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신저
상대방에게서 마지막 대화가 도착한 지 n초가 경과하기 전에는 ESC를 눌러도 대화창이 없어지지 않게 하는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과거 대화 내용을 보관하는 기능이 없을 때에 한해)
상대방에게서 말이 막 도착했는데 그걸 예상 못 보고 창을 확 닫아 버리면 대략 난감하다.
아울러, MSN 메신저는 이모티콘 변환을 좀더 지능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모티콘 때문에 메신저로 프로그램 코드를 주고받을 때 상당한 애로사항을 경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안 그런데 옛날에는 심지어 (?) 조차도 이모티콘으로 바꾸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었다.
이모티콘 변환은 내가 직접 타이핑하는 문자열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복붙한 텍스트에 대해서는 안 하기만 해도 불편이 상당수 해결될 텐데..
※ 텔넷 클라이언트
서버로부터 특정 패턴의 문자열을 받았을 때 사용자에게 alarm 하거나, 이런 명령을 보내거나, 로컬 컴퓨터에서 뭘 실행하는... 그런 스크립트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즉, 패턴으로 현재 쉘의 프롬프트 문자열을 등록해 놓고 긴 빌드 명령을 내리면... (가령 안드로이드 OS 빌드 같은)
나중에 빌드가 다 끝나고 프롬프트가 떴을 때, 서버에서 빌드된 이미지를 곧바로 로컬 컴퓨터로 복사한다거나 하는 사용자 정의 이벤트가 실행되게 할 수 있다. 즉, 서버 컴퓨터와 내 클라이언트 컴퓨터의 연계가 가능해진다. 단순히 login 내지 password 요청이 왔을 때 로그인을 자동으로 해 주는 것 이상으로, 이 정도 수준의 자동화 기능은 PC 통신 프로그램도(이야기의 혼잣말 기능 같은) 제공한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PuTTY 같은 프로그램에는 아직 없는 듯.
※ 비주얼 스튜디오 2005
본인이 비주얼 스튜디오 2005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은 무척 충격적이었다. 드디어 아이콘이 16색을 넘어섰고, 무엇보다도 메뉴와 도구모음줄의 외형이 시퍼런 MS 오피스 2003 스타일을 물려받지 않고 예전 버전(VS 2003 = 오피스 XP)을 변형한 형태로, 즉 자신만의 스타일로 갔기 때문이다.
2005는 컴파일러가 더욱 C++ 표준을 준수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기능이 향상된 게 많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같이 설치되는 플랫폼 SDK가 좀 이상해서 기본 설치한 환경에서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 빌드에 필요한 일부 운영체제 컴포넌트가 설치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 버전에서 제공된 Spy++은 윈도우 비스타 이상급에서는 이상하게 일부 프로세스가 목록에 나타나지 않고 검색도 되지 않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2008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구버전인 2003도 그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다.
※ 그리고 기타 전반적으로
비주얼 스튜디오, Source Insight, 이클립스는 모두 유명하고 널리 쓰이는 개발 환경이다.
취소(Ctrl+Z), 열기(Ctrl+O), 복사(Ctrl+C)처럼 모든 응용 프로그램에서 거의 이질감 없이 일치하는 단축키가 있는 반면, 전혀 표준화가 안 돼 있고 응용 프로그램마다 제각각인 단축키도 있어서 굉장히 신경 쓰인다.
가령, Find previous/next match 기능은 본인은 F3/Shift+F3에 아주 익숙한 반면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있다. 이는 파일 비교· 병합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심지어 왼쪽/오른쪽 병합 기능도 WinMerge, 아락시스, Beyond Compare 등 프로그램들이 전부 단축키가 다르다.
Undo와는 달리 Redo는 단축키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역시 특이점. Ctrl+Y or Ctrl+Shift+Z처럼 말이다. 이건 비단 개발 도구뿐만 아니라 워드 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과 MS 워드의 대표적인 차이이기도 하다.
다음은 불만 내지 제안 사항은 아니고, 윈도우 운영체제 관련 trivia.
1.
윈도우 95, 98, 2000은 welcome 프로그램이란 게 있었다. 즉, 부팅이 끝난 후 곧장 실행되어, 이 운영체제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한다거나 자습서를 꺼낸다거나 하는 가이드 프로그램이다. ME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95의 경우, 아직 Did you know 같은 팁 인터페이스가 유행하던 시절이었고(무려, 비주얼 C++ 6에도 아직 있다!) 3.1에 비해 워낙 breaking change가 많았던지라 새로운 기능 팁 위주였다. 그 반면 98과 2000 버전은 팁은 없고 인터넷 연결과 제품 등록과 관련된 아이템이 있었다.
하긴, 윈도우 비스타는 그와 비슷한 개념으로 ‘시작 센터’를 표시하는 게 있긴 하다. 7은 있나?
윈도우 3.1과 95는 자습서까지 있었다. 비주얼 베이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었던 걸로 기억.
98과 2000은 운영체제 도움말이 하드코어 chm 형태인 반면, ME는 hta (HTML Application!) 기반의 좀 인터랙티브한 도움말이 추가됐고, XP는 전무후무하게 아예 플래시 기반 자습서 겸 도움말까지 내장하고 있었다. 영어여서 한글판에서는 정식으로 이를 들려 주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2.
32비트에 이어 개인용 PC에도 64비트 시대가 도래하고 64비트 윈도우는 16비트 바이너리는 지원조차 안 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16비트 코드의 잔재가 고스란히 전해 내려오는 분야가 있다. 바로 fon 글꼴 파일인데(ttf 말고), 이제는 시스템 비트맵 글꼴로밖에 안 쓰이는 이 과거 유물은 여전히 16비트 dll 형태이다. 물론 코드는 전혀 없고 리소스 전용 dll이지만...
이 파일은 이제 실행 파일이 아니라 데이터 파일로 해석된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겠다. System, Fixedsys, Terminal 같은 비트맵 글꼴이 fon 파일 형태로 들어있다. 시스템 기본 글꼴조차 힌팅과 안티앨리어싱이 적용된 윤곽선 글꼴로 나오는 판국에 정말 낡은 유물이 된 셈이다.
Posted by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