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에 대해서

먼 옛날, 성경의 이스라엘 시대에는 예루살렘 땅에 성전이라는 특별한 건물이 있었다.
이건 출애굽 모세 시절에 있었던 '성막'의 후신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각종 동물 제물(헌물)을 바치는 곳이었다. 그리고 언약궤라든가 만나 샘플, 아론의 싹 난 지팡이처럼 출애굽 시절에 득템했던 아주 홀리한 아이템들을 보관하는 곳이기도 했다.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성전은 그야말로 국뽕의 원천이요, 오늘날 가톨릭의 교황청이나 무슬림의 메카를 능가하는 종교 구심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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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은 솔로몬 왕 시절에 지어진 버전 1이 최초였다. 코드네임은 그대로 '솔로몬'.
현존하지 않는 건물이지만 성경은 이 첫 성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분량을 할애해 기록해 놓았다. 건설 과정이라든가 내부 구조와 치수 말이다.

다만, 그 기록이 무슨 조선의 '화성 성역 의궤' 수준으로 자세하고 구체적인 건 아니다.
성막은 출애굽기 기록을 통해서 정확하게 도면을 만들 수 있고 내부 구조를 재현할 수 있는 반면, 성전은 그렇지 않다. 성경의 스펙만 봐서는 유일한 형상이 딱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람마다 도면이 제각각으로 나온다. 상상과 창작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성전 1.0은 이스라엘, 더 정확히는 남유대 왕국이 바빌론의 침략으로 완전히 멸망할 때 싹 다 파괴되어 없어졌다. 홀리 아이템들도 남아나질 못하고 이때 모두 파괴 또는 소실됐다.
감히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모셨다는 집이 왜, 어쩌다 저런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을까? 그 이유는 역대기하 끝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뒤 성전 버전 2는 바빌론 포로 귀환 후에 '스룹바벨'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다만, 나라가 최전성기 리즈 시절일 때 만들어졌던 1.0 솔로몬에 비해, 2.0은 아무래도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구약 성경 '학개'서는 이 성전 2.0이 건축이 중단된 것을 속행하라고 독려하는 내용이다.

이 2.0은 중간에 이방 민족에 의해 일부 훼손과 복구를 겪었다. 요한복음 10:22에 나오는 하누카, 수장절이 바로 이 성전의 수복? 복원을 기념하는 민족 절기이다.

그리고 이 성전은 로마 제국 헤롯에 의해 아주 거대하게 증축됐다. 이때는 외세가 피지배 민족인 유대인들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성전을 이례적으로 증축을 해 준 것이다.
그래도 이건 버전 3까지는 아니고 2.5로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웠다. 바로 이 성전이 예수님 시절에 존재했던 성전이다.

허나, 성전 2.x는 예수님의 승천 후, 반세기가 채 지나기 전에 티투스인지 타이투스인지 그 로마 장군의 명령으로 싹~~ 파괴되어 없어져 버렸다. 그때 이래로 지금까지, 서기 2025년 현재에도 예루살렘엔 유대교 성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왜? 하나님은 성전이 성전 구실을 전혀 못 하고, 없는 게 차라리 더 나은 지경이 됐을 때는 저런 처참한 파괴를 얼마든지 허용하셨기 때문이다.

성전 1.0 시절에는 유대인들이 자기 민족의 신인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 등 우상 숭배 죄를 저질렀다. 성전은 파괴됐고, 유대인들은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갔다. 기원전 4xx~5xx년 이러던 때의 일이다.
그리고 바로 이때 유대인들의 종교와 경전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하필 이 시기에 불교와 유교가 생기고 중국 대륙에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출현한 것이 유대인 포로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럼 그로부터 500년쯤 뒤, 성전 2.x가 파괴됐을 때의 상황은 어땠나?
이제 유대인들은 대놓고 우상 숭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종교관이 다른 극단 쪽으로 이상해지고 뒤틀렸다. 율법을 영혼 없이 외형적으로 따르는 것에만 목숨을 걸면서 정작 구약 성경이 마르고 닳도록 가리키고 있는 예수님을 거부해 버렸다. 심지어 예수의 피가 자기와 자기 후손들에게 얼마든지 돌아오라고 저주 맹세를 하면서 자기 무덤을 파 버렸다!

성전 2.x가 파괴됐을 때는 유대인들이 그냥 전세계로 디아스포라 급으로 흩어져 버렸다.
그러면서 그 뒤로 2천 년에 가까운 신약 교회 시대가 시작됐고, 인류는 자동차와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비행기를 발명하는 지경에까지 도달했다. 세상에..

생각을 해 보시라. 사도행전에서 바울을 집요하게 죽이려고 난동 부리고 안달 났던 그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버젓이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부활하고 승천하신 뒤에도, 성전 휘장이 쫙 찢긴 뒤에도 계속해서 딴 메시야를 기다리면서 성전에서 어린양을 죽여서 바쳤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우리 인간도 누가 말귀를 못 알아듣고 했던 말을 또 하게 만들면 짜증이 날 것이다.
성경을 찾아보면 하나님도 굉장히 싫어하시는 게.. 하나님께서 다 이뤄 놓으신 단일 역사 이벤트를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또 하라고 부추기는 짓거리이다.

카인과 아벨 시절에 아벨이 어린양을 죽여서 바친 것은 잘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도 예수님을 생까고 어린양을 죽여서 그것도 성전에서 바치는 건 차라리 바알 숭배가 더 낫다 싶을 정도의 미친짓이었다.

모세가 단 한번.. 별로 심각해 보이지도 않는 실수 때문에(반석을 또 때린 거. 그 반석이 누구/무엇의 예표이더라?) 징계 받아서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게 된 거,
감히 십자가 사건이 자기네 집회 때마다 매번 반복된다고 말하는 어느 종교 의식,
쟤들은 이런 것과 동급의 죄를 짓고 있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저런 극악무도한 짓이 벌어지는 본거지 따윈 100번은 없애고 싶지 않으셨겠느냐 말이다.
1.0 시절과 2.x 시절은 이 정도로 서로 극과 극으로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세상 역사가들은 유대인들이 자꾸 로마 제국에다가 반란 일으키고 개겨서~ 징벌 차원에서 성전까지 묵사발 참교육 당함.
이런 식으로 겉으로 보이는 객관적인 현상만 논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영적인 배경을 논하자면 저런 듯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 자체만큼이나 하나님의 역사 경륜을 알 수 있는 지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 시대 크리스천이라도 최소한의 관심을 두고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존하지도 않는 건축물에 구약 성경이 그리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성전 3.0을 만들겠다고 벼르는 사람들이 있다.
허나, 예루살렘의 저 위치는 이슬람 진영에서도 진작부터 알박기를 해 놨기 때문에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 =_= 누군가에 의해 3.0이 만들어지기나 한다면 대환란 시절의 임시적인 성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성경에 기록된 "이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싹 무너질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예언도 진짜 정확하게는 2.x가 아니라 가상의 3.0 얘기가 아닐까 싶다.
2.x는 그래도 서쪽 벽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아서 통곡의 벽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 않느냐 말이다. 붕괴는 됐지만 진짜 그 정도로 처절하게 다 박살난 건 아니어 보인다. 마치 창세기 22:8도 실제로 현장에서 준비된 것은 어린양이 아니라 숫양이었으니, 이건 거시적으로 예수님 예언이듯이 말이다. God will provide himself a lamb!!!!

끝으로.. 에스겔서 4x장에서 길게 기록하고 있는 그 성전은 예수님의 재림 후에 만들어질 버전 4, 마지막 성전이 되지 싶다.
이때는 성전이 왕궁의 역할까지 겸하면서 그야말로 정치 종교 복합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제단이 있기는 하지만 속죄 번제 기능은 없이 화목제만 있는 등.. 시스템이 구약 시절과 비슷하지만 일부 요소가 수정될 것이다.

* 아이고, 두 주 동안 글이 또 끊겨 버렸다.;;;
이 달 중으로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와 타자연습 새 버전을 꼭 내려고 발버둥 쳤지만, 어려울 것 같다. ㅠㅠㅠㅠ

Posted by 사무엘

2025/08/26 08:35 2025/08/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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