기 전엔 미용사였다고 한다. 흠, 올해 초에 파주 버스 롱패딩(?) 끼임 사고를 당했던 여성도 헤어 디자이너 지망생이었는데..
저 앞의 1번 사고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분도 20대 나이 때부터 바이크 라이딩을 즐길 정도로 당차고 호쾌한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사고를 당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그 기백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살면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3. 시화호, 2019년 7월 (☞ 영상)

이건 가히 전설을 넘어 레전드 급인 사고이다. 승용차가 추월을 위해 1에서 2로 차로를 변경했는데.. 뒤에서 무려 시속 200을 넘는 속도로 2차로를 돌진하던 오토바이가 그 차와 부딪힌 것이다.
오토바이는 굉음과 함께 박살 났으며, 운전자는 그야말로 10수 m를 붕 떠서 날아갔다가 땅에 고꾸라졌다. 그리고 현장에서 즉사..

승용차의 입장에서는 워낙 상상을 초월하게 쌩~~ 하고 뒤에서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도저히 예측하거나 피할 수 없었다. 승용차가 우측 추월을 시도하긴 했지만 여기는 고속도로도 아니고, 또 추월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인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사망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황이 고려되어 승용차 운전자에게는 무과실, 무죄 판정이 내려졌다.

1만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피해자이다. 2와 3은 운전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별개로 운전자가 가해자이고 과실 100%로 잡혔다.;; 즉, 보상을 전혀 못 받는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들이 계속되면 우리나라에서 이륜차가 자동차 전용 도로나 고속도로로 진입이 허용되는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시화호 방조제 도로에도 쓸데없이 시속 60~70 구간 단속 카메라 같은 거나 생기지 않으려나 우려된다. 교통 정책이 자유, 효율, 자율이 아니라 규제 위주로 바뀐다는 것이다.

4. 선릉 역 사거리, 2021년 8월 (☞ 영상 )

지금으로부터 3개월 남짓 전에 서울 시내에서 발생했던 굉장히 끔찍한 사고이다. 위의 사고들과 달리 맹렬히 질주하는 도중에 난 사고가 아니다.
어느 배달 오토바이가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를 받으면 제일 먼저 튀어나가려고 차들을 비집고 1차로의 맨앞에 섰다. 그런데 하필 1차로에는 20톤급.. 뭐랄까 트레일러가 아닌 고정식 짐받이이면서 축이 2개나 더 있는 대형 트럭이 서 있었다.

파란불이 돼서 오토바이가 속한 방향의 차들이 일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는 평소 같았으면 느림보 트럭쯤은 아득히 따돌리면서 앞으로 달려나갔겠지만, 이때는 꼬리물기 좌회전 차량이 앞을 막고 있어서 튀어나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뒤의 트럭은 앞의 바로 아래에서 얼쩡거리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한 채, 그 공간으로 그대로 밀고 들어왔다. 오토바이는 트럭의 앞바퀴에 걸려서 자빠지고 깔렸으며.. 운전자도 그대로 넘어진 채 신체가 트럭의 바퀴에 깔렸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대로 곤죽이 된 채 즉사했다. 트럭 운전사도 뒤늦게 사고를 인지하고는 완전히 멘붕 해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아.. 이건 오토바이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는지, 왜 대형 버스도 아니고 대형 트럭의 바로 코앞에 서 있었던 걸까.. 꼬리물기 차량한테도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트럭은 운전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바로 아래가 안 보인다. 물론 바로 아래를 비추는 볼록 거울이 있긴 하지만.. 신호 대기 중인 운전사는 전방의 신호등만 쳐다보고 있지, 이럴 때 아래를 일일이 살펴보지는 않는다. 그 신호 대기 중에 저런 오토바이가 앞에 새로 갑툭튀 할 거라고는 더욱 예상하지 않는다.

작년 11월경엔 광주에서 횡단보도를 반쯤 건너고 멈춰 섰던 일가족이.. 역시 멈춰 섰다가 출발하는 대형 트럭에 치여서 사망· 중상 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 (☞ 영상) 이것도 신호 대기 중이던 대형 트럭이 전방 아래의 사각지대를 제대로 못 봐서 발생한 사고였다. 자고로 대형차는 앞· 뒤· 옆 어디든지 얼씬거리지 않는 게 상책인 것 같다.

5. 상암 초등학교 사거리, 2021년 5월 (☞ 영상)

오토바이(수직)는 아직 빨간불이지만 당장 앞에 차가 없는 것만 보고는 굉장히 이른 예측 출발을 시도했다. 그런데 옆에서는 자동차(수평)가 신호에 안 걸리려고 노란불 상태에서 거의 시속 90에 달하는 속도로 필사적으로 교차로를 통과했다.
그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충돌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10m 이상 거리를 차에 밀려 가다가 끝내 사망했다.

이건 자동차의 운전자가 박 신영 아나운서여서 더 유명세를 탔던 사고이다. 어쩐지 사고 장소가 방송국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음주운전 같은 악질적인 사고가 아니며, 또 빨간불에 대놓고 교차로를 질주한 오토바이의 잘못이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란불에 교차로 진입도 딜레마 상태 같은 불가피한 정황이 아닌 한, 신호 위반인 건 마찬가지이다. 판단이 애매하기 때문에 평소에 단속 카메라로 잡지는 않지만, 이 상태로 사고가 나면 불리한 정황이 된다. 그리고 자동차가 꽤 심한 과속 상태였기 때문에 이 사고는 자동차 운전자도 마냥 실드를 받지는 못한다.

이 때문에 저 아가씨도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 상태가 됐다. 아마 가벼운 금고형의 집행유예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시기에 ‘리지’라는 예명을 사용했던 걸그룹 출신의 연예인 박 수영도 앞차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냈었다. 이건 인명 피해가 없고 경미한 사고였지만 문제는 가해자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다는 것..
게다가 가해자가 평소엔 음주운전과 음주운전 가해자를 제일 혐오한다고 당찬 소신 발언을 수 년 동안 한두 번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됐다. ‘내로남불 자승자박’의 예시로 완벽하게 걸려 버렸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 시내에서 비슷한 이름과 비슷한 나이의 여자 방송인/연예인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고 형태와 피해 규모와 가해 죄질은 완전히 다르다는 차이가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21/11/30 08:34 2021/11/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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