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 1.x 시절의 에디팅 엔진입니다. 잘 알다시피 단순한 plain text에다가 약간의 서식만 붙은 것 같은 초보적인 형태였죠.
글씨의 크기 조절은 가로 확대/세로 확대만 되고 가변폭 글꼴은 사실상 지원되지 않았으며, 문단 여백도 그냥 칸 수로 지정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표는 선그리기 기능으로 그려야 했습니다.
문서의 파일 포맷은 최소한 1.0, 1.1, 1.2 이렇게 세 방식 이상이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아래아한글 1.5x는 1.2 방식과 문서 파일 포맷이 동일하며, Alt+V (새 이름으로 저장)를 누르면 과거 1.1 방식으로 저장도 할 수 있습니다.
※ 2기: 2.0 커널
1992년에 출시된 2.0부터 97까지 굉장히 장수하여 안정화한 한컴 2바이트 코드 기반의 에디팅 엔진입니다. 글씨 크기를 포인트로, 여백은 mm 같은 단위로 지정할 수 있게 되고 색깔도 8종류 중 하나로 지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변폭 글꼴의 표현이 가능해지고 그림, 표 같은 각종 개체를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개요, 스타일 같은 개념도 생겼죠.
문서 파일 포맷은 2.0, 2.1, 3.0으로 나뉩니다. 사실 아래아한글 2.1은 기능면에서는 2.0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으나, 글꼴 쪽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겼고 또 2.1에서 문서 압축 저장이 추가됐기 때문에 포맷이 바뀐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래아한글 2.5는 파일 포맷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2.1과 포맷이 동일합니다.
3.0은 하이퍼텍스트라든가 자체 벡터 드로잉 기능, 그리고 윈도우 OLE 데이터 같은 것을 저장해야 하는 데다, 때마침 2.1 방식 문서 파일의 암호가 크랙되어서 큰 논란을 겪기도 했기 때문에 바뀌었지 싶습니다.
※ 3기: 21세기 커널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워디안 때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는 에디팅 엔진 겸 파일 포맷입니다. 아마 아래아한글은 앞으로 이 방식에서 더 바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문자 인코딩이 시대의 조류를 따라 드디어 유니코드로 바뀌고 글씨라든가 용지의 크기 제한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색깔도 RGB 어느 색으로나 줄 수 있게 되었으며, 여러 쪽에 걸치는 표처럼 MS 워드의 앞선 기능을 대폭 수용하여 2.0 시절 커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됐습니다.
더구나 워디안 이후로 아래아한글은 과거에 없던 여러 기능이 추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과는 달리 파일 포맷의 하위 호환성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것 역시, 처음에 파일 포맷 설계를 확장성 있게 잘 한 덕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아한글도 이제 open xml 기반 문서 파일 포맷도 적극 도입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과연 실현될지?
- MS 워드의 경우 97~2003 커널이 가장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다가 2007에 와서는 에디팅 엔진과 파일 포맷이 또 크게 바뀌었지요. 95 그 이전 기수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워드보다도 엑셀에서, 편집 가능한 셀 수가 크게 증가하고 색깔 제한이 없어진 것을 매우 환영합니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