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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톰 아저씨의 오두막 (1852)

이 소설은 흑인 노예 제도가 있던 19세기 미국의 역사를 바꿔 놓은 엄청난 명작 화제작 문제작이었다. 작가는 '해리엇 스토(우)'라는 이름의 목사 사모이다.
주인공인 톰은 흑인 노예이지만 기독교 신앙으로 똘똘 뭉친 초 대인배 성인군자이다. 그는 처음에는 선한 백인 집안에 소속돼 있었지만, 거기 가세가 기울면서 하필 악한 백인에게 팔려 간다.

그 악한 주인도 톰이 일꾼으로서 아주 유능하다는 건 금세 알아본다. 그래서 그는 톰에게 완장을 씌워 주고는 동료 동족 노예들을 줘 패고 학대하면서 군기 잡고 관리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톰은 이에 불응한다.
단순히 어렵고 힘든 일이나 주인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면 자기 목숨을 걸고라도 하겠지만, 저런 반인륜적인 명령은 따를 수 없다고 말이다.

톰은 그 댓가로 자기가 악한 주인에게 직접 잔인한 폭행을 당하고 죽도록 얻어터진다. 그는 뒤늦게 찾아온 옛 주인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기력이 다해 죽고 만다. 그런데 그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악한 주인을 미워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그를 위해서도 중보 기도를 한다.

이야~ 신파가 통하던 낭만주의 시절에 이런 소설이 하나 있었으면 독자들이 다들 울고불고 했지 싶다.
뭐, 19세기 중반이면 서구 제국주의 열강 사이에서도 노예 제도는 거의 끝물을 경험하고 있었다. 아 물론 인종 차별과 식민지 착취는 당연히 있었지만, 최소한 국가 차원에서 휴먼 노예를 대놓고 경매장에다 진열하고 값을 흥정하고 사고 파는 짓거리는 없어졌다는 뜻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거.
노예 제도를 옹호했던 미국 남부라고 해도, 실제로 흑인 노예를 거느릴 경제력이 되는 계층은 아주 소수의 농장주 지주 급 금수저들뿐이었다. 그때 성인 노예 1인은 요즘으로 치면 고급 승용차나 상용차(트럭..)에 맞먹는 비싼 가격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남부 농촌 사람들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흑인 노예 한둘씩 데리고 있었던 게 절대 아니다. 월급 주고 부리는 가정부 메이드랑 헷갈리지 마시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예도 없는 흙수저 주제에 남부 사람들이 노예 제도 수호를 위해 남북전쟁 때 기꺼이 참전한 이유는..
"내가 비록 직접 노예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남의 노예라도 몽땅 해방돼 버려서 나랑 동급의 신분이 되는 건 용납할 수 없지!" 이런 심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_-;;;

암튼.. 이렇게 남북전쟁까지 촉발시킨 이 소설의 제목은 Uncle Tom's Cabin이고, 부제는 Life among the lowly (밑바닥 인생)이었다.
이게 우리나라엔 이 광수(19xx 일제 시대), 계 용묵(1954) 같은 소설가에 의해 번역되어 소개됐는데..
이때는 소설 제목이 "검둥이의 설움"....;;;;이라고 붙여졌다!! ㄷㄷㄷㄷㄷ 원제와 부제 내용을 저렇게 적당히 섞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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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군자 톰이 일체의 물리적인 저항· 항쟁 없이 거의 순교자처럼 죽는 슬픈 소설을 읽고 숙연해져 있었는데 그 당사자가 한낱 검둥이래~ㅠㅠㅠ 완전 현타 온다.
지금은 한국어 검둥이도 영어 ni***와 맞먹는 인종차별 멸칭으로 전락했으니 말이다.. 거 참 '동무, 빨갱이' 이런 단어처럼 멀쩡한 단어가 어감이 타락해 버렸다.

하긴, 1950년대 동시기엔 미국에서도 담배 광고에 방긋 웃는 아기 얼굴이 들어갔고, "의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최고의 담배!!" 이 짓거리가 행해졌다.
그리고 남편이 가장의 권위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 마누라라도 볼기를 패서 훈육해야 하는지를 갖고 신문에서 독자들끼리 논쟁을 했었다. 그만큼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사람들 상식과 통념이 서로 극단적으로 달라졌다. (☞ 이전 글 )

우리나라는 지리적 배경 때문에 히틀러나 나치에 대한 반감은 서구권보다 덜하고, 인종 갈등도 미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옛날에 김 태영 국방부 장관이 재임 중에 "아프리카는 온통 밀림 속에서 무식한 흑인들이나 뛰어다니는 곳이다"라고.. 가히 "민중은 개돼지"를 능가하는 말실수를 했던 바 있다.. 제주 해군 기지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던 중에 저런 말이 도대체 왜 튀어나온 걸까? =_=

그래도 저것도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다. 저 말 때문에 저 사람이 옷 벗고 커리어 끝장나거나, 밤에 골목길에서 칼빵 맞는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우리나라도 수십 년 전에 LA 폭동 때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그게 딱히 인종차별이나 흑인 혐오 정서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냥 전반적으로 무덤덤한 거다. '흑형' 정도면 중립적이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말 아닌가? =_=

다 좋은데.. 애들 보는 멀쩡한 동화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피부색은 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_=;;;;;;;;; 특히 요즘 D모 사 작품들 말이다. =_=;;

2. 장발장 (1863)

아이고, 톰 아저씨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톰 아저씨로부터 10년쯤 뒤에는 프랑스에서 '빅토르 위고'라는 대문호가 그 이름도 유명한 '장발장'이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장발장'은 거기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고, 소설의 원제는 '레 미제라블' -- 비참한 사람들이다. 이거 마치 노래에 대해서 "가사 첫 줄 vs 원제"와 비슷한 관계이려나?
톰 아저씨 소설의 부제에도 the lowly 밑바닥 하층민라는 단어가 있기는 하다만, 장발장은 아예 '비참한, 가련한'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소설을 어린 시절에 요약본 동화로만 접한 사람은 그냥 생계형 잡범 누범이 어느 성직자의 도움으로 개과천선해서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가 됐다~~ "끝" 이렇게만 생각할지 모른다. 솔직히 나도 그 정도밖에 모른다.
하지만 이거 원작은 1000 페이지를 넘는 대하드라마 급 장편 소설이랜다. 혁명기 시절의 프랑스 역사를 미주알고주알 다루면서 서민들의 비참한 삶과 동심파괴 면모들을 그대로 고발하고 폭로했다고 한다.

'장발장'... 이름으로나 캐릭터로나 머리가 더부룩한 '장발'-_-;;;인 떡대 남자가 떠오른다만..
살아 온 배경은 완전히 다르지만 이 사람하고 톰 아저씨도 접점이 완전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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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10년대에 최 남선이 번역해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그 긴 원판을 몽땅 번역한 건 당연히 아니고 요약본일 텐데... 이 양반은 제목을 "너 참 불쌍타"라고 붙였다.;;;; 그래, 비참하고 가련한 사람들이니까 불쌍하지. ㅠㅠㅠㅠㅠ

3. 옛날 영화 제목의 음역· 번역

(1) The Sword And The Sorcerer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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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드 ㄷㄷㄷㄷㄷㄷㄷㄷ..!!!
뭔가 스물스물 스웜 sworm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2) The Hidden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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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토에서는 단모음인데 우리나라에서 장모음을 쓰는 게 DirectX (다이렉트/디렉트) 같은 것도 있다만.. 하이든은 너무했다 ㅠㅠㅠㅠㅠㅠ
작중의 외계 악마가 락 음악이 아니라 서양 클래식을 좋아할 것 같다 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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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영어로 저렇게 "동사의 과거분사형"만 꽝 박아놓은 제목은 우리말로 직역이 난감하다.
그래서 Frozen은 겨울왕국이라고 좀 의역됐고, Taken은.. 걍 테이큰이라고 음역됐다.

(3) The Hitman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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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번역도 다른 영단어로 하다니 참 난감하다.
히트맨은 암살자~~ 이런 뜻이다만, 스트롱맨은 도대체 뭐냐. 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네놈을 살려 두긴 '쌀'이 아까워!!"도 백미다. 너무나 한국적으로 광고카피를 만들었다.

이렇듯, 소설이고 영화고 제목을 우리말로 꽤 창의적으로 옮긴 사례들을 나열해 보니 참 재미있고 병맛스럽다. ㅋㅋㅋㅋ

Posted by 사무엘

2025/04/02 19:35 2025/04/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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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버전 개발 근황

아이고~ 3월 초 이후로 무려 3주 가까이 블로그에 새 글이 또 끊겼다.
그 사이에 나라엔 괴물 산불 때문에 정말 궤멸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이 와중에 대통령 탄핵은 인용되건 기각되건 이것도 엄청난 후폭풍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경제 성장이 멈춰서 기업들이 채용을 안 한다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지금이 IMF/코로나 시절보다도 장사가 안 된다며 울상인 거는 더 말하면 입만 아프고..
기름값이 좀 내려간 건 좋다만, 그거 말고는 전반적인 나라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ㅠㅠㅠ

그래도 이 와중에 본인은 정말 찔끔찔끔 느릿느릿이나마 날개셋 브랜드 프로그램들의 다음 버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버전이 나온 지 벌써 1년이 돼 가는데.. 어지간해서는 올해 상반기는 안 넘기고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업데이트를 좀 하고 싶다. 구체적인 시기나 정확한 다음 버전 번호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까지 작업된 것 중에 대외적으로 자랑할 만한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다.
막 거창한 작업은 못했고, 그냥 이미 제공되는 기능과 UI들의 완성도를 더 높인 것들 위주이다.

1. 편집기 프로그램의 문자표 대화상자가 다음과 같이 많이 개선되었다.

(1) 오랜 숙원이었는데.. 드디어 U+10000 이후의 확장 평면 글자들에 대해서도 명칭이 나오게 했다.
문자표 대화상자뿐만 아니라 입력 도구 문자표와 이모지 문자표도 모두 동일한 혜택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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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이모지들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이 나오는 게 참 좋다.

이건 정확히는 Windows 10 2017년도 언젠가부터 도입된 유니코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서 동작한다. 기존 BMP (기본 다국어 평면) 문자의 명칭을 얻는 API와는 다른 새로운 API를 사용한다.
단어들이 몽땅 대문자로 찍혀서 기존 BMP 영역의 명칭과는 이질감이 느껴진다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듯.
마소에서는 왜 이미 만들어 놓은 기존 API를 확장하지 않았는지 그게 개인적으로 의문이다.

(2) '종류'를 'KS X 1001'이나 '모든 한글 자모'처럼 '글꼴이 지원하는 모든 문자'보다 작은 문자 집합을 사용할 경우, 그 문자 집합에 존재하는 유니코드 영역만 '바로가기'에 남게 했다.
이것도 개인적으로는 꽤 오랜 숙원이었는데 드디어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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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한글 자모'에는 지금까지 오로지 표준 한글 자모만이 표시되곤 했는데..
여기 뒷부분에다가는 호환용 한글 자모도 추가했다. 현실에서는 한글 낱자를 표현할 때 이게 워낙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코드 순이 아니라 사전 순으로 표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 이 대화상자에서 '바로가기'를 등록한 것과, 문자표 입력 도구에서 '사용자 정의 문자표'를 지정한 것이 서로 연계되게 했다.
한쪽에서 문자를 등록하거나 제거한 뒤 대화상자/창을 닫으면, 다른 쪽을 열 때 그게 반영되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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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고 끝으로.. 이렇게 바로가기/사용자 정의 문자표를 등록한 것은 레지스트리에 저장도 되게 했다.

2. 편집기의 다른 UI와 동작들도 자잘하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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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타 가져오기' 대화상자의 '실행 위치'에 현재의 커런트 디렉터리가 cue text로 표시돼 보이게 했다. 사용자는 이 프로그램이 어느 디렉터리를 기반으로 실행되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

(2) 그리고 저 '/' 버튼을 눌렀을 때 표시되는 디렉터리 선택 대화상자를.. 재래식 스타일 말고 최신 스타일로 표시되게 했다. 에 그 뭐냐.. 기존 파일 선택 대화상자를 변형해서 디렉터리 선택 모드로 표시하는 거 말이다.
재래식 스타일(browse for folder)은 한눈에 봐도 좀 낡고 구려 보인다. 아래 스샷을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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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프로그램에는 지금 편집 중인 문서 파일이 있는 위치(디렉터리)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여는 기능이 있다.
이게 지금까지는 cmd.exe / command.com이라는 실행 파일 이름을 하드코딩 하는 무식한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COMSPEC이라는 환경변수를 통해 저 프로그램 이름과 위치를 얻어 오는 걸로 바뀌었다. 이건 뭐 아주 자잘하고 사소한 변화이다.

(4) 이 프로그램에는 '모두 저장'이라는 명령이 있다.
이건 내용이 변경된 문서 창들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저장 명령을 내리는 기능인데..
우리 쪽에서 내용을 변경하지 않았더라도 외부에서 파일 내용이 바뀐 것도 감지해서 어떻게 할지 사용자에게 묻게 했다. (그걸 불러오거나, 아니면 우리가 저장을 다시 해서 덮어쓰거나)

어쨌든 save all 명령이 한번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나면 그 어떤 경우든 메모리로 읽혀져 있는 텍스트 내용과, 파일로 저장된 텍스트 내용이 서로 동기화가 되게 했다.

3. 그 밖에

(1) 텍스트 필터, 입력 도구 등~~ 분야별 각종 기능 목록에서 말이다.
별도의 추가적인 설정 사항이 없는 기능을 선택했을 때는 설정 버튼이 처음부터 흐려지고 눌러지지 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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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이것도 진작에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왜 이제야 아이디어가 떠올랐나 모르겠다. ㄲㄲㄲㄲㄲㄲ

(2) 날개셋 제어판의 '낱자 처리' 탭에서 한글 낱자들을 선택하는 컨트롤 말이다.
회색으로 표시되는 초성 ㄱㄴ, 종성 ㄱㄷ처럼.. 내 프로그램에서만 편의상 사용하는 비표준 낱자들은 기본적으로 표시되지 않게 했다.
이전까지는 표시하는 게 디폴트, 숨기는 게 옵션이었던 반면, 이제부터는 숨기는 게 디폴트, 표시하는 게 옵션으로 정책을 바꿨다.

(3) '화면 키보드'에서 글쇠들의 배경색을 미묘하게 바꿨다. 문자 글쇠는 흰색으로, ctrl/shift 같은 비문자 글쇠는 회색으로 나오게 했다. (저 스샷 상으로는 회색이 너무 연하긴 하다만..)
흠, 옛날 쌍팔년도 시절 XT니 286이니 하던 시절엔 컴터 키보드가 다들 이런 색깔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 착안했다. 요즘은 그런 고전적인 배색을 찾기 어려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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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흰색과 회색 구분은 단순히 붙박이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현재 입력 스키마가 가로채어 사용하는 글쇠는 흰색, 그렇지 않은 글쇠는 회색이다.
그렇기 때문에 '빈 입력 스키마'일 때는 모든 글쇠가 예전처럼 회색으로 나온다.
아직도 화면 키보드에 이렇게 자잘하게 개선할 게 있었다니 참 신기하다. ^^

(4) '한글 로마자 입력기'의 '공진청' 방식에서 ㅝ가 입력되지 않던 것을 바로잡았다.
이건 내 기억으로 거의 작년 8월에 외국인 사용자에게서 메일을 통해 오류를 제보받았던 건데.. ㅠㅠㅠ
프로그램이 그때 이후로 아직까지 버전업이 되지 않아서 개선 사항이 반영되지 못했다.

이상이다.
생각 같아서는 외부 모듈에서 '일본어 IME와 같이 사용할 때 전각/한영 상태 이슈', 'space 가로채기 여부를 보정 옵션으로' 이슈를 꼭~~ 처리하고 싶은데.. 이게 다음 버전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4. 타자연습도..

(1) 타자연습은 딱 하나.. "로그인 하지 않은 익명 상태일 때 날개셋 편집기의 글꼴 설정을 가져오게 하기"만이 작업되어 있다.

(2) 타자연습 내부에서 날개셋 제어판을 꺼내는 곳은 지금처럼 설정 대화상자 내부가 아니라 주 프로그램 창으로 옮길 예정이다.

(3) 이것 말고, 긴글 연습을 끝까지 마치고 나서 다시 들어갔을 때 한글 입력 설정이 깨지고 프로그램이 뻗는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가 사용자의 신고로 접수됐고 내 자리에서 재연까지 확실하게 됐다.
이건 0순위로 해결돼야 하고 무조건 다음 버전이 나와야 할 안정성 문제인데, 정말 답답하게도 아직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해결이 안 됐다. =_=;;; 어쨌든 이거 해결 없이는 다음 버전 없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코딩 할 거리는 왜 이리 많나 모르겠다.
내 프로그램 관련 소통 창구로 구글 포럼을 개설할까... 이것도 일단 생각할 거리이다.
10여 년 전엔 페이스북 플러그 인을 개설한 적이 있었는데, 뭐가 잘 안 돼서 얼마 못 가 닫았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3/28 23:03 2025/03/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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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올해 초의 국내 철도 동향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 사이에는 전국 곳곳에서 여러 철도들이 신규 개통하거나 리마스터링(!!) 됐다. 오랫동안 공사가 진행됐던 게 이렇게 결실을 맺으니 기쁘다. 종축 간선들의 개통 내역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얼추 시간 순으로 정렬되는 게 절묘하다는 느낌도 든다.

1. 서해 노선들

(1) 2024년 11월 2일부로 장항선의 신창-홍성 약 36km 구간이 복선화에 이어 전철화까지 완료됐다.
장항선이야 뭐 10년도 더 전부터 대대적인 선형 개량과 복선 전철화가 진행돼 왔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은 천안을 넘어 신창까지만 가지만, 더 아래의 일반열차 구간들도 자동차 도로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그 과업이 지금도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과업 구간을 홍성 이북과 이남으로 나눠서 이북부터 먼저 개통하고, 나머지 구간은 2~3년 뒤에 끝내려는가 보다.

예로부터 장항선은 수요가 제법 있어서 1시간에 1대꼴로 열차가 다녔다. 단선으로서는 선로 용량의 한계에 가깝게 열차를 운행시킨 것이었는데 이 때문에 지연도 아주 잦았다. 장항선이 리마스터링 되면 이런 불편이 많이 해소될 것이다.
장항선은 옛날에 새마을호가 다닌 가장 짧은 노선이었으며, 구특전 새마을호가 투입됐고 새마을호가 퇴역(객차형, 2018)한 최종 노선이기도 했다.

(2) 그리고 같은 날 서해선 서화성-홍성 약 90km에 달하는 구간이 완공되어 개통했다. 아까 장항선의 복선전철화를 홍성 이북부터 먼저 완공한 이유가 바로 이 서해선과의 연계를 위해서였다. 차량은 ITX-마음이 투입됐다.

그런데!! 수도권 전철 서해선은 대곡에서 원시까지 다니지만.. 원시에서 서화성을 잇는 6km짜리 구간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북쪽의 수도권 전철 서해선과, 남쪽의 일반열차 서해선이 아직 연결되지 않고 따로 노는 상태이다. 서해선 역시 장항선의 전구간 리마스터링과 비슷한 시기에 완공될 것 같다.

(3) 끝으로, 평택에서 서쪽으로 분기하는 지선 철도인 일명 ‘평택선’도 변화를 겪었다. 여기는 평택항과 미군 기지 때문에 진작부터 철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는데 정작 철도가 너무 늦게 만들어진 것 같다.

2015년 2월에 평택에서 창내까지 8km 구간이 개통했고, 2024년 11월엔 이 선로가 더 연장되어 서쪽의 서해선 안중 역까지 연결됐다. 그리고 전 구간이 복선화는 아니어도 전철화됐다. 이런 과업이 이뤄졌으니 장항선과 서해선뿐만 아니라 평택선까지 다같이 합동 개통식을 할 만도 하다.

평택선은 서해선보다도 더 서쪽으로 뻗어서 평택항+아산 국가산업단지 부근의 ‘포승 역’까지 이으려는 연장 계획이 있다. 이것도 굉장히 오래된 계획이긴 하지만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안중에서 포승까지 갈 길이 멀다.

2. 중부내륙선

다음으로 2024년 11월 30일.
중부내륙 고속도로(45)의 철도 버전인 중부내륙선이 건설 중인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21년 말에는 경강선 부발 역에서부터 충주 역까지가 개통됐고 차량은 KTX-이음이 투입됐는데.. 그로부터 거의 3년 뒤엔 충주-문경이 추가로 개통했다.

원래 문경선은 경북선의 지선으로서 사실상 망해 가는 로컬 지선이었지만 이렇게 신흥 간선 철도와 만나면서 완벽하게 소생했다. 저 동쪽 끝의 삼척선도 비슷한 일을 겪게 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 또 언급하도록 하겠다.
중부내륙선은 리마스터링이 아니라 신규 건설이다. 그리고 일단은 복선이 아니라 단선이라고 한다. 요즘 정말 알게 모르게 새로 생기는 철도들이 많다.

3. 중앙선 전구간 복선전철화

중앙선은 서울과 경주.. 그야말로 경부선에 준하는 장거리 간선임에도 불구하고 20세기까지는 너무 차별 대우를 받고 낙후해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이후부터 수도권 전철 구간이 생기고 선형 개량과 증속, 복선 전철화가 야금야금 진행됐고.. 그 과업이 2024년 12월 20일, 2020년대 중반이 돼서야 끝을 보게 됐다.

이제 2025년의 중앙선은 전구간 복선 전철 준고속선이다. 우리가 쌍팔년도 시절에 알던 그 낙후된 단선 비전철 중앙선과는 완전히 다른 철도로 바뀌었다!
중앙선에서 제일 수요가 없고 널널한 구간이 중간의 영천-의성-안동 사이이다 보니, 복선전철화도 여기가 제일 늦게 마지막으로 끝났다. 차량은 역시 KTX-이음이 들어갔다.

4. 동해선 전구간 완공

그리고 2025년 1월 1일부로 동해선이 영덕에서 삼척까지 120km가 넘는 구간이 드디어 완공됐다. 덕분에 강릉에서 동해까지 영동선, 동해에서 삼척까지 삼척선, 그리고 영덕과 포항을 지나는 기존 동해남부선 구간이 모두 한데 연결됐다.
7번 국도의 선형에 대응하는 간선 철도가 깔끔하게 완공됐다. 마치 분당선과 수인선이 한데 연결된 것처럼, 구 군산선이 장항선과 연결되고 통합된 것처럼 말이다.

이 동해선은 1940년대에 일제가 한반도에 ‘마지막’으로 건설하던 철도이기도 했다. 전쟁 시국에 돈 안 되는 로컬 철도들은 선로를 뜯어 갔지만, 그래도 중국 가는 데 필요한 경부선과 경의선은 기어이 복선화를 완공했다. 그리고 러시아로 가는 데 필요한 동해선은 새로 건설까지 했던 것이다. 물론 도중에 일제가 패망하는 바람에 그걸 실제로 완공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동해선의 잔여 구간(포항-삼척)은 중부내륙선과 마찬가지로 복선 노반만 확보해 놓고 일단 단선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전철화가 됐기 때문에 전구간을 전동차나 전기 기관차로 다닐 수 있다.
동해선은 서울과 멀리 떨어졌고 서울 쪽으로 가지도 않는 철도이지만 수요가 예상 이상으로 많고 인기도 많다고 한다. 울진에서 철도 구경을 하는 날이 오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바람직한 일이다.

5. GTX A선

자, 서쪽에서 동쪽까지 종축 간선을 쭉 훑고 나서 이제 수도권으로 돌아온다.
수도권 전철은 단순 도시철도나 광역전철을 넘어서 더 작은 경전철, 아니면 더 깊고 빨라진 고심도 급행전철을 만드는 지경에 도달했다.
도로가 너무 막혀서 지하철을 만들었는데 기존 지하철은 역이 너무 많아서 느리고.. 이미 만들어진 지하 구조물을 더 확장할 수도 없어서 말이다.

여러 노선 중에서 파주, 서울, 수서, 동탄을 얼추 \ 모양으로 잇는 A선이 제일 먼저 추진됐다. 거기서도 동남쪽의 수서-동탄이 2024년 3월에 개통했는데, 이건 그냥 이미 있는 SRT용 고속선에다가 전철을 추가로 운행시키는 형태이니 제일 먼저 개통 가능했다.
그 뒤, 지난 2024년 12월 20일에는 서북쪽의 서울-운정 구간이 개통했다. 경의선 상에 속하는 서울 역과 대곡 역이 GTX의 버프를 받았으며, 특히 대곡은 바로 다음에 소개할 교외선까지 탈 수 있는 교통 허브로 발전했다.

다만, 아까 서해선이 북쪽과 남쪽이 단절됐던 것처럼 이 GTX도 북쪽과 남쪽의 서울 시내 구간이 단절돼 있다. 이거 연결은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할 듯하며, 그 사이에 삼성 역은 또 수 년은 더 기다려야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지하 깊숙한 곳까지 온통 미어 터진 동네인데 거기를 비집고 공사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6. 교외선

끝으로, 2025년 1월 11일부터는 교외선에 정규 여객열차의 운행이 재개됐다. KTX 개통과 함께 여객열차의 운행이 무기한 중단된 지 무려 21년 만의 일이다.
지금의 교외선처럼 서울 북부를 지나는 철도 노선은 일제도 만들고 싶어하기는 했다. 하지만 얘의 실질적인 건설과 개통은 196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했다.

저기는 그야말로 서울 바깥의 그린벨트 지대만 작정하고 다니는가 싶다.
생각 같아서는 경의선의 마이너 아웃라이너인 신촌과 가좌(지상)를 연계해서 교외선을 다니는 열차를 넣으면 좋을 것 같다만..

문제는 교외선은 비전철 구간이고 코레일이 현재 디젤 동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딱 2량짜리 NDC나 3량짜리 CDC/RDC를 굴리면 될 걸.. 그게 없어서 꼴랑 객차 2량을 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디젤 기관차 2량 앞뒤에다가 발전차까지 연결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정말 삽질 삽질 캐삽질이다. 무궁화호 운임 받으면서 열차를 저렇게 굴리면 기름값조차 못 건지는 적자가 장난이 아니지 싶다. 7x00호대 특대형이 아니라 4400호대 입환기 수준의 작은 기관차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효율적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교외선이 수요가 왕창 많아서 당장 전철화 공사 명분이 서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어서 문제다.

그러고 보니 지난 1994년엔 철도청에서 증기 기관차를 하나 수입해 와서 교외선에 투입시켜 관광열차로 굴렸었다(901호). 석탄까지는 아니고 석유로 물을 끓이긴 하지만 엄연히 증기 기관차이다.
교외선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뭔가 특이한 기관차를 볼 수 있는 관광 노선인 것 같다.

이렇듯, 교외선은 복선화· 전철화나 선형개량 같은 리마스터링 없이, 그저 완전 폐선만을 면하고 아주 소박하게 개통했다. 수인선의 경우 협궤가 폐선되고 나서 20여 년 만에 복선전철로 부활하고 심지어 분당선과도 통합됐던 반면.. 교외선은 항동 철길이나 경기화학선 꼴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수도권의 정선선 같은 느낌...??

현재 풍기 역에서 정태보존 중인 901호 증기 기관차는 현재 심하게 낡고 부식돼서 운행은커녕 전시도 못 할 지경이 됐다. 옛날 장단 역 비무장지대에 버려졌던 녹슨 기관차 꼴 나고 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3/08 12:32 2025/03/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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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별로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유튜브 첫 화면에 뜬 꼬꼬무 에피소드를 몇 편 보고 나니 입이 간지러워졌다.

1. 유괴 및 아동 살해 관련

(1) 지난 1997년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박 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이 있었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8살짜리 소녀였고, 가해자는.. 20대 후반의 유부녀 '임산부'였다.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남편으로부터는 곧장 이혼 당했고, 출산한 애는 남편이 거둬들여서 미국으로 곧장 입양 보내 버렸다.
2025년이면 저 여자는 이제 감방에서 썩어 온 기간이.. 태어나서 그 전까지 사회에서 있었던 기간을 넘어서게 된다.

(2) 지난 2017년에는 인천에서 멀쩡한 여고생이--범행 당시에는 자퇴 상태-- 벌건 대낮에 8살짜리 여자애(2009년생)를 유괴해서 별 동기도 없이 살해했었다. 아무 면식도 없는 묻지 마 살인이었다.

(3) 그런데 그로부터 8년 뒤, 얼마 전엔.. 다른 8살짜리 여자애가 학교에서 미친 싸이코 여교사한테 불려가서는 묻지 마 살해를 당했다. 거 참~ 살다 살다 별 소식을 다 겪는다. =_=;;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식의 넘 궁색한 편가르기는 하고 싶지 않다만, 그런데..
"저 교사년도 원래는 착한 사람이었는데 진상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너무 시달리다 못해 미쳐 버리고 흑화"한 거라는 변명이 나도는가 보다. 이거 실화냐?

올해는 날씨나 항공 사고 등 여러 방면에서 참 비범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다만, 오늘날은 최소한 "금전 갈취 목적으로" 어린애 유괴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건 곧바로 잡히는 자살행위나 다름없게 됐다. 위대하고 전능하신 CCTV에, 금융실명제와 전산화에, 찬란한 핸드폰 발신지 추적 기술 덕분에 말이다.

유괴의 목적이 성폭행이나 쾌락살인, 혹은 단순히 '나도 애 키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금전이라면.. 집으로 협박 연락을 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돈 보낼 곳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해자가 피해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꼬리 밟히고 잡힐 위험이 지금은 쌍팔년도 시절 대비 정말 수직 상승해 있다.
정보 보안의 관점에서는 이거 마치 대칭 키 암호화 알고리즘의 한계 같아 보이기도 한다. =_=;; 결국은 암구호를 전해 줘야 하니까.

글쎄, 시대 흐름에 맞춰서 협박을 익명 메신저로 하고 송금도 암호화폐로 요구할 수 있겠지만.. 이거는 피해자네 가족이 IT 기술 쪽으로 전혀 문외한 알못이면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 =_=
차도둑이 남의 차를 훔쳐서 시동까지 걸었는데 차가 수동이어서 못 끌고 가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리고 돈만 현금박치기 대신 사이버머니로 대체했다 하더라도 다리 달린 애를 물리적으로 데리고 가는 모습이 CCTV에 다 찍히고 동선이 추적되는 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 공간 워프나 생체 스텔스 클록킹이라도 구사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니 사이버 기법을 동원하려면 애를 힘들게 유괴하느니 그냥 보이스피싱이나 랜섬웨어 짓거리로 분야를 바꾸는 게 더 수지맞을 것이다. 애 대신에 그냥 남의 작업 데이터들이나 악성코드를 통해 암호화시키고 볼모로 잡는 거다. -_-;;

"전화 발신지 추적을 해야 하니 사모님이 최대한 시간 끌면서 저놈과 1분이라도 더 오래 통화를 해 주세요" 쌍팔년도 시절에 이래야 했다는 게 참 격세지감이다.
요즘 위치 추적이 얼마나 간편하게 되는지는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 때문에 보험사를 불러 봐도 알 수 있다. "현 위치 추적에 동의하십니까?" 예~ 끝. 경찰이 수사 때문에 추적하는 거면 동의 받을 필요조차 없고. 그러니 위치 추적 대신 대포차나 대포폰 같은 다른 분야가 문제될 뿐이다.

내가 아동 유괴 범죄들 사례를 보면서 참 인상깊게 느꼈던 건.. 애가 비싼 장난감을 갖고 있어도 당하고, 없어도 당한다는 거였다.

없으면 "삼촌이 그거 사줄게!" 이러면서 꾀어낸다. (애엄마는 아이고 자기가 그걸 사줄걸 그랬다면서 울고불고 자책하고 후회)
하지만 있으면 "오 얘는 집이 돈 좀 만지고 잘사는가 보군!" 이러면서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꾀어낸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애엄마는 장난감과 관련해서 어떻게 하든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요즘 세상은 저런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안전해졌다. 이제는 금전 목적으로 애 유괴뿐만 아니라 은행강도도 그냥 자살행위이다.
그런데 요 근래까지도 어설프게 은행털이를 시도하다가 몇 시간 만에 바로 잡힌 멍청한 아재들이 종종 뉴스를 타더라. 얼마나 돈이 궁해져서 이판사판 정신줄과 판단력을 상실해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저건 그냥 "나 인생 살기 싫으니 교도소나 좀 보내줘"와 동급인 제스쳐가 됐다.

2. 이 호성 4모녀 살인 사건 관련

지난 2008년 2~3월 사이에 벌어졌던 이 호성 4모녀 연쇄살인 사건은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호성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사업가였고, 선수 은퇴 직후에는 겨우 30대 나이로 승승장구 잘 나갔다. 그러나 나중에는 어째어째 실패하고 말아먹는 바람에 오징어 게임 오 명규 사장... 아니, 임 정대 아저씨보다 더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오징어 게임이란 게 현실에 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참가할 동기가 아주 충분했다. 젊은 나이에 채무가 저 지경인데, 그래도 왕년에 운동 했던 사람답게 피지컬은 아주 좋았으니까.
그 와중에 꼴랑 1억 5천 남짓한 돈이나 뺏을려고, 남의 식당 가게나 뺏을려고 내연녀 가족을 통째로 몰살..은 영 아닌 것 같다.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니고 "딴 내연녀와도 바람 피움, 빚이 단순히 몇 억 수준이 아님" 등 여자 쪽에서 이 호성의 사생활 실상을 알아 버려서 놈의 역린을 건드렸고 이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던 게 아닐까? 어쨌든 입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참극이 벌어졌던 것 같다.

화순에서 실종자 장녀의 핸드폰이 잠깐 켜지고 신호가 잡힌 건 정말 괴이하다. 장녀가 완전히 죽지 않았고 손에 꽉 쥐고 있던 핸드폰을 필사적으로 켰거나, 아니면 가해자놈이 현장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잠깐 켰거나.. 둘 중 하나겠지.
어쨌든 꺼진 핸드폰이 신호가 잡히는 건 뇌사자가 깨어나는 것만큼이나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얼마 전에(2007) 벌어졌던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오종근)도 핸드폰 덕분에 극적으로 실마리가 발견되고 해결됐었다. 이와도 유사성이 느껴진다.

4모녀 중 대학생인 장녀만 집 안이 아니라 혼자 집 밖에서 살해당했다. 장녀는 "아저씨 갑자기 왜 이러세요!!" 극렬히 저항 반항을 했는지 두개골이 깨지고 얼굴이 난타 당하는 등 시신 상태도 제일 참혹했다고 한다. 전공이 내 와이프와 같은 분야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더욱 애석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호성은 정상적으로 검거돼서 재판 받았다면 저 보성 어부 오 종근과 비슷한 취급을 받았지 싶다. 오 종근은 4킬에 사형(현재 최고령 사형수)인데, 이 호성도 최소한 4킬.. 그것도 어린 소녀까지 포함한 일가족을 완전히 몰살시켜 버렸지 않는가. 이 정도면 무기징역을 넘어 사형이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호성은 자기가 흉악범 용의자로 수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이틀 뒤에 성수대교에서 뛰어내려 ㅈㅅ해 버렸다. 경찰 측에서 요청한 엠바고를 SBS가 어기고 동네방네 보도를 해 버리면서 이 호성이 압박감을 느껴 저렇게 가 버렸다면서 비판과 논란이 많다.
이 호성은 유명인사여서 어떻게 몰래 숨고 잠적하기도 어려운 처지이며, 그 성깔에 검거 압박감을 느끼면 ㅈㅅ을 하면 했지 자수는 절대 안 했을 사람이니까 말이다.

한편, 저 사건으로부터 5년 뒤, 지난 2013년 여름에는 성 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재정 지원을 호소하면서 특별 퍼포먼스 이벤트 차원에서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었다.
이 사람은 강물에 떨어지면 곧장 헤엄쳐서 빠져나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다. 너무 높은 데서 깊고 차가운 강물로 떨어지니 몸이 못 버텨서 곧장 기절하고 익사했다.

한강 투신이란 게 이 정도로 위험하다. 죽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이 뛰어내려도 저렇게 될 정도니까. 참고로 성 재기도 이호성과 동갑인 1967년생이었다.

3. 여담

(1) 옛날에 비슷하다면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김 은정 아나운서 실종(1991)과 윤 영실 배우 실종(1986)도 매우 괴이한 사건이다. 두 당사자가 똑같이 1956년생 여성 방송연예인이며, 정말 감쪽같이 싹 증발해 버려서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목격자 증언이 전무하고 용의자도 모르는 채 영구 미제 사건이 돼 버렸다.

(2) 며칠 전에 얘기했다시피 앞날이 창창하던 어느 스타급 20대 여배우는 음주운전 때문에 골로 가 버렸다.
한편으로, 나이 80을 바라보던 어느 할아버지 배우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타고 늘그막까지 커리어의 최정점을 찍는가 싶더니 그만 불미스러운 부적절 행위에 연루되어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이 글에서 주로 다뤘던 강력 흉악 범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범죄 급의 가벼운 실수도 분명 아니다. 정말 사람은 부귀영화를 거머쥐었을 때야말로 정신줄 꼭 붙잡고 자기관리 품위관리 욕구 컨트롤을 잘 해야겠다는 걸 느낀다. 범죄자들은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그런 컨트롤을 더욱 안 하기 때문에 더 크고 심한 사고를 치는 셈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3/05 08:35 2025/03/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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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0년 전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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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T(모델명)라고 불리는 이 골동품은 지금으로부터 100~110년 전, 1910년~192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자동차였다.
얘는 자동차 기계 기술뿐만 아니라 철저한 산업공학 방법론도 적용되어 만들어졌다. 그래서 세계 최초의 서민 자가용 국민차로 엄청 저렴하게 많이 대량 생산 보급되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대공황 직전까지 1920년대 미국 황금기의 역사를 포드 T 없이 논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가 마이카 시대이고 일본은 1960년대였던 반면, 천조국은 1920년대가 그러했다.
한반도에서 일제 시대 문화 통치 이러던 시절에 천조국에서는 서민들이 주식 해서 돈 불리고, 라디오 장만하고 포드 T 자가용을 뽑았었다는 거다.

뭐, 엔진이 4기통 2900cc 배기량으로 200마력이 아니라 20마력이었다는 건=_=;;; 100년 전의 시대상이라는 걸 감안하고 넘기도록 하자.;;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던 순종 어차 캐딜락이 8기통 5100cc 배기량으로 31마력이었으니 배기량 대비 출력이 서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이 110년 전 자동차는 오늘날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핸들과 브레이크만 비슷할 뿐, 운전하는 게 훨씬 더 복잡하고 더 어려웠다.
차체 밖에 있는 크랭크를 돌려서 시동 거는 건 경운기와 비슷했다.
악셀 페달이 없고 스로틀 레버로 엔진 출력을 조정하는 건 오토바이나 경비행기와 비슷했다.

얘도 표면적으로는 페달이 세 개 있지만.. 좌 클러치와 우 브레이크 말고 중앙의 페달은 후진 모드 전환 페달이었다.;;
가속을 위해서 연료와 공기를 적절히 배합하는 거, 시동을 걸기 위해 외력을 엔진에다 전할 준비를 했다가 내리는 거.. 이런 절차들이 다 자동화돼 있지 않아서 일일이 수동 제어를 해야 했다. 그런데 변속은 달랑 2단계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 MZ 세대의 C++ 프로그래머는 뭐 세그먼트가 어떻고 메모리 모델이 어떻고 far/near 포인터가 어떻고 하는 16비트 잔재 같은 건 전혀 모를 것이다.
총기에다 비유하자면.. K2, M16 같은 현대의 소총만 쏴 본 사수는 총구에다가 직접 화약과 쇠구슬을 넣던 구닥다리 전장식 머스킷을 격발할 수 없을 것이다. 총처럼 생겨도 다 같은 총이 아니다.

그것처럼 오늘날의 운전자한테 덥석 포드 T를 몰아 보라고 하면 당연히 못 할 것이다.
하지만 옛날에 천조국에서는 여성 주부들도 이런 자동차를 몰고 마트 가서 장도 잘 보고 왔다고 한다.;;

1930~40년대쯤 돼서는 자동차의 타이어가 이때보다 더 굵직해지고, 필러도 더 두꺼워지고.. 변속기도 3단 정도가 등장하고 평지에서 시속 100 정도도 낼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서민형 양산형 자동차가 말이다. 그 시절에도 카레이싱이란 게 있었고, 특수한 경주용 머신들은 훨씬 전부터 이미 100~150을 찍었기 때문이다.

키만 돌리면 시동이 걸리는 전자식 스타트 모터, 원시적인 형태의 자동변속기, 엔진 노킹을 막아 주는 유연휘발유(무연이 아니라)는 1920년대에 발명됐다.
후륜구동보다 더 만들기 어려운 전륜구동은 1930년대에 유럽에서 처음으로 발명되고 실용화됐다.
안전벨트나 ABS 같은 건 2차 대전 이후, 1950년대 이후에나 슬슬 보급됐고, 일부 기술은 비행기에 있던 것이 자동차로 전파되기도 했다.

2. 자동차의 구동축

후륜구동 승용차는 뒷좌석에 타 보면 구동축이 차지하는 공간 때문에 바닥 중앙이 볼록 삐져나와 있다.
개인적으로 먼 옛날 어린 시절에 포니 택시를 탔을 때, 그리고 커서 직장 생활 하면서는 아주 가끔 높으신 분의 고급 외제차를 같이 탈 일 있을 때에나 요런 삐죽 튀어나온 부위를 구경했었다. =_=;;
오늘날이야 어지간한 서민들이 모는 승용차는 몽땅 다 전륜구동으로 바뀌었으니 저런 구동축을 볼 일이 없다.

전륜과 후륜은 이런 내부 말고도 외부에도 자잘한,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전륜은 구동축인 앞바퀴가 엔진룸 뒤의 앞좌석 도어 쪽에 최대한 밀착해 있는 반면.. 후륜은 그렇지 않다.
앞바퀴와 앞좌석 도어 사이에 한 뼘 이상 공간이 있으면 후륜차.. 이 공식이 얼추 잘 맞는다. (아래 그림에서 A는 전륜, B가 후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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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K7과 K9
  • 기아 오피러스 vs 쌍용 체어맨
  • 현대 그랜저 vs 대우 슈퍼 살롱/임페리얼
  • 현대 포니 vs 포니엑셀(프레스토)
  • 에쿠스 1세대 vs 2세대

이렇게 비슷한 차급과 비슷한 시기이면서 구동축 위치만 다른 차들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얘는 공간이 있는 걸 보니 후륜이겠군" 하고 고개를 들어 보면 진짜로 제네시스 아니면 독일제 대형 외제차이더라.;;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느냐 하면.. 전륜구동은 앞바퀴를 무거운 엔진의 바로 뒤에다 배치하려 하기 때문이다. 접지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후륜구동은 구동축이 엔진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 빙판길에서 맥을 못추는 거고.. 전륜구동 정도로 냅두는 게 적당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차를 앞으로 굴려 주는 구동축이 엔진보다도 앞에 있으면 구동축이 혼자 헛돌기 너무 좋아 보인다. 안 그래도 앞으로 가속을 하면 무게중심이 더 뒤로 쏠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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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최초의 증기 자동차라 일컬어지는 퀴뇨의 삼륜차(1770)는 FF였다. 아예 물탱크가 통째로 앞바퀴보다 앞에 배치돼 있었다. 그 프랑스에서 전륜구동 나중에 승용차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게 흥미롭다.
그 반면, 최초의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라 일컬어지는 다임러 모터바겐 삼륜차는 RR에 가까웠다. 엔진과 구동축이 모두 뒤에 있고 앞바퀴로는 조향만 했으니까.

그런 초창기 이후엔 현대적인 자동차들은 FR이 대세가 됐다. 그러다가 20세기 중후반쯤부터 승용차는 FF, 대형 버스는 RR로 분화됐고, 그 사이 대형 승용차나 트럭, 소· 중형 승합차만이 FR을 고수하게 됐다.

그런데 여느 차가 아니라 굴절버스조차도 엔진과 구동축이 중간의 꺾인 부위보다 더 뒤에 있는 건.. 뭔가 역학적인 순리를 거스른 것이고 엄청난 기술의 산물인 것 같다. 잭나이프 현상을 어찌 제어하려고?
마치 우주왕복선이 역학적인 순리를 거슬러서 엄청 어렵게 만들어진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발사체의 앞이 아니라 위에다가 payload를 얹고도 수직· 수평 비행 때 모두 균형을 맞추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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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륜구동 승용차라는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을 보면.. 앞바퀴의 배치가 의외로 전혀 전륜구동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건 엔진의 실린더들이 요즘 전륜구동 차들처럼 진행 방향 기준 수직이 아니라.. 평행으로.. 나란히 배치됐기 때문이다.

전륜구동이라면 보통은 엔진이 수직(가로)으로 배치되며, 그게 몽땅 앞바퀴보다 앞에 놓이곤 한다. 실린더 배치가 수직(세로)이면 크랭크축은 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직관적인 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평행(세로) 배치이면 실린더가 진행 방향과 동일하게 나란히 놓이고, 크랭크축과 바퀴 사이의 방향을 바꿔 줘야 한다. 이건 후륜구동과 더 잘 어울린다.

옛날에 대우 자동차는 V형도 아닌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전륜구동을 구현한 적이 있다. 특히 아카디아의 경우 전륜구동이면서 전륜답지 않게 앞바퀴와 앞문 사이에 틈새도 있는 편이었는데, 이 역시 엔진이 평행 배치되어 있어서 저런 모양이 가능했다.

전륜, 그리고 직렬 6기통.. 이건 전부 엔진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이걸 전부 구현해 낸 건 마치 동력분산식 철도 차량에서 정화조 화장실까지 구현한 누리로 전동차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

3. 30여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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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옛날에 대형 트럭· 버스의 이마 부위에 달려 있던 자그마한 불빛 3인방은.. 속도 표시등이었구나..!
저건 뭐 차폭등도 아니고 용도가 뭘까 궁금했는데 근래에야 처음으로 알게 됐다. ㅠㅠㅠ
시속 100을 넘어가면 중앙의 적색까지 포함해서 모든 램프가 켜진다. 그래서 자기가 과속 중이라는 걸 주변으로 자진신고 해 준다.

저건 당연히 무인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던 낭만적인 시절의 산물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저거 장착이 의무였다가 2000년대에 와서 폐지됐다.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시행하고 있던 제도를 우리나라도 따라했던 거라고 한다.

오늘날 속도 표시등 대신 저런 대형차(4.5톤 이상 트럭)에 존재하는 규제는 아예 속도 리미터(최대 90)라든가 유로6 배기가스 규제이다.
차주의 입장에서는 성능이나 연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안전이나 환경 쪽=_-) 이런 잉여 장비는 몰래 떼 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런 걸 적발하라고 자동차 검사라는 게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긴, 대형차와 관련해서는 아래의 아이템들도 아련한 추억이 돼 있다.

(1) 현대 8톤 트럭
그냥 '5톤 트럭 + 가변축 + 과적'이라는 꼼수에 밀려서 사라진 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아예 11.5톤 트럭을 쓰고 말지(1종 보통 면허로 운전 가능한 가장 큰 차), 8톤은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다만, 대우 8톤 트럭은 지금도 있다.

(2) 고속버스 타이어에 은색 휠캡
고급 승용차에 엔진룸 후드 오너먼트(체어맨, 에쿠스 등등..)가 있다면 고급 버스에는 휠캡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 샌가 사라지고 없어졌다.

Posted by 사무엘

2025/03/02 08:35 2025/03/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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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속도로의 특성과 요금제

고속도로 지도/노선도라면 이런 정보가 표시돼야 할 것이다.

  • 운영 주체가 민간 또는 국가
  • 요금제가 개방식 또는 폐쇄식
  • 최대 속도 (100이 아니라 110~120이거나 8~90인 곳도 있으므로)
  • 차로 수 (4~10차로),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특수 차로의 존재 여부
  •  준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는 고속화도로도 필요하면 같이 표시

고속도로 톨비의 계산 방식은 단순히 차종이나 주행 거리 이상으로 다양한 변수들이 감안되며,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다. 출퇴근 할인, 주말 승용차 할증, 화물차 심야 할인, 친환경차 할인, 국가유공자 할인, 개방식 구간에서 또 폐쇄식 요금소로 나갈 때 추가 요금 면제 등등..

거기에다 심지어 이용 구간의 차로 수까지도 감안된다. 4차로 도로가 기본형이라고 여겨져서 100%인데, 2차로는 50% (옛 88 올림픽 고속도로처럼) 할인이고 6차로 이상 도로는 120%로 할증된다.
오늘날은 2차로 고속도로는 마치 삼륜차만큼이나 사문이 돼 버렸으니 어지간하면 기본형 아니면 할증만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런 건 재래식 통행권만으로는 정확한 처리가 도저히 안 되니 가까운 미래에는 유인 톨게이트가 없어지고 종이 통행권도 없어질 것이다. 대중교통에서 현금 승차가 없어지고 있듯이 말이다.

고속도로의 톨비 징수는 99% 하이패스에다가 극소수 일부 차량에 대해 번호판 판독+사후 요금 청구 형태로 바뀔 것이다. 전자를 유도하기 위해 전자는 후자보다 요금을 더 할인하든지, 아니면 반대로 후자를 전자보다 몇 % 더 할증해서 말이다.
선거에다 비유하면 하이패스는 당일 투표이고 사후 요금은 뭔가 사전투표와 비슷한 것 같다.

2.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의 시스템 통합 필요

예전에 이미 몇 번 했던 말이고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만..
오늘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구분이 전혀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몽땅 통합해야 한다.
고속버스의 법적 명칭은 '고속형 시외버스'이다. 중간 정차가 없고, 인승 대비 몇 마력 이상의 고성능 차량을 쓰고, 노선의 70% 이상인가를 반드시 고속도로로 주행하는 시외버스를 특별히 고속버스라고 부르고, 운임에다가 부가세를 붙인 것이다.

고속버스는 고속도로라는 게 아주 특수한 물건이고, 이걸 이용하는 게 뭔가 고급스럽고 사치스럽다고 여겨지던 사고방식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방방곡곡에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깔렸고, 집집마다 전부 자가용을 굴리는 시국이다. 저건 완전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

시외버스를 고속버스라고 부르는 건 열차를 기차(= 증기 기관차)라고 불렀던 것처럼 옛날 시스템의 잔재라고 봐도 된다.
철도야 시설을 고도화해서 고속철도라는 걸 만들 수 있지만 시외버스는..?? 고속도로에서 무슨 시속 150이라도 밟는 익스프레스 버스를 또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터미널들은 그냥 행선지별로만 구분하고, 시스템은 시외버스 하나로 통합하는 게 옳다.

3. 휴게소의 방향 구분 폐지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미 만들어진 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걍 굴다리나 고가를 뚫어서 양방향 차들이 한 시설을 같이 이용하고, 아예 방향 바꿔서 회차도 가능하게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굳이 상행 하행 휴게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으며, 주차장을 방향별로 따로 만들 필요도 전혀 없다.

휴게소의 상· 하행 분리는 옛날에 상· 하행 운전자가 휴게소에서 만나서 통행권을 바꿔치기 해서 통행료를 삥땅 하는 것을 막으려고 도입됐던 관행이다. (예: 서울 → 대구, 부산 → 수원 운전자가 중간에 휴게소에서 만나서 티켓을 서로 바꿔침. 각각 서울 → 수원, 부산 → 대구 톨비만 냄)

요즘 세상에 저런 건 가능하지 않다. 더구나 도로공사의 빅 픽처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도입해서 모든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를 없애고 통행권 자체를 없애고, 모든 고속도로 나들목을 폐쇄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고속도로 안에서 차가 어떻게 움직였건 동선이 다 자동으로 추적되고 통행료가 적절하게 계산된다. 그러니 휴게소의 동선을 저렇게 제한할 필요가 없다.

정식 휴게소보다 시설이 더 단촐한 주차장 휴게소 내지 졸음쉼터 정도만이 간편하게 빨리 출입 가능하게 상하행을 따로 만드는 형태가 될 것이다.

4. 오토바이의 통행

운전과 관련해서 초짜가 갖기 쉬운 통념과 현실이 정반대인 게 두 가지 정도 있다고 한다. 후면 주차가 전면 주차보다 더 쉽다는 거, 그리고 고속도로 주행이 시내도로 주행보다 더 쉽다는 거.
물론 당장 운전의 난이도를 떠나서.. 사고가 났을 때 더 참혹한 결과가 야기되는 건 고속도로이다.
그리고 이런 식이면 자동차 운전이 오토바이 운전보다 더 쉽다고도 볼 수 있다. 같은 자동차끼리는 큰 차가 작은 차보다 운전하기 더 까다로워지겠지만 오토바이와의 비교는 비교 잣대가 좀 다르다. 자동차는 일단 자빠지는 게 없으니..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 이상으로 이륜차를 푸대접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에도 이륜차는 배기량 불문 무조건 금지이기 때문이다.
그건 일면 너무 융통성 없는 과잉 규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맨 오른쪽 n차로만 한정해서라도 허용하면 안 될까?

오토바이는 번호판이 뒤에만 있는 것(각종 단속 카메라), 갓길 주행 위반도 훨씬 더 간편하게 저지를 수 있겠다는 것, n차로에는 오토바이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는 대형 화물차들이 우글거린다는 점 때문에 통제 가능성 차원에서 금지된 것 같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밤에 해가 진 뒤에는 이륜차를 정말로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뒤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고 뒷차의 차폭감을 예측하는 방식이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5. 나머지 잡다한 이야기들

(1) 글쎄, 고속도로의 건설과 관련된 법 규정에 가로등에 대한 언급은 없는지 모르겠다. 일정 조도 이상의 가로등을 일정 간격으로 설치해야 된다는 식으로..
내 경험상 고속도로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서 밤에 암흑천지가 되는 구간도 있고, 가로등이 빽빽이 켜져 있어서 하나도 어둡지 않은 구간도 있다. 둘 다 공존한다. 가로등은 그냥 케바케이고 관련 법 규정이 없는 것 같다.

(2) 오늘날 고속도로에 비상활주로 같은 건 다 해제되고 없어지는 추세이다.
이건 자동차로 치면 옛날 쌍용 코란도 같은 SUV와 비슷한 조치였다. 유사시에 국가가 군용차로 징발하는 것에 동의하는 대신, 평소에 차주한테 각종 세금을 깎아 주고 등화관제 장치도 설치해 놓는 것 말이다.;; 이것도 다 지나간 이야기가 됐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27 08:35 2025/0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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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 공항 고속도로의 독특한 점

고속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라도 신호대기 없이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곳이며, 물류· 산업 도로의 성격이 강하다. 그야말로 국토의 대동맥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는 강철 코일을 실은 트레일러, 기름을 잔뜩 실은 유조차, 컨테이너를 하나 짊어진 트레일러, 승용차를 5대쯤 실은 카캐리어 등..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하고 험악하게 생긴 차량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건 고속도로가 대도시 고속화도로와도 사뭇 다른 면모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침에 평택-안성(40) 고속도로를 달려 보니 정말 대형차의 기상이 느껴졌다. 이 많은 트레일러들은 다 평택항을 오가는 화물 셔틀일 것이다.
인천공항(130) 고속도로는 인천을 경유해서 나름 황해 바다 쪽으로 가는 선형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대형차는 타 고속도로들 대비 눈에 훨씬 덜 띈다. 그도 그럴 것이 얘는 공업단지나 항만이 아니라, 공항으로 가는 도로이기 때문일 것이다. 화물이 아니라 여객이 주 수요처이다.

그리고 인천공항 고속도로의 영종도 구간에서 '공항입구 JC'는 딴 '고속도로' 노선과 교차하는 곳이 아닌데도 IC 나들목이 아니라 대신 JC 분기점이라고 분류되어 있다.
여기서 고속도로와 연계되는 '영종해안북로'라는 도로를 고속도로와 대등한 도로라고 보고 이 지점을 분기점이라고 정의한 것 같다. 얘도 자동차 전용이고 전용 나들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긴, 공항입구 JC의 바로 근처에 금산 IC가 있고 둘은 1.5km 남짓한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금산 IC에서 고속도로와 만나는 도로는 진짜 평범한 시내 도로인 자연대로이기 때문에 공항입구 JC하고는 주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공항철도의 영종도 구간 중에서 주변이 가장 번화하고 많이 개발돼 있는 곳은 단연 운서 역 주변이다. 그런데 여기는 공항 고속도로가 바로 코앞에 지남에도 불구하고 나들목이 없고 다들 분기점밖에 없다. (공항입구 JC, 공항신도시 JC)
그래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서 먼저 연결 도로를 타야 하고(영종 IC, 운서 IC, 운북 IC 등), 그러려면 가까운 거리도 엄청 멀리 빙빙 우회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몹시 비효율적이라 느껴진다.

끝으로, 공항 고속도로에 포함돼 있는 영종대교는 복층 형태이다. 중부 고속도로는 수도권 구간이 제1과 제2로 나뉘어 있고 노선의 번호까지 다른 반면(35, 37).. 저거는 도로가 아닌 교량 차원에서의 바리에이션이다.

평소엔 더 넓고 하늘도 볼 수 있는 상부로 다니면 된다. 하부는 4차로밖에 안 되고 차로가 더 좁기도 해서 차가 상부처럼 빨리 달릴 수 없다.
그러나 햇볕이 너무 강하거나 비가 내리면, 혹은 상부에서 사고 정체가 발생한다면 하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부는 공항철도 열차라든가 주변 바다 경치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

2. 경부 고속도로의 특이한 차로

우리나라 고속도로 중 일부에는 특별히 유의해야 할 특별한 차로가 두 종류 있다.
하나는 맨 왼쪽(1차로)의 버스 전용 차로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 끝(n차로)의 소형차 전용 가변 갓길 차로이다. 전자는 2024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경부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듯하고, 후자는 경부뿐만 아니라 60 서울-춘천 구간에서도 시행 중이다.

전자는 주말· 공휴일에는 서울 양재에서 대전 신탄진까지이고, 평일에는 경기도 오산까지 적용되니 가변적이다.
적용 시간도 24시간 무조건은 아니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이다. 단, 설· 추석 등의 연휴 기간에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적용된다. 룰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지난 2017년에는 영동 고속도로의 수도권· 경기도 구간에서 주말 한정으로 버스 전용 차로가 시행됐었으나.. 결과는 영 시원찮았다. 그래서 2024년 6월부로 완전히 폐지됐고, 얘는 오로지 경부만의 전유물이 됐다.

자, 이런 구간을 달릴 때 반드시 유의하고 골수에 새겨야 할 금언이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죽어도 절대로.. 버스 전용 차로 쪽으로 핸들을 꺾지 말아야 한다. 졸다가 전방에 막히는 구간을 뒤늦게 발견해 버려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차라리 그냥 앞차만 꼬라박는 게 낫다. 버스 전용 차로 차선은 그냥 죽음의 선이라고 각인이 돼야 한다.

서울· 수도권 구간의 버스 전용 차로에는 말 그대로 대형 버스들이 우글거린다. 대형 트럭이 아니다.
뒤에서 달려오던 버스와 사고가 나면 수십 명의 사람들이 다칠 수 있고.. 대인은 대물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취급된다.
과실치사상으로 인한 금고 형량은 사람 죽인 숫자에 정비례해서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나 행정 처분인 벌점은 사망· 중상· 경상의 수효에 정비례해서 올라간다!

버스 운전사들 역시 옆 차로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안심하고 시속 110씩 쭉 밟으면서 달리는 게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철도 차량이나 긴급자동차에 준하는 특권이 주어져야 한다.
무단으로 튀어나온 차 때문에 사고가 났다면 버스는 무과실이고 저 차가 무조건 100이 보장돼야 한다. 기왕 버스 전용 차로를 만들었다면 이렇게 운영해야 하지 않겠는가?

중앙 버스 전용 차로가 수송 효율이 더 높은 버스를 우대해서 교통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라면, 가변 갓길 차로는 정반대로 소형차 자가용들을 위한 공간을 더 터 주는 시스템이다. 경부 고속도로는 왕창 넓을 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을 구경할 수 있는 독특한 고속도로이다. 그나저나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상습 정체는 도대체 어떡해야 해소할 수 있을지..????

3.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의 터널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횡축 고속도로는 영동(50)과 서울-양양(60) 이렇게 둘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들을 짧은 시간 간격으로 나란히 주행해 보니.. 같은 고속도로여도 둘의 퀄리티가 서로 적지 않게 차이가 나는 게 느껴진다.

영동은 나름 2000년대 초에 대대적으로 선형이 개량된 바 있다. 그래도 서울-양양에 비하면 커브나 경사가 훨씬 더 심하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단순 국도가 아니라 고속도로 규격을 만족하는 완만한 선형이겠지만 말이다.

서울-양양은 길이 곧고 좋은 대신, 태백산맥을 넘는 구간이 그야말로 온통 터널, 터널, 또 터널이다. 영동은 해당 구간이 터널보다는 고가 위주였던 걸로 기억한다.
50과 60은 건설된 시기가 그렇게 길게(30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자본과 기술 배경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게 인상적이다.

강원도 가는 길 말고도 2010년대 이래로 우리나라에는 아차산 터널, 강남순환로, 제2경인 고속도로의 의왕 구간처럼 산이나 도심을 지하로 관통하는 긴 터널길이 부쩍 늘었다. 서울 말고 남쪽의 울산-밀양 사이 14번 고속도로도 그야말로 20km에 달하는 구간이 몽땅 터널이던데..
이 긴 구간을 몽땅 실선으로 차선을 그어 놓은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 싶다. 2km가 넘는 터널은 안에 차선을 점선으로 바꾸고 차로 변경과 추월을 좀 허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터널 앞에서 차들이 쓸데없이 브레이크를 밟아서 유령 정체가 유발되는 게 정말 심각한 지경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앞차는 브레이크를 밟은 게 아니라 헤드라이트를 켰을 뿐인데.. 후미등이 켜진 걸 브레이크등으로 오인해서 차들이 연쇄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것도 있는 것 같다.
터널이 많아지는 것에 걸맞게 유령 정체를 예방하기 위한 계도와 홍보, 운전 습관 개선, 운전 문화의 선진화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24 19:35 2025/02/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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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여름, 시청 역 교차로에서 차량을 인도로 돌진시켜서 무려 9명 사망, 7명 부상을 야기했던 가해 운전자에게는 금고 7년 6월이 선고됐다.
참고로 이건 삼풍 백화점 이 준 회장과 거의 같은 법리와 형량이 적용된 거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맥시멈에다가 가중까지 붙어서 징역 7년 6월)

가해 운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가 말이야, 버스 운전 경력 30년인 베테랑인데 페달을 잘못 밟았을 리가 없다~ 이건 차가 제멋대로 급발진한 거지 내 잘못 아니다"라고 거의 신념 확신범 양심수 급으로 현실부정 중이다. 하지만,

"그래 백 보 양보해서 급발진이라 치자. 그런데 운전의 베테랑이면 전봇대, 담벼락, 다른 차를 덮치는 대처라도 했어야지, 왜 하필 인도로 들어갔냐?"
"악셀 꾹 밟았다는 신발 자국 증거가 다 드러난 건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핵심 질문에는 당연히 한 마디도 대답 못 했다.

2.
작년 봄, 대전에서 술 먹고 스쿨존 어린이 보호구역 인도로 돌진해서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애(배 승아 양)를 쳐서 죽게 한 가해자는..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이건 내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본 음주 사망 사고(사건) 중에서 제일 높은 형량이다.
민식이법인지 어린이 보호구역인지 뭔지 때문에 형량이 크게 가중됐지 싶다.

전국 수십· 수백만 대의 선량한 차들을 한밤중 새벽에도 엉금엉금 기어가게 만들고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혀 봤자, 저런 싸이코가 작정하고 날뛰면 사고는 어차피 나게 돼 있다.
위의 두 가해자는 60대 이상 늙은이이고, 지금부터는 가해자들이 젊은 사람이다.

3.
지금으로부터 1년쯤 전, DJ 예송이라는 여자가 만취한 상태로 앞의 배달 오토바이를 덮쳐서 운전자를 죽여 버렸다. 심지어 이것도 다른 1차 사고를 먼저 내고는 튀는 중이었대나 어쨌대나..
이건 징역 8년이 나왔다.

얘네는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고 싶어서 "그때 그 오토바이가 1차로가 아니라 가장자리로만 좀 달렸어도.." / "지금까지 내가 음악으로 국위를 많이 선양하고 있었는데 제발 선처해 달라.."
정말 말인지 방구인지 분간되지 않는 주옥같은 소리를 많이 남겼었다.

4.
지난 2020년, 영종도 을왕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쳐서 운전자를 죽게 한 만취 여성 운전자는 징역 6년인 줄 알았는데 더 깎여서 5년으로 당첨됐다. -_-;;
이거는 전문 라이더도 아니고 처자식 딸린 치킨집 사장이 직접 배달 가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었다.

5.
2019년, 서울 초등학교 교사와 경남(창원? 울산? 부산?) 직딩이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웬 미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서 저 커플을 덮쳤다. 남자 사망, 여자 중상. 이 정도면 정말 로또 급의 날벼락 참변이지 않은가.

가해자는 렌터카를 불법 대여한 무면허 운전자 고딩 비행청소년이었다. 그래도 단순 운전미숙이고 음주까지는 아니었던 듯하다.
주범은 장기 5년, 단기 4년 견적이 나왔었다. 이 정도면 소년원을 넘어서 빼박 소년교도소 행이다.

솔직히 미성년자한테 술 판 편의점만 해도 과태료에 영업정지 등 어마어마한 페널티를 주는데.
신분 확인 제대로 안 하고 미성년자한테 차 빌려준 렌터카 업체는 더 추궁하고 족쳐야 하지 않나 싶다.
술을 파는 식당에서도 자차로 온 손님은 대리 부르는 거 반드시 확인하고 보내는 걸 의무화시키고 말이다.

그리고 끝으로...

6.
얼마 전엔 앞날이 창창하던 20대 중반의 아역 출신 여배우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15년 전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로 출연했던 김 새론.
이 사람은 3년 전에 음주운전 사고를 크게 내는 바람에 인생이 단단히 꼬이고 처참하게 몰락했다. 그래도 몇 년 겸허히 자숙만 잘 했으면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었을 텐데.

나이도 워낙 어리고, 설령 직접 출연하고 연기하는 업종에서 퇴출됐다 해도 다른 업종에서 창업을 해도 되고, 연기 코치 등 얼마든지 딴 진로를 개척할 수도 있었다.
애초에 사고도 대인이 아니라 대물만 냈다. 사람을 현장에서 즉사시킨 저 2, 3, 4번 가해자들에 비하면 죄질도 훨씬 더 가볍다.

하지만 김 새론의 경우.. 그 뒤에 어설프게 생활고 드립을 치면서 발뺌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던 건 도대체 왜 그랬나 싶다. 생활고 자체는 사실이었던 걸로 보이나, 그게 전적으로 피해 보상만 하느라 야기된 건 아닌 듯하다. 무슨 가족 병원비가 왕창 들기라도 한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궁금해 죽겠다. 이런 철없는 행동들이 대외적인 호감을 팍 떨어뜨리고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게 됐다. 파파라치/렉카 유튜버들에게 먹잇감도 잔뜩 줬고 말이다.

저 음주운전 실수가 무안 공항 참사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응한다면, 그 뒤 부적절한 처신과 논란거리 양산은 콘크리트 둔덕 충돌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이게 사실이 아니고 누군가의 중상모략이라면 알려주시길. 본인도 시정하겠다)

이미지가 확인사살 당하고 나락까지 간 뒤에야 얼굴 내밀고 연예계로 복귀하려 하니, 돌아오는 건 싸늘한 시선과 악플뿐. 성사될 리가 없다.
한창 떵떵거리면서 살다가 순식간에 밑바닥 인생을 살아 보니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것처럼 "구걸하자니 부끄럽고, 땅 파자니 체력이 없다"가 됐고..

결국 이 사람은 일체의 희망이나 삶의 동기를 잃고 절망과 좌절에 빠졌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유서 하나 안 남기고 파멸의 길로 가 버렸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해지고 부귀영화를 거머쥐고 성공한 게 당사자에게는 오히려 독이고 재앙이 된 것 같다.

이런 죽음은 고소해하고 희화화해서는 당연히 안 되겠지만(정말 인간말종..), 그렇다고 마냥 "그동안 너무 아팠지, 힘들었지? 편히 쉬렴ㅠㅠㅠㅠ 저 악플러들 맴매 해줄게!" 쓰담쓰담 미화, 추모만 할 부류도 아니다.
그냥 씁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일 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22 08:35 2025/02/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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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도 부정승차 및 예약 노쇼

본인은 올해 초에 지하철 내지 일반열차의 탑승과 관련하여 놀란 게 좀 있었다.
먼저, 지하철 운임을 선탑승 후계좌이체가 지금까지 가능했다는 게 신기하기 그지없다. 도대체 탑승 내역 추적과 입증을 어떻게 하려고?
이건 20여 년 전, 음 성직 도철 사장 시절에 노인 무료 티켓을 아무나 가져가라고 비치해 놨던 것과 거의 같은 급의 뻘짓으로 보인다.
역무원들의 업무 불편이 가중되고 돈이 숭숭 새는 게 눈에 띄니까 올해 초에야 이 제도가 폐지됐다.

그리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명절 대수송 기간에 예매 열차표의 노쇼 취소 수수료가 출발이 다 임박해서도 겨우 10%였다니! 사실이냐..??
그리고 그걸 인제 와서 꼴랑 20%로 올린다고? 와~ 이건 그냥 암표 사기꾼들을 대놓고 조장하는 시스템 같다.

명절에는 거의 70%를 수수료로 떼고 나서, 나중에라도 그 자리에 딴 승객이 앉으면 50% 정도 환급해서 20%만 뗀다거나..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탑승자 전면 실명제를 시행하고, 예약 취소 노쇼가 너무 잦은 사용자는 예매 가능 기간이나 좌석 수가 팍 줄어드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

나도 이 정도로 야박한 시스템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는데 요즘 열차가 그렇게도 자리가 없고(명절에는 더욱) 암표꾼들이 아직도 그렇게도 판을 친다고 하니 이런 생각이 들 따름이다.
특히 이 빌어먹을 노쇼 국민성은 망국병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조건 박멸 근절해야 할 테고 말이다.

정말로 악의 없이 스케줄 변동 때문에 취소하는 사람에게는 미안하게 들릴 수 있지만 명절 열차표는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한 자원이다. 진짜로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고, 예약은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

2. 여권 분실

여권은 한번 분실 신고가 되면 취소를 못 한다. 잃어버렸다가 되찾았더라도 그 여권은 절대로 재사용할 수 없다. 영원히 무효가 됐으니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심지어 그 당사자에 대해서 여권 분실 내역 벌점(?) 카운트도 여전히 유지된다. 그러니 여권은 자동차나 신용카드, 민쯩 같은 물건과는 취급이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여권의 사증란이 꽉 차면 1회에 한해 사증란을 추가한다거나, 심지어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유효기간도 연장인가? 약간 유도리스러운 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전자여권이 도입됐을 즈음, 한 2010년대쯤부터 그런 제도는 없어졌다. 사증란이 부족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5년짜리 복수 여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없어지고 무조건 10년짜리만 있다. 표준형보다 사증란이 약간 적고 몇천 원 더 저렴한 알뜰여권이 있을 뿐이다. 요즘은 심지어 단수 여권도 없어졌다는구나..!

여권이 갈수록 형태가 단순해지고, 한편으로 분실에 대해서 융통성 자비심이 없어지고 어지간해서는 “무조건 재발급”으로 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위조 여권 관련 범죄가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저것 유도리를 허용하다간 그걸 악용한 범죄까지 색출하지 못하고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관대한 반품 환불 규정을 악용해서 사기치는 쇼핑몰 악성 고객이 있고, 악질적인 열차표 암표상이 있듯, 여권에도 이런 놈들이 있다는 뜻이다.

비행기 내부에 액체 반입이 엄청 까다로워진 거, 여권 사진의 규정이 까다로워진 거(특히 양쪽 귀 노출 필수!!) 이런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세상 모든 지갑이나 신분증이 다 모바일로 가는 추세이지만, 여권은 그런 정보화 인프라가 없는 나라에서도 통용돼야 하기 때문에 ‘실물’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
이런 관행은 정말 전세계가 단일 정부에서 통합돼서 신체에 이식하는 666 베리칩 급-_- 통합 신분증 같은 거라도 등장하지 않는 한, 예측 가능한 가까운 미래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군대에서의 징계

2010년대 후반, 특히 뭉 이래로 군대에서 병사들 입장에서 크게 좋아진 조치가 여럿 있다.

(1) 외박 위수지역 폐지
(2) 일과시간 이후에 개인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됨
(3) 초급 간부들이 자괴감 느낄 정도로 급여 크게 인상

(1)은 매우 잘했다. 오늘날 같은 눈부신 교통 통신 인프라 하에서 이런 제약은 아무 의미 없고 필요하지 않다.
북괴가 재래식 전력으로 6 25 시절처럼 무식하게 쳐들어올 가능성이 0에 가깝게 없어지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인들을 예우해 줘도 시원찮을 판에 위수지역에서 군인에게 오히려 바가지 씌우는 악덕상인들은(PC방, 여관, 식당 따위) 무조건 뿌리뽑고 패가망신 시켜야 한다.

이건 국립공원 계곡 평상 알박기보다 더 악질이다. 솔직히 나랏님들이 병장 월급을 200으로 올리기 전에 저것들부터 훨씬 더 시급하게 근절했어야 했다.

(2)는.. 그럭저럭 잘했다고 본다.
일과 끝나면 애들이 너도 나도 유튜브 보느라 바빠서 오히려 똥군기 가혹행위 변태 짓거리가 크게 줄었다나 어쨌다나..
군대는 훈련보다 사생활 없는 내무생활이 훨씬 더 스트레스 고생거리인데 이 정도면 군 기강이나 안보에 큰 악영향은 없고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더 크다고 여겨진다.

(3)은 글쎄.. 소위· 하사 월급과의 형평성은 좀 생각하고 급여를 올린 건지. 이건 우려되는 사항이다.
그리고 기왕 병 월급을 크게 올렸으면 이젠 병의 징계에도 '감봉'이 반드시 추가돼야 한다!!
영창 1주를 30% 감봉으로 퉁칠지, 아니면 영창 간 동안 일당을 팍 깎을지 뭐 적용 방식은 정하기 나름이겠지만, 어쨌든 금전적인 불이익이 가는 징계가 꼭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이치에 맞지 않겠는가?

사실 내 뇌피셜로는.. 우리나라는 슬슬 6 25 이전처럼 모병제로 돌아가도 되지 않나 싶다.
이건 일본 자위대가 일본군으로 승격된다거나 울나라 헌법에서 통일 지향을 삭제한다거나 하는 정도의 이변이겠지만 앞으로 궁극적으로는 저렇게 되는 게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일 것이다.

4. 보복

잊을 법하면 천인공노할 흉악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음주운전이나 비행청소년 고삐리들의 무면허 교통사고 때문에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라든가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 혹은 그런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 참변을 당한다. 심지어 요 얼마 전에는 어느 미친 교사가 학교 안에서 다른 초등학생을 아무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죽이기도 했다.

이럴 때 국가는 피해자나 그 유족이 원하는 보복을 가해자에게 집행해야만 한다. 국가가 사적 제재 린치를 그렇게도 엄격히 금지시켰다면 국가의 이름으로 보복의 대행도 응당, 제대로, 사이다 같이 해 줘야 된다. 그래야만 사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

초등학교 근처에서 다른 선량한 운전자들 수십, 수백만 명을 시속 30으로 기어가게 만든다고 해서 극소수 싸이코 미친놈이 사망 사고를 내는 걸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니 그런 예외적인 사고 좀 났다고 해서 쓸데없이 신호등 떡질, 과속 단속 카메라 떡칠 좀 하지 말고.. 사고를 친 놈을 조지는 거나 속 시원하게 하고, 서로 알아서 조심하게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답이 없다.

나라에서 저걸 안 해 주니 민식이 부모건 하늘이 부모건.. 자식을 잃은 건 딱하지만 뭐 되도 않은 법 만들어 달라고, 높으신 분들 조문 와 달라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서 욕 먹고 물의를 빚는 거다.
그냥 간단하게, 단호하게, “우리를 나락에 빠뜨린 저 가해자놈을 사형에 처해 달라. 고의가 아니었다면 징역 10년 이상은 때려 달라.” 이렇게만 읍소해도 정말 아무도 비난 못 하고 만인이 공감해 주지 않겠는가?

생각 같아서는 피해자가 더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이면 가중처벌하고, 몰수한 물품 처분한 돈으로 생계 지원까지 법으로 명시하고 싶은데..
아무튼 법이 사회 정의를 구현하지 못하니 매체에서 테이큰, 아저씨, 더 글로리, 휴버대 고문 소믈리에 같은 속 시원한 복수극이 마르지 않는 수요와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단, 나는 피해자라고 해서 무조건 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조심해야 할 사항이다. 바로 다음 항목을 보시라.

5. 가해자와 피해자

김 향훈이라는 변호사가 쓴 글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한 500% 너무 공감이 갔다!!

내가 변호사 일 하면서 느낀 게 있는데, 한국의 피해자들은 곧바로 가해자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피해를 보면 그것만 변상받으려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오케이 봉 잡았다" 생각하면서 5배, 10배 이상 뽑아내려고 한다. 그걸로 팔자를 고치려고 한다. 이거 못하면 주변에서 병신 취급 당한다.

그러다 보면 가해자도 반발한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알겠는데 이 정도까지 변상해야 하는 거야? 내가 죽을 죄를 지은 거야?" 이러면서 반발한다. (이래서 한국인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쉽게 안 한다. 인정하는 순간 죽음이니까)
그러면 최초 피해자는 "아쭈? 이것이 죄 지어 놓고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이러면서 싸움은 더욱 커지고 주변사람들도 가세한다. 그들은 싸움의 피상적인 면만 보고 목소리를 드높인다.  그러다 보면 힘쎈 놈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내가 재개발, 재건축 변호사를 오래 했는데, 사실 조합보다는 힘없는 소유자, 세입자들이 있고 그들의 사정이 참 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도 어느 순간 승리의 기회를 잡고, 조합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싶으면 적절한 손해배상의 10배 정도를 뜯어내려고 한다. 그러면 조합은 여기에 합의해줄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극과 극으로 대치한다.

외부적으로는 "힘센 조합과 시공사가 불쌍한 조합원이나 세입자를 강제로 내몰려고 한다"는 식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내면을 보면 꼭 그런것도 아니다.
요약하자면, 한국인들은 100만원 정도 피해를 보았을때 적당히 130~150만원의 보상으로 끝나려 하지 않는다. 최소 500만원 정도 뜯어내려고 한다.

피해자 본인은 그냥 적절히 끝내려 해도 주변사람들이 부채질한다. "너 바보냐? 더 받아낼 수 있어" 라고 하면서.. 그렇게 싸움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잘 아실 것이다. 살짝 접촉사고만 나도 뒷목 잡고 쓰러지며 한방 병원 입원하는 것을..

정말 무지무지 500% 핵공감 사이다.
국민성이 이 따위로 저질 거지꼴이면서 일본한테는 잘도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낯짝 한번 참 두껍다.
저런 사고방식은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믿는 것에도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말 정확하게 당한 만큼만 갚으라고 규정하고 있는 구약 성경 율법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기독교회는 저런 근성을 척결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며, 그리스도인은 저런 면모에서 뭔가 불신자와는 다르다는 걸 보여야 할 것이다.

* 당연한 말이지만, 목숨을 목숨으로 갚는 것(= 고의 살인범에 대한 사형)은 정확히 당한 만큼만 요구하고 갚는 것이다. 과잉 보상이 절대 아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19 08:35 2025/02/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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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유의 가격

성경에서 오병이어 기적 장면을 보면.. 5000여 명의 군중들한테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비용 견적이 200 데나리온 정도로 산출됐다. (요 6:7, 막 6:37)
그런데 예수님에게 어떤 여인이 쏟아부은 향유라고 해야 하나.. 그거 가격 견적은 300 데나리온이 나왔다! (요 12:5, 막 14:5) 이걸 비교하니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

당시 로동자 평균 일당이 1데나리온이라는 거, 그리고 요즘 밥값 물가를 같이 생각하면 200~300데나리온은 아주 러프하게 어림잡아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자동차 한 대는 너끈히 살 수 있는 돈이고 사회 초년생이나마 직장인 연봉에도 근접한다.

우와~ 저 여인은 정말 예수님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느껴진다. 요즘으로 치면 가히 초호화 고가 브랜드 명품 화장품이나 로션, 향수를 통째로 예수님 머리인지 발인지에다 끼얹어 없앤 격이다.

이러니 이건 성경에 기록되고 박제될 만도 한 사건이었겠다. 두 렙돈을 바친 과부 이야기는 “절대적인 양은 적으면서 진심”인 거고, 이 옥합 깨뜨린 여인 이야기는 “절대적인 양도 많으면서 마음도 진심”이랄까? 주님께 허비하는 건 허비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이 여인에 대해서 “아니 그 비싼 향유를 살 돈으로 차라리 가난한 사람 자선을 하지 무슨 저런 낭비를?” 이렇게 비아냥거린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진짜로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게 절대 아니라는 게 포인트다. 교회 가기 싫고 예수 믿기 싫어서 이 핑계 저 핑계 대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이다. 그냥 "으으~ 난 솔직히 저렇게까지 몽땅 다 바칠 자신은 없다~"라고만 말하고 마는 게 훨씬 더 정직하고 나았을 것이다.

사도행전 19장에 나오는 은 세공업자들이 바울 일행을 적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들은 다이아나 여신을 정말 진지하게 위대한 신, 자기의 절대자 구원자로 섬기는 게 아니었다. 그냥 자기들이 제조하는 다이아나 형상이 안 팔리게 되고 자기 밥줄이 끊기게 생겼으니 빡쳤을 뿐..
진짜 오로지 신념 이념에만 미쳐서 폭탄 들고서 "알라후 아크바르!!" 이러는 게 아니라면 대부분, 상당수의 우상 숭배는 그냥 돈이 얽혀 있다. 물론 요즘은 예수 믿고 교회 댕기는 것조차 그런 마인드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이지만 그건 별도로 생각할 사항이다.

2. 누가복음(눅)과 요한복음(요)의 관계

(1) 눅에는 “사람들이 모세와 선지자들의 말(기록)을 믿는다면 지옥에 대한 증언도 믿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눅 16:29-31)
요에서는 사람들이 모세를 제대로 믿었다면 예수님도 응당 믿었을 거라고 말한다. (요 5:46)

(2) 눅에는 죄인인 여인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무슨 죄인인지는 언급이 없다. (눅 7:37)
요에는 간음하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힌 여인이 나온다. (요 8:3)

(3) 눅에서는 침례인 요한이 회개의 열매를 촉구하면서 혈통상의 아브라함 후손 드립을 치지 말라고 말했다. (눅 3:8)
요에서는 예수님도 아브라함 같은 믿음이나 행실도 없는 주제에 아브라함의 후손 부심 따위 가질 자격 없다고 말씀하셨다. (요 8:39-40)

(4) 눅에는 사람들 가운데서 높이 평가받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스럽다는 말이 있다. (눅 16:15)
요에서는 사람을 두려워해서 사람의 칭찬을 하나님의 칭찬보다 더 우선시했다는 진술이 있다. (요 12:43)

(5) 요에서 소경이 눈 뜨고 “주여, 내가 믿나이다!” (요 9:38)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왠지 눅에서 십자가에 매달렸던 강도가 “주여, 당신의 나라로 가실 때 부디 저도 기억해 주십쇼~!” (눅 23:42) 이러던 것과 심상이 아주 비슷해 보인다.
“그 참혹한 십자가에 주 달려 흘린 피”라는 찬송가는 2절에서 그 강도를 언급하는 한편으로, 후렴 가사는 “나 믿노라, 나 믿노라”라는 걸 생각해 보자.

3. 복음서의 기적과 사도행전의 기적

요한복음 9장에는 선천적인 소경이 나온다면, 사도행전 3장에는 선천적인 하반신마비 앉은뱅이가 나온다. 대충 이런 장면이다.

“이 불쌍한 장애인 거지에게 한푼 좀 줍쇼~~ 네에에? ㅠㅠㅠㅠ”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모른다. 니가 뭘 원하는지는 얼추 알 거 같다만, 난 돈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내가 가진 건 아주 특출난 스킬이지. 예수 싸부님을 3년간 따르면서 습득된 스킬이야. 당신 같은 사람이 놀라서 까무러칠 스킬이지. (손 내밀며) 나사렛 예~쑤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일어나 걸을지어다!”

“아니 다 큰 어른이 장애인을 갖고 노나~ (손을 탁 뿌리치며) 아 돈 안 줄 거면 됐네 이 사람아..!!
어?? 어라? 뭐야, 다리에 힘이.. 일어서지네?? 엇 세상에 내가 걸을 수 있게 됐잖아!!”

이게 복음서에서 줄곧 등장하는 예수님의 기적과 차이점으로 내 눈에 와 닿는 건 두 가지이다.

(1) 이때가 그놈의 안식일은 아니어 보인다는 거. 안식일에 병 고친 거 갖고 예수님이 트집 잡힌 걸 생각하면 진짜 안식일 트라우마라도 생겼을 것 같은데 말이다.
오늘날로 치면 예수님을 무슨 무면허 의료행위 했다고 고소할 각이다. ㄲㄲㄲㄲㄲㄲㄲ 예수님은 그야말로 현대 의학을 아득히 뛰어넘는 일을 하셨는데도 말이다.
아니면 인공위성 우주발사체를 보고 영공통과료를 안 냈네, 비행계획 신고를 안 하고 멋대로 우리 머리 위를 날아다니네, 항공법 위반이네 어쩌구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2) 사두개 인이 본격적으로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거. 복음서 시절에는 사두개 인은 그냥 “칠형제와 한 번씩 다 잤던 형수는 최후에 누구 아내가 되는 겁니까?” 잔머리 정도나 굴렸던 분파였다. 저 때 악역은 그냥 바리새 인, 서기관 정도였었는데..
하지만 사도행전의 타임라인은 예수님이 부활하고 승천하신 이후이다. 그러니 부활이란 걸 믿지 않는 사두개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제자들을 고발하는 적대세력으로 등장하게 됐다.

하긴, 예수님뿐만 아니라 사도들도 무려 죽은 사람을 살리는 기적을 행하기도 했다.
사도행전 9장에서 ‘다비다’라는 여인, 그리고 20장에서 졸다가 건물 밖으로 추락사한 ‘유두고’. 하지만 이건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행한 기적보다 존재감이 훨씬 작고 사람 이름도 생소한 편이다. ㄲㄲㄲㄲ

4. 사도행전과 복음서의 추가적인 유사점과 차이점

(1) 사도행전은 저자의 특성상 아무래도 누가복음의 연장선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복음 전파 사명이 계승되는 부분을 생각하면 마태복음의 끝과 사도행전의 시작이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누가복음의 끝에 묘사되는 승천 장면과 사도행전 시작의 승천 장면은 살짝 다른 묘사도 있으니 말이다. 누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동안 변모도 하고 승천도 했다고 묘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2) 타 복음서들은 바리새 인이나 서기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적대시하고 배척했다고 묘사하는 편이지만 요한복음은 그냥 유대인들이 지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예수님을 배척했다고 묘사한다.
그것처럼 사도행전은 믿지 않는 ‘유대인’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자주 나온다. 이건 사도행전이 누가복음이 아니라 요한복음을 꽤 닮은 면모인 것 같다.

(3) 예수님은 체포되고 나서 온갖 황당한 거짓 고소 내용에 대해서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아서 침묵하셨고, 오로지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에만 집중하셨다. “니가 그리스도냐?” 이런 부류의 질문에만 짧게 핵심만 답변하셨을 뿐이다.

그 반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바울은 아무래도 예수님과는 처지가 다르니 거짓 고소에 대해서 예수님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자기 권리를 챙긴 면모가 보인다. 자신이 골수 바리새 인 출신인 것과 한편으로 로마 시민권자인 것을 잘 활용했고, 심지어 적절한 타이밍 때 부활 드립을 쳐서 바리새 인과 사두개 인 사이의 내분 팀킬도 조장했다. 이런 건 뭔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무해하라”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4) “저놈을 없애 버려라!!” Away with him, Away with this man도 뭔가 요한복음과 사도행전만의 공통분모라 하겠다. (요 19:15, 행 21:36, 행 22:22)

특히 fellow는 출 2:13이나 욘 1:7 같은 곳에서 친근한 동료, 동기라는 뜻이 있지만, 가끔씩은 그것보다 더 멸칭으로 놈, 작자, 새X라는 뜻도 얼마든지 들어간다.
아합이 미가야를 부를 때도, 그리고 베드로가 “이놈도 예수와 한 패였어요!”라고 정체를 폭로당하려 할 때도 다 fellow가 쓰였었다.

5. 나머지 미분류 얘깃거리들

(1) 성경에서 예수님이 분노하신 건 제자들의 불신, 성전 장사꾼들(두 번이나!!),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 악행 이렇게 얼추 세 갈래로 나뉜다. 나름 서로 다른 분야인데 이걸 조목조목 분석하고 세분화해서 “주님의 빡침” 같은 설교나 강해를 만들어도 될 것 같다.

(2) 예수님이 죽으심과 관련해서 사용하신 물건, 들렀던 장소들은 공교롭게도 전부 다 새거다. 당나귀, 다락방, 무덤.. 신기하지 않은가? 남이 썼던 중고는 전혀 없다.

(3) 성경에 나오는 현타의 대표적인 예는 탕자의 비유라고 할 수 있다. (눅 15:17)

(4) 성경에서 뭔가 찢어진 게 좋게 등장하는 건 예수님의 죽으심 직후에 성전 휘장이 찢어진 것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나머지는 암곰이 애들을 찢었다거나, 웃사가 천벌 받아 죽으면서 찢겼다거나..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얘기들이다.

(5) 성경은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 대해서 저렇게 말하지만 한편으로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나고(요 4:22), 하나님의 말씀이 맡겨졌다고도 말한다(롬 3:2).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자체가 잘못됐고 척결되고 없어져야 할 대상인 건 절대 아니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15 13:35 2025/02/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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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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