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제아무리 시력을 강화해 주고 눈을 보호해 주고 얼굴 외모를 살려 주고 온갖 좋은 액세서리 기능이 있다고 해도, 안경 쓸 필요가 없는 건강한 눈보다 좋지는 못하다.

휠체어가 제아무리 푹신한 웰빙 좌석이 있고 심지어 컴퓨터도 달려 있고, 전동이어서 이동도 힘 안들이고 편리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건강한 다리 자체를 대신할 수는 절대 없다.

이것은 본인이 컴퓨터에서 일본어를 입력해 보면서 느낀 점이다.
자, 이제 본인이 무슨 얘기를 꺼낼지 눈치 빠른 분이라면 상상이 될 것이다.

일본어 입력기는 뭔가 휠체어 같은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제아무리 일본어 IME에 일본어 사전이 통째로 들어있고 환상적인 한자 변환, 전/반각 변환, 히라가나/가타카나 변환에 상용구, 맞춤법 검사기 기능까지 워드 프로세서에나 있을 법한 기능을 죄다 옮겨 놓았다고 해도..
IME 자체가 아예 필요 없이, 치는 대로 아무 제약 없이 곧바로 입력이 접수되는 알파벳/숫자 입력만치 편리할 수가 있을까?

글자 하나로도 모자라서 어절 전체를 본문에다 바로 넘겨주지도 못하고 조합 영역으로 잡고, 또 변환하고, 잘못 변환한 게 있으면 교정하고, 사전 업데이트해서 신조어 등록하고..;

수분이 몸을 무겁게 하는 것보다도 한자는 문자 생활을 더욱 무겁게 한다. 문자를 처리하는 인간의 시간을 낭비하고 비효율을 초래한다.
뭐, 한자라는 문자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인류 역사의 비극이고 한자는 당장 없어져야 할 개 쓰레기라는 식의 초딩스러운 주장을 하겠다는 게 아니다. 본인은 한자의 그 무한한-_- 제자 원리에 담겨 있는 오묘함을 인정하며, 인류가 오랜 시간 동안 한자를 이용해서 축적한 동양 문화 자산의 가치도 존중한다.
다만, 오늘날처럼 PC· 노트북도 모자라서 스마트폰까지 등장한 정보화 시대에 한자는 너무나 거추장스러운 legacy로 전락해 있다는 객관적인 현실만을 얘기하고자 할 뿐이다.

출처는 잘 모르겠다만 누군가가 말하길, 일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3N 중의 하나가 이런 일본어 정서법이라고 '카더라'. (일본의 무슨 메이저 통신 회사, 나리타 공항, 그리고 일본어-_-)
MS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어떤 엄청 똑똑한 사람이.. 일본의 문자 입력 체계는 진짜 ㅂㅅ 장애인급이라고 혹평을 한 글을 썼다는 소식도 본인은 들은 기억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과 일본은 태양계의 행성 중 마치 지구와 금성처럼 지리적으로는 굉장히 가깝지만, 문화적으로나 특히 문자에 관한 한은 정말 지구와 금성의 대기 구성의 차이만큼이나 극과 극인 것 같다.

물론, 아무리 눈이 건강한 사람이라도 눈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가글이나 선글라스를 써야 하고,
아무리 다리가 정상인 사람이라도 빨리 이동하려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한글 문자 입력이라는 분야에서 휠체어 같은 존재가 아니라, 오토바이나 자동차 같은 존재이고 싶다. 이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개발 철학이다.

원래 한글은 글꼴과 글자판과 코드 체계만 약간 튜닝을 하면 로마자처럼 직결식--중간 조합 상태가 존재하지 않으며 치는 대로 곧바로 찍히는-- 입력이 가능하다. 풀어쓰기가 아니라 모아쓰는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말이다. 세벌식 타자기가 그 예이며 그 원리를 발견해서 처음으로 실용화한 분이 잘 알다시피 공 병우 박사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튜닝을 일상화하기에는 현실이 못 따라 주는 만큼(네모 글꼴, 음절 단위 한글 인코딩, 두벌식 글자판 등), 한글 IME라는 계층이 일단 컴퓨터에서 필요는 하다. 물론 그래 봤자 중국· 일본어 IME에 비해서 한글 IME의 동작 구조는 훨씬 더 간단하긴 하다. (또한, 전화기 같은 환경에서는 워낙 글쇠 수가 적다 보니, 사실은 영문조차도 다중타 같은 IME 계층을 거쳐서 입력하며, 심지어 사전을 이용한 단어 자동 완성 기능이 존재하기도 한다.)

"기왕 IME라는 계층을 넣을 거면 IME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편리한 한글 입력 기능도 넣어 보자. 세벌식은 원래 직결식 입력도 가능한 체계인데, 굳이 그 가벼움을 포기하고 이왕 중간 조합 상태를 만들 것이라면 세벌식으로만 가능한 편의 기능을 넣어 보자. 흔히 세벌식 하면 글쇠 수가 많은 걸 단점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초중종 글쇠가 모두 따로 있음으로써 더 편리해지는 점도 있을 것이다."

는 것이 10년 전의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철학이었다. 모아치기, 특정 낱자 바로 지우기, 앞 글자로 자동 달라붙기 등..! 그리고 그걸 연구하는 과정에서 덤으로, 한글 입력 방식을 범용적으로 기술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계층을 나누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이라면, 무슨 게임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아니고 한글 입력기 같은 간단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정올에서 입상을 했는지, 내 프로그램이 정확하게 무슨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인지도 잘 이해를 못 할 것이다.

그런데, 만들고 만들고 또 버전업을 거듭하고도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계속 더 만들 게 생기고, 넣고 싶은 기능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10년을 연구한 것처럼 앞으로 또 10년은 더 투자해야 정말 한글 입력기로서는 더 개선할 게 없는 완전체가 나오려나? 앞으로 두고볼 일이다.

끝으로 생각해 볼 게 있다.
그런 후진 문자를 쓰는 일본도 과학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노벨 문학상까지 배출한 상태인데 왜 우리나라는 그 우수한 문자를 갖고도 해 놓은 게 없냐는 것이다.
기술이 있는 것과 그 기술을 바탕으로 자본과 산업 인프라가 탄탄히 '축적'되어 있는 것은 다르다.
단순히 함수 f(x)의 값이 큰 것과, 그 f(x)의 값들이 꽤 긴 구간 동안 적분된 것은 차원이 다른 개념인 것이다.

제아무리 한글이 우수한 문자여도 한국어로 만들어진 고차원적인 철학 사상이나, 과학 기술 용어가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그걸 이제 와서 살려 보려고 해도 답이 별로 없다. =_=;;
아래아한글이 혼자서 제아무리 날고 기는 워드 프로세서라고 해도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가 한데 뭉쳐 있는 오피스 스위트슈트를 이길 수는 없으며(실제로 아래아한글이 그런지와는 별개의 문제),
고대인들이 아무리 과학 기술이 뛰어났어도 오늘날처럼 자동차와 컴퓨터, 인터넷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음이 자명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0/10/11 09:09 2010/10/11 09:09
, , , ,
Response
No Trackback , 17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389

2000년 7월 27일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개발해 온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프로그램과 설명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2000년 8월 30일
밤 11시 20분경,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 나를 불러 집에 전화가 왔다고 전해 주셨다. 그리고 무슨 대회 예선을 통과했다고 하는 일종의 힌트도 덧붙였다. 집에 전화해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어머니께서 ICC(당시 정보 문화 센터.. KOI 주최 기관)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해 주셨다. 결과는 물론 합격이었다.
오! 이제까지 코딩한다고 겪은 고생과, 그 고통보다 더 컸던 기다림의 고통이 단번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2000년 9월 1일, 7교시 수업을 듣고 바로 가방을 싼 뒤 담임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2차 심사 준비를 해야 하니까. 2년 전의 기적이 재현됐으니 난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9월 2일, 오전 6시에 출발하는 서울 행 고속버스를 타고 나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떠났다.
97, 98년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2차 심사가 대학교가 아닌 ICC 본관에서 열렸다. 건물은 새로 지어져 있었고 무척 깔끔했다. 1년 반쯤 전에 여기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넓은 홀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아침이었다. 몇몇 사람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거기서 잠시 눈을 붙였다. 그러고 나서 나는 어머니와 점심을 먹었다. 오후 2시 20분이 되어서 나는 대기실로 들어가서 진행위원의 지시를 들었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몇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나는 심사받는 15명 중 가장 먼저 심사받는 조에 걸렸다. 수험표를 받고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카이스트, 고려대 교수를 비롯한 다섯 명의 교수들이 컴퓨터를 빙 둘러싼 가운데 설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약간 떨리긴 했지만, 난 준비한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진지하게 프로그램 소개를 했다.

교수들이 주로 질문한 내용은 두벌식 자판에 대한 내 입력기의 호환성이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내 입력기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한글 기계화는 세벌식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을 이었다.
곧이어 심사 위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무슨 언어로 짰는지 묻고, 여기에 대한 지식을 언제부터 쌓아 왔는지 물었다. 난 물론 사실대로 대답했다.

이런 식으로 10분짜리 심사가 끝나고 나는 귀가하게 됐다. 그동안 조금도 떨지 않았고, 심사위원과 아주 평범하게, 부담없이 얘기를 나눴다. 시간이 내가 느낀 것보다 훨씬 빨리 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00년 9월 4일
아침 조회가 끝난 직후에 부랴부랴 ICC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지만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그런데 4층으로 올라가자 담임 선생님께서 내게 대상을 받았다고 전해 주셨다. 날 보더니 악수를 청하면서 “용묵아, 축하한다. 대상이더라.” 하고 말씀하셨다.
아니, 내가 컴퓨터실에 가 있던 사이에 선생님께서 먼저 교실에다 소식을 전하신 모양이었다. 급우들도 나를 보자 곧바로 축하 인사를 건네고, 이제 카이스트에 그냥 갈 수 있냐고 다그쳐 물었다.

-- 이 날은 네게 기념일이 될지니 네가 이 날을 평생 명절로 지키고 규례에 따라 그것을 영원토록 명절로 지킬지니라.
-- 보라, 김 용묵의 남은 행적 곧 그가 코딩을 하고 정올에서 입상한 과정은 그의 일기에 기록되어 있느니라.

당시 17회 대회 때 고등부에서는 총 92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그 중 15편이 2차 심사 대상자가 되었다.
참고로, 대회 결과가 발표된 지 얼마 안 되어 ICC 홈페이지엔 이런 글도 올라와 있었다.

"공모는 대리 출품이 가능하다."라는 잘못된 인식;;

17회 공모 면접을 보신 분들은 2~3명만 빼고는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_- 면접실을 나갔습니다.
다들..진이 빠진 상태에서;; 심사위원님들의.. 해박함에 질려서;;
또.. 몇 개월 동안 밤샘해서 만든 자기 프로그램이..심위분들 앞에서 일순간 쓰레기가 되어 버린 것에 대한;; 황당함;; 때문에 말이죠.

아는;; 수상자님께서;; 면접 끝나고 나서;; 대기실에 있는 제게 오시더니 "그들은 모든 걸 알고 있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습니다;; 심위님들은.. 모든 걸 알고 있죠..--; 무슨 얘기냐 하면
어설프게 다른 프로그램 베끼거나..대리 개발해서 출품한 작품은
3분 내에 뽀록납니다.
작품과 관련된 배경 이론들을 모조리 물어보시며.. 우선.. 나쁘게 말해서-_- 작품을 무시하고 들어갑니다..
어떻게든 출품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게; 최고 미션인 듯;;하더군요-_-
심지어는.. 열심히 작품 설명하고있는데.. 딴 데 쳐다보시고..
심위님들끼리 딴 얘기 하시고..--; 중간에 말 끊고;; 이건 기본이구,

저는 맨 마지막쯤에..면접을 봐서리, 또 설치 중에 문제가 많아서 다른 분들 면접하시는 걸 거의 다 봤는데요..
거의 모든 분들 면접할때..심위님들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래서 되는 게 뭔데? 빨리 보여 달라니깐.."
"그럼 그게 뭐야? 이미 있는 거잖아? 좋을 게 뭔데?"
"뭐야? 아무 필요 없는 건데?"
"다 하는 거네.."
이런..--;성격의 것들이죠;

심위님들 앞에서 절대 거짓말 못 합니다.-_-
모르는 것 아는 체 못 하구요-_- 대리 개발작..바로 뽀록납니다..


본인은 심사 받으면서 저런 일을 전혀 겪지 않았으며(2~3명 중의 하나였군), 아주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내 프로그램 소개를 하고 질문에 답변도 하고 왔다. 또한 조원들 중에 가장 먼저 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심사 장면은 보지도 못했다. 가히 best 케이스...;;
솔직히 말해서 내 프로그램은 대리 개발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아이템이었으니 말이다.

대회 결과가 나오긴 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카이스트는 다른 대학보다 전형을 굉장히 일찍 하기 때문에, 본인은 이 대회의 결과를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원서를 '일반 지원자'로 제출해 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카이스트는 추후에 발표된 이 대회 결과를 받아들였고, '일반 지원자'이던 본인의 등급을 '지정 대회 우수 입상자'로 업그레이드해 줬다. (지금은 그런 대인배스러운 제도는 이미 옛날에 없어졌음. ㄲㄲ)
나중에 카이스트에서 본인의 고등학교로 1차 서류 전형 합격자 명단을 팩스로 보내 줬는데, 그때 본인의 이름은 인쇄체가 아니라 맨 끝에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은 2, 3, 4를 거쳐서 10년이 지난 지금은.. 5.65까지 버전이 올라갔다. 5.65 버전이 일종의 개발 10주년 기념작이다. 소스 코드 줄 수는 10년 전에 비해서 5배가 넘게 불어났고, 기술 수준은 당연히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학부 시절엔 이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연구만으로 5학점을 먹었다. 3학점짜리 학부 졸업 논문과 1학점짜리 개별 연구 두 건(TSF 모듈 개발, 그리고 3.0 아키텍처 연구). 이제 대학원에 가서도 써먹을 예정이다. 왜냐 하면 학부 졸업 후에도 또 논문 쓸 만치 연구 실적은 추가로 쌓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은 <날개셋> 말고도 전산 기술을 접목시킨 다른 한글 관련 연구 주제도 생각하고 있는 게 있다.

프로그램 개발하면서 나름대로 아래와 같은 손발리 오그라들 것 같은 말도 들었다. 앞으로도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버전 6.0을 향하여 "cheers!"를 외쳐 본다.

-- 그 프로그램은 "날개셋 한글입력기 3.02" 이다. 세벌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것이 바로 이 위대한 발명품(나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다)이다.
정말 단순히 손목이 부담이 없고, 속도나 좀 더 빠르게 나올수 있다는 정도라면 나는 결코 세벌식 자판과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

-- 그냥 쓸 때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날개셋을 써 보면 왜 세벌식 최종이 좋은 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무궁무진한 응용을 할 수 있죠..  “한글이 컴퓨터와 이리도 잘 어울리다니”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

-- 용묵님은 우리나라 역사에 꼭 남을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문화사에는요.

-- 저는 이미 용묵씨의 <날개셋>은 영원한 한민족의 유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앞으로 올 발전을 생각하면 가슴마저 뻐근할 정도의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 이 프로그램은 프리웨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 10年前、高校生がこれだけ高度なIMEを??で開?するなんて、さすがはIT先進?の韓?。
10년 전에 고등학생이 이만큼 고급 IME를 독학으로 개발하다니, 과연 한국은 IT 선진국이다. (일본인 중에 내 프로그램 사용자)


 

Posted by 사무엘

2010/09/03 08:30 2010/09/03 08:30
, ,
Response
No Trackback , 6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364

한글 낱자 입력 컨트롤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한글 입력 설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여타 프로그램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UI를 갖추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는 한글 낱자만 하나 입력 받는 컨트롤 윈도우이다.
제어판에서 입력 항목 설정으로 들어간 후, "낱자 처리"에서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생긴 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개셋> 1.x 시절에는 그런 게 없었고, 그냥 글자 입력+콤보가 결합된 일반 표준 컨트롤을 썼다.
어차피 옛한글도 지원 안 되고 고를 수 있는 게 초성 ㄱ부터 ㅎ까지 19개, 중성 21개, 종성 27개가 전부였으므로 이렇게만 UI를 만들어도 아무 문제될 게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던 게 <날개셋> 2.x 시절에는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옛한글이 지원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운영체제가 시스템 차원에서 표시할 수 없는 한글 낱자도 그려야 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owner-draw(항목 내용을 응용 프로그램이 직접 그리는) 콤보박스로 UI가 바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그 대신 원하는 낱자를 한글 글자판으로 바로 입력하는 기능은 사라졌기 때문에, 설정을 바꾸기 위해 매번 콤보박스를 열고 스크롤을 해서 낱자를 클릭해야 하게 되어 번거로워졌다.
자음이 2~30개가 채 안 넘던 게 옛한글 포함 134개로 폭증했으니 스크롤 양도 증가했을 것이고, 가상 낱자까지 포함해 256개나 되는 항목이 한 줄에 겨우 한 개씩만 표시되는 것도 매우 불편한 점이었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독자적인 낱자 입력 컨트롤은 <날개셋> 3.0과 함께 첫 도입되었다.
2.x 시절의 불편도 해소해야 하거니와 3.0부터는 가상 낱자의 공간이 8비트 크기인 255를 넘어 아예 16비트 크기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UI 자체를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콤보박스에다 아이템을 65500개 추가하리?

낱자 입력 컨트롤은 에디트 컨트롤과 콤보박스 컨트롤을 혼합한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한글 낱자 하나만 입력하는 데 생각할 수 있는 최대한의 편의를 보장한다. 마치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이 자신만의 전용 색깔 선택 컨트롤을 구현해 놓은 경우가 많듯, 한글 입력기는 응당 자신만의 한글 낱자 선택 컨트롤을 갖춘 셈이다. 아래의 설명을 잘 읽어보기 바란다.

먼저, 이 컨트롤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입력 커널을 그대로 공유한다.
<날개셋> 편집기에서 글자판을 전환한 것이 이 낱자 입력 컨트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지금 세벌식 최종 자판을 쓰고 있다가 초성 입력란에서 ㄱ~ㅎ 중 하나를 누르면 그 낱자가 바로 입력된다.

한글만 입력 가능한가? 그렇지 않다. 숫자를 입력하면 해당 낱자 번호에 해당하는 낱자가 바로 입력되며, 이때 숫자는 세벌식 자판의 숫자 패드라든가 numlock 키패드 숫자를 모두 인식한다. 쉽게 말해 낱자 입력 컨트롤은 한글과 숫자를 이중으로 입력받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숫자로는 물리적인 한글 낱자로 대응하지 않는 가상의 낱자를 입력할 수 있다.
숫자를 입력하고 있을 때는 오른쪽의 숫자가 빨간색이 되어 모드가 바뀌었음을 알려 준다.

여기에 덧붙여 지금이 한글이 아닌 영문 입력 모드인 경우, 그 영문 이니셜로 시작하는 낱자로 바로 이동이 된다. 즉, G를 눌러서 ㄱ, ㄲ 등을, N을 눌러서 ㄴ을 선택할 수 있고 I를 눌러서 ㅣ로 바로 갈 수도 있다.

그리고 화살표 키를 쓸 수 있다. 상하 화살표를 누르면 코드 번호가 1씩 증가하거나 감소하고, 좌우 화살표를 누르면 잡다한 옛한글들을 건너뛰고 ㄱㄴㄷㄹ 순으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어디 그 뿐이랴? 지금 입력 중인 낱자를 복사하거나 붙여넣을 수도 있다. Ctrl+C, X, V 단축키가 있으며 심지어 우클릭 메뉴도 구비되어 있다. 숫자를 복사하거나 한글 낱자를 하나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그 낱자가 바로 입력된다.

이 컨트롤을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포커스가 있는 상태에서 F4를 누르면 콤보박스가 나타난다. 이것은 운영체제의 콤보박스와 동작 방식이 같다. 그러면 선택 가능한 모든 한글 낱자가 문자표 형태로 한 화면에 쭉 나타나며(스크롤 같은 것 없음), 원하는 낱자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된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5.0은 지원하는 한글 낱자 개수가 더욱 늘어나 있다. 한글 낱자들은 색깔이 제각각 다른데,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 검정: 현대 한글 (초성 19, 중성 21, 종성 27)
- 파랑: KS 완성형 코드에 낱자 형태로 등록되어 있는 기초 옛한글로,
- 분홍: 유니코드 1.1과 아래아한글 2.0이 전통적으로 지원해 온 옛한글 (U+11xx대)
- 초록: 한동안 한양 PUA에만 존재했고 유니코드 5.2와 <날개셋> 5.x에서 표준으로 정식 추가된 옛한글
- 회색: 초성이나 종성 중 한 곳에만 존재하는 자음을, <날개셋>만이 내부 편의를 위해 다른 쪽에도 비표준 방식으로 구현한 것

한글 낱자를 마우스 포인터로 가리키고 있으면 해당 자모의 유니코드 이름과, 영문 변수명이 풍선 도움말로 뜨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F3을 누르면 사전 순이 아닌 등급 순으로 낱자들이 정렬된다. 즉, 검은색 현대 한글이 ㄱ부터 ㅎ까지 뜬 후, 그 뒤 옛한글이 뒤따른다는 뜻.

윈도우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콤보박스의 약점 중 하나는, 현재 선택된 아이템에서 인접한 아이템으로 한 번 클릭만으로 손쉽게 이동하는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슬라이더라든가 up-down 컨트롤을 옆에 덧붙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글 낱자를 선택하는 건 무슨 연속된 영역을 선택하는 게이지도 아니고, 무슨 글꼴 선택 콤보박스처럼 이것저것 살펴봐야 하는 부류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UI는 넣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낱자 입력 컨트롤은 <날개셋> 한글 입력기만의 고유한 UI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걸출한 고유 UI로는 글쇠배열 편집기도 있는데, 이 UI 역시 써 본 분들은 알겠지만 <날개셋> 입력 커널을 공유하기 때문에 내가 당장 쓰는 글쇠배열로 다른 글쇠배열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낱자 입력 컨트롤의 콤보박스 부분은, 문자표에서 볼 수 있는 문자표 컨트롤의 코드를 공유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0/08/21 15:33 2010/08/21 15:33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353

날개셋 한글 입력기 5.65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0.1이 조금 넘는 분량만치 버전이 올라갔습니다. 5.7까지 하기에는 좀 분량이 안 차는 것 같고.. 하지만 이제 5.5x는 확실히 졸업이죠.

고등학생 신분으로 만든 마지막 버전: 1.1 (2000년, 인터넷 미공개)
대학생 학부 신분으로 만든 마지막 버전: 3.41 (2005년)
병특 신분으로 만든 마지막 버전: 4.82 (2008년)
일반 풀타임 직장인 신분으로 만든 마지막 버전: 이번 5.65 되겠습니다. (2010년) 더구나 개발 10주년 기념작이기도 합니다. (☞ 받는 곳 )

리드미 파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5.65의 변화 사항은 다음과 같은 세 분야로 요약됩니다.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 날개셋문자의 타입으로 다중 문자와 다중 한글 자모 추가

다중 문자를 쓰면, 유니코드 UTF16 형태로 표현했을 때 최대 6바이트짜리 문자열을 본문에 한꺼번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날개셋 고급 입력기'의 사용자 정의 조합 같은 걸 쓰지 않고도 '000' 같은 문자열 정도는 글쇠에 바로 배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합용이 아닌 완성된 한글 문자로도 예전에는 현대 한글 하나만 배당 가능했지만 이제는 각 자모가 한 글자씩을 차지하는 옛한글도 배당할 수 있으며, 리가처가 별도로 붙은 복잡한 라틴 문자도 글쇠에 배당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 다중 한글 자모는 무엇일까요?
<날개셋> 한글 입력기는 원래 다중 한글 자모를 지원합니다. ㄱ+ㅏ를 한꺼번에 배당해서 '간', '감', '강' 같은 글자를 세 타가 아닌 두 타만에 입력하게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건 같은 글자 안에서만 지원됩니다. 이번 버전에서는 종/초중, 중종/초 같은 글자 경계를 넘어서는 다중 한글 자모를 지원합니다.

그래서 '가'를 입력 도중에 종성과 다음 글자 초성을 동시에 입력해서 '강ㅇ' 같은 글자를 바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ㅇ은 조합 중인 상태) 가상 낱자와 응용하면 '갇' → '가ㅌ'를 만들 수도 있게 됩니다. 도깨비불 현상을 모음이 아니라 자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죠.
이런 기능이 보편적으로 쓰일 일은 많지 않겠지만 한글 입력기의 기능의 완전성 차원에서 꽤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기능인데 이걸 드디어 구현했습니다. ^^

※ 제어판 UI가 굉장히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낱자 처리나 최종 변환 테이블처럼 각종 데이터의 목록이 있는 곳에서 아무 항목도 선택하지 않고 '삭제'를 누르면 해당 데이터를 한꺼번에 지울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정말 모두 지울 거냐는 확인 질문도 뜹니다.

또한 중복값을 추가하면 무조건 에러만 나는 게 아니라 값의 대체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가령, ㄱ+ㄱ→ㄲ이라는 규칙이 있는데 ㄱ+ㄱ→ㄴ을 또 추가하면 무조건 에러가 나고 퇴짜만 맞는 게 아니라, ㄲ을 ㄴ으로 고칠 거냐는 질문이 나오게 됐고요.

리스트를 Ctrl+클릭하면 ㄱ+ㄱ→ㅋ, ㅋ+ㄱ→ㄲ, ㄲ+ㄱ→ㄱ처럼 순환식 결합 규칙이 있는 경우 이 순환을 자동으로 한꺼번에 selection으로 만드는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낱자 선택 컨트롤의 경우, F3을 누르면 낱자를 무조건 사전 순으로만 출력하는 게 아니라 코드와 등급 순으로도 정렬이 되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현대 한글만 맨 앞에 우선적으로 먼저 나열되기 때문에, 옛한글을 사용하지 않고 현대 한글만으로 입력 환경을 구성할 때 매우 편리합니다. 이것도 진작에 구현됐어야 할 기능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각종 버그 수정

제어판 UI가 미세하게 오동작하거나 심지어 프로그램이 죽을 수 있던 문제를 여럿 발견하여 해결했습니다.
<날개셋> 편집기는 찾기 대화상자 꺼내다가 프로그램이 random하게 죽던 문제를 드디어 완전히 해결했습니다.
윈도우 XP(비스타/7 말고) + 아래아한글 2010에서 외부 모듈을 사용하다가 프로그램을 종료하면, 프로그램이 그냥 종료되지 않고 외부 모듈에서 에러가 나던 문제도 물론 해결됐고요. 아래아한글 2010이 출시된 지가 언제인데 새 버전 공개가 좀 늦은 감이 있군요.

유용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버전은 5.x대의 마지막 버전.. 즉 6.0 직전 버전 컨셉으로,
내부 API를 상당수 재정비하고(breaking change 잔뜩) 프로그램의 보안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리팩토링 할 예정입니다.
가령, 아무 생각 없이 문자열을 넘겨주던 함수에다가 버퍼의 크기도 명시해 주는 식으로.
또한, 입력 설정 데이터에 오류가 있더라도 프로그램이 뻗지 않게(fuzz testing)..;;

조금만 있으면 <날개셋> 한글 입력기 커널인 ngs3.dll이 600KB를 돌파하고,
모든 모듈의 소스 코드 총합이 6만 줄을 돌파합니다.
물론 저의 코딩 스타일을 잘 아는 분이라면,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실질적인 소스 코드 수는 이미 10~15만 줄일 거라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ㅋㅋㅋ

Posted by 사무엘

2010/08/18 23:25 2010/08/18 23:25
Response
No Trackback , 3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351

날개셋 타자연습의 청사진

요즘 게임의 대세는 온라인이다. 네트웍 기능은 필수이다.
그에 따라 <날개셋> 타자연습도 아래 세 가지 모드가 모두 가능해야 한다.

1. 지금처럼 컴퓨터하고만 타자를 측정하고 실력을 겨루는 기존 싱글 모드. 계정 정보는 당연히 내 로컬 컴퓨터에..
2. 계정 정보는 여전히 내 로컬에 있고, 그냥 단거리 네트웍으로 상대방과 겨루기. 스타로 치면 UDP Multiplayer
3. 스타로 치면 배틀넷 급의 중앙 서버에 로그인하는 완전 온라인 방식

게임의 경우, 싱글플레이는 정교한 게임 스토리와 주인공 대화까지 나오는 캠페인이 제공되며 타자 왕초보를 위한 올바른 타자 습관 및 세벌식 홍보 튜토리얼도 있다.
그리고 멀티플레이는 스타 캠페인 에디터처럼 정교한 게임 customization이 가능하다.
두 명이서 협력해서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바이러스들에 대항한다거나, 아니면 서로 따로 게임을 하면서 타자가 빠른 사람이 상대방을 방해도 할 수 있는 전투 테트리스 같은 구도로 게임을 할 수도 있고.. 뭐 가능성은 무한하다.
물론 단순히 2를 넘어 3까지 구현하려면 서버를 구비해야 하고 서버 프로그램까지 별도 개발이 필요하다. 본인의 능력을 벗어나는 범위가 된다.

또한 게임은 3차원은 필수! 그래픽이 윈도우 비스타가 기본 제공하는 게임이나 화면 보호기 수준은 돼야 한다. 떨어지는 글자들은 3차원 메쉬이며 금속 재질이다. 터질 때의 각종 파티클 이펙트도 화려하고 각종 특수효과 바이러스가 작동할 때도 이펙트가 나와야 한다. 날쌘/진격 바이러스일 때는 카메라 노출 시간이 길어진 듯한 이펙트.. 숨바꼭질 바이러스는 클록킹 유닛처럼 진짜 쏙 숨어서 배경을 입체적으로 왜곡하는 이펙트. 이런 식으로 말이다.

전통적인 타자방의 경우, 단문 문장이 하나 주어지면 사람들이 다들 재빨리 타이핑을 해서 순위를 내는 구조이다. 하지만 단순히 대화방 내부에서 봇 형태로 동작하는 타자방이 아니라 전문적인 타자 연습 프로그램이라면, 장문 검정도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실시할 수 있다.
지금 n타의 속도를 기계적으로 흉내 내기만 하는 '경쟁 모드'를 진짜 사람인 상대방의 타자 상황으로 나타내어 주고, 게이지가 단순히 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줄어들기도 한다면(오타를 지울 때) 얼마나 흥미진진하겠는가!

진짜 사람과 겨루는 '경쟁 모드'는 꼭 구현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 3차원 그래픽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니고...

타자 연습 프로그램이 인터넷과 연결되면 연습글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최신 연습글을 서버로부터 실시간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연습글에 발견된 오타에 대한 패치도 실시간으로 진행 가능해진다. 뭐 귀여니처럼 온라인으로 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라면 연습글 다운로드 서비스로 뭔가 수익 모델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개인 계정 정보에는 내가 과거에 다운로드하고 실제로 타자 연습을 해 본 연습글들 기록이 남는다.

본인의 지인 중에도 자기가 직접 프로그래밍 공부까지 하면서 타자 게임 사이트를 꼭 만들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본인은 이제 저런 걸 도저히 혼자 힘으로 다 공부해서 만들 수 없다.
본인보다 유행과 디자인 감각에 뛰어나고 게임 제작이나 기획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뭔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한컴이나 NHN 같은 곳 지원이라도 받아서..;;

그런 걸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날개셋> 타자연습 소스 정도는 인계할 의사가 있다. 비록 입력기 소스는 공개 안 하지만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8/03 08:49 2010/08/03 08:49
, ,
Response
No Trackback , 11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337

1. IE-only 사이트들

세상엔 아직도 크롬/파폭 같은 비 IE 브라우저에서는 웹사이트 레이아웃이 깨진다거나, 특히 플래시 메뉴 같은 걸 클릭해도 반응이 없는 안습한 웹사이트가 적지 않다.
사실은 플래시가 아닌 메뉴 중에도 비 IE에서는 동작하지 않는 게 있다.
이런 건 주로 무슨 표준을 안 지키고 뭘 잘못 만들어서 그런 건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하다.
ActiveX 같은 걸 쓴 것도 아니고 순전히 자바스크립트 같은 다른 계층의 문제일 것이다. 네이티브 코드를 실행 안 하면 절대 안 되는 상황도 아니며, 코드를 약간만 수정해 주면 의외로 금방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 보이는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2. 이런 메뉴 디자인은 최악

그리고 이건 브라우저 호환성 문제는 아니고 웹 디자인과 관련된 다른 얘기.
마우스로 어떤 메뉴를 가리키고 있으면 하부 메뉴가 아래에 뜨고, 그 하부 메뉴를 클릭했을 때 다른 웹페이지가 뜨는 구조인 플래시 메뉴를 생각해 보자.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다. 그런데, 하부 메뉴가 세로가 아니라 주 메뉴와 같은 형태인 가로로 길쭉하게 나타나는 사이트가 많다. 가령,

[ 회사소개 ] | 제품소개 | 커뮤니티 | 사이트맵
회사는  / CEO 소개 / CI 소개 / 조직 구성 / 찾아오시는 길

같은 식.
그런데 굉장히 불편할 때가 언제냐 하면,
마우스 포인터가 { 회사는 ... 찾아오시는 길 } 이라는 하부 메뉴 영역의 위나 아래로 조금만 벗어나도 그 하부 메뉴가 싹 사라져 버릴 때 말이다. -_-++++++;;;

자, [회사소개]를 가리켰다가 저 끝의 [찾아오시는 길]을 선택하는 게 아주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세로로 길쭉해서 하부 메뉴가 가로와 세로로 모두 충분히 공간이 있다면 모를까 저건 좀...;;;
[조직 구성]까지 갔다가 실수로 마우스 포인터를 아래로 옮기면 하부 메뉴가 사라져 버리고, 그럼 다시 [회사소개]를 가리키러 마우스 포인터를 옮기는 삽질을 해야 한다.
그런 메뉴는 좀 하루빨리 시정됐으면 좋겠다.

3. ActiveX

인터넷 세계에서 평생까임권을 획득한 존재이다. 물론 ActiveX의 존재라든가 취지 자체가 악의 축이라고 몰아붙이는 건 좀 억울한 면, 오해가 있는 면도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터넷 상으로 동영상 하나 보려고 해도, 아니면 게시판용 위지윅 HTML 에디터를 좀 붙이려고 해도 온갖 듣보잡 ActiveX 없이는 안 됐었다.
동영상이야 플래시가 2005년쯤부터 완전히 접수해서 여타 플레이어들을 발라 버린 덕분에 게임이 끝났다. 사실은 플래시 자체도 ActiveX이지만 이 녀석은 쓰임이 워낙 범용적이고 전세계 PC에 널리 퍼진지라 예외로 인정되는 인터넷 필수 구성 요소가 되었을 뿐이다.

그 반면 HTML 에디터는 무척 놀랍다. 블로그의 등장과 이것 때문에 평범한 양민이 HTML 코딩으로 홈페이지 만들 일이 완전히 없어졌으며, 덕분에 로컬 환경에서 네이티브로 동작하는 웹에디터는 떡실신하고 만 것이다. 간단한 HTML 위지윅 에디터는 심지어 비주얼 스튜디오 같은 개발툴조차 내장하고 있다. 그러니 기존 웹에디터는 아예 웹사이트 관리자 아니면 HTML 기반 도움말 저작도구로 더 전문적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되게 구도가 바뀌었다.
요즘은 게시판 하나 만들려고 해도 HTML 에디터는 필수이다. 그런 점에서 그냥 plain text 입력 폼만 덩그러니 뜨는 제로보드 4는 엄청 캐안습 구닥다리이다.

웹에서 돌아가는 위지윅 HTML 에디터가 정착해 가던 과도기에는 이랬다. 그나마 조금 배려를 했다는 사이트는 IE에서는 full feature 위지윅 에디터가 뜨고, 여타 브라우저에서는 그냥 plain text만 입력할 수 있는 에디터가 떴었다. 본인의 주 메일 계정인 드림위즈의 이메일 작성 UI가 한 2, 3년 전까진 딱 그랬었다. plain text only -> IE만 위지윅 에디터 -> 다 위지윅 에디터의 식으로 발전하여 요즘은 어디서나 위지윅 에디터 제공.

요즘은 저렇게 동영상에, 위지윅 에디터에, 어지간한 암호화까지 웹 표준이 커버하는 분야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웹 상으로 굳이 네이티브 코드를 소환할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 상으로 내 컴퓨터 시스템 정보를 표시해 준다거나, 진짜로 키보드 드라이버 차원의 보안을 구현한다거나, 설치되어 있는 소프트웨어 정보를 레지스트리 정보를 통해 파악한다거나.. 그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다.

2000년에 처음 개발된 <날개셋> 한글 입력기 1.x는 무려 ActiveX로 만들어졌었다! -_-;;;
아직 정식 인스톨러 패키지도 없던 시절에 도스창에서 regsvr32 해 주고 <날개셋> 편집기를 구동해서 세벌식 모아치기를 쓰던 시절을 기억하거나 겪어 본 분이 독자 중에 얼마나 있을까? ㅋㅋㅋㅋ
그때 본인은 <날개셋> 자체 에디트 컨트롤을 ActiveX로 만들면 비주얼 베이직이나 심지어 웹브라우저에서도 그대로 연동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시범삼아 그 테크닉을 써 본 것이다. 그때는 아직 인터넷 상으로 ActiveX 컨트롤 자체를 보기 힘들었고 그게 지금처럼 악의 축으로 문제되기도 전이었다. 오픈웹 운동 나부랭이 따위도 없었다. 그랬는데... 세월 참 많이도 흘렀다.
그러다 2.0부터는 그냥 일반 윈도우 컨트롤로 바뀜.

4. 운영체제 재설치

본인은 가상 머신이 아닌 실제로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마지막으로 재설치한 건... 무려 2007년 초쯤이다. 3년이 넘게 윈도우 설치 화면을 볼 일이 없이 지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본인 노트북은 꽤 오래 전부터 CD롬 드라이브가 고장났으나, 이것도 쓸 일이 없으니 고칠 일도 없었다. 요즘 컴퓨터는 아예 USB 메모리로도 부팅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팅이 가능하려면 파일 시스템 차원에서 프로그램 파일이 아주 특수하게 기록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윈도우를 재설치하던 3년 반 전에는 XP를 쓰고 있었는데, 그때는 운영체제가 확실하게 맛이 가 있었다. 딱히 악성 코드나 바이러스에 걸린 것도 아니었는데 언제부턴가 제어판의 일부 구성 요소가 제대로 안 나오고, 뭔가 전반적인 성능이 떨어진 느낌이 들고.. 내가 아무리 컴퓨터 유지 보수를 귀찮아하는 게으른 타입이라 해도 이건 인간적으로 OS를 정말 재설치해야 한다는 신호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그래서 하드를 포맷해 버렸다.

하지만 점점 운영체제의 자가 관리 능력이 향상되면서 하드를 포맷하고 운영체제를 재설치해야 할 일은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비스타를 3년이 넘게 써 보지는 못했으나,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건 느낀다.
다만, 각종 업데이트와 패치를 설치하면서 디스크 용량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면 그때까지 누적되어 있던 온갖 업데이트, 서비스 팩들도 다 원점으로 돌아가니 안습이다. 업데이트 내역만 쉽게 export/import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10/07/27 08:37 2010/07/27 08:37
, , , , ,
Response
No Trackback , 9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331

다음 버전 개발 상황

1. 편집기: 찾기/바꾸기 대화상자를 꺼내는 중에 가끔씩 프로그램이 죽던 문제
아래와 같이 조치를 취한 후로 이것 때문에 프로그램이 문제를 일으킨 적은 그때로부터 약 40일 동안 전혀 없었습니다. 버그가 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속이 다 후련하네요.

2. 외부 모듈: 이클립스에서 창을 띄울 때 글자판이 자꾸 0번으로 돌아가던 버그를 고쳤습니다. (메일을 통해 받은 버그 신고)

3. 외부 모듈: 아래아한글 2010을 종료할 때 에러가 나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메일을 통해 받은 버그 신고)

의미 있는 버그 신고로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안정성 향상에 기여해 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다음 버전은 5.54는 아니고요. 최소한 5.6이나 아니면 5.7로 갈 예정입니다.
생각하고 있는 기능 추가도 듬뿍 해서 올해 8월 정도쯤에 릴리즈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다만, 윈도우 7에서
아주 랜덤하게.. 며칠에 한 번꼴 빈도로..
<날개셋> 한글 입력기의 외부 모듈에서 한자 변환을 시도하면 프로그램이 아무 말도 없이 꺼지는 것 때문에 미치겠다는 문의가 있는데 저는 그에 대해서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그쪽에서도 언제나 정확하게 재연은 안 되는 문제라고 하고, 저 그런 현상은 전혀 경험한 적이 없고..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거나 문제 재연과 관련된 단서가 있으신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6/01 09:08 2010/06/01 09:08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81

<날개셋> 편집기를 오래 써 온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찾기/바꾸기 대화상자에 아주 교묘한 버그가 있습니다.
글을 쓰다가 Ctrl+F 또는 Ctrl+H로 이 대화상자를 한 수십 번 꺼내다 보면
정말 가끔, 아주 random한 확률로 엉뚱하게 explorer.exe가 죽거나, 편집기 프로그램이 죽거나 응답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윈도우 XP부터 비스타에서 모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 확인했습니다. 에러 대화상자를 살펴보면 comctl32.dll이 뻗었다고 나옵니다.

이건 저도 원인을 알 수 없고 참 괴이하기 그지없는 버그입니다.
딱 원하는 때에 맞춰 재연은 절대로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디서나 언젠가는 100% 반드시 나타난다고 보장할 수 있는 현상이었지요.
발생 조건에 관한 한 최악의 버그입니다. 저는 무려 <날개셋> 3.x 시절부터 이것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디버깅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찾기/바꾸기 대화상자가 <날개셋> 편집기의 여느 대화상자들과 다른 점은 '탭 컨트롤'을 써서 찾기와 바꾸기 기능을 구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혹시 이게 문제인가 싶어서 이번 기회에 아예 대화상자의 디자인을 바꿔 버렸습니다. 물론 5.53에는 아직 이게 적용이 안 돼 있고요.
5.53 이후로 다음 버전이 언제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니까 이제는 저 문제가 없어졌는지 최소 몇 달간 살펴볼 예정입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19 07:35 2010/04/19 07:35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49

날개셋 한글 입력기 5.53

약 80여 일만의 따끈한 업데이트입니다.
기능 추가는 없으며, 사실상 버그 수정 위주입니다.
더 넣을 기능이 없어서 기능 추가가 없는 건 아닌데..
5.5x대 버전을 졸업하기가 예상보다 참 힘들군요.

변화 사항 확인 & 받기: http://moogi.new21.org/prg4.html

Posted by 사무엘

2010/04/09 07:47 2010/04/09 07:47
Response
No Trackback , 3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38

스타크래프트 2 테스트 결과

스타크래프트 2의 대기실(로비)의 각종 입력란에서 <날개셋> 한글 입력기 외부 모듈로 한글이 전혀 입력되지 않는 현상을 자세히 테스트한 결과,
이건 99% 스타크래프트 문제이며 <날개셋> 문제가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똑같이 멀쩡하게 한글을 조합해서 결과를 메시지로 날려주고 있는데, 이건 해당 프로그램이 오로지 MS IME의 입력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고의로"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새나루라든가 심지어 같은 MS IME 중에서도 다른 것 --가령 오피스 2007 IME 말고 운영체제의 기본-- 을 시도해 봐도 안 되긴 마찬가지이더군요.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 봤습니다. 표준 API만 써서는 이런 동작 방식은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드는데, 무슨 보안상의 이유로나 다른 사연이 있어서 IME를 가려가면서 입력을 받는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스타크래프트 2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날개셋> 한글 입력기 개발자의 공식 입장입니다. 이 달 안에 <날개셋> 새 버전 5.53 내지 5.6 정도를 공개할까 생각 중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규모 코딩은 어려워지고 있군요.

덧,

1. 지금까지 이 정도로 IME를 가려가며 괴이한 동작을 보이는 프로그램으로는 웹브라우저인 오페라 9.6x가 있었습니다. 이것도 그렇게 만드는 게 더 어려울 텐데-_-, 프로그램을 도대체 어떻게 짜야 그런 식의 오동작을 일으킬 수 있는지 IME 개발자인 제가 더 궁금할 따름입니다.
다행히 오페라 10부터는 문제가 해결되었다고들 하고(저는 확인 못 했음), 어차피 그 버그는 윈도우 XP에서만 나타나고 비스타부터는 해당 사항이 없는 녀석이어서 이 이슈는 곧 묻혔습니다.

2. 스타 2..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완전히 온라인 게임 위주로 바뀐 것, 게임 화면이 3D화한 게 무척 인상적입니다. 스타크 유닛의 대사가 구수한 한국어인 것도 적응 안 됨...;;
참고로 게임 중 채팅은 이상 없습니다. 스타크2 문제는 로그인 직후 대기실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3. 이번 실험 결과는 "출장"을 가서 알아낸 것입니다. <날개셋> 외부 모듈이 제일 불안정하던 3.X 시절에 카이스트 후배 컴에서 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고, 제게 개인적으로 64비트 컴이 없던 상태에서 64비트 개발(포팅?)을 처음으로 할 때도 다른 사람 도움을 좀 받았었습니다. 이외에도 아주 기상천외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확인하러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소정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4/03 21:49 2010/04/03 21:49
,
Response
No Trackback , 7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32

« Previous : 1 : ... 8 : 9 : 10 : 11 : 12 : 13 : 14 : Next »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2677678
Today:
2246
Yesterday: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