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에 대한 진술

성경은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레 17:11)라고 말하는데, 이건 단순한 문학 서사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팩트이다.
아울러, "피는 땅을 더럽힌다"(민 35:33)라는 진술도 굉장히 일리가 있는 사실이다.

피는 아무리 씻고 닦아내도, 아주 특수한 화학약품을 뿌리지 않는 한 죽어라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요즘 기술이 발달해서 루미놀 반응으로 아주 미세한 혈흔을 검출해서 엄청 옛날에 벌어진 살인 사건 현장도 잡아내고, 거기 남아 있는 DNA로 수십 년 전에 죽은 사람의 신원까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걸 생각해 보시라.

사람이 죽은 현장을 완전히 불질러 버려야 이런 흔적도 지울 수 있는가 보다. 그래서 살인 다음에 방화가 뒤따르는 경우가 이리도 많았던 것이다.

이걸 성경은 "땅이 입을 벌려 아벨의 피를 받았은즉.. / 피가 부르짖나니.."라고 아주 초월적으로 표현한다.
세상에서는 저 워딩이 과학적 디테일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저걸 비유, 은유 과장 같은 문학 수사로 치부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과 바이블 빌리버의 관점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 오감이 감지하지 못할 뿐이지, 진짜로 피가 부르짖는 것이고 하나님이 그걸 들으시는 것이다.

"피로 더럽혀진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를 통해서만 깨끗해질 수 있다"(= 사형 제도) 이런 것도 과학으로는 알 수 없는 면모이다.
성경의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피가 환경을 오염시키지, 무슨 플라스틱이나 방사능 폐기물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2. 영적 접근성

예수님과 시간·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해서, 예수님의 행적을 직접 봤다고 해서, 심지어 예수님의 친인척이었다고 해서 특별히 예수 잘 믿고 신앙 생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슨 성경 시대의 언어를 모국어로 쓴다고 해서 특별히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처럼 예수님보다 한참 후대를 살고, 지역적으로도 아무 연고가 없는 곳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해도.. 온전히 보존되고 번역된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그 당대를 살았던 사람과 아무 차이 없이 복음을 접하고 그분의 뜻을 알 수 있다. 성경은 이게 예수님 당대 시절 체험보다도 더 확실하다고 자가증언한다. (벧후 1:18-19)
이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엉뚱한 질문들이 바로 "세종대왕 이 순신도 지옥 갔냐느니", 아니면 "이 히브리어 그리스어의 뜻은 그 시절 사람을 불러서 물어 보고 싶다" 같은 부류들일 것이다.

예수님은 사역 당시에 혈육 가족으로부터의 청탁 내지 찬스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여 공평하게 사역을 하셨다. 이는 요한복음의 그 "여자여" 발언 말고도 복음서 여러 곳에 나온다.

  • 그분께서 이것들을 말씀하실 때에 무리 중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그분께 이르되, 당신을 밴 태와 당신이 빤 젖이 복이 있나이다, 하거늘
  • 그분께서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눅 11:27-28)

언뜻 생각하기에 감히 하나님을 잉태하고 낳고 젖을 먹여 준 마리아의 신체는...;;; 얼~~~~마나 복되고 은총이 가득하고 특별하고 성스럽고...;;; 그 유니크함이 이루 말로 형언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특히 가톨릭 같은 곳의 사고방식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심상을 지지하지 않는다.

  • ... 내 모친과 형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이라 ... (눅 8:21)
  • ...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그 사람은 나의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막 3:35)
  • ...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그 사람이 나의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마 12:50)

"내 모친과 형제 자매가 별 거 있냐..??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다~~ 내 모친과 형제 자매인걸 뭐??"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의 영적 접근성은 시대나 장소, 출신에 얽매이지 않으며 차별이 없다. 아멘~

3. 성경에 나오는 반전

난 개인적으로 이 두 구절을 읽을 때 아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아주 의미심장한 반전 전개를 암시한 게 아닌가?

  • 그러나 그가 머리를 깎인 후에 그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더라. (삿 16:22)
  • 그러나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주를 불쾌하게 하였더라. (삼하 11:27)

삼손의 경우는 머털도사에서 머털이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란 장면이 떠오른다. =_=;;;; 한편, 악역인 꺽꿀이는 지 스승한테도 반역하고 나중에 죽은 것, 그리고 장발미남이라는 점으로 인해 압살롬을 묘하게 연상시킨다.

다윗의 경우는? 살인을 통해 간음을 언뜻 보기에 재혼으로 완벽하게 은폐했다. 살인은? 전쟁터에서의 영예로운 전사로 완벽하게 은폐했다. 요즘으로 치면 아군 껀지 적군 껀지 알 길이 없는 수류탄 프래깅과도 비슷해 보인다. ㅡ,.ㅡ;;;
누가 봐도 흠잡을 데 없이..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를 자연스럽게 없애는 계획이 성공했지만.. 하나님은 그 흉계조차도 완벽하게 다 간파하고 계셨다.

삼손은 천하장사였고, 다윗 시대에는 골리앗이라는 또 다른 천하장사가 있었다. 시기는 좀 차이가 있지만, 이렇게 천하장사가 나오는 성경 본문에서 심상은 각각 긍정적 vs 부정적으로 다르다만, '그러나' 반전이 있다는 걸 생각해 보자.

4. 사도행전

(1) 사도행전 6장에서 사도들의 역할을 분담하기 위해 집사를 선출하는 건.. 출애굽기 18장에서 모세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중간 간부를 뽑는 것과 비슷한 장면인 것 같다.

(2) 흔히 천사라고 하면 무슨 예쁜 미소녀나 생글생글 미소년, 심지어 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성경에서 딱 한 번 '천사의 얼굴' 같다고 예를 든 건 바로 스데반.. (행 6:15) 건장한 남성 청년이었다.
행 7:59는 스데반이 순교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는데.. "예수님, 내 영을 받으시옵소서"라고 말하는 걸 보니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라는 걸 보여주는 위대한 구절이다. 그리고 성도들이 죽는 것은 그냥 잠드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바로 다음 구절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3)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의 행적은.. 퀘스트를 수행하는 RPG 게임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대제사장을 찾아가라 -- 체포영장을 받아서 다마스쿠스로 가라.. -- (도중에 이벤트 발생.. 예수님 만나는 컷씬)
(다마스쿠스에서 아나니야 만남) -- 등등등등... 로마로 가라

(4) 바울과 바나바가 격렬히 싸우다가 갈라선 건.. 옛날에 id 소프트웨어에서 존 로메로와 존 카맥이 결별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존 로메로는 치렁치렁한 장발인 게 압살롬 같은 인상이 느껴지기도 하더라만.. ㄲㄲㄲㄲ

5. 나머지

  • '하나님의 가족'에 대한 찬가인 시편 45편은 뭔가 성경의 용비어천가 같은 느낌이 든다.
  • 누가복음 15장에는 그 유명한 탕자의 비유가 수록돼 있다. 눅 15:17는 요즘 시쳇말로 '현타'라는 게 무엇인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구절이라 하겠다. 스바의 여왕은 솔로몬의 너무 엄청난 부귀영화를 보고는 멘탈이 털려 버렸는데, 탕자는 맨 밑바닥 인생 돼지우리에서 멘탈이 제대로 돌아왔다. ㄲㄲㄲㄲ
  • "라떼는 말이야"의 진짜 원조는 최초의 인간 아담일 듯하다. 그리 오래 지내지 못했던 에덴 동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있을 테니까.. "라떼는 말이야 힘들게 농사 안 지어도 식물들이 큼직하게 열매 잘도 맺었는데.. 후손들이 고생 많군" 이런 할 말이 많았을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3/11/22 19:35 2023/11/2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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