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외

1.
좀 옛날 소식이다마는..
호주에서는 심야에 철도역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비행청소년들을 퇴치하기 위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기 시작했댄다. 이게 꽤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이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흩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증명된 바 있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는 엘름파크 역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 뒤 1년6개월 만에 강도와 폭행, 예술·문화 파괴 운동이 25∼37%씩 감소한 효과를 보기도 했다." (☞ 링크)

이거 뭐.. 수동변속기 차량을 굴리니 외국에서 자동차 도난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는 얘기와 비슷하게 들린다. -_-;;; 힘들게 문 따고 차에 들어가서 시동도 걸었는데, 클러치 페달이란 걸 평생 구경도 못 해 봤던 MZ세대 애새끼들은 자꾸 시동 꺼뜨리기만 하고 차를 굴리지를 못해서..

2.
한편으로, 대한민국 카페에서는 민폐 카공족을 퇴치하는 용도로 적당히 시끌시끌하거나 중독성 있는 마성 BGM을 틀어 놓는 게 아주 특효약이었다고 그런다. 진지하게 집중해서 공부를 못 하게 하려고.. 그래 이거 나름 센스 있는 조치인 것 같다. (☞ 관련 링크)

아아 한 잔 시켜 놓고는 카페에다가 온갖 전자기기들을 끌고 와서 죽치고 앉아 있는 놈, 자리 찜하고는 밖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놈, 무슨 독서실마냥 주변에 조용히 하라고 다그치는 놈 등..;;
우리나라가 2000년대 들어서 어지간한 공중도덕들은 정착했지만 카페 문화는 아직 2% 부족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

3.
병원 수술실에서는 잔잔하게 클래식 음악을 트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건 환자가 아니라 의사들의 멘탈 안정 용도이다. 어떤 경우건 흥분을 가라앉히고 떨지 말고 차분하게 수술 잘 하라고 말이다. 클래식이 비행청소년들 멘탈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의사들 멘탈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 보다.

수술실은 마치 크로마 키를 연상케 하는 초록/파랑 의상에다 특수하게 배치된 무영등이 영상 연출 측면에서 인상적인 장소인 것 같다.
뭐 색깔이야 시뻘건 피의 '보색'을 일부러 선택한 거라고 하네.. 수십 년 전 옛날에는 그냥 더러워진 거 티가 빨리 잘 나라고 허연 수술복도 쓰였다고 한다. 오늘날은 간호사 내지 의사의 가운만이 흰색이지만 말이다.

4.
길거리에서 붉은 머리띠 두르고 "생존권 투쟁 투쟁~ xxx는 자폭하라" 시위하는 패거리들이 현악기 클래식을 틀지는 않는다.
타이타닉 호에서 배가 가라앉게 생겨서 승객들이 패닉하고 있는데 무슨 헤비메탈 락 음악을 틀지는 않는다.

그러니 음악이란 건 뭔가 옷차림 드레스코드와 비슷하게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장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경에서는 다윗이 사울을 하프 연주로 음악 치료 심리 치료를 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성경의 특성상 단순 정신 질환이랑 진짜로 영적 배후가 있는 마귀들림을 구분 없이 써 놓은 것도 있지만, 두 분야가 서로 전혀 무관한 별개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인데,
난 노래라는 건 반드시 악보나 음원과 동일한 key로 불러야만 맛이 난다.
그리고 대한민국 철도청이 20여 년 전에 선보였던 전무후무한 마성의 BGM은 뭐다? 절대지존 새마을호 Looking for you였다. 그 음악이 내 뇌에 꽂히자 나는 철도 안에서 거듭나 버렸다.

※ 요 근래에 개인적으로 서로 동질감을 느꼈던 노래들 예시

1.
참 좋으신 주님(CCM) ". 참 좋으신 주님 귀하신 나의 주"
아빠의 얼굴(동요) ". 무지개 동산에서 놀고 있을 때"

난 김 기영 "참 좋으신 주님"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시작 부분에서 거의 곧장..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더라.
같은 key에 x♩♩♩ 이런 리듬으로 시작하고 멜로디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2.
산책 "보고 싶어라 그리운 그 얼굴"
어린 아이처럼(CCM) "잡아 주시네 / 다시 살리라 할렐루야~"

"산책"은 드라마 모범택시의 OST로도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게 됐다.
"어린 아이처럼 그저 오라 하시네"는 Nancy Honeytree라는 분이 1979년에 발표한 곡이다. 원곡에서 저 다섯 음표에 들어가는 가사는 "Father, lift me up"이더라.
x x ♪♪♪♪ 두 박 쉬고 나서 8분음표 4개가 들어오는 부분이 아래의 저 어린이 찬양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Honeytree이면 꿀나무..??? 조상이 독일계인지 원래 성이 Henigbaum인데, 예명은 더 친숙하라고 Honeytree로 바꿨다. 한국어로 치면 치면 일석을 한돌이라고 바꾼 것과 비슷하다.;;;

3.
가을길(동요)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
고속도로의 노래(건전가요) "아침 햇빛 신선한 푸른 하늘 산좋고 물맑은 고을 고을 ..."
내게 오라(찬송가) "자비하신 주가 부르는 음성" (Come unto me / Hear the blessed Savior calling the oppressed)

셋 다 코드 진행이 비슷하고(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후렴은 재잘재잘 합창이 나오는 전개가 비슷하다.
'내게 오라'라고 하니 송 명희 시인의 ""너의 쓴 잔을 내가 마시었고"도 "너는 나에게 내게로, 내게 오라"라고 끝나기는 한다. 하지만 얘는 마태복음 11장 구절을 직접 인용한 형태는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4.
나의 하루(동요) "아침 햇빛 밝아오는 이른 아침에 두 손 모아 하루 일을 생각합니다"
Happy Things(J rabbit) "둥근 해가 뜨면 제일 먼저 기분 좋은 상상을 하지"

곡의 느낌, 그리고 가사의 전반적인 심상이 비슷해 보인다. 다만, 전자는 너무 교과서적인 모범생 얘기여서 좀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다. 세상에 '예습'(2절 끝부분..)이라는 단어까지 들어가는 동요가 얼마나 되겠나.

5.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로 유명한 그 비디오 인트로 영상 말이다. 그게 지금은 전설적인 인터넷 밈이 돼 있는데..
이거 BGM을 생각해 보시라.
후반부의 "우수한 영상 매체인 비디오를.." 말고, 위기감이 고조되는 전반부의 그 '뚜뚜뚜뚜~~' 하는 역동적인 BGM은 영화 '끝없는 이야기'의 OST인 '상아탑'(Ivory Tower)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BGM의 분위기, 코드 전개, 악기 음색은.. 모범택시의 메인 OST와 생각보다 굉장히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건 본인의 와이프가 꺼낸 의견인데, 생각해 보니 진짜 그런 것 같다!!

6.
그 밖에도.. 그 시절 추억의 국산 만화영화 중 하나인 "날아라 슈퍼보드"의 OST "치키치키 차카차카 초코초코초~~~"는
알고 보니 비슷한 시기에 "아 여보게~ 정신 차려 이 친구야!!"의 가수와 목소리와 창법이 아주 비슷하구나..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동일 가수의 작품이란 걸 뒤늦게 알게 됐다. ^^

"정신 차려 이 친구야"를 패러디해서 "르네상스 미니미니"라고 전축 광고가 나오는 걸 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실감이 안 가지만 삼성전자 제품이다. 그 시절에 휴대용 미니 카세트의 제품명은 '아하'였고, 대형 오디오 컴포넌트의 제품명은 저거였다.

하긴, 본인은 옛날에 세탁기 광고 "자 남편들도 빨래를 하자"를... "자 이제부터 접시를 깨자" 원래 가사보다 먼저 접했었다.
요즘은 이렇게 가요를 패러디한 광고들이 나오는 게 있는지 궁금하다.ㄲㄲㄲㄲㄲㄲ

Posted by 사무엘

2026/01/29 08:35 2026/01/2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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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디지털, FM-AM

전파에다가 정보· 신호를 담아서 주고 받는 기술은 그 형태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발전했다. 그리고 아날로그 안에서는 AM(진폭 변조) 방식이던 게 FM(주파수 변조) 방식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지원 대상 매체를 살펴보면, 음성을 담는 기술부터 발명된 뒤에 영상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영상은 처음엔 흑백만 지원하다가 나중에 컬러로 확장됐다.

AM 라디오는 초보적인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20세기 초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FM 라디오는 제트기, 레이더, 형광등, 초창기 컴퓨터처럼 2차 세계대전 이후에나 대중화되고 보급됐다. FM은 잡음에 강하고 음질이 매우 좋지만(스테레오까지!) 디코딩을 위해 AM보다 더 훨씬 복잡한 회로를 만들어야 하고 만들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덕분에 FM 수신까지 가능한 휴대용 건전지 라디오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건 지금으로 치면 스마트폰 같은 혁신 그 자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치 독일의 국민라디오 VE301. 280 x 385 x 177 밀리미터.. 전축 스피커 하나 정도 크기였다. ㄲㄲㄲㄲ)

그 전.. 나치 독일이 프로파간다 선전용으로 보급했던 국민라디오는 당연히 진공관 기반에 AM 전용, 답정너 특정 주파수 전용이었다. 하지만 1930년대 기술로 진공관 라디오를 그 정도로 소형화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전자공학 기술의 산물이었다.

FM 라디오뿐만 아니라 텔레비전도 방송 자체는 193~40년대부터 조금씩 등장했지만 대중화된 건 사실상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였다. 하물며 1960년대까지만 해도 TV는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집집마다 보급되는 게 도저히 무리인 비싼 사치품이었으니 말이다. 그 전에 일반 서민들이 뭔가 영상을 접한 건 TV가 아니라 뉴스 영화 같은 것들이었다.

아날로그 텔레비전은 영상은 AM 방식, 음성은 FM 방식을 썼다. 그래서 옛날에 일부 고급 라디오는 FM에서 주파수를 더 올려서 텔레비전의 일부 낮은 번호 채널의 음성을 수신 재생하는 기능도 있었다.

영상은 음성보다 정보량이 근본적으로 훨씬 더 많고 취급하기 영 빡세다. 그러니 노이즈 때문에 좀 망가지더라도 처리 난이도가 더 낮고 차지하는 대역폭도 더 적은 AM 방식을 사용했다. 단, 지상파 텔레비전이 그렇다는 거고, CCTV나 현관 인터폰 같은 제한된 환경에서는 영상도 더 깔끔한 FM 방식이 쓰였다.

그 시절에 전파 상태가 안 좋으면 TV의 영상은 금방 노이즈 끼고 엉망이 됐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소리는 어지간해서는 깨지거나 잡음 끼지 않고 양호한 편이었던 걸 요즘 3~40대 이상 연령들은 기억하실 것이다. 그게 바로 이런 차이점 때문이다. 시스템이 일부러, 화질보다 음질을 더 신경 쓰는 쪽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째로 디지털로 구현하는 건 1980년대 후반까지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1978년에 등장한 레이저디스크는 오늘날의 CD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광학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화질만 더 좋아진(TV나 VHS 비디오 테이프 대비) 아날로그 FM 신호로 기록됐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VD와 레이저디스크. 지름 12센티미터와 12인치의 차이가 저랬다.)

1982년에 등장한 CD는 소리를 디지털로 기록한 매체이긴 하지만 잘 알다시피 쌩 무압축이다. 영상은 그런 식으로 디지털화하는 게 절대 불가능하니 엄청난 컴퓨팅 능력을 가진 코덱이 필수였다.

1987년에는 IBM PC 차원에서의 마지막 그래픽 카드 규격인 VGA가 등장했는데, 그 당시의 단자 기술로는 고해상도 컬러 그래픽 영상을 화면에다 쏴 주는 대역폭이 감당이 안 됐다. 그래서 VGA D-SUB 단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졌었다!
비디오 메모리가 겨우 256KB네 512KB네 하면서 640*480 해상도를 논하던 시절,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인데 말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DVI나 HDMI 같은 디지털 단자로 세대 교체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1990년대가 돼서야 디지털 동영상을 표방하는 MPEG1 기반의 Video CD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건 매체의 용량으로나, 가정용 컴터들의 성능으로나.. 기존 아날로그 텔레비전이나 비디오(VHS)에 비해 그닥 뛰어나지 못해서 묻혔다.
1990년대 말, MPEG2 기반에다 DVD 정도가 등장한 뒤에야 서서히 판도가 바뀌었다. 영화도 컴퓨터로 보는 시대가 됐으며, 그리고 기존 텔레비전도 디지털로 바뀌고 화질이 바뀌고 무엇보다도.. 화면 종횡비도 더 납작하게 바뀌었다.

여기에 덧붙여 컴퓨터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무선 인터넷의 속도가 무섭게 빨라졌다. 그 덕분에 2010년대부터는 영화를 디스크 집어넣어서 보는 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보게 됐다. 이 때문에 DVD 다음의 광학 매체인 블루레이는 오히려 인기가 영 시들해졌다.
MPEG 1과 2+의 존재감의 차이는 조금 분야가 다르지만 유니코드 1과 2+의 존재감의 차이와도 비슷한 넘사벽이 된 듯하다.

오늘날 디지털 TV가 전파를 주고 받는 방식은 둘 중 하나만 따지자면 FM보다는 AM의 변형 확장에 가깝다. 잡음 오류 검출은 디지털 신호에 담긴 정보의 체크썸으로 알아서 하니, FM의 고유한 장점이 별 의미 없기 때문인 듯하다.
깜빡거리는 형광등이 없어지고 PC에서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가 없어지고(SSD..), TV에서 백색잡음이라는 게 없어지다니.. 아니 백색잡음 영상을 인코딩한 디지털 동영상을 유튜브로 일부러 찾아 재생하다니 참 기가 찰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이라는 건 그 음성이나 영상 신호의 원자적인 기본 단위까지 기계가 다~ 0 아니면 1로 100%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별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날로그는 그런 보장이 없다.
아날로그 기기는 이 신호가 진짜 신호인지 노이즈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영상이나 음성으로 변환해 내보내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디지털이 아날로그 FM보다도 훨씬 더 고급 기술인 것이다.

※ 여담: 레이저디스크

레이저디스크는 비록 영상을 아날로그 뭉텅이로 다뤘지만 그래도 VHS보다야 월등히 더 뛰어난 매체였다. 단순히 화질만 더 좋은 차원이 아니었다.
오디오 CD와 마찬가지로 테이프를 번거롭게 감을 필요 없고,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디지털 영상과 마찬가지로 화질 저하 없이 고속 재생이나 일시정지가 가능했다고 한다. 오~ 이걸 생각하니 현타가 온다.

VHS는 잘 알다시피 그 작은 테이프에다가 영상 정보를 최대한 많이 집어넣기 위해 영상 정보를 기울인 사선 모양으로 기록한 걸로 유명한데..
그 대신 조금이라도 일반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테이프를 다루면 재생하면 헤드-트랙 사이의 동기화가 깨져서 화면 유지가 안 됐다. 일시정지를 시키는 것조차도 뭔가 건물 엘리베이터를 닫힘 버튼 누르면서 존버하는 것 같은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 프레임 단위 이동이나 고속 재생 같은 것에도 매우 취약했다.

하지만 레이저디스크는 그런 제약이 없었다니.. 그 시절엔 정말 꿈만 같았겠다. 그리고 얘는 후기형 한정이지만 음성은 오디오 CD처럼 디지털화도 됐다고 한다.
하지만 얘는 그 시절에 비싸도 너무 비쌌기 때문에 VHS처럼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니 그냥 소수의 영화광들 전유물로 머물렀다. 너무 크고 무겁고 보관하기 어려웠다는 단점은 덤이고..

Posted by 사무엘

2026/01/02 08:35 2026/01/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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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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