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으로 보는 옛날 열차들의 추억

오늘날 인터넷으로만 컨텐츠가 제공되고 있는 두산 동아의 <두산 세계 대백과 사전>의 전신은, 바로 동아 출판사의 <동아 원색 세계 대백과 사전>이다. 무려 1982년에 총 30권 분량으로 나온 책으로, 전체의 가격은 그 시절 물가로 100여 만 원에 달했다! 오리지널의 타이틀에 ‘원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던 이유는, 당연히 그 시절에 올컬러로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이 출판된 건 가히 보통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후 1990년대에 서비스 팩이라고 해야 할까, 보유편이 두 권 추가로 나왔다. 내 기억이 맞다면, 마지막 보유편에 서울 지하철 5호선에 대해서 “현재 건설 중이고 개통 예정인 지하철”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현재 우리집에서 아직까지 이 책을 주기적으로 꺼내 보는 사람은 가족 중에 물론 나밖에 없다. ㅋㅋㅋ 어머니께서 그 옛날에 그 거금을 들여서 본인의 교육을 위해 투자를 하신 셈이다.
지금은 20년이 넘은 책의 표지 껍질이 우수수 떨어지고 종이가 슬슬 누렇게 변하는 중. 종이가 세월이 들어서 누렇게 변하는 건, 아예 불타서 누렇고 검게 변하는 것과 속도만 다를 뿐 화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산화 현상이라고 하니, 후덜덜하다.

1990년대 초· 중반엔 이 백과사전의 24권의 앞부분만 너덜너덜했다. ㅈ이 시작하는 부분이었고 ‘자동차’ 표제어의 풀이와 자동차 원색 화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본인의 관심사가 컴퓨터, 한국어 등으로 옮겨 갈 때마다 그쪽의 access가 순간적으로 늘곤 했다.
(물론, 우리나라의 백과사전에서 분량이 가장 많은 표제어는 단연 ‘대한민국’이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모든 요소가 줄줄이 소개돼 있기 때문에.;; )

그러나 지금 자주 보는 부분은 당연히 철도 쪽이다. -_-;; 한국 철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소개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오오옷!!
DEC와 EEC가 모두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철덕이라면 엄청난 감격과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본인의 옛날 글 복습 요망
이 백과사전은 초판이 1982년에 나왔으며 따라서 원고는 거의 1980년 무렵에나 작성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DEC, EEC가 지금으로 치면 마치 누리로만큼이나 갓 도입되었으며, 새마을호 말고 무궁화· 통일호라는 명칭은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이다.

본인이 옛날에 쓴 이 글에서 언급돼 있듯, DEC는 새마을호였고 EEC는 우등 열차(현재의 무궁화) 컨셉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때는 특대형 기관차가 여객 열차의 시속 150도 달성하기 전이었던지라, 110이 빠른 열차로 간주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때 넘사벽급 귀족 열차라던 새마을호의 좌석이 지금의 KTX하고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은지? -_-

뉴욕 지하철 전동차는 영화에서 맨날 보던 모습이니 친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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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이 마치 비행기(전투기)처럼 동그란 건 신칸센만의 전매 특허이고.
우리나라에는 2004년부터 등장한 KTX의 전신이 바로 저 주황색 떼제베 열차이다. 외형이 벌써부터 좀 친숙하다.

물론, 우리나라에 도입된 건 저 정도로 구닥다리 버전은 아니고 1996년도 버전인가 그렇다. 전동기의 출력을 더 키워서 한 편성을 무려 20량 935명 수송으로 만든 건 한국 것만 그렇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으로, 1991년판 기네스북의 국내 기록을 보자.
이제 드디어 시속 150km가 나오고, 새마을호 디젤 동차가 나온다.

하지만 내가 늘 강조하지만, 새마을호 디젤 동차가 최초로 등장한 건 1987년이고, 이 동차가 시속 150km와 서울-부산 4시간 10분을 최초로 달성한 건 아니다. 그 전에 특대형 디젤 기관차가 끄는 유선형 새마을호가 1985년 11월에 이미 시각표 개정을 통해 4시간 10분을 달성했다.

철덕이라면 경부선 열차가 특히 어느 구간에서 전속력인 시속 150km로 달리는지도 알 필요가 있다. 이 블로그를 뒤져 보면 답이 나오니 관심 있는 분은 찾아 보시길.

Posted by 사무엘

2011/10/04 19:11 2011/10/0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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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바바 2011/10/04 23:54 # M/D Reply Permalink

    옛날 문헌들을 보니, 예전에 대우그룹 사보에서 새마을호 디젤 동차의 모습은 TGV에서 따왔다는 언급을 보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결국은 진짜 TGV(정확히는 조금 다르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가 들어오고 말았으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

    1. 사무엘 2011/10/05 11:24 # M/D Permalink

      지금의 새마을호 디젤 동차는 기술 계통상으로는 DHC(디젤 유압 변속 차량)라고 불리지요.
      EEC· DEC, 그리고 NDC에 이어 등장한 동차(기관차+객차형이 아닌)인데,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호화로운 내장재 때문에 우리나라 철도 차량의 역사에 한 획을 당당히 그었습니다. 스포츠카 같은 날렵한 외형도 참신하기 그지없었고요.
      외형은 떼제베를 닮았는지 모르나, 엔진 핵심 부품은 오히려 독일제이고 전기가 아닌 기름으로 달렸으니, 기술적으로는 떼제베와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었던 차량입니다. ^^

  2. 소범준 2011/10/05 10:35 # M/D Reply Permalink

    1. 저번에 보여주셨던 그 책에 관한 글이 이제 올라왔군요.ㅋㅎ
    그땐 너무 슬쩍 보기만 해서 자세히는 못봤군요.

    2. 말로만 들었던 신칸센과 TGV를 보게 되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TGV가 우리나라 고속철의 전신이 맞군요. ㅎㅎ

    3. 경부선 일반 열차가 어누 구간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노 했더니, 서정리-천안 구간에서 84년도부터 쭈욱 그렇게 달린다고 하셨던 옛날 글을 찾았습니다. 과연 일반 열차도 그 최고 속도로 달리는 구간이 존재하눈군요. 잊어먹지 않을 것 같습니다.

    1. 사무엘 2011/10/05 11:24 # M/D Permalink

      저 시절의 떼제베를 봐도 지금의 KTX와 확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떼제베는 10량 1편성. 우리나라는 서울 지하철 1~4호선, 그리고 과거의 EEC가 10량 1편성이었죠.
      KTX의 모태는 1996년형 모델이 아니고 1996년에 '단종'된 더 옛날 모델이라고 하네요.

      한편 저 사진에 있는 신칸센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잘 알다시피 '0계'인 원조, 구닥다리 차량입니다.
      지금은 저것보다 훨씬 더 날렵하고 매끈한 차량들이 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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