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오늘날의 인식 차이

※ 영어 공부

옛날(거의 조선시대나 쌍팔년도 급) 교육은 뭐 글자 하나 쓰는 것도 어지간한 스포츠나 무술마냥 영혼을 담고 인격을 수련하는 행위였다. 아니, 서예는 글자 쓰기 전에 먹을 가는 것부터가 경건한 인격 수련이었다. 필기구도 붓이고 그림 색칠 도구도 붓이니, 글자라는 게 유한한 심볼보다는 그림에 더 가까웠다. =_=;;

그 반면, 서양에서는 펜이 일찍부터 등장하고 글쓰기를 더 실용적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 영미권의 초등학교에서 애들한테 연필로 필기체 꼬부랑 날려쓰기로 dog, cat, pig 따위를 가르치면서도 교과서에 "글씨는 마음의 인격입니다. 글씨를 바르게 써 봅시다" Your handwriting reflects your moral personality. 이렇게 쓰여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영어..;;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수십 년 전 옛날엔 학교에서 긴 영어 문장이라도 하나 마주치면 "오냐 너 잘 만났다, 누가 이기나 보자!" 너는 to 부정사, "예의가(예정 의지 가정) 비뚜루" 밑줄 치고 뒤로 넘기고 구와 절이 어떻고 가주어 it은 무엇이고 3형식이니 4형식이니 어쩌구..

머릿속에 스택 메모리를 할당해서 단어를 차곡차곡 쌓았다가 번역할 때는 역순으로 pop하고.
어지간한 언어학자 급으로 영문법 용어와 IPA 기호를 논하고, 관련 영미권 문화에 대해서 잡학을 줄줄 논했었다. 딱~~ 성문 스타일..!!

이러니 뭔가 영어에 대해서 교양으로서 잡다하게 아는 건 겁나게 많은데, 정작 외국 사람이 와서 간단한 말이라도 걸면 곧바로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영어를 오로지 학술적으로만 접근해서 읽기 쓰기에만 너무 치우치고, 말하기 듣기를 소홀히 하고 "실용성이나 스피디함"이 너무 떨어졌다. 이러니 공부 적성이 아닌 애들 사이에선 수포자뿐만 아니라 영포자도 속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놈의 읽기 쓰기라도 신속하게 째깍째깍 잘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오늘날의 영어 교육은 그런 게 많이 개선됐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너무 outdate된 사항들 말이다. shall이 완전히 고어가 돼 버렸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요즘은 It's I 라고만 해도 아재 소리 듣게 된 지 오래다. 한국에서 "변소, 자전차, 형무소, 그렇소~ 그러하오".. 같은 말을 쓰는 거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심지어 whom조차도 거의 사라져서(목적격도 그냥 who) 고어 사어 취급이라고 그러네.. 격세지감이다.

맥아더 장군 퇴역 연설, 케네디 대통령 연설, 킹 제임스 고린도전서 사랑장 어쩌구 하는 옛날 고전 명문(!!)들을 읽으며 성문 스타일로 영어 공부하는 거랑, 영화 테이큰의 사이다 대사를 줄줄 외우면서 현대적인 스타일로 영어 공부하는 건 느낌이 참 다를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테이큰에서도 whom이 아니라 그냥 who였구나! 전기 고문 씬에서 "You sold my daughter? To who??" / "패트리스 상클레어.." 이런 대사가 있다. ㄲㄲㄲㄲㄲㄲ

※ 말과 약속, 의지드립

옛날에는 사내 대장부가 약속을 하나 했으면, 정말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고지식하게 무식하게 무조건 이행해야 했다.
빚을 졌는데 못 갚으면 진짜 자식 새끼를 팔든지, 지 장기를 꺼내서라도, 그 어떤 극단적인 짓을 해서라도 갚아야 했다. 이행할 수 없는 약속이나 맹세는 애초에 절대 하지를 말았어야 했다. 우리나라 안 창호 선생도 그 약속 지키려고 나갔다가 체포당했던가..??

이러니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 문학에서도 '베니스의 상인' 같은 설정도 나올 수 있었다. 문학이 아닌 성경에서는 사사기에 입다의 딸, 여호수아기에서 기브온과의 어처구니없는 조약 같은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영국도 뒤에서 국제적으로 치사한 짓 비열한 짓은 좀 했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놈의 '신사'로서 명예와 약속에는 진짜 진심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하도 인권 인권 하다 보니.. 처음에 전제부터 의도가 불순하고 반인륜적이었다 싶은 약속은 안 지켜도 되고, 사후에라도 무효 처리 가능한 쪽으로..
물론 전근대 시절에도 그런 예외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그런 예외나 보호 장치가 더 강화됐다.

심지어 빚도 빚 갚을 능력이 없는 걸 뻔히 알면서도, 혹은 제대로 확인 안 하고 덥석 많이 빌려준 거라면 채권자한테도 책임이 있다(!!!!).. 법리가 역으로 그런 쪽으로도 적용되고 있다.
애초에 옛날에는 "무조건 이기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였던 게 오늘날은 "도저히 가망 없으면 포기하고 살아서라도 돌아와라"를 더 강조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초에는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조선 초기 "태정태세 문단세"에서 '문단세' 부분을 극적으로 조명한 영화가 하나 개봉해서 전대미문의 돌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흥행할 줄은, 더구나 25년쯤 전에 '라이터를 켜라' 만들었던 감독이 뒤늦게 이런 국민 영웅이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세'는 집권 과정이 떳떳하지 못했고 주변에 피바람을 많이 일으켰지만, 권좌에 오른 후의 통치는 그나마 나쁘지 않게 했다고 여겨진다. 그 점에서 현대의 땅끄하고 포지션이 비슷한 것 같다. ㄲㄲㄲㄲㄲ)

그 영화 감독은 정말 겸손 소박하게, 자기 영화가 흥행 설마 1000만을 넘기면 성형을 하고 개명을 하고 무슨무슨 짓이라도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 버렸다".;;;; 그래서 처음에 늘어놨던 극언 약속을 곧이곧대로 이행하는 건 에바=_=이니 다른 플랜 B라도 풀어서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보답하겠다느니 그런다.

뭐, 겨우 이런 립서비스를 갖고 그 감독이 무슨 법적으로 잘못했다거나 남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건 아니다. 이게 무슨 그 감독이 비난받을 사항은 아니다.
허나, 제아무리 p가 거짓인 명제는 q에 무슨 내용이 나오든 무조건 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p가 참이 될 가능성이 0.001%라도 있다면 q에 들어가는 내용은 허세 부리지 말고 애초에 정말 신중하게 정했어야 했지 않나 싶다.

드라마 같은 것도.. 요즘은 완결을 안 짓고 어떻게든 여운을 남기고 다음 시즌 후속작 떡밥을 남기면서 종영하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속편은 결국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그 떡밥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만들어지는 게 많다. 개인적인 바람은.. 그것도 어지간해서는 꼭 원래 계획했던 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끝으로 하나 더.. 나라 간의 약속이야 뭐, 예나 지금이나 당연히 수틀리면 힘의 논리에 따라 언제든지 어겨도 되는 덕담일 뿐이었다. 국가 위로는 유의미한 통제 조직이 없으니 말이다.
맨날 "정의를 위해서 나섰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자국한테 이익이면서 덩달아 정의도 실현하는 것이면"이라는 단서가 생략된 표현일 뿐이니까.

이러니 2차 세계 대전 때만 해도 패전 추축국들이 완전히 잘근잘근 짓밟히지 않고 오히려 기사회생한 것이다. 전쟁이 끝나자 정작 승전 연합국이 냉전 때문에 찢어졌으며, 공산 진영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의 추축국도 이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선과 악 구도가 절대적이지 않다. 오늘날 천조국조차도 세상의 모든 악의 무리들과 공평하게 일관되게 맞서 싸우는 건 절대 아니니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29 19:35 2026/08/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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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창작 활동 근황

1. 날개셋 한글 입력기 다음 버전

올해도 벌써 8월 하순이다. 이달 초쯤엔 17일 연속 열대야에 서울 시내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미친 무더위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어째어째 다 넘겼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밖에 안 된다니 다행! 감사!" 이런 말을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똑같이 더워도 선 넘는 더위가 있고 그렇지 않은 더위도 있다는 걸 올여름에 몸으로 체험했다.

호박들도 폭우 한번 맞고 폭염에 오래 시달렸더니 지난번의 그 열매 4호 이후로 좀처럼 암꽃이 안 피고.. 기력이 다한 것 같다. 살아는 있지만 꽃과 잎이 예전처럼 큼직하지가 않고 그냥 연명만 하는 것 같다. ㅠㅠㅠ

뭐 그 와중에, 지난 7월 초에 날개셋 한글 입력기 11.0이 나왔다. 작업하고 싶은 건 태산인데 이룬 게 너무 없고 민망하고 송구해서 블로그에다가 홍보를 하지도 않았다.
프로그램 빌드 체계를 총체적으로 바꾼 것, ARM64를 정식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 큰 변화이긴 하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릴리스 노트가 너무 썰렁하다. ㅠㅠ

너무 사소해서 노트에다 쓰지는 않았지만.. 날개셋 편집기에서 자잘하게 바뀐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지금까지 도구모음줄의 인쇄 아이콘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 프린터에다가 문서 전체를 싹 인쇄시키는 명령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하지 않고, '인쇄...' Ctrl+P와 동일하게 인쇄 대화상자를 꺼내는 것으로 동작을 바꿨다.
  • 직전 버전부터는 열기/저장 대화상자에서 예전에 근래에 열었던 파일의 확장자까지 기억해서 목록에 띄우는 동작을 추가했는데.. 확장자 저장을 4글자 이하 길이까지만 했었다. 그걸 이번 버전에서는 6글자 이하로 완화했다.
  • 백업 파일(*.bak) 생성 옵션을 켠 상태에서 파일을 '새 이름으로 저장'하면.. 이전 이름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던 bak 파일은 삭제하도록 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모든 UI를 통틀어서 '전각/반각'과 '전자/반자'가 뒤섞여 있던 것을 '-각'으로 통일했다. 반자는 그렇다 치지만 '전자'는 동음이의 한자어가 너무 많아서 혼동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단축글쇠 목록에서 가상 키코드 0x17을 '전각'이라고 별도로 표시하게 했다. '한영 / 한자'처럼 말이다.

이상. 요런 자잘한 변화도 있었다.
이번 11.0에서 ARM64 에디션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어느 사용자께서 서피스 개발장비를 후원해 주신 덕분이다. 도움말의 '감사의 글'에 당연히 소개해 넣었다. 이 기기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본인의 기존 노트북만으로 부족한 개발 환경을 잘 보조해 주고 있다. 아주 큰 도움이 된다.

  • 일단 ARM64 플랫폼에 대한 프로그램 빌드, 실행과 테스트가 가능함
  • 화면 해상도가 매우 높아서.. 150% 이상 고해상도 DPI 환경에 대한 프로그램 실행과 테스트가 원활히 가능함
  • 지금까지 말로만 들어 왔던 화면 멀티터치가 지원됨. 난 그림판에서 여러 손가락으로 선을 동시에 그리는 걸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경했다.;;;

멀티터치 제스처를 문자 입력에다 접목하는 것도 차차 연구해야겠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개발 속도가 끔찍히 느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중단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ㅠㅠㅠ
11.0은 조용히 지나갔지만 또 다음 버전을 계획은 하고 있다. 타자연습도 마찬가지다.

2. 코딩 AI

2020년대에 chatGPT 이래로 대화 생성 AI라는 게 정말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예전의 그 헛소리 허언이나 틱틱 늘어놓던 그 허접한 AI가 아니다. 몇 년 사이에 눈부시게 바뀌었다.

특히 하위 부류라 할 수 있는 코딩 AI는.. 구조를 다 알지 못하는 방대한 회사 제품 코드를 건드려서 버그를 잡고 구조를 변경하는 작업의 생산성을 정말 획기적으로 바꿔 놨다.
이걸 회사에서도 쓰고 개인적으로도 당연히 사용한다. 내가 구조를 다 알고 있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소스를 던져 놓고 일부러 의도 파악이나 분석 명령을 내려 보면.. 이녀석이 꽤 그럴싸한 답을 해 준다.

코딩 작업을 전투에다 비유하자면.. CODEX 같은 코딩 AI는 포격이나 폭격 지원과 같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같고 서울에서 김 서방 찾는 일 같은데, 도대체 어디부터 살펴봐야 할지.. 로직이 어떻게 흐르는지..
초반에 방황하지 않고 작업 방향을 잡는 것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 작업 진행률을 0에서 40~50, 또는 30에서 70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특화돼 있다. 당연히 작업 시간을 줄이고 실수의 여지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그러나 AI 말을 곧이곧대로 다 믿으면 안 된다.
예전에 비해 품질이 훨씬 더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AI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그럴싸해 보이게 제멋대로 횡설수설 늘어놓기"의 천재이다.
가정이 잘못된 질문에도 우문우답은 귀신같이 잘하지만, 가정부터 잘못됐다는 걸 찝어내는 건 여전히 약하다. 최종 검토와 판단은 여전히 노련한 인간 개발자가 해야 되더라.

거대한 화포와 폭격기가 화력 자체는 넘사벽이다. 하지만 길거리와 건물 안을 하나하나 뒤지면서 적군 잔당을 소탕하고 적진에다 아군 깃발 꽂고 점령하는 건 누구다? 미우나 고우나 소총 들고 다리로 뛰어다니는 인간 알보병들이다.
AI의 주특기는 적군이 우리 쪽으로 고개도 못 내밀도록 불벼락을 내려 주고 아군이 적진으로 안전하게 뛰어들도록 엄호하는 역할인 것 같다.;; 90 또는 95에서 100을 만드는 건 인간의 몫이다.

코딩 AI는 전문적인 정적 분석기나 리팩터링 툴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C++ 코드 정적 분석기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내가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에 차라리 코딩 AI가 지적해 주는 게 신뢰도가 더 높아 보인다.
기계적이지만 실수가 들어가기 쉬운 리팩터링이라든가.. 핵심 라이브러리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받고 제품 코드에다 정합하는 거 정도는 AI가 곧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30년 전에는 인터넷 검색을 잘 하는 사람을 뽑는 "정보 사냥 대회"라는 게 있었다.;; 그게 지금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영역이 바뀐 듯하다.
이런 AI를 잘 활용하려면 무조건 영어를 써야 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언어 장벽이 없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한낱 기계도 이렇게 세계 만국어를 다 알아듣는데, 하물며 사람도 미래에 기독교 신앙대로 변화된다면 언어 장벽쯤은 다 없어지고 서로 다 알아듣게 되지 싶다.;;

AI 때문에 굴지의 IT 대기업들이 그렇게도 사람을 많이 줄였다고 전해진다. 대학교 컴공과의 입결도 곤두박질 쳤을 정도로..
그렇다면 지금까지 조직이 정말 엄청나게 비효율적으로 돌아갔다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마소, 메타, 구글에 들어갔다는 스펙이 무의미할 정도로 정말 글자판떼기 잉여 코딩만 하고 있었나..???
난 뭐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일을 어제나 지금이나 열심히 계속할 뿐이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어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203x년까지 제품에서 C++ 코드를 완전히 퇴출시키고 Rust로 대체하겠다고,
심지어 산더미 같은 기존 레거시 코드조차도 AI 동원해서 Rust로 다시 작성하겠다고 그러더라.
글쎄, 차라리 그 AI 기술로 지금 있는 C++ 코드에 있는 보안 결함이나 메모리 버그를 찾아보는 게 더 빠를 것 같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203x년까지 내연기관차를 몽땅 없애고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게 들린다.;;

3. 내가 하고 싶은 것

(1) 이 세상에 없던 나만의 독특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창조한다
이건 뭐 내가 25년 넘게, 과반 평생 동안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일이다. 이걸로 까마득한 옛날부터 대회를 입상하고 대학을 가고 대학원 논문을 쓰고, 외국 사람과 소통하고 그래도 세상에 일말의 보탬이 되는 일을 했다.
한글이라는 문자가 있고 컴퓨터라는 기계가 있다면 그 사이에 반드시 있어야 할 프로그램..
어느 분야간 미친 장인정신 오덕력 잉여력을 자랑하는 일본 사람들이 한글 같은 문자를 썼다면 분명히 만들었을 프로그램. 이런 걸 여전히 추구하고 있다.

(2) 어떤 장르건 나만의 음악을 작곡
뭐, 아무렇게나 흥얼거리면서 만들어 보라면 만들겠지만.. 내가 듣고도 내 스스로 감탄할 퀄리티는 돼야 남에게도 공개하지 않겠나. Looking for you의 10%는 돼야지..
아내에게서 발성 코치 받고 창작곡 코칭도 끄적끄적 받아보고 싶다. 컴터 프로그래머나 심지어 의사 등 탄탄한 자기 전공과 직업이 있으면서 취미로 하는 음악이 어지간한 전문가 급인 사람이 참 대단하고 부럽다.

(3) 책을 쓴다
지난 15년 동안 블로그에 쌓인 글들 중 일부를 정제-_-하고, 말투를 다듬어서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이 아주 약간이나마 있기는 하다. 만약 책을 쓰게 된다면 가장 가능성 높은 분야는 정말 뜬금없지만 신앙 쪽이다.
일반적인 신앙생활, 기독 변증, 원어-영어-한국어 간의 성경 번역 이슈 등등 카테고리를 나눠서 말이다. 할 말 많고 이미 해 놓은 말도 많긴 한데, 과연 언제가 될지.

(4) 유튜브 채널
저 컨텐츠를 책에다 쓰는 게 아니라 유튜브로 쏟아내는 건 어떨까 생각도 했는데..
영상 편집은 그것대로 너무너무 힘들고 시간 많이 걸리고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만약 계속 숫총각으로 지내고 있다면 한겨울에 강물 얼음 위에서 캠핑, 집중호우 때 강둑에서 캠핑 이런 것도 컨텐츠로 만들었지 싶다. ㄲㄲㄲ

뭐 그리고 가능하면 토익 900과 시속 200도 달성하고 싶은데..;; 아마 매우 어렵지 싶다.ㅠㅠㅠ
영어는 그놈의 듣기가 안 되고 독해가 느려서 900 근처까지는 온갖 발악을 해서 가능하지만, 넘기는 건 영 어렵더라.
스피드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25 19:35 2026/08/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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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력량, 전기료

전기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고 광속으로 흘러가 버리고, 축적된 양을 무게나 비주얼 같은 직관적인 방법으로 확인하기가 난감하다.
그래도 아주 대충 간략하게라도 전기 저장 매체들의 용량과 비용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1.5볼트 AA 건전지 하나: 약 3~4와트시
  • 3.7볼트, 20Ah(2만 밀리Ah)짜리 보조배터리: 약 70와트시
  • 내연기관 승용차용 12볼트, 70Ah 납 배터리: 700~800와트시 (단, 납 배터리의 특성상, 현실에서는 저 용량의 거의 절반 정도까지만 소모하고 어서 다시 충전해 주는 게 안전함)
  • 비슷한 배터리 전기 승용차의 리튬 이온 배터리: 대략 70~80킬로와트시

이와 관련하여 생각할 만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일반적인 스마트폰 한 대를 하루 종일 켜 놓기만 했을 때 사용하는 전력량은 10~40와트시 남짓이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니라 건전지로 가동하려면 디지털 도어락에 들어가는 정도의 건전지(AA 사이즈 4개? 8개?)를 거의 매일 몽땅 갈아 줘야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ㅎㄷㄷㄷㄷ 도어락은 거의 1년에 1번꼴로만 건전지를 갈면 된다는 걸 생각하면.. 전력 소모량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2) 전기차는 배터리가 통상적인 내연기관차 납배터리의 90~100배 용량을 자랑한다.;; 물론 그 대신 차 무게는 500kg, 30~40% 정도 더 나간다.
승용차라는 게 원래 사람이 최대 5명이 탈 수 있는 차다. 그런데 동일 차급의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만으로 사람 5명 이상의 무게를 더 먹고 시작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단순히 엔진음 작고 조용하기만 한 게 아니다. 묵직하고 운전 특성이 내연기관차와 많이 다르다. 타이어나 서스펜션, 브레이크도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더 튼튼하고 더 비싼 걸 써야 한다. 디젤 차량이 동급의 휘발유 차량보다 더 무겁고 튼튼한 것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하다.

(3) 우리나라의 가정용 전기 요금은 1000와트시(= 1 킬로와트시) 당 120~200원대이다.
뭐, 이 나라의 전기 요금 체계는 아주 복잡 다양하기 때문에 이렇게 단편적으로만 표현하기가 난감하다. 하지만 월 300킬로와트시 이내만 써서 누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일 저렴한 기본 단가만 산출하면 이렇다.

참고로 요즘 전기차 충전 요금도 1kWh 당 3~400원 돈이니 건물 전기와 크게 차이 나지 않거나 약간만 비싼 수준이다.
여기에다 저 전기차 배터리의 최대 용량을 곱해 보시라. 전기차는 움직이는 데 드는 비용이 기름값 대비 매우 저렴하다는 걸 숫자를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충전료가 갈수록 오르고 있으며, 전기차의 배터리 100% 충전 연비가 동급 기름차의 만땅 연비에 비할 바는 못 된다는 것 역시 고려할 사항이지만 말이다.

2. 자동차의 배터리

내연기관이라는 건 처음에 시동을 걸 때 외력을 전해 줘야 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에는 배터리 기반의 starter가 쓰이는데, 시동을 걸 때 생각보다 전기가 많이 든다.
키를 start로 돌리는 0.x초? 1.x초 남짓한 시간 동안 승용차 급이라도 1000W~3000W에 달하는 전기가 소모될 수 있다. 이걸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0.3에서 1와트시에 달한다.

시동이 잘 안 걸려서 수 초 이상 끼릭끼릭 거리고 있으면 그 시간 동안 저만 한 전기가 계속 빠져나간다.
이건 온갖 무거운 쇳덩어리 부하가 걸려 있는 차 엔진 크랭크를.. 시동 유지 가능한 최소 회전수 이상으로 돌려주는 만만찮은 작업이기 때문에 그렇다.

자동차용 납 배터리는 용량 대비 저렴하지만 매우 무겁고 충전 속도도 매우 느리다. (별로 커 보이지도 않는 저 상자가 15~20kg이나 한다니..)
게다가 방전 상태에서 오래 방치하면 그대로 변질돼서 더 충전 못 하고 완전히 못쓰게 돼 버리는 등 까탈스러운 특성도 적지 않다.

쟤는 천상 시동 걸 때 짧고 굵게 소모한 뒤에.. 오래 주행하면서 가늘고 길게 서서히 충전하는 것에만 특화돼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전자기기용 배터리처럼 써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 이 배터리만 덩치를 키워서 실용적인 전기차를 만드는 건 곤란하다. 20세기 초에는 이런 배터리를 밑천으로 전기차를 만들었으니 곧 내연기관차에게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과연 배터리 전기차가 고속버스와 대형 트레일러, 대통령 방탄차, 군용차(!!!), 건설기계, 모터스포츠(F1 머신!!)의 영역까지 진출 가능할까?
그게 안 되면 전기차는 그냥 내연기관차가 차지하던 파이의 일부만 분담하는 것에 머무르지 싶다.
배터리라는 게 사람이 들고 다니는 기기의 동력원으로는 적당하지만, 사람이 들어가고 타고 다니는 대형 기기의 동력원이 되기에는 크기와 무게, 충전 속도, 안전 문제 등이 걸리는 것 같다. 쉽게 말해 대형화가 어렵다.

몇몇 자동차나 소형 드론, 모터보트는 전기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대형 여객기나 심지어 전투기, 초대형 화물선, 유조선은 배터리 전기는커녕 천연가스나 수소 연료전지로도 요원하다. 에너지 저장 효율에 관한 한 액체 석유를 능가하는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3. 배터리의 충전 가능성, 재활용 가능성

(1) 오늘날 같은 리튬 이온 배터리가 보급되기 전에는 전기 자동차라든가, 심지어 잠수함에도 그 거대한 납-황산 배터리가 어쩔 수 없이 쓰였다고 한다. 물에 잠긴 채로 내연기관을 가동할 수는 없으니까.;;

이러니 옛날 2차 대전 시절의 잠수함은 평소에는 떠 다니다가 잠깐 잠수할 때만 마치 고스트나 레이쓰가 클로킹 쓰듯이 잠수를 해야 했을 것이고.. 잠수 중에는 기동성이 그야말로 극악으로 떨어졌을 것 같다. 어뢰를 몇 번 피하느라 급기동이라도 하고 나면 배터리가 다 방전됐을 것 같은데..

(2) 옛날에 아폴로 계획 때 15, 16, 17호에서는 잘 알다시피 월면차가 투입됐었다. 얘들도 공기가 없는 달 표면을 주행하니 동력원은 응당 전기였으며.. 구체적으로는 은-아연 전지가 쓰였다고 한다.
재충전 가능하지 않은 그냥 일차전지이다. 달에서 한 1주일 머물면서 월면차의 배터리를 충전해 가며 장거리 주행을 하는 건 계획에 없었으니 말이다.

전지의 성능은 전압 36V에 전류량 242Ah이었다고 한다. 이걸 곱하면 전력량이 9KWh에 약간 못 미친다. 공교롭게도 "지구 기름차 - 월면차 - 지구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얼추 등비수열을 형성한다.
그래도 달은 중력이 지구의 1/6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저 정도면 나쁘지 않고 충분한 용량이었던 것 같다.

(3) 배터리는 그 어떤 재료를 써서 만들든 공통적으로..
날씨가 너무 추우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그리고 계속 쓰다 보면 성능이 서서히 열화되고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든다는 특성이 있다. 날씨로 인한 열화는 일시적이고 가역적이기라도 하지만, 노후화(?)로 인한 열화는 비가역적이다.

마치 한겨울에 수도꼭지를 약간이라도 틀어서 수도관을 얼지 않게 하는 것처럼.. (일부러 물 틀어서 드는 수도료 << 동파된 수도관의 복구 비용이어서;; )
배터리는 자기 전력을 소모해서라도 주변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시키고 나서 사용하는 게 역설적으로 더 효율적일 수 있는 듯하다.

(4) 글쎄, 애초에 충전이 안 되는 전지를 다 써 버린 거나, 충전 용량이 현저히 떨어진 오래된 배터리나..
다들 간단한 방법으로 직접 충전은 못 하더라도 재료를 재활용할 수는 있다.
그 금속 재질을 화학적으로 녹이고 재가공해서 새 배터리/전지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건 단순 충전보다는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말이다.

애초에 금속이란 게 견고한 물질이다 보니 재활용 효율이 타 재질의 쓰레기 대비 월등히 높다. 배터리 중에서는 자동차용 납 배터리가 그 효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관련 산업이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함께하며 완전히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오늘날 많이 쓰이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세계적으로 재활용 효율이 겨우 5%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납보다 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인지..? 문제의 해결이 절실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22 08:35 2026/08/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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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지금으로부터 한 달쯤 전, 지난 제헌절 무렵에 본인은 아내와 함께 매일 진행하는 성경 통독이 '에스라'에 진입해 있었다. 즉, 바빌론 포로기 종료와 예루살렘 귀환 시기이다.

에스라기 3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려 70년 만에 고향으로 귀환했다. 그래서 제단부터 만들어서 의식율법을 다시 시행하고, 뒤이어 성전도 재건하기 시작했다.
성전 기초가 놓이자 사람들이 너무 감격해서 환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회의 통곡도 했다. 아주 어린 시절에 솔로몬의 성전을 어렴풋이 본 적 있었던 노인들이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그런데..
그 무렵에 방영됐던 SBS 꼬꼬무 232화는 참 공교롭게도 재건과 정반대인 철거를 다뤘다. 바로 1995~96년에 진행됐던 조선총독부 청사의 철거 말이다. 이것도 지금으로부터 무려 30여 년 전의 일이 됐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10년 가까이 건축한 끝에 1926년에 완공됐다. 그게 광복 50주년, 그리고 완공 얼추 70년 만에 드디어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철거된 것이다.
"역사 바로 세우기" 명목으로, 1995년 광복절에 지붕 맨 꼭대기의 첨탑 하나만 먼저 크레인으로 들어서 뜯어냈다. 이게 철거의 첫단추를 끼운 퍼포먼스였다.

에스라서에서는 성전 재건의 기초가 놓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렇게 감격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식민 지배의 원흉 본부 건물의 철거가 시작됐을 때 사람들이 감격하고 환호하고 난리였었다.
두 사건이 서로 굉장한 대척점? 안티테제를 형성하는 것 같다.

꼬꼬무를 보니 그 당시에 첨탑을 끌어내리기 위해 대형 크레인을 현장 부근에 미리 설치한 것, 건물의 내부에서 보관 중이던 수많은 문화재들을 미리 대피시킨 것(그 당시엔 조선총독부 청사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어서..) 등 숨겨진 비화가 많이 있었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경복궁과 너무 가까이 있는 관계로, 섣불리 폭파 같은 과격한 방법으로 해체하기는 어려웠다. 중장비를 동원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뼘 한뼘 조심해서 뜯어내다가.. 1년쯤 뒤, 마지막 남은 자그마한 벽면만 역시 상징적인 차원에서 폭파해서 무너뜨렸다고 한다.
제일 먼저 뜯어냈던 첨탑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의 야외 전시장으로 옮겨져서 처참하게 낡아 가는 중이라고 꼬꼬무에서 언질을 줄 법도 한데.. 이에 대한 언급은 더 없었다.

난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는 찬성이고 잘했다는 소신이다. 웬만하면 보존해서 다른 건물로 사용할 법도 하지만, 쟤는 용도뿐만이 아니라 위치도 광화문과 경복궁 사이에 너무 안 좋은 구도로 있었다. 옛 서울 역 건물 같은 건물이 아니다.
그나저나 조선총독부가 무슨 종로 경찰서 같은 시설도 아닌데, 지하에 웬 유치장이나 고문실 같은 방이 있었는지는 좀 의문이다. 총독부 청사의 지하엔 위급 상황에서 VIP의 피신용 패닉룸 벙커 같은 거나 있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나?

2. 친일파(?) 금수저 가문 출신 여배우

난 누군지도 몰랐는데 최근에 참교육 드라마 때문에 얼굴 알게 된 어느 예쁘장한 여배우가 말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굉장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람은 정말 엄청난 가문 출신이었구나.;;;
별 생각 없이, 정말로 모르고 내뱉은 말 때문에 당사자도 엄청 골치 썩었고, 소속사라든가 그녀와 계약 맺었던 기업들도 "아이고 두야" 하며 뒷목 잡았지 싶다.

저 정도면 집안 조상님이 그냥 먹고 살려고 어쩔 수 없이 일제에 소극적으로 순응하고 부역한 수준을 넘어서기는 하는 것 같다.

  • 고종 황제도 치료했었다고? 그 신분과 능력으로 아예 고종의 암살에나 관여하지 않았으면 다행이고, 그리고 칼빵 맞고 실려왔던 이 완용 대감님한테도 당대 최고의 의술을 베풀면서 치료했었네?
  • 소록도에서 근무했었다고? 그때 거기서 일했던 의사들은 여수 애양원에서 나병 환자 섬겼던 손 양원 목사와는 영 딴판인 일을 했던 거 같은데?
  • 내선일체 모범 가정이라고 신문에 소개된 게 무슨 1940년대였으면 나도 이해한다. 근데 이거 뭐 민족말살이니 문화통치니 아무것도 없고 3· 1 운동도 일어나기 전 1916년에 벌써 대문짝만 하게 소개된 거면..

나도 반일정신병 극혐하는 소신이고, 이딴 일 갖고 미개한 연좌제는 절대 반대한다. 하지만 조상의 저 행적 자체를 "그 시절에 친일 안 한 사람 어딨냐" 그러면서 다 물타기 하기는 어렵다고 보여진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소설 "꺼삐딴 리" 이 인국 박사의 판박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의사는 환자가 누구건 의술을 베풀어야지, 매국노라고 치료도 하지 말아야 하냐" 이렇게 반문하는 혹자가 있는데.. 이건 좀 논점일탈이다. 이때 이 완용은 평범하게 다치거나 아픈 것도 아니었고, 의거에 의한 저격을 당한 상태였다.
의료인으로서 매국노도 치료한 것 자체를 반인륜 반민족 행위로 간주해서 후세가 단죄하는 것까지는 에바라고 쳐도, 그건 자랑스럽게 떠벌릴 이력도 절대 못 되지 않겠는가?

문 재인이 변호사 시절에 페스카마 호 흉악범들 옹호했던 것도 직업적으로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었다. 하지만 정치 성향에 따라서는 그의 그런 과거 행적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들은 그런 견해를 가질 권리가 있다.
하물며 이 완용을 치료했다는 의사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얼마든지 그럴 수 있지, 이걸 반일정신병으로 매도할 수는 없다!
무슨 빨간 대게 그림을 갖고 욱일기라고 트집 잡는 짓거리야 진짜 반일정신병이겠지만.. 이건 그와 다른 상황인 것이다.

아 물론 당연히.. 후손인 저 여배우 당사자가 뭘 직접적으로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
성형 의혹도 아니고 사생활 스캔들도 아니고, 마약 도박 음주운전 아니고, 과거 학폭 가해자 내력이 폭로된 것도 아니고 그런 부류는 전혀 아니긴 한데..

다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을 선택했는데 괜히 할 필요 없는 말을 스스로 늘어놓는 바람에 커리어에 약간 태클 걸리고 흑역사 논란거리 스크래치가 추가된 건 누구라도 실드 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정서법의 여파를 한동안 좀 감내를 해야 할 것 같다. -_-;;;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자랑했으면, 마찬가지로 자신이 하지 않은 일로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 하겠다.

당장 대놓고 몰락했다기보다는, 더 몸값 올라가고 더 출세할 기회가 꺾인 거지.
그래도 아까도 말했듯이 이게 무슨 활동 중단에 자숙까지 할 심각한 허물은 절대 아니니,
이 참에 어디 좋은 일 하는 단체에 기부 많이 하거나, 역사 관련 영화· 드라마에 선역으로든 악역으로든 쿨하게 출연료 안 받고 출연하거나.. 이런 걸로 얼마든지 퉁치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 저 사람이 부디 이 상황을 지혜롭게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난 예전에도 글로 몇 차례 썼지만, 한국이 해방된 건 100% 전적으로 미국 덕분이지 국내의 독립운동가들은 하나도 기여한 게 없다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본을 패퇴시키고 몰아낸 건 미국의 군사력, 특히 그놈의 원자폭탄이다. 그러나 우리 쪽에서도 그렇게 죽을 힘 다해서 독립 의지를 표출하고 호소하지 않았다면.. 일본이 패전한 뒤에도 그게 한국의 해방· 독립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수 있었다. 아니 최악의 경우는.. 아예 같은 추축국 진영으로 취급 받고 더 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었다.

반일정신병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할배를 좋아하는 우파일 텐데.. 저런 식의 '독립운동 뻘짓론'을 원조가카 리 승만 할배가 들었다면.. 아마 땅을 치고 통곡하거나, 격분해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났지 싶다.
할배는 미국을 상대로 그놈의 알량한 광복군 병력을 거짓말로 뻥튀기까지 하면서 "우리도 일본을 상대로 싸울 수 있다~ 우리도 연합국의 승전에 밥숟가락 얹었다" 필사적으로 호소했던 사람이었다!

3. 성경이 말하는 독립과 자유

이번 광복절의 다음날엔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서 설교 제목부터가 “그리스도인의 독립과 자유”였다.
성경 본문은 그 유명한 갈 5:1 “다시는 속박(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이 구절이 제일 좁은 의미에서 말하는 건.. 구원에 관한 한 다시는 할례니 안식일이니 하는 율법주의로 돌아가지 말라는 경고이다.
하지만 이건 비유대인에게는 막 심각하게 와 닿지는 않는 주제이다. 적용 범위를 신약의 범위에서 조금 넓히면.. 기껏 구원받았더니 도로 육신의 죄악된 생활로 돌아가지 말라~~ 까지도 포함된다.

더 나아가, 옛날에 할배 대통령은 “우리는 일제로부터 너무나 어렵게 힘들게 해방됐고, 공산당으로부터도 자유를 끝내 지켜냈다. 우리는 이제 문화, 경제, 군사 등 어느 분야에서든 절대로 종의 멍에를 메지 말아야 한다. 내가 우리 민족에게 남기는 유언은 갈 5:1”이다.”라는 요지로 말하기도 했었다. 물론 이건 기독교 교리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제일 넓은 영적 적용일 것이다.

아무튼.. 이런 배경이 있으니 본인도 오후에 준비 찬송을 인도할 때는 자유가 들어간 곡들을 쭉 검토하고 골라 봤다.
0순위로 곧바로 무조건 바로 떠오르는 건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보혈의 능력” 되시겠다.
“속죄하신 구세주를 내가 찬송하리라”도 좋은 예시이다. “내게 자유 주시려고 주가 고난 당했네”가 있다.

“놀라운 주의 은혜” Wonderful grace of Jesus에는 setting my spirit free와 giving me liberty가 나란히 나온다. 우리말에는 “참 자유 주신 주” 정도로 들어갔다.
그리고 “놀라운 주의 은혜”와 “주 보혈로 날 구해 준” And can it be that I should gain의 가사에는 둘 다 쇠사슬이 끊어졌다는 묘사가 있다.

  • Chains have been torn asunder, giving me liberty
  • My chains fell off, my heart was free (사도행전 12장, 감옥에 갇혔던 베드로가 풀려나는 장면을 대놓고 오마주..)

하지만 우리말 번역 가사에는 이런 것들이 빠졌다.
우리말 찬송 중에 뭔가 쇠사슬이 끊기고 풀렸다는 묘사가 있는 곡은.. 찬송가라기보다는 캐주얼 복음성가 후크송(?)에 더 가까운 “나 자유 얻었네 너 자유 얻었네 우리 자유 얻었네”가 전부인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17 19:35 2026/08/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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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여러 물질 중에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같은 유기화합물이 아니라 금속류는.. 생명체의 구성 성분과는 접점이 없어 보인다. 뭐, 생명체는 기계가 아니며 뼈가 쇳덩어리로 돼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마그네슘, 아연, 망간 같은 일부 금속만이 극미량이나마 인체에서 생체 화학 반응의 촉매 명목으로 쓰인다. 아, 철은 화합물 형태로(헤모글로빈) 아예 혈액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그래서 이런 금속 성분은 너무 없으면 비타민이 부족한 것과 비슷한 결핍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허나, 저런 금속들과 반대로 인체에 매우 해로운 금속도 있다. 납, 수은, 카드뮴은 그야말로 위험한 중금속 3관왕으로 여겨진다.
영양분 합성이나 흡수, 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는 건 없으면서 괜히 유익한 금속이 들어가야 할 자리만 차지하고, 신경계를 교란하고, 그러면서 몸에 배출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이런 해로운 금속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전기의 저장과 관계가 있다.
황산-납은 예나 지금이나 자동차 배터리의 절대지존이고, 수은은 한때 동전 모양의 수은 건전지가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니켈-카드뮴은 중· 소형 전자기기의 배터리로 많이 쓰였다.
수은과 카드뮴은 대체제 덕분에 이 바닥에서 퇴출되긴 했다. 그래도 건전지나 배터리는 무엇으로 만들건 몸에 좋지 않고 화재· 폭발 위험까지 있는 화학 물질이 쓰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 카드뮴

사람이 이런 중금속을 대놓고 우적우적 씹어 삼켜서 섭취하지는 않는다;;
산업 현장에서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포함된 쇠붙이를 용접할 때나 녹일 때.. (1) 그것들의 증기 내지 미세입자를 호흡기를 통해 체내 흡입하는 편이다. 전문용어로는 fume이라고 한다.

아니면 수질 오염이나 토양 오염으로 인해 그런 중금속 성분이 인체에 들어올 수 있다.
(2)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물에서 성장한 수산물을 먹을 때.. 혹은 (3)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농산물을 먹을 때 말이다.

그리고 중금속 성분은 해당 금속 순물질일 수도 있고, 다른 화합물 형태일 수도 있다.
화합물의 특성은 그 화합물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 순물질의 특성과 같지 않다. 하지만 순물질부터가 인체에 해로우면.. 화합물도 다른 성질은 바뀔지언정 인체에 해롭다는 특성은 대체로 변하지 않는 편이다.

20세기 중반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공해병 중 하나인 '이타이이타이 병'은 수질 오염으로 인한 카드뮴 중독이 원인이었다. 카드뮴은 체내에서 정상적인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서 뼈를 극도로 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몸에 오만 가지 탈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까지 야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론 초딩 꼬마 시절에 이 병 이름을 들었다. 그 뒤 '토스트 소녀' 게임에서 여캐 주인공이 장애물과 부딪히는 미스가 났을 때 "이타이~이타이 ㅠㅠㅠ" 이러는 걸 들으니 느낌이 참 묘했다. ㄲㄲㄲㄲㄲ)

심지어 담배 연기에도 카드뮴이 극미량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건 무슨 니코틴처럼 담배라는 작물 자체에 카드뮴이 들어있다거나, 담배의 제조 과정에서 일부러 그게 첨가된다는 뜻은 아니다.
농사 지을 때 투입되는 인산염 계열 비료에 카드뮴이 화합물 형태로 포함돼 있고, 그게 담배 식물 몸체에도 농축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다면 이건 근본적으로는 토양 오염의 후유증이지, 담배만의 문제가 아니겠지만..
담배나 인삼은 지력 소모가 유난히 심한 빡센 식물이니 비료가 특별히 많이 쓰여서 문제의 여파가 더 큰 듯하다.
담배 연기에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의 동위원소까지 들어있는 것도 카드뮴과 같은 원리 때문이라고 한다.

2. 납

납은 적당히 물렁물렁하고 녹는점이 낮고, 가공하기 쉽고.. 그러면서 꽤 무겁다는 특성으로 인해 유용한 구석이 매우 많은 금속이다. 그래서 자동차 배터리의 전극뿐만 아니라 퓨즈에도 쓰이고 총알 탄두에도 쓰이고.. 방사선 차폐 용도로도 쓰인다.

하지만 납이라는 물질의 '대외 이미지'는 철이나 구리에 비해 썩 좋지 않다. 인체 안에 들어가면 뇌세포 죽이고 뼈와 신경을 망가뜨리고 인체에 온갖 해악을 끼치는 독극물이어서 그렇지 싶다.
납 역시 굳이 납땜할 때 증기 흡입 형태로만 들어오는 게 아니다. 토양 오염이나 물 오염으로 인해 생물 농축 형태로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납은 에틸기가 여럿 결합한 유기금속 화합물 에디션이 있다. 이름하여 테트라(4)에틸납.. 화학식은 (CH3CH2)4Pb이다.
이건 상온에서 무색 액체로, 오리지널 납과는 형태가 완전히 다른 물질이다. 납이 다른 유기물과 뒤죽박죽 섞인 혼합물인 정도가 아니고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얘는 잘 알다시피 자동차용 휘발유 엔진에서 연료의 옥탄가를 올리고 노킹 현상을 없애 주는 아주 유용한 첨가제였다. '유연 휘발유'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발명됐다.
이 물질의 제조사는 '테트라에틸납'에서 부정적인 어감을 주는 납이라는 단어를 뗐다. 뭔가 알코올스러운 느낌이 드는 '에틸'만 선택했다. 그리고는 '에틸 휘발유, 에틸 가솔린'이라는 상표명을 부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 뭐, 킬로그램/킬로미터에서 뒤의 단위를 떼고 '키로'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작명 같은데..
하지만 이름에서 납을 뗀다고 해서 이 물질에 납 성분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이 첨가제가 들어간 휘발유가 엔진에서 연소되자.. 배기가스에도 납이 환원된 형태로 씀풍씀풍 섞이기 시작했다.
아.. 아니, 그 전에 테트라에틸납을 제조하던 근로자들부터가 공장에서 납을 마시면서 시름시름 앓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제조사에서는 그건 일부 근로자들이 과로로 골병 든 것이라고 치부하면서 납과의 인과관계를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방사성 원소의 반감기를 이용해서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는데.. 대기 중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납 성분 때문에 실험이 안 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일본처럼 카드뮴(이타이..)이나 수은(미나마타)이 아니라 납으로 인한 공해병을 그것도 1920년대에 자동차 굴리면서 경험할 수 있었던 나라는 전세계를 통틀어 미국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백금 촉매 기반의 삼원 촉매 정화 장치라는 게 발명됐는데, 이 납 성분은 자기도 해로운 데다 삼원 촉매 정화 장치를 망가뜨려서 다른 배기가스들까지도 제대로 정화를 못 하게 만든다.

이 정도면 유연 휘발유는 노킹 방지 성능이 제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환경 문제 때문에 절대로 쓰일 수 없는 물질로 확인사살 당하게 됐다.
대체제인 무연 휘발유는 일단 원유를 과거보다 더 빡세게 정제해서 옥탄가를 올리고, 거기에 납이 아닌 다른 유기물을 첨가해서 제조된다고 한다.

납 이야기가 꽤 길어졌네..
하긴, 무겁다는 점 때문에 납뿐만 아니라 열화우라늄도 총탄이나 포탄의 탄두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 설정이 스타크래프트 마린의 사정거리 업그레이드에도 들어가 있다.
그래도 자연 원소 중에서 상온에서 밀도가 가장 높은, 가장 무거운 금속은 오스뮴(Os)이라고 한다. 원자 번호가 가장 큰 자연 원소는 우라늄이고 말이다.
텅스텐은 무게도 무게지만 녹는점· 끓는점이 매우 높은 걸로 유명하다. 금이나 납은 매우 무겁긴 하지만 녹는점은 낮다.

3. 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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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상온에서 액체이지만 납보다도 밀도가 더 높은(무거운!!) 매우 특이한 물질이다.
반짝반짝 은색 광택이 나는 금속 같은데 물처럼 주르륵 흐르고, 무겁고, 동글동글 알아서 잘 뭉치고..
수백 년 전 옛날 사람들은 이런 신비로운 수은을 화장품처럼 써서 피부에 쳐발쳐발도 했었다. 수은을 그런 용도로 써서는 안 된다는 걸 인간이 깨우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텐데..;;

수은은 앞서 얘기했던 건전지뿐만 아니라 형광등과 온도계에도 쓰였다. 이 때문에 '수은주'가 온도계를 의미하는 관용어로 아직까지도 쓰인다.
하지만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이며, 증기가 몸에 들어가기 쉽다. 우리나라에서는 먼 옛날, 1988년에 온도계 제조 공장에서 일하던 '문 송면'이라는 이름의 겨우 15살짜리 소년이 급성 수은 중독에 걸려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다. 온도계에다 수은을 주입하는 일을 밀폐된 공간에서 안전 장비도 없이 하면서 치사량의 수은 증기를 흡입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수은은 생물 농축을 통해서도 들어올 수 있다. 자연 오만 데서 조금씩 쌓인 수은이 바다로 들어가고, 그게 그 일대에 사는 어패류의 내부에 쌓이고, 그 어패류를 사람이 먹으면서 말이다. 수은뿐만 아니라 살충제 DDT, 미세 플라스틱 같은 다른 해로운 성분들도 이런 식으로 농축된다.

인간 사회에서 어떤 일을 추진할 때 하청 단계가 늘어나면 작업자가 받는 비용이 전 단계의 절반 이하로 팍팍 깎이곤 한다. 생물 농축은 이와 정반대다. 먹이 사슬 단계가 늘수록 그 농도가 몇 배로, 폭발적으로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생선 중에서도 참치, 상어처럼 덩치 크고 딴 어류들을 많이 잡아먹는 아이일수록 수은이 들어있을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생선에 기생충이야 가열만 하면 없어지겠지만 중금속은 그렇지 않다.

수은은 이런 생물 농축 과정에서 메틸기가 붙어서 유기금속으로 바뀐다. 메틸기가 하나만 붙은 CH3Hg 메틸수은은 가장 단순한 형태이다.
아까 유연 휘발유는 '에틸기'가 4개 붙은 납 화합물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자. 이번엔 에틸이 아니라 메틸이다.;;

같은 독극물이어도 암모니아나 테트라에틸납 같은 건 산업적으로 다른 유용한 구석이라도 있다. 그러나 메틸수은은? 잠시 농약이나 방부제 같은 데에 쓰이기는 했지만, 인체에 너무 위험하고 다른 대체제도 많기 때문에 퇴출됐다.
산업적인 쓸모가 있는 게 아니어서 인간이 일부러 제조하지는 않는다. 즉, 이건 그냥 해양 미생물이 수은을 가공한 결과물일 뿐이다.

오염된 물 속의 메틸수은이 쌓이고 쌓여서 발생했던 대표적인 공해병이 바로 미나마타 병이었다.
이타이이타이는 카드뮴이고 물 또는 토양과 식물이 출처였던 반면, 미나마타는 수은이고 출처가 물과 동물 계열인가 보다.

그런데 수은에 메틸기가 하나가 아니라 2개 붙으면 '디메틸수은' (CH3)2Hg이 된다. 이건 수은이나 메틸수은을 아득히 능가하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맹독 극독으로 위력이 업그레이드;;;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전설을 넘어 레전드 급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고 사례가 있다. 1996년 8월,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화학과의 대학원생도 아니고 엄연히 교수이던 캐런 웨터한(Karen Wetterhahn)이라는 과학자가 맨손도 아니고 라텍스 장갑까지 낀 채로 실험을 하다가 디메틸수은 몇 방울을 손에 잠시 흘렸다. 곧바로 닦아냈다.

그랬는데, 겨우 그 찰나의 순간만으로도 디메틸수은은 장갑을 통과하고 사람의 피부로 흡수돼 들어갔다.
그로부터 무려 5개월쯤 뒤인 1997년 초부터 그녀는 뇌가 상하고 신경이 파괴되고 시청각 장애가 생기면서 폐인이 돼 갔고.. 10개월 뒤인 1997년 6월에 사망하고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와 이 정도면 거의 청산가리나 방사능 피폭이나 독사 맹독에 맞먹는 독이 아닌지..???
수은이 아무리 유독하기로서니, 증기가 아니라 액체 수은을 손으로 좀 만졌다고 해서 바로 체내로 흡수되고 몸에서 탈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디메틸수은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먹은 것도 아니고, 증기를 흡입한 것도 아니고, 피부에 그렇게 아주 소량이 잠깐 접촉한 것만으로! (이 정도면 뭐 사람 암살이나 ㅈㅅ 도구로 악용될 수도 있겠다;;)

일반인이 이런 미친 물질을 접할 일은 사실상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자연에서 합성되는 건 그냥 '메틸수은'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디메틸수은은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으며, 인간에게 딱히 다른 쓸모도 없다. (일부러 제조할 일 없음)

이상이다. 글을 이렇게까지 길게 쓸 작정은 아니었는데 엄청 길어져 버렸네;;
오늘은 해로운 중금속 3관왕 위주로만 썰을 풀었지만, 나중에 언젠가 금속이나 합금, 원소 쪽으로도 더 범용적인 글을 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13 08:35 2026/08/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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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역시, 특례시, 특별자치도 등등~

우리나라의 서울은 조선 시대에 한양/한성, 일제 시대에 경성부라고 불렸다. 해방 후엔 잠깐 서울시였다가 정말 초창기인 1946년에 서울특별시라고 정착했다.
그 뒤.. 나중에 부산이 1963년엔가 부산직할시로 바뀌면서 경상남도로부터 독립했다.

이렇게 직할시 승격 테크는 1981년에 인천과 대구가 나란히 승격된 걸 시작으로, 1986년에 광주, 1989년에 대전, 1997년에 울산의 순으로 이어졌다. 5공 시절에 이런 직할시가 제일 많이 생긴 셈이다(인천, 대구, 광주).

인천은 처음에는 직할시 동기였던 대구와 대등한 체급이었던 반면, 40년 후 지금은 부산을 추월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마치 인도의 인구가 중국의 인구를 추월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랬는데 오늘날은 이런 통상적인 행정구역 체제가 소리소문 없이, 야금야금 바뀌는 중이다. 이름에 자꾸 '특'자가 들어가고 있다.
그 첫 시작은 '특별자치도'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도입한 제주도(2006)이다. 제주도(제주시, 서귀포시)가 전라남도로부터 독립했다. 그 뒤, 강원도(2023)와 전라북도(2024)가 특별자치도로 바뀌었다.

도가 아닌 시 레벨에서는 2012년에 출범한 세종시가 전국에서 유일한 특별자치시이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도의 화성, 고양, 수원, 용인 4개 도시는 '특례시'라고 칭호가 바뀌었다. 거기에다 경남 창원까지 추가돼서 특례시는 총 5개 있다. 광역시는 울산을 마지막으로 더 만들지 않고 있다.

특례시는 광역시와 달리 도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정치· 행정적인 부담은 덜하다고 한다. 태양계에서 행성 다음으로 왜행성 같은 느낌도 드네..;;
이렇게 바꿔 놓으면 무슨 떡고물이 날아오기라도 하는지 왜 자꾸 특을 붙이려는지 잘 모르겠다.

가장 뜬금없는 참신한 변화는 요 근래에 이뤄졌다. 전라남도와 광주가 합쳐져서 광주전남특별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건 대구와 군위군이 합쳐진 것도 아니고 완전히 차원이 다른 변화이다.

앞으로는 '광주'를 경기도 광주와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예전 같은 '광주광역시' 대신 도로 '전라도 광주', '7시 광주'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 모양으로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는 예전 명칭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반면, / 모양으로 전라도와 강원도는 공식 명칭이 '특'자가 붙고 뭔가 바뀌었다.

2. 광역시들의 특징

울산은 직할시였던 적이 없이 바로 광역시로 승격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이며.. 전국에서 지하철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대전은 전국에서 공항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대타로 청주 공항이 있을 뿐.. 서울 시청에서 인천 공항까지의 직선 거리랑, 대전 시청에서 청주 공항까지의 직선 거리는 둘 다 40여 km가량으로 비슷하다.

인천은 전국에서 KTX가 없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아직까지는)
광주는.. 광역시급 도시치고는 각종 상업시설이 없는 게 많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예시는 생략하겠다.

대전은 중형 중전철 형태의 지하철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광역시이다. 대전 지하철 이후에 등장한 지하철들은 모두 경전철(인천 2, 용인, 의정부) 아니면 대형 중전철(서울 9, 신분당)이기 때문이다.
대구는 평범한 경전철을 넘어 아예 모노레일을 도시철도로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대구 3)

대구와 인천은 하위 행정구역으로 '군'을 둘 보유하고 있다. (달성, 군위 / 강화, 옹진)
부산은 기장군, 울산은 울주군을 하나씩 보유.
대전과 광주는 군이 없다. 대전의 경우, 옛날에 대덕인지 유성인지가 충청남도 소속의 군이었지만 나중에 대전 소속의 구로 바뀌었다.

대전과 광주는 아직까지는 광역전철도 없다. 그래도 대전은 지하철 1호선을 잘 만들었고 대전-충청 광역전철도 개통이 임박한 반면, 광주는 상황이 좋지 않다.
시내의 선로를 너무 많이 걷어내고 광주 역까지 저렇게 망한 걸 보면 가까운 미래에 광역전철의 수혜를 받기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지하철 2호선이나 어서 만들어져서 1호선을 보조해 줘야 할 듯..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대전과 대구 모두 기존 경부선 선로를 이용해서 광역전철을 구축했는데, 부산은 경부선을 활용한 건 없다는 게 특이하다. 동해남부선을 개량해서 울산과 부산 사이를 이었을 뿐. 오히려 부산 지하철 2호선의 북부 구간이 경부선과 비슷한 선형이다.

다음으로, 부산과 인천은 과학기술원이 없다. 과학기술원이야 대전이 원조이고 서울에도 경영대학원과 작게나마 도곡캠이 있는 반면.. 부산과 인천은 진짜로 아무 접점이 없다. (대구, 울산, 광주에만)
아, 생각해 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레벨인 과학 영재학교는 원조 1호가 부산에 있긴 하다.
부산 울산은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운 편. 대전은 원전이 아니라 원자력 연구원이 있다.

이상이다.
부산뿐만 아니라 대구도 인프라가 의외로 빵빵한 것 같다. 지금까지 나열했던 뭐가 '없는 곳'의 예시에 대구는 단 하나도 걸려들지 않았다.;;
인천 송도와 부산 송도가 의외로 헷갈리네.. 둘 다 바닷가이지만 전자는 갯벌을 간척해서 만든 신도시 이름이고, 후자는 해수욕장 이름이 됐다는 차이가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09 19:35 2026/08/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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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뭔가 움직이는 모든 기계 장치들은 물리 법칙을 절대로 거스르지 못한다.
쉽게 말해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치르며 공짜가 없다. 작용-반작용이라든가, 열역학 제1, 제2 법칙 같은 것을 죽었다 깨어나도 거스를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이 만든 기계는 대체로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더 크게 교란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에어컨은.. 실내의 쬐끄마한 공간을 시원하기 위해서 바깥으로는 그 시원하게 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열을 내보내야 한다. 에어컨은 지구 전체의 관점에서는 냉각기가 아니라 열 발생기나 다름없다.

비행기는 혼자 하늘을 우아하게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변 공기를 엔진의 힘으로 몽땅 다 빨아들이고 내뿜고 밀어내고 흐트리고 뒤엎는 기동을 하고 있다. 주변에 끼치는 난류, 소음, 열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비행기는 그 어떤 종류라도 비행 중에 미치도록 시끄러운 것이다. 엔진을 아무리 조용하게 만들어도 팬이고 로터고 걔네들이 돌아가는 소리, 공기를 찢는 소리를 이보다 더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 날으는 양탄자 같은 건 현실에서 존재 불가능하다.

자동차는 비행기보다야 조용히 굴러가는 것 같지만 이 역시 배기가스에 타이어 마모, 소음, 잔열 등, 온갖 사이드이펙트를 남긴다.
우주 전체 관점에서는 거의 모든 기계는 고품질 에너지(전기, 화학에너지)를 저품질 에너지(열)로 바꾸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하다못해 컴퓨터에서 나오는 열도 이 범주에 아주 정확하게, 완벽하게 해당된다.

그러니 딱 하나 유일하게 전열기만이 열역학적으로 가장 단순하고 정직한 기계이다. 전기장판, 전기난로..
다른 기계들에서는 열은 원하지 않는 사이드이펙트인 반면, 전열기만은 열이 처음부터 인간이 원하는 결과물이니까 말이다!

자, 학교에서 이렇게 과학 법칙을 배움으로써 학생은 영구기관 같은 사기 거짓부렁에 속지 않을 지성과 분별력을 얻게 된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방법론으로 사회 법칙을 배워서 "모두가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하는 이상적인 사회" 그딴 것도 영구기관과 100% 동급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숙지해야 할 텐데.. 뭐 그건 딴 영역 얘기이고..

난 여기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예수님이 승천하기 직전의 장면이 설마 이랬을까? "자 자, 난 승천할 겁니다. 내가 양력을 얻기 위해서 공기 가르는 엄청난 소음과 제트 후폭풍이 뿜어져 나올 테니.. 여러분들, 안전을 위해서 좀 멀리 물러서세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내가 없더라도 주변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 전하는 거 잊지 마시고??"

성경에서 안전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더러 물러서라고 지시하는 게 나오는 건.. 소돔과 고모라 심판 때, 아니면 민수기에서 고라가 서 있던 땅이 꺼지기 직전.. 이 정도가 전부다.
성경에 나오는 초자연적인 기적들은 인간의 문명의 이기 같은 사이드이펙트가 없다. 깔끔하다. 완벽하다.

병 치료도 현대 의학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죽은 사람을 살리고, 불치병 전신마비를 아무렇지도 않게 살리는데 이건 뭐 그냥 넘사벽이 아닌가?
아 물론 인간이 과학적 방법론을 동원해서 온갖 사기꾼 돌팔이들을 퇴치하고 지금 같은 찬란한 보건 의료 인프라와 현대의술을 이룩한 거 정말 대단하기는 하다. 허나, 그게 인간의 죄와 노화와 죽음을 근본적으로 다 극복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말이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관련 분야 얘기를 하자면..
교회는 성장이나 자기 방어를 위해서 세상 정치인이나 기업가 같은 방법론을 쓰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아예 물리적인 폭력이나 해코지, 예배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세상 공권력에 도움을 호소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자들 중에 이단 교리 신봉자라든가, 외형적인 죄를 반복해서 지으면서 회개하지 않는 사람, 남을 이간질하고 공동체의 물을 흐리는 사람이 있으면 징계하여 쫓아낼 수 있다. 그 정도 필터링과 분리쯤이야 자기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당연한 권리이고 재량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대를 위해서 소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일을 추진하거나, 목적을 위해서 수단은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거나, 뻥카 허세 여론몰이 여론조작, 불신자와 무슨 로비 거래, 무슨 코스프레.. 이러지는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런 짓거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사도행전 5장 극초창기 때 아나니야와 삽비라를 바로 죽여 버리신 거다.

이 주제에 대해서 할 말이라든가 예시를 들 게 매우 많지만, 일단 시간과 분량 관계상 생략하겠다. 허나,
그렇게 하지 않고 교리적인 순수성을 잃고 세상과 타협하고 돈 잔뜩 벌고 덩치만 잔뜩 키운 교회는.. 그냥 기형적인 나무가 돼 버린 겨자씨와 같고, 부풀어 버린 누룩과 같다.

자기 교인 1명이 새로 생기는 과정에서 교회 밖에서 실족한 사람이 5명 생기고 개독안티가 10명 추가된다. 이런 식이면 앞서 말했던 대로 주변에다 열을 훨씬 더 뿜어내면서 자기 내부만 조금 시원하게 하는 기계와 개념적으로 뭐가 다르겠는가?

교회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성장하고 확장되는 게 무슨 폰지 사기의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것 같은 현상이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희생해 버렸는데 교회가 무슨 존재 가치가 있겠나? 당장 회개하고 참회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흔적도 없이 파괴돼 버렸던 옛 성전 꼴밖에 나지 않을 것이다.

겨우 1, 200년 남짓 전에 알량한 과학기술 몇 건이 개발된 걸 갖고 성경 계명이 전근대적이고 시대에 맞지 않고 어쩌구저쩌구 깝치는 사례가 많다.
뭐, 인간이 발명한 게 다 나쁘고 해롭고 무익하다는 건 아니다. 어떤 건 선하고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 가령, 인간이 솔로몬의 재판을 직접 재현할 수는 없으니 CCTV와 DNA 감식 기술을 개발한 것이야 매우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인간의 과학기술과 문명의 이기는 그걸 운용하는 비용, 그게 장기적으로 끼치는 부작용, 그것 때문에 인간들이 딴 데서 보이지 않게 알음알음 치르는 다른 댓가를 일절 함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까지 다 총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 과학기술이니 문명의 이기니.. "생각만큼" 그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세상엔 공짜가 없기 때문이다.

그 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안 해서 인간이 삽질하고 고생하는 예야 많~~다. 사형 집행 안 하는 것도 대표적인 예이고.
그러니 인간이 쪼금 대가리 굵어지고 대단한 거 찾아내고 만들어 냈다고 성경의 권위가 실추되면 어쩌나 걱정은 절대 할 필요 없다.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성경의 권위와 위상에 흠집이 갈 일은 없다.

그 대신 세상을 상대로 그렇게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는 교회 역시 성경이 일하는 것처럼 일해야 한다.
성경에 초자연적인 기적이 기록돼 있다면, 그걸 믿는 사람들 역시 초월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초월적인 믿음을 행해야 한다. 그래야 불신자들도 "쟤들은 진짜 뭔가 믿는 구석이 있나 보구나" 그런 걸 느낄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에는 교묘한 부작용 같은 게 없기 때문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06 08:35 2026/08/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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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순히 성경 어휘 이슈나 기본 교리 말고.. 경건, 영성 쪽으로 글을 쓰는 건 엄청 오랜만이고 이례적이지 싶다. ㄲㄲㄲㄲㄲㄲㄲ

1. 선교사 짐 엘리엇

1940년대 후반~1950년대 그 무렵에 우리나라에는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손 양원 목사가 있었다. 자기 아들들을 죽인 좌익 폭도들을 용서했는데 나중엔 자기도 공산당에게 순교한 분이다.

한국에 선교를 하고 복음 전하기 전에 먼저 6· 25 참전부터 선택했던 윌리엄 해밀턴 쇼(1922-1950)라는 엄청난 분이 있었다. "위급할 때 도와주는 친구, 자기 목숨까지 바치는 친구가 참 친구이다"를 몸으로 실천한 분이었는데 그 꿈을 다 펴지 못하고 전사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는 짐 엘리엇(1927-1956)이라는 선교사도 있었다.
이 사람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남미 에콰도르라는 나라의 내부에 있는 '아우카'라는 미접촉부족 원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자기 인생을 다 바쳤다. 쟤들은 외부인은 닥치고 죽이고 보는 아주 폐쇄적인 집단이었다고 한다.

짐 엘리엇은 본인 포함 5명으로 선교팀을 꾸렸다. 그리고 경비행기를 타고 쟤네 마을 상공을 날면서 선물 바구니부터 마구 떨구면서 저쪽 마음을 열어 나갔다.
그리하여 1956년 1월, 접선을 성사시켜서 부족 대표를 한번 만났다. 그러나 부족 내부에서 악의적인 오해와 이간질 같은 불상사로 인해 그들은 겨우 며칠 뒤, 원주민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그만.. 전원 살해당하고 말았다.

선교사들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호신용으로 공중에 위협 사격도 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을 향해 쏘지는 않고 자기들이 죽음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화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우리는 죽으면 바로 천당으로 가니 걱정 없다. 그러나 아직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으로 향하고 있는 저 사람들이 죽어서는 안 된다"라는 신념을 실천했기 때문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유럽 사회는 크게 술렁거렸다고 한다.
옛날 대항해시대 스페인이라든가 19세기 제국주의 시절 같았으면 "저 미개한 야만인들을 당장 토벌하고 놈들을 기독교로 강제로 개종시켜야 한다" 이랬겠지만.. 때가 20세기 중반이니 이번엔 조금 다른 관점의 반응이 나왔다. (실용주의?)

"거 봐, 쟤들은 수백 년 동안 외부와 접촉을 일절 거부하고 침입자를 죽여 온 부족이잖아.. 왜 쓸데없이 저런 데에 선교하러 가서 자기 명을 재촉했을까? 그 친구.. 공부도 잘하고 장래가 촉망되던 인재였는데??? 완전 재능낭비이구만!"

그랬으나..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정말 믿어지지 않지만.. 짐 엘리엇 등 몇몇 선교사들의 아내(= 미망인)가 몇 년 뒤에 그 부족을 다시 찾아가자 원주민들은 정말 큰 충격을 받고 사랑과 용서에 감화됐다고 한다.
원주민들 대다수가 예수님을 받아들였으며, 부족의 외부인 살해 문화가 사라졌다. 심지어 짐 엘리엇 일행을 직접 창으로 찔러 죽였던 부족의 전사는 목사가 됐다고 전해진다.

짐 엘리엇은 20대 초반 때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사람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라고 다짐을 일기에 쓴 것으로 유명하다. 애초에 "주여, 저를 주를 위해 써 주십시오, 저를 주의 일에 정말 새하얗게 탈탈 불태워 주십시오." 이런 기도를 입버릇처럼 했던 사람이었다.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도 마찬가지다. 아까 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낭비라니요? 제 남편은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이 순간만을 위해 인생을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이제야 그 꿈을 계획대로 이룬 건데 뭐가 낭비입니까? 다시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라고 단호히 일축했었다. (저분은 복음서에 나오는 향유 옥합 여인 이야기의 의미를 아주 잘 알고 있었지 싶다.)

그리고 그분은 No Graven Image이라고.. 표면적으로 선한 의도이기만 하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내 뜻을 들어주고 당장 형통케 해 줘야만 한다"라는 생각의 위험성을 저격한 소설도 썼다(1966년). 자기 남편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을 넣어서 말이다. 하나님이 아까 그 해밀턴 쇼나 짐 엘리엇 같은 사람을 역설적으로 왜 일찍 데려가셨는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뭔가 19세기 말 제국주의 시대가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이 끝난 20세기 중반 현대에도 저런 선교사가 있었다는 게 개인적으로 정말 놀랍게 느껴진다.
이 정도면 짐 엘리엇은 친아들의 살해범을 용서한 손 양원 목사보다 더하고, 와이프는 주 기철 목사를 내조했던 오 정모 사모보다 더 강직했던 분 같다.

* 저런 일이 있고 반세기 가까이 뒤, 2018년에는 '존 앨런 차우'라는 이름의 선교사가 인도 부근의 미접촉부족인 '센티널 족'이 사는 노스센티널 섬에 무단 접근하다가.. 원주민으로부터 화살세례를 받고 죽었다. 이 사람은 그 해에 다윈 상을 받고 비웃음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ㄲㄲㄲㄲ
저 사람은 과연 짐 엘리엇 정도로 기도 잔뜩 하고 준비하고 원주민들을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근했었는지..
아니면 그냥 중2병 관심병자였는지, 그것도 아니면 설마 저 사람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센티널 족을 상대로 뭔가 일을 하셨는지?? 나로서는 판단을 못 하겠다.

2. 주님은 나의 최고봉

오스왈드 체임버스는 우리나라에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My Utmost for His Highest라는 경건 묵상집으로 유명한 목사이다. 그야말로 “나의 최고존엄에 대해서 내 뼛속까지 진심을 다해서 생각한다, 깊이 묵상한다, 그분께 바친다, 헌신한다” 이런 뜻이다.

책이 대체로,

  • “당신은 양심을 통해 속삭이는 성령님의 권고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영이 건강한 상태입니까?”
  • “거리끼는 게 있다면, 꺼림칙하다면, 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해야 한다면 이미 글러먹은 것입니다. 하지 마십시오”
  • “당신의 종교 행위가 신앙 생활의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아무리 좋은 취지로 시작한 것이라도 죽은 껍데기로 전락하고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지의 내용이다.
제대로 예수쟁이로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자기랑 너무 안 맞고 뜬구름 잡고 재미없는 얘기밖에 없어서 오래 못 읽는다.

가령, 갓 구원받은 영적 뉴비 아기들을 위한 초급 입문서에서는 “기도를 생활화하십시오”라고 말하고,
중급에서는 “자기 간구만 할 게 아니라 남을 위한 중보기도가 더 수준 높은 기도입니다” 이러는데..
최고봉에서는 그건 너무 당연한 거고 “중보기도라는 명분으로 자기 의가 교묘히 드러나지 않도록 유의하십시오” 이러는 식이다. 그러니 고급이다.
애초에 중보기도 자체를 할 줄 모르거나 해 본 적 없는 사람은 저 책이 무슨 상황을 다루는지 이해를 당연히 못 한다.

저 사람은 1874년생으로, 김 구, 이승만, 윈스턴 처칠, 앨버트 슈바이처 같은 인물과 동시대 동갑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서양은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한편으로 제국주의, 황금 만능주의, 극심한 빈부격차, 시궁창이던 노동자 인권, 기존 윤리관의 타락 등 온갖 잡음도 많았다.

그래도 한편으로 서양에서 저 정도의 영성을 자랑하는 목사도 있었으니 그 문화권이 진짜 회복 불가 막장까지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이 썩지 않게 하는 소금 역할을 한 셈이다.
저 사람은 1차 세계대전 때 종군목사 명목으로 사역하다가 1917년에 겨우 43세의 나이로 맹장염이던가 오늘날 관점에서는 별로 치명적이지 않았을 병 때문에 소천했다. 불의 전차 ‘에릭 리들’(1902-1945)과 같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최고봉이라는 단어는 옛날에 현대자동차 각그랜저의 광고카피이던 “고급 승용차의 최고봉” 이후로 이 책 제목에서 처음 듣는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난 바로 이 책을 선물로 받으면서 지금 내 와이프가 된 자매와 교제를 시작했다...!!
“책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답례를 드리고 싶은데 우리 밥 같이 좀 먹을 수 있을까요?”로 시작해서.. 뭐 그렇게 됐다.

3. 위로와 평안 찬송

모든 기독교 찬송가에는 찬양과 경배, 예수 그리스도, 사랑, 기쁨 등등등과 더불어 중후반부에 '위로와 평안'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여기에 속한 곡이 적지 않고 꽤 된다.

개인적으로는 몇 년에 한 번꼴로 컨디션 조절 실패 때문에 외출 중 급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때가 있었다.
그때 신속히 화장실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잠그고 산출물을 원없이 흘러보낼 때...
농담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하늘 문이 열리고 세상이 다시 보이는 것 같았다. 땅에서는 새장 문이 열리고 하얀 비둘기들이 푸드득 파란 창공을 향해 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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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 "펴어어어엉~~ 화아아아아아~~ 평~~~화로다, 하늘 위에서 내려오네"가 자동 재생된다!! =_=;;;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맑은 가락이 울려나는 거 실사판을 경험하게 되더라.

약간 다른 상황을 또 말하자면,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 받을 때 말이다.
기계가 드르르륵 키이이잉 쇳소리와 함께 내 잇몸 구석을 쑤시고 신경을 건드릴 때..
그땐 난 의도적으로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평안해"를 떠올린다.

이때는 자동 재생은 아니고 강제 재생을 한다.;;; ㅠㅠㅠㅠ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더라.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_-;;
찬송가라는 게, 굳이 가사 내용이 다 공감되지 않더라도, "제발 공감되게 나를 바꿔 다오"를 다짐하면서 부르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햐~ 저건 세월호 같은 사고로 가족을 다 잃은 슬픔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면서 지어진 찬송가인데.. 100년 이상 뒤에 태어난 어느 후대 사람은 그걸 치과 치료를 극복하는 용도로 써먹고 있구나~! ㅋㅋㅋㅋㅋ

내가 1번과 2번에서 너무 위대한 신앙의 선배 이야기를 하다가 3번에서 갑자기 병맛으로 컨셉을 바꾼 이유는..
예수쟁이의 신앙 생활은 홀리한 주일 따로, 세속적인 평일 따로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먹든지 마시든지, 심지어 화장실에서 X을 쌀 때라도(성경에 이런 직접적인 예시는 없지만 ㄲㄲㄲㄲㄲ) 무엇을 하건 하나님 영광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고, 정말 어느 상황에서든 예수님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3번부터, 작은 것부터 생활화하고 그게 더 발전해야 나중에는 2번 같은 묵상과 1번 같은 행적도 나올 수 있다.

밥먹기 전, 자기 전, 점잖게 격식 차려서 기도할 때도 있지만 여호사밧 왕은 전쟁터에서 위험에 빠졌을 때 "으악!! 주여 도와주시옵소서!" 부르짖은 것조차도 일종의 긴급기도였다(대하 18:31). 그리고 그 기도는 응답됐다.

그게 살전 5:17에서 말하는 "끊김 없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의 의미일 것이다.
공부고 생업이고 다 때려치우고 CPU 사용량을 100% 기도 process에만 몰빵하라는 말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세상적인 일을 마치고 idle time이 됐을 때마다 언제든지 끊김 없이 예수님 생각하라는 뜻이다.

그러니.. 하다못해 감탄사도 말이다.
깜짝 놀랐을 때, 혹은 갑자기 안 좋은 상황이 닥쳤을 때.. "썅~ 젠장, X발"을 내뱉을 바에야 차라리 진지하게 "오 주여~"가 나와야 할 것이다.
주여 주여 장난으로 헛되이, 망령되이 입에 담지는 말아야겠지만, 필요할 때 진심으로 언급하는 건 오히려 바람직하고 권장된다고 하겠다.

이러면 보통은 감사와 찬송이 더 나오지, 무슨 한국인의 정서라는 서러움, 한맺힘 이런 감정은 어지간해서는 맺히지 않을 것이다. 아리랑 대신에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 나올 것이다.

성령 충만한 바람직한 신앙생활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광신적인'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광신은 흔히 불신자나 개독안티들이 세상 매체에서 프레임 씌우는 그런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는 광신이 절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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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참교육을 너무 많이 봤나.
'여기에 모인 우리' 찬양을 부르다 보니 이 처자가 생각나더이다. 이 믿음 더욱....!!!! =_=;;;;;

Posted by 사무엘

2026/08/01 08:35 2026/08/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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