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달, 굵은달, 버금달, 둥근모, 뻗음, 짧은둥근모, 짧은뻗음 (도깨비):
모두 90년대 김 중태 님의 작품이다. 도스용 PC 통신 프로그램 이야기에도 이런 계보의 글꼴을 다수 볼 수 있었다.
특히 둥근모와 뻗음 류의 글꼴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며, 심지어 전철 전광판에서도 볼 수 있다.
바탕, 가는돋움, 가는샘물, 필기 (custom):
도스용 아래아한글 1.x가 제공하던 화면용 글꼴의 명조, 고딕, 샘물, 필기에 각각 해당한다. 고정된 도깨비 식 조합 테이블이 아니라 <날개셋> 5.3에서 첫 도입된 custom 조합 테이블을 사용했으며, 바탕과 샘물은 아래아한글 1.x 수준의 간단한 옛한글도 표현할 수 있다.
글꼴에 맞게 튜닝된 조합 테이블을 내장하고 있을 뿐더러 상업용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기도 한 만큼 글꼴의 품질은 무척 좋은 편이다. 다만, 다음에 나올 5.31에서 가는돋움은 아래아한글의 그 고딕체과 유사한 느낌이면서 더 깔끔하고 보기 좋은 다른 글꼴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야기체 (도깨비):
한메 타자교사와 이야기 5.3이 사용하여 아주 널리 알려진 그 글꼴이다. 식상한 명조 고딕 류에서 탈피했고 나름 가독성도 좋아서 무척 잘 만든 글꼴이란 생각이 든다.
한솔바탕 (도깨비):
도스용 수채화 2.x에서 유일하게 본 걸로 기억한다. 이것도 꽤 참신한 디자인이고 그럭저럭 쓸 만하다.
파도, 가는파도, 흘린둥근고딕 (도깨비):
이 글꼴들은 화면용 16*16뿐만 아니라 출력용 자형도 있어서 아래아한글 HFT로도 변환되어 쓰였던 것 같다.
마소바탕 (custom):
과거 MSHBIOS가 내부적으로 사용하던 글꼴을 완벽하게 재현한 것으로, 윈도우 3.1의 완성형 바탕체 글꼴의 짝퉁이라 할 수 있다. 조합 규칙이 도깨비와 살짝 다른 면이 있다. 미려한 것 같으면서도 철저하게 테스트를 안 하고 대충 어설프게 디자인을 끝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뭔가 2% 부족한 게 느껴지는 글꼴이다.
샘물2 (custom):
박 정만 님이 제작한 2*1*2벌 샘물 계열 글꼴로, 도깨비 조합 규칙도 너무 널널하기 때문에 자체 조합 테이블을 내장시켜 글꼴 파일의 크기를 4KB가 채 안 되게 줄였다. 정사각형 안에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다 보니 다른 샘물 계열 글꼴에 비해 글자가 좀 납작하다는 인상은 받는다. 현재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내장 글꼴은 정 재민 님이 이 글꼴을 다듬어 굵기를 줄이고 옛한글 자모를 추가한 것이다.
굽은샘물 (custom):
도깨비 조합 규칙을 쓰는 공개 글꼴인데 실제로 사용되는 벌수는 3*1*2벌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자체 조합 테이블 방식으로 파일 구조를 대체했다. 글자의 전반적인 느낌은 무척 깔끔하고 참신하지만 ㅔ, ㅐ, ㅗ 같은 모음과 자음을 변별하기 어려운 점이 좀 아쉽다.
타자기 (custom):
무려 2*1*1벌로,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제공하는 글꼴 중 구조가 가장 초단순하다. 아래아한글 1.x 수준의 옛한글 자모까지 일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기는 겨우 4KB밖에 되지 않는다.
굴림옛한글 (custom):
트루타입 글꼴의 내부에 있는 옛한글 비트맵 자형을 추출한 것으로, <날개셋> 5.x가 지원하는 유니코드 5.2 옛한글을 거의 다 그것도 네모꼴 글꼴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글꼴이다. 물론 초중종 벌수는 6*2*4벌로, 도깨비보다도 벌 수가 적으며 글자가 전반적으로 좀 엉성하긴 하다.
유사굴림 (custom):
다음 5.31 버전에서 추가될 예정인 글꼴로, "굴림체" 16픽셀을 얼추 조합형 글꼴로 본뜬 짝퉁이다. 현대 한글 11172자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크기는 무려 40KB를 넘어서 "굴림 옛한글" 수준에 육박하는데, 이는 조합 테이블의 크기가 굉장히 크며 초성 하나, 모음 하나가 10여 벌, 20여 벌에 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조합 테이블을 사용하는 글꼴이다.
다른 글꼴들은 초성은 겨우 ㄱㅋ, 종성은 ㄴ 정도만 따로 분리하여 그룹을 나누는 반면 이 글꼴은 거의 모든 자소들이 분할되어 있으며 자형 활용의 폭이 가장 크다. 가령 다른 글꼴들은 농과 논, 통과 톤에서 ㅗ의 위치가 다 같지만, 이 글꼴은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글자 하나의 완성도 하나는 이 글꼴이 가장 뛰어나다.
도깨비 방식,
그리고 도깨비보다 간단한 글꼴 내지 더 복잡한 글꼴.
<날개셋> 편집기는 한글 입력 방식뿐만 아니라 출력 방식도 과거와 현재의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