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올리는 이 글은 원래는 이전의 새 버전 소개 글과 같이 올라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 내용까지 같이 저 때에 맞춰 넣어서 글을 완성할 여유가 도저히 없어서 부득이하게 글을 둘로 나누게 됐다. ㄲㄲㄲㄲ
뭐, 글을 쓰고 보니 분량이 워낙 길어진지라, 별도의 글로 분리한 게 다행히 더 좋은 모양새가 되긴 했다.

1. 타자연습: 히스토리 기능의 부재가 아쉬워

연습글별로 예전에 마지막으로 연습하던 위치를 기억하기, 그리고 제일 최근에 열어서 연습했던 연습글을 기억하기.

이건 지금까지 여러 사용자들께서 건의했으며 본인도 지원의 필요를 느끼고 있었고, 이번에 어지간해서는 같이 구현하려 했다. 어떤 형태로 구현할지에 대해서도 얼추 구상을 마쳤다.
하지만 이건 아쉽게도, 죄송하게도 이번 4.0에서 실현되지 못했다. 또 다음 버전을 기약해야 하게 됐다.

일단 지금 형태 있는 그대로라도 '64비트화'라는 거대한 0순위 과업이 생겼다 보니.. 신규 기능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게다가 이건 아무래도 사용자의 계정에 새로운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추가되는 '큰 기능'이다. 이걸 구현해 넣기에는 지금 프로그램의 로직, 계정 파일 포맷 등등이 마음에 안 들고 많이 구려서-_-;;;
이것부터 최적화하고 작업을 더 장기적인 안목을 보면서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이 구조에서 저 기능만 간신히 넣는 건 너무 삽질스러워 보였다.;;

그래도 이번 4.0을 계기로 날개셋 타자연습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먼지를 털어냈다.
이제 최신 개발 환경에서 신형 API나 최신 C++ 문법도 아무 제약 없이 쓰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2. 타자연습: 게임 음악 관련 불만

타자연습을 x64 환경으로 포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마소는 64비트 Windows에서는 DirectMusic의 지원을 사실상 끊었다.
관련 인터페이스들을 다 싹 없앤 건 아니고 directmusic performance 계층만 없앴지만.. 이거 없앤 게 사실상 DMusic을 몽땅 없앤 거나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왜??
아무리 waveform 음원이 대세이고 MIDI는 현업 게임들에서 도태됐다지만, 내 프로그램처럼 소규모 초저예산 게임에서는 미디 음악을 여전히 쓰기도 한다.

그럼 더 구닥다리인 MCI API로 돌아가리?
음악 음색도 안 좋고, 로딩 때 랙도 너무 심하고, 게다가 메모리에 로딩된 미디 데이터를 바로 재생하지 못하고 임시 파일을 써서 불러들였다가 도로 지우는 삽질.. 이건 도저히 쓸 게 못 되었다.

마소에서 미친 짓을 했으니, 나도 미친 짓을 하기로 했다.
음악만 별도의 32비트 호스트 exe로 따로 떼어내서 재생한 것.. 기능의 퀄리티 상으로 DirectMusic을 대체할 물건이 도저히 정말 전혀 없더라.
내가 프로그램을 이 따위로 비효율적으로 만들게 된 건 전적으로 마소 때문인 줄이나 알아라.

아울러, 내가 타자연습은 이 참에 ARM64용 빌드도 시험삼아 만들어 볼까 생각했으나.. 일단 보류했다.
사실상 x86 32비트에서밖에 못 쓰는 저 음악 문제도 있고, 그리고 Visual Studio의 설치 배포 프로젝트가 플랫폼을 여전히 x86, IA64, x64 셋 중 하나로밖에 지정을 못 하기 때문이다.

Windows on ARM 나온 지도 이미 수 년이 지나지 않았냐? 거기서는 msi를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Visual Studio의 컴파일러 툴킷은 ARM64용이 있는데, 배포 프로젝트에는 저 플랫폼이 왜 없는 걸까?
이런 것도 마음에 안 든다. =_=;;

3. 입력기: 외부 모듈의 버그 신고

지금까지 마소 IME는 괜찮은데 내 프로그램만 한글 입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다음과 같다.

(1) LoL 게임=_=.. 신고 메일에 따르면 게임 중의 대화(?) 창에서는 한글 모드로 안 들어가고 영문만 입력되며.. 게임을 마치고 나온 대기 로비의 대화창에서는 한글 입력이 된다고 한다.
난 LoL을 전혀 하지 않고 프로그램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은 전혀 할 수 없다. 혹시 비슷한 현상을 겪는 분이 또 있으신지 제보를 기다린다. 스샷과 정확한 재연 방법도..

(2) 텔레그램 메신저, 그리고 AppFlowy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글 입력이 덧난다거나, 한글 모드에서 입력하는 비한글 문자(세벌식 자판의 숫자, ※ 등)가 씹히고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현상이 있더라.
AppFlowy의 경우, 일반적인 입력란은 OK인데, 페이지를 하나 생성해서 제목 다음으로 본문을 입력하는 곳까지 갔을 때 오동작이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응용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저런 오동작을 재연할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만;;
아마 금방 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는 아니어 보인다. 아마 해결된다면 저런 프로그램만을 위한 보정 동작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 같은 유형의 오동작 말이다.
(1)은 현재로서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인한 통째로 차단이 의심된다.

아무쪼록 버그 신고를 한다면 날개셋 개발자는 그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고,
오동작이 일어나는 지점까지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셔야 한다. 아무 입력란에서나 문제를 쉽게 재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 무슨 가입, 계정 생성, 로그인 같은 게 필요한지도 안내가 필요하다.

4. Windows 최신 동향: IME 쪽

(1) 지난 몇 년 동안 Windows 동네에서는 한글 IME와 관련된 동작이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다.
우와~~ composition의 모양이 검은 사각형이 아니라 밑줄로 바뀌었으며, capslock 같은 걸 눌러도 조합이 풀리지 않고 유지된다. 게다가 한글 조합 중에 ctrl+bksp를 눌러도 드디어 단어를 모두 지울 수 있다. (날개셋은 이전부터 이미 가능했음)

이런 건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다. 여러 정황상 한글 IME의 동작을 중국· 일본어 IME의 동작에 맞춰 일치시킨 듯하다.

(2) Windows Terminal과 Google chrome 브라우저는 오랫동안, 지난 수 년 동안 내 프로그램 기준으로는 '보정'이 필요한 특이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랬는데 지금 보니까 언제 고쳐졌는지 그 보정을 안 해도 별다른 오동작 없이 동작하도록 버그가 수정된 듯하다.
이제 그 보정 옵션은 특정 앱에 종속적인 다른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해도 될 것 같다.

(3) 전통적으로 한글 조합이 끝났을 때는 WM_IME_END_COMPOSITION이 오고 그 다음에 WM_IME_COMPOSITION이 뜬금없이 왔었다.
이거 30년 전 Windows 95 시절부터 변함없는 동작이었는데 이제는 후자 다음에 진짜 마지막으로 전자 END_COMPOSITION으로.. 논리적으로 맞게 바뀌었다.

이것도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일부 저 잘못된 동작에 딱 맞춰 동작하는 소수의 프로그램에서 오동작을 일으키는 건 어쩔 수 없다.
조합 모양과 저런 자잘한 동작들을.. 날개셋도 옵션 형태로 조만간 수용하고 업데이트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 Windows 최신 동향: 나머지

(1) 언제부턴가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서 제공되는 필기 인식 기능이 동작하지 않고 있다.
Windows 10/11의 어느 빌드에서부터 내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방식인 필기 인식 라이브러리를 빼 버렸다. 그건 구버전 레거시로 치부하고 자기들은 또 다른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갈아탄 것 같다. 나름 이것도 Windows Vista 때부터 있던 인터페이스인데..
어휴~ 이건 또 어찌 대응 가능할지 모르겠다. 금방 되기는 어려울 듯..

(2) 그리고 win 10/11 초창기에 비해 현재는 이모지의 렌더링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졌다. 내 프로그램에서 이모지 문자표를 꺼내 보면 창이 뜨고 목록이 스크롤되는 게 무진장 굼뜨는 걸 알 수 있다.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컬러 이모지 폰트가 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져서 그런 것 같은데.. 내 프로그램에서 이모지를 실시간으로 점진적으로 표기하고, 한번 표시한 이모지의 비트맵을 캐싱하는 식으로 UI와 성능을 개선해야 할 듯하다.

(3) 지난 Windows 11 2022년쯤 버전부터 운영체제의 인쇄 대화상자가 새끈하게, 혹은 이상하게 바뀌었다. 이게 싫다면서 다시 익숙한 옛날 클래식 대화상자로 되돌려 달라는 청원도 많으나, 마소에서는 들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새 대화상자는 아시다시피 인쇄 미리보기가 한데 통합도 돼 있다. 이걸 지원하려면 응용 프로그램이 Windows 11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줘야 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는 본인은 저걸 지원하는 프로그램, 인쇄 미리보기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단 하나도 못 봤다. 심지어 메모장이나 그림판처럼 마소 자기들이 만든 프로그램조차도 저걸 지원하지 않으니 도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궁금해진다.;;;
아마 날개셋 편집기도 이 대화상자를 미리보기까지 정식 지원하는 건 하루아침에 금방 될 것 같지 않다. 개발 우선순위가 아주 낮다. ㄲㄲㄲㄲㄲ

(4) 영문 Qwerty 글쇠배열의 대안으로 드보락이 오랫동안 유명했다. 그러나 2010년대쯤부터는 콜맥이 드보락의 지위를 위협하는 지경에 도달한 것 같다. 본인은 날개셋에서 세벌식과 콜맥을 같이 사용 중이라는 사용자 피드백을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받았다.
콜맥이 얼마나 유명해졌으면 Windows 11 언제부턴가 콜맥 키보드 드라이버도 내장되어서 정식으로 지원되기 시작했다.

콜맥은 숫자· 기호가 기존 쿼티와 일치하고 이질감도 덜하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쿼티와는 완전히 다른 드보락과 다른 점이다.

(5) 이 와중에 요즘 Windows에서는 워드패드가 퇴출돼 버렸다.
mac의 TextEdit나 리눅스의 gedit는 서식 있는 텍스트(간편 워드 프로세서)와 plain text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다. Windows 메모장은 그렇지 않은데 왜 워드패드를 없앴는지.. 이것도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마소 Word의 축소판 같은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RTF는 원래 규격이 그렇게 정의돼 있는지 모르겠다만, 그닥 유니코드 친화적이지 않다. 한중일 2바이트 문자는 몽땅 다 \' 라는 탈출문자와 함께 16진수 바이트 시퀀스 형태로 바꿔서 표시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한글· 한자가 들어간 rtf는 실제 용량보다 덩치가 굉장히 커진다.

'코드 번호로 변환' 텍스트 필터에는 C언어 정수 및 문자 리터럴, URL 등 여러 known prefix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음 버전에서는 RTF의 저 prefix도 추가할 예정이다. Windows에서 워드패드가 사라진 와중에 RTF 파일을 읽는 데 도움이 되라고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23 19:35 2025/09/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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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내가 프로그램 개발 작업 때문에 9월 한 달 동안 좀 바쁘긴 했지만.. 어째 9월 9일 이후로 블로그에 글을 한 편조차 올리지를 못했구나..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게 늘 문제인 것 같다. =_=;;

어쨌든 오랜만에 날개셋 프로그램 개발 소식을 전한다.
사실, 한글 입력기는 지난 8월 말에 10.8이 먼저 공개됐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타자연습도 4.0 버전이 완성되어 나왔다.
한글 입력기는 10.7 이후로 약 1년 4개월 만에 새 버전이 나왔다. 그러나 타자연습은 2021년 6월 이후로 무려 4년 3개월 만의 버전업이다. ㅠㅠㅠㅠㅠㅠ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 Windows 11이 출시되기도 전의 시점에서 시간이 멈췄었구나..
타자연습은 입력기보다 개발 우선순위가 낮긴 하지만 이 정도면 해도 너무했다. 낡아 가던 프로그램이 이제야 정말 최소한의 유지보수를 받으면서 생존 신고를 했다.

먼저 입력기 얘기부터 하자면.. 개인적으로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외부 모듈은 거의 건드리지 못하고 다른 원하는 기능들도 여전히 상당수 구현되지 못했다.
아주 자잘하게 개선된 게 없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한 방 기능이 구현된 게 별로 없다. 그랬기 때문에 10.8을 올리고도 블로그에다 대대적으로 홍보를 안 했다.

(1) 10.8에서 가장 많이 변화되고 기능이 향상된 곳은 문자표 대화상자이다.
사용자가 선택한 문자가 큼직하게 따로 표시되며, BMP 외의 확장 평면 문자들도 드디어 문자 이름이 표시되게 했다.
'바로가기' 등록을 한 문자들은 레지스트리에 저장되어 프로그램을 다음에 실행할 때도 연계되며..
게다가 무엇보다도 문자표 대화상자를 열어 놓은 채로 본문으로 돌아갈 수도 있게 했다.
하지만 이건 편집기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모듈만 사용하는 분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변화일 것이다.

(2) 이번 10.8은 '한글 로마자 입력기 빠른설정 -> 로마자 표기법 표준' 방식의 동작도 개선되었다.
L과 X는 종성에서 각각 'ㄹ-ㄹ, ㄱ-ㅅ' 이렇게 독특하게 동작하는데, 초성에서는 각각 ㄹ과 ㅈ으로 단독 입력이 되게 했다.
그리고 QU는 QW와 동일하게(콰), SH는 SY와 동일하게(샤) 처리되게 했다. 그 이유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작은 변화이지만 예전보다 더욱 직관적으로 영문 입력하듯이 한글 입력이 가능할 것이다.

(3) 그리고 날개셋 에디트 컨트롤에서 텍스트의 가로 스크롤 방식을 변경했다.
편집기에서 찾기/바꾸기 대화상자에 있는 그 문자열 입력란을 생각해 보시라. 입력란은 10글자밖에 표시를 못 하는데 ABCD...XYZ라는 긴 문자열이 입력되면 화면에는 ABCD...[QRSTUVWXYZ] 이렇게 표시가 될 것이다.

이때 사용자가 Q~Z 사이에 있는 문자열을 일부 삭제하면 예전에는 별다른 스크롤 없이 화면에 [Q*Z] 이런 식으로만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화면 폭을 다시 계산해서 ABCD...[JKLMNOPQ*Z] 이렇게.. 언제나 오른쪽에 불필요한 여백이 생기지 않는 게 보장된다. 왼쪽으로 더 스크롤할 게 없을 때만 오른쪽에 여백이 생긴다.
single line 모드일 때뿐만 아니라.. multi line 모드이더라도 현재 줄 수가 하나밖에 없다면 동일하게 동작한다.

입력기는 뭐 이런 것들이 바뀌었고, 다음으로 타자연습은...

(1) 4년 만에 새단장을 한 만큼.. 드디어 64비트 전용으로 싹 다시 빌드되었다!!
지금까지 타자연습의 소스는 'task dialog가 없는 곳에서는? 맑은 고딕 폰트가 없는 곳에서는?' 등..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은 로직들이 가득했다. 이것들 몽땅 다 제거했다.
이제 날개셋 타자연습은 최소한 Windows Vista 64비트 이상을 요구하며, XP 내지 32비트 전용 OS에서는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그리고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프로그램의 모든 UI에서 굴림체를 맑은 고딕으로 싹 다 바꿨다.
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세벌식 글쇠배열 표시 유틸리티도 맑은 고딕 기반으로 비주얼이 깔끔하게 바뀌었다. 아유 그냥 속이 다 후련하다.
안 그래도 예전 버전이 정말 찔끔찔끔 바뀌어서 3.93까지 가 있었는데 이 기회에 4.0으로 바꾸는 게 아주 적절하다.

(3) 긴글 연습을 끝까지 하고 나서 다시 시작할 때.. 메모리 문제로 인해 한글 입력이 맛이 가거나 프로그램이 뻗던 중대한 문제를 해결했다.
정확하게는 '연습글의 단락 끝에 언제나 공백 추가' 옵션을 켠 채로 긴글 연습 → “연습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요?” 질문에서 ‘아니요’를 골라서 종료..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프로그램 구조상 아마 아주 오랫동안 존재했을 걸로 추정되는 문제이다만.. 4.0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4) 예전에 예고했던 것처럼.. 한글 입력 설정을 변경하는 '날개셋 제어판' 버튼을 환경설정 대화상자 내부가 아니라 그냥 프로그램의 '글 연습' 탭 내부로 옮겼다.
날개셋 제어판은 딴 대화상자에서 또 호출되기에는 자체적으로도 구조가 너무 방대하고 기능이 많은 UI이기 때문이다.

(5) 그리고 끝으로..
프로그램이 4년 만에 업데이트된 만큼, 도움말 내용도 재검토해서 최신 내용을 반영했다.
가령, "세벌식과 드보락의 관계는?"은 "세벌식과 영문 글쇠배열의 관계는?"이라고 고치고, 드보락뿐만 아니라 요즘 각광받고 있는 콜맥에 대한 언급도 살짝 추가했다.

한글 문화원에 대한 얘기에다가는 공 병우 박사뿐만 아니라 송 현 선생 소개도 추가했으며.. 세벌식 사용자 모임 다음 카페 링크를 넣었다.
최신 유행어 밈 연습글도 눈꼽만치나마 업데이트 했으며, 200여 개에 달하는 수능 시험 '필적 확인 문구'라는 단문 연습글을 추가했다.

2025년 하반기, 오랜만에 나온 새 버전을 유용하게 사용하셨으면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21 08:35 2025/09/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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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현재의 시각을 알기 위해서 먼 옛날부터 매우 오랫동안 그저 수직으로 세워진 작대기의 그림자의 모양(길이와 방향)에 의존해 왔다.
이름하여 해시계인데.. 이건, 밤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낮이라도 비구름이 가득하고 햇볕이 내리쬐지 않을 때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균일한 속도로 뭔가가 떨어지거나 돌아가는 타이머형 장치도 별도로 고안하게 되었다. 즉, 영역이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

타이머는 중력을 이용해서 유체가 흘러나가는 물시계나 모래시계가 형태가 단순하니 가장 먼저 만들어져 쓰였다.
24시간 내내 균일한 속도로 나아가는 시계 동력원을 찾는 과정에서 17세기 수학자와 과학자들은 흔들흔들 진자의 운동을 주목하게 됐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오랫동안 시대를 풍미했던 태엽 기반 괘종시계이다.

진자가 각도와 무관하게 100% 정확한 동주기 운동을 하려면 추를 매단 줄(=실)이 사이클로이드 모양을 그리게 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걸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럭저럭 정확도가 보장되는 저각(최대 거의 20~30도) 영역에서만 추를 진동시킨다.
학교 과학 시간에도 진자의 운동을 계산할 때 중등 레벨에서는 sin x와 x 값이 얼추 일치한다고 치고 식을 많이 단순화시켜서 저각에서만 놀았었다.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이라는 동요는 1920년대에, 저런 기계식 괘종시계가 현역이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정확히는 작곡이 저 시기이고 작사는 미상)
그때 시계는 요즘 시계처럼 초침이 움직일 때 짹~ 짹~ 미세한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똑딱똑딱 소리가 났다. 그리고 quartz라는 문구 대신, 태엽 감는 작대기를 꽂는 단자가 있었다.

나중에 철도가 발명돼서 인간이 육로로 하루에 수백 km 이상 이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일단 (1) 시차와 시간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해졌다.
같은 순간에 어떤 곳은 아침인데 다른 곳은 낮 또는 심지어 밤일 수 있다는 걸 인간은 통신장비 이전에 교통수단의 발명을 통해서 실감하게 됐다.

그런데 말이다. 적도라든가 남극· 북극점 같은 위도의 기준점은 인간이 태양 모양과 그림자 각도 측량을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아문센이 진짜로 남극점을 다녀온 게 맞는지 인증은 요즘 같은 통신위성이니 GPS니 없어도 옛날 구닥다리 아날로그 기술로도 정확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도의 절대기준점은 정하기가 심히 난감했다. 위도가 같다면 지구 어디서나 시차 자체 말고 밤낮 길이나 별자리, 천체의 모양 같은 건 아무 차이가 없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
수직에서는 가장 높은 곳, 가장 낮은 곳이 존재하지만 수평은 둥근 지표면에서 제일 왼쪽 끝, 제일 오른쪽 끝을 어찌 정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이거 기준을 모르니 옛날에는 배 타고 우연히 발견했던 섬을 다시 찾아가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오징어 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다시 찾아가는 게 그때는 진짜 엄청난 난관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경도 0도, 표준 시간대 보유지로 지정된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었다. 영어와 철도 궤간과 더불어 영국이 보유하게 된 엄청난 세계 표준이 아닐 수 없다. 이 표준시가 옛날 명칭은 GMT(그리니치 표준시), 현대 명칭으로는 UTC(협정 세계시)가 됐다.

자, 그 다음으로..
철도는 정시성이 생명이다 보니 (2) 여러 시계들 간에 시각 동기화에 대한 필요를 만들어냈다. 시간대의 동기화 다음으로 시계 자체의 동기화 차례이다.

실제로 옛날에 열차 기관사들은 매일 아침에 모든 열차들 안의 시계 시각을 동일하게 맞추고 나서 운행을 시작했다.
철도 분야는 아니지만 6· 25 전쟁 중에 각종 공작원들이 손목시계의 바늘을 서로 동일하게 맞추고 나서 각자 헤어지고, 약속 시각에 어디서 접선하던 게 '인천 상륙작전' 영화에서도 묘사된다.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시계의 끝판왕인 쿼츠 시계가 발명되어서 과거의 기계식 시계를 퇴출시켰다. 둘의 관계는 거의 필름 카메라 vs 디지털 카메라의 관계나 마찬가지였다.
괘종시계 다음으로 뻐꾸기 시계가 사라지고 회중시계도 당연히 진작에 도태됐고.. 지금은 진짜 동그란 쟁반 모양의 벽시계 아니면 핸드폰 시계, 손목시계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

핸드폰이 보급되고 컴퓨터에도 시계 서버 동기화라는 게 생긴 뒤부터는 인류는 이제 제멋대로 틀리게 가는 시계의 오차를 수동으로 바로잡을 일이.. 정말 지극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한때는 국제선 여객기조차 항법사의 실수로 방향을 잘못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개 민간인 승용차에 몽땅 다 GPS 길 안내 내비가 탑재되는 세상이 찾아왔다.
다만, 차량용 블랙박스는 아직도 시계 자동 동기화의 사각지대에 속해 있나 보다.

옛날에 시계나 달력을 연구하던 사람들은 당대에 완저 날고 기는 엘리트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통신 및 방위 인공위성이라는 게 얼마나 인간들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줬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옛날엔 철도역 광장에는 시계탑이란 게 꼭 있었다. TV나 라디오에서 특정 시각 정각 '시보'라는 방송이 꽤 중요하게 다뤄졌었다. 오늘날은 당연히 핸드폰 시계 덕분에 이런 게 존재감이 확 없어져 버렸고 말이다.;;

참고로 아인슈타인은 당대의 핫한 이슈이던 시계 동기화를 연구하다가 상대성 이론을 발견했다. 물론 실생활에서 이 이론이 유의미하게 적용될 정도로 빠르게 운동하는 물체는 없으니 이건 천체나 인공위성의 운동 정도는 돼야 고려 대상이다. 이 상대성 이론 덕분에 GPS가 더 정확하게 동작할 수 있게 됐다.

"물체의 운동 속도가 빨라질수록, 광속에 근접할수록 시계가 더 느리게 간다", "질량을 가진 물체는 속력이 광속을 넘어설 수 없다".. 물리 법칙에서 뭔가 운동과 관련된 한계를 규정하는 건 주로 열역학 쪽인데(에너지 변환 효율), 질량이 있는 한 광속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 =_=;;;

사실 그 전에 광속이란 게 유한하다는 걸 발견하고 측정해 낸 것도 대단한 업적이다. 음속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너무 빠른 빛의 속도를 도대체 무슨 수로 측정해 낸 걸까? 이건 언제 어디서나 절대불변 동일하게 재현할 수 있는 물리량이다 보니 길이의 단위도 빛이 진공에서 1/XXXXXXXXXXXXXX 초 동안 진행한 거리라고 정의될 정도이다.
광속은 측정 방식의 한계상, 빛이 어디론가 갔다가 반사되어 돌아온 '왕복' 속도만을 잴 수 있다. 그걸 2로 나눠서 편도 속력을 구할 뿐이다. 이것도 참 신기한 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09 08:35 2025/09/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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