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ity Wells 외

http://xkcd.com/681/
천문 과학에 대한 통찰력과 위트가 두루 엿보이는 정말 탁월한 그림.
지구를 탈출하여 달로 갈 때는 집채만 한 로켓과 어마어마한 양의 연료가 필요하지만, 달에서 지구로 귀환할 때는 아주 작은 비행체만 있어도 되는 이유가 이 그림 한 장으로 명쾌히 설명된다.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기란 그렇게도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로켓 부품의 재활용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우주 왕복선이란 게 발명되었지만, 요즘 발사되는 우주 왕복선들은 그냥 지구 궤도만 돌다가 돌아온다.

학교에서 배우기를 지구의 탈출 속도는 초속 11.2km라고 한다. 이것은, 지표면에서 공을 초속 11.2km로 던져야만 그 공이 다시는 지구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일 뿐, 공이 자체적으로 추력을 낼 수만 있다면 당연히 그보다 느려도 된다. 이렇게 지구를 탈출했더라도 태양을 탈출할 정도로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지구를 탈출한 물체는 궁극적으로는 태양을 빙글빙글 돌게 된다.

초속 11.2km만 해도 지표면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이며, 인간이 발명한 동력 기관만으로는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 탐사선들은 인근 행성의 중력을 통해서 가속을 받는 방법으로 연료 없이 장시간 비행을 계속한다. 참고로, 보이저 내지 파이어니어 호처럼 태양계 밖으로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는 우주 탐사선들은 주행 속도가 초속 15~20km에 달하고 있다. 그 속도로도 목성형 행성들을 하나씩 통과하는 데 2~3년씩 걸리곤 했다.

지구상의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게 목적인 일반 비행기와는 달리, 로켓은 오로지 위로 뜨는 것만이 목적이므로 비행기처럼 이착륙 따위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항공기에는 내연 기관이 아니라 터보 프롭, 터보 팬, 램 제트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공기로부터 추진력을 얻는 엔진이 존재하나, 지구의 중력을 탈출하여 공기가 없는 곳에서도 날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로켓 방식이 유일하다. 과거에 로켓은 미사일 같은 무기로나 쓰여 왔으나 이 추진력을 지구를 탈출하는 데 써 보자는 생각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처음 정립한 사람이 바로 20세기 초의 독일과 소련의 천재 과학자들이었다.

우주 왕복선은 일반적인 항공 역학을 이용하여 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투기나 여객기 같은 날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과거 SF 소설의 삽화에는 우주를 나는 비행기(?)에도 아주 폼나는 날개를 그려 놓곤 해 왔다.

끝으로 사진 추가.

http://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Speed_of_light_from_Earth_to_Moon.gif
http://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Mars_Moons_Orbit_distance_flipped.jpeg

화성의 위성과 지구의 달이 얼마나 극과 극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일단 화성 자체가 반지름이 지구의 거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행성인데, 그 작은 화성을 저렇게 확대하고도 화성의 위성은 먼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실, 화성의 두 위성은 구 모양을 이루지도 못할 정도로, 위성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작은 돌덩어리일 뿐이다. (지름 10~20km대) 공전 주기도 대단히 짧고 화성으로부터 불과 1~2만 km대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참고로 지구의 정지 궤도가 3만 5천 km대이고, 포보스의 궤도는 지구로 치면 중궤도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

그 반면 달은? 크기가 그 큰 지구의 무려 1/4에 달하며(지름 약 3500km), 지구와도 무려 38만 km나 떨어져 있고 아주 서서히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지구 크기를 저렇게 줄여 놓아도 달도 선명하게 보이는 게 신기하지 않은지? 달은 정말 지구에게 어울리지 않는 인위적이고 비정상적으로 큰 위성임이 틀림없다.

Posted by 사무엘

2010/02/19 18:20 2010/02/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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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공간

우주복을 입지 않은 채 사람이 맨몸 내지 평상복 차림으로 우주 공간에 내던져지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온몸의 생리 작용이 뒤틀리기 시작하고, 불과 수 분 후에 의식을 잃고 질식사한다.
하지만 압력 차이 때문에 무슨 FPS 게임처럼 사람 몸이 풍선 터지듯 터진다거나, 즉사(질식사, 동사 등-_-)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과거 우주 개발 과정에서 우주복이 찢어지고 사람이 우주 공간에 잠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그럼.. 머리만 산소 탱크와 밀폐 헬멧으로 연결하고 두툼한 외투만 걸치면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우주 공간이 지구 지표면과 다른 점은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영하 270도에 달하는 극저온: 지표면 위로 뜨거운 열권을 지나고 외기권으로 나가면 사실상 우주가 시작된다. 여기는 온도가 매우 낮지만, 물질이 없기 때문에(당연히 수분도, 공기도..) 저온의 타격을 우리가 생각하는 형태로 입지는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햇볕에 직접 쪼이면 자외선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우주 공간에서 온도라는 개념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사람 피부가 닿는 순간 코와 입은 얼어붙지만, 전신의 열이 싹 빠져나가고 동상에 걸리고 조직이 얼어죽는 건 아님. 공기의 온도가 섭씨 100도에 달하는 사우나 안에는 있어도 괜찮지만, 물은 50도만 넘어가도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다. 저온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2. 진공 극저기압: 사실 우주 공간에서 사람에게 가장 해를 끼치는 요인, 즉 직접적인 사인은 무중력도 아니고 바로 이거라고 한다. 몸이 폭탄에 맞은 것처럼 산산조각 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압력 차이 때문에 모세혈관이 터지고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지고 신체가 부풀어오른다.
그러니 몸에는 당연히 갖가지 탈이 난다. 잠수병과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과 소련이 최초로 우주 개발을 할 때도 진공에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 실험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3. 무중력: 무중력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중력이 없다는 건 중력에 의한 마찰력도 없다는 뜻! 제대로 걸을 수가 없고 몸을 지탱하기도 힘들고 컵에 물을 따를 수도 없는 신세계가 펼쳐진다. 우주에서는 정지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신체를 바둥거려도 이동이 되지 않고 뭔가를 반대 방향으로 던지고 쏴야만 이동 가능하다고 한다. 놀이공원에서 바이킹을 탔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떨어지기 직전에 체험하는 그 아찔하고 불안한 상태가 바로 무중력 상태이다!

바람은커녕 심지어 우주선 안의 공기의 대류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촛불을 켜면 그 주변의 산소만 동그랗게 소모한 뒤 탁 꺼진다. 환기가 안 되면 사람이 자다가도 자기가 내뱉은 얼굴 주변의 이산화탄소에 감당을 못 하고 질식할 수 있다. 지구상의 실험실에서 극저온과 진공은 만들 수 있지만, 무중력은 우주 정거장까지 가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다. (지구상에서는 추락 실험으로 길어야 몇 초 정도씩밖에 경험 못 함)
우주 정거장에서 오랫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무중력 역시 인간의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뼈가 약해지고 체력도 떨어지며,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얼굴이 붓는다.

4. 해로운 광선: 우주에는 지구와 같은 자기장도 오존층도 없다.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온갖 해로운 우주선(cosmic ray)에 그대로 노출된다. 인간이 지구에서 1년 동안 받는 방사선의 양을 우주 공간에서는 하룻밤만에 받는다. 개중에는 사람의 세포를 죽이고 암을 발생시키고 유전자를 손상시키는 것도 다분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시커먼 암흑 천지인 우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 같은 그런 살벌한.. 무슨 금성 같은 킬링필드는 아니며, 인체도 그렇게 호락호락 평형을 잃는 존재는 아니다.
그래도 우주는 역시 인간이 복잡한 장비의 도움 없이는 잠시도 머무르기 힘들고 생명의 도전을 거부하는 오지임에는 틀림없다. 우주 비행사가 착용하는 우주복은 무게만 100kg에 달한다고 한다. 그걸 입고 전투까지 하는 스타크래프트 마린 메딕이 존경스럽다. ^^;;;

그렇기 때문에 우주선에 장착되는 임베디드 컴퓨터는 우리가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이 성능이 떨어지지만, 역시 튼튼하고 '우주선'에도 강하며 전력 소비가 적은 놈이 1순위로 채택되는 것이다.

earthling이라는 말이 있다. 이때 -ling은 저글링, 초글링 할 때의 그 '링'이다. 마치 테란(지구인)처럼 우주의 관점에서 지구에 사는 인류를 참 초라하게 일컫는 말인데, 한국어로 맛깔나게 표현하자면 '땅깨 나부랭이'뻘 되겠다. -_-;;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에 갔다 온 지 거의 반세기가 지나서야 이 경제 불황 속에서도 세계는 강대국을 중심으로 인간을 다시 달에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을 주축으로 우주 개발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중이다. 40년 전에도 정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쳐발라서 그 거대한 로켓을 쏘아올리고 달에 사람을 보냈지만, 이것저것 다 떼어낸 후 다 끝나고 돌아온 건, 낙하산을 뒤집어쓴 달랑 소형 캡슐 하나였다.

지구를 벗어났다가 안전하게 귀환하기란 그만치 힘들다. 우주 왕복선, 우주 정거장이 괜히 필요해진 게 아니다. 우주 왕래를 좀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흔히, 달에 간 건 그렇다 쳐도 지구 같은 발사대도 없는 달에서 어떻게 사람이 내렸다가 되돌아올 수 있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사실 나도 그게 궁금했다.

그런데 달에 갔다 온 건 마치 비행기가 달 공항에 '어숍쇼~' 착륙했다가 다시 이륙하듯이 그렇게 뜬 게 절대 아니다. ^^;; 달 표면에 무슨 깔끔한 활주로라도 있는 줄 아나? =_= 지구 인력을 탈출한 모선은 달 궤도를 계속 뱅뱅 돌고 있고, 별도의 소형 착륙선을 아래로 떨어뜨려 보낸 것이다. 그리고 임무를 마친 착륙선은 최소한의 연료로 떠서 모선에 합류 후, 그렇게 귀환했다.
그리고 달에는 40년 전, 탐사선을 띄우기 위해 세팅한 발사대의 흔적이 당연히 남아 있다.
달은 지구보다 인력이 훨씬 더 약한 덕분에 이런 식으로 귀환이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라도 이상이 생겼다면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 공간이나 달이 그들의 무덤이 되어 버릴 수도 있었다. 아폴로 11호 당시 미국 정부는.. 달 탐사가 실패했을 때 대통령이 발표할 담화문.. --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명복을 빌고, 우리는 유족들을 진심으로 애도할 것이고 어쩌구저쩌구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된 -- 도 미리 다 써 놓고 있었다는 것.. 유명하다.

도중에 사고가 나고 실패라도 한다면 중계방송을 당장 중단하고 방송을 바꿀 태세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케네디 대통령이 야심차게 예고한 것처럼 1960년대가 완전히 가기 전에 달 탐사는 극적으로 성공했다.
비록 중간의 아폴로 13호는 13 공포증을 극복하려고 하다 오히려 이를 증폭-_-시키는 계기가 되고 말았지만, 다행히도 승무원이 전원 무사 생존 귀환함으로써 성공적인 실패로 또다른 모범이 되었다. 영화로 제작될 가치도 충분한 스토리였다.

이렇게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승무원들은 몸에 탈이 없는지, 혹시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병원균을 옮겨 오지는 않았는지 한두 주간 병원에 감금돼 정밀 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풀려나고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마치 실탄에 수류탄까지 지급 받고서 무장공비 소탕 작전에 투입됐던 군인들이, 작전 후에는 옷 다 벗겨지고 실탄 회수 확실히 한 뒤, 위로/포상 휴가 주어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랄까.

아무쪼록 우주 얘기는 참 재미있다.
비록 지구에서 발사체 띄우다가 사고로 사람이 죽은 경우는 있어도, 우주 공간에서 실종되거나 죽은 사람이 아직까지 없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단, 명왕성의 발견자인 클라이드 톰보의 경우처럼.. 지구에서 죽은 사람의 유해를 우주 탐사선에다 실어 보낸 경우는 있다 ^^)

사실, 달 다음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은 금성이고 화성보다도 훨씬 더 가까우나, 금성만 유독 이산화탄소 불지옥이어서 화성과 같은 탐사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건 심하게 낭패이고 아쉬운 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53 2010/01/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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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선들

인류가 만들어 낸 인공물(artifact) 중 현재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2호이다. 태양계를 떠나 지구로부터 한없이 멀어지고 있는 탐사선은 파이어니어 10/11호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것 말고도 더 있다는 걸 알게 됐다.

http://blog.naver.com/bk210850/140001208301
이들은 이미 태양-해왕성 사이 거리의 두 배에 달하는 지점마저 넘어섰다.

파이어니어 10호의 경우 2003년 초에 정말 가냘픈 신호가 감지된 것을 끝으로 교신이 영영 끊겼고, 이제는 수명이 다 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보이저 탐사선은 지구로부터 100수십 억 km나 떨어져 태양계의 거의 끝자락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예상 수명을 훨씬 초과하여 살아 있고 활동 중이라 하니,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렇게도 멀리서 오는 탐사선의 미약한 전파를 잡아내려면 정말 넓고 크고 성능 좋은 안테나들을 세계 각지에 설치해 놔야 한다.

  (파이어니어 10호는 2000년 말에도 교신이 한동안 끊겨서 이거 실종이 아닌가 싶었으나 2001년 5월에 다시 신호가 와서 관계자들이 안도한 적이 있었다.)

무려 30여 년 전, 박통 시절에, 인텔에서 이제 막 4비트/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들어 내던 시절에 발사된 우주 탐사선이 지구로 각종 행성들의 사진을 보내 왔다는 게 정말 믿기 힘들다. 하다못해 JPG 압축 알고리즘도 없던 시절인데 말이다.
본인의 경우, 처음 봤을 때의 전율과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사진이 뭐냐 하면 달 뒷면의 모습, 그리고 달과 지구가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한 사진에 찍혀 있는 모습이다. 달은 지구에 비해서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기괴하게 큰 위성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인류가 이런 정보와 지식을 얻기까지 몇 년이 걸렸던가!

1960, 70년대엔 냉전 구도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이 한창 전성기였다. 어떤 놈은 금성과 수성의 표면을 관측한 뒤 임무를 마치고 태양을 돌다가 과열되어 최후를 마치기도 했고, 어떤 놈은 금성 대기권에서, 어떤 놈은 금성 표면에서 1시간을 버티다 고열 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기도 했다. 탐사선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목성 착륙을 시도하다가 그대로 파괴되어 버리고 연락이 끊긴 놈도 있었다. 목성은 크기만 작을 뿐 내부 성분은 태양 같은 항성과 완전히 똑같다고 하니, 착륙했다간 그 길로 짙은 고압 유독가스에 모든 게 분해되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Quake 3 Area에 나오는 Fog of Death가 생각난다.

그런 시도가 있은 후 어떤 놈은 그렇게 특정 행성에서 말뚝 박고 최후를 마치는 게 아니라 아예 태양계 밖으로 영원한 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기존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나름 초속 수십 km로 주행한다 하지만 그래 봤자 한 행성에서 다른 행성까지 가는 데 꼬박 2~3년씩 걸린다. 지구와 전파를 교신하는 데도 수십 분에서 한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태양-지구 사이의 거리인 1 천문단위가 전파로는 8분 20초 가량 소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체 연료도 없는 우주 탐사선이 아무 때에나 그렇게 기존 행성의 중력을 잘 이용하여 태양계 바깥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확한 사항은 기억이 안 나지만, 1970년대 중반이 외행성들이 거의 일렬로 배열되어 백수십 년마다 한 번 찾아올까 말까 하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한다. 이것도 어쩌면 영적으로 볼 때 우연은 아닌 것 같다. -_-;;

탐사선의 궤도를 계산하고 탐사선이 그 암흑천지 우주 공간 속에서 일말의 에너지를 받아서 전력을 생산하고 더구나 사진까지 찍고 지구와 교신하는 건 정말 수학과 과학 첨단 기술의 승리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광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에서 항성도 아니고 행성 사진을 어떻게 저렇게 찍었을까? (극악의 노출 시간 동안 있는 빛 없는 빛 다 긁어모아서 찍지 않았겠나? -_-) 육안으로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없는 천왕성만 해도 아직까지 우주 탐사선이 보내 준 사진의 질이 별로 좋지 못하며, 그저 희뿌연 구 형상만 파악할 수 있는 실정이다.

컴퓨터의 발전 속도도 놀랍지만
어떻게 인간이 자체 동력으로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하고서 겨우 반세기 남짓만에 민간인 여객기가 전세계를 연결하기 시작하고 인공 위성을 띄웠으며 이내 우주 왕복선과 탐사선이 발사되었을까?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로부터 거의 40년이 또 지난 지금은 왜 우주 개발 쪽으로 아무런 진척이 없을까? 신기하기 그지없다.

또한 우주를 아무리 뒤져 봐도 아직까지 태양과 지구 같은 이런 행성-항성 조합은 발견되지 않았고 생명 또한 발견되지 않은 것도 경이롭다. 달은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정확하게 일치하여 지구에서는 뒷면이 절대로 보이지 않으며, 지구에서 달의 겉보기 크기가 태양의 겉보기 크기와 일치하는 것도 우연이라고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상한 점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0:45 2010/01/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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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쓰레기

http://www.hani.co.kr/arti/science/kistiscience/336364.html
http://pc21th.egloos.com/4496840
(참고)

철도는 선로 위의 돌멩이가 치명적인 약점이고
항공기는 조류 충돌이 치명적인 약점이라면
인공 위성, 우주 왕복선 등에는 지구 표면을 뒤덮고 있는 수천, 수만 개의 우주 쓰레기들이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5, 60년대 처음 발사되던 당시에 인공 위성은 인류에게 우주 개발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었고, 미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의 최첨단 과학 기술의 총아였습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직진하는 전파만으로는 지구 반대편으로 신호를 보낼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고맙게도 지구 대기권의 전리층이 전파를 반사해 주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무선 통신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정보가 폭증하고 있고 옛날보다 훨씬 더 파장이 짧은 전파도 쏘아올리는 시대에는, 지구 전리층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통신 위성이 전파를 별도로 처리해 주어야 합니다. 달에는 전리층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달 뒷면에 쏙 숨으면 지구와 교신이 그대로 끊어져 버립니다. 놀랍죠?

위성은 말 그대로 한없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있는 덕분에 지구상에 떠 있는 존재입니다. 통신 용도로 쓰이며 지구 자전 주기와 공전 주기가 완전히 같은 '정지 위성'은 지표면으로부터 무려 35000km에 달하는 곳에 떠 있으며, 개수도 전세계적으로 200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이 이상은 더 띄우지 않기로 국제 협약까지 맺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낮은 고도, 짧게는 300~2000km 정도의 고도에서 도는 인공 위성도 굉장히 많이 존재합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이미 최소한 열권 이상이고 우주나 다름없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저궤도 위성이 문제입니다.

낮은 궤도를 도는 위성은 그만큼 지표면과 가깝기 때문에 통신이나 정찰 임무를 더 원활히 수행할 수 있으며 띄우는 데 드는 비용도 저렴합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대기와의 마찰도 고궤도보다는 커서 계속 떠 있기가 힘들며, 지구를 매우 빠르게 돌아야 합니다. 공전 횟수가 하루에 10수 회 정도는 기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저궤도 위성은 수명이 짧습니다. 열권 정도만 돼도 위성은 잘 알다시피 태양 방면과 지구 방면의 표면 온도차는 달의 낮과 밤의 차이만큼이나 벌어집니다. 위성은 이런 환경에서도 자체적으로 열 제어를 하고, 마치 통닭구이처럼 뱅글뱅글 돌면서 온도 배분을 균형 있게 하도록 설계되지요. 지표면보다 훨씬 더 열악하고 살벌한 환경에서 동작하는 기계인 것입니다. 거기에 돌아가는 컴퓨터도 오늘날의 PC에다 견주자면 XT급이 될까말까 하지만 그걸로도 옛날에는 임무 수행 할 걸 다 한 셈입니다.

하지만 수명이 다하고 이물질 때문에, 혹은 초속 수십 km로 날면서 공기와의 마찰이 누적되어 야기된 물리적 손상 때문에, 제품에 미묘한 오동작이 발생하면.. 이런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위성은 이 온도차를 견디지 못하고 단순히 고장나서 작동만 중단되는 게 아니라 배터리 같은 것이 열받아서 펑 폭발합니다.

수명이 끝난 폐 인공 위성이라든가 이런 잔해들은 땅에 잘 떨어지지도 않고 초속 수~수십 km로.. 총알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서 우주 교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인공 위성의 추후 발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주 쓰레기들입니다. 부딪치면 꽤 많이 아플 겁니다. 이 정도면 조류 충돌쯤은 저리가라이죠?

인공 위성 잔해는 아니지만, 로켓이 발사되면서 떨어뜨린 수백 kg급의 연료 탱크가 바닷속에 처박히지도 않고 우주 쓰레기가 되어 지구 주변을 돌고 있었다는 말에도 적지 않은 충격.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곳은 땅, 물, 공기도 모자라서 우주 공간까지 자가 회수가 되지 않는 폐기물 찌꺼기들로 몸살을 앓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깔끔하게 하질 못하고 꼭 side effect를 남기고, 뒷수습을 스스로 못 합니다.

이런 우주 쓰레기들은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garbage collection 없이 memory leak가 한계에 달하고 있는 컴퓨터 메모리라든가, 수천 개의 legacy들과 DLL hell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과거 윈도우 시스템 디렉터리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0:31 2010/01/1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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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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