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각종 잡설

1.
요즘 컴파일러는 참 똑똑하긴 하다.
release 빌드로 만든 exe/dll을 우연히 디버거로 들여다봤는데, 예상보다 함수 인라이닝을 상당히 더 적극적으로 해 놓은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는 static 라이브러리 안에 들어있고(즉, 템플릿처럼 컴파일 때 매번 함수 몸체가 include되는 것도 아니고, 링크할 때가 돼야 정체가 알려지는...;;)
statement가 4~5개 정도 있던 함수도 함수 몸체 전체가 인라이닝되어 호출되는 곳에 일일이 포함되어 있었다. 인라이닝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함수인데 말이다. 또한 FM대로 하는 전통적인 C/C++의 컴파일-링크 구조로 볼 때에도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니까 exe/dll 사이즈가 꽤 커졌겠구나 싶었다.
사실, 요즘 컴파일러들은 단순히 '빠르게 최적화'를 넘어서 번역 단위(translation unit), 쉽게 말해 오브젝트 파일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역 최적화라든가 심지어 프로파일 기반 최적화 기법도 제공하고 있다.
그런 것까지 동원해서 변태적인 튜닝을 하고 나면 코드의 크기가 대체로 더 커진다. 그렇게 커지는 건 대체로 인라이닝 때문이다.

그나저나, 개발 중인 ngs3.dll (날개셋 한글 입력기 커널)의 600KB 돌파 경축~~ ㅋㅋ

2.
그러고 보니, 웹에서 그림을 실제 크기와는 다르게 확대/축소해서 표시할 때 안티앨리어싱을 하기 시작한 게 IE8부터이구나!
8이 7에 비해서 바뀐 게 뭐가 있는지 도통 궁금했는데 아주 중요한 게 하나 개선됐다.
왜 진작에 이렇게 조치를 안 취했는지 모르겠다. 훨씬 더 보기 좋다.
예전에는 IE에서 축소된 그림은 보기가 굉장히 흉측했었다. 8 쓰다가 다시 7을 써 보니까 바로 티가 난다. 집 컴도 인터넷 뱅킹만 이상 없이 되면 8로 업글을 할 텐데.. 아직 7 쓰고 있다.

한편, 모 웹사이트는 표 안에 <tr><p></tr>라는, 문법에 어긋나는 HTML 코드가 들어있었다.
지금까지 IE는 이런 웹사이트도 그냥 알아서 봐 주고 제대로 표시해 줬다.
그러나 여타 브라우저라든가 IE8에서는 이 표의 레이아웃이 깨진다. '호환성 보기' 옵션을 켜야만 옛날처럼 보인다.

IE가 ActiveX 말고도 지금까지 무엇 때문에 욕 얻어먹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 같다.
특히 구닥다리 IE6은 오늘날 최소한 개인용 컴퓨터 환경에서는 거의 다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이제 아직까지 IE6이 쓰이는 곳은, 개인의 권한으로 웹브라우저를 바꿀 수 없는 피씨방, 공공장소의 컴퓨터밖에 없지 싶다. 그런 곳에는 아직도 IE6이 널렸으며, 이제 IE6 퇴출 캠페인은 개인 사용자가 아니라 그런 공공장소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

3.
연세대는 정문에 들어서면 쭉 큰길이 나 있고 중앙 지점에서 Y자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그런데 남쪽의 정문, 남서쪽의 쪽문, 그리고 북동쪽의 동문, 북쪽에 있는 기숙사 구도는 카이스트의 지리 구조와 무척 비슷해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월요일이 아니라 언제나 3월 1일이나 9월 1일 이후에 개강하는 것도 카이스트와 동일하다.

재미있는 차이점을 말하자면, 교시라는 개념이 있고 수업 시간이 무조건 n시간 단위로 떨어진다는 것. 카이스트는 딱히 교시가 없고 3학점짜리 학부 수업이라면 90분씩 두 번도 한다. 그러나 연대는 1시간과 2시간 이런 식이다. 그런 체계는 학부 시절에 보지 못했다.
또한 연대에서는 여러 식당에서 밥을 먹어 봤지만, 메뉴 자체가 여러 종류가 있어서 그것만 고를 수 있지 카이스트의 학부 식당처럼 반찬을 내가 일일이 골라서 선택한 반찬별로 돈을 내는 식당은 못 봤다.

Posted by 사무엘

2010/10/12 17:15 2010/10/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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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singleheart.myid.net/ 2010/10/12 18:32 # M/D Reply Permalink

    3. 저희 학교도 연대처럼 1시간과 2시간 같은 체제였다가 10년쯤 전에 75분 수업을 도입하고 n.5교시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말할 때는 주로 시간으로 얘기하지만 가끔 교시도 써요.
    카이스트 카페테리아는 예전에 가 봤습니다. 여기도 그런 식당이 서너 군데 있었는데 점점 줄어들어서 지금은 하나만 남았더군요. 참 좋은 제도인데 수익은 별로 안 나나 봅니다.

    1. 사무엘 2010/10/13 08:32 # M/D Permalink

      아하, 그렇군요. (오랜만입니다. ^^;;;)
      반찬을 일일이 고르는 방식은 금액 계산이 힘들고 반찬별 수요 예측이라든가 식당의 입장에서 뭔가 번거롭기도 해서 없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 김재주 2010/10/13 13:33 # M/D Reply Permalink

    날개셋이야 윈도 95까지 지원하는게 장점이니 적용할 수야 없겠지만 현대 컴파일러들은 아예 instruction set까지 선택할 수가 있죠. 펜티엄 4 이상에서 실행되는 명령어, i3 이상에서 실행되는 명령어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하면 그 인스트럭션들을 지원하지 않는 CPU에서는 실행조차 할 수 없지만, 지원하는 CPU에서는 속도가 크게 향상되죠.


    그래서 firefox 같은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은 자기가 직접 CPU에 맞게 다시 컴파일해서 쓰는 사람들도 있고요.

    1. 사무엘 2010/10/13 19:58 # M/D Permalink

      날개셋은 무슨 덩치 큰 업무용 프로그램이나 게임 부류가 아니고, 95 이후의 운영체제의 모든 문자 입력 계층을 마스터하여 운영체제 최하단에 밀착해서 돌아가는 기본 소프트웨어라는 특성상
      기괴할 정도의 범용성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64비트 바이너리와, 64비트 에디션에 같이 포함된 32비트 바이너리는.. 꽤 최신 CPU 기준으로 최적화해서 빌드해도 될 겁니다. ^^

  3. 맑아릿다 2010/10/14 01:36 # M/D Reply Permalink

    고대 교직원식당에서는 자기가 반찬 골라서 반찬별로 돈 내고 먹어요
    이것도 맛있겠다 저것도 맛있겠다 이러고 집었는데 전부 맛없어서 시ㅋ망ㅋ

    1. 사무엘 2010/10/14 11:57 # M/D Permalink

      ㅋㅋㅋㅋ 고려대 가 보셨군요.
      저도 학부 시절에 학술대회 참석하느라 간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7년 전 일..;;
      이곳 교직원 식당은 아예 식당 웨이터 식 아니면 자율 배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반찬별로 돈 내는 방식은 아니었지요.

  4. 김수구 2010/10/15 18:55 # M/D Reply Permalink

    브라우저를 구글크롬으로 바꿔보았습니다.
    이유는 요즘 이상하게 느려지는데 무슨 버그 같아서요.

    크롬을 쓰니까 그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인터넷뱅킹이나 카드결제가 되지를 않는 군요... 쩌비....
    날개셋은 크롬에서도 잘 되는 것 같고요.

    1. 사무엘 2010/10/15 21:57 # M/D Permalink

      으악, 선생님을 정말 얼마 만에 여기서 뵙는지.. 반갑습니다. ^^;;;
      크롬은 IE보다 새 탭 열 때의 반응(Ctrl+T)과 첫 로딩이 확실히 빨라서 좋더군요.
      인터넷 뱅킹의 경우는 같은 IE조차도 7은 되는데 8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GG;;
      MS에서 만들지 않은 프로그램이 IME 쪽을 까다롭게 건드릴 일은 거의 없으니 제 입력기가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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