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깥 소식과 관련 소감들

1. 아르테미스 2호의 달 탐사

(1) 인간이 지구 대기권만 벗어난 우주가 아니라 지구 중력까지 벗어난 우주로 가는 이벤트가..
1970년 부근의 옛날 역사가 아니라 2026년 4월, 내가 살아 있는 당대에 또 재현됐다니 참 감개무량하다.

현재까지 달에 무인 탐사선이라도 착륙시켜 본 나라는 미국 말고는 소련/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가 전부이다. 하지만 유인은 무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임팩트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제는 저 우주비행사들도 옛날에 그랬던 정도로 그렇게까지 막 대단한 영웅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미 여러 번 성공을 했으니 말이다.

(2) 이번 미션에서는 당장 달에 착륙까지는 하지 않고, 그냥 선회만 하고 돌아왔다. 그러니 기술적으로는 아폴로 8호(1968),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13호(1970)와 비슷했다.
글쎄, 이번 탐사는 달 주변에서 아폴로 13호보다 더 높고 먼 궤도를 돌았기 때문에 이번 승무원들이 아폴로 13보다도 지구에서 더 멀리, 제일 멀리 다녀오게 됐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이번에 인류가 최초로 달의 뒷면을 육안으로 관측하게 됐다고 보도하던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아폴로 우주선 시절에도 사령선에서 혼자 남아서 달을 돌던 1인은 달 뒷면을 마르고 닳도록 육안으로 관측했기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이 온통 달 표면에 내려간 2인에 쏠려 있어서 주목을 못 받았을 뿐...

(3) 기술이 발달한 덕분인지 이번 우주선에는 내부에 그럴싸한 변기와 화장실까지 설치됐다고 한다.
반세기 전의 아폴로 시절에는 그렇지 않고 거의 요강+배변봉투 수준이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아폴로 10호 시절에는(달 상공에서 하강까지 하다가 재상승, 도킹, 귀환.. 착륙 직전의 최종 리허설 미션) 누군가가 배변 실수로 응가가 선내에 둥둥 떠 다니는 사고를 낸 적도 있었다.
이번 아르테미스 우주선은 승무원이 남녀 혼성이기까지 한데 저런 쪽의 편의가 더 개선된 듯하다.

(4) 아이러니한 건.. 저렇게 달에 직접 가는 우주선을 제어하고 궤도를 계산하는 컴퓨터보다.. 달에 가지 않고 달 표면 CG 영상을 고화질로 렌더링하는 컴퓨터가 비교할 수 없이 훨~~씬 압도적으로 더 고성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이란 전쟁

지금으로부터 4년 전, 2022년의 2월 말엔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올해 2월 말엔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양 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이 쌍으로 아주 어그로를 제대로 끌었다.

물론 이란도 자국민이나 국제 사회를 상대로 하는 짓거리를 보니 이뻐 보이지는 않는다만..
질질 오래 끄는 전쟁 때문에 기름값 오르고 서민들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건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트럼프는 말이 수시로 바뀌는 걸로 악명 높은 반면, 이란은 하는 말은 늘 똑같다. 매번 TV에 얼굴 비추는 사람이 바뀌어서 문제지;;;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스라엘은 우리나라하고 역사적으로 악감정은 딱히 없는 나라인데 굳이 여기 대통령이.. 자기가 할 필요가 전혀 없는 훈수를 늘어놓으면서 어그로 끄는 이유는 뭔지? 참.. 어이가 없다.

인권이니 도덕이니 원론적으로 옳은 말을 할 거면.. 어디 북한 정권한테는 같은 잣대를 적용한 말을 한 적 있었냐? 이슬람 꼴통들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서는 규탄한 적 있었냐?
저런 말은 편파적으로 할 거면 차라리 입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낫다. 더구나 정치인이 돼 가지고서 말이다. 공명심에 천박한 짓, 쓸데없는 짓을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3. 유명인사들 부고

지난 반 년 남짓 동안.. 미국에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링 선수가 죽었고,
“네놈을 살려 두긴 쌀이 아까워” 밈의 주인공이던 돌려차기 마스터 무술 배우가 죽었고,
코리아는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들이라고 어그로 팍팍 끌었던 프랑스의 여배우도 죽었다.
뭐, 다들 1930~40년 부근 출생이니 하나 둘 고인이 돼 간다.

그런데 지난달 말엔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악명을 떨쳤던 고문 기술자도 드디어 세상을 떠났다.
사회에서 다른 일 하다가 경찰에 20대 후반엔가 뒤늦게 입문해서 순경부터 시작했는데.. 나름 경감까지 오로지 특진만으로 진급했다는 전설적인 사람.
글쎄 말이다.

“라떼는 말이야 CCTV도 전혀 없었고 유전자 감식? 그런 게 어디 있었냐?
그런 까마득한 옛날에 요즘 젊은 것들이 그렇게도 떠드는 신사적인 방법으로 인권이고 나발이고 지킬 거 다 지키면서.. 유죄 입증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무엇보다도 돈과 시간도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냐? 그거 전~부 다 세금이야 엉? 그 시절 치안 예산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이었어!

니들 요즘 용형 몇 편만 보라고! 저런 뻔뻔한 인간말종 자식들 물에 대가리 쳐박아서라도 아가리 좀 닥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든 적 없냐?
라떼는 말이야, 이 형아가 뜨기만 하면 잡범이고 흉악범이고간에 잘못했다고 싹싹 빌면서 알아서 다 불었어! 얼마나 효율적이고 가성비 좋아?

범죄도시에 진실의 방? 아이고 그건 뭐 애들 장난이지. 이 형아가 현역 시절에 잡아서 무기징역 사형 때린 범죄자가 한 트럭이었다고, 알아? 딱 죽지 않고 상처 남지 않을 정도로만 조져 주는 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런데 어쩌다 보니 타겟을 잘못 골라서 조져서 피해자가 아주 소수 있기는 했네~ 그건 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만, 교통사고 좀 난다고 해서 길거리의 자동차를 몽땅 다 금지시킬 수 있냐? 이런 고급 심문술도 그때는 그런 필요악이었다 이 말이다!”

이 근안 같은 사람이 이 정도 퀄리티로 회고와 변명이라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당장 팬을 자처했겠다.
허나, 그게 아니고 시시껄렁 되도 않은 현실부정 합리화나 늘어놨으니 저 사람이 늘그막에 좋게 곱게 못 간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땅끄가 살아서는 대통령 퇴임 후에도 30년 넘게 떵떵거리고 호강했지만, 죽어서는 모든 명예를 깡그리 잃고 그야말로 장지도 못 구할 정도로 최악의 대접을 받게 됐지 않는가? 마치 그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라떼는 말이야 가정파괴범도 다 꼬박꼬박 사형에 처해서 정의를 구현했어! 무고한 사람만 죽은 거 아니었다구!” 살아 생전에 이런 변명 항변이라도 했으면 얼마나 실드를 받았겠는가?
저렇게 문제의 본질을 파고들지 않고 “광주는 하나의 폭동이야 / 나한테 당해 보지도 안 해 놓고” 드립만 쳤으니 그나마 잘했던 것조차 인정을 못 받고 후세에게 지탄만 받게 된 것이다.

4. 공휴일

올해부로 제헌절이 공휴일로 바뀌었다. 이건 뭐 그렇다 치고 넘어갔다. 그런데..
근로자의 날도 공무원들까지 몽땅 다 노는 완전한 빨간날로 바뀌었다.
거기에다 설마 오는 5월 4일이 임시공휴일로도 지정될까..??? 이건 좀 큰데.. 선 넘는 것 같다;; 저래도 정말 괜찮을까??? 다른 타격은 없나?

이런 분위기와 정서상, 우리나라가 경제 단체(?)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공휴일을 짜르고 줄인 건 2006년 식목일과 제헌절이 역사상 마지막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난 근로자의 날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짤릴 수 있는 사기업 회사/공장의 월급쟁이들이 노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근로자의 날의 취지이다.
그러므로 망할 일 절대 없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공무원, 교육자, 군-경-소방, 혹은 사기업이라도 임원이나 경영진은 열외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숙박업 서비스업 자영업자들은 근로자의 날 때 쉬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하니, 이 날 쉬래도 안 쉴 거고.. 병원이나 은행은 좀 생각해 봐야겠다. ㄲㄲㄲㄲㄲ

암튼, 공휴일이 왕창 늘어나면 당장은 출근 안 하니 좋겠지만 나라에서 공짜 남발하고 돈 풀어제끼는 거, 군대에서 초급 간부와의 형평성 없이 병 월급만 왕창 인상한 것과 비슷한 부류의 부작용과 폐단이 야기될 수 있다.
같은 업종에서 저렇게 왕창 쉬고도 유지될 수 있는 직장과 그렇지 못한 직장 간의 격차와 갈등도 더 심화될 것이다.

또한, 남들은 근무하고 자기만 쉬어야 노는 날이 더 유용할 텐데, 다 똑같이 놀고 영업을 안 하면 휴일이 많은 게 마냥 좋지만은 않게 된다. 놀아도 밖에서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에휴 우리나라 앞으로 어찌 잘 돌아가려나??

5. 도로를 틀어먹는 마라톤은 제발 적당히 좀..

서울 시내 마라톤이라는 게 예전에, 한 2010년대 초쯤부터는 1년에 한두 번.. 4월 몇째 주던가 그렇게 하던 게 전부였다.

그랬는데 2020년대 이후부터는 이거 뭐 매년 봄과 가을에 몇 번씩.. 심심하면 저 짓거리다. 온갖 듣도 보도 못한 단체들에서 마라톤을 벌여서 일요일 아침에 시내 도로 차로를 몇 시간씩 틀어막고 체증을 유발하는 게 “당연한 루틴” 통과의례가 된 거 같다. 미친 거 아냐..??
진짜 스팸 메일 늘어나듯이 빈도가 급증했다. (☞ 관련 뉴스 링크)

도로교통법이 적용되는 공도라는 건 전쟁, 사변, 천재지변, 대형 교통사고나 대형 보수공사 등.. 교통이나 치안과 관련해서 예정에 없던 정말 불가피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에나 최소한으로 틀어막아야 하는 법이다.

이건 정말 정상이 아니다.
차를 아예 가지를 못하게 병적으로 지나치게 도배돼 있는 신호등에 사탄마귀 구간단속 카메라라든가, 24시간 어린이 보호 30 리미트만큼이나 심심하면 마라톤 핑계로 도로 틀어막는 것도 비정상이다.

마라톤 참가비를 인당 50만~100 정도로 받지 않고서는 뽕을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도로 사용료 내지 혼잡유발 부담금을 왕창 부과하고 나서 개최하든가. 서울 시내에서는 그래야 한다.

6. 과잉 단속 사회악

끝으로, 내가 이미 여러 번 분노의 썅소리를 늘어놓은 적이 있지만..
운전할 때마다 저 길거리의 사탄 마귀 악마인 과속 단속 카메라들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그냥 오토바이 폭주족이고 드래그 레이싱 하는 놈들이 마음껏 날뛰어도 좋으니, 제발 저 카메라들 없는 세상에서 좀 살고 싶다.

저놈들은 인명사고가 났다 하면 그때 조져도 늦지 않다!
바로 감방에 집어넣고, 집안 재산 몽땅 다 압류해서 보상하게 하면 된다.
통신 내역 조회해서 자동차 폭주 동호회를 결성한 내역이 있으면.. 그때는 빨갱이들 반국가단체나 조폭 범죄단체에 준하는 처벌을 하면 된다.

그러면 저것들은 어떻게든 처벌을 안 받으려고 꼬리 자르기 의리파괴 수작을 벌일 것이다. 이건 개인의 단순 실수 교통사고일 뿐이라고, 우리는 저놈들하고 레이싱 계획한 적 없다고, 애초에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서로 생깔 것이다. 우리는 꼴 좋다 이러면서 그 광경을 감상하면 되지 않겠느냐 말이다.

남이사 차들 하나도 없는 도로에서 속도 몇을 밟으면서 달리든 나라에 제발 신경 좀 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사고에 대한 수습과 책임은 사고를 낸 놈, 사고를 유발한 놈들, 한눈 팔다 운전 똑바로 안 한 당사자들한테만 맡기고 말이다.

꼭 놔둬야겠으면 그냥 방범을 위한 "CCTV 역할"만 하든지, 커브 틀고 언덕 올라가자마자 교차로 나오는 곳 정도로 지금의 1% 정도로 진짜 위험한 곳에만 있게 하든지..
아니면 속도 제한을 동일 숫자의 킬로미터 대신 마일로 고치든지. 그러면 인정이다.

드래그 레이싱 하는 놈들이 꼴랑 90~100으로 밟는 줄 아냐? 150은 기본이고 거의 200에서 놀지.
그런 극소수 미친것들 핑계로 90~100으로 선량하게 밟는 모든 운전자까지 몽땅 다 잠재적인 사고 유발자로, 초딩/병신 지능으로, 잠재적인 범죄자로 악하게 보고 찍어누르고, 멀쩡한 도로의 흐름을 깨고, 어떻게든 운전자를 괴롭히려고 50~60으로 강제.. 미친 거 아닌가?

조무래기 작은 악을 척결한다는 핑계로 훨씬 더 큰 악이 횡행하는 걸 척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진짜 미래가 없을 거다.
기름값 징징대기 전에, 과속 카메라 앞에서 강제로 억지로 브레이크 밟느라 허망하게 무참히 낭비되는 기름부터 좀 생각하자.

저런 카메라 세트 한 대가 가격이 몇백만이 아니라 몇천 만이라고 한다. 국민 세금으로 구입하는.
국민들 괴롭히는 해로운, 사악한 장비 만드는 저 제조업체는 한 대 납품하면서 이윤을 도대체 얼마나 받아 쳐먹어 챙기는지도 궁금하다.

일본의 어디 극우 혐한 정치인이.. 독도는 일본땅 그딴 등신같은 망언을 할 게 아니라,

"저 조센징들은 우리 야마토 민족보다 유전자 차원에서 능지가 딸려서 구간단속과 24시간 어린이 보호 30이랑 곳곳에 과속방지턱 지뢰밭 없이는 도로를 운영하지를 못하나 봐ㅋㅋㅋㅋㅋㅋㅋ
그 주제에 음주운전 사고엔 쓸데없이 관대해서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질 않네 ㅋㅋㅋ 이건 뭐 음주운전 마음껏 하라고 국가에서 면허를 주는 수준이야ㅋㅋㅋㅋ 얼마 전엔 우리 자국민 모녀도 조센징 음주운전자한테 당했잖아!! 조센징들은 지능이나 양심이 이 상황을 개선할 능력도 의지도 없나봐 ㅋㅋㅋㅋㅋ"


이렇게 진짜 반박하기 몹시 어려운 개드립 좀 쳤으면 좋겠다.
내가 알기로 지금 코리아의 대통령은 반일에 진심인 성향인 인물인데.. 일본한테서 저런 도발을 들으면 뭐라고 반응할까? 정말 볼 만하지 않겠는가?

아 뭐 구간 단속 카메라뿐만 아니라, 컴퓨터 쪽도..
간단히 파일 좀 주고받으려 하는데 보안 핑계로 이거 뭐 exe/dll은 말할 것도 없고 msi, chm 파일 압축하고도 무조건 첨부 못 하게 하는 거 너무 불편하고 싫다.
마소는 30년 전엔 운영체제나 웹브라우저 독점 갖고 깽판을 쳤는데, 요즘은 그런 깽판을 못 치니 온통 OneDrive 영업질, Office 365 영업질.. 거기에다 강압에 가까운 업데이트와 재부팅 강요 중이다. 이런 것도 나 굉장히 마음에 안 들고 싫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25 08:35 2026/04/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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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철도 생각

(우왓, 정말 정말 오랜만에 '철덕의 세계' 카테고리에 새 글이다~!!)

1. 공간 감각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니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이것저것 잔머리를 굴리게 된다. 조금이라도 덜 걷고, 구간과 시간대별로 앉아서 갈 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이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방향 감각과 공간 감각이 생긴다.

  • 내가 타는 역과 내리는 역은 어떤 구조인가?
  • 어느 출구로 빨리 나가려면, 환승 통로로 빨리 나가려면.. 상· 하행 기준으로 어느 쪽에 타야 하는가?
  • 내가 도착역까지 가는 동안 양쪽 문이 열리는 빈도와 비율은 어찌 되는가? (오랫동안 열리지 않는 문에는 오랫동안 근처에 좀 기대어 있어도 괜찮으므로)

예를 들어, 김포공항 역은 한 승강장에서 9호선과 공항철도가 같은 방향별로 나란히 정차하는데.. 마침 공항철도는 좌측통행을 하고 9호선은 우측통행을 한다. 두 노선 다 자기 기준으로는 섬식 승강장역과 동일한 방향의 문이 열린다. 9호선은 왼쪽, 공항철도는 오른쪽.
이런 걸 기억에만 의지해서 계획을 수립하려면 결국 머릿속에서 3차원 공간을 시뮬레이션 하게 된다.

다음으로, 화제를 바꾸어 사무실을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양면 인쇄나 복사를 수동으로 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공간 감각을 단련시킨다고 생각한다.
종이를 이렇게 아래에다 넣으면.. 아래를 향하고 있던 면에 인쇄가 돼서 위쪽으로 나오므로, 종이의 위쪽을 프린터 쪽으로 향하게 그대로 넣으면.. 좌우로 넘길 수 있는 형태로 양면 인쇄가 된다..
이것도 생각보다 복잡한 3차원 공간 시뮬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쇄를 할 때, 종이를 아끼기 위해 2페이지 분량을 앞뒤로 양면 인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교회 찬양대 같은 데서 쓰이는 2페이지짜리 악보는 피스나 파일에다 펼쳐 놓고 보게끔 단면 인쇄가 돼야 한다. 안 그러면 단원들이 노래 부를 때 매번 페이지를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악보는 지난주 곡의 마지막 페이지가 인쇄됐던 종이 뒷면에다가 이번곡의 첫 페이지를 인쇄하고.. 이번곡의 마지막 페이지의 뒷면에다가 다음주 곡의 첫 페이지를 미리 인쇄하게 된다.
곡과 종이의 대응이 엇갈리는 게 마치.. 철도에서 관절대차를 보는 것 같다~!! 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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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행기와 기관차의 등록번호

우리나라에서 운행되는 철도 차량들 중, 기관차를 보면 앞에 4자리 등록번호가 붙어 있다.
그 번호에서 제일 앞자리의 숫자로는 사실상 4, 7, 8만 볼 수 있다. 이건 각각 중형 디젤 기관차, (특)대형 디젤 기관차, 전기 기관차를 의미한다.
오늘날 중형 기관차는 거의 입환용으로밖에 쓰이지 않지만.. 요 근래에 교외선 열차의 운행용으로 요 체급의 작은 기관차가 투입되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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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행기 많이 타 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비행기에도 4자리 등록번호가 붙어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타는 여객기의 경우, 제일 앞자리는 사실상 7 아니면 8뿐이라고 보면 된다. 이건 무인기 시험기 등이 아니고 왕복엔진 프로펠러기도 아니고 '제트기'임을 의미한다.
9도 있긴 한데, 이건 헬리콥터.. 그 중에서도 가스 터빈(터보샤프트) 엔진이 장착된 물건을 뜻한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공항에서 보거나 탈 일은 전혀 없다.

그리고 비행기의 등록번호에는 앞에 국가 코드도 붙어서 HL7xxx, HL8xxx 이러는 편이다.
글쎄, 저 HL은 라디오에서 "KBS 제1라디오입니다. HLQL" 이러는 그 HL하고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 같다만.. 일단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뜻한다.

인간이 띄우는 모든 비행체는 통제되고 예측과 식별 가능하고, UFO(미확인..)로 취급되는 일이 절대 없게 만반의 준비를 해 놓는다.
레일 위에서도 HL8250 전기기관차~ 이러면 간지와 뽀대가 더 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제열차가 운행되는 지역이 아니니 그런 관행은 요원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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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나 SRT 같은 고속열차도 앞의 주둥이 쪽을 보면 차체 번호를 3자리 정도 적어 놓은 게 있다. 하지만 이건 기관차의 번호 정도로 뽀대가 나지는 않아 보인다.;;

비행기 엔진 소리와 전동차 VVVF 구동음의 차이는?
기관차의 등록번호와 비행기의 등록번호 체계의 차이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나오는 가속도를 자동차로 구현하려면 악셀을 얼마나 밟아야 하나?
비행기의 엔진 스로틀 레버와 전동차의 마스콘 레버의 조작 방식 차이는?
난 이런 게 궁금하고 흥미롭게 느껴지고 관심이 간다. ㅋㅋㅋ

3. 복선화와 전철화

우리나라 형법에 규정된 여러 범법행위들은 (1) 단독이 아니라 2인 이상 다수 인원을 동원해서 저지르거나, (2) 맨손이 아니라 흉기 도구를 동원했을 경우, '특수'라는 속성이 붙어서 가중처벌 되는 것들이 많다.
절도, 강도, 협박, 주거침입, 상해, 치사, 폭행, 방화, 그리고 특별법이 적용되는 강간까지.. 다 그렇다.
쪽수와 도구가 중요하니 액션물에서는 "뭐여? 꼴랑 혼자인겨?" 내지 "무기를 든 순간부터 이건 개싸움이 아니라 전투다"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철도에도 이와 비슷한 속성이 있다. (1)은 복선화에 대응하고, (2)는 전철화에 대응한다고 보면 될 듯. 이러면 단선 비전철일 때보다 수송력이 크게 강화되어 특수철도가 되는 건가 싶다.
물론 요즘은 철도가 도로 교통과 경쟁해야 하니 철도를 안 놓으면 안 놓지, 일단 만든다면 복선 전철은 거의 필수가 돼 있다. 단선 비전철은 도로로 치면 그냥 비포장 도로에 맞먹는 열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옛날 철도가 대단히 매력적이었던 게 뭐냐 하면.. 옆 좌우 차창 밖으로 이 차량이나 선로와 관련된 시설/흔적이 일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내가 옆의 산과 강 위를 떠서 달리기라도 하는 것 같고 아주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비행기라면 하다못해 날개라도 보이고, 자동차는 당연히 맞은편 차로와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난간 같은 게 훤히 보인다.

철도도 터널이나 고가 위라면 당연히 콘크리트 노반이 보일 것이고 전철이라면 치렁치렁 전신주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옛날 레거시 단선 비전철은 그런 식으로 눈에 띄는 게 없었고 자연 풍경뿐이었다. 심지어 교량을 지날 때도 말이다.
허나, 철도가 재래식 그냥철도에서 특수철도(?)로 바뀌어 가면서 저렇게 텅빈 광경은 거의 볼 수 없어졌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20 08:35 2026/04/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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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오랜만에 아주 뜬금없이 스타크래프트 얘기를 좀 하겠다.
스타의 유닛들은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소-중-대 등급이 있다. 그런데 무엇을 기준으로 크기를 논하느냐에 따라서 분류 결과가 대동소이한 차이가 있다.

  • 인구수: 소형은 1, 중형은 2, 대형은 일단 4이다. 단, 공중 유닛 중엔 드물게 3(발키리, 스카우트)도 있으며, 가장 거대한 기함급 유닛은 6이다. (캐리어, 배틀크루저)
  • 수송선: 소형은 딱 1칸, 중형은 2칸, 대형은 4칸을 차지한다. 물론 이건 공중 유닛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 대미지: 소형은 진동형에 취약하지만 폭발형 공격에는 대미지를 절반만 입는다. 반대로 대형 유닛은 진동형 공격에 매우 강한 반면, 폭발형에는 100% 대미지를 입는다.
    유닛 간 밸런스 보정을 위해서 대미지 유형이라는 개념이 굳이 따로 도입된 것 같지만.. 유닛의 크기를 따지는 가장 official한 기준은 의외로 바로 이것이다.

산의 높이를 논할 때 보통은 해발 고도를 따진다. 그러나 순수하게 지구의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까지 솟은 산이라든가, 바닷물에 잠긴 산뿌리까지 포함해서 가장 높은 산을 생각하면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은 산도 존재할 수 있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유형이 바로 그런 기준들이라는 것이다.

  인구수 수송선 대미지
1. 저글링 (+ 브루들링?) 초소
2. 일꾼들, 테란 배럭스 (+ 인페스티드 테란?)
3. 히드라
4. 질럿, 템플러 (+ 뮤탈?)
5. 벌쳐, 디파일러 (+ 커세어?)
6. 골리앗 (+ 레이스?)
7. 럴커
8. 드라군, 탱크
9. 울트라리스크, 리버, 아콘


(1) 저그는 알 하나에서 2마리씩 튀어나오는 인구수 0.5 유닛이 존재하는 유일한 종족이다. ㄲㄲㄲㄲ 그래서 저글링의 인구수는 1 소형을 넘어 아예 초소형이 됐다. 그래도 수송선 자리는 1칸보다 더 작은 단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브루들링은 인구수를 아예 차지하지 않는 놈인데, 오버로드에 탑승이 가능하나..??? 생존 시간이 경과하면 수송선 안에서도 죽어 없어져서 자리가 생기려나 모르겠다.

(2) 세 종족의 모든 일꾼들과, 배럭스(바락;;)에서 나오는 테란 보병들은 모두 소형에 인구 1, 수송선 1칸인 all소형이다. 인페스티드 테란도 테란 보병의 변종이니 동일한 체급이다.

(3) 히드라리스크는 다른 크기는 다 중형이지만 인구수가 1인 유일한 유닛이다. 그러니 인성비가 좋은 준중형이라 여겨진다.

(4) 프로토스에서 게이트웨이 지상 유닛인 질럿과 템플러들은 인구수와 수송선으로는 중형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의외로 소형이다. 그래서 시즈 탱크한테는 체력 대비 잘 버티는 반면, 진동형 공격을 하는 벌쳐에게는 취약하다.
스타 전체를 통틀어 이런 유닛은 쟤들이 유일하다. 단, 지상이 아닌 공중 유닛 중에는 저그 뮤탈이 비슷한 위치이다. 인구수 2이지만 소형이니까.

(5) 다음으로 all 중형 유닛은 테란 벌쳐, 그리고 저그 디파일러 정도가 있다. 공중 유닛 중에는 프로토스 커세어가 이 범주에 든다.

(6) 인구와 수송선은 중형인데 대미지만 대형인 유닛은 테란에만 있다.
이러니 골리앗과 레이스는 덩치가 별로 크지 않은데 폭발형 대미지를 많이 받으며, 체력이 좀 약한 듯이 보인다. 특히 레이스는 예로부터 종이비행기라고 악명이 자자했지 않던가?

세 종족의 기본 공중 유닛인 뮤탈, 커세어, 레이스가 대미지 판정이 소형· 중형· 대형으로 제각기 다른 게 참 흥미롭다.
테란은 바이오닉들은 모두 소형이고, 나머지 팩토리나 스타포트 출신인 탈것들은 중형인 벌쳐만 빼고 몽땅 다 대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수송선들은 공간이 커야 하니 셔틀과 드랍십 모두 대형이다.
모든 건물들도 마찬가지다. 건물 중에 가장 작고 저렴한 테란 미사일 터렛조차 대형 취급이다.

(7) 저그 히드라는 소-중-중인 유일한 유닛이었는데, 히드라가 변이한 럴커는 중-대-중인 유일한 유닛이다.
인구수 늘고 수송선 칸수도 늘어서 사실상 대형 취급이지만 대미지 등급은 중형인 게 특이하지 않은가? 폭발형 공격을 하는 시즈 탱크한테 조금이라도 더 버티라고 이런 보정을 받았다.

(8) 다음으로 드라군과 탱크는 인구수만 2이고 나머지 피지컬은 모두 대형이다.
프로토스 드라군은 게이트웨이 유닛들 중에서 제조되는 방식이 특이한 유일한 유닛이다. 죽을 때 시체가 남는 유일한 놈이기도 하고..
탱크는 팩토리의 유닛 중에서 유일하게 머신 샵 애드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나면.?? 드라군은 그냥 탱크의 밥에 가까울 정도로 탱크에게 약하다.

(9) 마지막으로 all 대형 지상 유닛은 테란에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토스에서 리버와 아콘, 그리고 저그에서 울트라리스크만이 이 등급이다.
리버는 게이트웨이가 아니라 로보틱스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특이하며, 아콘은 이미 있는 템플러 두 기를 합체해서 생성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울트라는 저그에서 버로우를 못 하는 유일한 유닛이다. 현실 자연에서 말이 점프가 가능한 육상 동물의 상한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상이다. 스타 유닛들의 인구수와 수송선 공간, 대미지 타입을 한데 늘어놓고 분석해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전장에서 퀘이크 레일건이나 BFG를 쏘면서 시즈 탱크를 잡는다거나,
Doom 임프나 데몬 같은 몬스터들을 몇 부대 뽑아서 상대방 진영으로 러쉬를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세계관 혼합도 상상해 보았다.

Doom이나 Quake 같은 게임에서는 거대한 보스형 몬스터는 로켓 런처의 대미지를 절반밖에 받지 않는다. 쟤들은 직타(direct hit) 대미지만 입지, 스플래시 대미지는 입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거대한 유닛이 폭발형 대미지를 100% 다 입는다는 스타크래프트의 설정과는 정반대인 것 같다. Doom/Quake에서는 Shambler, 사이버데몬 같은 거대한 보스가 오히려 대미지를 덜 입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14 08:35 2026/04/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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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셋 한글 입력기 10.85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작년 여름에 공개된 10.8 이후로 거의 7개월 만에 다음 버전이 나왔다. 2026년이 1/4가 훌쩍 지난 이 시국에 말이다.
지금까지 뭔가 건드린 것, 바꾼 것 자체는 적지 않다. 하지만 뭔가 결정타가 될 만한 큰 건 별로 없다.;;
오죽했으면 작년 말쯤에 '다음 버전 개발 근황' 소식이라도 올릴 법했지만 그런 것조차 없었다.

그래서 다음 버전의 번호가 11이나 10.9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겨우 10.81로 정하기에는 그건 또 아니니 결국 절충안인 10.85를 선택했다. 아 진짜 10.x는 언제 졸업하려나;;;

이 와중에도 각종 버그 신고나 사용법 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 잊을 법하면 후원금이 들어오고 최근에는 심지어 ARM64 서피스 기기를 통째로 후원해 주시겠다는 분이 등장했다!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다.
기기를 받고 개발툴을 세팅하고 나면.. 오랜 숙원이었던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ARM64 에디션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0.85부터 바로 포팅 들어가야지..

한번 이렇게 새 버전 릴리스를 하니 마음이 놓인다.
외부 모듈의 개발 상황부터 정리를 한 뒤, 본격적으로 이번 새 버전에서 달라진 점들을 분야별로 열거하도록 하겠다.

※ 외부 모듈 진행 상황

(1) 현재까지 외부 모듈과 관련하여 이슈가 들어온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일본어 IME와 함께 사용할 때 전각/한영 상태 전환 이슈: MS 한글 IME와 다르게 동작하는 것만이 접수 대상이다. 오래된 문의이긴 한데.. 현재는 정확한 재연 조건이 정리되지 않아서 보류 상태이다.
  • 텔레그램, AppFlowy 앱에서 자잘하게 한글 입력이 덧나거나 씹히는 현상: 깔끔한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송구한 상태이다.
  • 디아블로, League of Legend 게임: 이건 일개 IME의 평범한 오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닌지라.. 아마 보안 솔루션의 개입 때문이 아닌가 추정만 하는 상태이다.

(2) 지난 수 년 동안 '호환성 보정'이 필요했던 프로그램은 크로뮴 기반의 웹브라우저인 Chrome/Edge, 그리고 Windows Terminal이었다.
허나, 요즘 최신 버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둘 다 버그가 고쳐졌다. 이제는 저런 보정을 하지 않아도 예전 같은 오동작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10.85 버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저 보정들을 적용하지 않도록 설정값을 수정했다.

다만, 그래도 저 프로그램들의 동작이 100% 완벽하지는 않다.
Chrome/Edge에서는 한글 조합이 덧나는 현상이 없어진 대신, 조합이 끝날 때 기존 조합을 다시 업데이트하는 동작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 가령, 초성 지향 두벌식에서 '가ㄷ'라고 입력하던 걸 자동으로 '갇'으로 고치는 것이 안 된다. 보정을 하건 안 하건 동작 동일.. 이건 여전히 해당 프로그램의 동작이 고쳐져야 한다.

Windows Terminal은 혼자 오동작이 제일 극심하던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한글 조합 중에 화살표 키를 누르면 조합하던 글자를 놔 두고 caret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조합하던 글자까지 통째로 잘못 움직인다.
이건 MS IME는 괜찮고 내 프로그램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과 조치가 필요하다.

(3) 요즘 한글 글자판과 콜맥 영문 글자판을 같이 사용하려고 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내 프로그램은 키보드 드라이버 차원에서 기존 Qwerty 영문 배열을 다른 배열로 바꾸지는 못한다. 내 프로그램은 custom 영문 배열을 지원한다 해도 언제까지나 한글 입력기/IME일 뿐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빈 입력 스키마를 없애지는 못한다, Qwerty 배열은 여전히 필요하다, 메뉴 단축키나 패스워드 입력을 콜맥 방식으로 변경하지는 못한다, 이건 영문 글쇠배열이 Qwerty인 모드가 아니라 IME가 동작하지 않는 모드를 의미한다...
이런 개념을 설명하는 질문 답장을 본인이 지난 15년 동안 아마 스무 번 정도는 쓴 것 같다.

메일을 보내실 정도이면 정말 답답하고 궁금했다는 뜻일 텐데. 이런 문의가 아직도 빗발치고 있다는 건, 내 프로그램이 사용자에게 이 개념을 여전히 충분히 알기 쉽게 설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
날개셋 제어판 차원에서 이걸 더 상세히 친절하게 설명하는 UI를 고민해서 꼭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ㅠㅠㅠㅠ
그리고 내 홈페이지의 영문 페이지에다가도 한글과 콜맥/드보락 자판을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을 더 어필하고 강조해야겠다.

※ 편집기: 전반적으로

그럼, 지금부터는 외부 모듈 다음으로 날개셋 편집기가 이번 10.85 버전에서 달라지고 점을 소개하겠다.
미주알고주알 모든 내역에 대해서는 Readme 문서를 참고하면 되니, 이 블로그에다가는 중요하고 스크린샷을 동원해서 설명할 만한 것만 수록했다.

(1) 프로그램 창의 폭을 줄이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과 '줄· 칸 정보' 두 구획의 폭도 적절히 좀 줄어들게 했다. 편집기에서 상태 표시줄 구획의 폭이 동적으로 바뀌도록 로직이 추가된 건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개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직전 버전에서는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선택된 문자에 대해 운영체제의 폰트로 큼직하게 미리보기를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거 글자 크기를 약간 더 키웠으며, & 요 글자가 preview가 찍히지 않던 문제가 있던 걸 덤으로 해결했다.

(3) 텍스트 통계 대화상자에다 가장 긴 줄의 분량을 표시하는 기능을 넣었다는 얘기는 작년에 이미 했었고..
그리고 현재 파일을 유니코드가 아닌 인코딩으로 저장하고 있고 깨질(=제대로 저장이 못 될) 문자가 있으면 이를 미리 표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현재는 그렇게 깨진 문자가 있으면 저장을 한 뒤만 알려주고 있다.

※ 편집기: 파일 열기/저장 동작

(1) 현재 열려 있거나 예전에 열어서 최근 파일 목록에 등재돼 있는 확장자는 파일 열기/저장 대화상자에 이렇게 동적으로 추가돼 나오게 했다~! txt, htm/html, xml은 언제나 표시되는 고정 확장자이고, 나머지 확장자는 사용자가 연 적이 있을 때 추가된다는 뜻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그리고 저장 옵션 및 인코딩 선택 대화상자가 다음과 같이 확 리모델링됐다.
이전의 대화상자는 유니코드도 여러 인코딩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을 없앴다.
그리고 파일의 인코딩을 수동으로 선택받는 대화상자에다가는 이렇게 결과 preview 창을 넣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대화상자를 볼 일이 많다면 대화상자를 크기 조절도 가능하게 하고 더 신경을 쓰겠지만.. 오늘날 같은 UTF-8 천하통일 세상에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이걸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공들여서 초고퀄로 만들지는 않았다.

(3) 내용이 전혀 없는 빈 문서창 하나만 달랑 있는 상태에서 딴 파일을 열면.. 기존의 빈 문서창은 그냥 없애게 했다.
그리고 문서가 하나도 없고, 프로그램 창이 충분히 큰 상태에서 파일을 2~4개 정도 한꺼번에 열면 이 창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되게 했다. 지금처럼 무작정 최대화 상태로만 지정되지 않게 했다는 뜻이다.

(4) 백업 파일과 관련된 로직을 약간 개선했다. 확장자 자체가 이미 bak인 파일은 백업 파일을 또 만들지 않게 했다.
그리고.. 문서 창의 시스템 메뉴에는 편집 중인 이 파일을 삭제하거나 이름을 바꾸는 기능이 들어있는데, 이때 자신에 대한 백업 파일이 있다면 그건 같이 삭제하게 했다. 다시 말해, del/rename을 반복할 때 백업 파일이 지저분하게 남지 않게 했다.
아 그리고.. 읽기 전용으로 연 파일에서는 저런 del/rename이나 심지어 새 이름으로 저장(save as)도 동작하지 않게 했다.

※ 편집기: 에디팅 엔진

(1) Windows라는 운영체제는 alt와 함께 numlock 키패드 숫자를 누르고 alt를 떼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코드 번호의 문자를 삽입해 주는 기능이 있다. 좀 뜬금없게도 16진법이 아니라 10진법이긴 하지만..
이게 원래는 numlock 램프가 켜졌을 때만 동작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날개셋 편집기처럼 운영체제 IME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라면(빈 입력 스키마 제외) 이게 numlock 램프가 꺼졌을 때도 동작한다.

그래서 날개셋 편집기로 alt+키패드 화살표로 화면 스크롤을 몇 번 하고 나면 엉뚱한 문자가 입력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건 뭐 20년 전 날개셋 3.x 초창기 버전부터 저랬는데.. 이번에 드디어 이 동작을 수정했다. 이제 alt+키패드 숫자는 어떤 경우든 numlock이 켜져 있을 때만 동작한다.

(2) 날개셋 편집기에서 입력 모드(글자판)를 '빈 입력 스키마'로 바꾸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이 '한국어 TSF' 이렇게 현재 지정된 키보드 내지 IME의 언어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 IME가 자국어 모드를 입력하는(한글?) 상태이면 그 뒤에 +도 표시된다.
심지어 상태 표시줄의 이 구획을 우클릭한 뒤에 '빈 입력 스키마'를 또 고르면 그 한영 상태가 toggle 되어서 + 가 나타나거나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원래는 이게 Windows 10/11까지도 잘 동착했는데.. Windows 11 언제부턴가 이 기능이 잘 동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한영 상태 판단 기준과 변경 방식을 변경했다.

(3) 텍스트를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건 연속 입력으로 간주되어서 Ctrl+Z를 누르면 한꺼번에 다 없어진다. 보통은 화살표 key나 마우스 클릭으로 caret 위치가 강제로 바뀌어야 이 undo 단위가 분리된다.
이에 덧붙여, 텍스트 편집창의 포커스가 달라졌을 때(활성화/비활성화), 그리고 텍스트 전체 선택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도 undo 단위를 분리하도록 했다.
"123" → Ctrl+A → "abc"(기존 내용 덮어써짐)을 입력한 상태에서 Ctrl+Z를 눌렀다면 "123"이 선택된 상태로 돌아가야 할 텐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 제어판 자잘한 외형

(1) 글쇠배열 편집 컨트롤에서 글쇠 자체를 나타내는 QWERTY 글자는 전통적으로 흰색으로 표시돼 왔다.
이게 Windows의 고전 테마에서는 아무 문제 없고 좋았고 심지어 Windows XP 시절에도 괜찮았다.
하지만 Windows 10/11은 대화상자 자체도 배경이 굉장히 밝아졌기 때문에 흰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화상자의 배경이 과거 도스용 아래아한글 2.x의 흰 배경보다도 더 밝다.
고민 끝에 여기서는 글자색을 차라리 더 어두운 색으로 바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한글 표현 방식'의 preview 화면에서도.. 옛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옛한글이 길게 풀어진 폰트의 예문은 흐린 회색으로 표시되게 했다. 요런 자잘한 시각 피드백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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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쇠배열 편집 탭에서 Windows 유럽어 키보드 드라이버나 klc 파일을 열면.. 해당 파일이 내장하고 있는 악센트 문자 목록이 뜰 수 있다.
그런데 이 목록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다 보면 프로그램이 뻗고 해당 기능의 수행이 중단될 수 있었다.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고질병인데 이제 발견해서 고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나머지..

(1)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인식하는 유니코드 영역에다 "한중일 통합 한자 EFGHI"를 추가했다.
글꼴 본뜨기를 다시 하고 나면 이제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U+2xxxx뿐만 아니라 U+3xxxx대의 한자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수로 한자 입력' 도구를 열면 저 한자들도 부수-획수로 입력할 수 있다. 대략 23000여 자의 한자가 추가로 지원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세벌식 순아래' 글쇠배열을 글쇠배열 편집 화면의 메뉴에서 곧장 선택할 수 있는 내장(stock) 배열에서 뺐다. 그 대신 이건 별도의 예제 파일(*.key)로 제공된다. 순아래는 세벌식 390이나 최종(391) 정도의 인지도가 있지는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
개인적으로는 순아래를 내장 배열에서 뺄지 고민을 무려 15년 가까이 전에도 했었다. (이 블로그의 옛날 글을 검색해 보면..) 그걸 이제야 실행에 옮겼다.

(3) 빠른설정이나 글쇠배열 편집기에서 영문 글쇠를 생성할 때, caps lock 상태에 따른 대소문자 구분 수식은 'a'^(P&1)<<5 이렇게 비트 연산을 동원해서 부여되곤 했다. 그랬는데 이걸 없애고 그냥 단순한 ? : 연산자로 바꿨다.
사실, 수식이란 게 도입됐던 3.0 맨 처음에는 ? : 였는데 나중에 4~5.x 즈음에 조금 머리 쓴다고 비트 연산으로 바뀌었다.
그걸 원래 방식으로 되돌린 것이다. 원래 방식이 오히려 연산식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메모리를 약간이나마 덜 차지하고 속도도 더 빠르다. ㄲㄲㄲㄲ

(4) 끝으로, 아주 사소한 사항이다만 영문 글꼴 본뜨기 스크립트에 돋움체와 궁서체를 추가했다. 영문 궁서체 GungsuhChe는 생각보다 볼 만하다.

아무쪼록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란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11.0, ARM64 에디션, 타자연습의 다음 버전도 느리지만 차근차근 작업이 진행되어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01 08:35 2026/04/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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