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원 낭비

나는 어떤 리소스가 아무 하는 일 없이 쓸데없이 새어 나가고 낭비되는 걸 아주 싫어한다.
수도꼭지를 꽉 잠갔는데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거, 씻거나 설거지 하는 중에 틀어 놓은 수돗물이 잠시라도 그냥 무의미하게 하수구로 흘러가는 거,
냉장고 문이 필요 이상으로 오래 열린 거, 자동차 엔진의 장시간 공회전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쪽으로 좀 구두쇠 기질이 있다.

냉장고는 비어 있는 걸 추구한다. 특히 음식을 냉장고에 놔 두고는 잊어버리는 바람에 상해서 버리는 것은 극혐이다.
회사에서 퇴근하기 전에 내 컴터는 당연히 절전이나 최대 절전으로 해 놓는다. 주말· 공휴일 전날에 퇴근할 때는 완전히 끈다.

가게가 영업 중이라는 건 내부 조명과 간판 불빛으로 표시하면 되지, 감히 문을 열어 놓은 채로 에어컨을 튼다니.. 그건 열역학적으로 정말 개뻘짓이다.
운전하다가 횡단보도 신호 대기 정도 걸리면(30~40초) 기어를 N으로 바꾼다. 교차로 파란불 신호가 이제 막 끝나 버려서 2~3분쯤 기다려야 될 것 같으면 시동을 꺼 버린다. 그러니 나는 ISG 같은 장치도 엔진에 크게 무리 주는 게 아니면 선호한다.

이건 마치 엔진 실린더나 총기의 총열에 구멍이 뚫려서 연료나 화약의 폭발력이 밖으로 줄줄 새는 것과 같다. 아니면 농사를 짓는데 잡초들이 잔뜩 자라서 물과 비료를 잔뜩 줘도 그게 농작물이 아니라 잡초 쪽으로 줄줄 새는 것과 같다. 이런 건 난 눈 뜨고 못 봐 준다.

이런 기질이 있으니 자원이 아니라 세금이 줄줄 새는 것도 눈 뜨고 못 봐 준다.
살 뒤룩뒤룩 찐 거대한 정부나 보편적 복지 같은 것도 경계하게 된다. 내돈내산이 아니라 눈먼 남의 돈을 또 어중이떠중이 남에게 분배하는 일에 공무원들이 영혼을 담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공산주의는..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이 성깔은 개인적인 코딩 스타일에도 반영돼 들어간다.
쓸데없이 동적 메모리 할당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조금이라도 CPU 사이클 줄이거나 지역변수 하나라도 없앨 수 없나..??
좋게 말하면 최적화 덕후이지만, 삐딱하게 보면 별 도움도 안 되는 어설픈 최적화나 잔뜩 하느라 작업 시간 더 잡아먹고, 코드를 더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솔직히 개인이나 한두 프로그램만의 문제를 떠나서 요즘 개인용 범용 컴터들은.. 운영체제의 덩치가 너무 비대해지고 쓸데없이 깔리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다. 아무리 메모리가 많아지고 싸졌더라도 말이다. 똑같은 일을 하는 데 낭비되는 컴퓨팅 파워가 이루 말도 못 할 지경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듦.. ㅡ,.ㅡ;;

다만, 세상 기계들은 갈수록 똑똑해지고 효율이 좋아진다. 그래서 인간이 저런 쪼잔한 강박관념을 조금은 덜 가져도 되는 쪽으로 바뀌어 가는 것 역시 사실이다.
가령, 요즘 보일러라든가 인버터 방식 에어컨은 어설프게 껐다 켜기를 반복할 바에야, 작은 출력으로 계속 켜 놓는 게 차라리 더 낫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이건 마치..

  • 빨래나 설거지, 청소를 그때 그때 소량을 수시로 하는 게 낫냐.. 아니면 날 잡아서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게 더 낫냐..?
  • 자전거로 평지를 계속 달릴 때 작은 힘으로 페달을 계속 돌려 주는 거랑, 아예 페달에서 발을 떼고 쉬다가 일정 간격으로 힘 줘서 재가속을 하는 것 중 어느 게 덜 힘드냐?

와 비슷한 문제인데.. 기계들은 전자에 더 최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자동차들은 심한 기복 없이 D에서 악셀을 같은 강도로 '살포시' 꾸준히 누르고 있을 때 정말 최적의 성능과 연비가 나오도록 연료와 공기 분배 알고리즘이 맞춰져 있다. D+브레이크 정지쯤은 당연히 N과 동급으로 알아서 접수하고..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운전할 필요가 있다.

기계 장치라기보다 화학 장치에 가까운 배터리조차도 완충 완방 패러다임은 끝난 지 오래다. 찔끔찔끔 바로 충전하는 게 더 낫다.
정렬 알고리즘도 현실에서는 거의 정렬된 데이터를 다시 정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데이터의 상태에 민감한 알고리즘이 실용성이 더 높다. 그래서 퀵 정렬이 병합이나 힙 정렬보다 더 우위이며, 삽입 정렬도 O(n^2) 복잡도인 것치고는 실용성이 더 높다고 취급된다.;; 아이고 별 얘기가 다 나오네.

2. 지하철역에서의 질서

(1)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오르내리면서 좀 급하게 이동하려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한줄로만 서고 한쪽 줄을 비워 두는 게 당연한 매너이다. 요즘은 두 줄로 에스컬레이터를 꽉꽉 채운 채 서 있으라는 오지랖 홍보 캠페인은 그만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물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도의적으로 발을 좀 살살 디뎌야 한다. 특히 내려갈 때 말이다.. 붙박이 콘크리트 계단을 뛰어 내려갈 때처럼 쿵쿵거리지 말지어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면 막대한 수리 비용이 깨지며, 수리하는 동안 에스컬레이터를 아예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민폐 인간들 때문에 에스컬레이터에서 오르내리지 말라는 소리가 또 나오게 된다.

(2) 진짜 두 줄로 설 필요가 있는 곳은 지하철 승강장이다. 출입문의 양 옆에 각각 두 줄씩 줄 서서 기다렸다가 열차를 타는 거다. 모르는 사람의 옆에 붙는 게 자연스럽지는 않은 행동이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계도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출퇴근 시간엔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이 왕창 많아지고 줄도 엄청 길어지기 때문이다. 한 줄로만 늘어서서는 줄이 길어지는 게 감당이 안 되게 된다. 사람 많은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뒤에 줄서는 사람들 공간도 제발 좀 생각해라.

(3) 그리고 요즘은 스크린도어 덕분에 선로로 추락할 걱정이 없으며, 지하철이 올 때 하나도 위험하지 않다. 그러니 제일 앞 출입문 바로 옆에 선 사람들은 제발 좀 출입문-스크린도어 쪽에 바짝 붙어 서라. 마치 버스나 택시에서 승객이 내릴 때 개문사고를 예방하려면 차를 길가에 빈틈 없이 바싹 붙여서 세워야 하듯이 말이다.
거기서 마치 스크린도어가 없던 시절처럼 띄엄띄엄 서 있는 인간들 보면 짜증이 치민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줄 설 공간이 없어서 난리인데..

난 그럼 스크린도어 쪽으로 대놓고 새치기를 해 버린다. 누가 저지하면 "아, 줄 서신 거 아닌 줄 알았네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물러난다. excuse me나 sorry 같은 말은 절대로 안 한다는 게 포인트.
얘들은 열차가 오면 빨랑 들어가서 자리에 앉고 싶지 않은가?? ㅡ,.ㅡ;;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는 자기가 스스로 챙겨야지, 이렇게라도 인간들 의식을 바꿔 놓고 싶다.

3. 인종 차별..??

교통, 경제 쪽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그 다음으로 딴 분야 생각이다. ㄲㄲㄲㄲㄲㄲ
아직 엄마하고 같이 여탕까지 들어갈 수 있는 영유아 꼬맹이라 해도 남자애는 머리 긴 예쁜 여자 알아볼 줄은 안다. 그건 본능이다.
그리고 어디 영어유치원에서는 시커먼 흑형이 싼타 분장 하고 들어오니까 무섭다고 겁내고 울더라. 이것도 본능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아들이 어디서 그런 외모지상주의(?)를 배웠겠는가 말이다.
인간의 본능을 차별이라고 프레임 씌우고 억지로 강제로 개조해 봐라, 그게 얼마나 갈 수 있을지.. ㄲㄲㄲㄲ

19세기 말엔 흑인은 진화가 덜 돼서 짐승과 인간의 중간쯤인 생물이라고 취급하더니만,
21세기 초엔 인어공주를 흑인 버전으로 만들겠다고 난리이고.. -_-;;;
인간들이 왜 이렇게 한쪽 극단으로만 치우치는 걸 좋아하나 모르겠다.
정치범들까지 누명 씌워서 사형 때리거나, 아니면 아예 피해자가 용서 안 하는 범죄자를 솜방망이 처벌해서 인권 유린하거나. 둘 중 하나인 것과 비슷하다.

4. 바보짓

  • 페북 등 SNS에서 활동 내역 없는 예쁜 여자 사칭 사진 유령 계정의 낚시질에 홀딱 넘어가서 보이스피싱인지 몸캠인지 당하고 코가 꿰인 사람
  • 대형 버스나 트럭을 몰고 신월 지하차도에 들어갔다가 천장에 차가 끼이는 대형 사고 친 사람

정상적인 분별력과 사고방식으로는 저런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존재 가능한지 모르는데, 저런 사례가 잊을 법하면 생기는 것 같다. =_=;;;;

고속도로에서 낮에 앞이 훤히 보이는데도 졸다가 공사· 사고 현장을 들이받는 거는.. 어처구니없지만 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신월 지하차도에서 차가 끼이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경고문 표지판들을 무시해야 할까? -_-;;;;
이건 뭐 음주· 졸음운전도 아니고, 초행길에 "내비가 저리로 안내해서"라는 가능성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 내비는 안내 대상인 차량의 차종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는 모르고 동작하는 건가 싶다.

그리고 광우뻥으로도 모자라서 싸드 괴담, 또 뭐지? 끊임없이 선동에 낚여 주는 사람도. 한 번은 실수이지만 두 번은 바보, 세 번은 공범이지 싶다.

5. 그 밖에

몇몇은 내 블로그 대문에 걸려 있기도 했었다.

  • 난방이란 씻을 물을 데우라고 있는 시설이다. 공기나 방바닥을 데우는 용도가 절대 아니다.
  • 그런즉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을진대,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다.
  • 철도를 명절에만 생각나는 여러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중 하나로만 생각하는 것과 같다.

역사· 종교 분야의 내 개똥철학은 이미 여러 번 글을 통해 밝힌 바 있었을 것이다.

  • 우리나라가 깨끗한 독립운동가 기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시대 부역자 군경 간부를 재활용했던 것은 옛날에 Windows 95가 분명 32비트 운영체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16비트 코드를 재활용했던 것과 상황이 비슷하다.
  • 예수 믿어서 한번 받은 구원, 한번 바뀐 신분이 영원한 것은 한번 남한 들어온 탈북자가 이제 어떤 짓을 해도 북으로 재북송은 절대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죄 지어도 남한 교도소에 갇히고 남한 사형장에 갈 뿐이다. 그게 정상이다.

관심분야 별로 내가 꽂힌 이유

  • 한글: 그 모양. 창제 동기와 시기. 한글도 알파벳과 같은 수준의 기계화 가능하고 빠르게 잘 칠 수 있다. 오덕질 가능하다. 한글 입력 오토마타를 단순히 오버헤드 부담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컴퓨터: 디지털이다. 입출력되는 모든 정보를 최소한의 0 1  단위로 기계가 다 파악하고 있다. 이걸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고 나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다.
  • 철도: Looking for you 음악 때문에. 우리나라 역사 지리
  • 호박: 잎과 덩굴과 열매가 너무 예쁘고 경이로워서. 청각이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 멧돼지: 역시 크고 시커먼 게 귀여워서

Posted by 사무엘

2024/05/09 08:35 2024/05/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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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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