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커리큘럼

요즘 철도 커리큘럼을 생각하고 있다.
철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내 머리에 있는 철도 지식을 무엇부터 어떻게 순서대로 주입해 주면 좋을까?
수강생들을 철덕으로 효과적으로 개조할 수 있는 한 학기 분량의 강의를 이렇게 구상해 봤다. ㅋㅋ

과목명: 철도학 개론 (3학점짜리 교양 내지 자유선택 과목)
평가 방식: 출석 포함 수업 참여도(15) + 세 개의 과제(15) + 중간(20) + 기말(30) + 개인 발제(20)
강사: 김 용묵 님인데, 철도와 별 관련 없는 분야를 전공했다? ㄲㄲㄲㄲ

평가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듯, 시험 원큐로 끝나는 과목이 아니다.
수업에서 부과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참고 교재:
<철도 박물관 도록>
<평생 인연의 철도 건설> (정 진우)
<과학 기술로 달리는 철도> (한국 철도 기술 연구원)
<한국 철도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삼성 경제 연구소) 등

강의 시간표:

1. 오리엔테이션. 교통수단으로서 철도의 특징, 최초 발명 경위, 왜 철덕이 되면 좋은가? 현재 국내외의 철도 동호 문화의 현실 등
2. 철도의 기술적 디테일 (동력원, 신호 시스템, 역, 열차 시각표, 완급 결합, 통행 방향)
3. 한국의 지리와 철도 건설 역사
과제1: 철도 노선도 구상하기, 또는 열차 시각표 작성 관련

4. 한국 철도 차량 계보: 증기 기관차부터 새마을호 PP, KTX 산천까지. DEC, EEC 같은 전설의 차량도 물론 다룸.
5. 전국 철도 노선 탐방: 경부선, 중앙선, 등등등~~ 강론
과제2: 철도 박물관 답사 보고서

6. 지하철 이론 + 서울 1기 지하철
7. 서울 2기 지하철
8. 중간고사: 중간고사는 그냥 철도 상식 암기형 퀴즈 "혹은", 여느 교양 과목의 시험처럼, 그냥 특정 개념에 대해서 배운 것을 다 dump하는 형식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한국 철도와 관련된 자유 주제로 각 수강생에게 발제도 부과한다.
예를 들어,
- '도곡-수서', '복정-모란' 환승 패턴의 공통점과 차이점
- 'DMC-수색', '상봉-망우'에서 보는 경의선과 경춘선의 차이
- 영상 매체에서 드러나는 철도 관련 고증 오류 분석 <라이터를 켜라>, <튜브> 등
- 서울 지하철의 급행화 방안
- 관심 있는 철도 분야 논문 소개 및 개인 비평

이런 식으로 발제를 하면 되고 이에 대한 자기 생각과 개선점을 최종 보고서로 제출하면 된다.

9. 서울 지하철 9호선 + 지방 지하철
10. 광역전철(옛날부터 있었던 것) #1
11. 광역전철(20세기 이후부터 건설된 것 + 공항철도 포함) #2
12. KTX 심층분석
과제3: 철도 관련 UCC 만들기. 자기가 좋아하는 철도역 내지 열차 사진이라든가 철도 게임 화면 등

13. 외국 철도 (북한 포함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고속철과 지하철 위주로 한국 철도와 비교)
14. reserved for other contemporary, special topic (경전철, 여타 교통수단과의 비교 등?)
15. 마무리 & 철도의 미래 (철도 자체의 미래 + 미래에 건설될 철도들 상식)
16. 기말고사: 우리나라 철도 노선이나 정책에 대한 자기 생각· 비판을 하는 논술형 문제

결론: 교수 되는 게 살 길이다. 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11/10/26 08:16 2011/10/26 08:16
,
Response
No Trackback , 12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589

Trackback URL : http://moogi.new21.org/tc/trackback/589

Comments List

  1. 소범준 2011/10/26 10:24 # M/D Reply Permalink

    역시 철도교가 종교이시군요 ㄲㅎㅎㅎ
    진짜 형제님 만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철덕이 될 수 있는 커리큘럼이네요. ㅎㅎㅎ
    나중에는 저희 학교도 좀 오셔야 될 듯 싶네요. ㅋㅋ

    1. 사무엘 2011/10/26 14:26 # M/D Permalink

      철도님 사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철도의 아름다움을 알고 철덕이 되면 좋겠습니다.

  2. 아라크넹 2011/10/26 23:13 # M/D Reply Permalink

    그거 매주 토요일에 해 보세요. ㅋㅋㅋ 토요일에 3시간 강의한 뒤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임.

    1. 사무엘 2011/10/27 07:51 # M/D Permalink

      본격 철도 교양 강좌!
      님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함. ㅋㅋㅋ

  3. 왕배덕배 2011/10/27 00:07 # M/D Reply Permalink

    아예 교재를 하나 만드세요. ㅋ

    1. 사무엘 2011/10/27 07:52 # M/D Permalink

      실제로, 질 좋은 철도 입문서를 저술하고 싶은 '생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철도가 생업 수준이 되지 못하는 이상 바빠서 못 할 것이고, 출판사에서 그런 고덕력-_- 책의 출판 제의를 수락할지는 미지수. ㅜ.ㅜ

      우리나라 철도계에는 사실 저보다 덕력이 더 뛰어난 사람들이 우글거리고 있고, 최근에 레일러 같은 동인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기 간행물도 좋습니다만, 이 친구들이 도대체 무슨 주제로 덕질을 하는지에 대한 숲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는 '철도 입문서'가 꼭 나와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4. 특백 2011/10/27 08:43 # M/D Reply Permalink

    신분당선 1기 개통 D-1
    문득 든 생각인데, 새로 개통하는 노선 개통일 첫차를 타는 것도 덕력 증진의 일환으로 아주 좋겠

    행26:28 거의 철덕이 되게 하는도다

    1. 사무엘 2011/10/27 17:12 # M/D Permalink

      내일은 아니고 모레(토요일)이지 않나요?
      벼르고 있음. ㄲㄲㄲㄲ 끝쪽 칸은 전망이 훤히 보이다 보니 인기가 많을 텐데.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가는 전철이 생겼으니 남산까지 지나면 금상첨화일 겁니다.

      그 구절은 제 교회 친구들도 옛날부터 써먹어 왔어요. -_-;;; 거의 철덕이 되게 하는도다.

  5. 류인선 2011/10/28 17:47 # M/D Reply Permalink

    잘 보고 갑니다. 킵바이블에서 형제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1. 사무엘 2011/10/28 23:19 # M/D Permalink

      오옷, 형제님! 이곳을 찾아와 주시다니 반갑습니다. ^^

  6. 이준호 2011/10/29 01:45 # M/D Reply Permalink

    사무엘 님 눈팅만 하다 궁금한 게 있어서 글 하나 남깁니다 ^^

    열차가 달릴 때 회전반경이란 게 있잖아요?
    우리나라 KTX선로는 신선 기준으로 모든 구간이 7000R이 넘는다고 본 거 같은데
    각각 100km/h, 200km/h, 300km/h로 달릴 때 주행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반경은 얼마나 되나요?

    1. 사무엘 2011/10/29 10:50 # M/D Permalink

      매 속도별로 정확한 회전반경 한계까지는 저도 업계 관계자가 아닌 관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http://moogi.new21.org/tc/424 가 커브와 관련된 글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속선이 7000 규격인 건 맞습니다.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1698 : 1699 : 1700 : 1701 : 1702 : 1703 : 1704 : 1705 : 1706 : ... 2204 : Next »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2978556
Today:
326
Yesterday: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