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개의 분야 이야기들이 또 한데 컬렉션 형태가 됐다.

1. Personalization of Windows

이건 아무나 쉽게 할 만한 건 아니지만, 아마 윈도우 파워 유저들은 한번쯤 시도해 봤지 싶다.

콘솔(명령창)의 글꼴 바꾸기
솔직히 나도 Terminal 기본 서체는 이제 지긋지긋해서.. 똥 묻은 파르페 다음으로 싫다.. -_- 과거 윈 9x는 도스 프롬프트의 코드 페이지를 영문 437로 바꾸면 Courier New나 Lucida Console이라도 나와서 괜찮았으나, 2000/XP의 콘솔 글꼴은 너무 단조롭기 그지없다.
특정 레지스트리 부위에다 00이라는 키를 추가해서 원하는 글꼴을 지정한 뒤 재부팅을 하면 된다고 하는데, 난 여러 사이트들에서 시키는 대로 해도 안 되더라...;; 잘 모르겠다.

XP의 경우, uxtheme 패치
자세한 배경 설명은 생략하고. 요지는.. XP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Luna 테마 대신 다른 시각 테마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테마를 바꾼다는 건 단순히 색깔이나 이미지 같은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각종 화면 요소를 그리는 실행 코드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운영체제의 안정성 및 보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서명이 존재하는 테마만 고를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개인 테마 제작자가 일일이 자기 작품에 대해서 $를 지불하고 번거롭게 디지털 서명 인증을 받는 건 쉽지 않은 노릇이고.. 결국 디지털 서명이 없는 테마도 지정 가능하게 아예 운영체제 자체를 크랙하는 테크닉이 나돌게 됐다. 아이폰으로 치면 탈옥 정도 되겠다.

난 XP의 파란 Luna가 예뻐서 거기에다 custom 글꼴 & 그림만 붙여서 잘 썼다. 테마를 바꿀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 비스타로 갈아탄 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XP Luna가 그리울 때가 있다. 하긴, 비스타에서 Luna 커스텀 테마를 일부러 구해다 쓰는.. 흠좀무스러운 사람도 있다고는 하더라...

2. Phone number as the hyperlink

남이 내게 문자 메시지로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 줬다. 이렇게, 발신자 그 자체가 아니라 본문에 포함돼 있는 전화번호를 번거롭게 암기하거나 수첩에 적지 않고 그대로 저장하거나 전화를 걸 수는 없을까?
마치 http로 시작하는 문자열이 인터넷 주소이고 "@ ." 같은 패턴이 이메일 주소이듯, 전화번호를 나타내는 정규 표현식이 통용되어 이런 건 전화기가 마치 클릭 가능한 하이퍼링크처럼 본문에다 표시해 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자동으로 링크를 못 만든다면 최소한 번호를 마우스로 긁어서 복붙 정도는 되어야겠지.
간단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는 이미 구비되어 있는 기능일지도 모르겠다?
아래아한글 도스용에 있던 전화번호부와 팩시밀리 기능이 불현듯 떠오른다. COM 포트를 통해 컴퓨터가 모뎀으로 전화를 걸어 주던 시절이었다.. ^^;;

3. 디렉터리 생성을 좀 더 똑똑하게

컴퓨터의 파일 시스템에서 지우기 명령에 하위 디렉터리를 재귀적으로 몽땅 다 지우는 기능이 있다면,
디렉터리 생성 명령에도 중간의 다단계 디렉터리를 한꺼번에 생성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또한, 디렉터리를 생성한 후 바로 거기로 가는(change directory) 기능 내지 옵션도 있으면 편하지 않을까?
이건 114로 치면 전화번호를 물은 후 그 전화번호로 바로 거는 기능에 해당한다.

다단계 디렉터리를 한꺼번에 생성하는 기능은 있지만 생성한 디렉터리로 바로 가는 기능은 프로그래밍 API라든가, 각종 유틸리티 프로그램이나 명령으로도 내가 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요즘은 옛날에 비해 디스크/파일을 다루는 유틸리티에 대한 필요성이 훨씬 덜해지긴 했지만.. 특정 디렉터리나 드라이브로 곧바로 이동 가능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단축키 하나로 바로 실행해 주고 한 화면에서 압축 파일이라든가 FTP 연동이 바로 되는 유틸리티가 있으면 컴퓨터 생활이 정말 편해진다.

토탈 커맨더, NexusFile 같은 프로그램이 유명하긴 한데 본인은 단축키가 완전히 손에 익어 버려서.. 개발이 중단된 구닥다리 WinM을 못 버리고 있다.

4. DR만 들어가면 다 박사?

DR이라는 약어가 하도 '닥터'라고 통용되니까, 과거에는 이로 인해 재미있는 오해가 발생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있었다.
MS-DOS의 경쟁자 중 하나이던 DR-DOS는 그래도 다 대문자로 쓰고 MS-DOS도 '엠에스'라고 읽다 보니, '디알'이라고 통용되었던 것 같다. MS-DOS를 설마 '미스 도스'이라고 하지는 않잖아? 도스의 모에화ㄲㄲㄲㄲㄲ 훗날 나온 노벨 도스의 전신이 DR-DOS인 줄은 모르고 있었네..;;

그러나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닥터할로'는 답이 없다..;; Dr. Halo라고 쓰면.. 누구에게라도 영락없이 '할로 박사님'처럼 보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설마 개발자가 박사 학위 소지자이기라도... 한지는 모르겠지만 Dr은 그냥 '드로잉'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5. 스마트폰 OS 에뮬레이터

PC에서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가 실행되는 속도는 실제 기계에 비해서... "꽤", 훨씬 더 느리다. 난 약간 느릴 줄 알았는데 이 정도까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하긴, 도스박스조차 200x년대의 컴에서 같은 x86 아키텍처용 도스용 프로그램을 펜티엄급으로밖에 실행을 못 하는데, x86와 ARM은 인스트럭션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게다가 요즘 스마트폰은 CPU와 메모리로만 치면 이미 최하 윈도우 98/2000 정도는 너끈히 돌리는 성능이다. 무슨 고전 게임도 아니고, PC와의 격차가 의외로 높지 않으니 PC에서 에뮬레이팅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들은 그나마 네이티브 코드도 아니고 잘 알다시피 자바 기반.

그리고 마지막 복병이 있는데 바로 그래픽 가속이다. OpenGL 같은 통일된 인터페이스가 있다지만 그래픽 가속은 워낙 민감한 부위여서 그런지 가상화가 더디다. 가상 머신에서 돌아가는 윈도우 비스타/7이 Aero 효과를 내지는 못하며, 에뮬레이터에서 돌아가는 스마트폰 OS는 실물만치 현란한 비주얼을 선보이지는 못한다.

그러나 PC+에뮬레이터가 디스크 I/O만은 실물보다 훨씬 더 빠르게 수행한다.
이런 식으로 스마트폰 앱은 에뮬레이터에서 돌릴 때와 실물에서 돌릴 때의 성능 편차가 의외로 크며, PC에서 개발하더라도 수시로 실물에서 올려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1/01/31 22:28 2011/01/3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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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주 2011/01/31 23:54 # M/D Reply Permalink

    3번 같은 경우에는 기본 API만으로 어렵잖게 구현할 수 있는지라 굳이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ARM 아키텍쳐와 IA32가 상당히 구조가 다르다는 점도 에뮬레이팅에는 장애가 되겠죠. 레지스터 갯수부터 차이가 큽니다.

    다만 제 추측으론 naive하게 동작을 일일히 에뮬레이팅을 하다보니 더 느린 것이 아닐까 싶네요. ARM 코드를 IA32 어셈블리 형태로 재컴파일하고 다시 한번 최적화를 적용한 다음 실행하는 정도는 해 줘야 쓸만한 속도가 나올텐데,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2. 아라크넹 2011/02/01 01:13 # M/D Reply Permalink

    전화번호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이를테면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쓰려고 libphonenumber라는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는데 거기서 사용하는 데이터가 몇백킬로바이트에 육박합니다:
    http://libphonenumber.googlecode.com/svn/trunk/java/resources/com/google/i18n/phonenumbers/src/PhoneNumberMetaData.xml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화번호는 명시적으로 전화번호라고 알려 주지 않으면 감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주의사신 2011/02/01 09:14 # M/D Reply Permalink

    1. Windows XP에서 Windows 7 스타일의 바탕 화면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2. 집에 8년 전 고사양 컴퓨터가 있는데, 요즘 전화기들은 그 컴퓨터를 능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컴퓨터가 전화기보다 월등하게 나은 점은 하드 사이즈 정도랄까요?(150GB인가 할 것입니다.)

  4. 다물 2011/02/01 09:32 # M/D Reply Permalink

    아이폰에서는 문자메시지로 전화번호가 들어오면 그걸 전화번호로 자동인식합니다(번호 누르지 않아도 바로 그걸 이용해서 내 전화기에 저장 가능). 다른 전화기도 그런 기능 있는게 있겠죠.

  5. 사무엘 2011/02/01 09:50 # M/D Reply Permalink

    김재주: x86과 ARM이 구조가 얼마나 다른지는 뭐.. ^^ 그렇습니다. 일일이 에뮬레이팅을 하느라 느린 것이죠. 인스트럭션 레벨에서의 최적화는 거의 컴파일러/디컴파일러를 새로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의 난이도이니 꽤 어려울 겁니다.

    아라크넹, 다물: 전화번호를 문자열 차원에서 자동 인식하기가 쉽지 않으면, http 이런 것처럼 SMS 내부에서 전화번호임을 나타내는 접두사 같은 표식이라도 표준이 제정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의사신: 물론 XP에서 흉내 내어 주는 것은 비스타/7의 껍데기일 뿐이지 Aero 효과 자체를 재현하지는 못할 겁니다. 저는 XP에서 비스타/7 스타일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비스타에서도 XP Luna를 써 보고 싶은 생각은 들더군요. 알록달록한 게 좋아서? ^^
    요즘 전화기는 이제 CPU와 메모리만으로는 윈2000이 아니라 XP도 돌릴 수준이 됐을 겁니다. 전화기가 PC를 따라잡지 못하는 영역은 이제 보조 기억 장치의 크기, 화면 해상도, 문자 입력 속도 정도이겠죠. (물론 그것도 굉장히 큰 차이이긴 함)

  6. 김기윤 2011/02/01 12:08 # M/D Reply Permalink

    1. XP의 경우 styleXP 를 이용해서 스킨을 바꿔보고자 노력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바뀌기는 바뀌는데 속도가 느려져서 다시 Luna 로 돌아왔던 기억이..

    2.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폰 중에서 "전화번호 보내기" 기능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종이 있습니다. 이 기종으로 이 기능을 사용해서 문자를 보내면 받는 쪽에서는 메뉴->전화번호부에 바로 저장 기능을 이용해서 바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받는 쪽에서도 지원해야 합니다. 이 기능으로 번호를 보냈는데 받는쪽에서 지원을 안하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문자로 보인다고 합니다)

    3. 패스

    4. Dr. Halo , 할로 박사님... 덜덜;; 미스 도스는 뭔가요-! 그나저나 옛날에 아예 이름이 dr 이었던 게임이 있었는데, 닥터라고 안부르고 "디알, 디알" 로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5. PC와 스마트폰의 성능 차이가 얼마 안된다는 처음 알았습니다. 최근에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광고할때는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했는데 백그라운드가 돈다면 확실히 싱글과 듀얼 차이가 심하기는 하죠.

    1. 사무엘 2011/02/01 22:39 # M/D Permalink

      아.. A의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B에게 연락하고서는,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A이고 아무 내용도 없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게 2번과 같은 그런 기능을 이용한 듯하군요. 그런데 저는 지금 전화기로 그런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_-름.
      그나저나 스마트폰까지 듀얼코어라니.. -_- 정말 전화기를 한참 초월한 존재가 되었군요.

    2. 김기윤 2011/02/02 12:50 # M/D Permalink

      아니 제가 알고 있는 2번기능은 그거와는 다릅니다.

      제가 A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B한테 연락했을때, B가 이 기능을 사용해서 문자를 보내면, 저한테는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B이고, 내용에는 "이름: A 전화번호: xxx-xxxx-xxxx" 로 보이고, 메뉴를 누르면 "A를 바로 전화번호부에 추가" 항목이 보입니다.
      .........문제는 설명하기도 복잡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다가 지원하지 않는 폰도 있(..)으니 그냥 통상 방법으로 보내게 되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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