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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아주 난감해지는 경우 중 하나는, 바로 Debug 빌드와 Release 빌드의 실행 결과가 서로 다를 때이다. 개발 중이던 Debug 빌드 스냅샷에서는 잘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정작 최적화된 Release 빌드에서는 이따금씩(항상도 아니고!) 에러가 난다면?

이런 버그는 문제를 찾아내려고 정작 디버거를 붙여서 실행할 때는 재연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프로그래머를 더욱 애먹인다. 특히 복잡한 멀티스레드와 관련된 버그라면 그저 묵념뿐..;; 하지만 그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Debug와 Release의 실행 결과가 다른 이유는 본인의 경험상 거의 대부분이 초기화되지 않은 변수 때문이었다.

비주얼 C++은 Debug 빌드에서는 초기화되지 않은(공간 확보만 해 놓고 프로그램이 아직 건드리지는 않은) 메모리의 영역을 티가 나는 값으로 미리 표시도 해 놓고 아주 특수하게 취급해 준다. 메모리를 할당해도 좌우에 여분을 두고 좀 넉넉하게 할당하며, 때로는 그 넉넉한 여분 공간의 값이 바뀐 것을 감지하여(바뀌어서는 안 되는데) 배열 첨자 초과 같은 에러를 알려 주기도 한다.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야 이건 꽤 유용한 기능이다.

그러나 Release 빌드에는 이런 거추장스러운 작업이 물론 전혀 없다. 그러니 메모리 범위를 초과한다거나, 읽어서는 안 되는 엉뚱한 주소의 메모리로부터 값을 읽거나, 올바른 영역이더라도 초기화되지 않은 쓰레기 값을 얻었을 때의 결과는 두 빌드가 서로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빌드 configuration에 따라 동작이 달라지는 코드는 두말 할 나위도 없이 결함이 들어있는 faulty 코드이다. 이런 코드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건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사격장에서 흘린 탄피 찾기가 따로 없다. ㅜㅜ 자기가 짠 코드에서 결함을 찾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하물며 회사 같은 데서 남이 짠 faulty 코드를 인수인계 받았다면... -_-;;;

(본인이 다니던 모 병특 회사에서 본인의 직속 상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코드를 짜는 건 프로그래밍을 하는 게 아니라 똥을 싸는 거다.” 공감한다. -_-)

C/C++은 물론 간단한 지역 변수에 대해서야 ‘이 변수를 초기화하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같은 지적을 컴파일 시점에서 해 준다. 그러나 복잡한 포인터나 배열로 가면 일일이 그 용법이 올바른지 컴파일 시점에서 판단하지는 못한다. 그저 프로그래머가 조심해서 코드를 작성하는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을 소개하겠다.
꽤 옛날에 짜 놓은 비주얼 C++ MFC 기반 GUI 프로그램 소스의 내부에서, 핵심 알고리즘만 떼어내서 다른 콘솔 프로그램에다 붙여야 할 일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나름 구조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지만, 지금 관점에서 모듈간의 cohesion은 여전히 개판오분전이었던지라 상당수의 코드를 리팩터링해야 했다.

그래서 코드를 붙였는데, 원래의 GUI 프로그램에서는 잘 돌아가던 코드가 새로운 프로젝트에서는 얼마 못 가서 뻗어 버렸다. Debug 빌드와 Release 빌드의 실행 결과가 다른 건 두말 할 나위도 없거니와, 심지어 같은 Release 빌드도 F5 디버거를 붙여서 실행하면 별 탈이 없는데 그냥 실행하면 뻗었다! 이건 스레드 쓰는 프로그램도 아닌데! 이거야말로 제일 골치 아픈 경우가 아닐 수 없었다.

Debug 빌드는 Release 빌드보다 워낙 느리게 돌아가고, Release 빌드도 디버거를 붙였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성능이 살짝 달라진다. 그러니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레드 관련 race condition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라면? 의심스러운 배열은 무조건 다 0으로 초기화하고, 혹시 내가 리팩터링을 하면서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몇 번이나 꼼꼼이 살펴봤지만 문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별 수 있나. printf 로그를 곳곳에다 박아 넣어서 의심스러운 부분을 추적한 뒤 다행히 문제를 찾아냈다.
게임 같은 리얼타임 시스템에서는, 심지어 디버그 로그 찍는 코드만 추가해도 버그가 쏙 숨바꼭질을 해 버리는 막장 중의 막장 경우도 있다만 내 프로그램은 그런 정도는 아니어서리..;;

사실은 기존 GUI 프로그램에서 돌아가던 코드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배열을 선언했는데, 0~1번 인덱스에 접근할 일이 없어서

ptrData = new char[100];
ptrData-=2;

같은 잔머리를 굴려 줬던 것이다. 요런 짓을 옛날에 Deap 자료구조를 구현할 때도 했던 것 같다.
그러니 이 포인터로는 0과 1번 인덱스를 건드리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ㄲㄲㄲㄲㄲ

그 허용되지 않는 메모리의 상태가 GUI 프로그램과 콘솔 프로그램, 심지어 같은 프로그램도 Debug와 Release, 디버거 붙이냐 안 붙이냐 여부에 따라 싹 달라져서 나를 골탕먹였던 것이다. 예전에는 수 년째 아무 탈 없이 잘 돌아가던 코드가 말이다.
저런 간단하고 고전적인 배열 첨자 초과 문제가 이런 결과를 야기할 줄 누가 알았을까?

C/C++은 내가 짠 코드를 내가 완전히 책임질 수 있고 컴퓨터 관점에서의 성능· 능률· 최적화가 중요한 해커나 컴덕후에게는 가히 환상적인 언어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예전에 내가 비유했듯, 세벌식이 기계 능률과 인체 공학적인 특징을 잘 살린 것만큼이나 이 언어는 고급 언어의 특성과 기계적인 특성을 꽤-_- 잘 절충했다.

그러나 언어의 구조적으로 가능한 무질서도가 너무 높은 것도 사실. C/C++가 까이는 면모 자체가 크게 (1) 언어 자체의 복잡도 내지 결함 그리고 (2) unmanaged 환경이라는 여건 자체라는 두 갈래로 나뉘는 양상을 보인다. 오늘날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는 모름지기 수십, 수백만 줄의 프로젝트에서 살인적인 복잡도를 제어 가능해야 하고, 작성한 코드의 최소한의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또 무엇보다도 빨리빨리 빌드가 돼야 하는데 C/C++은 영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뭐, 그래도 이미 C/C++로 작성된 코드가 너-_-무 많고 그것도 다들 중요한 저수준 계층에 있다 보니, 이 언어가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특히 C++은 몰라도 C는 절대 안 없어지리라.. ㅋㅋ 프로그래밍 언어의 라틴어급.

C/C++과는 전혀 다른 언어이다만, 과거엔 QuickBasic도 IDE에서 돌리는 프로그램과, 실제로 컴파일-링크를 한 EXE의 실행 모습이 대동소이하게 달라서 프로그래머를 애먹이기도 했다. 물론 이건 C/C++에서의 Debug/Release와는 다른 양상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경우이다.
결론은, 프로그램 작성하다가도 틈틈이 Release 형태로 최종 결과물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

Posted by 사무엘

2011/06/22 08:23 2011/06/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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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에는 ? : 라는 독특한 연산자가 있다. A ? B: C꼴로 표현되어 피연산자가 3개나 붙는 유일한 연산자이다.
이 연산자의 역할은 매우 단순하다. A가 참이면 연산자의 값은 B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C가 된다. 그래서 아예 if문의 역할을 간단히 대신할 수도 있으며, 콤마 연산자와 결합하면 어지간한 함수 호출마저도 한 연산식에다 박아 넣을 수 있다. 다만, 그게 너무 사악하다고 여겨졌는지-_-, C# 언어에는 콤마 연산자가 사라지고 콤마는 for 키워드 안에서만 제한적으로나 허용되지 싶다.

? : 는 &&, || 와 마찬가지로 C/C++에서 단축연산이 적용된다. A && B에서 A가 거짓이면 B는 실행이 전혀 되지 않고 전체 결과가 거짓이 되며, A || B에서 A가 참이면 B는 실행되지 않고 바로 전체 결과가 참이 된다. 그런 것처럼 ? :는 선택되지 않은 항에 대해서는 당연히 연산이 일어나지 않는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짝퉁 C언어 문법 수식 해석기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글쇠, 오토마타, 글자판 전환 글쇠 등에서 문자 입력 시스템의 자유도를 굉장히 높일 수 있다. 비록 튜링 완전한 수준은 못 돼도 말이다. 이때에도 ? : 연산자는 물론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 : 는 좌결합이 아니라 우결합이다. A ? B : C ? D : E는 (A?B:C) ? D : E가 아니라 A ? B : (C?D:E)로 결합한다. 그러므로 전자처럼 쓰려면 괄호를 넣어 줘야 한다.

? : 는 다른 연산 구문들을 포함하는 if문 대용처럼 쓰이는 만큼, 연산자의 우선순위가 상당히 낮다. 다른 평범한 연산자들이 다 결합한 뒤 나중에야 적용된다. 그게 합리적이다.
그러나 얘도 콤마와 대입 연산자보다는 순위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A = B ? C : D 라고 써 주면 알아서 A = (B?C:D)로 해석되어, A에는 B 조건의 충족 여부에 따라 C 아니면 D가 대입된다.

반대로, ? : 의 내부에 콤마 연산이나 대입 연산이 포함되어야 한다면 이들 연산은 무조건 괄호로 싸야 한다.

A ? (B=2): (C=5)
B에다가 괄호를 안 하면 = 가 ?와 :를 둘로 쪼개 버리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에러가 발생한다.
그리고 C에다가도 괄호를 생략할 수 없는데, 괄호를 안 하면 연산의 의미가 (A?(B=2):C)=5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우선순위의 특성상, =가 C항이 아니라 ? = 전체와 대응한다는 뜻 되겠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볼 것은, ? : 연산자의 값은 L-value가 될 수 있겠냐는 점이다. (대입 가능하겠냐)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수식이 처음 도입된 3.0 이래로 지금까지 (조건 ? A:B)=100 과 같은 구문이 지원된 적은 없다. 그러나 이제 <날개셋> 6.0 이후의 다음 버전부터는 그게 가능해진다. 단, 2항과 3항 중 하나라도 변수에 연산자가 조금이라도 붙어서 A+2, -B 같은 형태가 되면 L-value 원칙이 깨지게 되는데, 그런 오류는 수식 입력 시점에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감지해 준다.

이게 지원되면 조건 ? (A=100): (B=100)보다야 구문을 더욱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사용자의 입장에서 좋을 것이다. 더구나 콤마 연산자도 최후의 항의 변수 정보를 남겨 주기 때문에 (조건 ? (A=100,C): (B=50,D)) +=20 같은 복잡한 대입도 가능해진다. 저 식의 의미는 무엇일지 독자 여러분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정작 이 연산자에서는 괄호가 필요하지 않다. 조건 ? A:B=100 이라고 하면 (조건 ? A:B)=100이 되며, 100 대입 연산은 3항의 B에만 연결되는 게 아니라 ? : 연산의 결과 전체에 걸린다. ? : 의 우선순위가 =보다 높기 때문에 =보다 먼저 계산되기 때문이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로 복잡한 수식을 다뤄 본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입력한 수식을 어느 정도 자동으로 간소화를 한다. 상수 연산은 미리 계산을 해 버리며, 100/0나 2=A 같은 뻔한 에러는 미리 지적해 준다. 그리고 우선순위 규정상 굳이 칠 필요가 없는 괄호도 알아서 제거를 해 버린다.

(A+B)-C는 A+B-C로 바뀌며,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조건 ? A:B)=100도 그냥 조건 ? A:B=100으로 바꾼다. 이건 프로그램의 오동작이 아니므로 놀라지 말고 수식을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비주얼 C++ 같은 요즘의 C/C++ 컴파일러들은 ? :를 본인이 생각한 것처럼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
A==100 ?B:C=400 라고 하면 =400은 3항의 C에만 붙지 B에는 붙지 않는다. (A==100 ? B:C)=400이라고 해 줘야 한다.
또한 ?와 : 사이에 있는 2항은 사이에 대입이나 콤마 같은 연산자(우선순위가 ? :보다 한참 더 낮은!)가 괄호 없이 연결되어 있어도 알아서 2항의 일부라고 인식해 주는 듯.
물론, 그렇다고 해서 A=조건 ? 2항: 3항 같은 문장이 있으면 A=까지 조건으로 끌어들이지는 않는다.

이런 세세한 동작 방식에 대해서 정보를 얻고 싶어서 비주얼 C++ 도움말을 찾아봐도, ? :는 대입 연산자보다 우선순위가 높다던가, 2항과 3항의 타입이 서로 다를 때 연산자 값이 정해지는 원칙 같은 원론적인 말밖에 없다. 그 말대로라면 무조건 내 프로그램처럼 괄호를 써야만 할 텐데 말이다.

그 간단한 ? : 연산자에도 의외로 복잡한 사연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쨌든 내 프로그램은 ? : 안에 대입이나 콤마 연산을 포함시키려면 무조건 괄호를 써야만 하는 구조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1/06/05 19:20 2011/06/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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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언어

요즘 개인적으로 파이썬을 틈틈이 공부하고 있는데, 나름 재미있다. 대략 20세기 말쯤에 우리나라에 파이썬이 얼리어답터 선구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대대적으로 소개됐을 때는, Python의 한글 표기조차도 통일이 안 돼 있었다고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본인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파이썬이라고만 들었다.

파이썬이라는 언어가 있다는 걸 본인이 안 건 굉장히 오래 됐다. 거의 2001~2002년 사이인데, 당시 세벌식 사랑 모임에서 '컴바치'라는 필명을 쓰던 송 시중 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파이썬에 대해 처음으로 들었다. 이분, 연락이 끊어진 지는 굉장히 오래 됐는데, 지금은 뭘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그 후 본인은 학교 후배로부터도 파이썬을 좀 공부하는 게 어떻냐는 권유를 몇 차례 받았다. 하지만 오로지 C++ 만능주의에 <날개셋> 한글 입력기 개발에만 정신이 팔려 있던 본인은, “난 비주얼 C++만 있으면 컴퓨터를 내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부려 쓸 수 있는데, 그거 또 배워서 뭐 함?” 식으로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난 전산학 전공자치고는 컴퓨터 다루는 형태가 아주 기괴하다. -_-;;

그로부터도 또 수 년이 지나고, 무려 대학원에 가서야 본인은 드디어 파이썬을 다시 대면하게 됐다. 파이썬이 말뭉치 같은 대용량 텍스트 데이터를 다루는 도구로서, 전산 비전공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로 즐겨 쓰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문과 기반이 부족하니 그런 걸 주변 선배들로부터 보충받고, 반대로 전산학 기반이 아주 탄탄하기 때문에 그런 걸 전수해 주는 쪽으로 협업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파이썬 좀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으니, 본인은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 내 자신부터 파이썬을 공부하게 됐다.

한동안 공부해 본 소감은... 파이썬은 꽤 재미있는 언어이다!
type이 runtime 때 동적으로 결정되고 무척 유동적이라는 것은 C++ 특유의 그 경직된 사고방식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해 줬다.

{ } 일색인 C/C++, 자바, C# 같은 언어하고만 놀다가...
들여쓰기가 필수 조건이고 for/while/def :로 끝난다는 언어를 접하니 느낌이 새롭다. 좀 베이직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렇다고 행번호+GOTO 스파게티 같은 건 전혀 없지만.

다중 대입 기능이라든가 리스트의 slicing 연산은 무척 편리하고 좋았다.
여타 언어였다면 또 임시 변수를 동원한다거나, 번거로운 개체 생성과 반복문이 필요했을 것이다.
C/C++, 자바, C#의 for문은 while문을 형태만 바꾼 것과 완전히 동치이지만, 파이썬의 for 문은 철저하게 복합 자료형의 각 원소를 순회하는 기능에 맞춰져 있다. for문의 설계 철학은 C스타일 언어와 베이직/파스칼 스타일 언어, 그리고 파이썬도 살짝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언어와 내 사고방식이 완전히 일심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 리스트 같은 복합 자료형이 내부적으로 구현되는 실제 자료 구조는 무엇이며 시간 복잡도가 얼마나 되는가? 메모리 재할당 비용이 얼마나 되는가?
- 대용량의 복합 자료형을 만들어서 복제하거나 함수 인자로 전달했을 때 shallow copy가 일어나는가, deep copy가 일어나는가?

이런 식의 디테일을 알 필요가 있다.
이것도 몇 번 튜토리얼을 읽고 예제 코드를 짜면서 시행 착오를 겪어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됐다.
문자열과 튜플은 새로운 값의 생성과 대입/재대입만 가능하지, 이미 만들어진 값의 변경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아하~!' 소리가 절로 나왔다.
뭐, 문자열도 필요한 경우엔 mutable array 형태로 내부 조작을 할 수도 있다.

파이썬으로 윈도우 API도 호출하고 온갖 희한한 라이브러리를 동원해서 각종 컴퓨터 자동화 작업을 수행하고 별 걸 다 하는 친구도 있는데, 본인은 그 정도 수준은 안 된다.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다.

내게 파이썬을 권하던 후배 녀석이 이제는 HTML 공부도 좀 하라고 권한다. 이제는 플래시나 ActiveX 없이도 웹 표준 자체만으로도 별 걸 다 만드니, 훅킹을 한다거나 컴퓨터의 임의의 파일이나 레지스트리를 건드려야 하지 않는 이상 ActiveX의 필요성은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 웹이 처음에는 그림+글+하이퍼텍스트로 된 문서일 뿐이었는데 지금은 그 자체가 거의 플랫폼처럼 됐다.

Posted by 사무엘

2011/05/25 08:18 2011/05/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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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영체제의 기반 언어

윈도우 운영체제의 기반 언어는 C이다. 유닉스만 C 기반이 아니다. ^^
물론 더 생산성이 뛰어난 MFC도 있고 닷넷 프레임워크도 있으며, 고급 기능 중엔 GDI+처럼 일부 C++ 기반으로 제공되는 API도 있다. 그러나 제일 아래를 들여다보면 역시나 C언어 냄새가 팍팍 나는 윈도우 API가 짱이다.

여기서 기반 언어라 함은, 운영체제가 자신의 기능을 어떤 언어의 바이너리 수준에 맞춰 직통으로 제공하냐와 관계가 있다.
문자열이 그 좋은 예 중 하나이다. C언어 기반인 운영체제에서는 0번 문자 문자열(null-terminated string)을 사용하는데, 파스칼이나 베이직처럼 0번 문자 문자열을 사용하지 않는 언어는 운영체제와 문자열을 주고받을 때 약간의 오버헤드를 감수해야 한다.

뭐, 0번 문자 문자열이라는 개념 자체가 C언어가 원조이지는 않은 것 같다만... 과거 도스의 API는 C 수준의 계층조차도 없어서 운영체제 API 호출은 닥치고 레지스터에 값 설정하고서 어셈블리 인터럽트를 날리는 식이었다. 함수 이름 같은 건 없고 인터럽트 번호만 존재했다.

한편, C보다 더 상위에 있는 C++은 함수 이름의 mangling(오버로딩 때문에 이게 반드시 필요함) 방식이 컴파일러마다 전혀 통일되어 있지 않아서 난리이며, 이는 C++ 클래스 라이브러리의 바이너리 배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닥치고 오로지 함수 이름만 알고 있으면 되는 C에 비해 C++은 함수 링킹이 얼마나 복잡한가? 함수 호출 한번 할 때 매개변수 개체에 대한 생성자, 소멸자, 복사 생성자 처리하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만약 밑바닥부터 C++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운영체제가 있다면, 그 방식도 응당 표준화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류의 지저분한 언어 계층의 바이너리 표준을 통합해서 소프트웨어의 컴포넌트화를 좀 수월하게 하려고 MS가 만든 녀석이 바로 COM이며, 게임계에서 유명한 DirectX가 대표적인 COM 기반 API이다.

컴퓨터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이렇게 운영체제의 기반 언어도 당연하지만 점차 상위 단계의 언어로 올가라가는 경향이 있다.
닷넷 프레임워크의 기반 언어는 잘 알다시피 C#이다. 아예 자바 기반 운영체제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요즘 3대 메이저 스마트폰은(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 만드는 언어가 서로 다 다르다.

덧붙이자면, 어느 운영체제의 기반 언어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C스러운 이념을 지닌 언어들과는 달리, 파이썬(Python)은 뭔가 독자적인 위상이 있는 인터프리터 지향 언어이고 루아(Lua)는 host 언어와의 glue를 지향하여 특히 게임 개발처럼 코드와 데이터의 경계가 모호한 분야에서 자기 살 길을 찾은 언어인 것 같다. 운영체제의 바이너리 기반 언어라기보다는 매크로 언어가 되기 좋은 언어라고나 할까?

2. Objective C

아이폰 덕분에 덩달아 각광받고 있는 맥 OS의 기반 언어는 Objective C이다(이하 옵C). 정확히 말하면 코코아 API의 기반 언어라고 한다. 클래식 매킨토시 시절부터 옵C만 써 왔다는 소리인지? 그리고 하필 그런 유별난 마이너 언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똑같이 객체 지향 언어라지만 옵C는 C++과는 구조가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달라서 본인은 적지 않게 놀랐다. C++이 C의 큰 틀을 그대로 계승하고서 C 문법에서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만 고친 후(함수를 반드시 선언한 후 쓰게 고친 것 등) OOP 개념을 추가했다면...
옵C는 C의 strict superset인지라 C스러운 부분은 그대로 C답게 놔둔 후, Smalltalk에서 영향을 받은 OOP 문법을 그대로 추가했다.

- 옵C에서 추가된 예약어들은 앞에 @가 붙는다. 이건 C/C++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 문자이다.
- 맥 OS X의 전신 NextStep에서 유래된 NS* 명칭 (MFC로 치면 Afx* 뻘 되겠다.)
- #import는 C/C++의 #include와는 달리 중복 include 방지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 C++에서는 true/false가 예약어로까지 도입되었지만, 옵C에서는 YES/NO를 쓴다.
- 클래스 메소드(C++의 static 멤버 함수)와 인스턴스 메소드(C++의 일반 멤버 함수)를 각각 +와 -로 구분하여 표기
- null pointer를 의미하는 nil이 존재한다. C++은 0x에 가서야 nullptr이 추가되었지 싶다.
- this 대신 self. void *대신 id
- 일부 C++ 컴파일러가 비표준으로 제공하는 __super 키워드가 옵C에는 있음
- 자동으로 실행되는 생성자· 소멸자 함수 같은 건 없으며, new/delete 문법도 다름

저런 건 오히려 사소한 차이일 뿐이고, 진짜 적응이 안 되는 건.. object에 대한 멤버 함수 호출이 [ ]를 동원하여 C++과는 완전히 다른 문법과 의미라는 점이다. 처음엔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 아이폰 앱은 이런 괴랄한 언어로 개발되고 있었던 거야?” 같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옵C는 그래도 C++보다는 훨씬 더 작고 단순하고 파싱하기 쉬운 언어이며, 컴파일 타임 위주인 C++보다는 런타임에 언어 차원에서 보장해 주는 요소가 더 많다.

C++의 클래스 멤버 함수 호출은 this 포인터만 암시적으로 추가된 일반 C 함수와 거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옵C는 OOP의 구현에 관한 한, C와의 호환성 내지 성능보다는 원칙에 더욱 충실한 듯하다. 멤버 함수는 메시징이라는 개념으로 구현하며, 잘은 모르지만 보내어진 메시지가 어떤 종류인지 런타임 때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그 체계가 유연하다고 한다.

C++로 클래스 라이브러리 DLL을 만들면 함수 프로토타입 하나만 바뀌어도 바이너리 호환성이 다 깨지는데(특히 그게 가상 함수였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ㄲㄲ) 그에 비하면 천국인 셈. 물론 성능 오버헤드는 있다.

또한 옵C에도 자바의 generic 같은 게 있어서 어떤 자료형이든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 정도는 구현 가능하다고 들었다. int면 int, string이면 string만 담을 수 있고, 어떤 자료형이든 담는 컨테이너를 만들려면 Variant라는 개체 자체부터 만들어야 하는 C++ 템플릿과는 물론 살짝 다른 개념이다.

옵C는 그럼 라이브러리나 컴포넌트는 어떻게 만들고 컴파일/링크, DLL 같은 건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언어 스펙을 보고 본인이 내린 결론은, C++ 코드를 옵C로 포팅하기란 쉽지 않겠다는 것. 포토샵처럼 맥 세계에서 먼저 유명했던 프로그램도 처음엔 C/C++로 개발되었다고 들었는데 맥도 C/C++로 가벼운 네이티브 코드 GUI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이 없을 리가 없을 것이다.
아, 그런데 문자열보다도 더욱 중요한 함수 호출 구현한 방법이 양 언어가 워낙 너무 다르다 보니 운영체제와의 소통은 어떻게 하려나 모르겠다. (C 스타일의 callback 함수가 제일 간단하고 짱 -_-)

옵C와 XCode에 흥미가 가긴 하지만, <날개셋> 한글 입력기가 맥에 상륙하기란 내 힘으로는 역시 무리일 것 같다.
또한, 본인은 garbage collector가 없는 건 괜찮아도, 자동으로 실행되는 생성자와 소멸자, 연산자 오버로딩, 템플릿, namespace를 갖추지 않은 언어로는 불편해서 코딩을 못 할 것 같다. ㄲㄲㄲㄲㄲㄲㄲㄲ

참고로 Objective C++라는 언어도 있다고 한다. 흠좀무..

Posted by 사무엘

2011/03/25 09:23 2011/03/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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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C/C++ 언어에 대해 배울 때, 이 언어는 근본적으로 컴파일과 링크를 거쳐 결과물이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소스 코드가 obj 파일로 바뀐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이런 중간 파일들의 내부 구조는 어떨지, 최종 결과물인 실행 파일의 형태와 중간 파일 사이의 관계는 어떨지 등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물론 obj 파일에는 컴파일된 기계어 코드가 잔뜩 들어있을 것이고 lib는 그냥 이미 컴파일된 obj 파일의 컬렉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걸 감싸는 컨테이너 포맷 자체는 필요할 것이다.
C++의 경우, 함수의 이름을 prototype대로 decorate하는 방식이 표준으로 제정된 적이 없어서 그 방식이 컴파일러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악명 높다. 그렇다면 이런 obj, lib 파일 포맷도 언어마다, 혹은 컴파일러마다 제각각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No’이다. obj, lib 같은 파일 포맷은 실행 파일의 포맷과 더불어 굉장히 시스템스러운 포맷이고, 일반적인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자가 거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분야임이 틀림없다. 컴파일러를 만든다거나, 골수 해커 같은 부류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런 건 그렇게까지 다양한 파일 포맷이 존재하지 않으며, 다양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인텔 x86 기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인텔 사가 고안한 OMF(object module format이라는 아주 평이한 단어의 이니셜) 방식의 obj/lib 포맷이 독자적으로 쓰였다. 굉장히 역사가 긴 포맷이며, 볼랜드, 왓콤, MS 등의 컴파일러에서 다 호환됐기 때문에 서로 다른 컴파일러나 언어로 만든 obj 파일끼리도 이론적으로는 상호 링크가 가능했다. 물론, 언어별로, 특히 C++의 경우 아까 언급했듯이 decoration 방식이 다르면 명칭이 일치하지 않아 혼용이 곤란하겠지만, 이건 파일 포맷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32비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정이 약간 달라졌다.
machine word의 크기가 커지고 CPU의 레지스터 구조도 달라지고.. 그에 따라 obj/lib 파일의 포맷도 일부 필드의 크기가 확장되는 등 변화를 겪게 되었으며, 인텔 사에서는 OMF 포맷을 32비트로 확장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았다. 마치 지금 윈도우의 PE 실행 파일도 64비트에서는 기본적인 뼈대는 그대로 유지하되, 규격이 확장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컴파일러들은 대체로 그 규격을 따르기 시작했으나, 이때 MS에서는 꽤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기왕 32비트로 갈아타는 김에, 자기네가 만드는(OS/2의 밑천으로? ㄲㄲ) 순수 32비트 운영체제인 윈도우 NT에서는 공식 사용하는 실행 파일과 obj/lib 파일의 포맷을 싹 바꾼 것이다.
어디 그뿐일까? 메모리가 귀하던 1990년대에 그때 이미 유니코드를 고려하여 딱 16비트 wide string을 내부 자료 구조로 채택했다. 본인이 보기에 윈도우 NT는 출발이 굉장히 대인배스러웠다.

새로운 포맷은 단순히 구조체 필드만 32비트에 맞게 키운 게 아니라, 더 보편적인 이식성과 확장성을 고려해서 설계되었다. 코드, 데이터 등 용도별로 다양한 chunk를 둘 수 있고, CPU 정보도 넣어서 굳이 x86뿐만이 아니라 어느 플랫폼 코드의 컨테이너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어차피 똑같은 기계어 코드가 들어있는 파일인데 obj/lib/exe 사이의 구조적 이질감을 낮춰서 일단 컴파일된 코드의 링크 작업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MS는 32비트 컴파일러에서는 AT&T가 개발한 COFF(Common Object File Format) 방식을 약간 변형한 obj/lib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32비트 실행 파일은 잘 알다시피 COFF의 연장선에 가까운 PE(Portable Executable) 방식을 채택했다. 이 컨벤션이 오늘날의 64비트에까지 고스란히 전해 내려오는 중이다.

그렇게 MS는 과거 유물을 미련 없이 내버렸지만, 볼랜드 컴파일러는 32비트 윈도우용도 여전히 OMF 방식을 사용했고, 왓콤처럼 당시 16비트/32비트 도스/윈도우를 모두 지원하던 컴파일러는 OMF와 COFF 방식을 혼용까지 해서 당시 개발자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끼쳤다고 한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16비트에서 32비트로 넘어가면서 이런 것까지도 정말 넘사벽에 가깝게 세상이 바뀐 것이다. 참고로 DJGPP는 도스용 컴파일러이지만 32비트 기반이고 COFF 방식 파일을 사용한다.

1985년에 나온 윈도우 1.0 이래로 16비트 윈도우가 사용하던 NE 포맷은 chunk 같은 게 없었다. 정보 자체를 식별하는 방법이 없이 요 정보 다음엔 무슨 정보, 다음에는 무슨 정보.. 딱 용도가 고정되어 있었고, 뭔가 확장을 할 수가 없었다. 상당히 원시적인 포맷이었다는 뜻. 개인적으로 그 시절에는 컴파일과 링크가 어떻게 이뤄졌고 DLL import/export가 어떤 방식으로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또 생각나는 게 있는데, 과거에 똑같은 베이직 컴파일러이지만 MS가 개발한 퀵베이직은 굉장히 C언어에 가깝고, 파워베이직은 파스칼에 가까운 빌드 모델을 사용했다. 전자의 경우 헤더 파일을 인클루드하고 소스 파일을 obj로 컴파일하고, 각종 라이브러리와 링크하고... C와 똑같지 않은지? obj/lib 파일 포맷은 당연히 인텔 OMF 방식이었다.

그 반면, 파워베이직은 파스칼처럼 unit이라는 패키지를 만들고, 그걸 간단하게 use하는 것만으로 여타 모듈의 루틴을 사용할 수 있었다. 자바, C#, D 같은 요즘 언어들이야 비효율적인 인클루드(text parsing이 필요!) 방식이 아닌 패키지 import를 선호하는 추세이지만, 그 당시 파워베이직을 개발한 Bob Zale은 분명 파스칼 언어에서 이 아이디어를 따 왔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파워베이직도 기존 obj 파일과 링크하는 방식이 없는 건 아니었다.
Bob Zale과, 터보 파스칼을 개발한 필리페 칸과는 어떤 사이일지 궁금하다.

C/C++에 전처리기가 있다면, 베이직이나 파스칼 같은 언어는 주석 안에다가 메타커맨드를 넣는 방식을 써 온 것도 흥미로운 점.
아울러, tpu, pbu 같은 저런 unit 파일은 분명 컴파일된 기계어 코드가 들어있는 라이브러리에 가깝지만, 당연히 컴파일러 vendor마다 파일 포맷이 제각각이다. 마치 퀵베이직의 QLB(퀵라이브러리) 파일이 아주 독자적이고 특이한 실행 파일인 것처럼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11/16 10:29 2010/11/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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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언어 표준 라이브러리에는 잘 알다시피 배열 데이터에 대해서 간단한 검색과 정렬 알고리즘을 구현해 놓은 함수가 존재한다.
정렬을 수행하는 qsort()가 대표적인 예이고, 이미 정렬된 배열에 대해서 이분 검색을 수행하는 bsearch()도 유용하다.

이들 검색과 정렬 함수는 비슷한 형태의 인자를 받아서 동작한다. 배열을 가리키는 포인터, 각 원소의 개수와 크기, 그리고 찾고자 하는 원소의 값, 그리고 비교 함수의 포인터이다. 비교 함수는 두 원소의 비교를 수행하여 대소 관계를 리턴값의 부호 또는 0 여부로 알려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int든 float든 그 어느 자료형이라도 범용적으로 검색하거나 정렬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C 언어는 이분 검색뿐만 아니라 선형 검색을 하는 함수도 제공한다. 찾는 원소와 같은 값이 나올 때까지 배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히 뒤지기만 하는 알고리즘 말이다. 동작 방식은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이분 검색과 더불어 그냥 일관성을 위해서 선형 검색도 함수로 표준화한 듯하다. 선형 검색이 받아들이는 비교 함수는 두 값의 대소 비교를 할 필요가 없이 두 값이 단순히 같으면 0, 그렇지 않으면 nonzero만 되돌려도 된다.

그런데 본인은 C 언어가 제공하는 선형 검색 함수의 형태를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 이분 검색이 bsearch이니 선형 검색은 응당 lsearch일 거라고 본인은 생각했다. 그런데 선형 검색 함수는 _lsearch와 _lfind로 나뉘어 있고, 어찌 된 이유인지 함수 이름 앞에 밑줄이 추가돼 있다. 이분 검색과 정렬 함수는 stdlib.h에도 선언이 되어 있는 반면, 선형 검색 함수는 거기에 없으며 반드시 생소한 search.h를 인클루드 해 줘야 한다.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지부터 의문이다.

2. _lsearch는 원소를 찾아서 이게 배열에 존재하지 않으면, 그 원소를 배열의 끝에다가 추가를 한다. 따라서 이 함수는 매개변수만 올바르다면, 원하는 원소가 배열에 없다고 하더라도 NULL을 리턴하지 않는다. 그 반면 _lfind는 read-only 함수로, 원하는 원소가 없으면 NULL을 되돌린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bsearch 함수의 동작 방식만 선형 검색의 형태로 원한다면 _lsearch가 아닌 _lfind를 써야 한다.

3. bsearch와는 달리, 선형 검색 함수는 배열 원소의 개수를 넘겨주는 인자가 포인터형이다. 그것도 size_t도 아닌 unsigned int의 포인터이기 때문에 64비트 환경에서도 여전히 32비트 값 전달만 가능하다는 한계마저 그대로 지닌다. ㅜ.ㅜ 왜냐하면 _lsearch의 경우, 원하는 원소가 배열에 존재하지 않아서 그 원소가 배열 뒤에 추가되었을 경우, 배열 원소 개수를 1 증가시켜 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배열 원소 추가를 하지 않는 _lfind라면 배열 원소 개수 인자가 포인터여야 할 필요가 전혀 없고 bsearch처럼 size_t 값을 그대로 받기만 하면 된다. 왜 _lfind까지 _lsearch처럼 그렇게 포인터를 받게 해 놓았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8/13 09:18 2010/08/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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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쓰이고 있는 컴퓨터라는 기계의 이론적 근간을 마련한 사람으로는 앨런 튜링(영국)이라든가 폰 노이만(헝가리->미국) 같은 불세출의 천재 수학자가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튜링보다 먼저, 범용적인 계산 기계라는 개념을 떠올렸던 천재가 있었으니 바로 찰스 배비지(1792-1871)이다. 전산학도라면 배비지의 해석 기관에 대해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는 시대를 너무 앞서 간 괴짜 덕후였으며, 재정 부족과 당대의 기계 제작 기술의 부족 때문에 그의 꿈이 당장 완전히 실현되지는 못했었다.
참고로 창조 과학회에서는 배비지가 독실한 크리스천 과학자였다고 띄우고 있다. ㅋㅋ 링크를 소개한다. (그 반면 튜링은 동성애자인 데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기독교 진영에서는 별로 좋아할 구석이 없겠다)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243

그런데, 이 시대에 영국에서는 배비지의 계보를 이을 천재 수학자가 또 태어났는데, 이번엔 여자였다. 그녀의 이름은 에이다(Ada Lovelace; 1815-1852). 인류 역사상 최초의 프로그래머라고 일컬어지는 먼치킨 엄친딸 공순이이다. 이 두 사람은 사진기가 발명되기 거의 직전의 시기를 살았던 사람인지라 사진은 전해지지 않으며, 초상화나 스케치로 그려진 모습만 전해 내려온다. 하지만 에이다는 상당한 미녀였다고 한다. Lovelace라는 성은 백작 작위를 얻은 남편의 성에서 딴 것.

에이다는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 같은 어록으로 유명한 시인 바이런의 외동딸이었다. 아버지가 희대의 바람둥이었다고 하는데 딸 역시 머리가 비범했고 나중에는 도박에 빠졌다고 하니 평범한 인생을 살지는 못했으며, 그러다 자궁암 때문에 30 중반의 나이로 요절하여 세상을 짧고 굵게 살다 갔다.

그녀는 남들이 도무지 이해를 못 하던 찰스 배비지의 해석 기관의 원리를 간파하고 그 기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아차린 당대의 극소수 덕후 중 하나였다. 오늘날 절차형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본 골격이라 할 수 있는 루프, 조건문, 서브루틴 같은 개념을 떠올렸다. 그것을 처리하는 기계를 만들고 그 틀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돌리면, 기계로 음악도 작곡하고 그림도 그리게 할 수 있다고 상상했다. 무려 19세기에 말이다!

배비지 역시 에이다의 재능과 글빨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기계가 숫자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10진법이 아닌 2진법이 유리하다는 발상을 했으며, 베르누이의 수를 구하는 ‘프로그램’을 해석 기계를 기반으로 실제로 작성하기도 했다. 그래서 최초의 프로그래머이다. ㅎㄷㄷ;;; (베르누이는 유체 역학에서 배우는 베르누이의 원리를 발견한 그 과학자 겸 수학자이다. H2O가 뭔지 정도야 '문과 출신'도 알겠지만, 베르누이의 수가 뭔지는 어지간한 이과 출신도 들어 보지 못했을 것이다.)
http://www.bernoulli.org/

그로부터 100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고 전자식 컴퓨터가 실제로 발명되었을 때, 한 절차형 프로그래밍 언어는 바로 이 여성 프로그래머를 기려, 그녀의 이름을 따서 Ada라고 명명되었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이름에다가 전설적인 프로그래머의 이름을 붙였으니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Ada 언어는 1983년에 첫 제정되었으며, 이는 시기적으로 C++의 탄생 시기와 일치한다. C++의 고안자가 스웨덴 사람인 반면, Ada의 초창기 핵심 고안자는 프랑스 사람이었다. Ada는 당시 난립하던 프로그래밍 언어들의 통합을 목적으로 미국 국방성으로부터 강력한 후원을 받으며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쪽 바닥--무기를 가동하는 전산 시스템 같은--에서는 지금까지도 표준 언어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본인은 에이다 언어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이 언어의 문법은 일단 파스칼과 얼추 비슷하다. 암호스러운 기호들보다는, 타이핑을 더 하더라도 깔끔하게 영어 단어 표기를 선호한다. 패키지 단위로 빌드가 이루어지는 것도 C/C++보다는 파스칼 방식이다. (참고로 베이직 언어의 경우, MS의 퀵베이직은 include에 컴파일/링크까지 C언어의 빌드 모델을 그대로 이어받은 반면, 파워베이직은 파스칼과 비슷한 방식을 쓰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움.)

Ada에 대해서도 예제 코드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미리 말하지만 C/C++의 사고방식보다는 파스칼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대소문자 구분이 없는 언어라는 것까지도 똑같다. 비록 요즘 C++의 영향을 받은 자바나 C# 같은 언어들의 추세는 대소문자 구분이지만 말이다. 더 자세한 것은 http://www.adahome.com/ 참고.
아니, 그러고 보니 Ada는 수학자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까지 파스칼과 일치하는구나.

Ada는 기존 언어들의 통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이것저것 여러 언어 요소들을 집어넣느라 표현의 자유가 굉장히 넓으며, 제공되는 언어 요소가 많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다차원 배열(a[2,5])과 배열의 배열(a[2][5])을 구분하여 모두 표현할 수 있고,
단축연산이 지원되는 논리 연산자와(and also나 or else), 그렇지 않은 연산자(그냥 and나 or)가 모두 제공된다.

파스칼처럼 0..100 같은 식의 subrange도 당연히 지원되고, 똑같은 정수형이라도 int 같은 기본 자료형과 완전히 호환되는 단순 alias/typedef인지, 아니면 int와 호환되지 않는 별개의 타입인지도 지정 가능하다. 타입 하나는 C/C++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정교하고 엄격하게 만들 수 있어서 좋다.
함수 안에다 함수도 당연히 만들 수 있고, while이나 for 같은 loop 자체에다가 label 이름을 붙여서 다중 loop을 goto문 없이 바로 탈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것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Ada는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문법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복잡하고 컴파일러로 다 구현하는 데 난감하다는 불만도 있었다고 한다. Quicksort의 고안자께서도 그렇게 불만을 제기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함. 하지만 오늘날은 C++도 가히 복잡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지에 도달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다지 여성향을 느낄 수 없는 것 같은 전산학 분야에도 이런 사연이 있는 여성의 이름을 딴 프로그래밍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여성 프로그래머 모에~ 이다. 하하. =_=;;
참고로 성경에는 Ada와 가장 비슷한 이름으로 유대 왕국의 왕 Asa가 있으나, 물론 성별부터가 다르다.

에이다가 살아 있던 19세기에 우리나라는 뭘 하고 있었는가? 딱 흥선대원군 시절이다. 그런데 본인은 그 시절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 좋은 기억이 도무지 없다. 19세기 하면 홍 경래의 난, 전 봉준 동학 운동, 게다가 명성황후 시해 등... 나라는 점점 탐관오리 부정부패와 외세의 침략에 휘말려 막장으로 치닫다가 이내 일제에게 주권을 빼앗기고 만다. 그런데 그 시절에 영국은 저런 상상을 초월하는 학문적 성과가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었으니... 오옷 역시 킹 제임스 성경과 철도를 만들어 낸 나라! 괜히 전세계를 호령한 선진국이 아니다.

게다가 전자기학의 대부인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 제임스 맥스웰(1831-1879), 그리고 나중엔 찰스 다윈(1809-1882)이 전부 동시대를 살았던 영국의 과학자들이다! 이 정도면 충격과 공포가 아닐까? 맥스웰도 마찬가지이지만 패러데이는 다윈의 진화론을 단호하게 반박하고 부정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644&orderby_1=subject 참고), 에이다로부터 연애편지를 받고서 사랑의 힘으로 더욱 분발(?)하여 전자기력  관련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카더라’. 그러고 보니 패러데이는 찰스 배비지와 거의 동갑이니 흠좀무.

끝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에이다 부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당시 통용되던 bleeding (또는 bloodletting) 시술 중에 사망했다. 쉽게 말해 피를 빼내는 작업이다. 옛날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환자의 혈액에 독소가 차기 때문에 그걸 제거하면 병이 나으리라고 믿었던 모양이다. 마치 체했을 때 손가락 끝을 따는 것처럼? 그런데 그렇게 바늘로 찔러서 몇 방울 따는 것과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피를 많이 퍼내다가 오히려 환자를 탈수와 쇼크로 인해 죽게 한 경우도 많았다고.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며 세계 최초로 자기 임기만 마치고 권좌에서 물러난 지도자인 조지 워싱턴도 bleeding 중에 죽었다. 문헌을 찾아보니 그는 은퇴 후 노후로 인한 폐렴· 천식· 독감 합병증에 걸렸는데, 의사가 치료랍시고 허약한 노인의 피를 5 pint... 거의 2리터가 넘게 빼냈던 것이다. 성인 인체의 전체 혈액이 5리터 남짓이라 하며 헌혈만 해도 아주 건장한 성인 남자를 대상으로 많이 채혈할 때가 3~400ml 정도 하는데, 그의 5배가 넘는 양을 뽑아냈으니 환자의 명을 재촉하는 행위밖에 더 되었겠는가? 그 당시는 혈액에 면역 시스템이 있다는 걸 모르던 시절이었고, 육체의 생명이 피에 있다는 걸(레 17:11) 실감을 못 했었다.

http://gwpapers.virginia.edu/articles/wallenborn.html
http://www.av1611.org/amazing.html

Posted by 사무엘

2010/07/29 08:36 2010/07/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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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언어는 다른 언어가 언어 차원에서 기본으로 제공해 주는 상식적인 기능이 없고, 대신 별도의 함수 호출에 의존하는 형태인 게 몇 가지 있다. 거듭제곱 연산이 대표적인 예이고, 문자열 타입도 언어가 자체 제공하지 않는다. 사실은 동적(힙) 메모리를 할당하는 기능 자체가 아예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저런 기능들은 컴퓨터 CPU 명령 차원에서 직관적으로 구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산자가 그렇게도 많다는 C 언어는 거듭제곱 연산자가 없으며 pow라는 함수를 호출해야 한다. (그나마 파스칼은 그런 함수조차도 없기 때문에, exp와 log 함수 조합으로 임의의 수의 거듭제곱을 얻어내야 한다.)

메모리 할당도 마찬가지이다. 메모리 관리는 CPU뿐만이 아니라 해당 운영체제/플랫폼이 담당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에, 작은 언어인 C가 언어 차원에서 자체 제공하지는 않는 것이다. malloc, free, realloc 같은 함수를 써야 한다. 그러면 윈도우 운영체제의 C 라이브러리는 내부적으로 또 HeapCreate, HeapAlloc 같은 더 저수준의 윈도우 API를 이용해서 그런 메모리 관리 기능을 구현해 준다.

그런데 C++에서는 드디어 동적 메모리 할당과 해제 기능이 언어 차원에서 연산자로 추가되었다. 바로 new와 delete 연산자이다. 그때까지 영단어로 이루어진 연산자는 sizeof가 고작이던 것이 새로 추가되었으며, 그 후로 *_cast라든가 typeid 등 여러 영단어 연산자가 C++에 추가되었다. 메모리 할당이라면 몰라도 개체의 생성과 소멸에 따른 생성자와 소멸자 함수 호출은 언어 차원에서 책임져 줘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별도의 연산자가 생긴 것이다.

연산자가 추가된 덕분에 일단 type casting이나 sizeof 계산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은 좋다.

pData = new DATA[nCount];
pData = (DATA *)malloc(sizeof(DATA)*nCount);

물론 번거로운 문법 정도야 C 시절에도 매크로로 대체 가능했겠지만 말이다.

#define NEW_C(T, N)  (T *)malloc(sizeof(T)*(N))

그러나 new 연산자는 malloc 함수처럼 범용적인 void* 포인터를 되돌리는 건 지원하지 않으며, 해당 타입의 배수가 아닌 크기의 메모리도 할당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변 길이 구조체 같은 메모리를 할당하는 건 오히려 더 불편할 수 있다.
또한 할당 아니면 해제만 지원되지 C 함수처럼 realloc 기능도 없다. C++의 메모리 연산자는 오로지 개체의 생성과 소멸에만 초점을 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기존 C의 메모리 관리 함수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new 연산자로 데이터 타입을 지정한 뒤에는 new DATA[100] 처럼 배열 첨자가 올 수 있고, 아니면 new Object(x, y)처럼 해당 개체의 생성자 함수에다 넘겨 줄 인자가 올 수도 있다. 두 문법 중 오로지 하나만 허용된다.
그러므로 생성될 때 생성자 함수 인자 전달이 필요한 개체는 배열로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인자가 필요한 생성자 함수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전부 default argument가 있어서 대체가 가능하다면 배열을 만들 수 있다.

1. new operator vs operator new

이 new 연산자(new operator)는 내부적으로 operator new라는 함수를 호출하는 형태로 구현되어 있으며, 이 특수한 함수는 나름 오버로딩이 가능하다! (delete도 마찬가지) 비록 개체를 생성하여 생성자 함수를 호출한다는 기본 기능은 C++의 특성상 불변이지만, 이 연산자가 하는 일 중 메모리를 할당하고 해제하는 계층은 customize가 된다는 뜻이다.

void *operator new(size_t size);
void operator delete(void *ptr);

operator new 함수는 첫째 인자는 무조건 포인터 크기와 같은 부호 없는 정수형이어야 한다. 부호 있는 정수형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리턴값은 void *이어야 한다.
한편 delete 함수는 첫째 인자는 무조건 void *이어야 하고, 함수의 리턴값은 void여야 한다. 일단 기본적인 생김새는 malloc, free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뜻.

당연한 말이지만 이 함수만 단독 호출이 가능하다.
malloc(100)을 쓸 곳에 그냥 operator new(100) 이라고만 써도 된다. 그러면 어차피 new char[100]과 비슷한 효과가 나게 된다. C++ 언어는 이 함수들의 기본 구현을 라이브러리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만약 기본 C/C++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new/delete 연산자도 쓰고 싶다면 내가 직접 이들 함수를 구현해 줘야 한다.

거기에다 나만의 인자를 추가한 operator new/delete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C/C++ 라이브러리가 사용하는 프로세스 기본 힙이 아닌 다른 곳에다가 메모리를 할당하고 싶다면 이렇게 코드를 써 주면 된다.

void *operator new(size_t size, HANDLE hHeap)
{ return HeapAlloc(hHeap, 0, size); }

HANDLE hMyHeap = HeapCreate( ... );
Object *pt = new(hMyHeap) Object( ... );

new 바로 옆에다가 전달해 주는 인자는 operator new의 둘째 이후의 인자로 전달된다. delete도 비슷한 방식으로 오버로딩 가능하다. 놀랍지 않은지?

모든 개체과 기본 자료형에서 통용되는 global scope의 operator new/delete가 있는 반면, 특정 클래스에서만 통용되는 new/delete 함수를 만들 수도 있다. 함수 프로토타입은 동일하다. 이 new/delete 함수는 굳이 static을 지정해 주지 않더라도 언제나 static으로만 선언되기 때문에, 클래스 내부에 있더라도 가상 함수 지정이나 this 포인터는 지원되지 않는다. 또한 생성자· 소멸자· 대입 연산자 등과는 달리, 파생 클래스로 상속도 된다.

2. new operator vs new[] operator

그런데, 더욱 충공깽한 사실은 new와 new[] (delete도 delete[])가 구분되어 있다는 것. 이런 구분이 언제 필요하냐 하면 소멸자 함수가 존재하는 개체의 배열을 선언할 때이다. (물론 기본 자료형이 아니라 개체를 배열로 만드는 경우는 드물지만 말이다.)
우리가 요청하는 메모리의 크기와 실제로 운영체제로부터 할당되는 메모리의 크기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후자가 전자보다 대체로 더 크게 잡힌다.

배열을 delete로 해제할 때는 여기에 있던 배열 각 원소들에 대해서도 소멸자 함수를 일일이 호출해 줘야 하는데, 원래 여기에 개체가 정확하게 몇 개 있었는지를 메모리 블록만 봐서는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1980년대에 C++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delete 연산자에다가 배열의 개수까지 지정을 해 줘야 했다.

int *arr = new int[nCount];
Object *ptr = new Object[nCount];
(....)
delete arr; //기본 자료형은 그냥 이렇게 지워도 무방
delete[nCount] ptr; //이놈은 흠좀무

C++은 그렇잖아도 garbage collector도 없어서 불편해 죽겠는데 배열의 원소 개수까지 프로그래머가 관리해야 한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프로그래머의 원성이 빗발친 덕분에 시스템이 바뀌었다. 배열의 원소 개수는 C++이 메모리를 할당하면서 내부적으로 알아서 관리하도록 바뀌고 원소 개수를 생략 가능해졌다. 그러나 그래도 이게 배열이라는 힌트는 알아서 줘야 한다. 배열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C++이 메모리를 관리하고 인식하는 방식은 여전히 서로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delete arr; delete[] ptr; 를 해도 괜찮다는 소리이지 delete arr; delete ptr; 처럼 구분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그래서 operator new/delete를 오버로드했다면 operator new[]/delete[]의 오버로드도 지원된다. 둘은 인자의 의미나 하는 일의 차이는 전혀 없다. 단지 new[]의 경우, 연산자의 리턴값 포인터에다가 곧바로 개체가 저장되지는 않는다는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배열 원소 개수가 앞부분에 먼저 저장되고 그 뒤의 공간부터가 쓰인다.

자바와 C#에서 볼 수 있듯, 요즘 대세는 개체는 무조건 new로 선언하는 것이다. 그게 언어 문법까지 더 명료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까지 있다. 그러나 C++은 기본 자료형이든 개체든 스택과 힙에 모두 선언 가능하고, 심지어 함수 전달도 둘 다 call by name이나 reference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컴파일러들은 C++의 operator new/delete도 내부적으로는 C의 malloc/free로 구현한다. 기능이 완전히 동일한데 둘의 동작 방식이 달라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대로라면 malloc으로 할당한 포인터를 delete로 해제한다거나, new로 할당한 메모리를 free로 해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비추 행동이다. 그렇게 섞어 쓰지는 않는 게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7/28 08:27 2010/07/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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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에는 namespace라는 엄청난 키워드가 존재한다.
namespace는 소스 코드에 존재하는 수많은 명칭(심볼)들로 하여금 이들이 통용되는 구획을 강제로 구분해 준다. (명칭의 decoration도 달라지기 때문에, 링크 때도 동명의 심볼들이 서로 구분 가능함)
방대한 프로그램을 짜고 특히 남이 만든 여러 라이브러리들을 한데 뭉뚱그려 관리하다 보면 함수나 전역 변수 이름, 심지어 매크로 같은 게 겹쳐서 링크 시 충돌이 있을 수 있다. 이때 namespace는 그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어 준다.

C++은 C에 비해 scope이라는 개념이 더욱 발달했다.
여기서 말하는 scope이란, 단순히 전역 변수냐 지역 변수냐 하는 생명 주기 차원이 아니라, 어떤 심볼이 언어의 문맥 차원에서 인식되고 접근이 허용되는 범위를 일컫는다.
가령, C++ 클래스 내부에 있는 static 변수는 생명 주기로 말하자면야 C의 전역 변수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단순 전역 변수와는 확연하게 다른 scope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 같은 연산자도 생겼다.

예전에는, 특히 C 시절에는 global이라는 기본 namespace 하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지만 C++에서는 나만의 namespace를 정의할 수 있고, 심지어 이중 삼중으로 namespace 안에 또 namespace를 만들 수도 있다. 심볼들의 입체적인 관리와 구별이 가능해진 것이다.
사실 namespace는 90년대에 나중에 추가된 키워드로, 도스 시절의 볼랜드 C++ 같은 컴파일러에서는 지원도 되지 않는다. (MFC 역시 namespace는커녕 템플릿조차 없던 시절부터 만들어져 온 클래스 라이브러리인지라, namespace를 사용한 흔적이 없음)

그런데, namespace가 하는 일은 클래스가 하는 일과 좀 중복이 있어 보인다.
클래스도 그 자체가 이미 자신만의 새로운 scope을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
클래스 내부에 public으로 선언된 static 변수 내지 함수하고,
namespace 내부에 존재하는 전역 변수 내지 함수는 언뜻 보기에 위상이 완전히 똑같다.

밖에서는 클래스::이름, 또는 namespace::이름 이렇게 ::을 써서 호칭하는 것마저 동일하다.
클래스도 안에 클래스 내지 구조체가 중첩해서 존재할 수 있으며, 심지어 클래스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enum이나 typedef를 선언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럼 도대체 namespace만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아래의 코드를 생각해 보자.

namespace NS {
   class A {};
   void f( A *&, int ) {}
}

//void f(NS::A *&, int) {} //이게 뭘까?

class CS {
public:
   class A {};
   static void g( A *&, int ) {}
};

이렇게만 보면 NS라는 namespace에 소속된 클래스 A와 전역 함수 f,
그리고 CS라는 클래스에 소속된 클래스 A와 전역 함수 g는 서로 그게 그거 같고 정말 차이를 발견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class나 struct와는 달리 namespace는 뭔가 인스턴스화하는 자료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닫는 중괄호 뒤에 세미콜론을 붙일 필요가 없다. 뭐, 그 정도 차이는 존재한다.

이들 각 심볼을 외부에서 접근하는 방법도 완전히 동일하다. 아래 코드를 보라.

NS::A *pfm = NULL;
NS::f(pfm, 0); //하지만 바로 f(pfm, 0)만 해도 된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

CS::A *qfm = NULL;
CS::g(qfm, 0);

그런데, namespace는 클래스에 없는 부가 기능이 좀 있다.

첫째, 바로 ADL(Argument dependent name lookup)이라는 기법이다.
C++ 컴파일러는 함수의 argument의 타입으로부터 함수의 소속 scope를 자동 추론하는 기능이 있다.
namespace NS에 속해 있는 f를 호출할 때 굳이 NS::를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f가 받는 함수 인자 중에 이미 NS에 소속된 자료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컴파일러는 이 f를 먼저 global scope에서 살펴봐서 없으면 NS namespace 안에서도 찾아보게 된다.

함수의 인자를 이용하여 함수를 추정한다는 점에서는 함수 오버로딩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사실, 위의 소스에서 주석을 쳐 놓은 global scope의 f 함수까지 정의한다면 컴파일러는 어느 f 함수를 선택해야 할지 모호하다면서 에러를 낸다.
이런 기능은 클래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g 함수를 호출할 때는 매번 CS::g를 해 줘야 한다.

둘째, using 키워드이다.
반복되는 타이핑을 좀 줄이고 싶어하는 건 프로그래머들의 공통된 희망 사항이다.
타입 선언을 좀더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 C/C++에는 typedef라는 키워드가 있고, 베이직이나 파스칼에는 구조체 참조를 좀더 간편하게 하려고 With 같은 키워드가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C++에는 여타 namespace에 있는 명칭을 매번 :: 연산자 없이도 바로 참조 가능하도록 using namespace 선언을 제공한다. using namespace std; 처럼 말이다.
using namespace NS를 한번 해 주면, 그 뒤부터는 NS::A *pfm 마저도 A *pfm로 축약 가능해진다.
using의 용법으로는 또 다른 것도 있는데, 설명서를 읽어 봐도 잘 모르겠다. 정말 무진장 복잡하고 저런 걸 언제 어디서 써먹으면 될지 영 감이 안 잡힌다. =_=;;
다만, namespace가 아니라 클래스에 의해 만들어진 scope에 대해서는 그런 것 역시 지원되지 않는다.

셋째, namespace p = FS; 처럼, namespace에다 별명(alias)을 붙여 쓰는 것도 가능하다. 길고 복잡한 다단계 namespace를 손쉽게 축약하는 방법이다. 저런 문법도 있다니, 가히 충격과 공포.

끝으로, 이름 없는 namespace는 마치 C 시절의 static 전역변수/함수처럼, 해당 번역 단위(소스 코드; translation unit) 바깥으로 함수나 변수 심볼이 노출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아 두면 좋다.
이 정도 되면 namespace는 C++ 언어에서는 단순히 클래스 이상으로 자신만의 역할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가장 먼저 언급한 ADL에 대해서는 비판은 있다. namespace에다가 일종의 예외 규정을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C++ 문법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컴파일러 만들기도 난해한 언어로-_- 만드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의 편의를 위해서 ADL은 어쩔 수 없이 꼭 필요하기도 하다. 이게 없으면 다른 namespace에 소속되어 있는 클래스의 오트젝트에 대해서는 연산자 오버로딩조차도 제대로 못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자바나 C#처럼 C++보다 나중에 등장한 본격 객체 지향 언어들은 C++처럼 global scope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전역 함수나 전역 변수라는 게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심볼들은 무조건 클래스에다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런 언어들은 C++ 같은 텍스트 include라든가 링크라는 개념이 없으며, 클래스가 곧 패키지요 namespace의 형태로 구조가 잘 짜여 있다. 그래서 C++처럼 namespace를 별도로 갖고 있지는 않다.

Posted by 사무엘

2010/07/07 08:44 2010/07/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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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typename 키워드

C++ typename 키워드의 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그러나 주된 목적은 동일하다. 다음에 나오는 명칭이 변수도 될 수 있고 변수의 타입 이름이 될 수도 있는 문맥일 때, 이것이 명백하게 후자임을 알려 주는 것이다.

먼저, typename은 잘 알다시피 템플릿 인자를 선언할 때 class 대신 쓸 수 있다.

template<class T> void Swap(T& a, T&b );
template<typename T> void Swap(T& a, T&b );

위의 두 줄은 의미상 완전히 동일하다.
템플릿이 C++ 언어에 처음으로 추가되었던 당시에는 typename이라는 키워드가 없었고 템플릿 인자를 선언할 때에도 class를 썼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의미상으로 문제가 있었다. 아래의 예를 보자.

template <class T, int N>
class MyClass {
public:
    T data[N];
};

MyClass<int, 20> obj;

템플릿 인자로는 잘 알다시피 자료형 이름 내지 정수 숫자가 올 수 있다.
그런데 int N에 해당하는 템플릿의 인자로는 마치 일반 함수의 인자처럼 int 값에 해당하는 20이 쓰였다. 그런데, class T에 해당하는 첫째 인자는 그럼 T라는 클래스에 속하는 개체가 쓰인단 말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여기서는 진짜로 특정 type에 속하는 20 같은 값이 아니라, type 자체가 인자로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미상 완전히 다르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typename이라는 키워드를 class 대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매우 바람직한 조치이다. class라는 키워드는 이제 진짜로 새로운 클래스를 선언할 때만 쓰도록 하자.

그리고 다음 용법이 개념상으로 진짜 중요하다. scope resolution과 관계가 있다.
A가 클래스 이름일 때 A::B라는 표현을 썼다면, C++의 특성상 B는 A의 멤버 변수일 수도 있고, A 클래스 내부에 선언된 다른 타입(클래스, 구조체 따위)의 이름일 수도 있다. 그 클래스 내부에 무엇이 선언돼 있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진다. 처리가 어렵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A 자체가 실제로 무슨 타입이 들어올지 모르는 템플릿 클래스의 인자라면? B에 대한 해석은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밖에 없어진다. A의 실체가 무엇이건 B의 정체는 컴파일 시점 때 다 결정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럴 때 typename A::B를 써 주면, B는 A가 무엇이건 상관없이 변수가 아니라 말 그대로 type 이름으로 처리되어야 함을 컴파일러에게 알려 준다. 이 키워드는 절대적인 모호성 해결보다는, C++의 문법 해석의 복잡성을 좀 줄이고 컴파일러 개발을 더 수월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보면 정확하다.
자, 이번에도 이해를 돕기 위해 예제 코드를 보자.

template<typename T>
class MyClass {
public:
    struct MYSTRUCT {
    };
    static MYSTRUCT dat;

    typename T::COMP pp;
};

struct SAMPLE {
    struct COMP {
    };
};

MyClass<SAMPLE> obj;

바로 이런 식으로 MyClass가, 자신의 템플릿 인자 T가 내부적으로 또 갖고 있는 COMP라는 구조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p를 저렇게 typename을 줘서 선언해야 한다. COMP를 자료형 이름임을 명확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비슷한 이유로 인해,

template<typename T>
typename MyClass<T>::MYSTRUCT MyClass<T>::dat;

템플릿 클래스 내부에 있든 구조체 형태로 된 static 멤버를 밖에서 또 정의해 줄 때, typename을 넣어 줘야 한다.
똑같이 MyClass<T>::로 시작하는 명칭이지만 typename이 선행된 MYSTRUCT는 자료형이고, dat는 멤버 변수로 인식되는 근거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C++의 세계는 참으로 심오하다. -_-;;

Posted by 사무엘

2010/06/28 08:56 2010/06/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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