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답사기: 백운산

본인은 지난 2010년대 중후반에 등산을 여기저기 집중적으로 한 적이 있었다. 뭐, 설악산· 지리산 급이 아니라 그냥 인서울 뒷산 산책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이 블로그의 여행 카테고리도 등산 사진들로 가득 찼었다.
그러다가 2020년대부터는.. 딱히 코로나19와 관계는 없지만 등산 유행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내 관심사는 산 같은 자연 오지에서 아예 밤을 보내거나=_=;; 농작물을 키우는 것으로 확장됐는지 바뀌었는지.. 어쨌든 그렇게 됐다.

그 와중에 이번 어린이날 연휴 때는 뜻하지 않은 생소한 지역에서 오랜만에 등산을 하게 됐다. 바로 인천 영종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백운산.
높이가 256m라니 그냥 아차산이나 서울 남산 같은 아담한 산이다. 날씨도 아주 맑고 화창할 때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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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은 공항철도 운서 역의 남동쪽에 있다. 하늘 고등학교, 인천 과학 고등학교 등 뭔가 교육과 관련된 시설들이 왠지 백운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이 산의 등산로는 저렇게 얼추 T자 모양이며, 본인은 저 '현위치'라고 적힌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별로 크지도 않은 산인데, 생각 같아서는 동쪽 끝의 용궁사라든가 남쪽 끝의 백운사 방면으로 하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가용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 해서 그럴 수 없었다. 그냥 저 전망조망대와 백운정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걸로 경로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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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위치'의 주변은 이렇게 생겼다. 저 오른쪽의 계단을 오르면 된다.
이 당시 백운산에는 산책· 등산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으며, 옆의 차도는 차들이 잔뜩 세워져 있었다. 산행하는 사람들의 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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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길은 특별한 게 없고 온통 빽빽한 숲이었다. 나무들 덕분에 그늘이 많아서 좋았다. 주말마다 등산을 다니던 옛날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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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2km 남짓한 거리 중에서 40% 정도를 간 지점인데.. 정자와 벤치와 테이블, 그리고 심지어 운동과 산림욕 시설까지 갖춰진 휴게소 같은 공터가 나왔다.
이런 곳에서 캠핑까지는 못 해도 2~3시간은 죽치고 앉아 있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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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또 산길이 쭉 이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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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상이 임박했는지 뻥 뚫린 천장, 아니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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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정상이 등장했다. 웅장하기 그지없다~!
산 기슭의 각종 교육 시설들, 그리고 빽빽한 아파트들, 그리고 저 멀리 인천 공항 터미널까지.
이 맑고 더운 날씨에 안개가 있을 리는 없고..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안 좋은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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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끝의 저 다리는 인천대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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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퀘스트에는 이런 경치 보상이 있는가 보다.
아까 그 입산 지점에서 여기까지는 1시간까지는 절대 아니고 50분이면 충분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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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의 근처에는 저렇게 커다란 정자가 있고, 옛날 봉화대를 재현해 놓은 기념물이 있었다.
정자는 드러누워서 쉬기 딱 좋은 모양이었으며.. 옆에는 이렇게 정상 표지석도 놓여 있었다.
작지만 산으로서 정상에 있을 건 다 갖춰져 있으니 개인적으로도 인상이 참 좋게 느껴졌다. ㄲㄲ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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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를 지나서 동쪽으로 더 가면.. 요런 벤치와 평상이 나왔다. 여기나 저기나 나의 캠핑 본능을 자극하는 것 같다만.. ^^
내 취향을 저격했는지 "캠핑, 텐트, 취사 금지" 현수막이 주변에 걸려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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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패드가 요렇게 다른 공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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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건 헬리패드에서 저쪽을 내려다본 풍경..
원래 영종도에는 농촌· 어촌 마을 내지 자그마한 단독주택이나 빌라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온통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올라가는 중이다.
나중엔 영종도가 중구에서 분리돼서 영종구 정도가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이상이다. 본인은 이 이상은 더 진행하지 않고 돌아왔다. 하산은 왔던 길 재탕이기 때문에 사진을 생략하겠다.
백운산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좋은 시간을 보냈다.
더위에 대비해서 물이나 수건이나 자외선 크림을 더 챙기고, 돗자리 같은 거라도 챙겼으면 산에서 더 오래 있을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자연과 벗하는 일상이 틈틈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4/05/12 08:35 2024/05/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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