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2025/11/26'


1 POSTS

  1. 2025/11/26 동물 관련 여러 이야기들 by 사무엘

1. 소

인간이 가축으로 키우는 동물들 중에 ‘소’는 이제 종 차원에서 야생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여겨진다. 돌보는 인간 없이 야생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거의 못 할 지경이라고 한다. 말에는 가축 말과 똑같은 야생마가 존재하는 반면, 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사품인 들소는 가축 소와 동일한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축 소와 유전적으로 호환되는 야생 소(오록스?)는 이미 멸종한 지 오래이고..

물론 가축 소에게 전투 능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소는 엄청난 덩치와 무게를 자랑하며, 극단적으로 열받거나 흥분했을 때 뿔에 받히면 매우 위험하다.
오죽했으면 성경에도 출애굽기 21장에 “그 소가 전에도 뿔로 잘 들이받는 버릇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인명사고를 내면 그 소의 주인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서 처벌” 이런 내용이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내 기억으로 몇 년 전엔.. 어떤 황소가 자기가 도살장으로 간다는 걸 눈치채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난동을 부려서 근처의 도축업자가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뉴스의 댓글란은 이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안타까운 비극이라고 동정하는 내용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은 자주 발생하는 게 아니다. 찐 가축이 된 소는 목장이나 축사가 아닌 험악한 야생에서 먹이를 찾아 나서고 위험을 회피하는 등의 생존 적응과 기동 능력이 매우 딸린다. 마치 농작물이 야생에서 잡초들과 싸우며 스스로 살아남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 모세 출애굽 시절은 워낙 옛날이니 그때의 소는 지금 소보다 야생성 공격성이 더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얘기이다만, 소기름 들어간 삼양라면을 어서 먹어 보고 싶어진다.!! ^^

2. 돼지

그런데 돼지는 소하고는 상황이 좀 다르다.
시꺼먼 털이 북실북실 나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엄니까지 있는 멧돼지랑.. 털 없는 분홍색 피부에다 왠지 뚱하고 동글동글해 보이는 집돼지는 돼지코 말고는 같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아종 수준의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얼마든지 교배도 가능하다.

이 돼지는 저렇게 외형이 달라진 와중에도 야생성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축사에서 꼼짝달싹 못 하면서 살만 극단적으로 뒤룩뒤룩 찐 식용 돼지가 하루아침에 밖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품종 자체가 야생에서 수십 년 동안 몇 대를 잇다 보면 도로 멧돼지로 돌아간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런 만큼 돼지는 집돼지라도 우리 생각 이상으로 사납고 흉포할 수 있으니 취급에 유의해야 한댄다. 가령, 돼지 입 앞에 손 잘못 내밀었다가 손을 깨물리는 건 예사..
큼직한 성돈들이 우글거리는 데서 사람이 실수로 넘어지고 자빠지면 최악의 경우는 그대로 잡아먹힐 수도 있다!

3. 닭

닭은 현대인의 단백질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조류이다만, 지금 정도의 품종개량과 가축화 이력은 생각보다 짧다고 한다. 그래서 닭고기 같은 건 성경에도 안 나오며, 종교 금기도 별로 안 탄다.
글쎄, 뜬금없다만 비행기를 개발해서 조류 충돌에 어느 정도 버티는지(기체와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들어갔을 때) 테스트를 할 때 닭의 사체가 쓰인다고 한다.

이게 잔인하다느니 뭣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세계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닭들의 무지막지한 숫자에 비하면 겨우 비행기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말 그대로 새 발의 피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로 불쌍하고 잔인한 건 수컷 병아리는 필요 없다고 몽땅 살처분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4. 곰

아 그리고 곰.. 곰은 정말 위험한 동물이다.
현실의 무섭고 끔찍한 야생성이랑, 곰 인형으로 대표되는 귀엽 깜찍 블링블링 이미지가 정말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동물이지 싶다.

사자나 호랑이는 누구나 무서운 맹수라고 인지하고 있다. 하다못해 꼬냉이조차도 덩치 스케일만 확 작아졌을 뿐, 작은 동물이나 벌레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맹수이다. 허나, 곰은 맹수 같지 않게 느껴지면서 실제로 흉포한 맹수라는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곰의 위험성은 성경에도 “암곰 2마리가 42명의 초글링 잼민이들을 찢어버렸다”, “이러이렇게 하느니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나라” 이렇게 묘사돼 있다.
그런데 100여 년 전, 탐험가 아문센은 극지방 탐험을 할 때 “북극곰을 훈련시켜서 썰매를 끌게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심지어 훈련을 실제로 시켰다고는 하지만.. 휘하의 조련사가 계획을 극구 반대하고 북극 동행을 거부해서 실제로 저렇게 하진 않았다고..
계획이 좌절된 게 다행이었지 싶다. 썰매는 개가 끄는 게 훨씬 더 나았다. ㄲㄲㄲㄲ)

일본에서는 요즘 북부 지방에 불곰인지 반달가슴곰인지, 어쨌든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지리산에다 반달곰 풀어놓자고 제안한 놈 도대체 누구야?” 이런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지경이다.

일본의 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멧돼지 정도면 아주 온순하고 무해한 동물이 아닐까 싶다. 뭐, 농작물을 망가뜨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 나머지 여담

(1) 우리나라 DMZ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면 군생활이 아주 스펙타클해졌을 것이다. 북괴군이 아니라 호랑이로부터도 인간들을 지켜야 하니 근무 중에 실탄이 훨씬 더 필요해졌을 것이고 비전투손실도 더 늘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사회에서 민간인 캣맘이 길고양이 돌보는 거랑, GOP 근무 군인들이 짬멧돼지 돌보는 게 비슷하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대체 얼마나 옛날 사진이었으면 전투복 모양이...ㄷㄷㄷ)

(2) 동물들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 이런 영상이 있다. 인간 말고 짐승들 중에 인간처럼 가시광선의 모든 삼원색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애는 몇몇 유인원밖에 없다고 한다.
다만, 그런 동물은 낮에 색맹인 대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흑백으로나마 주변을 식별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다. 단적으로 말해 고양이도.. 그래서 얘들은 깜깜할 때 사진을 찍으면 눈이 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편이다.

(3) 사자나 호랑이는 색깔이 황색 계열로 뻔한 반면, 개나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털 색깔과 텍스처(...) 모양이 다양한 편이다. 이건 왜 그런지 궁금하다.
다만, 그렇다고 색깔이 삼원색을 모두 커버할 정도로 다양한 건 아니어서 동물의 털 색깔에 초록이나 파랑은 극히 드물다. 완전히 컬러풀한 애는 카멜레온이나 앵무새 같은 애가 전부인 듯.. 그래서 얘들은 전통적으로 컬러 모니터나 컬러 프린터, 물감 같은 물건의 광고 모델로 즐겨 쓰였다.

(4) 공중의 새나 수중 동물들은 육상 동물들보다 훨씬 더 육식 지향적이다. 초식은 육상 동물에만 존재하는 특성인 것 같다.
초식동물은 소금을 좋아하고(식물에 염분이 없으니),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의 똥에 들어있는 섬유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5) 사람은 소고기를 먹어야 힘을 내는데 겨우 초식동물인 소는 어떻게 풀만 먹고 그런 덩치와 괴력을 만드는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소화 기관의 구조가 많이 다르며, 오히려 초식의 그것이 육식의 것보다 더 정교하고 더 복잡하다고 여겨진다.
성경에서 "미래에 천년왕국 지상락원 시절엔 사자가 양처럼 풀을 뜯으먹을 것이다" 이렇게 예언되어 있고, 심지어 다니엘서에서 느부갓네살 왕이 잠시 미쳐서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노숙했다고 기록된 건... 초자연적인 사건인 것 같다.

단순히 미치고 실성한 brutalize만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정신줄 놓은 광인이라고 해도 인간이 갑자기 셀룰로스를 소화할 능력이 생겨서 소처럼 풀 뜯으먹으며 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6) 분야별로 이런 기록들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타조는 여기에 속하지는 않으니까. (알바트로스라고 의외로 독수리 쪽보다는 기러기에 더 가까운 새인 듯)
  • 무척추동물 중에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코코넛크랩, 대왕오징어 같은 놈이라네)
  • 민물고기 중에 가장 큰 놈은? (동남아시아에서 잡힌 특정 민물가오리 내지 메기)
  • 항온동물 중에서 가장 작은 놈은? (땃쥐 내지 벌새. 덕분에 얘들은 매일 섭취해야 하는 물과 먹이가 덩치 대비 장난이 아님)

(7) 일부 예외가 약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척추동물이 빨간피, 무척추가 투명피인 듯하다. (헤모글로빈 헤모시아닌)
곤충은 애초에 생겨먹은 것부터가 징그러운 대신 뻘건 핏자국이 없으며, 죽은 모습이 특별히 더 끔찍 징그럽지는 않은 것 같다.
덩치도 왕창 작은 데다 변온동물이기까지 하니 곤충은 추운 겨울에는 바로 전멸일 수밖에 없다.
곤충이 아닌 척추동물이 다리가 4개보다 더 많은 경우는 없다. 그런 게 있다면 많이 징그러웠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6 08:35 2025/11/26 08:35
,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418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5/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3915965
Today:
121
Yesterday: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