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어느 분야에서 완전 덕후이고 전문가이면..

가령 영상 처리, 필기 인식, 음성/동영상 압축, 디바이스 드라이버, 폰트 엔진, 게임 3D 엔진, 자연어 처리, 컴파일러, 파일 압축, 데이터베이스 엔진 ....
뭐 하이튼 그런 쪽으로 회사나 연구소 하나 먹여살릴 정도의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 분야 자체가 수요가 없어지고 사장되지 않는 한, 딱히 외공이 없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
컴퓨터 조립할 줄 몰라도 되고-_-, 모바일 쪽 개발 하나도 몰라도 된다.
아직까지도 윈도우 XP + 비주얼 C++ 6으로 개발한다 하더라도 기술 이사로 대접 받을 수 있다.

외공이 필요하면 외공을 갖춘 다른 개발자를 고용해서 일 시키면 된다.
사실 컴퓨터 관련 이공계 대학원은 '내공'을 쌓으라고 있는 것이다. 굳이 컴퓨터 자체만 골수로 파고들지 않아도 되며, 사실은 다른 분야와 학제간의 연구가 분야가 더욱 넓기도 하다.
단순 비트 아카데미, 게임 스쿨 같은 사설 교육기관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물론 전자라고 해서 외공이 전혀 필요 없다거나, 후자라고 해서 내공을 아예 등한시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추세가 그렇다는 뜻이다.

외공은 내공과는 반대이다. 한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깊이는 그리 없더라도 정말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야 한다. 깊이 대신 넓이이다.
늘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익혀야 하고 최신 IT 동향을 익히고, 처음 보는 환경에서도 기술 문서를 척 보면 바로 이해하고 잘 적응해야 한다. 그 바닥의 숲을 척 꿰뚫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다 사업 수완과 사회성, 경제 관념까지 갖춰지면, 처음엔 개발자로 시작했다가도 금세 개발자 딱지 떼고 관리자 내지 심지어 경영자의 길로 갈 수 있다. 굳이 내 손으로 개발 안 해도 된다. 앞으로 무엇을 개발해야 할지, 이 일을 누구에게 시키면 되는지 그 일만 잘 해도 내 역할 다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공, 외공 어느 것도 시원찮으면 정말로
그냥 노가다 코딩만 하는 3D 업종 개발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내공형인가, 외공형인가?

Posted by 사무엘

2010/01/15 14:43 2010/01/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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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 기윤 2011/01/07 16:59 # M/D Reply Permalink

    저는 내공형인 듯 합니다. 내공위주로 수련했고, 하고싶은 일도 내공이 영향을 많이 끼치는 쪽.

    다만, 그래도 있으면 편리한 외공은 가지고 있습니다. 컴퓨터 조립이라거나,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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