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축 (서 -> 동 순)

15: 가장 서쪽에 있는 서해안 고속도로입니다. 서울 2기 지하철 전구간, 그리고 인천 공항과 더불어 2001년에 완전 개통한 이 도로는 서울-목포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며 특히 충청도 서부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서울에는 서서울 톨게이트로 진입하며, 횡축인 영동 고속도로하고는 안산 분기점에서, 외곽 순환과는 조남 분기점에서 만나는데 두 분기점은 서로 굉장히 가까이 있습니다.
소설 <상록수>의 저자 심 훈이 최 용신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당진에서 안산까지 찾아왔다고 하는데, 그 이동 경로가 이 도로하고 거의 정확히 일치합니다.

1: 한국 고속도로의 상징인, 그 이름도 유명한 경부 고속도로입니다. 대각선 경로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횡축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건설비가 1km당 사기에 가까운 1억 원이 들었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규모로 건설된 일본 동명 고속도로 건설비의 1/8이 들었다는 도로. 그러나 그 후 유지 보수, 패치하는 데 비용이 훨씬 더 많아 든 도로. 1970년 7월 7일에 개통식이 열렸고 공사 중에 77명이 순직했다는 그 도로입니다.
평택 이북으로는 철도와는 달리 서쪽이 아닌 동쪽으로 간다는 점, 그리고 남부에서 경주와 울산 근처로 우회한다는 점만 빼면 철도 경부선과 노선이 얼추 비슷합니다. 분당에 서울 톨게이트가 있으며, 영동과는 신갈 분기점에서, 외곽 순환과는 판교 분기점에서 만납니다. 처음엔 전구간 4차선으로 건설됐지만 지금은 건천-경주-울산 같은 남쪽 최고 오지 구간만 제외하면 거의 다 6, 8차선급으로 확장됐습니다.

25: 이 번호는 서울에서 시작하는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경부 고속도로에서 시작하다가 천안에서 갈라지는 논산-천안 민자 고속도로와, 호남 고속도로를 한데 묶어 25번이라고 일컫습니다. 원래 대전에서 논산까지 이어지던 구간은 251번 호남 고속도로 지선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치 철도에서, 서대전-대전처럼 원래 호남선의 일부였던 구간이 대전선이라는 지선으로 바뀐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35: 중부 고속도로와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한데 묶어 일컫는 번호입니다. 두 고속도로는 엄밀히 말하면 서로 끊어져 있고, 그 사이의 청주-대전은 경부 고속도로 구간을 공유합니다. 중부는 잘 알다시피 청주, 이천, 용인, 광주, 하남처럼 산으로 가로막혀 있고 철도도 없던 수도권 동남부 교통 오지의 접근성을 크게 올려 주었습니다.
호법 분기점에서 영동 고속도로와 만나며, 하남 분기점에서 외곽 순환과 만남과 동시에 이 고속도로도 끝이 납니다. 동서울 톨게이트가 있습니다. 대전 이남은 가 본 적이 없군요.

37: 폭증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위해, 이천에서 하남까지 위의 중부 고속도로와 동일한 구간에다 또 도로를 건설한 것입니다. 제 2 중부 고속도로라고 부릅니다. 경부는 대부분 평지에 저렴하게 건설됐기 때문에 확장이 쉬웠지만, 중부는 길이 없는 험준한 산을 다 고가와 터널로 뚫으면서 건설된지라 도저히 확장을 할 수가 없었고 옆에 도로를 또 만드는 수밖에 없었지요. 제 2 중부는 중간 나들목도 없기 때문에 일종의 장거리 급행 도로 역할도 합니다.

45: 중부내륙 고속도로입니다. 대전을 안 거치고 여주, 충주, 상주 같은 국토 최고 중심부를 관통하여 경기도와 경상도를 지름길로 연결합니다. 덕분에 서울에서 구미 이남으로 가는 고속버스들은 이 도로를 즐겨 이용합니다. 가는 길목에서 철도 충북선과 경북선하고 모두 마주치며, 김천에서 경부 고속도로와 만나지요. 김천 이남으로는 창녕, 마산까지 한데 쭉 이어지는데, 그쪽까지는 가 본 경험이 없습니다.

55: 대구에서 출발하여 군위, 의성, 안동, 풍기, 제천, 원주로 가는 중앙 고속도로와, 그 유명한 부산-대구 민자 고속도로를 한데 일컫는 번호입니다. 중앙 고속도로는 철도 중앙선과 놀라울 정도로 노선이 비슷하죠. 하지만 이제 수도권과 꽤 멀리 떨어져 있으며 북쪽에서 서울을 향하지 않고 춘천으로 간다는 점 때문에 평시에 통행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경부 고속도로에서 중앙 고속도로는 금호 분기점에서, 부산-대구 민자 고속도로는 동대구 분기점에서 진입하면 되는데, 이 둘의 거리는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본인 이용 경험 없음.

65: 서해안 축에 비해 여전히 교통 오지로 남아 있는 동해안 축을 연결하기 위한 고속도로 노선입니다. 현재는 작년 말에 갓 개통한 부산-울산간 민자 고속도로에 이 번호가 붙어 있지요. 경부 고속도로는 너무 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정작 울산에서는 이용하기 힘든 감이 있었습니다.
새로 생긴 고속도로는 부산과 울산을 30분대 거리로 연결해 주었지만, 길이 너무 곧아서 과속의 여지가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본인 이용 경험 없음.

※ 횡축 (남 -> 북 순)
우리나라는 통일을 염두에 두고 도로에서 남쪽을 기점으로 본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래서 동서를 관통하는 횡축 도로도 남쪽부터 차례대로 번호를 매깁니다.

10: 국토 최남단에 있는 남해 고속도로는 철도 경전선과 노선이 거의 일치합니다. 본인 이용 경험 전무함.

12: 4공 때 경부가 건설됐다면, 5공 때는 대구와 광주를 잇는 악명 높은 88 올림픽 고속도로가 건설됐죠. 소백 산맥을 넘으면서 주변 경치는 정말 좋지만, 그래 봤자 최고 시속 겨우 80에 중앙 분리대도 없는 2차선의 열악한 도로입니다. 중앙선을 넘어 앞차를 추월하려다가 맞은편 차선과 정면 충돌 사고도 막 나서 교통사고 치사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본인 이용 경험 전무하며, 언젠가 드라이브를 해 보고 싶음.

20: 산으로 가로막힌 지형의 특성상 경주를 거치는 길밖에 없었던 포항과 대구를 직통으로 이은 것을 시작으로, 무주, 익산, 군산을 연결할 예정인 노선 번호입니다. 그렇게 다 완공되고 나면 국도 4호선과 경로가 얼추 비슷해지겠군요. 본인은 이용 경험 없음.
하지만, 이 고속도로가 생긴 후에도 시외버스들은 여전히 경주를 거쳐서 대구나 서울로 가고 있으며, 대구-포항은 고속버스 노선도 없어서 이 도로의 이용 빈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얘는 대구-부산과는 달리 비싼 민자 도로는 아니지요.

30: 2007년 말에 개통한 청원-상주 고속도로에 붙은 번호입니다. 이 도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최고 시속 120km를 기준으로 건설되기도 했습니다. 서쪽으로 평택까지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동쪽으로는 별다른 계획이 없군요. 아마 안동, 영덕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인은 딱 한 번 구경한 적 있습니다. 회인, 속리산 등 지금까지 들어 보지 못한 나들목 이름이 나와서 놀랐더랬습니다.

40: 경기도 남부에서 서해안과 경부 고속도로를 연결해 주는 평택-안성간 고속도로로 개통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짧지만 앞으로 진천, 충주, 제천까지 연장될 예정입니다.

50: 횡축 고속도로 중에 현재 가장 길고 유명한 영동 고속도로입니다. 수도권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인천에서 강릉까지 이 도로가 경기도 남부에서 감당하는 교통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며,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차들로 인해 큰 혼잡을 겪고 있습니다. 신설된 직선 고가 도로 덕분에 서울에서 강릉까지 불과 3시간대에 갈 수 있으며, 이는 재래식 철도인 태백, 영동선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릅니다.

60: 영동보다 더 북쪽으로,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인 경춘 고속도로에 이 번호가 붙어 있으며, 이 도로는 앞으로 강원도 양양까지 연장될 예정이라 합니다.

※ 다음은 수도권에 있는 여타 고속도로들입니다.

100: 서울 지하철 2호선을 떠올리게 하는 외곽 순환 고속도로입니다. 첫 구간이 건설된 이래 거의 20년만에 완전한 고리를 이루게 되었지요. 경기도 남부에서는 마치 영동 고속도로처럼 횡축 노선을 제공하고 있고 북부는 민자 구간으로 서울 교외선과 노선이 매우 비슷합니다. 저는 남부 구간만 구경해 봤습니다. 의왕, 과천에서 매우 높은 고가로 경부선 철길을 타넘는 형태가 인상적입니다.

110~130: 120번이 경인 고속도로이고 130이 그 위로 지나는 공항 고속도로, 그리고 110은 제 2 경인 고속도로입니다. 인천과 서울은 철도도 2복선이고 고속도로도 무려 3개나 있는 셈이네요. 차선도 당연히 8차선. 그래도 쏟아지는 교통량을 감당을 못 해서 저속도로, 통행료 폐지라는 말이 나오는 지경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뻑뻑한 길은 단연 ‘경인’ 축임이 틀림없습니다.
저는 인천은 전철로밖에 가 보질 않아서 이쪽 고속도로는 구경한 적이 없습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9:43 2010/01/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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