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근황: 호박 농사, 연애 등

2024년이 하반기로 들어섰다. 오늘은 오랜만에 내 근황 소식을 분야별로 전하고자 한다.
원래 이맘때쯤이면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다음 버전 개발 근황이 올라오고 신규 개발 아이템만으로 글이 한 편 완성되곤 했는데.. 지금은 딱히 그 방면으로 글을 쓸 게 별로 없다. ㅠㅠㅠㅠㅠㅠ

프로그램 개발 근황 대신, 호박 농사 근황과 딴 얘기가 준비돼 있다.
그리고 개발 근황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받았던 문의 메일들에 대해 총괄적인 소감과 답변을 전하도록 하겠다.

1. 날개셋 한글 입력기 관련

(1) 내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지만, 별 희한한 온갖 오동작 의심 증상에 대한 문의가 종종 온다. 그래도 나를 믿고 문의를 하는 건데 더 도움이 되게 스마트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버그 신고를 하기 전에 날개셋뿐만 아니라 기존 마소 한글 IME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건지를 살펴봐 주시면 좋겠다. 내가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2) '한글 조합 중에 space 키의 처리 방식' 이거는 정말 이것만을 위해서 응용 프로그램별 전용 보정 옵션을 추가해야겠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이것 관련 문의가 지금까지 한두 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떤 오동작이 마소 IME 기준으로 두벌식이나 세벌식(390/최종은 불문.. 어느 것이건 무관) 중 한 자판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99.9% 이것과 관계가 있다. 하나에 맞춰서 동작하게 해 놓으면 다른 방식으로는 오동작이 발생하게 된다. 원래는 오동작이 발생해서는 안 되지만 내 프로그램이 보정을 해서 동작하는 수밖에 없다.

(3) 후원을 해 주신 분들께 늘 감사드린다. 프로그램의 '감사의 글'란에 후원자들을 가나다 순으로 등재하고 있다.

(4) Windows on ARM은 정말 내 주변에서 기기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쓰는 분이 계신지 궁금하다. 나로서는 개발 장비가 없어서 지원을 못 한다. ARM용으로 컴파일 바이너리라도 올려서 관심 있는 사용자가 비공식 배포본이라도 만들 수 있게 할까~ 정도가 고민거리이다.
자, 공적인 얘기, 업무 얘기는 여기까지. 딱히 새로운 얘기가 없기 때문에 그냥 근황 글의 챕터 하나에다 다 때려박아 넣었다. -_-;; 그 다음으로는..

2. 여친과 함께 바다 여행

이 블로그에다가는 처음으로 소식을 전하는데 말이다.
본인은 올해 초엔 평생을 함께할 사랑스러운 여친.. 아니 약혼자, 배우자(진)를 만났다. 연애가 아주 잘 진행 중이고, 올해 하반기쯤에 결혼할 예정이다.
이제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상견례는 어떡하고 새 신혼집에다 세간은 뭘 더 갖다놓을지, 신혼집에서 통근은 어떡하나 같은 얘기도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여친과 함께 여러 곳을 같이 돌아다녔지만, 이 글에서는 바다 풍경만 약간 소개하도록 하겠다.
지난 현충일 연휴 때는 동해 강릉을 다녀왔다. 그 이름도 유명한 경포 해수욕장.. 바닷물이 정말 맑고 시원하고 경치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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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작년에도 동해를 다녀오기는 했지만.. 그때는 강릉보다 더 북쪽 위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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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소나무숲은 돗자리 깔고 바람 쐬면서 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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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충일 연휴가 끝나고 찾아온 토요일 주말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도 다녀와 봤다.
사진을 찍은 시간대가 다르긴 하지만(강릉은 아침, 저기는 저녁) 그래도 여기는 동해보다 물이 훨씬 더 얕고 탁하다는 게 절실히 느껴졌다.

게다가 이때는 간조가 오후 4~5시 무렵, 만조가 10~11시 사이였다 그래서 본인이 물놀이를 했을 때는 아직 썰물이었다.
안 그래도 엄청 멀리까지 나가야 물이 깊고 시원해지는데, 진흙 뻘밭도 있어서 땅과 물 사이를 왕래하기가 더 어려웠다. ^^
정작 밤이 되고 철수하고 귀가할 때가 되니까 물이 서서히 차 오르고 파도도 쳤다. 물놀이를 이때쯤 하면 더 좋았을 텐데.. 이게 동해에서는 거의 발견할 수 없는 황해의 특징이다.

3.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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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호박 농사 근황이다.
본인은 지난 5월 말에는 무성해진 호박 덩굴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꽃과 열매가 맺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딧물 피해가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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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원은 곧 이뤄졌다. 6월 초쯤부터 잎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펜촉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매일 노란 꽃들이 어김없이 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싹 난 지 거의 50~60일 만의 일이다. 꽃이 피니 꿀벌도 이른 아침부터 어김없이 날아들기 시작한 건 덤이다.

또한, 진딧물도 말이다. 한때는 보다못해 세제 탄 물을 일일이 잎에다 발라 주기도 했는데..
6월쯤부터는 도대체 어디서 찾아왔는지 새빨간 무당벌레도 여러 마리 붙어서 진딧물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오오~~
꿀벌과 무당벌레라니. 호박 키우는 재미가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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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싹이 너무 많이 나서 하천 둑에다 몰래 옮겨 심어 놓은 애들이다. 위에 애들이 두 주 만에 아래처럼 바뀌었다.
얘들은 옮겨 심기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굉장히 오랫동안 난쟁이 신세였지만.. 새로 뿌리를 내리면서 적응에 성공했다. 그래서 한 달쯤 전부터 드디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본가의 화분 호박과도 덩치가 대등해졌고, 주변의 잡초들조차 역관광 태울 만한 세력을 형성했다~!!! 우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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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도 원래 화분 상자에서 싹을 틔웠지만, 공간 부족으로 인해 저 둑보다는 흙이 열악한 곳에 옮겨 심은 애들이다.
물과 영양의 부족으로 인해 영구적인 난쟁이가 됐지만 얘들도 저 상태로 꾸준히 예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저 상태로 암꽃까지는 무리이겠지만 말이다.

다들 이례적인 초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6월 한 달 동안 잘 자라 줬다. 물론 내가 방치만 한 건 아니고.. 꾸준히 물과 비료를 주기도 했다.

강가에 심긴 호박들은 물을 좀 안 줘도 괜찮았던 반면, 건물 옥상의 갑갑한 화분에 심긴 호박은 바로 전날 물을 줬는데도 걸핏하면 목 말라서 기공을 닫고 잎이 축 쳐져 있곤 했다.
식물이 기공을 닫고 있다는 건 광합성을 못 한다는 거고 양분을 만들지도 못한다는 뜻이니 절대 좋지 않은 상태이다.

이렇게 호박들이 길어지고 굵어지고 잎이 정말 파릇파릇해지고 꽃도 피우기 시작했는데.. 암꽃은 여전히 너무 안 피는 것 같았다.
그나마 암꽃 씨방이 수십 개는 생겼지만 거의 다 암꽃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혼자 누렇게 시들고 떨어지곤 했다.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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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에 폈던 암꽃이 수분 성공하면서 새 생명 1호가 저렇게 잉태되었다. ^^ 아~ 얼마 만에 호박 인공수분을 다시 해 보고 열매를 다시 보는지..??
수분이 성공하면 거의 하루나 이틀만 지나도 씨방이 부푸는 게 눈에 띄더라. 사흘 정도면 100% 성공/실패 여부가 결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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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2호와 3호도 맺혔다. 1호, 2호는 이제 어지간한 과일보다 더 커졌고, 동글동글한 형태를 벗어나서 더 납작 쭈글쭈글해졌다.
3호는 모양은 둥글고 예쁜데 더 커지지는 않는 것 같아서 의아하다.
지금 저 호박들을 따면 애호박이고, 그대로 40~50일 정도 두면 색깔이 누렇게 바뀌면서 늙은 호박이 될 것이다.

호박을 한두 포기 심은 게 아닌데, 다음 호박 근황글에서는 열매 소식이 더 전해졌으면 좋겠다. 부디 암꽃이 더 피길.. ^^
저렇게 줄기와 잎이 파릇파릇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일부 잎은 수명이 다해서 갑자기 누렇게 말라 비틀어지면서 시들고, 한 줄기가 통째로 힘 빠져서 죽기도 하더라. 그러면서 또 새 줄기와 잎이 딴 곳에서 나고.. 참 신기한 현상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4/07/05 08:35 2024/07/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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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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