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셋 한글 입력기 10.85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작년 여름에 공개된 10.8 이후로 거의 7개월 만에 다음 버전이 나왔다. 2026년이 1/4가 훌쩍 지난 이 시국에 말이다.
지금까지 뭔가 건드린 것, 바꾼 것 자체는 적지 않다. 하지만 뭔가 결정타가 될 만한 큰 건 별로 없다.;;
오죽했으면 작년 말쯤에 '다음 버전 개발 근황' 소식이라도 올릴 법했지만 그런 것조차 없었다.

그래서 다음 버전의 번호가 11이나 10.9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겨우 10.81로 정하기에는 그건 또 아니니 결국 절충안인 10.85를 선택했다. 아 진짜 10.x는 언제 졸업하려나;;;

이 와중에도 각종 버그 신고나 사용법 문의는 꾸준히 들어온다. 잊을 법하면 후원금이 들어오고 최근에는 심지어 ARM64 서피스 기기를 통째로 후원해 주시겠다는 분이 등장했다!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다.
기기를 받고 개발툴을 세팅하고 나면.. 오랜 숙원이었던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ARM64 에디션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0.85부터 바로 포팅 들어가야지..

한번 이렇게 새 버전 릴리스를 하니 마음이 놓인다.
외부 모듈의 개발 상황부터 정리를 한 뒤, 본격적으로 이번 새 버전에서 달라진 점들을 분야별로 열거하도록 하겠다.

※ 외부 모듈 진행 상황

(1) 현재까지 외부 모듈과 관련하여 이슈가 들어온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일본어 IME와 함께 사용할 때 전각/한영 상태 전환 이슈: MS 한글 IME와 다르게 동작하는 것만이 접수 대상이다. 오래된 문의이긴 한데.. 현재는 정확한 재연 조건이 정리되지 않아서 보류 상태이다.
  • 텔레그램, AppFlowy 앱에서 자잘하게 한글 입력이 덧나거나 씹히는 현상: 깔끔한 해결책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송구한 상태이다.
  • 디아블로, League of Legend 게임: 이건 일개 IME의 평범한 오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닌지라.. 아마 보안 솔루션의 개입 때문이 아닌가 추정만 하는 상태이다.

(2) 지난 수 년 동안 '호환성 보정'이 필요했던 프로그램은 크로뮴 기반의 웹브라우저인 Chrome/Edge, 그리고 Windows Terminal이었다.
허나, 요즘 최신 버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둘 다 버그가 고쳐졌다. 이제는 저런 보정을 하지 않아도 예전 같은 오동작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10.85 버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저 보정들을 적용하지 않도록 설정값을 수정했다.

다만, 그래도 저 프로그램들의 동작이 100% 완벽하지는 않다.
Chrome/Edge에서는 한글 조합이 덧나는 현상이 없어진 대신, 조합이 끝날 때 기존 조합을 다시 업데이트하는 동작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 가령, 초성 지향 두벌식에서 '가ㄷ'라고 입력하던 걸 자동으로 '갇'으로 고치는 것이 안 된다. 보정을 하건 안 하건 동작 동일.. 이건 여전히 해당 프로그램의 동작이 고쳐져야 한다.

Windows Terminal은 혼자 오동작이 제일 극심하던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한글 조합 중에 화살표 키를 누르면 조합하던 글자를 놔 두고 caret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조합하던 글자까지 통째로 잘못 움직인다.
이건 MS IME는 괜찮고 내 프로그램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확인과 조치가 필요하다.

(3) 요즘 한글 글자판과 콜맥 영문 글자판을 같이 사용하려고 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내 프로그램은 키보드 드라이버 차원에서 기존 Qwerty 영문 배열을 다른 배열로 바꾸지는 못한다. 내 프로그램은 custom 영문 배열을 지원한다 해도 언제까지나 한글 입력기/IME일 뿐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빈 입력 스키마를 없애지는 못한다, Qwerty 배열은 여전히 필요하다, 메뉴 단축키나 패스워드 입력을 콜맥 방식으로 변경하지는 못한다, 이건 영문 글쇠배열이 Qwerty인 모드가 아니라 IME가 동작하지 않는 모드를 의미한다...
이런 개념을 설명하는 질문 답장을 본인이 지난 15년 동안 아마 스무 번 정도는 쓴 것 같다.

메일을 보내실 정도이면 정말 답답하고 궁금했다는 뜻일 텐데. 이런 문의가 아직도 빗발치고 있다는 건, 내 프로그램이 사용자에게 이 개념을 여전히 충분히 알기 쉽게 설명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
날개셋 제어판 차원에서 이걸 더 상세히 친절하게 설명하는 UI를 고민해서 꼭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ㅠㅠㅠㅠ
그리고 내 홈페이지의 영문 페이지에다가도 한글과 콜맥/드보락 자판을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을 더 어필하고 강조해야겠다.

※ 편집기: 전반적으로

그럼, 지금부터는 외부 모듈 다음으로 날개셋 편집기가 이번 10.85 버전에서 달라지고 점을 소개하겠다.
미주알고주알 모든 내역에 대해서는 Readme 문서를 참고하면 되니, 이 블로그에다가는 중요하고 스크린샷을 동원해서 설명할 만한 것만 수록했다.

(1) 프로그램 창의 폭을 줄이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과 '줄· 칸 정보' 두 구획의 폭도 적절히 좀 줄어들게 했다. 편집기에서 상태 표시줄 구획의 폭이 동적으로 바뀌도록 로직이 추가된 건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개발 이래로 이번이 처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직전 버전에서는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선택된 문자에 대해 운영체제의 폰트로 큼직하게 미리보기를 보여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거 글자 크기를 약간 더 키웠으며, & 요 글자가 preview가 찍히지 않던 문제가 있던 걸 덤으로 해결했다.

(3) 텍스트 통계 대화상자에다 가장 긴 줄의 분량을 표시하는 기능을 넣었다는 얘기는 작년에 이미 했었고..
그리고 현재 파일을 유니코드가 아닌 인코딩으로 저장하고 있고 깨질(=제대로 저장이 못 될) 문자가 있으면 이를 미리 표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현재는 그렇게 깨진 문자가 있으면 저장을 한 뒤만 알려주고 있다.

※ 편집기: 파일 열기/저장 동작

(1) 현재 열려 있거나 예전에 열어서 최근 파일 목록에 등재돼 있는 확장자는 파일 열기/저장 대화상자에 이렇게 동적으로 추가돼 나오게 했다~! txt, htm/html, xml은 언제나 표시되는 고정 확장자이고, 나머지 확장자는 사용자가 연 적이 있을 때 추가된다는 뜻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그리고 저장 옵션 및 인코딩 선택 대화상자가 다음과 같이 확 리모델링됐다.
이전의 대화상자는 유니코드도 여러 인코딩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식으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을 없앴다.
그리고 파일의 인코딩을 수동으로 선택받는 대화상자에다가는 이렇게 결과 preview 창을 넣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대화상자를 볼 일이 많다면 대화상자를 크기 조절도 가능하게 하고 더 신경을 쓰겠지만.. 오늘날 같은 UTF-8 천하통일 세상에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이걸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공들여서 초고퀄로 만들지는 않았다.

(3) 내용이 전혀 없는 빈 문서창 하나만 달랑 있는 상태에서 딴 파일을 열면.. 기존의 빈 문서창은 그냥 없애게 했다.
그리고 문서가 하나도 없고, 프로그램 창이 충분히 큰 상태에서 파일을 2~4개 정도 한꺼번에 열면 이 창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되게 했다. 지금처럼 무작정 최대화 상태로만 지정되지 않게 했다는 뜻이다.

(4) 백업 파일과 관련된 로직을 약간 개선했다. 확장자 자체가 이미 bak인 파일은 백업 파일을 또 만들지 않게 했다.
그리고.. 문서 창의 시스템 메뉴에는 편집 중인 이 파일을 삭제하거나 이름을 바꾸는 기능이 들어있는데, 이때 자신에 대한 백업 파일이 있다면 그건 같이 삭제하게 했다. 다시 말해, del/rename을 반복할 때 백업 파일이 지저분하게 남지 않게 했다.
아 그리고.. 읽기 전용으로 연 파일에서는 저런 del/rename이나 심지어 새 이름으로 저장(save as)도 동작하지 않게 했다.

※ 편집기: 에디팅 엔진

(1) Windows라는 운영체제는 alt와 함께 numlock 키패드 숫자를 누르고 alt를 떼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코드 번호의 문자를 삽입해 주는 기능이 있다. 좀 뜬금없게도 16진법이 아니라 10진법이긴 하지만..
이게 원래는 numlock 램프가 켜졌을 때만 동작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날개셋 편집기처럼 운영체제 IME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라면(빈 입력 스키마 제외) 이게 numlock 램프가 꺼졌을 때도 동작한다.

그래서 날개셋 편집기로 alt+키패드 화살표로 화면 스크롤을 몇 번 하고 나면 엉뚱한 문자가 입력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건 뭐 20년 전 날개셋 3.x 초창기 버전부터 저랬는데.. 이번에 드디어 이 동작을 수정했다. 이제 alt+키패드 숫자는 어떤 경우든 numlock이 켜져 있을 때만 동작한다.

(2) 날개셋 편집기에서 입력 모드(글자판)를 '빈 입력 스키마'로 바꾸면 상태 표시줄의 글자판 이름이 '한국어 TSF' 이렇게 현재 지정된 키보드 내지 IME의 언어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 IME가 자국어 모드를 입력하는(한글?) 상태이면 그 뒤에 +도 표시된다.
심지어 상태 표시줄의 이 구획을 우클릭한 뒤에 '빈 입력 스키마'를 또 고르면 그 한영 상태가 toggle 되어서 + 가 나타나거나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원래는 이게 Windows 10/11까지도 잘 동착했는데.. Windows 11 언제부턴가 이 기능이 잘 동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한영 상태 판단 기준과 변경 방식을 변경했다.

(3) 텍스트를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건 연속 입력으로 간주되어서 Ctrl+Z를 누르면 한꺼번에 다 없어진다. 보통은 화살표 key나 마우스 클릭으로 caret 위치가 강제로 바뀌어야 이 undo 단위가 분리된다.
이에 덧붙여, 텍스트 편집창의 포커스가 달라졌을 때(활성화/비활성화), 그리고 텍스트 전체 선택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도 undo 단위를 분리하도록 했다.
"123" → Ctrl+A → "abc"(기존 내용 덮어써짐)을 입력한 상태에서 Ctrl+Z를 눌렀다면 "123"이 선택된 상태로 돌아가야 할 텐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 제어판 자잘한 외형

(1) 글쇠배열 편집 컨트롤에서 글쇠 자체를 나타내는 QWERTY 글자는 전통적으로 흰색으로 표시돼 왔다.
이게 Windows의 고전 테마에서는 아무 문제 없고 좋았고 심지어 Windows XP 시절에도 괜찮았다.
하지만 Windows 10/11은 대화상자 자체도 배경이 굉장히 밝아졌기 때문에 흰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대화상자의 배경이 과거 도스용 아래아한글 2.x의 흰 배경보다도 더 밝다.
고민 끝에 여기서는 글자색을 차라리 더 어두운 색으로 바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한글 표현 방식'의 preview 화면에서도.. 옛한글을 지원하지 않아서 옛한글이 길게 풀어진 폰트의 예문은 흐린 회색으로 표시되게 했다. 요런 자잘한 시각 피드백을 개선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글쇠배열 편집 탭에서 Windows 유럽어 키보드 드라이버나 klc 파일을 열면.. 해당 파일이 내장하고 있는 악센트 문자 목록이 뜰 수 있다.
그런데 이 목록을 마우스로 드래그하다 보면 프로그램이 뻗고 해당 기능의 수행이 중단될 수 있었다.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고질병인데 이제 발견해서 고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나머지..

(1)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인식하는 유니코드 영역에다 "한중일 통합 한자 EFGHI"를 추가했다.
글꼴 본뜨기를 다시 하고 나면 이제 문자표 대화상자에서 U+2xxxx뿐만 아니라 U+3xxxx대의 한자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수로 한자 입력' 도구를 열면 저 한자들도 부수-획수로 입력할 수 있다. 대략 23000여 자의 한자가 추가로 지원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세벌식 순아래' 글쇠배열을 글쇠배열 편집 화면의 메뉴에서 곧장 선택할 수 있는 내장(stock) 배열에서 뺐다. 그 대신 이건 별도의 예제 파일(*.key)로 제공된다. 순아래는 세벌식 390이나 최종(391) 정도의 인지도가 있지는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
개인적으로는 순아래를 내장 배열에서 뺄지 고민을 무려 15년 가까이 전에도 했었다. (이 블로그의 옛날 글을 검색해 보면..) 그걸 이제야 실행에 옮겼다.

(3) 빠른설정이나 글쇠배열 편집기에서 영문 글쇠를 생성할 때, caps lock 상태에 따른 대소문자 구분 수식은 'a'^(P&1)<<5 이렇게 비트 연산을 동원해서 부여되곤 했다. 그랬는데 이걸 없애고 그냥 단순한 ? : 연산자로 바꿨다.
사실, 수식이란 게 도입됐던 3.0 맨 처음에는 ? : 였는데 나중에 4~5.x 즈음에 조금 머리 쓴다고 비트 연산으로 바뀌었다.
그걸 원래 방식으로 되돌린 것이다. 원래 방식이 오히려 연산식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메모리를 약간이나마 덜 차지하고 속도도 더 빠르다. ㄲㄲㄲㄲ

(4) 끝으로, 아주 사소한 사항이다만 영문 글꼴 본뜨기 스크립트에 돋움체와 궁서체를 추가했다. 영문 궁서체 GungsuhChe는 생각보다 볼 만하다.

아무쪼록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란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11.0, ARM64 에디션, 타자연습의 다음 버전도 느리지만 차근차근 작업이 진행되어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4/01 08:35 2026/04/01 08:35
Response
No Trackback , 4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430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6/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3915654
Today:
789
Yesterday: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