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개발자가 알기 쉽게 요약한 우리나라 한글 기계화의 간략한 역사이다.

실용성을 떠나서 어떻게든 모아쓰기 형태의 한글을 찍을 수 있는 타자 기계를 완전히 최초로 만든 사람은 재미 교포 이 원익(1914)이다. 이건 세로쓰기 형태였다.
그 후 1949년에 잘 알다시피 공 병우가 최초의 세벌식 쌍초점 타자기를 발명하고,
1958년에는 김 동훈이 다섯벌식(자음 2, 모음 2, 받침 1) 타자기를 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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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정사각형 공간에 한글을 모아쓰기 형태로 보기 좋게 찍으려면 잘 알다시피 한글 자모의 벌수가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벌수가 많아질수록 기계 구조가 복잡해지고 치기가 어려워지는 등 타자 능률에는 여러 모로 애로사항이 꽃핀다.

공 병우는 미려한 자형을 과감히 포기하고, 자형은 그냥 알아볼 수만 있는 정도의 빨랫줄 샘물체 형태로 찍히지만 타자 능률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좋은 한쪽 극단을 선택하여, 세벌식이라는 글쇠배열 이념을 고안했다. 이때가 이분이 환자의 안과 진료까지 때려치우고 기계 덕질을 하던 시절이다.

세벌식은 외형만 약간 희생하면, 굳이 풀어쓰기까지 안 가고도 한글 역시 영문 뺨칠 정도로 기계로 편하게 칠 수 있는 문자라는 걸 최초로 입증해 보였다. 구조가 간단한 덕분에 한영 겸용 타자기까지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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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흐르는 배열을 생각했는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종이가 진행되는데 글쇠가 엉키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과 같이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흐르는 배열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공 박사 자서전을 찾아보면 나온다. 기계식 타자기를 배제한다면 어느 방향이 더 좋을지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떡밥인 듯하다. R2L은 오른손잡이의 손에 유리한 반면, L2R은 시각적으로 무척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세벌식 타자기는 성능이 좋은 덕분에, 닥치고 능률이 짱인 군대에서 아주 환영받았다. 뭐, 군대에서도 백 선엽 장군처럼 한글 기계화에 대한 관념이 없이, 여전히 세월아 네월아 한자를 섞어서 손으로 쓴 문서를 좋아하는 지휘관도 없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다만, 세벌식 타자기는 글자 모양이 심하게 보기 안 좋고 이질감이 심했던지라, 민간에서는 김 동훈 다섯벌식도 여전히 공존하여 쓰였다.

기계식 타자기는 몇 벌식으로 만드느냐에 따라서 기계 구조가 완전히 달라져야 했다. 구조가 상이한 한글 타자기가 공존한다는 것은 사회 비용을 증가시키고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에 국가가 나서서 통일안을 만들었다.

그래서 다섯벌식과 세벌식을 절충한답시고 1969년 6월에 과학기술처가 내놓은 게 네벌식이다. 개그 만화 일화 씰 사장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래서 너희들은 새로운 글자판을 제정했다. 그것이 이것과 이것과 이것의 네벌식이다.
팔릴까보냐! 세벌식의 능률도, 다섯벌식의 자형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 살린 글자판이 되어 버렸지 않나! 더 이상해! 게다가 왜 공청회 없이 졸속으로 후다닥 만든 거냐! 누가 고안한 거냐, 제정 위원들은 글자판 전문가이긴 하냐? 대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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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랬다.
과거 영국에서는 비숍 성경과 제네바 성경을 통합하는 킹 제임스 성경 표준안이 아주 훌륭하게 정착하였지만, 한국의 타자기 글자판 표준화는 해피엔딩이 되지 못했다.

허나 그때는 때가 박통 시절인지라 표준화는 불도저 식으로 추진되었다. 비표준이 된 세벌식과 다섯벌식은 모두 상당히 무식한 정치적 탄압을 받으면서 시장에서 씨가 마르고 말았다.
세벌식 지지자들이 이를 가는 대목이다. 오늘날 세벌식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듣보잡 글자판으로 전락해 버린 가장 큰 계기가 이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시즌 1은 종료.

시즌 2는 컴퓨터와 함께 시작되었다.
1970년대 후반엔 몇몇 선구자들을 중심으로 Apple II PC가 국내에 도입되었으며, 이에 타자기가 아닌 컴퓨터용 한글 입력 방식의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공 병우 박사 역시 당당한 Apple II 사용자였으며 그 후로도 매킨토시만을 애용하였다(오옷.. 1세대 앱등이).

컴퓨터는 전자식으로 동작하니 기계식 타자기를 만들 때와는 달리 여러 벌의 한글 자모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영문 글자판과 잘 어울리게 한글 자모를 하나씩만 곱게 집어넣으면 된다.

그 당시의 국내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한글을 어떻게 입력하면 좋을지, 한글이 조합 중일 때 시각적인 화면 피드백은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같은 것을 면밀히 연구하였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자국 문자 입력을 어떻게 하는지도 적극 벤치마킹했다.

지금은 당연한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오늘날의 컴퓨터용 두벌식 한글 입력 오토마타의 이론적 근간을 처음으로 마련한 분은 KAIST 전산학과의 최 광무 교수이다. 그분의 1978년도 석사 학위 논문 <한글 모아쓰기에 관한 연구>의 요지가 이것이다. “자음과 모음 한 벌씩, 그리고 쌍자음은 Shift로 한 타 만에 바로 입력하게 하면 음절 경계 모호성이 없이 모아 쓴 한글의 연속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

그렇잖아도 과학기술처는 KAIST에 용역을 주어 컴퓨터용 한글 글자판을 고안하게 했고, 그래서 1982년엔 최 교수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오늘날의 KS X 5002 두벌식 글쇠배열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그냥 자음 모음만 아무 생각 없이 한 벌씩 배치하면, 요즘 천지인 같은 일부 모바일 한글 입력 방식이 그러하듯이 음절 경계 모호성이 존재하게 된다.

이 두벌식 배열은 타자기용 네벌식 배열보다야 구조가 훨씬 더 간단하고 배우기 쉬웠다. 왼손은 자음이나 오른손은 모음이니 언뜻 보기에 얼마나 직관적인가? 숫자와 기호가 영문 글자판과 완전히 일치하며, 딱 알파벳 26개 자리에만 한글 자모가 들어있다.

하지만 초중종성 세 벌로 이뤄진 문자를 두 벌의 글자판만으로 치려다 보니 필연적으로 타자 도중에 원하지 않는 글자가 생기는 도깨비불 현상을 피할 수 없었고, 또 타자기와 컴퓨터의 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큰 문제도 있었다. 예전에는 타자기에서 세벌식과 다섯벌식 때문에 사용자가 헷갈렸다면 이제는 타자기의 네벌식과 컴퓨터의 두벌식 때문에 혼동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5공 시절이던 1983년에는 타자기용 네벌식 글자판이 공식적으로 폐기되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네벌식을 웬수처럼 여기고 있던 세벌식 진영의 사람들도 이 순간만은 기뻐했다. 이제는 표준 글자판이 좀 개선되려나?

그러나 현실은 나아진 게 없었다. 컴퓨터용 글자판은 변함없이 두벌식이고, 타자기는 새로운 후속 표준이 정식으로 제정되는 게 없이 그냥 컴퓨터처럼 어중간한 두벌식으로 바뀌어 버렸다. 타자기에는 컴퓨터 같은 한글 입력 오토마타 장치가 없으니 그 대신 새로 무엇이 추가되었냐 하면 '받침' 키 신공이다. 여기서 또 씰 사장님의 절규 추가.

“그래서 너희들이 새로 만든 것이 이것과 이것과 이것의 두벌식 타자기이다.
무섭다구! 받침을 입력할 때마다 Shift를 눌러야 하는 기형 타자기를 도대체 누가 쓴단 말이냐! 이 기계로 타자를 해야 하는 타자수의 얼굴이 기분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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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당시 높으신 분들은, 어차피 글자판은 이 지경이 돼 버렸고 이제 대세는 타자기에서 컴퓨터로 넘어가고 있으니 타자기는 이 참에 완전히 손을 놔 버린 모양이다. 그래서 실제로 한글 타자기는 컴퓨터와 비교했을 때 단순히 기계적인 기능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글자판과 입력 방식 차원에서의 원론적이고 구조적인 차이로 인해 컴퓨터의 적수가 될 수 없어서 급속도로 몰락하고 말았다. 이것으로 시즌 2 종료.

오늘날 컴퓨터에서는 표준이 된 두벌식, 그리고 한글 구성 원리와 일치하는 세벌식만이 남아 있고 그보다 더 복잡한 벌수의 입력 방식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 있다. 세벌식은 도깨비불 현상이 없고 타자 능률이 매우 좋다는 점, 그리고 기계간의 글자판 통일이 가능하다는 점이 두벌식이 흉내도 낼 수 없는 압도적인 장점이기 때문에, 한글이 남아 있는 한 절대로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글쇠 수가 좀 많고 기호가 영문 자판과 다른 게 단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타자기와 컴퓨터가 모두 속 시원하게 똑같이 세벌식으로 갔으면 글자판 통일은 진작에 이뤄졌을 것이며, 타자기도 온갖 n벌식 입력 방식에 이리 저리 휘둘리다가 망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타자기도 자기가 할 수 있는 본분은 다 수행하면서 실제보다 더욱 늦게 현역에서 물러났을 것이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기계식 타자기로 저 정도로 칠 수 있는 문자가 라틴 알파벳 계열을 빼고 전세계에 얼마나 될까? 그런데도 고작 네모 글꼴 하나 건지려고 벌수 놀이를 한 것치고는 감수해야 한 사회적 손실과 치러야 한 대가가 너무 컸다. 기술이 발달하면 세벌식 타자기의 빨랫줄 모양 글꼴도 그 방향을 유지하면서 얼마든지 더 미려하게 개선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세벌식이 확고하게 타자기와 PC의 주 입력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면, 두벌식은 세벌식을 적용하기에는 글쇠 수가 충분치 않고, 어차피 기계식 타자기와의 연결 고리가 없으며 장시간 빠르게 입력을 할 필요도 없는 기기를 위한 제한적이고 예외적인 변칙 입력 방식으로 추후에 논의되게 되었을 것이다.

요 얼마 전엔 드디어 모바일용 한글 입력 방식으로 천지인과 이지한글(나랏글), SKY 세 종류가 복수 표준으로 지정되었다. 기계식 타자기의 글쇠배열과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차피 한글 입력은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무슨 입력 방식을 심든 물리적인 비용이 드는 게 없으며, 어차피 어느 입력 방식이든 두벌식 안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에 성능 격차도 예전 같지 않다. 그러니 그냥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기존 입력 방식 몇 개만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요즘은 한글날도 20여 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세벌식의 표준화에 “too late”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390과 최종을 통합하는 글쇠배열이 있어야 할 것이고, 표준화는 언제든지 논의되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글은 두벌식으로만 쓰기엔 너무 아까운 문자이고, 세벌식의 압도적이고 상징적인 장점은 절대로 없어지거나 희석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담이다만, 아마 공 병우 박사님이 2010년대까지 살아 계셨다면, 맨날 아이폰으로 트위터 하면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과 세벌식 표준화를 주장하는 트윗을 남기고 젊은이들과 얘기를 나누셨을 것 같다. 비록 타자기/PC에서만치 세벌식을 강경하게 주장하지는 않을지라도 모바일용 한글 입력 방식을 연구하는 건 당연지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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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병우 박사(1907~1995). 안과 의사에다 불세출의 한글 공학자까지 인증..;;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무진장 힘들 텐데, 머리가 너무 좋고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분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2/07/15 08:29 2012/07/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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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의사신 2012/07/15 15:32 # M/D Reply Permalink

    세 번째 사진의 공병우 선생님 타자기가 스펀지에서 쳐 보셨던 그 타자기인가요?

    1. 사무엘 2012/07/15 23:10 # M/D Permalink

      K 자리에 ㄱ 대신 ㄷ, R 자리에 ㅐ 대신 ㅣ 이 있는 것까지는 일치하지만, 제가 쳤던 타자기와 정확하게 같은 배열은 아니네요.
      참고로 공 박사님의 생전엔 글쇠배열 개정이 무척 잦은 편이었습니다.

  2. LynTohno 2012/07/16 00:09 # M/D Reply Permalink

    http://newsis.com/magazine/view.htm?cID=11210&ar_id=NISX20091026_0003517398

    방금 본 기사인데...

    아래아 발음을 들어볼 방법 없을까요? 어떤 소리인질 모르겠네 ㅡ.ㅡ;

    1. 사무엘 2012/07/16 10:20 # M/D Permalink

      제 기억이 맞다면, 국어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아래아의 정확한 음가는 '모른다'가 정설이었습니다. 다들 워낙 제각각의 주장을 해서 말이에요.

      아래아의 실제 음가는 이미 몇백 년 전에 소실되어서 ㅏ나 ㅡ로 역할이 흡수되었고, 글자는 진작부터 캐잉여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그걸 일제 강점기 때 조선어 학회가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는 과정(사전을 만들기 위해)에서 잉여 옛글자를 정리했는데, 이때 아래아도 퇴출된 것입니다.

      아래아의 음가는 그렇다 치더라도, 조선 총독부가 한글 맞춤법에 무슨 관여를 해서 특정 자모를 없애기라도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2. Lyn 2012/07/16 17:51 # M/D Permalink

      그렇군요 ...

      사실상 들을 방법도 없는거군요 ㅠ.ㅠ
      하긴 언어가 초창기에 비해 많이 바겼다곤 들었지만... 없어진 발음(특히 받힘)이 태반이고 소리랑 글자의 불일지도 심각한 상황이고 ...

  3. Paul Sohn 2012/07/17 15:00 # M/D Reply Permalink

    '이 기계로 타자를 쳐야 하는 타자수의 얼굴이 기분 나빠!' ㅠㅠ

    통합안이라면 아마 팥알님의 3-2011 자판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무리한 절충안은 또 다시 양측의 반발만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결국 이상글쇠 상태방정식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1. 사무엘 2012/07/17 19:08 # M/D Permalink

      저야 개인적으로 최종 매니아이긴 합니다만, 너무 잉여력이 강한 겹받침과 더불어 모바일 시대에 맞지 않는 기호 배치 같은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종과 390 중에서는 390에 더 가까운 절충안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팥알 님의 글자판은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죠.

  4. 팥알 2012/07/18 00:12 # M/D Reply Permalink

    Paul Sohn님의 '이상글쇠 상태방정식'에 뿜었고, 사무엘님 말씀에 쑥스러워지네요.^^

    언젠가 사무엘님이 세벌 자판을 입체 교차로에 빗대셨는데, 저는 두 개씩 있는 겹홀소리 글쇠에서 그 뜻을 찾았습니다. 아쉬운 데가 조금 있는 3-90 자판과 3-91 최종 자판이지만, 군더더기 같은 요소에 업무 능률을 끌어올릴 만한 포석이 깔려 있음을 알고 감탄했습니다. 저도 두 세기(?)에 걸쳐 최종 자판을 썼는데, 왜 몇 달 전에야 그걸 깨달았는지 아쉽습니다.

    저는 공병우 자판이 더 사랑 받으려면 다른 자판으로 해내기 어려운 기능을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한 한글 넣기는 사람들에게 두벌식이든 세벌식이든 차이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옛한글을 넣을 때는 공병우 자판이 아닌 것을 쓰기가 너무 끔찍합니다. 옛한글 넣기에서의 장점을 강조한다면 공병우 자판을 표준으로 밀고자 할 때에도 승산이 설 거라고 봅니다. 타자기 쓰던 때의 틀에서 벗어나, 배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옛한글이나 그림말(이모티콘) 따위를 넣는 타자 대회를 열어 보는 것도 공병우 자판의 강점을 알리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1. 사무엘 2012/07/18 23:42 # M/D Permalink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세벌식이야 걸기적거리는 게 없이 병렬화=_= 입력에 유리하니 개념적으로 신호 대기 없는 입체 교차로에 잘 대응하겠죠.
      옛한글의 경우 자모 글쇠가 더 많이 필요해지는데, 두벌식은 굳이 장점을 찾자면 글쇠를 추가하기가 더 유리한 반면, 세벌식은 음절 구분에서 명백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 학위 논문에서도 역시 글쇠배열에 관계없이 세벌식의 원론적인 장점을 내세우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만, 그게 훗날 제 논문을 읽게 될 사람들에게 잘 와 닿길 바랄 뿐이네요. ^^

    2. Paul Sohn 2012/07/19 15:44 # M/D Permalink

      글자판 설계에서도 PV=nRT처럼 딱딱 떨어지는 공식이라도 뭐 하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ㅠ.ㅠ

    3. 팥알 2012/07/20 08:56 # M/D Permalink

      딱 떨어지지는 않고 좀 복잡하지만, 영문 자판의 글쇠 배열을 평가할 때에 공식을 만들어 쓰는 걸 봤습니다.
      한글 자판도 어떻게 점수(또는 벌점)를 더해 갈지 가닥만 잡는다면, 타자 행동 분석기를 써서 여러 자판들의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연구한 사람에 따라 다른 식이 나올 수 있겠네요. 위아랫줄 오가기, 같은 손가락 쓰기, 제자리 치기 따위에 대하여 사람마다 겪은 바가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를 테니 말이지요.

  5. Lyn 2012/07/19 18:41 # M/D Reply Permalink

    양자역학에 접목시켜보는건 어떨까요...

    우린 궁극의 키배열이 무엇인지 모른다는것을 알았다(....) 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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