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소식, 내 계획 짬뽕

1.

2012년이 다 저물어 가고 있다.
일단,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 정치적으로 모처럼 아주 기쁜 소식이 있었으니 그것부터 먼저 회고하고 넘어가야겠다.
바로 한글날이 22년 만에 다시 빨간날로 회복된 것! 그것도 미우나 고우나 이 명박 정권 때 이뤄졌다.
결정이 하도 지지부진하니 내년 달력을 만드는 업자들이 “이거 한글날은 빨간날로 해야 됩니까, 말아야 됩니까? 빨리 결정해 주세요!” 라고 독촉을 할 정도였다고 하는데.. 결국은 통과됐다.

알다시피 한글날은 원래 과거의 식목일처럼 공휴일인 기념일이었다. 그랬는데 노 태우 정권 때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근처의 '철도의 날', '학생의 날'처럼 안 쉬는 여러 기념일 중 하나로 전락했다.
노 무현 정권 때는 국경일로 승격됐으나, 제헌절처럼 “안 쉬는 국경일”이라는 희대의 이상한 어정쩡한 날이 되었다.

그래서 한글 학회, 한글 문화 연대 같은 순수주의 어문 운동 단체에서는 수 년째 정부를 상대로 청원을 넣고 시민 계몽을 하고, 올해는 특히 온갖 기자 회견과 퍼포먼스를 연 끝에 드디어 승리를 쟁취해 냈다.
너무 무리하게 말을 순화하자는 식으로 약간 극단적인 주장에 모두 공감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단체들이 정말 훌륭한 일을 해 냈다. 잘한 건 잘한 것으로 인정하고 이들의 열정을 칭송해 주자.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가로막아 온 최종 보스는 역시나 경제 단체였다.
경제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산업 기능 요원 제도도 병무청이 단호하게 못 없앴다는 점을 감안하면, 얘들이 하는 짓이 다 병크는 아니다. 허나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논리로 한글날 공휴일화를 반대하는 건 이미 안 통하는 논리이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는 노동자들의 근로 시간이 이미 세계 최상위를 다툴 정도로 길며, 우리나라는 대체 공휴일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날짜수만 평균 이상이지 실질적인 노는 날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설령 공휴일이 정말 너무 많다면, 성탄절과 석가탄신일부터 칼질을 하는 게 순리일 것이다. 종교 공휴일 때 노는 나라는 주변의 CJK 중에서도 K밖에 없다. 이것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바인데 왜 국민들 뜻대로 선뜻 안 되는 걸까?

“국경일 중에 삼일절 같은 날은 중요한 날이긴 하지만, 딱히 기쁜 날은 아니다. 그러나 한글날은 해당 국가의 정치나 종교와 관련이 없으면서 오로지 문화적으로 레알, 진정으로 경축할 가치가 있는 기쁜 날이다.” 이 점을 기억하자.
한글날도 공휴일이 됐는데 이제 사형 집행만 좀 부활하면 정말 잃어버려진 과거 회복이고 기쁜 일이 될 텐데...

2.

자, 그리고 비주얼 스튜디오 2012를 드디어 회사에서 깔아서 써 봤다.

외형이 또 심하게 달라졌다. 아무리 버전업이 돼도 3.x나 6.x나 아이콘 하나 안 바뀌고 외형이 심하게 변화가 없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 비하면 MS의 변화를 위한 변화 저력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2012는 우중충한 군청+보라 배색이던 2010과는 달리, 은색· 회색· 흰색 배색으로 확 바뀌었으며, 2010과는 달리 non-client 영역에 일반적인 thick frame조차도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옛날의 아래아한글 97급으로 외형이 독자적인 형태가 됐다는 뜻이다.

16컬러풍으로 회귀한 아이콘 디자인, 그러데이션에서 단색(solid color)으로, 동그란 모서리에서 각진 사각형으로 회귀한 건 영락없이 10여 년 전의 VS .NET 첫 버전을 떠올리게 하는 외형이다. 아니, 윈도우 8 자체가 전반적으로 복고풍이다.
물론, 배색만 단순해졌을 뿐, 안티앨리어싱이 적용되어 아이콘의 색상 수 자체는 여전히 트루컬러급이다. 16컬러 “풍”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진짜 16컬러로 후퇴한 건 아님. ㅎㅎ

외형뿐만 아니라 2012는 기능도 무척 강화되어, IDE 에디터에서는 사용자가 선언한 명칭이 청록색으로 따로 표시되고, 굳이 Ctrl+Space를 누르지 않아도 첫 타부터 인텔리센스 자동 완성이 슝슝 튀어나온다. 오오~~

그리고 성능 분석과 프로파일링 기능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소스 코드 정적 분석 기능이 드디어 추가되어 고품질 코드를 만드는 데 더욱 기여하게 되었다. 정적 분석 기능은 이전 버전의 VS에서도 있긴 했으나, 제일 비싼 엔터프라이즈급 버전에만 있었기 때문에 개인 인디 개발자가 접하기는 어려웠다.

<날개셋> 당장 다음 버전은 여전히 VS 2010으로 빌드할 예정이나, 이 버전의 사용 기간은 의외로 짧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정적 분석을 돌려서 소수나마 코드에 존재하는 몇몇 논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3.

지난 12년간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통해 얻은 것은

  • 수능, 내신 다 씹어먹고 대학 진학 성공
  • 한글 연구 진영에서는 절대부동의 인지도 확보. 병역특례 TO도 사실상 그것 덕분에 얻은 거나 마찬가지
  • 인디 소프트웨어 개발자(개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의 인지도 확보
  •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국내외에 몇천 명 정도로 추정되는 사용자와 잠재적 지지자. 국내는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했던 나라의 현지인이나 교포에게서 한글 로마자 입력 방식, 신세벌식, 세벌식 무한 낱자 수정 등등을 고맙게 잘 쓰고 있다는 연락 받았을 때 굉장한 보람 느꼈음.
  • 몇 차례의 대회/소프트웨어 공모전 입상을 통한 통산 몇백만 원 정도의 상금 수입
  • 거기 들어간 기술의 일부를 떼어 주는 개인 개발 용역으로 통산 1천몇백 만원 정도의 수입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덕업일치를 이루면서 번 돈이라는 게 중요)
  • 학부 시절, 졸업/개별연구 명목으로 5학점 정도의 전공 학점 기여. 학술지 논문 1회 게재
  • 석사 논문 주제와 학위

그리고 무엇보다, 한글을 내가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도 입력하고 다룰 수 있으면서도 마치 기계식 타자기를 컴퓨터로 옮겨 놓은 듯한 한글 오덕질용 작고 가벼운 에디터. 그리고 Windows 운영체제에서는 거의 만렙을 찍은 한글 IME가 내 컴퓨터에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정신적 만족감. 그걸 내가 혼자 다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 이로부터 파생되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 애국심 등등이다.

다음으로 잃었거나 어쨌든 줄어든 것은..

  • 적절한 대학 GPA (ㅋㅋㅋㅋㅋ)
  • 의대,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 등에 들어가기 위한 스펙 쌓을 기회 (정말 하나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 여타 분야나 IT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익힐 여유
  • 연애와 결혼 기회 (...)

이 정도면 수지 맞는 장사이려나..? ㅋ

4.

내가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한국어 공학'에 비해서 '한글 공학'의 위상이 굳건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한국어 공학과 한글 공학은 목표는 비슷하지만 다루는 대상과 방법은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내 관심분야는 '한국어 공학'이 아니라 '한글 공학' 쪽이다.

한글 자체만으로 오덕질을 할 거리가 전혀 없고, 더 발전할 거리가 보이지 않았다면 나도 그냥 사전학, 코퍼스 언어학, 자연 언어 처리 같은 데 관심을 뒀을 수도 있다.
아니, 언어학 쪽에 관심을 둘 필요조차 없이 그냥 자동차나 컴퓨터, 심지어 철도만 연구하는 평범한 공돌이의 길을 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자가 저렇게 있는 걸 보니, 그걸 연구하지 않고서는 다른 분야는 도저히 못 파겠다..

물론, 지금 분위기를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다.
지금이 옛날 같은 타자기나 XT/286 컴 시대도 아니고 문자 기계화 자체만으로 뭘 더 연구할 게 있는지 의아해할 만도 하다.

그래서 '한글 공학'은 문과 계열보다 오히려 언어학을 전공하지 않은 여타 분야 이공계(특히 입력기 쪽)나 디자인 분야(당연히.. 글꼴 쪽) 종사자들이 더 연구하는데.. 그쪽에서는 반대로 언어학 기반이 없으니 연구의 깊이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한글은 주변의 한자나 라틴 알파벳이나 일본 가나와는 구조가 확연히 다른 문자이고, 그 조합 원리 자체만을 이용해 얼마든지 오덕질을 하고 입출력 기능을 더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 내가 늘 말하지만 한글은 두벌식으로만 입력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천편일률적인 정사각형 네모꼴로만 쓰기에도 너무 아까운 문자이다. 그래서 그런 학문 경계들을 허물고, 한글 입력과 출력 모두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만드는 게 꿈이긴 하나...

대학원의 박사 진학은 일단 좌절되었다.
나는 정말 이 분야를 가고 싶고 특정 교수의 학풍을 계승하고 싶은데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라면, 몇 번이고 입시에 재도전을 했겠지만, 나는 그런 경우가 아니니 내 연구 주제를 감당이나 지도를 못 하겠다고 교수님들이 날 받아 주지 않았다.

내 연구 주제는 특정 단과에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딱 석사를 마쳤던 대학원에서 박사를 안 받아 주면 나는 딱히 다른 대학원을 갈 데도 없다. 그러니 난 최종 학력은 그냥 석사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논문 쓰는 게 힘든 한편으로 재미있었고 이런 걸 또 쓰라면 쓰겠는데, 그걸 하지 말라니 어쩔 수 없지. 이해를 하며, 원망은 안 한다.

한편으로는 이게 밥벌이가 돼야 할 텐데 하는 우려도 좀 든다. 당장 내가 몇 달 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 날개셋 마이너 업데이트 (6.7x. 다음 달 초-중순쯤 나올 예정)
  •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 놓은 것들에 대한 문서를 재정비. 홈페이지와 프로그램 도움말 주요 내용을 영작
  • 날개셋 메이저 업데이트 (6.9? 7.0? 윈도우 8용 IME 온전히 완성)

정도. 이미 내가 벌여 놓았고 관성 때문에 계속 진행해야 하는 일들은 이 정도에서 몇 개월 안으로 슬슬 끝을 볼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는 공부가 너무 소홀했던 IT 여타 분야 기술과 지식도 좀 독학하고, 무엇보다도 글꼴로 체제 변환을 하여 비밀 프로젝트를 몇 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그 결과물을 학계와 업계에 발표했는데도 이와 관련된 다른 일자리나 추가 수입이나 반향이 없다면..
2015년쯤 이후부터는 본인도 한글 관련 연구는 다 접고, 그냥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돌아가거나 심지어 철도 업종으로 전업을 하거나, 공무원/고시 준비생-_-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뭐, 그 정도의 최악의 상황까지도 각오는 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20대와 30대 초반을 정말 건전하고 뜻있는 일을 하는 데 정열을 바쳤다는 사실에는 어떤 경우든 후회가 없다.

Posted by 사무엘

2012/11/29 08:29 2012/11/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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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주의사신 2012/11/29 20:48 # M/D Reply Permalink

    형제님이 하시려는 일이 아무래도 매우 독특하다 보니 교수님들이 재미있어 보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아마 안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날개셋처럼 어느 정도 만들어서 공개하면(버전 3은 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1.0 Hell이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어느 정도 가망성이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1. 사무엘 2012/11/30 07:27 # M/D Permalink

      제가 나이가 들고 세상 물정 알게 되고 특히 신랑감 신붓감으로서 '스펙'을 가늠하는 처지가 되고부터는.. 사람들이 왜 닥치고 안정적인 직업만 찾고 거기에 들어가려고 일찌감치 준비를 하는지 더욱 실감을 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것 때문에 약간의 불안, 허탈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어차피 그들과 나는 갈 길이 완전히 다르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지금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옛날에 제게 제 모습을 바꿀 여유나 기회 따위는 없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10년, 15년 전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만 몰두를 안 했으면 저는 인간 못 됐을 겁니다.

      3기 서울 지하철 계획이 취소되고 그 대신 민자 광역전철이나 경전철로 대체되는 것 같은 현상이 제게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식 대학원생 명목으로 연구를 못 해도 다른 형태로 회사 승인을 얻어서 하려는 연구는 계속할 겁니다.

      형제님도 이제 한 달도 안 남으셨군요..!
      정말 추울 때 가시게 되어 좀 힘드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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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졸업

1. 석사 논문 통과

한글 입력· 편집기의 통합적 설계와 구현에 관한 연구
김 용묵 (연세 대학교 대학원 언어정보학 협동과정 언어공학 전공)

석사 학위 논문이 본심까지 통과했고 난 무난히 대학원 졸업을 앞두게 됐다. 현재 나의 진학 구분은 '재학'에서 '졸업 예정'으로 바뀌었다. 당연히 기쁘다. 대선 후보가 이제 대통령 당선인이 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 논문의 지도 교수(논문 주심)는 연세대 국어국문과의 한 영균 선생님. 국문과에서 이공계 감각이 가장 뛰어나고 세벌식이 뭔지, 국어 정보학 쪽이 뭔지 아시는 분이다.

나의 논문 주제는 뻔하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이론 배경과 의의, 주요 기능 명세에 대해서 썼다.
이건 뭐 1, 2년 연구해 온 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석사 지망생들과는 어차피 출발선의 위치가 다른 것도 사실이었다.

논문 심사 중에는 “너 2003년에 투고했던 김 용묵· 김 진형 논문 때에 비해서 지금 달라진 게 뭐냐?”란 질문을 받곤 했다.
생각 같아서는 “그걸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당연히 넘사벽 급으로 달라졌지.. ㅜㅜ;;”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2003년 논문은 <날개셋> 엔진 버전이 겨우 2.x이던 시절인데.. 지금은 그때 없던 개념이 수두룩하며, 오토마타만 해도 옛날엔 지금 같은 수식도 아니고 진짜 흑역사 수준의 유치한 장난감으로 기술했었는데 지금 것하고는 비교 자체가 실례이다. =_=;;

한글 입력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들은 통상적으로 그저 글쇠 배열이 어떻고 손가락 움직임이 어떻고 하는 쪽에 치우쳐 있다.
그러나 나의 관심사는 그보다 훨씬 더 fundamental한 것이다.

그 어떤 한글 입력 방식을 만들더라도 결국은 한글 조합 로직이 있어야 한다.
내 프로그램의 내부 구조와 이념을 아는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다양한 한글 입력 로직을 '기술'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래서 한 프로그램에서 무슨 입력 방식을 불러와서 쓰고,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게 했다. 그게 2장의 내용이다.

“한글 입력 오토마타야 이미 1980년대에 이론이 다 정립됐고 지금은 누구나 당연히 그저 그러려니 하고 쓰는 시스템인데, 그것만 전문적으로 또 연구할 게 있냐?”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그것만을 소재로 연구를 많이 해 냈다.

다음 3장은 내가 개인적으로 이 논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2장에서 제시한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컴포넌트들을 응용하여 이런 저런 입력 방식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글자판 종류별로” 분류하여 제시했다. 바로 두벌식, 두벌식과 세벌식 사이의 절충 방식, 그리고 pure 세벌식 이렇게 세 종류.

두벌식에 대해서는, 세벌식 입력 방식을 설계할 때는 거의 필요하지 않은데 두벌식이기 때문에 음절 구분과 관련해서 추가로 필요한 구성요소들을 소개했다. 초+종성 공유 낱자 결합 규칙이라든가 특수 도깨비불 규칙, 조합 종료 타이머가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절충 방식에서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범용적인 기능을 활용하여 복벌식이라든가 신세벌식 같은 입력 방식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pure 세벌식은 초· 중· 종성이 모두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모아치기부터 시작해 무한 낱자 수정, 특정 낱자 바로 지우기 등이 모두 가능함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 세 개의 케이스를 나눠서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을 이번 논문 학기 때 최초로 생각해 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지금 프로그램의 도움말도 그 논문 스타일로 개편할 예정이다.

4장은 한글 입력기가 글자 입력 자체의 범위를 넘어서서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는 텍스트 변환이나 검색 기능을 다뤘다. 잘 알다시피 낱자 재결합이라든가 한글-영타 변환 같은 것 말이다. 한글을 입력하면서 활용 가능한 알고리즘은, 이미 입력된 한글에 대해서도 일괄 적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5장은 구현체 소개로, 잘 알다시피 동일 엔진에서 편집기와 IME 모듈, 입력 패드라고 Windows 플랫폼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프런트 엔드가 다뤄졌다.

요컨대 논문은 앞으로 그 어떤 한글 입력 방식을 만들더라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기술 기반을 닦아 놓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리고 지금처럼 논문을 구성한 것은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정말 체계적으로 잘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글에는...

  • 너님은 학부 출신만으로 재능을 썩히기엔 너무 아깝다며 대학원 꼭 가라고 내게 독려를 해 주신 분.
  • 수많은 태클과 딴지를 통해 나의 학문적 방어력을 키워 주시고, 프로그램 매뉴얼을 일말의 논문처럼 보이게 기여해 주신 논문 지도교수님
  • 야간도 아니고 일반 대학원에 불쑥 입학해 버렸는데도 괘씸하다고 날 짜르지 않고, 학위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직위를 유지시켜 주신 회사 관계자
  • 2년간 동고동락했던 학교 입학 동기와 과 선배, 친구들

이 들어갔다. 위에 언급된 분들은 정말로 감사를 드려야 하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는

“끝으로, 한글 기계화의 선구자로서 우리 겨레의 은인이며, 특별히 제게는 책과 글을 통해 10대 시절부터 세벌식 한글 사랑 정신으로 큰 감화를 주신 고 공 병우 박사님의 영전에 이 논문을 바칩니다.”


라고 써 넣었다. 뭉클~~ 이 논문의 이념과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글쎄, 이것도 학교나 과에 따라서는 분위기가 다소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박사도 아니고 석사 나부랭이 주제에 뭔 학문 업적을 이룬 게 있다고, 세상사를 다 달관한 듯이 벌써부터 감사의 글을 논문에다 넣냐고 의아하게 보는 곳도 있다고 함. 하지만 우리 학교 우리 과는 안 그렇기 때문에... ㅎㅎ

논문 작성 과정이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작품은 이미 다 나와 있는데 그걸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힘들었는지, 온갖 스트레스에 머리를 쥐어짜면서 날밤 새기도 했다. (물론 논문 학기 중에도 코딩이 전혀 없었던 것도 또 아님)
하물며 연구 주제도 못 잡은 채 덜컥 논문 학기를 맞이한 학생은 얼마나 고생이 심할까?

이쪽은 문과 기반인 협동과정이기 때문에 이공계 대학원처럼 연구실에 틀어박혀 사는 게 아니다. 석사 때부터 교수의 push를 받아 가며 공동 프로젝트 진행하고 학술지 논문 게재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위 논문 주제까지 정하는 형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은 랩비가 아니라 따로 취업을 해서 일하면서 벌고, 개인 사정 때문에 논문 준비를 못 하면 졸업이 n학기 수준으로 한없이 늦어지게 된다.
그래도 난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다만, 창작의 고통보다 더한 걱정은...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차후의 연구 방향과 내가 하고 싶어하는 연구 방향이 미묘하게 어긋난다는 점이다.
디테일한 사항을 이 자리에서 얘기하지는 않겠으나,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 석사 졸업은 시켜 주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나랑 코드가 안 맞을 거면 넌 내 밑에서 박사는 계속 못 한다” 처럼 좀 됐다. ㅜㅜ 어이쿠..

뭐, 말은 그렇게 하셔도 설마 제자를 그렇게 내쫓지는 않으시겠지... 나중에 입시철이 됐을 때 선생님 찾아가서 또 데꿀멍 좀 하면.. =_=;;
코스웍 이수하면서야 뭘 공부할 수도 있고 선생님이 원하시는 무슨 과제나 프로젝트를 하고 무슨 학술지 논문을 쓸 수도 있지만,

다음 학위 과정에서의 최종 학위 논문은 한글 글꼴을 주제로 쓸 것이다.
입력으로 시작해서 글꼴로 공부를 끝내겠다는 마스터 플랜은 사실 대학원 석사 지원하기 전부터 분명하게 생각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건 타협이나 양보를 할 수 없다.

2. 나의 적성과 정체성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넌 정말 천재다”, “네 능력에 겨우 지금 회사에서 그 연봉은 너무 아깝다”, “넌 공부 더 해야 된다.”, “대학원 꼭 가라. 유학 가라. 두 번 가라” 같은 말씀을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현재 겉보기 역량에 비해서 훨씬 작은 사회적 지위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역량들이 기성 사회 조직에서는 거의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의 스펙을 보고는 내가 모든 것을 뭐든지 잘하는 천재인 줄로 무척 오해를 하셨다. 카이스트 출신이니까,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혼자서 다 만들었을 정도니까 시험만 쳤다 하면 100점 받겠지, 이런 것 개발도 잘하겠지, 뭘 잘하겠지 등등...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나는 실제로는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것밖에 잘하는 게 없고 그것 말고는 안중에 없다. ^^;;;;;

고집과 외곬수도 못 말릴 정도로 아주 강하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기존 학교나 대학(원), 회사에서 정상적으로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이 상상하거나 기대하거나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겠는가? 그건 애초에 1.0부터가 고3 때 수능 공부 다 때려치우고 만들어진 건데 말이다.

이런 집념에 비해서 나는 지금보다 더 빠른 컴퓨터를 만든다거나 SNS 데이터를 분석해서 의미 있는 동향을 뽑아 낸다거나, 수학적으로 더 엄밀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만든다거나 기가 막힌 웹 표준 기술을 만든다거나, 심지어 스마트폰용으로 기가 막힌 게임 앱을 개발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난 전산학과 대학원에는 가지 않은 것이다. 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런 진로의 특수성 고민 때문에
나의 다른 과학고/카이스트 동기들은 패스트 석· 박 통합 코스를 밟아서 지금의 내 나이가 되기도 전에 박사까지 다 마친 반면,
나는 인제 겨우 석사를 마친 수준인 것이다.

난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 같은 조직에 못 있는다. 의사, 변호사 같은 거 못 한다.
난 오로지 내가 붙들고 있는 아이디어를 다 작품으로 옮기기 전에는 단언하건대 다른 일은 죽어도 못 할 것 같다. 오로지 이것만 미는 수밖에 없다.;;

3. 소감 & 이후의 계획

- 대학원에 있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역시 국어 '운동꾼' 말고 실제 '학자'들이 한국어와 한글에 대해 언어학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그럭저럭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부는 내가 너무 편견에 빠져 있었고, 그렇게 특수하지 않은 현상에 너무 의미를 두고 집착하기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아직 학부의 사고방식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던 입학 초기엔, “어? 한 학기에 최대 12학점밖에 못 들어? 대학원은 안 그래도 등록금도 학부보다 더 비싼데 이거 너무 적은 거 아냐?“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이야 그런 생각 따위는 개나 줘 버린 지 오래이다. 한번 12학점씩 들어 본 뒤로는 다시는(앞으로 박사 마칠 때까지도!) 12학점씩이나 듣지는 않을 것이다. -_-;;

- 사전학, 텍스트 마이닝 등 언어학의 응용 분야는 역시 여러 학문 분야의 복합 성향이 짙다는 걸 느꼈다. 나의 관심 분야인 글꼴 쪽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 첫 학기 때 기본기 보충 차원에서 국문과 학부 수업을 청강했던 '국어 통사론' 과목은 나 같은 공대 출신 비전공자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언어정보학 했다는 사람이 한국어 문법에 대해서 그래도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 그 외에 국문과 대학원 수업은 그럭저럭 강의 듣고 리포트도 안 뒤쳐질 만큼은 써 냈지만, 그릇의 크기의 부족으로 인해 내가 제대로 못 받아들인 내용도 적지 않았다.

- 우리 과에서 자체적으로 개설한 수업은 내용이 다채롭고 좋은 편이지만, 학생들이 워낙 출신이 다양하고 배경 지식 및 관심 연구 분야가 제각각이다 보니 국문과면 국문과, 전산학과면 전산학과 같은 단과 대학원 수업에 비해서 내용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건 불가피해 보였다. 이것은 협동과정의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코스웍과는 별개로 나처럼 똘끼 충만한 학제간 연구 주제를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에게는, 협동과정이 장점과 기회로 작용할 수 있겠다. ㄲㄲㄲ

- 원래는 사전 연구실에서 시작해서 전산 언어학, 말뭉치 언어학, 사전학 쪽을 표방하던 이 과가 이공계 협력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요즘은 점점 한국어 교육 쪽 비중만 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늘 느끼는 것이지만,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떵떵거리며 잘 살고, 다른 나라들에게 꿈과 희망과 롤모델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국어 수요도 계속 있을 것이고 한국어 교사들도 먹고 살 수 있을 텐데.

- 그래도 나는 이런 여건에 아무리 못 하더라도, 최하 마지노선으로 석사 학위는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앞으로 뭘 더 하든지간에 지난 2년간의 투자는 아깝지 않다. 이제 나는 개인적으로 한글 입력 소프트웨어에 대해 연구한 걸 대학원 세계에서도 당당히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 올해 하반기엔 일단 회사로 전업 복귀한다. 이번 논문 학기 동안 심신이 다소 피폐해졌다. 어서 컨디션을 추스리고 <날개셋> 한글 입력기 다음 버전(일단 6.7)을 올해 중에 내놓을 생각이다. 어서 이거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한 7.0 정도까지 만든 뒤에는 본격적으로 글꼴 연구 모드이다..

- 아니 그보다도, 앞으로 논문이 조만간 완전한 책 형태로 인쇄돼 나오면, 온갖 지인들한테 나눠 주면서 인사 드리고 만나서 노는 게 우선이다. 최하 50부 정도는 뽑아 둬야 할 듯.

Posted by 사무엘

2012/06/27 08:27 2012/06/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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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김 완수 2012/06/27 11:40 # M/D Reply Permalink

    석사 졸업 축하드립니다. 저는 지난 학기에 복학했는데 세 과목의 조별 과제를 혼자서 다 한 정도로도 힘들어서(한 달 가까이 밤샜습니다) 방학이 된 지금은 그냥 늘어져서 쉬고 싶을 뿐인데 대단하십니다.

    1. 사무엘 2012/06/27 18:44 # M/D Permalink

      김 완수 님, 오랜만이네요. 고맙습니다. ^^ 지금도 울산에 계시나요?

    2. 김 완수 2012/06/27 22:14 # M/D Permalink

      네, 여전히 울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2. 아라크넹 2012/06/27 13:41 # M/D Reply Permalink

    대학원 학점은 보통 학부 학점 곱하기 2~2.5 정도로 계산하는 게 보통입니다. 12학점 들으면 실제 로드는 학부 24~30학점 수준... 12학점 풀로 듣는 경우는 보통 대부분이 (연구실에 있는 걸로 합산되는) 연구학점이죠.

    1. 사무엘 2012/06/27 18:45 # M/D Permalink

      이거 무슨 현재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코드 라인 수 vs 내 코딩 스타일을 감안한 실질적인 코드 라인 수의 비율 같군요. ㅋㅋㅋㅋ

  3. 주의사신 2012/06/27 17:39 # M/D Reply Permalink

    1.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졸업 미리 축하 드립니다.

    2. "관악산의 대학원에 들어가 수련을 하고, 모교에 연구실을 하나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여러 번 받았답니다.

    개인적으로 "전산학의 확장"보다는 "지금 있는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쓰기 좋은 소프트웨어 만들기"에 관심이 더 많은지라 그 제의를 거절했답니다...

    1. 사무엘 2012/06/27 18:45 # M/D Permalink

      주의사신 님의 진로에 대해서는 이미 들은 적이 있어서 어렴풋이 압니다.
      모교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을 정도이면 공부를 정말 굉장히 잘하셨나 봅니다. 그런데도 뜻이 있어서 지금 같은 진로를 의도적으로 선택하신 거라면 열심히 노력하셔서 '물건' 하나 꼭 만들어서 목표를 꼭 이루셨으면 합니다. ^^

  4. 김 기윤 2012/06/28 07:33 # M/D Reply Permalink

    1. 우선 졸업 축하드립니다!

    2. 그 논문 한번 꼭 보고 싶군요 ㄲㄲㄲ

    3. 어쨋든 앞으로도 <날개셋> 잘 투닥르닙디ㅏ.

    1. 사무엘 2012/06/28 13:44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
      글 아랫부분의 오타가 꽤 심오한 형태로 났군요. 복원하면 '부탁드립니다'이겠죠? ㅎㅎ

      저는 이제 막 인쇄소 직원에게 논문 출판을 주문하고 인준서 원본을 전달했습니다.

  5. 팥알 2012/06/28 19:27 # M/D Reply Permalink

    큰 산을 넘으셨군요. 저도 졸업을 미리 축하 드립니다.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처럼 뛰어난 음악가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그 음악가들이 만든 음악을 악보로 옮길 방법이 없거나 너무 번거로우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없었겠죠.
    한글을 음악에 빗댄다면, 날개셋은 악보를 가장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날개셋을 아는 사람이 늘수록 한글 입력법에 관한 논의나 성과물도 더욱 질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논문을 통하여 세벌 자판을 쓰는 않는 사람들에게도 날개셋의 기능과 가능성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1. 사무엘 2012/06/29 00:22 # M/D Permalink

      제 프로그램의 취지와 의미를 잘 아시는 분이 이렇게 계셔서 제게도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이 분야를 연구하는 후속 연구자가 늘어서 제 논문이 추후에 자주 인용되고 컴퓨터에서 다양한 한글 입력 방식과 기술이 개발되면 좋겠습니다. ^^

  6. 정 찬일 2012/06/28 23:06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저도 졸업 축하드립니다~ 여기 코멘트 다는 건 처음이네요.
    나중에 뵙게 되면 피땀어린? 논문 어떻게 쓰셨나 읽어보고 싶네요. (근데 이해할 수 있으려나--;;)
    아무튼 꾸준히 들르면서 글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어린 시절 책에서 읽은 남극점 도달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고 다시 보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직후에 용묵님이 글을 포스팅하셔서 놀랐습니다.

    1. 사무엘 2012/06/29 00:22 # M/D Permalink

      반갑습니다. 형제, 요즘은 어디서 뭘 하고 지내나요?
      제 논문은 영어와 수학식만으로 도배되어 있는 괴물 같은 논문이 아니니, 그냥 무난히 술술 읽힐 거라 생각합니다..만 ^^;; .... 연구 분야와 방법론을 이해 못 하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더군요.. ㅜㅜ
      예전처럼 교회에서도 다시 봤으면 좋겠네요. 요즘은 형제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친구들도 청년부에 들어와 있습니다.

  7. 비밀방문자 2012/06/29 12:45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사무엘 2012/06/29 16:50 # M/D Permalink

      지금은 방학하고 집에 왔나?
      내가 당분간 주말은 다른 약속이 차 있고, 7월 중순 이후쯤의 주말이나 다른 날에 한번 만나자구 ^^;;

  8. 정 찬일 2012/06/29 22:04 # M/D Reply Permalink

    저는 방학해서 서울로 올라와서 얼마 전에 아는 분이 창업한 개발 업체에서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하고 있고요, 게임 유닛, 스테이지, 밸런스 등의 설계 및 AI 작성을 맡게 되었는데 딱 제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이라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떤 분들이길래 '형제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친구들'이라고 쓰셨을까 궁금해지네요ㅎ 조만간 교회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가게 되면 미리 연락드리겠습니다.

    1. 사무엘 2012/07/01 18:01 # M/D Permalink

      적성에 잘 맞는 일을 하고 있다니 참 반갑네요. 형제도 전산학을 학술적으로 파는 것보다는 그걸로 디자인 같은 것도 결부해서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일이 적성에 더 맞나 봐요.
      당장 여기에 댓글 남긴 사람 중에도 몇 명은 교회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

  9. 백성 2012/06/30 16:08 # M/D Reply Permalink

    1. 제가 그 논문을 썼다면, 두벌식과 세벌식의 절충안 그런 건 안 넣고 My way 식으로 세벌식 최종만 넣었겠지 말입니다 ㅠㅠ
    사무엘님하고 흥미를 가지는 방향이 얼추 비슷한데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공학 vs 수학 및 물리학, 한글 오토마타 vs 한글 표기법, 철도 vs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그러니 유학 가세요. 두 번 가세요. <<

    ※이번주는 교회 나옵니다. 이거 얼마동안 안나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신앙이 막장이 되어가는 추세라서요. 시험은 끝났습니다.

    1. 사무엘 2012/07/01 18:02 # M/D Permalink

      미래에 대학원 가서 논문 쓰게 되면 내 논문을 인용해서 새로운 학설과 작품을 만들어 보세요. ㅎㅎ
      오늘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10. Lyn 2012/07/01 14:18 # M/D Reply Permalink

    존경스럽습니다. 석사논문까지 ㅜ.ㅜ

    1. 사무엘 2012/07/01 18:02 # M/D Permalink

      과찬이십니다. ^^ 요즘 세상에 박사도 아니고 석사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게 볼 건 아니에요. :D

    2. Lyn 2012/07/01 19:20 # M/D Permalink

      에잉... 전 그 안대단한 석사도 못하는중 ..

  11. Lyn 2012/07/02 09:54 # M/D Reply Permalink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20702061704304

    재밋는 기사가 올라왔네요

    1. 왕배덕배 2012/07/02 13:31 # M/D Permalink

      새로울 건 없고요, '가림다문'을 검색해 보시면 많은 정보가 나올 겁니다.

    2. 사무엘 2012/07/02 15:45 # M/D Permalink

      뭐, 한글과 여타 고대 문자 사이와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것은 fact만을 찾는 일이라면 나쁠 게 없지만, 저는 지금까지 제기된 예를 생각해 봤을 때 다소 회의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우연히 비슷한 글자가 몇 자 나왔을 뿐이지, 그 글자의 실제 음가가 오늘날의 한글과 같았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요.

  12. Lyn 2012/07/02 15:35 # M/D Reply Permalink

    음... 환단고기는 판타지소설 아닌가요ㅡ.ㅡ;

    1. 왕배덕배 2012/07/08 00:31 # M/D Permalink

      그러니까 그런 기사도 역시 믿을 만한 게 안 되는 것이겠죠.

  13. 사무엘 2012/07/03 17:12 # M/D Reply Permalink

    논문이 제본돼 나왔다.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다 온· 오프라인으로 제출하는 것까지도 다 승인 완료됐고 끝났다.
    졸업 후에도 나중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눠 줄 걸 생각하면 50부보다 더 많이 주문해도 될 뻔했다. 논문도 무슨 전동차 반입하는 것처럼 1차 도입분, 2차 추가 도입분처럼 되려나?

    이제 스케줄 잡아서 차근차근 지인들 만나면서 논문 조공 셔틀로..;; “논문 내놔 임마!” “드.. 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언어 순화를 위해 '임마'로 대체)
    그래도 이런 셔틀은 해도 즐거울 것 같다. 내 논문을 내 차에다 실어서 오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14. 다물 2012/07/11 15:07 # M/D Reply Permalink

    전 학사 논문 쓰는것도 어렵던데 석사 논문 통과까지
    축하드려요 ^^

    1. 사무엘 2012/07/12 08:48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옛날에는 그러고 보니 학사 졸업 때도 논문을 썼었지요. ^^

  15. ellif 2012/07/14 16:31 # M/D Reply Permalink

    잘 되면 내년 초에는 논문을 riss에서 볼 수 있겠네요.

    1. 사무엘 2012/07/14 22:12 # M/D Permalink

      네, 학교에 논문을 제출도 했고, 학술 정보 사이트에 전체 공개도 허락했습니다. ^^
      제 논문을 인용하거나 언급하는 관련 후속 연구가 앞으로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16. nanmoo 2012/10/06 09:10 # M/D Reply Permalink

    용묵이형 ^^ 석사 졸업 축하드려요 !!!

    날개셋 정말 잘쓰고 있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

    1. 사무엘 2012/10/06 12:21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그런데 '형'이라니.. 닉네임만으로는 짐작이 안 되네요, 누구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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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들

1. 대중가요의 음정

TV나 인터넷 같은 매체에서 어렴풋이 듣기만 했던 유행가를 노래방에서 동일한 조(음정)로 그대로 따라 불러 보면, 말도 안 되는 음역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뒤늦게 음정을 3~4도 가까이 낮추게 되고, 이 때문에 곡의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흥도 불가피하게 잠시 깨진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은 대체로 높은 미나 파 정도가 고음의 한계이지 않은가?

그런데 가수들의 노래를 실제로 들어 보면, 도대체 발성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높은 옥타브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다지 높은 옥타브를 내는 것 같지도 않다.
오래 된 노래이긴 하다만, 쿨의 <운명>을 생각해 보자. 본디 음정인 C장조로 그대로 부르기 참 난감하다. 1-2-3-4 이후에 “왜 하필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나게 된 거야” 가사는 높은 옥타브일까, 일반 옥타브일까?

“애타게 찾아 헤맬 때는 없더니”는 일반 옥타브로 부르기엔 너무 낮은 음역인 반면, 나중에 “며칠 후에 날벼락이 떨어졌어”는 높은 옥타브로 부르기에는 너무 높은 음역이다. 높은 라까지 소리 지르다간 목이 심하게 괴로울 것이다. 대중가요 중에는 이런 식의 딜레마가 들어있는 곡이 많다는 뜻이다.

<운명>을 일반인이 무리 없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정은 G나 A장조 정도이다.
그러고 보니, CCM 중에 송 명희 작사· 최 덕신 작곡의 유명한 곡인 <나>(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가진 지식 없으나)도 주찬양 선교단 앨범에서는 C장조로 발표되었으나, 최 용덕 씨가 편집한 찬양곡집인 <찬미예수> 시리즈에서는 A장조로 편곡되었다. C장조로 부르면 무려 높은 솔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말이다. -_-; (‘공평하신 하나님이’ 부분)

글쎄, 주변에서 듣기로는, 이렇게 고음 발성에 단련된 직업 가수들은 반대로 일반인들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잘 내는 저음을 제대로 발성 못 한다고 한다..

2.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위험 요소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전은, 수많은 자동차들과 부대끼면서 신호 살피고 차선도 바꿔야 하는 시내 운전이 자동차 전용 도로나 고속도로에서의 운전보다 더 까다롭다고 여겨진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고 머리를 써야 한다기보다는 그냥 신경이 더 쓰이고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시내 운전은 접촉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지만, 딱히 사람이 죽을 정도의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도 별로 높지 않다. 음주운전 미치광이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와서 내 차와 정면 충돌이라도 하지 않는 한 말이다.

자동차 전용 도로 이상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중앙 분리대 있지, 보행자나 오토바이 같은 돌발상황 없지, 신호도 안 받지. 그저 쌩쌩 달리기만 하면 되는 자동차의 천국이니 아주 편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마치 망망대해 위에서의 빙산 내지 암초만큼이나 정말 조심해야 할 게 있다. 갑자기 퍼져서 도로 위에 서 버린 차..;; 이건 영락없이 추돌 사고로 이어진다. 그리고 참고로, 운동 에너지는 속력의 “제곱”에 비례한다. ㅎㄷㄷ

병목 지점이 아니고, 절대로 막힐 시간대나 구간이 아닌데 자동차 전용 도로가 갑자기 막히기 시작한다면 이건 십중팔구가 앞에서 퍼져 버린 차 때문이다. 이런 민폐 차량이 없어야 하겠지만 굉장히 오래 된 차, 제대로 관리와 정비를 안 한 차는 장거리 여행 중에 언제 저렇게 뻗을지 모른다.;; 돌연사라는 게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솔직히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는 핸들을 일부러 꺾어서 가드레일을 부수고 절벽으로 추락하는 게 아니라면, 날 수 있는 사고가 사실상 추돌밖에 없다. 그게 무진장 위험하다. 게다가 안전 거리 안 지키고 과속 좋아하는 우리나라 운전 문화의 특성상, 한번 앞차가 갑자기 서 버리면 그게 연쇄 추돌로 이어진다(안전 거리 지키면서 운전하면, 그 넉넉한 간격에 다른 차가 꼭 끼어 들어온다. ㅆㅂ-_-).

고속도로까지 갈 것도 없고, 강변북로, 내부 순환로, 동부 간선 같은 자동차 전용 도로만 몰아도 저렇게 뻗은 차를 본인은 지금까지 심심찮게 봤으며, 그로 인해 야기된 정체를 꽤 자주 경험했었다. 운전하기 당장 편한 자동차 전용 도로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결코 안 되겠다. 그리고 원인보다 결과를 더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법률은, 뒤에서 박은 차에게 이유 불문하고 굉장히 불리하게 되어 있다. -_-.

3. 대학원 세계

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할 걸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학교 선택의 기준은 코스별로 이렇게 나뉘는 듯하다.

학사는 간판, 석사는 과, 박사는 교수.
뭐, 위의 세 변수를 모두 만족하는 동일 학교에서 계속 짱박혀 있는다면 더 할 말이 없다.

학사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급이니 넘어가겠다. 학부 출신 학교와 평점은, 교수나 연구직 업종으로 먹고 살려는 사람에겐 평생 따라다니는 신분· 계급이나 다름없다. 그걸 보완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뛰어난 다른 대외 활동이나 입상 실적 같은 게 있지 않은 이상 말이다.

그 뒤 석사 정도 되면 협동과정도 있고 본격적으로 자신이 레알 오덕질을 할 만한 분야를 살펴볼 재량이 생긴다. 사실, 대학교에서 어떤 새로운 분야의 학과가 가장 먼저 개설되는 곳도 석사이다. 학사는 그 학문이 완전히 정설로 안정화되고 보편화되어야만 개설되며, 박사는 석사 졸업생이 연구를 계속해서 쭉 발전해 나가야 개설될 수 있으니 말이다.

즉, 대학원은 학부처럼 그저 닥치고 간판만 짱인 구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여대에도 어떤 분야에 아주 저명한 교수가 있다면 그에게서 지도를 받으러 남자 대학원생이 들어온다.

또한 수업 성적도 학부만치 중요하지는 않다. 교수가 학부생들의 얼굴은 다 모르지만, 대학원생은 교수 밑에서 사실상 일대일 관리를 받으며 졸업이 당장 지도 교수에게 달려 있다. 그러니 대학원생은 수업 성적이 C, D를 받는 게 문제이기에 앞서 교수에게 찍히는 게 훨씬 더 큰 문제이다.

애초에 대학원의 코스웍의 목표는 달달 외우고 시험 쳐서 점수 잘 따는 게 아니다. 수업 내용에서 연구 주제 떡밥을 하나 물어서 논문을 쓰는 게 목표이다. 공부에 대한 패러다임이 다르고 학교에서의 위상이 다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기당 듣는 과목 수도 학부 때보다 훨씬 더 적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원은 출신 간판이나 평점이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는 절대로 아니다. 대학원은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고 대학 입시 같은 수준의 경쟁이 없기 때문에, 지원자도 뜻이 있어서 아주 특수한 연구 환경을 찾는 게 아니라면, 같은 조건이면 당연히 더 좋은 간판의 학교로 몰린다.
교수들도 이를 아니, 가능하면 더 평판이 좋은 대학이나 서울과 가까운 대학으로 가려 애쓴다. 그래야만 더 똘똘한 학생들이 휘하에 들어오니까.

4. 군대 비하 발언 (이건 오랜만에 좀 쓴소리)

노인 비하와 더불어, 군대에 대해서 헛소리를 하는 사람치고 사상과 가치관이 제정신인 사람을 난 지금까지 못 봤다.

  • 지난 2008년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행사 때 군대 폐지를 요구하면서 알몸 퍼포먼스를 벌인 강 모 씨
  • 2010년, 군대 비하 발언으로 대망의 평생까임권을 획득한 EBS 강사 장 모 씨
  • 그 다음으로 얼마 전에 해군을 해적이라고 비하하여 구설수에 오른 극렬 운동권 고대녀 김 모 씨

마지막의 경우, 일반 병사들을 해적이라고 싸잡아 비하한 건 아니라는 해명은 언어도단이요 궤변이다.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이다. 해적 기지는 병사들을 비롯해 그 안에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다 해적이니까 해적 기지라는 뜻이지 않은가.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더라도 그런 돼먹지 못한 표현을 쓰면서 반대해서는 안 된단 말이다! 나이도 아직 젊은 사람이 좀 철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미우나 고우나 국군은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집단이다. 누군 군대를 두고 싶어서 두는 게 아니고, 멀쩡한 청년들을 일부러 괴롭히고 싶어서 징병제를 시행하는 것도 아니다. 막대한 돈을 굴려서 군대를 운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우리나라로 하여금 징병제를 시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진짜 배후가 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옛날에 나라를 스스로 지킬 힘이 없어서 정규군이 강제 해산되고 무장이 해제된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때 외세에게 어떤 참혹한 꼴을 당했는지를 정녕 모르겠는가?

누군 뭐 국가 위정자들이 하는 짓이 다 마음에 들어서 이런 논리를 펴는 줄 아는가? 내가 이런 초등학교 사회· 도덕 시간에나 나올 법한 고리타분하고 구태의연한 훈계조 설교를 왜 또 적으면서 열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_-;;

강 씨와 김 씨는 그냥 ‘옛다 관심 중2병’이 의심되는 케이스에 더 가깝다만, 2년 전의 EBS 강사 사건은 내겐 가히 멘탈 붕괴를 초래할 만한 충격과 공포 수준이었다. 도대체 저 나이 쳐먹도록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어있고 평소에 국방에 대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지냈기에 강의 중에 저런 저질 망언이 튀어나왔는지 내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이런 인간에 비하면 일명 ‘군삼녀’의 망언은 차라리 애교 수준이다. 어째 머리는 좋아서 서울대 나오고 고려대 나오고, 공부깨나 하고 말빨 있어서 남 가르치는 일을 하면 뭘 하나. 그러고도 정신 연령 내지 정신 상태는 저 지경이 될 수가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2/04/26 08:47 2012/04/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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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yn 2012/04/26 10:41 # M/D Reply Permalink

    석사라... 내가 할수있을까

    수능공부도 안해봣는데 ㅡㅜ

    1. 사무엘 2012/04/26 15:56 # M/D Permalink

      생각보다 어린 분이신 듯... ㄷㄷ
      대학원 진학 생각 있으세요? 이건 특히 남자라면 나중에 병역 의무와도 결부지어서 무척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진로입니다.

  2. Lyn 2012/04/26 17:11 # M/D Reply Permalink

    아뇨 병역은 상관없어요

  3. Lyn 2012/04/26 17:16 # M/D Reply Permalink

    그렇게 까지 어리진 않답니다 ^_^; 아마 사무엘님하고 한두살 차이 날 거에요. TV에서 봤던 기억으로라면

  4. 김지 2012/04/29 08:11 # M/D Reply Permalink

    뭐,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를 퍼뜨리고 자신의 유전자가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혈통을 이어 대를 잇는 거만 중요시하고 자신의 성욕만 채우기 위해
    그 수단에 필요한 "여자"를 동남아에서 "수입"해서 결혼하고는 가정폭력의 주범이 되는 사람들도 있는 마당에
    저런 분들도 있어야 사회가 균형을 이루죠. 하하.

    저런 사고방식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컬쳐쇼크라고 하셨는데 전 "저런 사고"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저런 말을 하면 대한민국에선 충분히 매장당할 수 있다는 걸 알 텐데 자기 흥분에 못이겨서 저런 말을 해 버리는 걸 보면 좀 안타깝지요.







    그냥 컬쳐쇼크라고 하시길래 함 써 봤습니다..;

    1. 사무엘 2012/04/29 20:55 # M/D Permalink

      반갑습니다.
      그쪽 분들하고 이쪽 분들(?)을 결혼시켜서 같이 살게 해 보면 참 볼 만하겠습니다만,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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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 우중(전 대우 그룹 회장) 씨는 경기고 출신인데 학창 시절에 좀 '놀아서' 서울대는 못 가고 연세대 상경과에 갔다고 한다.

2. 도올 김 용옥 박사(인문학자, 방송인)도 역시 학창 시절에 일탈도 하고 패싸움도 일삼을 정도로 좀 '놀았고', 특히 수학이 완전 바닥을 기는 바람에 서울대를 못 가고 고려대에 갔다고 한다.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형들은 다 KS(경기고-서울대) 라인에 교수가 돼 있는데 자기만 가문에서 학벌이 가장 안 좋아서 컴플렉스가 있었고 함. 그것이 훗날 그의 '학위 수집증' 기질에 영향을 준 것 같다.

3. 김 진우 교수(일리노이 주립대 언어학 명예교수, 연세대 석좌교수)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굉장히 잘 했고 원래 서울대 언어학과를 가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Catch Me If You Can 같은 영화가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교통· 통신이 열악하던 옛날에, 하나밖에 없던 서울대 지원서가 어이없는 이유(가정사 관련..)로 소실되는 바람에 서울대에 지원 자체를 못 하고 차선책으로 연세대 영문학과에 가게 됐다고.
그래도 그 덕분에 최 현배 박사도 만나고, 지금은 서울대 대신 연세대 라인 인맥에 합류. 이분은 모교인 연세대에도 언어학과를 개설하고 싶어하는 1人이시라 한다.

4. 오 준호 교수(KAIST 전자공학)는 우리나라 최고의 로봇 전문가이고, 사람들로 하여금 '카이스트' 하면 '휴보 로봇'이 떠오르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어릴적부터 기계 덕후였고 뼛속까지 공돌이였다. 당사자의 회고에 따르면, 공부에는 한동안 손을 놓고 지내다가 고등학교 때 수학에서 극한이라는 개념을 배우면서 공부에 순식간에 물미가 텄고, 교육과정을 다 따라잡았다고 한다. 흠좀무.
그러나 대학은 서울대 대신 연세대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독일어를 도저히 못 해서였다고 한다. -_-;;

좀 노느라 서울대를 못 간 바람에(3은 제외) 대신 간 학교가 연세대· 고려대급이라니 오늘날의 수험생들에겐 참 경악스럽긴 하지만,
옛날에는 대학 진학률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고 지방 국립대의 위상도 높았으며, SKY 그룹 안에서도 학교간 지원자의 학력 격차가 지금보다 더했음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오늘날처럼 재수· n수가 보편적으로 통용되던 시절은 더욱 아니었고.
당연한 말이지만, 기업인인 1을 제외한 2~4는 모두 석· 박사는 외국에서 마쳤다.

그리고 4번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게 있는데, 외국에도 역사적으로 라틴어 때문에 학력 발목이 잡힌 유명인사가 꽤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나,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처럼.

끝으로, 본인은...
학부는 당시 정보 올림피아드 입상 실적을 가장 많이 인정해 주던 곳으로 가고,
대학원은 적성에 맞는 과를 찾다 보니,

서울대하고는 둘 모두 인연이 없게 됐다. ㄲㄲ

Posted by 사무엘

2012/02/01 08:52 2012/02/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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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범준 2012/02/01 10:22 # M/D Reply Permalink

    헛!
    돌! 김용옥이 서울대를 나왔을 거라고 얼추 생각했었는데.. 놀랍네요. ;;
    그나저나 3번 김진우 교수의 경우는 정말로 서울대 나왔어야 할 판이었는데 넘흐 아쉽게 빗겨나갔고..

    형제님은 서울대 정통 판도하곤 완전 딴판의 길을 달리셨기에 카이스트로 Go Go!!
    하셨다고나 할까 ㅎㅎ

    1. 사무엘 2012/02/01 19:48 # M/D Permalink

      제 인생 행로의 본질을 정확히 간파하셨군요. 저는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고.. -_-

      김 용옥 박사의 경우, 기독교· 성경에 대해서 말하는 건 우리 같은 바이블 빌리버의 관점에서는 완전히 배도한 자유주의자 급입니다만,
      세속 학자로서 정말 공부 많이 하고 거기에 좋은 머리까지 뒷받침된 노력형 인물이라는 건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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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발음 넋두리 외

오늘날 영어는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필수 매개체요, 좋든 싫든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지 싶은데, 난 그나마 한국어 "보다"야 영어가 세계어가 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언문일치가 개떡인 점, 한국어와 구조가 너무 다른 점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어려울 뿐이지, 그나마 그 정도 굴절이나 그 정도 불규칙은 다른 언어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

그 반면에 나의 모국어인 한국어는 높임법이나 다른 복잡한 요인을 차치하고라도, 언어에서 기본 중의 기본인 대명사부터가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안습한 언어이다.;;

1인칭: '날다'의 활용형(나는)과 충돌이 있어서 '날으는'이라는 기형적인 활용형이 어쩔 수 없이 쓰인다. 나/내, 너/네도 은근히 헷갈리지 싶은데, '내'/'네'는 이제 발음 구분이 안 된다. -_-;; (영어도 I와 eye가 동음이의어이긴 하지만, 문제될 상황은 거의 없다)

2인칭: you를 딱부러지게 옮기지를 못해서 님, 너님, 회원님, 고객님, 선생님 등등등등...;; 아 골치아파. (뭐, 영어는 2인칭에 단· 복수 구분이 없는 게 아주 기괴하긴 함.)

3인칭: 관형사 '그'가 3인칭 인격체 대명사처럼 굳어져 버렸다. 조사 없이 단독으로 쓰인 건 너무 어색하다. '그녀' 문제는 우리말 운동 진영에서 전형적인 떡밥이기도 하고... (반대로 영어는 he/she 성별 구분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긴 함. 그래서 단수까지도 they로 싸잡아 표현하기도 하고.)

요컨대 한국어는 1인칭과 2인칭 대명사는 불필요하게 쓸데없는 호칭만 너무 다양하고 자잘하게 발달해 버려서, 아주 neutral한 표현 하나를 콕 집어 쓰기가 어려우며,
3인칭은 관형사 '그' 말고는 어휘 자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래서 가끔은, 하나님을 가리킬 때조차도 대놓고 you라고 깔끔하게 싸잡아 부르는 언어가 부러울 때가 있다. 불경스럽다고? 하나님은 그런 불경스러운 언어를 쓰셔서 절대무오 최종 권위 성경을 만드셨다! -_-;; 통념과는 달리, 킹 제임스 성경은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가리키는 대명사(You, He)에 첫 글자 대문자 처리조차도 되어 있지 않다.

물론, 글 써 놓고 보니까, 뭐 영어도 만능은 아니어서 언어적인 flaw가 있긴 하다.
그래도 한국어는 대명사의 표현이 부족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옛날 사람들은 그런 대명사 없이 글을 어떻게 쓰고 의사소통을 어떻게 불편 없이 했는지 '무척' 궁금하다. 내가 선조들의 삶의 방식은 공부 안 하고서, 그저 한국어가 영어 번역투로 잘 대응하질 않아서 찌질하게 징징대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본인처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외국 장기간 체류 경험도 없는 사람은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단어를 종종 접하곤 한다. 이 단어가 실제로 어떻게 발음되는지는 전혀 들어 본 적이 없다. 뜻만 알면 되니까 발음 기호는 보지도 않고, 이 단어는 어렴풋이 이렇게 발음되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낚시였던 경우가 본인은 은근히 많았다.

오랜만에 학교로 돌아와 대학원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니, 공과 대학 수업은 다들 영어 강의로 물갈이되어 있었다. 몇몇 단어는 교수님의 발음이 이상한가 싶었는데, 사전을 찾아 보니 교수님이 맞고 내 짐작이 다 틀려 있었다. -_-;; 그도 그럴 것이 공대 교수들은 거의 다 영어권 국가에서 박사 받고 온 분들이니까.

다음은 내가 생각하던 틀린 발음과, 실제 맞는 발음을 나열한 것이다. 수 년째 잘못 알고 있던 발음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단어를 실제로 입 밖에 내면서 외국인과 얘기를 주고받아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suffice: 서피스, 서파이스 (surface 내지 office 때문에)
merely: 멀리, 미얼리 (were 영향)
duplicate: 더플리케이트, 듀플리케이트
Reagan: 리이건, 레이건
geek: 지크, 기크 (당연히 gee 영향)
obtain: 압튼, 옵테인 (certain 영향)
adjacent: 앧저슨트, 얻제이슨트

즉, 본인은 대체로 단모음 위주로 발음을 예상한 반면, 실제 발음은 장모음인 경우가 많았다.
G 다음에 I, E, Y가 오면 거의 다 ㄱ 대신 ㅈ으로 소리가 바뀌기 때문에 생물학 용어인 '게놈'도 영어식 발음은 '지넘'이지 않던가? 그런데 사전을 찾아 보면, ge... 단어 중에도 ㄱ 발음이 적지 않다. 결국 발음을 알아맞히는 건 복불복인가 보다. -_-;;

장모음 ea는 대부분이 그냥 '이'인데, 가끔 '에'(sweat)인 경우가 있고, great나 저 대통령 이름에서처럼 '에이'가 되기도 하며, create에서는 아예 '이에이'라는 긴 발음이 된다. 그래서 프로토스 기본 유닛인 Zealot도 영어 발음은 '젤럿'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완전히 '질럿'으로 알려져 있다. ㅋㅋ

어찌 보면, 이런 판타지 같은 정서법을 끼고 사는 영어권 사람들이 참 골치아프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adjacent는 프로그램 개발 관련 기술 문서를 읽느라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있던 단어인데, 본인은 10년이 넘게 '앧저슨트'라고 마음속으로 읽어 왔다. -_-;;

그래서 다국적 컴퓨터 회사인 Asus는 '에이서스'와 '아수스' 사이에서 발음이 난립하고 있다.
data는 '데이터'라고 읽지만, 툼 레이더의 여걸 Lara Croft는 '라라 크로프트'이다. '레이러' 따위가 아니다. -_-;;
영어권에는 단어를 발음하는 큰 줄기가 단모음식 아니면 장모음식으로 갈라져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워낙 미국물을 좋아해서 영어 발음도 철저하게 아메리칸식으로 공부해 왔지만,
영국에서는 진짜로 모음+R은 해당 모음을 장음화만 하고 혀는 안 굴린다. 단모음 A를 ㅐ로 전설모음화하지 않으며, ㅏ로 있는 그대로 발음하는 걸 좋아한다. 오오..;;
무엇보다도 영국에서는 모음+T+모음 사이에서 T가 R로 안 바뀐다. water는 그대로 워터이지, 워러로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F나 TH 같은 발음은 동일하며, 억양도 동일하기 때문에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무슨 표준 베이징 중국어와 광동어의 차이만치 심하기라도 한 건 절대 아니다.
사실은 킹 제임스 성경을 읽으면서도, 이걸 실제로 소리내어 읽는 소리는 어떻게 날까 적지 않게 궁금했다. 이놈의 thou, thee, -eth 어미를 원어민이 실제로 읽는 걸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며, KJV가 그렇게도 운율감이 좋고 읽기 편하다고 하는데 내가 그걸 실감할 수가 없어서 답답했던 것이다.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해서는 의문이 좀 해소되어, 덜 궁금하다.

공대는 그렇다 치고 문과대 쪽으로 가면,--난 인문계와 이공계를 두루 섭렵하는 협동 과정 소속 ㅋㅋ-- 교수님들이 본인에 대해, 공대 출신이다 보니 문과 출신만치 체계적인 글쓰기 스킬은 부족한 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듯하다. 그런데 난 공대 출신 치고는 사실 문과 기질이 강하며, 정보 올림피아드 입상 실적만 아니었으면 지금과는 완전 딴판의 진로를 갔을 사람이었다...... 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래도 진짜 문과 교수님들이 보기에는 본인 같은 사람도 그냥 영락없는 공돌이인가 보다. ㄲㄲㄲㄲ

그리고 사실은 공대도 대학원에 가면 비록 성격이 문과와는 좀 다를지언정, 글쓰기가 많으며 심지어 랩미팅에 대비한 프레젠테이션도 많다. 실험을 해야 하고, 돈이 많이 든다는 특성상 펀딩을 받으려면 눈에 보이는 연구 실적이 많아야 하고, 고로 대학원생은 석사 들어가자마자 논문을 정말 미친 듯이 써 댄다. 그것도 모국어도 아니고, 이공계의 학술 공용어인 영어로 쓴다. 논문에 이름 실린 경력이 연예인으로 치면 filmography 같은 거다.

그 바닥은 랩생활을 하기 때문에, 공동 연구의 공동 저자로 낄 기회도 많다. 그러면서 이공계 논문 잘 쓰고 발표 잘 하는 법 같은 테크닉을 랩생활 하면서, 혹은 대학원 수업을 통해 공부한다.

- 단독 저자이더라도 논문의 1인칭 주어는 We이다.
- 결론은 Conclusion이 아니라 반드시 Conclusions라고 복수형으로 쓴다.
- 세속 글쓰기와는 달리 성 구분 없는 3인칭 단수를 (s)he 처럼 쓰지 말라. 차라리 they로 대체하거나,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다른 어휘를 고르거나 아예 문장을 다른 형태로 다시 써라.

이런 식의 팁이 엄청 많다. 이런 격식 있는 글쓰기 스킬이 하루 아침에 숙달될 리가 없으니, 지도교수한테 무진장 깨지면서, 또 아마도 랩 선배한테 코치를 가장한 갈굼도 당하면서 익숙해지는 거겠지...?

그나저나, 영어는 숫자 형태로 된 날짜나 시각을 말할 때 단위를 붙이지 않고 숫자만 연달아 읽는다.
그러면 “좀 있다 40분에 나가자. (지금이 6시 20분이면)” / “졸업식은 15일이다. (이 달 15일)” 이런 말을 영어로 표현하는 방법은 없나? 주변의 영문과 출신 선배에게 물어 보니, 자기도 그 생각은 미처 안 했는데 아마 방법이 없는 듯하다고 대답했다.
그냥 무조건 “20분 뒤에 나가자” / “이번 주 금요일이다” 같은 식으로 형태를 바꿔야 하는지 궁금하다. at the n-th minute, on the n-th day 이런 표현은 안 쓰는 듯?

Posted by 사무엘

2011/09/03 08:35 2011/09/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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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1/09/03 14:46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사무엘 2011/09/04 07:52 # M/D Permalink

      그건 URL을 UTF8로 인식하느냐 예전의 2바이트 인코딩으로 인식하느냐 하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잡음입니다. 혼동의 여지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그냥 앗싸리 모든 파일명은 영문과 숫자로만 쓰라고 권고하는 것이죠.
      본문과 관련이 없는 질문· 문의는 본문의 댓글보다는 제 메일이나 그냥 차라리 방명록을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 인민 2011/09/04 13:00 # M/D Reply Permalink

    1. ㅐ와 ㅔ 구분은 안습... 묻혀진 ㅐ에게 묵념. 그래서 요즘 한국에서 말 터놓을 수 있는 상대에게는 1인칭을 '네(내 의 실제발음)'로, 2인칭을 중국의 ?처럼 '니'로 발음하죠. 단지 저는 '너가' 로 발음할 뿐. 진짜로 중국탓일까요?

    2. 영어 r 발음은 접근음이기 때문에 모음처럼 발음됩니다. 비슷한 예로 영어권에서는 일찍이 깨닫고 자음으로 취급했지만 아시아 특유의 음성학 때문에 모음처럼 취급되는 w나 j가 있겠죠. (요나흐 : jonah)

    1. RC 2011/11/22 13:19 # M/D Permalink

      '네'를 '니'로 발음하는 건 서남 지방 방언의 영향입니다.

  3. 삼각형 2011/09/04 00:06 # M/D Reply Permalink

    내가 네 것을 썼니? 같이 내와 네는 문맥으로 구분하는 것 뿐이 답이 안 나옵니다. 저는 하려고 노력하지만 ㅐ와 ㅔ발음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지라.

    저는 '그'의 경우 '그 사람' 정도로 쓰고 있습니다. '그녀'는 '그 여자'로 쓸 수도 없고 난감하네요.

    요즘은 사전이 발음도 나와서 발음을 모를 경우 발음기호도 참고해 가며 들어보고 있습니다. thou, thee 같은 것도 사전으로만 들었죠.

    영어의 he, she의 경우 우리나라의 은,는,이,가,을,를 처럼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은/는' 같이 's/he' 따위로 표현하는 모양이더군요. (사람이름)야, 같은 것도 (사람이름)이야로 쓸지 아닐지도 종성 여부에 따라 달라지니 컴퓨터가 자연어를 처리할 때 꽤나 골아파지는 부분입니다.

    한국어도 격식 있게 글을 쓰려면 단어 선택이나 문체에 주의해야 합니다. 나보다는 필자 따위의 표현이나 직함을 쓰고, 문장 끝도 ~ 하다는 것이 명확하다. 라던가, ~으로 밝혀졌다. 따위와 같이 괜시리 늘여주고 말입니다. 이런 건 뉴스에서 많이 써서 익숙할 것 같습니다.

  4. 사무엘 2011/09/04 07:49 # M/D Reply Permalink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ㅐ, ㅔ는 생각만 해도 너무 답답한 거 있죠.
    구분이 안 돼서는 안 되는 음운이고 옛날에는 분명히 달랐으니까 지금까지 다른 표기가 이어져 오는 것 아니겠어요(아래아는 한글 맞춤법 통일안 시절에 이미 멸ㅋ종ㅋ).

    본문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 KJV의 영어는 현대 영어보다야 제약을 덜 받는 편입니다. 2인칭이 thou/ye 구분이 있고 굴절도 더 명확하였으며, 그때는 he라고만 써도 여자 차별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 하던 시절이었으니.. ㅋㅋ

    - 독일어도 동일한 S/sie가 2인칭과 3인칭을 모두 받는 특이한 케이스입니다만, 마치 eye is와 I am처럼 동사가 굴절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구분됩니다. '네/내'만한 판타지는 아니지요.

  5. http://singleheart.myid.net/ 2011/09/04 18:37 # M/D Reply Permalink

    3인칭 대명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영어의 영향 같습니다. 우리말은 원래 중복을 그렇게 꺼리지 않았고, 사실 요즘도 '그'나 '그녀'는 글에서나 쓰지 말할 때에는 안 쓸 겁니다. 예전에는 '그 XX(분, 사람, 자 등등)'라고 했을 말을 요즘 글에서는 그냥 '그'로 쓰고 있죠.
    영어가 문법은 다른 유명한 유럽어보다 간단한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표기법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나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특정 기관이 언어를 통제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표준어가 바뀌는 데 수십년씩 걸리기는 하지만, 수백년 동안 표기가 안 바뀌는 영어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1. 사무엘 2011/09/04 21:41 # M/D Permalink

      중복을 무척 싫어하고 대명사를 좋아하는 영어의 습성은 뭐랄까 포인터를 좋아하고 call by value보다는 call by reference를 좋아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습성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말씀하신 것처럼, '그'/'그녀'는 확실히 번역투이고 문어체에서는 그렇게 잘 쓰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네요.

      영어는 come(코움?), do(도우?), have(헤이브?) 등 영어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단어들부터가 철자 따로 발음 따로 제멋대로입니다. =_=;;;

  6. 소범준 2011/09/05 18:49 # M/D Reply Permalink

    1. 솔직히 킹제임스 성경의 영어가 현대 영어보다 더 쉬운 게 2인칭의 단수 복수 구분 때문이랄까요.
    솔직히 지금 영어는 '여기까ㅎ지ㅎ' 수준으로 발전을 멈춘 듯 싶네요. 그래서 저는 정말 킹제임스 성경의 영어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 저의 대학 영어 발음 교재를 보니 '지금의 발음 습관이 후에는 고치기 어렵게 된다.'고 하거든요.
    저도 영단어의 발음을 정확히 몰랐을 땐 제 식대로(!) 했는데 나중에 정확한 발음을 알면 글에 쓰신 것처럼
    대박 안ㅠ습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대명사 면에서 볼 때 정말 한국어에 비하면 효율적인 언어죠. 다만 지금의 경우 2인칭 구분이 안되는 것만 빼고요.

    1. 사무엘 2011/09/06 09:28 # M/D Permalink

      영어와 관련해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

      킹 제임스 영어는 현대 영어보다 더 활발한 동사의 굴절이 한국어로 치면 마치 조사 같은 역할을 해 줘서 더욱 자유로운 도치도 가능하게 해 줍니다. Ye/thou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3인칭 단수 동사 활용(-th)과 명사의 복수형(-s)도 구분이 되죠.

  7. 특백 2011/09/11 10:51 # M/D Reply Permalink

    thou 자체가 원래 존칭을 갖고 있지 않나요. 그때는 보면 '서문을 대심하여 예임스[Iames ㄲㄲ]왕께 바치는 헌사'에서도 다 you로 썼는데 성경의 존엄성을 위해 고어를 살려서 (영국식 어투로 읽는 맛도 있으니까 KJB 좋죠 ㄲㄲ)

    다만 몇가지는 S+V+O 말고 V+S+O 같은 구절 몇개도 있어서 처음 이해하기에 조금 어렵다...
    가 있지만 뭐 저야 '처음' 이 아니니까

    1. 사무엘 2011/09/12 00:26 # M/D Permalink

      무슨 말인지 저도 바로 알겠습니다. KJV에는 좀 아리까리한 도치도 좀 있어요.
      그래도 주격도 되고 목적격도 되는 한국어의 보조사의(은/는/도 같은 것) 아리까리함보다 더하겠습니까.

      C/C++ 언어를 컴파일할 때 < > 토큰이나 () 토큰의 의미를 까려면 결국 문맥을 알아야 (context free grammar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법) 하듯,
      저런 것들은 결국 문법이 아니라 어휘와 화용 계층으로 가야 제대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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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변호사 등은 제아무리 전문직이고 돈 많이 번다고 해도 '내수 산업'일 뿐이다.
새로운 파이를 창조하지는 못하고 이미 있는 파이로부터, 자국민으로부터 돈을 벌어들이는 것밖에 못 한다. 이 점에서는 정치인하고도 비슷하다.
그러나 공대를 나온 엔지니어는 새로운 기술과 발명품을 만들어내서 부가가치를 만들고 국위를 선양하고 밖에서 돈을 벌어 올 수가 있다.

의대와 공대는 모두 공부를 위해 비싼 실험 장비와 기자재가 필요하고, 학비가 필연적으로 비싸다(책만 파고 씨름하는 문과에 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대만큼은 국가에서 저런 특성과 잠재성을 존중하여 '선택과 집중 투자'라는 육성 정책을 취하고 있다.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같은 학비 싸고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특성화 공대를 따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전문 연구 요원 병특도 이공계 대학원 석사 졸업자(수료는 안 됨)에게만 부여하고 있다.
의대생, 법대생은 병특을 안 줘도, 그 직종의 성격상 군대에서도 직위 높은 보직이 따로 예비되어 있으며, 그런 인력은 어차피 전방에서 소총 들고 싸우는 병과로는 절대 갈 일 없으니 뭐...

요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하고 공돌이, 공밀레 같은 비하성 표현도 많이 나돈다. 군대 용어로 치면 '뺑이 치는 군바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듯. 물론 정말로 장인 정신에 충실한 고급 엔지니어는 군대에다 비유하자면 병도 아니요 장교도 아니요 '준위'형에 가까운 스페셜리스트 직급이라 하겠으나, 이 정도의 경지까지 가는 사람이 많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이공계가 어렵고 심지어 기초 과학 분야가 힘들다고 해도, 기초 인문계 분야의 고충에 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계열을 바꿔서 대학원을 가 놓고 멀리서 이공계를 바라보니, 이공계 학생에게 나름 국가가 배려해 준 것도 은근히 많았다.
국비로 다니는 공대는 있어도, 국비로 다니는 문과대는 말할 것도 없고 국비로 다니는 의대나 법대 따위는 없다. 하다못해 인문계도 이공계만치는 아니어도 무슨 HK 사업이라고 대학원 레벨에서 장학금 주고 연구비 지원하는 건 있다지만 의료· 법조계는 뭐...;; 거기는 국가에서 보장 전혀 안 해 줘도 지원자들이 알아서 기를 쓰고 몰리는 곳이고, 또 수용 가능한 종사자 수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다.

지난 2007년엔 포항공대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한 모 여학생--장래가 촉망받는 미래의 과학도--이 결국 서울대 의대 3학년으로 편입해 들어가서 주변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반대 케이스로 유명한 예는 단연 안 철수 씨. 서울대 의대 박사 출신에 이미 의대 교수라는 진로까지 다 보장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대 가는 당일까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더니 그 후 진로는 여러분도 다 잘 알다시피...;; 그것도 그냥 단순 애플리케이션이나 만든 게 아니라 그 당시에 아예 8086 어셈블리와 컴퓨터 구조를 다 마스터한 것이다. 이건 서울대 의대가 아니라 컴공 출신이라 해도 아무나 못 하는 일일 텐데.. ㅜㅜ 정말 엄친아 넘사벽의 경지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진로면에서 이공계도 의대도 아닌 특수 케이스가 있는데 사관학교이다. 국가에 충성하는 험난한 길(어쩌면 이공계보다도)이다 보니, 사관학교를 등록금이 없어서 못 가는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국가가 존내 투자를 해 줘야 하지. “군인이 미쳤다고 사비로 전쟁터에 나가냐?”는 성경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비유이다(고전 9:7).
그래도 사관학교는 워낙 간지도 나고 국가에서 보장해 주는 것도 엄청난지라 여전히 경쟁률이 높으며, 지금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한다. 한창 전성기 때는 육사의 커트라인이 가히 SKY 뺨치는 수준이었다는데. 참고로 사관학교뿐만이 아니라 경찰대도 동일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이유로 인해 인기가 높다.

난 뭐 저런 것들 다 필요없고 오로지 인문계 이공계 이종 교배 컨셉으로.. -_- 수학 덕후 컴퓨터 덕후라든가, 아예 학부 때부터 골수 인문학만 판 학생들에게 밀리지 않고 나만의 경지를 구축해야 하지 않겠는가.

본문으로 분류되지 않은 썰들

1. 로스쿨은 공대나 의대처럼 실험 장비가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학비가 더럽게 비싼 걸까? -_- 고시원에서 법전만 달달 외워서 인생 역전한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이젠 돈 없으면 신분 변경도 못 하게 됐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2. 카이스트 남자애들은 스킬이 있다 보니 군대는 박사 특례라든가 병특(산업기능· 전문연구 모두)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일찌감치 사병으로 빨리 갔다 와 버리곤 한 것 같다. 가령, 유학을 간다는 건 국내 이공계 대학원을 계속 다님으로써 받을 수 있는 병역상의 혜택을 모두 포기한다는 뜻이므로, 군대를 닥치고 짧고 굵게 끝내는 코스가 제일 낫기 때문이다.
그 반면 장교 출신은 최소한 주변에서는 못 봤다. 본인, 요즘 일반 종합대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공부깨나 한 사람들 중에 장교 출신 지인을 적잖게 만나는데, 카이스트는 특수 대학이라 ROTC 같은 것도 있을 리 없고 그때 난 그런 게 뭔지도 몰랐다. 장교는 무조건 육사 출신인가 생각하고 지냈었다. ^^;;

그리고 부록: 군대 얘기가 나왔으니 이쪽 얘기 좀 더..

한 나라의 군대는 가장 보수적이고 국가주의· 민족주의 정서를 타는 조직이다. 그런데 외국인 입학마저 허용하는(허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권장까지..) 미국의 웨스트포인트 같은 사관학교는 가히... 미국은 과연 지구 경찰 국가라는 뜻일까?
우리나라 육사에 동남아나 이슬람권 학생이 유학 오는 것만큼이나 우리 정서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장면이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사상 검증 연좌제 같은 게 있어서 친척 n촌 이내가 좌익 경력이 있는 학생은 그런 학교에 입학할 수가 없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 한 번 빨갱이는 영원한 빨갱이” 사고방식 때문이었던 듯.

내가 2008년에 미국 가서도 느꼈지만, 우리나라의 현충일 내지 국군의 날하고 미국의 재향 군인의 날(veterans day)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우리나라는 스케일이 오로지 조국과 민족뿐이어서 추모 대상이 국가를 위해.. 특히 6 25 때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집중되는 반면,
미국의 그 날은 가히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6 25 참전 용사, 월남전 참전 용사, 이라크전 참전 용사 등등~ 스케일이 가히 전국구를 넘어선 세계구이며 분야도 많다. -_-;;

그야말로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남의 나라에서 독일군, 공산당, 테러 집단 등 악(=미국이 악으로 규정하는^^)의 세력과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군인들을 기린다. 이래서 큰 나라에서 큰 안목을 키우는 게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사무엘

2011/01/04 22:27 2011/01/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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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기윤 2011/01/04 23:08 # M/D Reply Permalink

    『요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하고 공돌이, 공밀레 같은 비하성 표현도 많이 나돈다.』

    뭐랄까, 한꺼번에 여러 얘기가 나오고 또, 한꺼번에 여러 생각이 나서 정리가 잘 안되지만

    우선 이공계 기피 현상부터 어떻게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 사무엘 2011/01/05 10:19 # M/D Permalink

      이말년 씨리즈의 <야심찬 악당, 공박사> 편이 생각나네요. ㅠㅠㅠㅠ
      가치라는 게 수요와 공급의 비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면모가 큰 만큼
      이공계에 대한 수요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 한, 너도나도 이공계 기피하다 보면 다시 이공계 몸값이 오를 겁니다.
      그렇게 되길 바랄 수밖에 없죠. ㄲㄲㄲ

  2. 김재주 2011/01/05 08:31 # M/D Reply Permalink

    글쎄.. 이공계에 국가에서 나름대로 지원을 해 준다고 하지만

    엔지니어는 그 특성 자체가 자기 자신보다는 자기가 소속된 기업과 국가에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직업이다 보니 그게 국가적으로도 이득이라 그런 거겠죠. 게다가 지원해준 만큼 또 갈아넣어서(...) 신제품들 마구 뽑아내는 게 우리나라 아니겠습니까

    1. 사무엘 2011/01/05 10:19 # M/D Permalink

      방금 생각난 건데, 우리나라는 이공계뿐만이 아니라 스포츠계도 훈련 강도라든가 선수들 갈아 넣는 게 흠좀무 수준이죠. -_-;; 그래서 그 열악한 환경에서 그런 성적을..;;
      뭐, 군 복무자에 대한 보상도 국력에 '비해서' 너무 허접하다고 하고..
      그래서 한국인 사람들은 그렇게 악착같이 일해서 잘 먹고 잘 살고도 정신적 만족도와 행복감은 영 시원찮은 것 같습니다.

  3. 다물 2011/01/06 10:16 # M/D Reply Permalink

    의사도 자국민 치료만이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을 통해서 외부로 부터 돈을 벌어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의사 면허 따서 외국가서 일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변호사도 자국내 소송만 있는게 아니라 국제 소송도 있고 우리나라 외국 법인이 돈을 뜯기는걸 막을 수도 있으니 무조건 내수산업이라고 한정 짓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보통은 내수가 일반적이지만)

    국비로 의사나 변호사 가르치는게 없는게 아니라 서울대학교 자체가 국립대학이고, 거기서 장학금 받으면 국비로 공부하는거 아닌가요?
    물론 카이스트를 다니는 것 하고는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서울대학교 법인화 법률이 통과 되었으니 나중엔 달라지긴 하겠지만)

    1. 사무엘 2011/01/06 10:40 # M/D Permalink

      서울대야 의대 특성화가 아니라 그냥 종합대학이죠..;;
      제 글에서 '국비로 공부'라 함은 카이스트 급으로 학비 완전이나 대부분 면제급의 특혜를 말하므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
      음, 그러고 보니 의사와 변호사가 그렇게 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제 글의 전반적인 논지를 정면으로 부정할 정도의 수준은 물론 아닐 겁니다.

      근본적으로 의사는 국민이 아프지만 않으면 필요 없으며, 변호사는 싸움· 소송이 없으면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점에서는 정치인뿐만이 아니라 군대와 비슷하죠. 사회를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유지되게 하는 직업입니다.
      허나 기술자, 엔지니어는... 그렇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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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년 남짓 전이던 2009년 12월은, 본인이 병특을 마친 후 좀 쉬다가, 지인의 권유로 어느 IT 회사에서 개발자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때였다.
물론 TO가 있는 회사를 찾느라 내 적성과 거의 안 맞던 일도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하던 병특 시절보다야, 여건이 훨씬 더 나아졌지만... 시간이 흐르니 여러가지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지, 앞으로 내 인생에 미래가 보일지, 지금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내 적성에 맞는 방향이라 볼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뭔가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져서였다.

아, 이런 회의감은 단순히 회사의 인지도나 복리후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는 절대 아니었다.
외근 가느라 나름 전국민이 아는 대기업들의 연구소에도 가 봤지만, 저런 곳은 당장 복리후생이 아무리 좋더라도 내 적성으로나 조직 분위기로나 내가 갈 곳이 못 된다는 확신을 굳게 하게 됐다.

본인의 최대의 고민거리는, 덕후 기질이 철철 넘치는 것에 비해 적성은 상당히 어중간하다는 것이었다.
한글 입력기 개발자, 골수 철덕후, KJV 빌리버...;;; 이건 도대체 무슨 콤비네이션이냔 말이다. -_-;;
어느 쪽의 스킬을 보면 이과 같은데, 골수 공돌이 타입은 아니고. 이공계 기질은 철도가 오히려 컴퓨터 쪽을 능가해 있다.
한편으로는 문과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문과만 본격적으로 파고드는 타입도 아니고..;;
책 파고들고 공부만 고분고분 열심히 하는 모범생 학구파 타입은 아닌 게 확실해 보이는데 그렇다고 가방끈 없이 사회성과 정치력만으로 사업 잘 해서 성공할 타입도 아니고..;;

그래서 나는 대학 학부 시절에는 그렇게 대학원 진학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를 않았다. 학교나 회사에서 하는 일 따로, 나 혼자 오덕질 따로... 그렇게 지내면서 내 생활은 그렇게 즐겁지 못했다. 회사는 생활이 고되긴 해도 돈을 벌 수 있고 최소한 숙제나 시험은 없다지만, 대학원은 적응을 못 하면 흠...;;;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바로 2009년 12월의 어느 날,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렸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어디든 나도 대학원을 가야겠다
고 마음을 굳혔다. 대학원 진학으로 인한 그 많은 시간과 물질적 기회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공부를 더 해서 그 방면으로 인간 관계를 확장하고, 미우나 고우나 학계에서 인정을 받는 게 필요하겠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세상적으로 잘나가고 돈 잘 버는 직종에는 죽어라고 관심이 없고.. 혼자 파묻혀서 뭔가를 연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살아남아야 할 곳은 학계 말고 더 있겠는가? ㄲㄲㄲㄲㄲㄲ 이런 오덕 기질을 혼자 블로그질, 코딩질 잉여질만 하는 데 탕진-_-하는 건 인생의 낭비.
이에 덧붙여 솔직히 말하면, 직장 다니면서 일찍부터 돈 모으고 있으나, 대학원 가서 질질 끄나 본인의 연애와 결혼 진척도에는 어차피 별 차이가 없을 거라는 예측도 고려 대상이었다. -_-;;;

학부만 나와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다. 더구나 지금까지 내 혼자 오덕질 하고 연구한 것만으로도 논문을 바로 쓸 수도 있겠는데, 이걸 당장 돈으로 보상을 못 받는다면 학술적으로 다듬어 학위로라도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직장 생활도 다년간 해 본 만큼, 지금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옛날 학부 시절보다는 더 철들고 진지한 자세로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난 뭘 가장 즐겁게 잘 할 수 있으며, 어느 학교 어느 과를 가는 게 좋을까? 이것도 정말 골때리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철도 쪽으로 진로를 바꿀지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 하지만 그건 곧 포기했다.
내가 아무리 철도가 좋다 해도 철도에 빠지기 시작한 건 대학 학부 시절이 꺾여 갈 무렵부터였고, 이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이쪽으로 업종을 바꾸려면 최소한 철도 기술 연구원이나 한국 교통 연구원, 철도 시설 공단 같은 곳이라도 들어갈 정도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 할 텐데,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내가 기초가 부족하다. 철도는 그냥 취미로, 정신적 지주로 만족하기로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순수하게 전산학만 전공하는 대학원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 결정을 함으로써, 내가 대학원을 학부 모교로 선택할 가능성 역시 사실상 사라졌다.
그럼 남은 것은 국어학 쪽? 본인은 일찍이(거의 중고등학교 시절) 공 병우 박사의 업적에 운명적으로 심취해서 지내 왔고, <한글새소식>(한글 학회 소식지)를 독파했으며 조선어 학회 사건이라든가 한글 글자판의 역사, 민간 국어 운동 계보, 한글 서체, 우리말 순화 쪽으로 비상한 관심을 가져 왔다. 이런 쪽을 생각하거나 연구하면 마치 내 마음의 고향에 다다른 것 같이 편안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나의 언어학 쪽 지식이 직업으로 삼아도 될 정도로 깊은 건 아니었고, 수능 언어 영역 점수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아놔 그럼 도대체 뭘 하란 말이야..;;

하도 답답해서 처음엔 한글 학회 쪽 사람과 면담을 했다. 거긴 날 잘 아는 교수들 많으니까(물론 문과 쪽).. 그러나 학부를 국문과 나오고도 잘나가는 IT 기업인으로 변신한 사람도 있는 마당에, 번듯한 공대 전산학과를 나와 놓고서 배고픈-_- 문과 대학원으로 계열을 바꾸는 건 영락없는 병크라고 따끔하고 현실적인 충고를 하는 분도 있었다. 난 대학원 세계에 대해서 그때까지만 해도 하나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고민의 골은 깊어져 갔는데, 2010년 1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본인의 운명을 결정한 곳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연세대 언어 정보 연구원과 언어 정보학 협동과정. 비교문학이나 문화 컨텐츠 쪽도 아니고, 연세대만이 갖추고 있는 독특한 협동과정이더이다. 대놓고 국문과나 전산학과에 진학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못한 구석이 있는 본인 같은 사람에게 딱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주임 교수과 사무 조교에게 메일을 보내 보고, 2월엔 학교 관계자와 상세한 입학 면담도 했다. 이곳은 원래 사전 편찬 연구실에서 출발한 만큼(연세대 말뭉치), 언어 공학을 연구하는 여타 전산과 대학원 연구실보다는 문과에 더 가깝다. 그래도 이곳에도 이공계 출신 학생이 진학하기도 하며, 연구 분야에 따라서 공학 학위도 준다고 해서 안심이 됐다. 또한, 언어 정보학 협동과정 대학원 생활을 하기 위해서 언어 정보 연구원 프로젝트에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의무는 없으며, 연구원은 무슨 공대 대학원의 랩 같은 개념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어서 대학원에 가고 싶은 생각에 면학 계획서는 3월에 초안을 다 완성했다. 벌써 5년도 더 전 일이 돼 버렸지만, 학부 시절에 한글/한국어 정보 처리 학술 대회에 논문을 투고해서 실린 것, <한글새소식>에다 우리말· 우리글에 대해서 나의 개똥철학을 펼친 글이 실린 것 등도 첨부했다. 나는 완전 국어학과 전산학의 짬뽕형 인간이며, 나야말로 한국어· 한글의 정보화 기술로 민족 중흥-_-을 이룩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사람임을 강조했다. ㅋㅋ

믿거나 말거나. 2010년의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 작업도 대학원 진학과 새로운 대인관계 형성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 한 것이었다. 새 블로그에다 내가 지금까지 미친 듯이 글을 워낙 많이 올려대서 이제 옛날 제로보드 시절을 기억하는 분은 별로 없을 것이다. ^^;;;

연세대 말고 다른 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에도 대비하여, 영어 시험은 기관 시험이 아닌 공인 시험으로 따로 응시해 놨다. 영어 공부 손 놓은 지 몇 년이나 됐는지--아니, 애초에 이렇다 할 공부를 한 적도 없잖아!-- 기억도 가물가물한 안습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뭐, 서울대 영문과만 빼고 전국 어느 대학의 대학원이라도 너끈히 지원과 졸업이 가능한 점수는 나왔으며, 학부 때와 마찬가지로 외국어 시험을 이미 통과한 상태로 입학을 했다.

뭐 현실적으로...;; 연세대 언어 정보학 말고 원서를 넣을 만한 곳이 없었다. -_-;;;; 저기가 내 실정과 너무 잘 맞아서.. 그래서 저기에만 원서를 냈고 이내 서류 전형을 통과했으며, 면접을 거쳐서 6월 중순에 무난히 최종 합격했다. 9월에 입학하는 후기이다. 조금은 죄송한 마음으로 대학원 합격 사실을 회사에다가도 알렸고, 근무 일수와 연봉을 재조정했다.

학교와 회사를 같이 다니니까 힘들긴 하다. 1+1의 부담의 합이 2가 아니라 2.3쯤은 된다. 그래도 요즘 시대에 빚 안 지고, 학교로부터 한 푼도 지원 안 받으면서(랩비, 조교 수당 등등-_-) 사립 학교 대학원 다니는 것만 해도 어디냐. 그렇지만 미래를 위한 저축은 이제 물 건너 갔고, 이대로 자가용 굴리거나 여자친구라도 생기면 재정이 적자로 돌아서는 건 시간 문제가 되겠다. -_-;;

여기서 본인의 코스웍 컨셉은...
1. 국문과 (학부 청강): 음운· 형태· 통사론 같은 국어학 기초 과목
2. 국문과 대학원: 훈민정음에 대한 심층 연구. 한글과 국어의 역사.. 혹은 언어학 쪽 심화 과목으로 생각 중. 많이 듣지는 않겠지만..
3. 우리 과 언어정보학: 전산 언어학, 사전 편찬 이론 따위.
4. 컴퓨터과학: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렇게 네 갈래로 나뉜다. 시간이 흐르면 아래쪽 과목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다.

주 시경, 최 현배 같은 국어학자들이 얼마나 천재였는지가 실감이 간다.
좀 성격 깐깐한 국문과 교수 앞에서 '다르다, 틀리다' 구분 안 하거나 '더 이상' 이런 말이라도 썼다간 바로 개갈굼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다. ^^ 국문과 교수들은 의외로 중등학교 교사나 민간· 재야(?)의 국어 순화 연구가들에 비해, 언어 현상에서 do와 don't 선을 긋는 걸 그리 즐기지 않으시는 듯. 특히 연세대는 말뭉치 기반 연구가 강세이다 보니 그냥 언어 현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 위주인 것 같다.

여기는 질질 안 끌고 빨리 졸업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다. 일찌감치 패스트 이공계 석박사 통합 테크를 탄 본인 주변의 과학고· 카이스트 동기들은 이제 이미 박사 마치고 나온다. 흑흑 ㅠ.ㅠ 히드라 럴커로 한참을 우려먹다가 이제야 스파이어 올리고 하이브 테크를 타면서 가디언 디바우러를 준비하는 듯한 기분이다.

역사적으로 연세대 국문과에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대선배들이 꽤나 거쳐 간 것 같다.
서 정수: 입시 점수와 취업률에 맞춰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지만 대학원은 연세대 국문과로 갔고, 훗날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됐다.
김 슬옹: 옛날에 철도 고등학교를 나오고 철도청 공무원 지망생이었다. 오오오..! 국어학 쪽 선배인줄로만 알았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온 말은 “형님, 존경합니다”였다. ㄲㄲㄲㄲㄲㄲ 그런데 이분도 학창 시절에 읽은 책--특히 최 현배 박사의 책--에 감화를 받아 국어 운동에 몸담게 되고, 이름까지 순우리말로 개명한 후 과감하게 공부를 다시 하여 계열을 이쪽으로 바꿨다. (참고 사이트)

이런 분들을 배출한 배틀 아레나에 본인도 본격 뛰어들었다. ㄳ
보통 사람들이 대학원에서 가는 학문의 길이 경부 고속도로나 서해안 고속도로라면, 본인은 외곽 순환 고속도로 같은 길을 선택했다.
굿 게임 해 보자. -_-;; gg
Happy new year!

Posted by 사무엘

2010/12/31 09:29 2010/12/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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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호윤 2010/12/31 12:41 # M/D Reply Permalink

    눈팅은 매번 하고 있는데 글은 진짜 오랜만에 남기네. ^^a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듯 하구나. 나는 실험 데이터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터지면서 이번 학기에 했던 것을 다 날렸어. ㅜ.ㅜ
    다시 새롭게 세팅하고 시작해야 하지. 졸업 조건을 갖추는게 많이 힘들어져서 요즘은 논문을 내놓으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생각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어. 제 때 졸업하는게 정말 쉽지 않네....
    그래도 너와는 다른게 학비·교통비·식비를 고민하지 않고 다니니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 방학을 생각해보면 네가 더 낫기도 하고~
    하여튼~ 계속 잘 지내라 ^^

    Happy new year~!

    1. 사무엘 2010/12/31 18:01 # M/D Permalink

      오랜만~~!
      이공계 대학원은 아무래도 랩비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대신에... 진짜 살인적으로 바쁘겠지. ^^;; 하지만 빡세게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보상도 있을 거다.
      난 애초에 랩 출퇴근하는 식의 대학원은 생각이 없고, 개인플레이로 혼자 덕후질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쓸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이곳으로 갔는데, 그럭저럭 잘 선택한 거 같아. 랩 출퇴근 대신 회사 출퇴근인 셈이겠지. ㅎ
      난 그렇잖아도 출발이 꽤 늦어서 이보다 더 지체할 수는 없는데, 빨리 졸업하고 싶은 마음뿐이구나. 새해 복 많이 받아라. ^^

  2. 삼각형 2011/01/01 12:09 # M/D Reply Permalink

    오홋, 저런 식의 '잘 하기는 잘 하는데 어디 써먹지?'식의 능력도 모으니 써먹을 곳이 생기는 군요. 저도 희망이 셈솟네요.

    1. 사무엘 2011/01/01 15:59 # M/D Permalink

      한 분야에 골수로 타고난 사람이 아닌 이상, 그런 어정쩡함이 진로 정하는 데 제일 고민거리일 것입니다.
      대학원에는 학교마다 협동 과정이란 걸 개설한 게 있으니, 그쪽을 공략하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요즘은 한 분야에 대한 깊이뿐만이 아니라 학과간의 융합도 중요하거든요.

      올해의 첫 코멘트이군요, 삼각형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3. 비밀방문자 2011/01/03 05:11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사무엘 2011/01/03 09:45 # M/D Permalink

      대학원은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 학부와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수업은 상대평가 같은 것도 없고 학부보다 그레이드를 훨씬 더 후하게 잘 줍니다.
      누가 그러길, B는 교수한테 완전 미운털 박힌 애들이나 받는다고 하죠.;;;
      대학원의 진짜 승부는 종합 시험과 논문이니까요. =_=;;

      하지만 무서운 점은... 학문을 생업으로 삼는 박사들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학부 평점도 평생 따라다니게 될 거라는 점. 물론 최우선순위는 아니고, 대학원 레벨에서의 연구 실적이 비슷비슷 할 때의 변별 수단이겠지만요..;;
      저도 이런 그레이드를 학부 때에나 좀 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 ㅠㅠㅠ

  4. 문태부 2011/01/27 16:11 # M/D Reply Permalink

    음... 말씀 하신것 처럼 철도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론과 지식이 상당하신듯합니다. 제가 지나가는 말로 테슬라라라는 사람이 지구가 자전체이고 지심을 박는 다면 전기를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테슬라 자신이 기름 동력 없이 몇시간을 자동차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있습니다.
    뭐 음모론자들이 무한에너지를 저지하는 세력때문에 우리는 석유에너지를 쓰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저야 워낙이나 기초 지식이 모자라니 이런 말씀드린것들이 정말로 현실에서 가능한 것인지 또한 가능하다면 자체적인 개발로 개개인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서 인건비와 재료비만을 받아 DIY를 하면 어떨까? 아니면 해비타트 처럼 노동력을 빌려서 집을 만드는 것처럼 전기 자동차도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빠져 봅니다...

    1. 사무엘 2011/01/28 09:51 # M/D Permalink

      테슬라 당사자는 굉장히 이성적인 과학자였지만, 그의 업적이 너무 시대를 앞서가고 지나치게 넘사벽급인 데다 정치· 군사 문제도 거기에 얽혀 있다 보니 세상으로부터 다소 묻힌 감이 있었습니다. 위인전 같은 데서는 정치 로비력이 월등했던 에디슨이 더 부각받았죠.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테슬라와 그의 연구 업적은 각종 음모론, 사이비과학 분야에서 더욱 부각을 받고 있지요.
      아무튼, 철도에도 지금보다 더욱 획기적인 동력원이 발명되어 인류에게 유익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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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를 떠난 교수들 외

본인이 학부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는 서 남표 총장을 주축으로 하여 내부 시스템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나 같은 학생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바뀐 제도도 꽤 되기 때문에, 병특도 휴학이 아니라 일찌감치 졸업을 해 버리고 간 것을 본인은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 -_- (본인은 최 덕인· 홍 창선 원장에서 시작해서 러플린 총장으로 끝난 세대이다.)

본인의 전공인 전산학과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 조교수였던 분이 부교수가 되고 부교수가 드디어 정교수로 진급해 있는 것을 홈페이지를 통해 보곤 했다. 또한 ICU가 진통 끝에 카이스트와 결국 합병되면서, 그쪽 인력의 유입으로 인해 예전에 못 보던 교수들 얼굴이 크게 늘었다. 정보통신부가 없어진 게 크게 작용했으리라.

200X년도에 스탠퍼드, MIT 등 굴지의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곧장 카이스트로 온 젊은 신임 교수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제는 교수가 돼도 정년 보장이 옛날만치 쉽지 않고, 주변에 온통 널린 게 천재들 뿐이니 연구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찮을 것이다. 서 총장이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엄청 쪼아대고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그래서인지 어느 샌가 카이스트를 떠난 교수도 보인다.
얼마 전엔 우연히 졸업생 조회 웹사이트에서 본인의 이름을 검색해 봤다.
그랬는데, 본인의 학부 졸업 논문 지도교수였던 분이 지금은 카이스트 교수 명단에서 보이지 않았다.

뭐, 학부 졸업 논문은 진짜 형식적이었고, 교수님이 내 리포트를 읽어는 봤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얼렁뚱땅 통과가 되긴 했다. 그래서 요즘은, 학부 수준에서는 졸논을 좀더 실무 위주인 현장 실습이나 졸업 프로젝트로 대체하는 게 카이스트를 비롯한 국내 대학들의 전산과의 추세이다.
처음에 본인의 지도교수는 다른 분이었는데, 나중에 졸논을 쓸 무렵에 여차여차 하다 보니 저 교수로 바뀌었다. 어째서 하필 그분으로 배정됐는지는 그 과정에 대해서는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좀더 검색을 해 보니까, 그 교수님은 고려대로 전근을 가 계셨다. 오홋;;;
호기심에 옛날 교수들 검색을 더 해 봤는데, 굉장히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다.

성균관대에 전직 카이스트 교수가 네 명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2008~09년 무렵에 한꺼번에 저기로 간 것이었다. 본인은 학부 시절에 그 교수 4인 중 3인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어이쿠, 게다가 이것도 나 혼자 뒷북이었다. 성균관 대학교는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그리고 아마도 이 건희 본좌님의 입김으로)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하드웨어인 반도체에 이어서 소프트웨어까지 특성화?? 본격 IT 대학으로 거듭나려는 듯.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대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를 한꺼번에 네 명이나 스카웃해 갔으며, 이것은 이미 그 당시에도 큰 뉴스거리로 떠올랐다고 한다.

아마 대전 생활에 신물을 느꼈거나, 서 총장의 정책이 마음에 안 들거나, 반대로 성균관대의 파격적인 처우 제안에 끌렸거나... 그런 이유로 인해서 그분들이 전근 간 게 아닌가 싶다.

덧붙이는 말:

1.
본인은 군대를 현역으로 갔다 오지 않았고 병특 중에도 딱히 군대와 관련된 안 좋은 일을 겪은 적은 없기 때문에,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꿈-_-;;; 같은 건 안 꾼다.
하지만 한때는 아래와 같은 판타지 같은 꿈도 자다가 몇 번 꾸긴 했다.
- <날개셋> 한글 입력기로 ISEF에 또 출전하는 꿈 (10년 도 더 전 일을..;; ㅋㅋㅋ)
- 병특을 마친 뒤에 카이스트로 3년 만에 복학하여 졸업 이수 요건 채우느라 고민하는 꿈 (아놔 나 3년 전에 졸업했어-_-)

2.
본인은 주임 교수가 국문과 소속인 협동 과정 대학원에 갔지만 학위 논문의 지도교수는 국문과가 아닌 컴퓨터과학과(전산과의 연세대 학과 명칭) 교수가 될 공산이 크다. 그래서 이곳의 교수들은 어떤 분이 있는지 틈틈이 찾아보고 있다. 본인의 코스와는 정반대로 학부는 연세대에서, 석· 박사를 카이스트에서 마친 교수가 한 분 계시는구나. 뭐 학번 차이는 본인과는 이미 까마득한 수준이지만 말이다.;;
내년부터는 국어학뿐만 아니라 컴퓨터과학과의 대학원 수업도 들을 예정이다. 본격 공학관에도 드나들게 되겠구나.

3.3.
그나저나 내 홈페이지 메인의 공개 사진을 바꿀 때가 되긴 했다. 공중파 TV에 출연한 화면이고, 분장도 아주 잘 돼 있는 데다 자막 내용-_-까지 여러 모로 아주 간지나는 모습이긴 하나.. 벌써 5년도 더 되어 너무 오래 됐고, 결정적으로 본인은 이제 카이스트 학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TV에 출연한 게, 2006년에 한글 관련 다큐에 출연한 게 마지막이니, 다음엔 철도 관련 다큐에서.. (ㅎㄷㄷㄷ) 자막은 당당하게 '연세대 언어정보학과'라고 말이다. 그런 화면이라도 하나 만들어야 할 듯.

그래도 대전과 카이스트도 언제까지나 내게 제 2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남을 것이다. 일반 대학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카이스트만의 그 학교 분위기와 프라이드(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_-)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다.

Posted by 사무엘

2010/10/19 09:39 2010/10/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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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의사신 2010/10/19 16:04 # M/D Reply Permalink

    저는 그 방송을 TV로 직접 봤습니다.

    옛날 그 사이트 돌아다니다가,

    "어, 그 분 사이트였네!"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1. 사무엘 2010/10/20 00:02 # M/D Permalink

      음, 저는 그 뉴스를 왜 못 봤는지 궁금합니다. ^^;;

    2. 주의사신 2010/10/20 08:03 # M/D Permalink

      제가 이야기한 방송은 스펀지 "세벌식" 방송을 의미합니다... 제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스펀지 그 방송 보면서 '세상에 그걸 두벌식과 세벌식을 다 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라는 생각을 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어 오타났다 하는 기억도 나고요.

  2. Azurespace 2010/10/20 01:19 # M/D Reply Permalink

    제가 반도체과에서 소프트웨어를 주로 하는 학생 중 하나인데

    이러다 군대 다녀왔더니 소프트웨어 커리큘럼 싹 사라져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 중입니다.

  3. 다물 2010/10/20 10:30 # M/D Reply Permalink

    2006년에 나온 방송은 아래 연결에서 볼 수 있습니다.(3개인데 어디에 나온지는 안적겠습니다. 그래야 전부 보실테니)

    잘 보시면 용묵님 옆에 저도 있습니다.(1초나 되려나? 아마 이때가 직접 본건 처음인거 같네요)

    http://www.assembly.go.kr/brd/formation/last_pro_vw.jsp?programId=181

    참고로 연결된 곳은 국회방송이고 실제 방송은 아리랑TV하고 국회방송으로 나갔다고 들은거 같네요

  4. 사무엘 2010/10/20 18:32 # M/D Reply Permalink

    주의사신/다물: 언젠가 철도 음악을 채보한 사람이 있다~ 음악이 철도 매니아를 만들었다 ... 이런 걸로 스펀지나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 같은 데에 제가 출연하는 날이 올지도.. ㄲㄲㄲㄲ
    저는 세벌식과 두벌식 모두 손이 허용하는 최고 속도로 칠 수 있습니다. 병목 지점은 머리가 아니라 전적으로 체력과 손동작이라는 뜻. 아무 편견이나 차별 없이 진짜 공 병우 세벌식이 구조적으로 표준 두벌식보다 더 빠르고 치기 수월합니다. 그런데 그 공 병우 타자기는 세벌식이긴 하나 세벌식 최종 배열은 아니기 때문에, '대한민국' -> '기한맨둡'(이렇게 세벌식 최종 방식으로 쳐야 타자기 방식으로 '대한민국'이 찍힘)으로 글자를 바꿔 놓고 쳤던 게 묘기였죠.
    ^^

    Azurespace: 으음 설마 그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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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이야기

이미 대문에도 올리고 몇 차례 알렸듯이, 본인은 연세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9월 1일부터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이쪽 근황에 대해서도 블로그에다 글을 남길 필요를 좀 느낀다.

※ 학교 얘기

보통 대학들은 표어(표어? 교훈?)에 라틴어나 한자 나열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데에 즐겨 등장하는 '베리타스'(진리)라는 단어는 아예 차 이름으로까지 본격 등장해서 '제네시스'와 맞장 뜨는 중이다.
하지만 성균관대나 육사 같은 곳은 성향상 표어가 응당 한자(한자어도 아니고) 형태. 설마 육사 표어가 "veni, vid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같은 라틴어 나부랭이이겠는가? ㅋㅋ

그런 학교들 중, 연세대는 기독교 계열 학교가 아니랄까봐, 표어로 간지나게 성경 구절을 쓰고 있다(요 8:32). 사실 성경 자체도 한때는 라틴어로 읽어야 간지 나던 시절이 있었지만, 연세대는 굳이 외국어를 쓰려면 그냥 NIV 성구로 대체하는 듯.

아울러 연세대의 상징 동물은 독수리이다.
딱히 성경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독수리로 제정한 건 분명 아니라고 들었다만,
표어가 요한복음 구절이고 요한복음은 에스겔서에 나오는 네 생명체(마;사자, 막;황소, 눅;사람, 요;독수리) 중에 예수님의 신성을 의미하는 독수리와 관련이 있으니... 웬지 묘하게 연결이 잘 됨을 느낀다.
학교의 상징색은 감청색(군청색)이라고 하는데, 서울 지하철 1호선의 노선색과 일치한다. 어??

연세대와 라이벌 구도인 고려대의 상징이 크림슨색 + 호랑이인 건, 워낙 옛날부터 강렬하게 들었기 때문에, 고려대를 전혀 다니지 않고도 알고 있었다. "민족고대" ㅋㅋㅋㅋ 어디서 그런 인상을 받았는지는 의문이다. 하긴, 고려대는 아예 교표에까지 호랑이 그림이 있긴 하다.

※ 과 이야기

본인의 진학 컨셉은 완전 '짬뽕'이다. 문과와 이과 짬뽕. 이론과 실무 짬뽕..;;
계열이 정해져 있는 단과 대학원이 아니라, '언어 정보학'이라는 학과간 협동 과정을 선택했다. 잘 알다시피 국어학과 전산학 연계이다.
대학원은 자기가 공부할 걸 알아서 찾아서 연구하고 논문을 써야 하는 곳인 만큼, 학부와는 달리 학과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코스도 개설하고 있다. 학과간 협동 과정 말고 산학 협동 과정이란 것도 있다.

이공계 대학원에는 한 과 안에 각 교수들마다 자기 전문 분야에 맞게 운영하는 여러 랩(연구실)이 있다. 가령 전산학과 대학원을 예로 들어 보면 그 아래에 데이터베이스 연구실, 컴퓨터 아키텍처 연구실, 네트웍 연구실, 컴파일러 연구실, 컴퓨터그래픽 연구실 등이 있듯이 말이다.
학과간 협동 과정은 각 과들이 그렇게 특화된 연구실과 같은 위상을 지닌다. 언어 정보학, 비교 문학, 언어 병리학 등.

본인이 간 이 대학원은, 학부를 본인과 같은 경로로 거친 사람이 흔히 선택하는 진로는 아니다.
좀 의외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랩 생활 하는 이공계 대학원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난 논문 쓸 건 이미 다 생각해 놓고 있으며, 대학원에서 하는 공부는 그 연구 아이템에 대한 학문적인 근거와 권위를 부여하는 활동 정도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교수 프로젝트가 아닌 내 연구와 내 개인플레이가 main이 될 수 있는 곳을 골랐다.

나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혼자 만들 정도의 실력을 갖춘 프로그래머치고는 솔까말 의외로 수학이나 전산학이나 전자 공학 덕후가 아니다. 내가 그런 공돌이였다면 어쩌면 철도 공학 연구하러 갔을지도 모를 일.
그렇다고 해서 촘스키 같은 골수 언어학자 기질도 아니고... 난 그냥 우리말과 한글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싶어서 이 길을 택했다.
논문 자격 시험도 알고리즘, 운영체제 같은 과목보다 말뭉치 분석, 형태론 같은 과목으로 응시하고 싶어서 말이지.. 그래도 여기는 논문 연구 분야에 따라서 공학 학위도 준다. ^^;;

※ 미래-_-

이공계 대학원은 맨날 랩에 출퇴근하면서 바쁜 대신에, 그래도 교수 밑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각종 기업 등 취업문도 넓은 편이다.
인문계 대학원은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하고만 싸우면 되고 널널한 대신에, 알아서 부업 뛰면서 학비 벌어야 되고, 취업문 좁고, 잘못하면 평생 보따리 장수 신세를 못 면한다....... 라고

본인은 알고 있었으나,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국내" 대학원은 이공계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유학파와 국내파 차별이 꽤 심하며, 유학파가 아니면 교수나 대기업 채용에서 완전 국물도 없는 모양이다.

내가 가는 분야는 유학을 갈 필요가 없는 곳이긴 한데, 그만큼 취업문도 좁고 학계 분위기도 아주 폐쇄적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단과를 선택한 게 아니고 협동 과정이다 보니 위상이 어중간하고, 학계로 진출하는 길도 더 좁을지도. 뭐, 그런 고민은 2년쯤 뒤에 석사 마칠 즈음에 박사를 계속 할지, 한다면 어디서 할지를 고민하면서 같이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석박사 정도 되면, 이제 대학 간판이나 학부 평점, 토익 점수, 해외 연수, 알바 같은 스펙 나부랭이에 연연하는 수준은 넘어서야 한다. 뭘 연구해서 학위를 받았으며 논문 주제가 무엇이냐, 무슨 교수 밑에서 무슨 학파-_-를 계승했나, 학계에서 무슨 활동을 했나가 main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알려진 '오답'들은 잘 피해서 최선을 다해 이 진로를 골랐는데, 이건 또 다른 오답이 아니라 정답이었으면 좋겠다. (현재로서는 정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나름 연세대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협동 과정인데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9/06 09:12 2010/09/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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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르심 2010/09/06 18:11 # M/D Reply Permalink

    학교 다니기 시작했구나. ^^ 같은 대학원생이지만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다르네~. 부럽다~.ㅋ

    1. 사무엘 2010/09/06 20:09 # M/D Permalink

      뭐 인문계 식으로 공부해서 이공계 식으로 논문을 쓰는 맞춤형 대학원이랄까..
      그래도 수학식만 없을 뿐이지 국어 문법도 만만찮게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더라.
      내 공부는 내가 알아서 잘 챙겨서 해야지. ^^;;

  2. 맑아릿다 2010/09/07 21:03 # M/D Reply Permalink

    잘 오셨어요:9 전산언어학 분야에선 연대 국어정보학 협동과정이 단연 독보적이니 잘 선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열 전공하고 그 대학원에 들어오는 학생이 많진 않아도 꽤 있다고 들었어요. 언어학 쪽이야말로 여러 가지 전공의 콤비네이션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지요.OTL 난 뭐지ㅠㅠㅠㅠㅠ

    오늘 말뭉치언어학연습 수강으로 바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강 허락할지 말지 고민이라고 하시다니 그런다고 내가 질 줄 아시는감ㅋㅋㅋ

    1. 사무엘 2010/09/07 23:18 # M/D Permalink

      저의 학부 모교야 모든 이공계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익히 알려져 있고, 거기에 제가 들어간 과정이 레전드-_- 수준이었습니다. (이 블로그의 9월 3일자 특집글 참고 ㄲㄲ) 즉, 그때는 HOW가 중요했죠.
      그러나 대학원은 사정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밑천이 많으니, 목표로 정한 학교에 들어가는 과정은 어려운 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학교 무슨 과를 갈지 고르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고 학부 때보다 훨씬 더 고민 많이 하고 애썼죠. 이제는 WHAT이 중요해진 셈입니다.

      낯선 학교로 진학했지만, 맑다 님 같은 학문의 동반자가 있어서 참 든든합니다. ^^;;
      한느님의 수업 수강에 성공하신 것 축하. 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 대학원 가더라도 저랑 겨우 한 학기밖에 차이 안 날 텐데, 기회 되면 우리 과 사람들도 소개해 줄게요. 이미 언정원하고도 인연이 있으시니. ㅋㅋㅋ

  3. 나그네 2010/09/14 12:00 # M/D Reply Permalink

    저는 개인적으로 김 용묵님을 알고 지내지는 않지만 축하드립니다. 논문자료수집 천천히 하시면서 대학원 생활 잘 지내시길 바래요.

    1. 사무엘 2010/09/15 09:16 # M/D Permalink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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