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그래밍 용어· 명칭과 타 분야 비교

  • 2의 제곱근 vs 제곱근(루트) 2: 어순의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는 new operator/operator new, 함수 템플릿 vs 템플릿 함수 같은 C++ 용어와 상황이 비슷하다. 특히 다들 전자가 후자를 포함하는 편이기도 하다.
  • 전철역에서 논현, 신길, 양평: namespace가 필요한 좋은 예이다..;;; (1) 얘들은 고유명사 지명이 지역간에 충돌하는 사례이고 (2) 월드컵경기장이나 시청은 보통명사 시설명이 충돌하는 예이다.
    (3) 수색, 광명, 신촌 같은 건 지역이 아니라 일반열차 역과 지하철역이 충돌하는 경우이다. 그리고 (4) '회송'은 역의 이름으로는 쓰이지 않는(쓰일 수 없는) reserved word 정도에 대응할 것이다.
  • 배의 명칭 A급 B함/호(포항급 초계함 천안함, 올림픽급 타이타닉 호, 베헤모스급 배틀크루저 히페리온): 프로그래밍으로 치면 A는 타입명이고 B는 변수명이다.

2. 마침표와 세미콜론

우리는 년월일 날짜를 간략하게 표기할 때 2020. 10. 5. 같은 식으로 숫자 뒤에 마침표를 찍곤 한다. 이때 일을 나타내는 마지막 마침표도 생략하지 말고 반드시 다 찍는 것이 한글 맞춤법에 규정된 원칙이다. 각각의 점이 년, 월, 일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파스칼 언어에서는 세미콜론이 문장의 구분자(separator)인 반면, C/C++에서는 문장의 종결자(terminator)인 것과 비슷하다.
파스칼에서는 end나 else 직전에 등장하는 구문의 끝에 ; 이 생략되지만 C/C++은 그렇지 않다. 날짜 숫자의 뒤에다 찍는 .는 파스칼이 아닌 C/C++의 세미콜론과 같은 성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3. 병렬화

같은 용량의 데이터가 있을 때 압축을 하는 것은 압축을 푸는 것보다 계산량이 훨씬 더 많은 어려운 작업임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 대신, 압축 "하기"는 CPU 멀티코어를 활용해서 속도를 쭉쭉 끌어올릴 수도 있는 반면, "풀기"는 그런 병렬화는 안 되고 그냥 단일 코어에서 linear한 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기껏해야 풀어야 하는 압축 파일 자체가 여러 개일 때에나 여러 CPU에다가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C/C++ 파일을 빌드하는 절차도 이와 비슷해 보인다. '컴파일'은 아무래도 분산 처리와 병렬화가 가능하지만, 모든 결과물이 하나로 집약되는 '링크'는 그게 불가능한 최종 병목이 될 수밖에 없다.

4. 버퍼의 크기

일상적으로 무슨 모임 같은 데서(본인의 경우는 교회에서 청년부 모임 같은..) 인원수대로 프린트물이나 간식 같은 것을 준비해야 할 때가 있다. 평소에 모임 참석자가 얼마 정도 되는지에 대한 대략의 데이터는 있지만 딱 정확하게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을 때는 준비물을 몇 개 정도 챙겨야 너무 남거나 모자라는 일이 없이 최대한 딱 맞을 수 있을까?

이건 나름 통계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다. 가끔 모자라는 일이 발생해도 괜찮은지, 아니면 모자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하는지에 따라서도 전략이 달라진다. 프로그래밍으로 치면 static한 배열의 크기를 잡는 것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는 생각을 본인은 오래 전부터 했다. ㅎㅎ

문자열 클래스의 경우, 사소한 문자열까지 늘 동적 메모리를 할당하는 건 번거로우니 자체적으로 자그마한 배열도 갖고 있고, 그 배열 크기를 초월하는 긴 문자열을 배당할 때만 동적 메모리를 사용하게 하는 구현체도 존재한다. C++의 표준 string 클래스도 반드시 저렇게 동작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지만 대체로 이런 식으로 구현된 걸로 본인은 알고 있다.

이런 것 말고도

  • 건물을 지을 때 이 정도 건물에서는 화장실에 변개를 몇 개 설치하는 게 좋을까?
  • 엘리베이터는 어느 정도 크기로 몇 개 설치하는 게 좋을까?
  • 이 정도 도로의 교차로 내지 횡단보도에서는 신호 주기를 어느 정도로 주는 게 좋을까?

같은 문제도 치밀한 공학 및 통계 계산의 산물이지 싶다.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의 수가 최대인 시간대에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하는 한편으로, 나머지 한산한 시간대에 시설들이 사용자 없이 놀면서 발생하는 비효율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5. 훅킹

훅(hook) 내지 훅킹이란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돌아가는 과정을 몰래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변조도 하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훅킹은 대체로 시스템 프로그래밍 분야에 속하며 꽤 강력한 고급 테크닉으로 간주된다.

(1) 메시지 훅
Windows에는 SetWindowsHookEx라는 엄청난 함수가 있어서 시스템과 응용 프로그램 사이에서 오가는 메시지들을 매우 수월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니 Spy++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권한 문제만 없다면 심지어 다른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 이 경우, 훅 프로시저가 내 프로세스가 아니라 그 메시지를 받은 프로세스의 문맥에서 실행된다는 점을 주의할 것. 32비트와 64비트별로 DLL을 따로 만들고, 프로세스 간의 통신 같은 잡다한 수고만 좀 해 주면 된다.

(2) API 훅
다른 프로그램이 그냥 기계어 수준에서 운영체제의 특정 함수를 호출하는 것을 감지하고, 그 함수 대신 내가 심은 함수가 호출되게 할 수 있다. C 언어 형태의 클래식 API가 제일 쉽고, COM도 결국은 CoCreateInstance 같은 함수를 훅킹하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실행되는 기계어 코드를 변조하는 게 아니라 import 섹션 주소를 변조하는 고전적인 테크닉이 있다.

16비트 시절에는 API 훅을 시스템 전체에다 걸어서 운영체제 외형을 통째로 마개조 할 수도 있었지만 32비트 이후부터는 그 정도까지는 어렵다. 다만, 시스템 전체에다가 설치한 메시지 훅과 CreateRemoteThread 등 다른 어려운 테크닉들과 연계하면 API 훅도 어느 정도 global하게 설치하는 게 가능은 하다.
과거에 한컴사전이 GDI 그래픽 API에다가 훅을 걸어서 단어 자동 인식 기능을 제공했던 적이 있다. 마우스 포인터 주변의 화면 캡처 + 필기 인식이 아니다~!

(3) 패킷 훅
심지어 시스템 전체에서 오고 가는 네트워크 패킷을 모니터링 할 수도 있다. 이게 기술적으로 가능하니까 packet sniffer이라고 불리는 유틸리티들도 존재 가능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본인도 더 아는 게 없다.
macOS는 Windows와 달리 메시지 훅이고 API 훅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본인은 알고 있다. 하지만 macOS라도 패킷 모니터링은 아마 가능할 것이다.

packet sniffer이라든가 심지어 VPN 툴 같은 건 어떤 API를 써서 어떻게 만드나 모르겠다. 신기한 물건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1/02/01 08:34 2021/02/0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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