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근황

벌써 10월이 됐다. 두 주 남짓 전에 근황글을 올리고는 얼마 안 되어 또 근황 업데이트를 하게 됐다. =_=;;
본인은 연매와 결혼 준비 중이고 호박 농사도 잘 짓고 있다. 2024년과 그 이전.. 신혼집과 약혼자가 생긴 지금과 그 전은.. 생활 방식이 서로 너무 달라져 버렸다. 정말 꿈만 같다. 이전엔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지경이다.

올해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갑자기 지정돼서 놀게 됐다. 그렇잖아도 회사에 따라서는 개천절과 주말 사이의 금요일인 10월 4일을 전사 휴무(각자 연차 써서)로 지정한 곳이 있다. 그런데 10월 1일과 2일까지 연차로 연결하면 사기적인 연휴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막간을 이용해 정치 얘기를 좀 꺼내자면.. 윤통의 재임 기간이 이제 과반이 지난 듯하다.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고 특히 야당 그 정신나간 후보의 당선을 막은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정말 훌륭한 기여를 했다.
그 사람 덕분에 나라의 여러 부분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나도 지난 몇 년간 이념 걱정, 정치 얘기를 꺼낼 일 없이 정말 편안히 지낼 수 있었다.

다만 영부인의 논란거리는 나도 차마 실드를 칠 수 없고, 의료 쪽은 왜 저리 깽판을 치는지 그건 우려스럽다. 의대 증원 갖고 욕 먹는 걸 예전 MB 시절 4대강이나 미국산 쏘고기 때문에 욕 먹는 것과 동급으로 칠 수 있는지?
나야 의료 행정 쪽은 문외한이기 때문에 뭐라 주장을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우려스럽긴 하다. 저 두 가지만 빼면 난 정치 쪽은 딴 불만이 없다.)

뭐 그건 그렇고.. 본인은 지난 추석 때는 처가(진)까지 포함해서 고향을 두 군데 다녀오면서 양가 부모님을 뵈었다.
올해는 주말과 명절이 이어져서 연휴가 길었으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근데 다들 아시다시피 올해 9월은 추석을 포함해 셋째 주가 다 지나도록 날씨가 어찌나 더웠는지... 80년이 넘는 관측 사상 제일 더운 9월을 기록했다. 추석 때 열대야와 폭염경보를 접하다니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본다.
9월 중순에 8월 중순 날씨가 계속됐고, 이건 추석이 아니라 그냥 하석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지금이야 밤에 10도대 중후반, 낮에 20도대 중후반이니 그런 미친 무더위는 끝났다. 추분이 지나서 낮 길이도 엄청 짧아진 게 느껴진다.
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땀 나고 덥고 실내에서 에어컨이 필요한 건 여전하다. 단지, 더워도 기분 좋게 덥고.. 아침과 밤에 시원해졌기 때문에 견딜 만할 뿐이다.

이번 여름에 살인적으로 더웠던 것처럼 올해 겨울은 반대로 엄청 혹독하게 추울 거라는 분석을 벌써부터 한 사람이 있다. 과연 그 전망이 적중할지 지켜봐야겠다.

1. 파는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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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고향 재래시장 곳곳에서 이렇게 호박이들이 쌓인 걸 볼 수 있어서 몹시 좋았다.
늙은 호박뿐만 아니라 동그란 풋호박도 잔뜩 담긴 게 정말 사랑스러워 보였다.
호박은 사랑이다~!! 집집마다 안방에 한두 개 갖다놓으면 미관에도 좋고 힐링이 된다. 내게는 늙은 호박이 뭐 복조리니 dream catcher이니 하는 물건 역할을 하고도 남는다.

2. 해수욕

추석 때 도대체 해수욕이 웬말이냐.. 햐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더웠다. 이런 날은 물놀이를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 계곡과 바다 중에 고민하다가 바다를 골랐고, 경주 감포에 있는 나정 고운모래 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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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와~~ 여긴 정말 대박이었다.
진흙탕 없이 깨끗한 자갈 바닥에다, 물은 시원하고.. 해질녘인데도 발등까지 다 보일 정도로 맑았다. 흐리고 탁한 영종도 해수욕장 바닷물과는 차원이 달랐다.

저런 바닷물에 몸을 담그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시원함과 상쾌함이 느껴졌다. 하루 종일 흘렸던 땀이며, 고속도로에서 저속 차량 때문에 쌓였던 짜증을 바닷물에 모조리 흘려보냈다. 수십 km를 달려서 감포까지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

3. 키우는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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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 호박이들이 축 늘어지고 제대로 못 자랐던 이유도 너무 더웠기 때문인 듯하다. 계절이 바뀌자 얘들은 다시 새순이 쭉쭉 돋기 시작했고 꽃도 예전처럼 자주 피우기 시작했다.
흰 줄무늬가 그어진 싱싱한 잎을 봄과 초여름에나 보다가.. 지금 다시 보니 몹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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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8월 초 이후 무려 50일 만에.. 암꽃이 하나 활짝 폈다. 얘를 주변의 다른 호박에서 수꽃을 꺾어 와서 수분시켰더니 수분 성공.. 그래서 제12호 열매가 탄생했다. 만세~!!!
수분된 지 하루 만에 옆으로 뻗었던 줄기는 아래로 축 내려갔다. 그리고 이 아이는 1주일쯤 뒤, 귤 정도 크기까지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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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9월 초에 암꽃이 잔뜩 폈었는데 지금은 타이밍이 좀 늦어졌다.
앞으로 기온이 더 내려가고 추워지면 호박들이 암꽃을 더 피울 것이다. 얘 이후로 13, 14, 15호 열매도 계속 맺혔으면 좋겠다.

4.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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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내가 멧돼지를 좋아하는 걸 알고는 여친님이 한사토이(Hansa toy) 멧돼지 인형을 선물로 장만해 주었다. 우와~~~ 멧돼지와 호박이라니!! ^_^
크기는 새끼 같지만 새끼라면 다람쥐 같은 줄무늬가 있어야지. 저건 성체를 묘사한 인형이다. 그리고 한사토이에 멧돼지 새끼 인형은 또 따로 만들어 팔더라.
한사토이는 어린애들 갖고 노는 완구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현실적으로 동물 박제라든가 인테리어를 추구한 동물 인형을 만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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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지난번에 소개했던 그 검은 고양이와 자주 마주치고 있고 잘 지내는 중이다.
꼬냉이들은 태생적으로 몸에 물이 묻는 걸 싫어하고 심지어 물을 마시는 것조차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대신 자체적인 '그루밍'이라는 테크닉으로 몸을 깨끗하게 유지한다나..?? 개와는 다른 새로운 특성인 것 같다. ㅎㅎ

Posted by 사무엘

2024/10/01 19:35 2024/10/0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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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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