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집 앞 주유소에 찍힌 휘발유 가격을 보면서 세계사 연표를 떠올리곤 한다.

한동안 기름값이 대항해시대 르네상스 종교개혁을 가리킬 땐 좋았는데.. 요 근래에는 갈릴레오, 돈키호테, 동의보감, 킹 제임스 성경을 넘어서 병자호란과 경신대기근까지 찍었다. =_=;;
나중에 나폴레옹, 실학자, 프랑스 대혁명, 오일러, 가우스까지 갈까 봐 겁난다.
형사가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요즘 반찬들이 전부 잡범뿐이네~ 어디 살인 사건 없나?" 이런 드립 치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진다. ㅠㅠㅠㅠ

코로나 직후에 비행기들이 싹 멈춰 버렸던 2021년 초였나.. 그땐 기름값이 잠깐이지만 고려 말까지 거슬러 올라갔던 적이 있었다.

반대로 지난 2010년 초 MB 때 금융위기에다 고환율 정책 이러던 시절엔 딱~~ 한 번 기름값이 근현대를 넘어 미래까지 간 적이 있었다. 기억 나시는가? 지하철 요금이 아직 1000원 초반대이던 시절에 휘발유 1리터가 2030~2050이었던 거 말이다.
이 정도면 유닉스 epoch이 부호 있는 32비트 정수 기준으로 오버플로가 나는 시기까지 도달한 거다. 그러다가 몇 년 뒤에 셰일 가스가 발견되면서 기름값이 다시 확 내려갔다.

2.
율곡 이 이는.. 조선 역사 500여 년을 통틀어 공부 머리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친 괴수 천재였다고 한다.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초반 나이에 과거 시험에 급제를 9번 하고 공부로는 어디서든 수석을 놓친 적이 없었댄다.

이건 요즘으로 치면 대학교 1~2학년 나이에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오는 게 아니라, 사시 행시 외시를 모조리 덜컥 합격해 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아니면 의대 졸업장 겨우 하나만 있는 건 시시하니까 의사 다음으로 변시 합격+변호사 면허라든가.. 의대 재학 중에 취미로 비행기 조종 사업용 면장까지 같이 득템.. 이런 것과도 비슷하다. (의대 공부를 다 소화하고도 비행기 조종을 익히고 비행 시간을 채울 여유가 있음 -_-)

율곡 선생은 수천~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중국 고전들이 머리에 사진 찍듯이 스캔 이미지 파일로 박혀 있고, 자기 주장을 글로 쓸 때 적재적소에서 문장이 톡톡 튀어나왔는가 보다.
글은 당연히 붓으로 한문으로 쓰고 말이다. 그땐 컴퓨터 키보드나 중국어 IME 같은 건 없었으니까.

이러니 저 사람은 우리나라 5천 원 지폐에 얼굴이 들어가 있고, 저 사람의 모친은 5만 원 지폐에 얼굴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율곡 선생은 그럼 그 좋은 머리로 세상에 뭘 창조해 내고 무슨 기여를 했는가..??? 물건이 아니면 무슨 참신한 사상· 이론이라도 정립했는가?
뭐 관료로 일하면서 몇몇 선진적인 정책을 내놨다고는 하지만 채택되지 못했고.
겨우 공자 왈 맹자 왈 먹물질에만 재능 낭비를 했던 건 아닐까..?

참고로 율곡보다 1세기 가까이 전을 살았던 서양의 초천재 중 하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였다. 이 사람이 남긴 게 뭔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일 테고.

율곡은 딱 16세기를 풍미했던 사람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거의 동시대 인물이었다. 서양에서는 딱 비슷한 시기에 각종 종교개혁자와 신학자가 등장하고, 그 뒤부터는 슬슬 과학혁명을 주도한 수학자 과학자들도 나온다. (티코 브라헤, 케플러, 갈릴레오 ...)

이런 게 동양과 서양의 발전 양상의 차이를 만든 것 같다.
중국과 한반도에서 공평하게 시험 점수만으로 관료를 선발하는 과거 시험을 시행한 게 서양보다 몇백 년을 앞섰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그리 큰 메리트가 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3.
내가 늘 하는 말인데 조선은 기록에 정말 진심인 나라였다.
조선왕조 실록이라든가, 수원 화성의궤 같은 기록은 정말 대단한 유물인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기록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다고 생각하는 건 (1) 뭐, 한글을 창제해 놓고는 쓰지도 않고 여전히 한문일색인 것, 그리고 (2) 온갖 미주알고주알을 다 기록해 놨다면서 정작 공돌이 장 영실과 지도 제작자 김 정호 같은 국가유공자의 출생과 최후 기록이 없는 것이다.

처음엔 기록돼 있었는데 나중에 소실된 거면 더 할 말은 없지만, 유학자 먹물이 아니어서 기록에 소홀했던 거라면 매우 유감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4.
조선 왕들 중에서는 이 방원이 유일하게 고려 시절 과거에 급제했던 이력이 있는 왕이다. 즉, 이 사람도 왕창 똑똑한 사람이긴 했다.
비록 정 몽주를 제멋대로 죽여서 애비와도 척지게 된 흑역사도 있긴 하지만, 이 사람이 그래도 나름 제일 잘한 건.. 맏아들 대신에 세종을 후계자로 삼고 아들이 나라를 안정되게 다스릴 기반을 닦아 놓은 것이었지 싶다. (경쟁자들은 몽땅 다 제거.. 피는 이 애비만이 묻힘)

종묘 떠받드는 거, 경복궁 가리던 중앙청 청사 헐어버린 것도 좋다 치는데..
오늘날까지 지폐에 대한민국 시절의 인물이 없는 건.. 이건 너무 심하게 에바인 것 같다.

정치인이나 군인을 제외한다면 공 병우, 우 장춘, 전 길남, 앞으로 50년~100년쯤 뒤엔 이 종욱 이런 사람도 제발 좀 넣었으면 좋겠다. 도대체 언제까지 조선 아니면 일제시대에만 머물러 있을 참이냐.
아니면 조선 시대 중에서는 하다못해 정 약용 같은 사람이라도 말이다. (정 약용은 뭔가 조선판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인상이 느껴진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9 19:35 2025/11/29 19:35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419

1. 소

인간이 가축으로 키우는 동물들 중에 ‘소’는 이제 종 차원에서 야생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여겨진다. 돌보는 인간 없이 야생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거의 못 할 지경이라고 한다. 말에는 가축 말과 똑같은 야생마가 존재하는 반면, 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사품인 들소는 가축 소와 동일한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축 소와 유전적으로 호환되는 야생 소(오록스?)는 이미 멸종한 지 오래이고..

물론 가축 소에게 전투 능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소는 엄청난 덩치와 무게를 자랑하며, 극단적으로 열받거나 흥분했을 때 뿔에 받히면 매우 위험하다.
오죽했으면 성경에도 출애굽기 21장에 “그 소가 전에도 뿔로 잘 들이받는 버릇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인명사고를 내면 그 소의 주인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서 처벌” 이런 내용이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내 기억으로 몇 년 전엔.. 어떤 황소가 자기가 도살장으로 간다는 걸 눈치채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난동을 부려서 근처의 도축업자가 한 명인가 두 명인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뉴스의 댓글란은 이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안타까운 비극이라고 동정하는 내용으로 가득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은 자주 발생하는 게 아니다. 찐 가축이 된 소는 목장이나 축사가 아닌 험악한 야생에서 먹이를 찾아 나서고 위험을 회피하는 등의 생존 적응과 기동 능력이 매우 딸린다. 마치 농작물이 야생에서 잡초들과 싸우며 스스로 살아남지는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 모세 출애굽 시절은 워낙 옛날이니 그때의 소는 지금 소보다 야생성 공격성이 더 남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뜬금없는 얘기이다만, 소기름 들어간 삼양라면을 어서 먹어 보고 싶어진다.!! ^^

2. 돼지

그런데 돼지는 소하고는 상황이 좀 다르다.
시꺼먼 털이 북실북실 나고 주둥이가 뾰족하고 엄니까지 있는 멧돼지랑.. 털 없는 분홍색 피부에다 왠지 뚱하고 동글동글해 보이는 집돼지는 돼지코 말고는 같은 구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아종 수준의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서로 얼마든지 교배도 가능하다.

이 돼지는 저렇게 외형이 달라진 와중에도 야생성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축사에서 꼼짝달싹 못 하면서 살만 극단적으로 뒤룩뒤룩 찐 식용 돼지가 하루아침에 밖에 내던져지면 생존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품종 자체가 야생에서 수십 년 동안 몇 대를 잇다 보면 도로 멧돼지로 돌아간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유전학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런 만큼 돼지는 집돼지라도 우리 생각 이상으로 사납고 흉포할 수 있으니 취급에 유의해야 한댄다. 가령, 돼지 입 앞에 손 잘못 내밀었다가 손을 깨물리는 건 예사..
큼직한 성돈들이 우글거리는 데서 사람이 실수로 넘어지고 자빠지면 최악의 경우는 그대로 잡아먹힐 수도 있다!

3. 닭

닭은 현대인의 단백질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조류이다만, 지금 정도의 품종개량과 가축화 이력은 생각보다 짧다고 한다. 그래서 닭고기 같은 건 성경에도 안 나오며, 종교 금기도 별로 안 탄다.
글쎄, 뜬금없다만 비행기를 개발해서 조류 충돌에 어느 정도 버티는지(기체와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들어갔을 때) 테스트를 할 때 닭의 사체가 쓰인다고 한다.

이게 잔인하다느니 뭣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세계에서 식용으로 도축되는 닭들의 무지막지한 숫자에 비하면 겨우 비행기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말 그대로 새 발의 피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로 불쌍하고 잔인한 건 수컷 병아리는 필요 없다고 몽땅 살처분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4. 곰

아 그리고 곰.. 곰은 정말 위험한 동물이다.
현실의 무섭고 끔찍한 야생성이랑, 곰 인형으로 대표되는 귀엽 깜찍 블링블링 이미지가 정말 가장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동물이지 싶다.

사자나 호랑이는 누구나 무서운 맹수라고 인지하고 있다. 하다못해 꼬냉이조차도 덩치 스케일만 확 작아졌을 뿐, 작은 동물이나 벌레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맹수이다. 허나, 곰은 맹수 같지 않게 느껴지면서 실제로 흉포한 맹수라는 격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곰의 위험성은 성경에도 “암곰 2마리가 42명의 초글링 잼민이들을 찢어버렸다”, “이러이렇게 하느니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곰을 만나라” 이렇게 묘사돼 있다.
그런데 100여 년 전, 탐험가 아문센은 극지방 탐험을 할 때 “북극곰을 훈련시켜서 썰매를 끌게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심지어 훈련을 실제로 시켰다고는 하지만.. 휘하의 조련사가 계획을 극구 반대하고 북극 동행을 거부해서 실제로 저렇게 하진 않았다고..
계획이 좌절된 게 다행이었지 싶다. 썰매는 개가 끄는 게 훨씬 더 나았다. ㄲㄲㄲㄲ)

일본에서는 요즘 북부 지방에 불곰인지 반달가슴곰인지, 어쨌든 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벌써부터 “지리산에다 반달곰 풀어놓자고 제안한 놈 도대체 누구야?” 이런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지경이다.

일본의 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멧돼지 정도면 아주 온순하고 무해한 동물이 아닐까 싶다. 뭐, 농작물을 망가뜨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 나머지 여담

(1) 우리나라 DMZ에 호랑이가 살고 있다면 군생활이 아주 스펙타클해졌을 것이다. 북괴군이 아니라 호랑이로부터도 인간들을 지켜야 하니 근무 중에 실탄이 훨씬 더 필요해졌을 것이고 비전투손실도 더 늘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사회에서 민간인 캣맘이 길고양이 돌보는 거랑, GOP 근무 군인들이 짬멧돼지 돌보는 게 비슷하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대체 얼마나 옛날 사진이었으면 전투복 모양이...ㄷㄷㄷ)

(2) 동물들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 이런 영상이 있다. 인간 말고 짐승들 중에 인간처럼 가시광선의 모든 삼원색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애는 몇몇 유인원밖에 없다고 한다.
다만, 그런 동물은 낮에 색맹인 대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흑백으로나마 주변을 식별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다. 단적으로 말해 고양이도.. 그래서 얘들은 깜깜할 때 사진을 찍으면 눈이 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편이다.

(3) 사자나 호랑이는 색깔이 황색 계열로 뻔한 반면, 개나 고양이는 품종에 따라 털 색깔과 텍스처(...) 모양이 다양한 편이다. 이건 왜 그런지 궁금하다.
다만, 그렇다고 색깔이 삼원색을 모두 커버할 정도로 다양한 건 아니어서 동물의 털 색깔에 초록이나 파랑은 극히 드물다. 완전히 컬러풀한 애는 카멜레온이나 앵무새 같은 애가 전부인 듯.. 그래서 얘들은 전통적으로 컬러 모니터나 컬러 프린터, 물감 같은 물건의 광고 모델로 즐겨 쓰였다.

(4) 공중의 새나 수중 동물들은 육상 동물들보다 훨씬 더 육식 지향적이다. 초식은 육상 동물에만 존재하는 특성인 것 같다.
초식동물은 소금을 좋아하고(식물에 염분이 없으니),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의 똥에 들어있는 섬유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5) 사람은 소고기를 먹어야 힘을 내는데 겨우 초식동물인 소는 어떻게 풀만 먹고 그런 덩치와 괴력을 만드는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은 소화 기관의 구조가 많이 다르며, 오히려 초식의 그것이 육식의 것보다 더 정교하고 더 복잡하다고 여겨진다.
성경에서 "미래에 천년왕국 지상락원 시절엔 사자가 양처럼 풀을 뜯으먹을 것이다" 이렇게 예언되어 있고, 심지어 다니엘서에서 느부갓네살 왕이 잠시 미쳐서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노숙했다고 기록된 건... 초자연적인 사건인 것 같다.

단순히 미치고 실성한 brutalize만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정신줄 놓은 광인이라고 해도 인간이 갑자기 셀룰로스를 소화할 능력이 생겨서 소처럼 풀 뜯으먹으며 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6) 분야별로 이런 기록들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타조는 여기에 속하지는 않으니까. (알바트로스라고 의외로 독수리 쪽보다는 기러기에 더 가까운 새인 듯)
  • 무척추동물 중에 가장 무겁거나 큰 놈은? (코코넛크랩, 대왕오징어 같은 놈이라네)
  • 민물고기 중에 가장 큰 놈은? (동남아시아에서 잡힌 특정 민물가오리 내지 메기)
  • 항온동물 중에서 가장 작은 놈은? (땃쥐 내지 벌새. 덕분에 얘들은 매일 섭취해야 하는 물과 먹이가 덩치 대비 장난이 아님)

(7) 일부 예외가 약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척추동물이 빨간피, 무척추가 투명피인 듯하다. (헤모글로빈 헤모시아닌)
곤충은 애초에 생겨먹은 것부터가 징그러운 대신 뻘건 핏자국이 없으며, 죽은 모습이 특별히 더 끔찍 징그럽지는 않은 것 같다.
덩치도 왕창 작은 데다 변온동물이기까지 하니 곤충은 추운 겨울에는 바로 전멸일 수밖에 없다.
곤충이 아닌 척추동물이 다리가 4개보다 더 많은 경우는 없다. 그런 게 있다면 많이 징그러웠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6 08:35 2025/11/26 08:35
,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418

1. TV 프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개인적으로 '용감한 형사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얘는 '경찰청 사람들'이나 '공개수배 사건 25시'들과 달리, 과거에 이미 해결된 사건만을 토크쇼 형태로 다루기 때문에 누구 얼굴을 까고 수배한다거나 무슨 제보를 기다리는 건 없다. 이 점에서는 영역이 약간 겹치는 꼬꼬무하고도 다르고 차별화돼 있다.

용형은 "도대체 왜 저런 일이 일어났을까, 범인은 누굴까? 궁금해 죽겠다"에서 시작해서 범인의 뻔뻔함과 악행에 빡치고, 그 뒤에 솜방망이 형량에 경악하는 패턴이 정착해 있다.
참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다 보고 나서 썩 유쾌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_=;;

모 에피소드를 보니까.. 끝부분에서는 범죄 용의자들이 쭈룩 체포되더라.
경찰이 주범과 공범 n명을 전부 제각기 격리시켜 놓고 “야, 우린 이미 다 알고 왔어.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끝까지 잡아뗄거야?” 이렇게 취조를 하지만 이놈들은 이미 입을 맞춰 놨는지 계속 모르쇠 오리발이다.

그러자 형사들은 제일 멘탈이 약해 보이는 사람부터 집중 공략한다. CCTV 사진, 핸드폰 통화 내역, DNA 검사 결과, 루미놀 반응 등을 들이밀며 압박한다. 나중에는 당사자의 가족이건 피해자의 가족이건 가족드립도 동원한다. 결국은 놈은 무너져서 자백한다.
한 놈이 몽땅 다 자백해 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결국 다른 공범들도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채 줄줄이 자백하게 된다.

오늘날은 과학 수사 덕분에 경찰이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똑똑해지고 젠틀해지고 공손 댄디해졌다.
옛날엔 말이야,
“죄인은 오라, 아니 은팔찌를 받아라!! / 네 이놈, 니 죄를 니가 알렷다!!!” “죄를 알아서 불 때까지 죄인을 매우 쳐라!”
“둘 중 한 놈이 범인인데 둘 다 자백을 안 한다고? 그럼 진범이 알아서 커밍아웃 할 때까지 둘 다 진실의 방에 집어넣고 조져라!”
이러면 장땡이었는데 말이다.

하긴, 옛날엔 사회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설마 선생이 애들을 고문까지는 안 하지만, 그래도 교실에서 돈이나 소지품이 없어지기라도 하면 범인이 알아서 실토할 때까지 애들 전부 집에 못 가고 벌 서는 단체기합 정도는 있지 않았던가? 그 시절엔 그랬다.

그리고 옛날에는 이 분야들의 용어도 참 직설적이고 압박스럽고 기백이 넘쳤다.;;
포도청은 도적을 체포하는(잡는) 일을 하는 관청이라는 뜻이었고,
치도곤? 도적을 참교육 시키는(다스리는) 몽둥이라는 뜻이었다. ㅋㅋㅋㅋ
오로지 나쁜놈을 잡아서 벌 준다는 의미만 있을 뿐, 누군가를 바로잡는다, 교정한다 그런 오글거리는 의미 따윈 없었다.

교도소, 경찰(경계하여 살핌) 같은 용어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같다면,
형무소, 포도청, 포졸 이런 용어는 ‘북한 공산 괴뢰 집단’ 같은 뉘앙스가 느껴진다. ㅡ,.ㅡ;; 뭔 말인지 전달이 잘 됐으려나..

뭐 그건 그렇고,
저렇게 한 놈부터 공략한 뒤에 공범들이 줄줄이 자백하는 걸 보니 개인적으로 뭐가 떠오르는가 하면..
마치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 같다.

방정식들을 나타내는 행렬을 대각화해서 변수 하나부터 소거한 뒤, 그 값을 대입해서 나머지 변수도 값을 줄줄이 구하는 거 말이다.
완전 그거랑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 것 같다.
솔직히 용형에서 형사들이 불철주야 애쓰는 걸 보면 뭔가 디버깅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영적 배후

이건 뇌과학, 정신심리 등등 학술적인 근거나 검증 여부는 전혀 모르겠고 전적으로 내 뇌피셜이긴 한데 말이다.
누가 만취 상태로 정신줄 놓고 음주운전 하고 있으면.. 곁에서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가

"야 야~ 인도로 올라가서 쪼기 저 보행자 있지? 쟤 겨냥해서 꽝 꼬라박아~!! 존나 스릴 넘칠 거야! 저격을 꼭 총으로만 하냐? 니 차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분명히 부추긴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게 인명 사고가 난 뒤엔, 그 부추긴 놈은 "앗싸 한 건 했다~ 엿먹어라!" 이러면서 현장을 유유히 떠나고 딴 음주운전자를 찾아간다.
마치 옛날 영화 히든(하이든이 아니라 Hidden -_-)에 나오는 외계 생명체처럼 말이다.
현실에서 그런 놈의 정체는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그냥 사탄 마귀 살인자 마귀인 거지.

정말로 영적으로 뭔가 배후가 있는 것 같다. 난 그런 게 있다고 "믿는다."
베드로전서를 보면 마귀가 포효하는 사자처럼 어슬렁거리면서 자기 호구 먹잇감을 찾아 다닌다고 쓰여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고서야, 순수하게 정신줄만 놨다면..
담벼락이나 가드레일 같은 단독 사고, 혹은 앞차를 꼬라박는 사고가 많이 나면서 어쩌다 한번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나야 한다.
그 사람 없는 한적한 밤길 도로에서 일부러 인도까지 쳐 기어올라가서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이렇게까지 많이 날 수가 없다고 본다. 확률적으로 말이다. 이건 일부러 작정하고 치는 거다.

나라 멸망하게 생겼다고, 제발 애 많이 낳으라고 애원하고 싹싹 빌고 돈 쳐바르기 전에, 낳을 의향이 있는 사람이랑 이미 태어난 애들부터나 잘 챙기고 보호를 해야 할 텐데..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전혀 없어 보인다.
지금 같은 정도로 눈먼 복지랑 가해자 인권 챙기는 시스템은 길어야 20~30년.. 절대로 영원히 유지를 못 할 것이다.

3. 아벨 피살 사건을 용형 스타일로!!!

창세기 4장의 아벨 피살 사건을 용감한 형사들 스타일로 각색하면 어떨까 싶다..!
주일학교까지는 아니고 교회 중고등부나 학교 기독교 동아리 같은 데서 컨텐츠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
.
.

때는 기원전 39xx년 모월 모일, 오후 3시경이었습니다.
112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여기 구 에덴 동산 터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허허벌판인데요.. 저희 작은오빠가 죽어 있어요!! 빨리 와 주세요 ㅠㅠㅠ”

신고자는 피해자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사망한 피해자 A 씨는 둔기 타격으로 인한 상처가 가득했으며 두개골도 완전히 함몰되어 있었습니다.
사건 현장은 피가 흥건했구요, 범행 도구는 현장 인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한 지는 시신 발견으로부터 n일 정도 지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일에 가족들을 탐문한 결과, 사건 당일에 A 씨는 큰형과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단둘이서 바람 쐬러 어디론가 나갔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A 씨와 큰형은 최근에 교회에 다녀오면서 예배 방식과 관련된 일로 크게 논쟁하고 다투기도 했다는데요. 공교롭게도 큰형은 A 씨가 실종된 이후부터 생업인 농사도 내버려 둔 채 잠적 상태였다고 합니다.

** 이제부터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큰형을 C라고 부르겠습니다. **
CCTV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으로 어렵게 C를 만나서 당시 행적을 물어 보니,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담당 형사: 정말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가 무슨 동생 경호원이라도 되냐.. 그러더군요.

하지만 현장에 남아 있던 범행도구에서 C의 DNA가 검출되고, C가 입고 있던 옷에 묻은 작은 혈흔이 A의 것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루미놀 시약 반응까지도 모든 증거는 C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안 정환: (인상 찌푸리며) 왜 죽였답니까?

동생이 자기를 무시하는 말을 해서 우발적으로 죽였다고 하더군요.
들로 가는 건 정말로 같이 바람 쐬고 담배나 같이 피우려는 의도였을 뿐, 죽이려고 꾀어 낸 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흉기도 마침 옆에 손에 잡히는 걸 집었을 뿐이라고 했지요.

김 선영: 아~ 바람 쐬고 담배 피우러 걸어서 30분 걸리는 허허벌판을 가요?
안 정환: 그게 설마 재판에서 받아들여졌나요?

더 가관인 것은 C는 재판에서 보인 태도입니다. 심신미약을 주장하면서 형벌이 자기에게 너무 가혹하다, 감방 가면 나는 답답해서 못 살 거다, 다른 죄수들한테 맞아 죽을 거라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더군요.

이 이경: 자기 목숨은 아까운 줄 알면서 동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고요?
안 정환: 그래서 죄값은요?

!!@@!%$#
.
.
.

뭐 어쩌구저쩌구..
피해자에게는 절대 사죄하지 않으면서 세상 탓하고 피해자 탓하고 자기 처벌만 줄이려고 쑈하는 가증스러운 범죄자들은 전부 다 창세기 4장에 나오는 카인의 후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건 황 순원이 지은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네.
죽어라 범죄자!!! 살인범에게는 사형을!

우리나라의 구치소· 교도소 같은 교정 시설에 갇혀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 구속된 미결수
  • 금고· 징역 기결수: 인간들 집어넣을 공간이 부족하면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사형이나 신체형 재산형을 늘려야 할 것이다.
  • 벌금을 몸으로 때우는 노역자: 일종의 기결수이지만 그 특성상 금고가 없고 징역만 존재할 수 있겠다. 단, 이 그룹은 돈만 다 내면 언제든지 바로 풀려날 수 있다.
  • 사형수: 도대체 왜 집행을 안 하는지..? 이놈들은 투표권도 절대 주지 말고 없는 사람 취급해야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22 19:35 2025/11/22 19:35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417

* 아이고 또 오랫동안 새 글을 못 올리다가 이제야 한참 전부터 써 왔던 글을 하나 마무리 지었다. ㄲㄲㄲㄲㄲㄲ

미국은 넓은 땅과 자원에다 최첨단 과학기술과 생산력을 갖추고 세계에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초강대국이다.
단순히 땅 넓고 자원 많고 인구만 많은 게 아니다. 3억이 넘는 인구가 전부는 아니어도 대부분이 집 있고 차 있고 총까지 있고 기본적인 구매력이 갖춰진 중산층이다.

나라가 꽉 막힌 사회주의 공산당 독재 체제가 아니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이념에 충실하다. 심지어 그걸 세계에 퍼뜨리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미국이 해 온 짓이 다 선하고 옳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저것만으로도 매우 대단하고 부러운 면모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미국은 넘사벽 급의 군사 강국임이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자국 영토엔 전방이라는 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군은 자기 나라가 아니라 미국과 이념을 공유하는 동맹국들을 지키는 데 투입되며 거기가 전방으로 취급받는다. 누구를 넘어서는 게 목표가 아니고 그냥 현상유지가 목표이다.

미군이 거위걸음 연습해서 대규모 열병식을 한다거나, 굳이 에이브럼스 전차나 F-22 전투기 잔뜩 끌고와서 군사 퍼레이드 하는 일 따위는 없다.
그건 서울대나 육사가 무슨 졸업생 취업률 운운하면서 학교 홍보하거나 광고를 뿌리는 일이 절대 없는 것과 완전히 같은 맥락이다. 쟤들은 가끔씩 독립전쟁 하던 시절 옛날 코스프레 정도나 할 뿐이다.

뭐, 미국의 니미츠 급 항공모함을 1개월인지 n개월인지 운용하는 데 드는 유지비는..
그 니미츠 항공모함의 함재기 패거리로부터 공격 당한 나라가 입는 피해 비용과 비슷할 거라는 말이 있다. 둘 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액수일 텐데.. ㄲㄲㄲㄲ
딴 나라들은 저런 항모가 있어도 도저히 유지를 못 하겠지만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저 천조국만은 그걸 감당할 수 있다.

이런 미국의 20세기 시대상은 이랬던 것 같다. 이때 나라의 모습이 정말 순식간에 바뀐 것 같다.

  • 1800년대 중후반: "금 캐러 가세" 이러던 서부 개척, 총잡이 카우보이 보안관, 황야의 무법자, dead or alive 딱지가 붙은 현상수배범 포스터, 남북전쟁!!
  • 1900년대: 록펠러, 카네기 등.. 나라가 미칠 듯이 발전하고 현대화되고 부강해지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자본주의의 폐단과 산업화의 부작용도.. 강도귀족 도금시대
  • 1920년대: 금주법, godfathers 시카고 마피아, 중산층들은 이미 다 차 끌고 다니고 라디오도 갖고 있음, 뉴욕엔 이미 초고층 빌딩이 있고 교통체증도 있었음
  • 1940년대: 대공황에다 전쟁까지.. kill japs, kill japs, kill more japs!! Remember Pearl Harbor. 세계에서 유일하게 군 장병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배급했음
  • 1960년대: 월남전, 히피, 비틀즈 뭐 이러던 시대. 겁나게 크고 각진 캐딜락 엘도라도 같은 자동차. 중산층급 자가용이 자연흡기로 8기통 6000cc급..
  • 1980년대: 전자음향, 마이클 잭슨, 카세트 테이프와 VHS 비디오, 컬러 텔레비전

병맛 영화 쿵 퓨리(2015), Grand theft auto Vice city 게임(2002)도 다 배경이 1980년대 마이애미 해변도시이다. 저게 1980년대 미국 리즈 시절의 상징인 듯..
당대에 Windows 1.0 광고에서도 스티브 발머가 오바 연기를 하면서 Lotus 1-2-3와 Miami vice를 언급하던데.. 후자는 게임인지 영상물인지 무슨 매체를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한편,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육해공 군종별로 미국의 인상적이었던 군인은 개인적으로 다음 인물이 떠오른다.
세계 어느 나라 군대가 안 그렇겠냐마는.. 미국도 군 수뇌부가 정말 겁나게 호전적이었다.

1. 육군: 조지 패튼 (최종 계급: 대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질은 진짜 더럽고 지랄맞지만 그래도 어쨌든 아군을 전투에서 이기게는 만드는 지휘관..;;;이었다.
군인, 특히 고위 장성 중엔 군인으로서 유능할 뿐만 아니라 물욕과 권력욕이 있어서 자기 PR과 인맥 관리, 기름칠, 언플, 정치질에도 능숙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맥아더처럼 말이다.

그러나 패튼은 그런 건 나몰라라 out of 안중이고, 오로지 적진으로 미친 듯이 달려들어서 적군을 죽이는 일밖에 모르는 다혈질 싸움닭이었다.
이 사람의 대표적인 어록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전쟁이 너무 좋아 죽겠다~ 하루라도 전투가 없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겠다 (..)

- (전투를 앞두고 부하들에게 훈시) 나는 신이 우리의 적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기도한다. 난 자비를 베풀지 않을 테니 말이다. (뜨악..)
"빈 라덴을 용서하는 건 신이 하실 일이지만, 빈 라덴과 신의 만남을 주선하는 건 우리의 임무이다" 뭐 그런 얘기 같다. ㄲㄲㄲㄲㄲㄲ

- (역시 훈시) 제군들은 전쟁터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지 마라! 적들이 우리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게 만들어라! ㄷㄷㄷㄷㄷ

- (훈시) 제군들은 먼 훗날 손주새끼를 무릎에 앉혀 놓고 무용담을 당당히 늘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할애비는 2차 대전 때 후방에서 편하게 뒹굴뒹굴 꿀이나 쳐 빤 게 아니란다
최전방에서 조지 패튼이라는 이 천하의 빌어먹을 X새X와 함께 전방에서 용감하게 진군했지!!" 라고 말이다~~!!!!!!

정말 기백 넘치지 않는가? ㅎㄷㄷㄷㄷ
이 아저씨는 정말 뼛속까지 군인이었다. 용맹하게 싸우는 군인정신을 뼛속까지 숭상하던 아저씨였다.
그래서 무려 쓰리스타 포스타를 자랑하는 넘사벽 신분으로도 야전병원에 몸소 위문도 갔다. 부상병들을 일일이 위문하고 진심으로 격려하는 본을 보이기도 했으나..

반대로 외형상 피 튀기는 부상이 별로 심해 보이지 않던 PTSD(정신병) 환자나 참호족 환자를 의지박약 꾀병으로 오인하고는 싸대기와 함께 "이런 겁쟁이 새끼를 봤나~ 나가 뒤져! / 이 나일롱놈을 당장 영창에 집어넣고 군법재판에 넘겨!"...
이런 막말 말실수 사고를 몇 번 쳐서 커리어에 오점을 찍기도 했다.;;;

패튼은 서부 전선에서 육군을 지휘하면서 나치 독일과 싸웠다. 그렇기 때문에 해병대나 일본이나 태평양 전쟁 쪽과는 접점이 없다.

2. 해군: 윌리엄 홀시 (최종 계급: 원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아저씨는 "앞으로 태평양 전쟁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이십니까?"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 왜놈들을 그저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일 겁니다 "kill japs, kill japs, kill more japs"
  • 좋은 쪽발이는 죽은 지 6개월 지난 쪽발이뿐이다!
  • 앞으로 일본어는 지옥에서나 쓰이는 언어가 될 것이다~!

라는 정말 주옥같은=_=;; 명언을 남겼던 해군 제독이다. 이 사람은 아이스크림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미군은 2차 대전 중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장병들에게 투게더 같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펑펑 배급해 주던 군대였다.
하루는 병사들이 휴식 시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줄을 길게 늘어섰는데, 소위 중위.. 초짜 장교들이 계급으로 갑질하면서 앞으로 새치기를 시전했다.

그런데 저 뒤에서 누군가가 그 새치기 장교들에게 니들도 뒤로 와서 줄 안 서냐고 쌍욕을 퍼부으면서 고함을 쳤다.
알고 보니 그렇게 뒤에서 줄을 서 있던 사람이 바로.. 저 윌리엄 홀시.. 무려 포스타 장군이었다고 한다.

저 사람은 적에게는 무시무시하게 막말을 퍼부어도 자기 부하들은 아끼고 챙기고 장병들 복지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던 대단한 사람이었다.

3. 공군: 커티스 르메이 (최종 계급: 대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람은 미군 육군 항공대에서 공군이라는 조직을 창설한 주역이다.
그는 비행기를 이용한 공습.. 다른 말로는 폭격에 재미를 붙여 버렸다. 그래서 그냥 말 끝마다 "저것들 다 폭격해서 석기시대로 만들어뿐다" (Bomb them back to the Stone Age)
석기시대 드립이 이 사람의 밈이 됐다.

일본은 원자폭탄을 맞기 직전이던 1945년 초에 도쿄를 포함해 주요 대도시이 모두 미군으로부터 불바다 폭격을 당했었다. 그 공습을 다 이 사람이 계획하고 주도했다.
단, 폭격 정확도를 위해 폭격기들을 위험할 정도로 너무 저공으로 비행시켰다. 그래서 아군이 일본 측의 대공화기에 맞을 뻔하고 죽다 살아나오는 고비를 여럿 겪었다.

그래서 하루는 부하 조종사들이 뭐 이런 걸 작전이라고 짰냐며 항의하러 그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 아저씨는..
"으하하하~ 오늘 공습 덕분에 이 적은 폭탄만으로 쪽발이들 나라의 수도가 다 박살나고 쪽발이가 10만 명이나 죽었다구.
오늘 작전은 대성공이다! 제군들도 같이 승리의 축배를 들자구!" 이러면서 항의는 그냥 씹어 버렸다.
사실, 이 아저씨도 "적진에서 폭격은 이렇게 하는 거야!" 그러면서 그 위험한 작전에 솔선수범하며 나서기도 했었다.

몇몇 부하가 "민간인 사는 곳에다가 이렇게 폭탄 떨궈도 될까요..?"라고 좀 망설였다. 그러나 이 사람 왈,
"요즘 전쟁에 무고한 민간인 같은 건 없다, 알겠나? 우리를 죽이는 왜놈들 폭격기가 다 이집 저집 돌면서 나사 조립하고 철판 용접해서 만들어지거든. 그냥 다 밀어버리면 됨."
이렇게 우려를 일축했다. 이게 그냥 합리화가 아니라 일본의 상황 기준으로는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었다. (가내수공업)

즉, 이 사람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전쟁은 민간인 피해나 오폭을 최소화하면서 전투를 소심하게 조심스럽게 안전하게 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짧고 굵게 화력을 미친 듯이 쏟아부어서 전쟁 자체를 빨랑 최대한 빨리 끝내 버리는 게 궁극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 여담

(1) 미국은 현재까지 포스타 대장보다도 높은 오성장군, 원수가 총 9명 배출되었다. 맥아더가 가장 유명할 것이고, 위에서 거론된 사람 중에는 해군의 윌리엄 홀시가 여기까지 진급했다.
물론 1950년대 이후에는 지구상에 세계 대전 급의 전쟁이 없는 관계로, 미군에서 이런 계급을 현역에게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2) 심지어 더 옛날엔 원수보다도 더 높은 '대원수, 육성장군'도 있었다. 이건 미국-스페인 전쟁(조지 듀이)이라든가 1차 대전(존 퍼싱) 시절의 영웅에게 부여된 게 마지막이다.
뭐, 건국 200주년 기념으로 국부인 조지 워싱턴에게도 대원수 계급이 '추서'되기는 했지만 이건 평범한 군대 진급은 아닐 것이다.

(3) 미국에서 징병제는 월남전 때 마지막으로 부활했다가 1973년을 끝으로 폐지되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징병제로 전환할 수 있게 지금도 군 복무 가능자를 조사하고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고는 한다.
마치 서울 지하철 9호선이나 공항철도가 언제든지 독자적인 추가 운임을 징수할 수 있게 형식적으로나마 고유한 환승 게이트를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그런 게 없더라도)

(4) 미국은 냉전 이전, 1945년에 핵 실험을 해 본 유일한 나라이다.
그 뒤 냉전 기간 내내 핵 실험을 하다가 1992년을 끝으로 더 하지 않고 있다.
글쎄, 트럼프 아재가 30여 년 만에 그걸 다시 하라고 요 근래에 지시를 했다는데 실제로 수행됐는지는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5/11/19 08:35 2025/11/19 08:35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416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5/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3915897
Today:
53
Yesterday:
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