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역시, 특례시, 특별자치도 등등~

우리나라의 서울은 조선 시대에 한양/한성, 일제 시대에 경성부라고 불렸다. 해방 후엔 잠깐 서울시였다가 정말 초창기인 1946년에 서울특별시라고 정착했다.
그 뒤.. 나중에 부산이 1963년엔가 부산직할시로 바뀌면서 경상남도로부터 독립했다.

이렇게 직할시 승격 테크는 1981년에 인천과 대구가 나란히 승격된 걸 시작으로, 1986년에 광주, 1989년에 대전, 1997년에 울산의 순으로 이어졌다. 5공 시절에 이런 직할시가 제일 많이 생긴 셈이다(인천, 대구, 광주).

인천은 처음에는 직할시 동기였던 대구와 대등한 체급이었던 반면, 40년 후 지금은 부산을 추월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마치 인도의 인구가 중국의 인구를 추월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랬는데 오늘날은 이런 통상적인 행정구역 체제가 소리소문 없이, 야금야금 바뀌는 중이다. 이름에 자꾸 '특'자가 들어가고 있다.
그 첫 시작은 '특별자치도'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도입한 제주도(2006)이다. 제주도(제주시, 서귀포시)가 전라남도로부터 독립했다. 그 뒤, 강원도(2023)와 전라북도(2024)가 특별자치도로 바뀌었다.

도뿐만 아니라 시 레벨에서도.. 울산 이후로 광역시를 더 만들지는 않기로 했으니 경기도의 화성, 고양, 수원, 용인 4개 도시는 '특례시'라고 칭호가 바뀌었다. 거기에다 경남 창원까지 추가돼서 특례시는 총 5개 있다.

특례시는 광역시와 달리 도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정치· 행정적인 부담은 덜하다고 한다. 태양계에서 행성 다음으로 왜행성 같은 느낌도 드네..;;
이렇게 바꿔 놓으면 무슨 떡고물이 날아오기라도 하는지 왜 자꾸 특을 붙이려는지 잘 모르겠다.

가장 뜬금없는 참신한 변화는 요 근래에 이뤄졌다. 전라남도와 광주가 합쳐져서 광주전남특별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건 대구와 군위군이 합쳐진 것도 아니고 완전히 차원이 다른 변화이다.

앞으로는 '광주'를 경기도 광주와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예전 같은 '광주광역시' 대신 도로 '전라도 광주', '7시 광주'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 모양으로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는 예전 명칭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반면, / 모양으로 전라도와 강원도는 공식 명칭이 '특'자가 붙고 뭔가 바뀌었다.

2. 광역시들의 특징

울산은 직할시였던 적이 없이 바로 광역시로 승격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이며.. 전국에서 지하철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대전은 전국에서 공항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대타로 청주 공항이 있을 뿐.. 서울 시청에서 인천 공항까지의 직선 거리랑, 대전 시청에서 청주 공항까지의 직선 거리는 둘 다 40여 km가량으로 비슷하다.

인천은 전국에서 KTX가 없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아직까지는)
광주는.. 광역시급 도시치고는 각종 상업시설이 없는 게 많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예시는 생략하겠다.

대전은 중형 중전철 형태의 지하철이 마지막으로 등장한 광역시이다. 대전 지하철 이후에 등장한 지하철들은 모두 경전철(인천 2, 용인, 의정부) 아니면 대형 중전철(서울 9, 신분당)이기 때문이다.
대구는 평범한 경전철을 넘어 아예 모노레일을 도시철도로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광역시이다. (대구 3)

대구와 인천은 하위 행정구역으로 '군'을 둘 보유하고 있다. (달성, 군위 / 강화, 옹진)
부산은 기장군, 울산은 울주군을 하나씩 보유.
대전과 광주는 군이 없다. 대전의 경우, 옛날에 대덕인지 유성인지가 충청남도 소속의 군이었지만 나중에 대전 소속의 구로 바뀌었다.

대전과 광주는 아직까지는 광역전철도 없다. 그래도 대전은 지하철 1호선을 잘 만들었고 대전-충청 광역전철도 개통이 임박한 반면, 광주는 상황이 좋지 않다.
시내의 선로를 너무 많이 걷어내고 광주 역까지 저렇게 망한 걸 보면 가까운 미래에 광역전철의 수혜를 받기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지하철 2호선이나 어서 만들어져서 1호선을 보조해 줘야 할 듯..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대전과 대구 모두 기존 경부선 선로를 이용해서 광역전철을 구축했는데, 부산은 경부선을 활용한 건 없다는 게 특이하다. 동해남부선을 개량해서 울산과 부산 사이를 이었을 뿐. 오히려 부산 지하철 2호선의 북부 구간이 경부선과 비슷한 선형이다.

다음으로, 부산과 인천은 과학기술원이 없다. 과학기술원이야 대전이 원조이고 서울에도 경영대학원과 작게나마 도곡캠이 있는 반면.. 부산과 인천은 진짜로 아무 접점이 없다. (대구, 울산, 광주에만)
아, 생각해 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레벨인 과학 영재학교는 원조 1호가 부산에 있긴 하다.
부산 울산은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운 편. 대전은 원전이 아니라 원자력 연구원이 있다.

이상이다.
부산뿐만 아니라 대구도 인프라가 의외로 빵빵한 것 같다. 지금까지 나열했던 뭐가 '없는 곳'의 예시에 대구는 단 하나도 걸려들지 않았다.;;
인천 송도와 부산 송도가 의외로 헷갈리네.. 둘 다 바닷가이지만 전자는 갯벌을 간척해서 만든 신도시 이름이고, 후자는 해수욕장 이름이 됐다는 차이가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26/08/09 19:35 2026/08/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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