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표 통조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인에게 펭귄표 통조림에 대한 추억은 꽤 길다.

웬지 좀 후지게 생긴 디자인에, 상표는 나름 귀여운 컨셉인 펭귄. -_-;;
주로 고등어나 꽁치 통조림이고 무슨 과일도 주스가 아닌 통조림으로 팔았던 것 같다.

스팸이나 참치 통조림과는 영 다른 인상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다른 어지간한 가공 식품과는 달리 이 브랜드는 CF로는 전혀 접한 적이 없었으므로.
저런 거 사는 사람이 있을까? 회사가 아직 존재하나 궁금했는데 꽤 최근까지도 존속해 있었고, 본인도 대학 시절 이후 혼자 살면서 이 고등어/꽁치/과일 통조림을 몇 번 맛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12월, 미국 발 금융 위기 크리가 터진 때와 비슷한 시기에 회사는 드디어 부도 나고 완전히 망한 것을 이제야 확인했다.
사실, 사운이 기울기 시작한 건 21세기부터이다. 국민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웰빙, 웰빙 하지 지극히 군용품스러운-_- 통조림에 대한 수요가 예전에 비해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망한 지 1년이 넘었으나, 통조림은 그 특성상 유통 기한이 꽤 길기 때문에 아직도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 유통 기한이 2011년인 것도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펭귄 상표가 찍힌 통조림은 더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사실 펭귄표 통조림을 만든 이 회사는 무려 1966년에 국영 기업으로 시작하여 전성기엔 가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통조림 회사였다. 펭귄이라는 브랜드로 워낙 유명해져서 1988년에 회사 이름까지 펭귄 종합 식품으로 바꿨었다. 한때는 " '진로' 하면 소주 회사 아냐? 저기가 이 통조림하고도 관계가 있나?" 의문이 든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맞다. 1990년대에는 진로 그룹에 인수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하다거나 심지어 이물질까지 나왔다는 식으로 제품에 대한 불만글도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펭귄표 통조림에 대해서 본인과 비슷한 추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펭귄 브랜드와 공장 시설은 관련 업종이라 할 수 있는 참치 통조림으로 유명한 사조나 동원 같은 회사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조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아직 볼 수 있을 때 눈여겨보도록 하자.

Posted by 사무엘

2010/03/10 21:28 2010/03/10 21:28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07

Trackback URL : http://moogi.new21.org/tc/trackback/207

Comments List

  1. 사무엘 2010/03/29 11:27 # M/D Reply Permalink

    참고로, 라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통 기한이 은근히 짧다.
    밀가루라든가 기름에 튀긴 스프는, 제아무리 건조시켰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오래 비축하다가는 변질되기 쉬워서 그런 것 같다.
    장기간 비축용 식량 하면 유독 라면이 부각 받으면서 사재기의 대상이 되고 있기는 하나, 사실 라면보다는 내용물이 국물에 그대로 담겨 있기까지 한 통조림이 유통 기한이 더 길다는 게 신기하다.
    물론 통조림라 해도, 보관할 때 온도 유지는 잘 해야 한다.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2030 : 2031 : 2032 : 2033 : 2034 : 2035 : 2036 : 2037 : 2038 : ... 2204 : Next »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051138
Today:
2158
Yesterday: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