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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과 일본: 절대 잊지 않는다

본인이 개인적으로 미국에 대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바로.. 치욕은 무슨 수를 써서든 무조건 갚아 온 근성이다.

(1) 태평양 전쟁 시절, 진주만 공습을 당하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맨 먼저 둘리틀 특공대를 보냈다. (카미카제 특공대가 아니라..)
치사하게 비무장 민간인들이나 학살하면서 화풀이를 한 게 아니다. “저놈들도 우리와 똑같이 예상치 못한 데서 뒤통수를 맞는 기분을 느끼게 해야 한다, 심은 대로 거두게 해야 한다” 이렇게 정말 고차원적으로 보복을 했다는 게 포인트이다!

그 뒤, 미쿡은 진주만 공습에 참여했던 일본 항모를 미드웨이에서 기어이 다 격침시켜 없앴다. 그리고 이듬해엔 진주만 공습을 기획했던 적장인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도 끈질기게 추적해서 끝내 제거해 버렸다. 이런 게 천조국의 저력이었다.

(2) 냉전 시대에 스푸트니크 쇼크를 한번 당한 뒤에는 달에 인간을 보내 버려서 결국 소련을 꺾었다.
(3) 9· 11 테러를 당한 뒤에는 무려 10년 가까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복수의 칼을 간 끝에 빈 라덴도 없애 버렸다.

미국도 인간이 사는 곳이니 언제나 완벽하지는 않다. 누구와 경쟁하거나 싸울 때 방심하다 실수하고 병크를 저지르고 선빵도 맞곤 했다.
그러나 미쿡은 그 실수로부터 반드시 배우고 교훈을 얻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 정말 무서울 정도로 진심이었다. 예로부터 미쿡의 초월적인 저력은 이런 데서 발휘되곤 했다.

그리고 미국은 자국의 이름을 걸고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군인이라면 그야말로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유해를 추적해서 무조건 찾아 오는 걸로도 유명하다. 소방관이나 군인을 예우하는 관행 역시 대단하고 부럽기 그지없다.

다음으로 일본은..?? 미국과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1) JAL123편 추락(비행기, 1985)이라든가 후쿠치야마 선 탈선 사고(전철, 2005)를 잊지 않는다
(2) 한국의 이 수현 씨(2001)를 잊지 않는다~~!!!
처럼 중요한 사건 사고를 골수까지 새기고 영원히 간직하는 쪽으로 진심이다.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

일본 항공에서는 JAL123 사고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새파랗게 젊은 신입 사원들한테도 사고기의 잔해를 보여주고 희생자 묘비를 참배 시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자고 정훈(?) 교육을 시킨댄다.
JR 서일본의 자국어 홈페이지에는 후쿠치야마 선 사고에 대한 사과문이 현재까지도 그냥 영구박제돼 있다.

의사자 이 수현 씨야.. 이제 한국에서도 잊혀져 가지만 일본에서 더 기억하고 계속 추모하고 있다. 이 사람 덕분에 한일 관계가 개선됐고 이 씨의 어머니가 일본에서 쏟아져 돌아오는 감사 격려 편지를 읽으려고 일본어를 독학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거 보면 일본인들이 정말 선진적이고 의식이 깨어 있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 더 옛날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나 기억은 좀 별개의 영역인 것 같다. 특히 정치인들의 처신과 반응은 더욱 말이다.;;;

2. 일본(+ 미국)의 선진적이고 부러운 사회 관행

(1) 한국에서는 시내버스가 파업을 하면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고 멈춰서 버려서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시내버스가 파업을 하면 버스가 운행을 하는데.. 운임을 안 받고 아무나 공짜로 버스를 태워 준다고 한다. 즉, 시민들에겐 아무 피해를 주지 않고 버스 회사 경영진들만 엿먹인다!

(2) 한국에서는 범죄자 놈들 얼굴을 가려 주고 경찰· 형사들은 생얼을 노출시킨다.
일본인지 미국인지 진짜 선진국은 그 반대다. 경찰· 형사들 얼굴을 가리고 범죄자 놈 얼굴은 그대로 노출시킨다.
일본과 미국은 선진국+민주 국가이면서 사형 집행을 활발하게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3) 일본은 매정할 정도로 책임감이랄까~~ 그런 의식을 밀어붙이는 성향이 강하다.
누가 전철로 투신 자살을 하면.. 그것 때문에 발생한 무수한 철도 운영상의 손실 비용이 유족에게 청구돼 넘어간다. "어차피 가해자도 죽고 없는데 공소권 없음" 끝~~ 이렇게 어물쩡 넘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4) 무료 생계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오프라인 대면으로 아주 번거롭고 불편하게 신청해야 하고 심하면 직원이 "아이구 국민 세금으로 공짜로 먹고 사는 주제에 부끄러운 줄 아쇼" 거의 면박까지 주는 분위기라고 한다.
일본도 처음에는 이쪽 인심이 이 정도로 야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멀쩡히 일할 수 있는데도 이 제도를 악용하고 공짜로 놀고 먹는 인간들이 생기자 정책이 바뀐 거라고 한다.

(5) 한국에서는 대형 해양 사고가 한 건 벌어져서 학생들이 많이 죽자, ... 그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미친 짓거리가 벌어졌었다.
일본에서는 대형 해양 사고가 한 건 벌어지자 학교에 수영장이 설치되고 생존수영부터 열심히 가르치기 시작했다.
미친 근성의 산물인 세이칸 터널도 따지고 보면 해양 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일본이 노벨 상을 30명이나 배출하고 그것도 문학이니 평화니가 아니라 알짜배기 과학 분야가 수두룩한 것엔 코리아와 다른 저런 선진적인 의식도 큰 기여를 했지 싶다. 쟤들은 그렇잖아도 춘분과 추분이 공휴일이고(이과), 헌법 제정과 반포일이 모두 공휴일(문과)인 나라이기도 하다.

3. 일본의 바람직한 욕조 수도꼭지

개인적으로는 일본 호텔에서 욕조를 이용해 보고는 다음 두 가지 면모에서 개인적으로 크게 놀랐다.

(1) 물 온도 레버와 수압(수량, 물 세기) 레버가 분리돼 있다.
개인적으로 x, y축으로 모두 돌아가면서 단일 레버만으로 수온과 수량을 모두 조정하게 돼 있는 "조이스틱형" 레버를 싫어한다.
저렇게 해 놓으면.. 샤워 중에 나는 수량만 조절하고 싶은데, 기껏 최적으로 맞춰 놓은 수온까지 더 뜨겁거나 차갑게 바꿔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 반면, 일본의 수도꼭지는 수온과 수량 게이지가 분리돼 있어서 저런 불편이 없었다. 그리고..

(2) 수압 레버의 상하 방향으로 물 분출 타겟을(샤워기 or 욕조 수도꼭지) 곧장 지정한다.
보통은 별도의 버튼이나 레버 자체의 '눌림 여부'로 타겟을 지정하게 돼 있다. 즉, 수도꼭지라는 장치에 별도의 state가 존재한다.

이러면.. 사용자는 수돗물을 틀기 전에 이 수도꼭지의 상태부터 먼저 확인을 해야 한다.
그걸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수돗물을 틀면 나는 이쪽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데 별안간 위의 샤워기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서 옷 적시고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열도의 수도꼭지는.. 그냥 수량 레버를 '위로' 돌리면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고, '아래로' 돌리면 욕조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온다.
즉, 수도꼭지의 자체 상태를 확인할 필요 없이 내가 직접 타겟과 수량을 동시에 지정할 수 있다. 아주 직관적이고 합리적이다.

이거야말로 정말 바람직한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동일한 수압을 유지하면서 샤워기와 수도꼭지로 번갈아가면서 물을 분출해야 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에다 비유하자면 수도꼭지라는 클래스에다가 물 분출이라는 메소드를 호출하는데, 타겟을 객체 멤버가 아니라 메소드의 인자로 지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역시 일본이구나..! 이런 수도꼭지 하나에도 디자인의 세심함과 센스가 들어가 있구나 싶었다.
이런 건 코리아도 좀 배우고 본받아야 하지 않겠나?

4. 일본의 미국 행 똘끼

끝으로, 일본은 미국에 가거나 미국에다 뭔가를 보내는 일에 오래 전부터 특별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ㄲㄲㄲㄲㄲ

(1) 1926~1927년 사이, 료에이마루 호 조난 사건.
이건 배수량 42톤짜리 자그마한 어선 통통배였는데.. 조업 중에 엔진이 현장 수리 불가능한 고장이 발생해서 자력 주행이 불가능해졌다. 배는 구조되지도 못하고 해류에 이끌려 망망대해를 무려 10여 개월 동안 항해했다. 배가 저렇게 태평양을 건너던 동안 자국에서는 천황이 다이쇼에서 쇼와로 바뀌었다.

그 배는 좌초나 침몰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연안까지 무사히 갔다. 하지만 선원 12명은 다 굶어 죽었다.;;;

(2)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1944~1945년 사이에 나치 독일은 영국으로 V1이니 V2니 하는 초보적인 수준의 로켓? 미사일?을 개발해서 포탄을 날려 댔다.
일본은 그런 짓까지 할 여력은 안 됐고 또 미국이 워낙 너무 멀기도 했으니 뭘 했느냐 하면.. 풍선에다가 폭탄을 실어서 미국으로 떨궜다. 그 방향으로는 제트 기류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다. (뱅기 타고 동아시아에서 북미로 날아갈 때가 돌아올 때보다 더 빨리 감)

9000여 개 중에서 300개 정도가 실제로 미국까지 갔고, 그 중에 또 아주 소수가 미국 여기저기서 산불을 일으키고 집을 부수고 집적거리는 피해를 입혔다. 이런 테러가 언제 어디서 또 벌어질지 모르니 미국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정치인과 군인을 약간 귀찮게 하는 효과는 있었다.

그러나 이건 독일 로켓과 마찬가지로 정확도가 너무 처참했다. 물리적인 피해 규모가 미미하기도 하니 미국에서는 이건 종전 때까지 보도하지도 않고 넘겼다. 이런 허접한 눈먼 폭탄이 정확하게 어디에 떨어져서 어떤 피해를 입혔는지를 적국에다 피드백 주지 않기 위해서다.

(3) 그리고 끝으로 지난 1992년 11월경엔 일본에서 ‘스즈키 요시카즈’라고 돈키호테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진 워렌버핏 같은 똘끼도 있어 보이던 아저씨가 풍선에다 의자를 매달아서 앉고는 바다 건너 미국을 가겠다고 나섰다.

처자식 있는 유부남이었는데 사업이 잘 안 돼서 힘들었던 듯.. 그래서 기구나 비행선을 정식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헬륨 풍선 수십 개를 달아서 그거 타고 멋지게 미국에 가면.. 자기가 유명해지고 후원도 들어오고 돈과 명예를 얻게 될 거라고 굳게 믿게 됐다.;;; 지인과 경찰의 만류를 뿌리치고 비행을 강행했다.

그는 그렇게 3~4km 정도의 고도를 시속 70km 남짓한 속도로 날면서 출발지에서 나름 1600km 가까이 수평비행을 이틀 동안 했다. 하지만 해상보안청의 수색기에 의해 마지막으로 관측된 뒤에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그 뒤 영원히 종적을 감췄다.
미국에 가지도 못했고, 시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가다가 풍선의 부력이 다해 버려서 망망대해 어딘가에 추락한 듯.

요즘처럼 날렵한 고프로 카메라에다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이라도 있을 때 저런 기행을 했으면 더 빨리 더 많이 주목받았을지도 모른다만.. 저 때는 방송 매체라고는 아직 큼직한 VHS 테이프와 쏘니 캠코더가 전부였던 시절이다. 아깝네그려~
그래도 풍선에다 폭탄을 실어 나르던 시절에 비해서는 일본이 많이 평화로워졌다.

Posted by 사무엘

2025/10/18 08:35 2025/10/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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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기대

옛날에, 특히 '카이스트'라는 SBS 드라마가 방영되던 수십 년 전에는 이런 아재개그가 유행했었다고 한다.

어떤 노인: 자네는 어디를 다니는가?
대학생 A: 저는 쪼오기 충남대를 다닙니다.
어떤 노인: 오~ 지거국이라니 괜찮은 학교를 다니네. 그럼 옆에 자네는?
대학생 B: 충대 옆에 과기대에 다니는데요.
어떤 노인: 그래~ 공부 못 하면 얼렁 기술이라도 배워야지.

지금이야 문제의 저 학교가 '과기대' 대신 영문 이니셜의 독음인 '카이스트'으로 훨씬 더 유명해졌지만.. ㄲㄲㄲㄲ (국제연합 대신 유엔처럼)
1990년대만 하더라도 저 학교는 무슨 SKY도 아니고, 과학고 학생들이나 2학년 수료 후에 들어가는 신비로운 그 무언가.. 수준이었다. 인지도가 아주 낮고 참신하기(!!) 때문에 저 때는 저기를 소재로 TV 드라마까지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 저 기관의 공식 명칭은 '한국 과학 기술원'이다. '학교'라는 단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 오늘날은 '과학 기술원'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대구, 울산, 광주에도 더 있다. 그런데 거기는 학부 코스도 있던가..?? 그런 문제도 있고, 과학 기술원의 원조는 아무래도 대전에 소재한 저기가 맞다.
  • 이제는 서울 산업 대학교가 서울 과학 기술 대학교로 이름 바꾼 상태이다. 이제는 얘가 약칭이 '과기대'가 됐으니 참 격세지감이다. 얘는 나름 인서울에 굉장히 넓은 부지를 보유한 국립 대학교이다.

1980년대에 대전 카이스트에 학부 과정이 추가된 것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다. 원래 과학 기술원은 대학원 내지 연구소만 표방하며 만들어졌으나.. 5공 시절에 계획하고 있던 이공계 특성화 국립 대학교 설립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둘이 합쳐진 거라고 한다. 저 때는 그러고 보니 포항공대가 생긴 시기와도 비슷하네..
그래서 이공계에는 SKY 같은 종합 대학들 단순 서열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화 대학교들이 여럿 존재하게 됐다.

2. MIT의 굴욕

다음 대화는 MIT에서 어느 학부 수업 때 있었던 '실화'라고 한다.

교수: 자네는 인도 출신인데 가까운 IIT(인도 공과대학)를 안 가고 왜 여기까지 힘들게 유학 왔는가?
인도인 학생: IIT를 떨어지고 못 가서요..

이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인도는 신분 상승을 위한 살인적인 입시 경쟁과 사교육 열풍이 한국보다 더하면 더하지 절대 못하지 않다. IIT 입시는 어지간한 경시대회 수준의 살인적인 난이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올림피아드에서 날고 기던 수학· 과학 영재가 내신 때문에 서울대를 떨어지고 MIT에 냉큼 들어간 경우가 있었다는데.. 인도와 완전히 같은 유형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도 강남 8학군 대치동 어쩌구 하면서 사교육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 고등학교들의 국영수 중간 기말 시험은 시험 자체에 대한 문제 풀이 테크닉을 익히지 않으면 대졸 성인 전공자라도 제한 시간 내에 킬러 문항을 파훼하고 문제를 다 푸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한다..;;
더구나 울나라는 이런 열풍이 인도처럼 일류대 공대를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의대 열풍인 게 좀 씁쓸하다.

허나, 인도라고 해서 상황이 마냥 좋은 건 아니다.
인도 애들이 워낙 똑똑하고 지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조차 인도계 공돌이라고는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정작 자기 조국에게 기여하는 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외국으로 인재 유출시키고 자국은 빈부격차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그걸로 끝이다.
자국에는 유의미한 일자리가 없고, 또 자국 이름으로 이렇다 할 컨텐츠가 나오는 게 아니니 이것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3. 고고학자의 굴욕

지금까지 이공계 얘기를 많이 늘어놨는데, 그 다음으로 좀 다른 영역 썰을 풀겠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공원을 갓 조성하던 쌍팔년도 시절에 말이다. 그때 몽촌토성 유적지가 처음 발견됐다.
서울대 고고학과 모 교수 연구팀은 여기를 탐사하고 발굴하느라 대학원생 제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노가다를 뛰고 있었는데.. 곁을 지나가는 어느 애와 엄마가 이런 대화를 나눴댄다.

아이: 엄마, 저 사람들은 왜 저기서 저런 힘들게 고생해요?
엄마: 응. 너도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런 꼴 나는 거야. ㅉㅉㅉㅉ


그 말을 옆에서 들은 그 교수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ㅡ,.ㅡ;;
古짜가 들어가는 고고학이나 고생물학 쪽 전공은 하는 답사· 발굴 활동이 몹시 고달픈 것으로 유명하다.;;; 단적인 예로, 역사 박물관에 가 보면 무슨 옛날 도자기, 항아리가 전시돼 있는데.. 그건 와장창 깨진 조각들을 발굴해서는 해당 분야 대학원생이나 심지어 포닥 연구원들이 근성으로 끼워맞추고 복원해 낸 결과물이다. ㄷㄷㄷ

어디 항아리 조각뿐이겠는가? 커다란 공룡 한 마리의 뼈대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원되는 데 인력 노동력이 얼마나 갈려 들어갔겠는지를 생각해 보자. 이건 유골을 발굴한 게 아니라 화석에서 뼈 형체를 발라낸 거다! 이런 거 복원은 아무한테나 덥석 시킬 수 있는 일도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에는 애들 열나게 공부 시켜서 출세시키고 돈 많이 벌고, 무엇보다 '힘든 육체 노동' 안 하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게 학부모들의 최대 목표였던 것 같다. 그런 교육열이 나라를 일으키기도 했으나, 오늘날은 망국병 부작용도 크게 일으켰다.

지금은 그냥 택배만 해도 얼마든지 먹고 산다. 택배야말로 문앞 배송까지 100% 로봇이나 드론이 대체하지 않는 한, 가까운 미래에 없어지지 않을 걸로 여겨지는 직업이다. 거기에다 세상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환경미화원 자리에 이공계 석사 출신까지 지원하는 지경이 됐다.
(그렇잖아도 석사는 포지션이 애매하고 학벌세탁 용도로 많이 쓰여서 인식이 마냥 좋지는 않은 듯... 박사나 의사 같은 급이 아니면 사회에서는 그냥 학부 학벌이 깡패로 통용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의 가성비가 예전만 하지 않고, 어설프게 지잡대 문과를 가느니 차라리 고졸로 일찍 취업해서 돈 모으는 게 더 나은 지경.. 심지어는 언젠가 디씨에서 '장안대 vs 장독대 비교' 이런 개드립 차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물론, 반대로 아무리 이류 삼류 지잡대라도 4년제 대학 생활 자체를 통해서 얻는 이익도 있다는 반론 역시 존재한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만 전달받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제와 시험, 동아리 활동, 사회성 함양 등등..

일각에서는 검정고시에 독학사, 방통대 등을 거쳐서 20대 초반의 엄청 어린 나이에 로스쿨에 들어가고 역대 최연소 변호사가 배출됐네 뭐네 하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무슨 문학, 예술, 이공계에서 창의력 쩌는 천재가 아니라 단순 사짜 전문직은 천재보다는 영재에게 더 어울리는 직업일 텐데. 남들 다 하는 무난한 코스에서 두각을 보여서 엘리트 코스로 차츰차츰 가는 게 어떨까 싶다.

아무쪼록, 전근대적인 직업의 귀천 의식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아직도 조선 시대 사농공상 사고방식으로 살 참인가?
허울 뿐인 대졸자가 너무 많아져서 사회 인프라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 난리이고, 반대로 교육비 감당 못 해서 결혼이고 출산이고 안 하는 병폐 역시 개선돼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도 인식이 차차 바뀌어 가는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10/14 19:35 2025/10/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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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25년이라니, 21세기가 벌써 1/4, 4반세기가 지났다. 그리고 올해는 반대로 1/4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대, 2010년대의 다음으로 2020년대는 웬 괴질 하나 때문에 사람들의 모임이나 여행이 강제로 셧다운 당한 채 암울하게 흘러갔다.
그러다가 2023년쯤부터는 각종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저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 됐다.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창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2024~2025년 사이에는 뭔가 어처구니없는 항공 사고가 예전에 비해 자주 발생했던 것 같다.
지난 2024년의 경우 딱 연초에 일본항공 여객기가 하네다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당했다. 이건 일본항공 측 과실이 전무한 데다, 승객 전원이 FM대로 침착하게 탈출 성공 생존이라는 미담까지 남겼으니 여느 어처구니없거나 불운한 사고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다행이긴 하지만 이건 여객기가 몽땅 깡그리 불타 버렸을 정도이니 결과적으로는 매우 충격적인 사고였다.

24년 말과 25년 초 사이에는 우리나라 '에어부산'이 뜬금없이 배터리 화재 사고에 많이 휘말렸다. 이 역시 공항이나 항공사 측 잘못은 없긴 하다만.. 이놈의 배터리라는 건 여전히 인간의 기술로 위험성을 100% 정확하게 예측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물건인가 보다. 뭔가 자동차 급발진하고도 비슷한 영역인 듯?

미국에서는 착륙을 준비하던 국내선 여객기가 웬 군용 헬기와 공중 충돌해서 둘 다 전원 사망이라는 참극이 벌어졌으며,
지난 여름엔 인도에서 에어인디아 171편이 착륙하던 자세 그대로 땅에 내려앉고 아래의 건물을 짓뭉개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무래도 작년 말에 발생했던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a.k.a. 무안공항 참사)가 정말 충격적이고 끔찍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국적기에서 승객이 100명 이상 한꺼번에, 특히 전멸에 가깝게 몰살당한 대형 사고가 난 건 정말 1990년대 이래로 거의 30여 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외국도 아닌 자국 땅에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구나 이 사고는 과거의 여느 사고들과 달리, 발생 과정 내지 원인이 매우 복합적이고 복잡다난했던 것 같다.

(1) 맨 처음에 새떼 충돌 때문에 비행기가 엔진 하나가 나갔다. 이건 그냥 운이 나쁜 천재지변이었고, 어차피 이것만으로는 떼죽음 참사까지 가지도 않는다. 더 비행만 못 할 뿐, 활강하면서 사뿐히 내려앉는 건 아직 얼마든지 가능하다.
(애초에 무안 공항 자체가 새들이 우글거리는 부적격 위치에 있었다는 태클은 너무 원론적이고 막연한 얘기이니 논외로..)

(2) 근데 조사를 해 보니 일단 정황상..! 조종사가 승무원들이 실수를 했는지 뭘 착각했는지.. 새를 꿀꺽한 엔진이 아니라, 살아 있는 반대편 엔진을 셧다운 시키고 연료 공급을 끊었는 것 같다. 그러니 비실비실하던 기체가 완전히 넉다운 돼 버렸다.
이렇게 한번 멈춘 엔진은 무슨 자동차 시동 걸듯이 금방 다시 복구할 수 없다.

(3) 그래도 사고기의 조종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체를 활주로에다가 똑바로 갖다대고 동체착륙을 '성공적으로' 했다. 전세계의 전· 현직 파일럿들이 영상을 보고는 요 대처 하나만큼은 매우 훌륭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소한 뱅기가 땅에 닿자마자 쾅 부서지거나 폭발을 하지는 않았다.

(4)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 애초에 착륙을 활주로의 끝부분이 아니라 중간 부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활주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기체는 결국 오버런 하면서 앞을 가로막고 있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정면 충돌하고 폭발.. 전원 사망에 준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내가 아는 바를 정리해서 요약하면 저렇다.
옛날에 공항 시설을 만들거나 관리하던 사람들은 강풍, 폭우, 태풍 따위에 로컬라이저가 자꾸 자빠지거나 위치가 바뀌지 말라고, 관리 비용을 아끼려고 둔덕을 저렇게 튼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설마 뱅기가 여기까지 몰려와서 둔덕과 충돌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_=;;

자, 보다시피 이 사고는 여러 불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새 때문, 오로지 몽땅 다 둔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 사고 조사 위원회에서 뭔가를 발표할려고 했는데 아마 (2)번이 언급된 것 때문에 조종사 유족들이 극렬 반대 반발하고 발표회가 통째로 무산됐던 것 같다.

1번은 관제탑 교신이 공개돼 있고, 4번은 시민이 녹화한 영상이 있으니 100% 절대확실한 팩트다.
그에 비해 2번은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건 1번과 4번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2번으로 인해서 뱅기가 더욱 빠르게 하강하게 됐고, 상황이 너무 급박한 관계로 활주 공간이 넉넉한 곳에 내려앉지 못했다. 이 때문에 3번에서 최선을 다한 조치가 의미가 없어졌고 4번 둔덕 충돌로 이어진 게 아닌지??
뭐, 여기에 대해서도 공항 관제탑 측에서 어영부영 하느라 활주로 안내를 신속하게 안/못 해 줘서 사고기가 저렇게 촉박하게 착륙하게 됐다는 얘기가 있으니 이 또한 생각할 점이다.

사고 조사 위원회가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해 줬으면 좋겠다.
조종사들이 동체 착륙을 성공적으로 잘 한 것과는 별개로.. 그 전에 뭔가 실수한 게 없으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왜, 저 하네다 공항 충돌 사고도 원인은 결국 해상보안청 소속 수송기가 뭔가를 착각하고 활주로에 오진입했기 때문이었다. 가해자는 지진이 난 지역에 구호 물자를 보내는 훌륭한 국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더구나 이 사고로 그쪽 승무원들이야말로 거의 다 사망했으니(6명 중 5명) 그쪽을 마냥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허나, 그들이 하는 임무는 임무이고, 그쪽 조종사가 실수를 했다는 건 팩트이다.

2014년에 발생했던 광주 소방헬기 추락도 말이다. 무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으며, 기체의 노후화 문제도 있고 소방 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 사고도 제일 주된 근본 원인은 조종사 과실이었다. 윗단에서 무책임하게 시전하는 '말단 실무자 탓, 개인 일탈'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는 것이다.

희생자를 존중하고 예우는 하되, 사고 원인 규명은 명확하게 하고 인간은 누구에게나 실수, 휴먼 에러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지해야만 앞으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 여담

(1) 에어인디아 171편 사고는 아직 100% 확실한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이건 조종사의 과실 정도가 아니라 조종사에 의한 고의 추락이 의심되는 지경이다. =_=;; 제주항공 사고와 달리, 뱅기가 뜨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엔진에 연료 공급이 몽땅 차단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에서는 단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제주항공 사고에서는 2명.. =_=;;;

옛날에는 조종실이 외부인에게 점령당하는 테러가 종종 벌어졌다.
그런데 그걸 막으려고 조종실 문을 밖에서 절대로 못 열게 해 놨더니.. 이제는 반대로 조종사의 일탈로 인한 추락 사고가 세계적으로 잊을 법하면 발생하고 있다.

(2) 사고가 났던 무안 공항은 아직까지도 무기한 폐쇄 상태이다.
뭐, 매우 마이너한 지방 공항이긴 하지만 저 사고 하나 때문에 뭘 하느라 저렇게 공항 전체를 오랫동안 폐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항 전체를 리모델링이라도 하려는지 원..

하긴 저때 사고기보다 딱 10분 먼저 동일 공항에 착륙했던 진에어 여객기를 별다른 이유도 없이 거의 50일 동안이나 공항에 억류시켰던 것도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조치였었다.
저때 회사로부터 명령을 받아서 저 여객기를 무안에서 김포로 공차회송(!!!)했던 파일럿은 오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다.

(3) 제주항공 2216편 사고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로컬라이저 둔덕이 그야말로 만악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지탄받게 됐다.
그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하는 데 관여했던 당시 공항공사 사장은 딱히 수사나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긴, 요 얼마 전에는 7월에 발생했던 오산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 청문회에 불려다니던 어느 LH(한국 토지 주택 공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23년에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던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관련해서도 관련 감리단장이 교도소에서 ㅈㅅ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도 ㅈㅅ을 금기시하고 방지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죽을 사람은 저렇게 다 죽는가 보다. =_=;;;

Posted by 사무엘

2025/10/01 08:35 2025/10/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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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올리는 이 글은 원래는 이전의 새 버전 소개 글과 같이 올라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 내용까지 같이 저 때에 맞춰 넣어서 글을 완성할 여유가 도저히 없어서 부득이하게 글을 둘로 나누게 됐다. ㄲㄲㄲㄲ
뭐, 글을 쓰고 보니 분량이 워낙 길어진지라, 별도의 글로 분리한 게 다행히 더 좋은 모양새가 되긴 했다.

1. 타자연습: 히스토리 기능의 부재가 아쉬워

연습글별로 예전에 마지막으로 연습하던 위치를 기억하기, 그리고 제일 최근에 열어서 연습했던 연습글을 기억하기.

이건 지금까지 여러 사용자들께서 건의했으며 본인도 지원의 필요를 느끼고 있었고, 이번에 어지간해서는 같이 구현하려 했다. 어떤 형태로 구현할지에 대해서도 얼추 구상을 마쳤다.
하지만 이건 아쉽게도, 죄송하게도 이번 4.0에서 실현되지 못했다. 또 다음 버전을 기약해야 하게 됐다.

일단 지금 형태 있는 그대로라도 '64비트화'라는 거대한 0순위 과업이 생겼다 보니.. 신규 기능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게다가 이건 아무래도 사용자의 계정에 새로운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추가되는 '큰 기능'이다. 이걸 구현해 넣기에는 지금 프로그램의 로직, 계정 파일 포맷 등등이 마음에 안 들고 많이 구려서-_-;;;
이것부터 최적화하고 작업을 더 장기적인 안목을 보면서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이 구조에서 저 기능만 간신히 넣는 건 너무 삽질스러워 보였다.;;

그래도 이번 4.0을 계기로 날개셋 타자연습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먼지를 털어냈다.
이제 최신 개발 환경에서 신형 API나 최신 C++ 문법도 아무 제약 없이 쓰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2. 타자연습: 게임 음악 관련 불만

타자연습을 x64 환경으로 포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마소는 64비트 Windows에서는 DirectMusic의 지원을 사실상 끊었다.
관련 인터페이스들을 다 싹 없앤 건 아니고 directmusic performance 계층만 없앴지만.. 이거 없앤 게 사실상 DMusic을 몽땅 없앤 거나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왜??
아무리 waveform 음원이 대세이고 MIDI는 현업 게임들에서 도태됐다지만, 내 프로그램처럼 소규모 초저예산 게임에서는 미디 음악을 여전히 쓰기도 한다.

그럼 더 구닥다리인 MCI API로 돌아가리?
음악 음색도 안 좋고, 로딩 때 랙도 너무 심하고, 게다가 메모리에 로딩된 미디 데이터를 바로 재생하지 못하고 임시 파일을 써서 불러들였다가 도로 지우는 삽질.. 이건 도저히 쓸 게 못 되었다.

마소에서 미친 짓을 했으니, 나도 미친 짓을 하기로 했다.
음악만 별도의 32비트 호스트 exe로 따로 떼어내서 재생한 것.. 기능의 퀄리티 상으로 DirectMusic을 대체할 물건이 도저히 정말 전혀 없더라.
내가 프로그램을 이 따위로 비효율적으로 만들게 된 건 전적으로 마소 때문인 줄이나 알아라.

아울러, 내가 타자연습은 이 참에 ARM64용 빌드도 시험삼아 만들어 볼까 생각했으나.. 일단 보류했다.
사실상 x86 32비트에서밖에 못 쓰는 저 음악 문제도 있고, 그리고 Visual Studio의 설치 배포 프로젝트가 플랫폼을 여전히 x86, IA64, x64 셋 중 하나로밖에 지정을 못 하기 때문이다.

Windows on ARM 나온 지도 이미 수 년이 지나지 않았냐? 거기서는 msi를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Visual Studio의 컴파일러 툴킷은 ARM64용이 있는데, 배포 프로젝트에는 저 플랫폼이 왜 없는 걸까?
이런 것도 마음에 안 든다. =_=;;

3. 입력기: 외부 모듈의 버그 신고

지금까지 마소 IME는 괜찮은데 내 프로그램만 한글 입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다음과 같다.

(1) LoL 게임=_=.. 신고 메일에 따르면 게임 중의 대화(?) 창에서는 한글 모드로 안 들어가고 영문만 입력되며.. 게임을 마치고 나온 대기 로비의 대화창에서는 한글 입력이 된다고 한다.
난 LoL을 전혀 하지 않고 프로그램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은 전혀 할 수 없다. 혹시 비슷한 현상을 겪는 분이 또 있으신지 제보를 기다린다. 스샷과 정확한 재연 방법도..

(2) 텔레그램 메신저, 그리고 AppFlowy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글 입력이 덧난다거나, 한글 모드에서 입력하는 비한글 문자(세벌식 자판의 숫자, ※ 등)가 씹히고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현상이 있더라.
AppFlowy의 경우, 일반적인 입력란은 OK인데, 페이지를 하나 생성해서 제목 다음으로 본문을 입력하는 곳까지 갔을 때 오동작이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응용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저런 오동작을 재연할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만;;
아마 금방 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는 아니어 보인다. 아마 해결된다면 저런 프로그램만을 위한 보정 동작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 같은 유형의 오동작 말이다.
(1)은 현재로서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인한 통째로 차단이 의심된다.

아무쪼록 버그 신고를 한다면 날개셋 개발자는 그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고,
오동작이 일어나는 지점까지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셔야 한다. 아무 입력란에서나 문제를 쉽게 재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 무슨 가입, 계정 생성, 로그인 같은 게 필요한지도 안내가 필요하다.

4. Windows 최신 동향: IME 쪽

(1) 지난 몇 년 동안 Windows 동네에서는 한글 IME와 관련된 동작이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다.
우와~~ composition의 모양이 검은 사각형이 아니라 밑줄로 바뀌었으며, capslock 같은 걸 눌러도 조합이 풀리지 않고 유지된다. 게다가 한글 조합 중에 ctrl+bksp를 눌러도 드디어 단어를 모두 지울 수 있다. (날개셋은 이전부터 이미 가능했음)

이런 건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다. 여러 정황상 한글 IME의 동작을 중국· 일본어 IME의 동작에 맞춰 일치시킨 듯하다.

(2) Windows Terminal과 Google chrome 브라우저는 오랫동안, 지난 수 년 동안 내 프로그램 기준으로는 '보정'이 필요한 특이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랬는데 지금 보니까 언제 고쳐졌는지 그 보정을 안 해도 별다른 오동작 없이 동작하도록 버그가 수정된 듯하다.
이제 그 보정 옵션은 특정 앱에 종속적인 다른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해도 될 것 같다.

(3) 전통적으로 한글 조합이 끝났을 때는 WM_IME_END_COMPOSITION이 오고 그 다음에 WM_IME_COMPOSITION이 뜬금없이 왔었다.
이거 30년 전 Windows 95 시절부터 변함없는 동작이었는데 이제는 후자 다음에 진짜 마지막으로 전자 END_COMPOSITION으로.. 논리적으로 맞게 바뀌었다.

이것도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일부 저 잘못된 동작에 딱 맞춰 동작하는 소수의 프로그램에서 오동작을 일으키는 건 어쩔 수 없다.
조합 모양과 저런 자잘한 동작들을.. 날개셋도 옵션 형태로 조만간 수용하고 업데이트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 Windows 최신 동향: 나머지

(1) 언제부턴가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서 제공되는 필기 인식 기능이 동작하지 않고 있다.
Windows 10/11의 어느 빌드에서부터 내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방식인 필기 인식 라이브러리를 빼 버렸다. 그건 구버전 레거시로 치부하고 자기들은 또 다른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갈아탄 것 같다. 나름 이것도 Windows Vista 때부터 있던 인터페이스인데..
어휴~ 이건 또 어찌 대응 가능할지 모르겠다. 금방 되기는 어려울 듯..

(2) 그리고 win 10/11 초창기에 비해 현재는 이모지의 렌더링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졌다. 내 프로그램에서 이모지 문자표를 꺼내 보면 창이 뜨고 목록이 스크롤되는 게 무진장 굼뜨는 걸 알 수 있다.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컬러 이모지 폰트가 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져서 그런 것 같은데.. 내 프로그램에서 이모지를 실시간으로 점진적으로 표기하고, 한번 표시한 이모지의 비트맵을 캐싱하는 식으로 UI와 성능을 개선해야 할 듯하다.

(3) 지난 Windows 11 2022년쯤 버전부터 운영체제의 인쇄 대화상자가 새끈하게, 혹은 이상하게 바뀌었다. 이게 싫다면서 다시 익숙한 옛날 클래식 대화상자로 되돌려 달라는 청원도 많으나, 마소에서는 들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새 대화상자는 아시다시피 인쇄 미리보기가 한데 통합도 돼 있다. 이걸 지원하려면 응용 프로그램이 Windows 11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줘야 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는 본인은 저걸 지원하는 프로그램, 인쇄 미리보기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단 하나도 못 봤다. 심지어 메모장이나 그림판처럼 마소 자기들이 만든 프로그램조차도 저걸 지원하지 않으니 도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궁금해진다.;;;
아마 날개셋 편집기도 이 대화상자를 미리보기까지 정식 지원하는 건 하루아침에 금방 될 것 같지 않다. 개발 우선순위가 아주 낮다. ㄲㄲㄲㄲㄲ

(4) 영문 Qwerty 글쇠배열의 대안으로 드보락이 오랫동안 유명했다. 그러나 2010년대쯤부터는 콜맥이 드보락의 지위를 위협하는 지경에 도달한 것 같다. 본인은 날개셋에서 세벌식과 콜맥을 같이 사용 중이라는 사용자 피드백을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받았다.
콜맥이 얼마나 유명해졌으면 Windows 11 언제부턴가 콜맥 키보드 드라이버도 내장되어서 정식으로 지원되기 시작했다.

콜맥은 숫자· 기호가 기존 쿼티와 일치하고 이질감도 덜하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쿼티와는 완전히 다른 드보락과 다른 점이다.

(5) 이 와중에 요즘 Windows에서는 워드패드가 퇴출돼 버렸다.
mac의 TextEdit나 리눅스의 gedit는 서식 있는 텍스트(간편 워드 프로세서)와 plain text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다. Windows 메모장은 그렇지 않은데 왜 워드패드를 없앴는지.. 이것도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마소 Word의 축소판 같은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RTF는 원래 규격이 그렇게 정의돼 있는지 모르겠다만, 그닥 유니코드 친화적이지 않다. 한중일 2바이트 문자는 몽땅 다 \' 라는 탈출문자와 함께 16진수 바이트 시퀀스 형태로 바꿔서 표시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한글· 한자가 들어간 rtf는 실제 용량보다 덩치가 굉장히 커진다.

'코드 번호로 변환' 텍스트 필터에는 C언어 정수 및 문자 리터럴, URL 등 여러 known prefix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음 버전에서는 RTF의 저 prefix도 추가할 예정이다. Windows에서 워드패드가 사라진 와중에 RTF 파일을 읽는 데 도움이 되라고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23 19:35 2025/09/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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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내가 프로그램 개발 작업 때문에 9월 한 달 동안 좀 바쁘긴 했지만.. 어째 9월 9일 이후로 블로그에 글을 한 편조차 올리지를 못했구나..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게 늘 문제인 것 같다. =_=;;

어쨌든 오랜만에 날개셋 프로그램 개발 소식을 전한다.
사실, 한글 입력기는 지난 8월 말에 10.8이 먼저 공개됐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타자연습도 4.0 버전이 완성되어 나왔다.
한글 입력기는 10.7 이후로 약 1년 4개월 만에 새 버전이 나왔다. 그러나 타자연습은 2021년 6월 이후로 무려 4년 3개월 만의 버전업이다. ㅠㅠㅠㅠㅠㅠ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 Windows 11이 출시되기도 전의 시점에서 시간이 멈췄었구나..
타자연습은 입력기보다 개발 우선순위가 낮긴 하지만 이 정도면 해도 너무했다. 낡아 가던 프로그램이 이제야 정말 최소한의 유지보수를 받으면서 생존 신고를 했다.

먼저 입력기 얘기부터 하자면.. 개인적으로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외부 모듈은 거의 건드리지 못하고 다른 원하는 기능들도 여전히 상당수 구현되지 못했다.
아주 자잘하게 개선된 게 없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한 방 기능이 구현된 게 별로 없다. 그랬기 때문에 10.8을 올리고도 블로그에다 대대적으로 홍보를 안 했다.

(1) 10.8에서 가장 많이 변화되고 기능이 향상된 곳은 문자표 대화상자이다.
사용자가 선택한 문자가 큼직하게 따로 표시되며, BMP 외의 확장 평면 문자들도 드디어 문자 이름이 표시되게 했다.
'바로가기' 등록을 한 문자들은 레지스트리에 저장되어 프로그램을 다음에 실행할 때도 연계되며..
게다가 무엇보다도 문자표 대화상자를 열어 놓은 채로 본문으로 돌아갈 수도 있게 했다.
하지만 이건 편집기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모듈만 사용하는 분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변화일 것이다.

(2) 이번 10.8은 '한글 로마자 입력기 빠른설정 -> 로마자 표기법 표준' 방식의 동작도 개선되었다.
L과 X는 종성에서 각각 'ㄹ-ㄹ, ㄱ-ㅅ' 이렇게 독특하게 동작하는데, 초성에서는 각각 ㄹ과 ㅈ으로 단독 입력이 되게 했다.
그리고 QU는 QW와 동일하게(콰), SH는 SY와 동일하게(샤) 처리되게 했다. 그 이유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작은 변화이지만 예전보다 더욱 직관적으로 영문 입력하듯이 한글 입력이 가능할 것이다.

(3) 그리고 날개셋 에디트 컨트롤에서 텍스트의 가로 스크롤 방식을 변경했다.
편집기에서 찾기/바꾸기 대화상자에 있는 그 문자열 입력란을 생각해 보시라. 입력란은 10글자밖에 표시를 못 하는데 ABCD...XYZ라는 긴 문자열이 입력되면 화면에는 ABCD...[QRSTUVWXYZ] 이렇게 표시가 될 것이다.

이때 사용자가 Q~Z 사이에 있는 문자열을 일부 삭제하면 예전에는 별다른 스크롤 없이 화면에 [Q*Z] 이런 식으로만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화면 폭을 다시 계산해서 ABCD...[JKLMNOPQ*Z] 이렇게.. 언제나 오른쪽에 불필요한 여백이 생기지 않는 게 보장된다. 왼쪽으로 더 스크롤할 게 없을 때만 오른쪽에 여백이 생긴다.
single line 모드일 때뿐만 아니라.. multi line 모드이더라도 현재 줄 수가 하나밖에 없다면 동일하게 동작한다.

입력기는 뭐 이런 것들이 바뀌었고, 다음으로 타자연습은...

(1) 4년 만에 새단장을 한 만큼.. 드디어 64비트 전용으로 싹 다시 빌드되었다!!
지금까지 타자연습의 소스는 'task dialog가 없는 곳에서는? 맑은 고딕 폰트가 없는 곳에서는?' 등..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은 로직들이 가득했다. 이것들 몽땅 다 제거했다.
이제 날개셋 타자연습은 최소한 Windows Vista 64비트 이상을 요구하며, XP 내지 32비트 전용 OS에서는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그리고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프로그램의 모든 UI에서 굴림체를 맑은 고딕으로 싹 다 바꿨다.
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세벌식 글쇠배열 표시 유틸리티도 맑은 고딕 기반으로 비주얼이 깔끔하게 바뀌었다. 아유 그냥 속이 다 후련하다.
안 그래도 예전 버전이 정말 찔끔찔끔 바뀌어서 3.93까지 가 있었는데 이 기회에 4.0으로 바꾸는 게 아주 적절하다.

(3) 긴글 연습을 끝까지 하고 나서 다시 시작할 때.. 메모리 문제로 인해 한글 입력이 맛이 가거나 프로그램이 뻗던 중대한 문제를 해결했다.
정확하게는 '연습글의 단락 끝에 언제나 공백 추가' 옵션을 켠 채로 긴글 연습 → “연습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요?” 질문에서 ‘아니요’를 골라서 종료..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프로그램 구조상 아마 아주 오랫동안 존재했을 걸로 추정되는 문제이다만.. 4.0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4) 예전에 예고했던 것처럼.. 한글 입력 설정을 변경하는 '날개셋 제어판' 버튼을 환경설정 대화상자 내부가 아니라 그냥 프로그램의 '글 연습' 탭 내부로 옮겼다.
날개셋 제어판은 딴 대화상자에서 또 호출되기에는 자체적으로도 구조가 너무 방대하고 기능이 많은 UI이기 때문이다.

(5) 그리고 끝으로..
프로그램이 4년 만에 업데이트된 만큼, 도움말 내용도 재검토해서 최신 내용을 반영했다.
가령, "세벌식과 드보락의 관계는?"은 "세벌식과 영문 글쇠배열의 관계는?"이라고 고치고, 드보락뿐만 아니라 요즘 각광받고 있는 콜맥에 대한 언급도 살짝 추가했다.

한글 문화원에 대한 얘기에다가는 공 병우 박사뿐만 아니라 송 현 선생 소개도 추가했으며.. 세벌식 사용자 모임 다음 카페 링크를 넣었다.
최신 유행어 밈 연습글도 눈꼽만치나마 업데이트 했으며, 200여 개에 달하는 수능 시험 '필적 확인 문구'라는 단문 연습글을 추가했다.

2025년 하반기, 오랜만에 나온 새 버전을 유용하게 사용하셨으면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21 08:35 2025/09/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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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현재의 시각을 알기 위해서 먼 옛날부터 매우 오랫동안 그저 수직으로 세워진 작대기의 그림자의 모양(길이와 방향)에 의존해 왔다.
이름하여 해시계인데.. 이건, 밤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낮이라도 비구름이 가득하고 햇볕이 내리쬐지 않을 때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균일한 속도로 뭔가가 떨어지거나 돌아가는 타이머형 장치도 별도로 고안하게 되었다. 즉, 영역이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

타이머는 중력을 이용해서 유체가 흘러나가는 물시계나 모래시계가 형태가 단순하니 가장 먼저 만들어져 쓰였다.
24시간 내내 균일한 속도로 나아가는 시계 동력원을 찾는 과정에서 17세기 수학자와 과학자들은 흔들흔들 진자의 운동을 주목하게 됐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오랫동안 시대를 풍미했던 태엽 기반 괘종시계이다.

진자가 각도와 무관하게 100% 정확한 동주기 운동을 하려면 추를 매단 줄(=실)이 사이클로이드 모양을 그리게 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걸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럭저럭 정확도가 보장되는 저각(최대 거의 20~30도) 영역에서만 추를 진동시킨다.
학교 과학 시간에도 진자의 운동을 계산할 때 중등 레벨에서는 sin x와 x 값이 얼추 일치한다고 치고 식을 많이 단순화시켜서 저각에서만 놀았었다.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이라는 동요는 1920년대에, 저런 기계식 괘종시계가 현역이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정확히는 작곡이 저 시기이고 작사는 미상)
그때 시계는 요즘 시계처럼 초침이 움직일 때 짹~ 짹~ 미세한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똑딱똑딱 소리가 났다. 그리고 quartz라는 문구 대신, 태엽 감는 작대기를 꽂는 단자가 있었다.

나중에 철도가 발명돼서 인간이 육로로 하루에 수백 km 이상 이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일단 (1) 시차와 시간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해졌다.
같은 순간에 어떤 곳은 아침인데 다른 곳은 낮 또는 심지어 밤일 수 있다는 걸 인간은 통신장비 이전에 교통수단의 발명을 통해서 실감하게 됐다.

그런데 말이다. 적도라든가 남극· 북극점 같은 위도의 기준점은 인간이 태양 모양과 그림자 각도 측량을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아문센이 진짜로 남극점을 다녀온 게 맞는지 인증은 요즘 같은 통신위성이니 GPS니 없어도 옛날 구닥다리 아날로그 기술로도 정확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도의 절대기준점은 정하기가 심히 난감했다. 위도가 같다면 지구 어디서나 시차 자체 말고 밤낮 길이나 별자리, 천체의 모양 같은 건 아무 차이가 없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
수직에서는 가장 높은 곳, 가장 낮은 곳이 존재하지만 수평은 둥근 지표면에서 제일 왼쪽 끝, 제일 오른쪽 끝을 어찌 정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이거 기준을 모르니 옛날에는 배 타고 우연히 발견했던 섬을 다시 찾아가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오징어 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다시 찾아가는 게 그때는 진짜 엄청난 난관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경도 0도, 표준 시간대 보유지로 지정된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었다. 영어와 철도 궤간과 더불어 영국이 보유하게 된 엄청난 세계 표준이 아닐 수 없다. 이 표준시가 옛날 명칭은 GMT(그리니치 표준시), 현대 명칭으로는 UTC(협정 세계시)가 됐다.

자, 그 다음으로..
철도는 정시성이 생명이다 보니 (2) 여러 시계들 간에 시각 동기화에 대한 필요를 만들어냈다. 시간대의 동기화 다음으로 시계 자체의 동기화 차례이다.

실제로 옛날에 열차 기관사들은 매일 아침에 모든 열차들 안의 시계 시각을 동일하게 맞추고 나서 운행을 시작했다.
철도 분야는 아니지만 6· 25 전쟁 중에 각종 공작원들이 손목시계의 바늘을 서로 동일하게 맞추고 나서 각자 헤어지고, 약속 시각에 어디서 접선하던 게 '인천 상륙작전' 영화에서도 묘사된다.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시계의 끝판왕인 쿼츠 시계가 발명되어서 과거의 기계식 시계를 퇴출시켰다. 둘의 관계는 거의 필름 카메라 vs 디지털 카메라의 관계나 마찬가지였다.
괘종시계 다음으로 뻐꾸기 시계가 사라지고 회중시계도 당연히 진작에 도태됐고.. 지금은 진짜 동그란 쟁반 모양의 벽시계 아니면 핸드폰 시계, 손목시계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

핸드폰이 보급되고 컴퓨터에도 시계 서버 동기화라는 게 생긴 뒤부터는 인류는 이제 제멋대로 틀리게 가는 시계의 오차를 수동으로 바로잡을 일이.. 정말 지극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한때는 국제선 여객기조차 항법사의 실수로 방향을 잘못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개 민간인 승용차에 몽땅 다 GPS 길 안내 내비가 탑재되는 세상이 찾아왔다.
다만, 차량용 블랙박스는 아직도 시계 자동 동기화의 사각지대에 속해 있나 보다.

옛날에 시계나 달력을 연구하던 사람들은 당대에 완저 날고 기는 엘리트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통신 및 방위 인공위성이라는 게 얼마나 인간들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줬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옛날엔 철도역 광장에는 시계탑이란 게 꼭 있었다. TV나 라디오에서 특정 시각 정각 '시보'라는 방송이 꽤 중요하게 다뤄졌었다. 오늘날은 당연히 핸드폰 시계 덕분에 이런 게 존재감이 확 없어져 버렸고 말이다.;;

참고로 아인슈타인은 당대의 핫한 이슈이던 시계 동기화를 연구하다가 상대성 이론을 발견했다. 물론 실생활에서 이 이론이 유의미하게 적용될 정도로 빠르게 운동하는 물체는 없으니 이건 천체나 인공위성의 운동 정도는 돼야 고려 대상이다. 이 상대성 이론 덕분에 GPS가 더 정확하게 동작할 수 있게 됐다.

"물체의 운동 속도가 빨라질수록, 광속에 근접할수록 시계가 더 느리게 간다", "질량을 가진 물체는 속력이 광속을 넘어설 수 없다".. 물리 법칙에서 뭔가 운동과 관련된 한계를 규정하는 건 주로 열역학 쪽인데(에너지 변환 효율), 질량이 있는 한 광속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 =_=;;;

사실 그 전에 광속이란 게 유한하다는 걸 발견하고 측정해 낸 것도 대단한 업적이다. 음속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너무 빠른 빛의 속도를 도대체 무슨 수로 측정해 낸 걸까? 이건 언제 어디서나 절대불변 동일하게 재현할 수 있는 물리량이다 보니 길이의 단위도 빛이 진공에서 1/XXXXXXXXXXXXXX 초 동안 진행한 거리라고 정의될 정도이다.
광속은 측정 방식의 한계상, 빛이 어디론가 갔다가 반사되어 돌아온 '왕복' 속도만을 잴 수 있다. 그걸 2로 나눠서 편도 속력을 구할 뿐이다. 이것도 참 신기한 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09 08:35 2025/09/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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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장고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기계로는 동력을 생성해서 뭔가를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교통수단(자동차, 비행기..)이 대표적이고, 그 밖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컴퓨터, 그리고 정보를 순식간에 멀리 전해 주는 통신수단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것뿐만 아니라 동력을 이용해서 주변의 온도를 낮춰 주는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물건도 정말 엄청나고 위대한 발명이 아닐 수 없다.

에어컨은 인간을 지옥 같은 무더위에서 해방시키고, 거주하고 활동할 수 있는 지역과 시간대를 크게 넓혀 줬다. 그리고 냉장고는 식품을 종전보다 오래 안전하게 보관· 보존할 수 있게 해 줬다.
냉장· 냉동고가 없던 시절에는 얼음이 귀하고 값비싼 국가 자산이었다! 한겨울에 꽁꽁 언 강물 얼음을 캐서 얼음 창고에다 기를 쓰고 조심해서 보관해 뒀어야 했다. 식량은 여름과 가을에 비축해서 겨울에 써먹는데, 얼음은 반대로 한겨울에 비축해서 여름에 써먹어야 했다.

그때는 육류나 어패류를 있는 그대로 오래 보관하는 게 불가능했다. 조금 상하고 역한 냄새가 나더라도.. 잠깐 배탈만 날 뿐, 먹고 죽는 정도만 아니라면 그냥 먹어야 했다.;;; 아까운 고기인데.. 동서양 막론하고 그랬다!
저런 건 소금에 완전 쩔여서 장조림을 만들거나, 아예 발효를 시키는 게 필수였다. 악취로 세계적인 악명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발효 청어인 수르스트뢰밍도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 사고방식에서 만들어진 식품이 아닐지.. 옛날엔 그랬다.

그랬는데 오늘날은 냉장고 덕분에 한여름에 시원한 얼음을 이렇게도 흔하게 먹을 수 있게 됐으며, 신선한 고기와 과일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다. 인류가 얼음만 따로 보관하려고 난리를 칠 필요가 없어진 지는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먼 바다로 나가는 선원들이 비타민 C 결핍증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도 냉장고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장 없는 전통적인 식품 보존 방법으로는 비타민 C가 남아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1년 365일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얼마 안 되는 전자기기이다. 그래서 제원표를 보면 전력 소모도 다른 물건들처럼 그냥 와트가 아니라.. 대놓고 1개월 와트시 단위로 기재돼 있는 편이다.

2. 에어컨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어컨이란 게 발명됐을 때는 사람 거주 공간의 온도를 낮추는 게 아니라 서류 창고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목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기계의 이름도 cooler가 아니고 더 보편적이고 밋밋한 '공기 조절 장치'이다. 냉방은 공기 조절로 할 수 있는 일의 일부인 거고, 제습이라든가 심지어 난방도 이걸로 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와전돼서 우리나라에도 에어컨이 처음으로 도입된 목적이 석굴암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는 낭설이 나돌았던 것 같은데.. 에어컨처럼 비싸고 전력 소모가 큰 기계가 그저 서민들 편의 목적으로 쓰이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웠던가 보다.

그래도 가정집까지는 아니어도 기업과 관공서의 내부에 에어컨이 보급되자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 바람을 쐬려고 집에 안 들어가고 잔업과 야근을 자처할 정도였으니까..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선풍기는 서류를 휘날리게 하지만 에어컨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 습하고 기온 자체가 너무 올라 있으면 선풍기 바람을 아무리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날리고 별로 시원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 이럴 때는 에어컨 말고는 정말 답이 없다.

냉방의 위력을 폭탄의 파괴력에다 비유하자면.. 에어컨은 폭압을 만드는 작약이고, 선풍기는 폭압을 받고 날아가서 목표물에다 대미지를 전하는 쇳조각 파편과 비슷한 관계이다. 같이 잘 조합하면 궁합이 아주 좋다.
(건물을 부수고 문을 따는 것에만 특화된 수류탄은 폭약이 많이 들어가 있고, 주변의 적군을 죽이는 것에 특화된 수류탄은 파편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뭐, 핵폭탄은 파편 따위 없이 열과 폭압만으로 미친 파괴력을 내지만..)

3. 에어컨의 동작 원리

비행기는 혼자 자기만 둥실 떠오르는 게 아니라 주변 공기를 수도 없이 빨아들이고 내뿜으면서 뜬다. 그것처럼 이런 냉방· 냉동 장치는 자기만 혼자 마법처럼 온도를 팍 낮추는 게 아니다. 자기 내부에 있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온도를 낮춰 줄 뿐이다.

그 일을 하는 게 바로 냉매이다. 그리고 기계가 하는 건 공기를 압축해서 냉매를 강제로 액화시켜서 냉매가 증발과 함께 열을 빼앗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기 압축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조용히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전력 소모가 크며, 자동차 에어컨은 엔진 힘을 몇 마력 기본으로 깎아먹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엘리베이터의 일률이 1인당 얼추 1마력(75kg, 초속 1m 위로)이고, 에어컨의 출력 오버헤드도 쬐끄마한 1인 착석 면적당 대략 1마력이라는 글을 썼었다.
1마력은 일률의 단위 '와트'로 환산할 때 735와트로 나타내어지는데, 실제로 이동식 소형 에어컨만 생각해 봐도 전력 소모량이 기본적으로 800~1000와트대 안팎이다. 그러니 일률 단위를 전력 단위로 환산해도 그럭저럭 들어맞는다.
백색가전 중에서 이 정도로 전기를 많이 먹는 물건은 전열기, 전자레인지 정도밖에 없다.

건물에서 에어컨이 찬 바람이 잘 안 나오고 출력이 시원찮은 이유는 내 경험상 대부분.. 실외기 앞이 막혀서 열기가 잘 못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에어컨 기계 자체의 기능 고장 때문인 적은 없었다.
한편, 자동차 에어컨이 빌빌대는 이유는 대체로 냉매가 누출 등의 이유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더라. 이런 차이점이 있다.

4. 효율 향상

인간이 발명한 기계류들은 효율이 갈수록 더 올라갔다.
전등만 해도 백열등과 형광등을 거쳐 지금은 반도체 LED등이 인류 역사상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광원이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 꼬마전구 같은 쬐끄마한 스마트폰 전구에서 그리도 밝고 강렬한 손전등 빛이 나오는 게 다 LED등 덕분이다.

전기철도 차량은 무식한 저항 제어이던 것이 역시 반도체 기반의 VVVF 인버터 제어가 등장하면서 효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내연기관도 퓨얼컷조차 안 되던 기계식 카뷰레터이던 것이 전자제어 연료분사로 바뀌면서 연비가 왕창 올라갔다.
자동차는 어떤 상황에서든 D 상태에서 악셀을 같은 강도로 살포시 밟고만 있을 때가 연비가 제일 좋게 바뀌었다.

그런 것처럼 에어컨도 정속형이 아니라 인버터형이 등장하면서 효율이 매우 좋아졌다. 쭉 지금 온도를 유지하는 목적이라면 몇 시간쯤은 그냥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를 덜 먹는다. 겨울에 사용되는 난방 보일러처럼 말이다. (얘도 몇 시간 정도는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나 연료가 덜 드는..)

심지어 AI 모드는 그런 인버터형 에어컨의 동작이 더 고도화 지능화된 동작 방식인 건지? 뭐든지 반도체나 컴퓨터가 들어가면 에너지 효율이 더 올라가는 게 법칙인 듯하다.

5. 자동 건조 후처리

에어컨이라는 건 남을 제습시키면서 자기는 습기를 흠뻑 뒤집어쓰는 장치이다. 냉매가 증발하면서 기기 내부를 싹 식히고 얼렸을 때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액화해서 공기 흡입기(에바..) 주변에 송글송글 맺힌다. 이건 뭐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축축한 물기가 고온다습 여름에 오래, 그것도 공기 필터에 걸려서 남은 더러운 세균· 먼지들과 함께 방치되면.. 에어컨의 공기 흡입기 주변의 위생 상태가 매우 매우 나빠진다. 그게 직접적으로는 에어컨 바람의 악취로 이어진다. ㅠㅠㅠㅠ

오랫동한 청소 안 한 더러운 에어컨은 켠 직후에 찌렁내가 쩔다가 차차 악취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건 낡은 디젤 차량이 갓 출발 가속할 때 시꺼먼 매연이 나오다가 속도가 붙으면서 매연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 같다. 온도가 높을 때는 악취가 나다가 저온에서 없어지는 건지..??

이런 이유 때문에 한때는.. 에어컨을 끄기 전에 냉방만 끄고 송풍 모드로 몇 분을 가동하라는 팁이 나돌았다. 에어컨 에바 주변의 물기를 증발시켜 없애라고 말이다. 건물 에어컨이건 차량 에어컨이건 공통이다.

하지만.. 요즘 에어컨은 그것조차 자동으로 수행할 정도로 똑똑해졌다. 에어컨을 끄면 바로 꺼지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내부 건조까지 하고 나서 꺼진다.
하긴, 전자레인지라든가 자동차의 터보차저, 그리고 디젤 차량의 DPF 같은 장치는 내부 냉각을 한다. 그래서 조리가 끝난 뒤에도, 혹은 시동을 끈 뒤에도 뭔가 웽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에어컨은 냉각이 아니라 건조를 위해 일종의 post-mortem 절차가 생긴 셈이다.

6. 복지의 마지노 선

에어컨과 관련하여 본인이 마지막으로 풀고 싶은 썰은 기계 쪽이 아니라 뭔가 사회적인 측면이다.
오늘날은 20년 전, 30년 전에 비해서 에어컨이 정말 대중화됐고 많이 보급됐다. 에어컨이 그 시절 같은 급의 사치품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군대 생활관이나 학교 교실에도 에어컨이 들어갈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엔 에어컨이 결코, 절대 절대 설치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치료해 주는 세금도 아까워 죽겠는데.. 이것들이 냉방까지..??? 에라이 미친..
인권이 너무 발달해서 중세 던젼이나 우블리에트를 재현하지 않은 걸 감지덕지 해야지, 뱃대지가 불러 터졌다.

거기 죄수들은 여름엔 선풍기와 냉수 샤워만으로 버티고, 겨울에는 그냥 옷 껴입는 것만으로 버텨야 한다.
돈이 썩어빠져서 달동네 독거노인들까지 습관적으로 에어컨 틀어제끼는 세상이 아닌 한, 쟤들에겐 절대로 해 주지 말아야 한다. 아멘????

세상 살기는 힘든데 깜빵은 너무 편하게 잘 돼 있으니, 교도소나 가려고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는 놈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요즘 안 그래도 교도소가 넘쳐나고 죄수들 집어넣을 곳이 없어서 난리라는데.. 그러면 아래의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위쪽 사형을 빨랑빨랑 집행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행정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자유형 대신, 짧고 굵게 끝나는 신체형(태형..)이나 재산형의 집행을 늘려야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31 08:35 2025/08/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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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전에 대해서

먼 옛날, 성경의 이스라엘 시대에는 예루살렘 땅에 성전이라는 특별한 건물이 있었다.
이건 출애굽 모세 시절에 있었던 '성막'의 후신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각종 동물 제물(헌물)을 바치는 곳이었다. 그리고 언약궤라든가 만나 샘플, 아론의 싹 난 지팡이처럼 출애굽 시절에 득템했던 아주 홀리한 아이템들을 보관하는 곳이기도 했다.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성전은 그야말로 국뽕의 원천이요, 오늘날 가톨릭의 교황청이나 무슬림의 메카를 능가하는 종교 구심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전은 솔로몬 왕 시절에 지어진 버전 1이 최초였다. 코드네임은 그대로 '솔로몬'.
현존하지 않는 건물이지만 성경은 이 첫 성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분량을 할애해 기록해 놓았다. 건설 과정이라든가 내부 구조와 치수 말이다.

다만, 그 기록이 무슨 조선의 '화성 성역 의궤' 수준으로 자세하고 구체적인 건 아니다.
성막은 출애굽기 기록을 통해서 정확하게 도면을 만들 수 있고 내부 구조를 재현할 수 있는 반면, 성전은 그렇지 않다. 성경의 스펙만 봐서는 유일한 형상이 딱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람마다 도면이 제각각으로 나온다. 상상과 창작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성전 1.0은 이스라엘, 더 정확히는 남유대 왕국이 바빌론의 침략으로 완전히 멸망할 때 싹 다 파괴되어 없어졌다. 홀리 아이템들도 남아나질 못하고 이때 모두 파괴 또는 소실됐다.
감히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모셨다는 집이 왜, 어쩌다 저런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을까? 그 이유는 역대기하 끝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뒤 성전 버전 2는 바빌론 포로 귀환 후에 '스룹바벨'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다만, 나라가 최전성기 리즈 시절일 때 만들어졌던 1.0 솔로몬에 비해, 2.0은 아무래도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구약 성경 '학개'서는 이 성전 2.0이 건축이 중단된 것을 속행하라고 독려하는 내용이다.

이 2.0은 중간에 이방 민족에 의해 일부 훼손과 복구를 겪었다. 요한복음 10:22에 나오는 하누카, 수장절이 바로 이 성전의 수복? 복원을 기념하는 민족 절기이다.

그리고 이 성전은 로마 제국 헤롯에 의해 아주 거대하게 증축됐다. 이때는 외세가 피지배 민족인 유대인들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성전을 이례적으로 증축을 해 준 것이다.
그래도 이건 버전 3까지는 아니고 2.5로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웠다. 바로 이 성전이 예수님 시절에 존재했던 성전이다.

허나, 성전 2.x는 예수님의 승천 후, 반세기가 채 지나기 전에 티투스인지 타이투스인지 그 로마 장군의 명령으로 싹~~ 파괴되어 없어져 버렸다. 그때 이래로 지금까지, 서기 2025년 현재에도 예루살렘엔 유대교 성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왜? 하나님은 성전이 성전 구실을 전혀 못 하고, 없는 게 차라리 더 나은 지경이 됐을 때는 저런 처참한 파괴를 얼마든지 허용하셨기 때문이다.

성전 1.0 시절에는 유대인들이 자기 민족의 신인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 등 우상 숭배 죄를 저질렀다. 성전은 파괴됐고, 유대인들은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갔다. 기원전 4xx~5xx년 이러던 때의 일이다.
그리고 바로 이때 유대인들의 종교와 경전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하필 이 시기에 불교와 유교가 생기고 중국 대륙에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출현한 것이 유대인 포로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럼 그로부터 500년쯤 뒤, 성전 2.x가 파괴됐을 때의 상황은 어땠나?
이제 유대인들은 대놓고 우상 숭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종교관이 다른 극단 쪽으로 이상해지고 뒤틀렸다. 율법을 영혼 없이 외형적으로 따르는 것에만 목숨을 걸면서 정작 구약 성경이 마르고 닳도록 가리키고 있는 예수님을 거부해 버렸다. 심지어 예수의 피가 자기와 자기 후손들에게 얼마든지 돌아오라고 저주 맹세를 하면서 자기 무덤을 파 버렸다!

성전 2.x가 파괴됐을 때는 유대인들이 그냥 전세계로 디아스포라 급으로 흩어져 버렸다.
그러면서 그 뒤로 2천 년에 가까운 신약 교회 시대가 시작됐고, 인류는 자동차와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비행기를 발명하는 지경에까지 도달했다. 세상에..

생각을 해 보시라. 사도행전에서 바울을 집요하게 죽이려고 난동 부리고 안달 났던 그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버젓이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부활하고 승천하신 뒤에도, 성전 휘장이 쫙 찢긴 뒤에도 계속해서 딴 메시야를 기다리면서 성전에서 어린양을 죽여서 바쳤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우리 인간도 누가 말귀를 못 알아듣고 했던 말을 또 하게 만들면 짜증이 날 것이다.
성경을 찾아보면 하나님도 굉장히 싫어하시는 게.. 하나님께서 다 이뤄 놓으신 단일 역사 이벤트를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또 하라고 부추기는 짓거리이다.

카인과 아벨 시절에 아벨이 어린양을 죽여서 바친 것은 잘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도 예수님을 생까고 어린양을 죽여서 그것도 성전에서 바치는 건 차라리 바알 숭배가 더 낫다 싶을 정도의 미친짓이었다.

모세가 단 한번.. 별로 심각해 보이지도 않는 실수 때문에(반석을 또 때린 거. 그 반석이 누구/무엇의 예표이더라?) 징계 받아서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게 된 거,
감히 십자가 사건이 자기네 집회 때마다 매번 반복된다고 말하는 어느 종교 의식,
쟤들은 이런 것과 동급의 죄를 짓고 있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저런 극악무도한 짓이 벌어지는 본거지 따윈 100번은 없애고 싶지 않으셨겠느냐 말이다.
1.0 시절과 2.x 시절은 이 정도로 서로 극과 극으로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세상 역사가들은 유대인들이 자꾸 로마 제국에다가 반란 일으키고 개겨서~ 징벌 차원에서 성전까지 묵사발 참교육 당함.
이런 식으로 겉으로 보이는 객관적인 현상만 논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영적인 배경을 논하자면 저런 듯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 자체만큼이나 하나님의 역사 경륜을 알 수 있는 지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 시대 크리스천이라도 최소한의 관심을 두고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존하지도 않는 건축물에 구약 성경이 그리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성전 3.0을 만들겠다고 벼르는 사람들이 있다.
허나, 예루살렘의 저 위치는 이슬람 진영에서도 진작부터 알박기를 해 놨기 때문에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 =_= 누군가에 의해 3.0이 만들어지기나 한다면 대환란 시절의 임시적인 성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성경에 기록된 "이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싹 무너질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예언도 진짜 정확하게는 2.x가 아니라 가상의 3.0 얘기가 아닐까 싶다.
2.x는 그래도 서쪽 벽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아서 통곡의 벽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 않느냐 말이다. 붕괴는 됐지만 진짜 그 정도로 처절하게 다 박살난 건 아니어 보인다. 마치 창세기 22:8도 실제로 현장에서 준비된 것은 어린양이 아니라 숫양이었으니, 이건 거시적으로 예수님 예언이듯이 말이다. God will provide himself a lamb!!!!

끝으로.. 에스겔서 4x장에서 길게 기록하고 있는 그 성전은 예수님의 재림 후에 만들어질 버전 4, 마지막 성전이 되지 싶다.
이때는 성전이 왕궁의 역할까지 겸하면서 그야말로 정치 종교 복합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제단이 있기는 하지만 속죄 번제 기능은 없이 화목제만 있는 등.. 시스템이 구약 시절과 비슷하지만 일부 요소가 수정될 것이다.

* 아이고, 두 주 동안 글이 또 끊겨 버렸다.;;;
이 달 중으로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와 타자연습 새 버전을 꼭 내려고 발버둥 쳤지만, 어려울 것 같다. ㅠㅠㅠㅠ

Posted by 사무엘

2025/08/26 08:35 2025/08/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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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산 사람들

1. 환갑

(1) 옛날에 영양과 보건, 위생, 의료 여건이 열악했던 시절엔 인간들이 오래 살기가 몹시 어려웠다.
기껏 태어난 애가 2살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영아 사망률이 높았으며, 이 고비를 넘긴 사람도 만 60세까지 사는 것조차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환갑이라는 개념이 있었고 환갑 잔치라는 것도 했다.

(2) 현대엔 금슬 좋은 부부가 좀 오래 살면.. 태어난 지 60년이 아니라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때까지 부부가 다 살아 있다면 참 대단하겠다. 요즘은 수명이 길어진 것 이상으로 결혼 연령이 워낙 너무 늦어졌기 때문에 결혼 60주년을 달성하기 어렵다.
본인은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딱 한 사례를 목격했었다. 당시 교회 전체에서 최고령자.. 물론 지금이야 부부 모두 돌아가신 지 엄청 오래됐다.

(3) 우리나라 백 선엽 장군은 군대 입대나 임관한 지 60년이 아니라, 전역해서 민간인 된 지 60주년을 맞이하고는 별세했다.
문제는 1960년, 전역 당시의 최종 계급이 포스타였다는 거... 무슨 병장 전역하고서 60년 경과 따위가 아니다!!!
또한, 저게 그냥 똥별도 아니다. 미국에서도 계급에 걸맞은 깍듯한 예우를 받을 정도인 진정한 포스타이다.

저 사람은 나이도 딱 100세로 엄청나게 장수했거니와, 인재가 부족하던 건국 초창기, 건군 초창기를 살았다. 그 와중에 전쟁이 나서 30대 나이에 별을 다는 게 가능했던 시기를 살았기 때문에 저런 전후무후만 인생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4) 현재 세계에서 검증 가능한 출생 기록이 존재하는 사람 중에 최고령 최장수자는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이라는 할머니라고 한다. 이 승만이나 슈바이처와 동갑(1875년생)인 사람이.. 파릇파릇한 다이애나 공주 교통사고나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타이밍 때 죽었다는(1997년) 게 믿어지는가?
이 사람은 환갑 자체를 '두 번' 경험했다!! 미친.. ㄷㄷㄷ 프랑스에 환갑 잔치라는 문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 중국의 사례

중국에서는 1950년대 말을 기해서 공식 표기 문자를 간체자로 바꿨으며, 비슷한 시기에 발음 표기도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주음부호 대신 알파벳 기반의 한어병음으로 교체했다.
간체자는 모르겠고 한어병음을 고안한 사람은 '저우 유광'(周有光)이라는 경제학자 겸 언어학자이다. 중국을 우주 개발 강국으로 터를 닦아 놓은 첸 쉐썬만큼이나 자기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천재 중 하나이다. 각각 문과, 이과 버전인지..?

저우 유광은 겁나게 똑똑했을 뿐만 아니라 겁나게 장수하기도 했다. 1906년에 태어나서는 2017년에 죽었다!
철덕의 예시를 든다면, 경부선이 개통해서 증기 기관차가 다니던 해에 태어난 사람이 SRT 수서 고속철이 개통하는 걸 보고 죽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자기 아들이 2015년에 80살의 나이로 먼저 자연사했다..!!

남자가, 그것도 시골 장수촌에서 평생 농사만 지으며 스트레스 없이 산 할배도 아니고, 교수 등 고위관직을 넘나들던 아저씨가 110세를 찍었다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로켓 공학자인 첸 쉐썬 박사도 1911년 태생, 2009년 사망이다. 저우 박사만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100세에 근접하며 엄청나게 장수했다.
비슷한 연배인 타국의 로켓 과학자들과는 확연하게 비교된다. 독일-미국의 베르너 폰 브라운(1912-1977), 소련의 세르게이 코롤료프(1907-1966) 말이다.

3. 나머지 이야기

(1)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장남으로서 왕위를 물려받은 '장수왕'은 서양에서 아직 서로마 제국이 현역이었던 시절에 무려 96~97세까지 산 것으로 여겨진다. 시호가 괜히 '장수'가 아니다. 군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진짜 그 '수명이 길다'는 뜻의 장수이다.
왕위에 있었던 기간도 무려 79년에 달한다고...;; 조선 왕 중에서 제일 오래 살고 오래 집권했다던 영조를 아득히 능가한다.

오죽했으면 장남 '고 조다'가 70대의 나이로 애비보다 먼저 자연사해서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비속어인 '바보 빙신 쪼다'가 여기에서 유래됐다는 민간어원설이 존재하지만 설마 그럴 리가...ㅠㅠㅠ

(2) 2022년에는 엄청 장수한 고령의 유명인사들이 여럿 세상을 떠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1926년생), 김 동길(1928년생) 연세대 명예교수, 송 해(1927년생) .
저 영국 여왕은 2차 세계대전 참전자인데 평생 동안 자기를 거쳐 간 미국 대통령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당사자가 너무 오래 산 바람에 아들인 찰스 3세는 70대 나이가 돼서야 왕위에 올랐다.

송 해의 경우, 장남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는 참척을 경험한 바 있다. 김 동길은 아예 독신이어서 자녀 관련 개인사가 존재하지 않고 말이다.

(3) 매우 의외의 사실이지만..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의 승무원 중에 딱 한 명 '버즈 올드린'은
2025년 현재까지도 90대 중반의 나이로 생존 중이다. 제일 유명하지만 2012년에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난 닐 암스트롱, 그리고 사령선 선장이었던 마이클 콜린스(2021년 사망)보다 더 장수하는 중이다.

저 사람은 4년 정도 더 살면.. 결혼 60주년이나 예편 60주년이 아니라 "달에 다녀온 지 60주년"을 찍을 수도 있겠는데.. 과연 달성 가능할지 모르겠다.
저분은 20여 년 전, 2002년에는 웬 달 착륙 음모론 신봉자가 "당신 진짜로 달에 다녀왔다고 성경책에 손 얹고 맹세할 수 있겠냐, 이 거짓말쟁이 사기꾼아!!"라고 도 넘게 무례한 도발을 일삼자 참다못해 죽빵을 날린 걸로도 유명세를 탔었다.

(4) 가천대 총장인 이 길여 여사는 1932년생으로 이제 90 중반 나이인데.. 정말 사기적인 수준의 동안 외모와 건강으로 유명하다.
정말 딱 60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래 친구들은 이제 다들 죽었거나 지팡이 짚는 꼬부랑 할머니이지만 저분만 혼자 팔팔하고 대외활동도 현역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엔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공부와 일에만 몰두한 워커홀릭이었다고 한다. 저렇게 잠을 안 자는 건 장수에는 매우 안 좋은 습관일 텐데..? 뭐, 독신이었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나 양육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몸 삭은 건 없긴 했다. 이 컨디션이면 앞으로 100살을 넘어 110살 부근까지는 거뜬히 찍지 않을까?

(5) 아 잊을 뻔..
미국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1928~)도 90 중반의 나이로 여전히 쟁쟁하고 학계에서 현역이다.
이 사람이 죽으면 아마 세계에서 대대적으로 대서특필하지 싶다.
다음으로 땡땡이 호박 조형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 할머니는 1929년생,
미국의 언론 미디어 재벌 초 억만장자 금수저인 루퍼트 머독 옹도 1931년생으로, 현재까지 아주 팔팔하게 현역으로 사회 활동 중이다.

이상이다.
과학기술 덕분에 인간들의 수명이 많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게 완벽한 무병장수보다는 유병장수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오늘날 인간들이 오래 사는 게 성경이 말하는 황당할 정도의 장수에 비할 바는 못 될 듯하다. 일례로, 성경의 모세는 120살에 죽었지만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팔팔하고 쟁쟁하고 기력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오래 살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도 타고나야 하지 싶다.;; 평생 담배를 뻑뻑 피우고도, 평생 라면을 엄청 많이 먹고도 90 넘게 산 사람이 있으니.. 그렇다고 일반인이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몇 살까지 살다가 갈지 문득 궁금해진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12 08:35 2025/08/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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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 차원에서의 역린, 트라우마

- 우리나라는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강렬한 선례가 있었다 보니 부정선거에 아주 민감하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유권자에게 조금이라도 향응을 주는 걸 엄격하게 단속하고 단칼에 처벌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모른 채 향응 접대를 덥석 받은 쪽에도 어떤 형태로든 불이익이 가해진다.

- 잦은 북괴 도발 때문에 반국가단체 내지 범죄 집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우리나라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처벌이 이례적으로 꽤 엄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론적으로는 조폭을 결성한 우두머리는 뭔가 실제로 강도, 절도, 폭행 등의 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그렇게 조직을 만든 것만으로도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제4조1항)

- 비행기 납치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 창랑호와 YS-11기 납북 사건.. 이 때문에 미국에서 9· 11을 겪은 뒤에야 적용된 보안 정책이(기장실 절대 봉인)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더 일찌감치 적용된 경우가 있었다.

- 뭐, 북괴뿐만 아니라 반일 트라우마도 있다. 우리나라는 출입국관리법 차원에서 일제강점기(1910~1945) 때 일본 편에 서서 반인륜 행위에 부역했던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시키고 있다. 물론 지금은 사실상 사문이 됐다.

- 대구 지하철 참사와 세월호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는 교통수단 승무원에 대한 불신 트라우마도 쪼금 생겨 있다. 하지만 다른 교통수단은 몰라도 비행기는 정말로 미우나 고우나 승무원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이런 우리나라 말고 일본은...? 쟤들은 전쟁 때 적군이 땅끄 몰고 쳐들어온다거나(6 25), 적들이 새까맣게 배 타고 상륙하는(임진왜란) 걸 경험한 적이 민족 차원에서 전무하다.
그 대신 쟤들은 도쿄 대공습 때 폭격기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면서 폭탄 떨군 것, 즉 공습에 대한 트라우마가 진심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만드는 만화영화에도 괴물이 폭격 공습을 퍼붓는 묘사가 많다.

- 중국은 아편전쟁 이래로 마약에 진절머리 트라우마가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천안문 사태'를 입에 담는 걸 불편해한다. 하다못해 중국에서 개발한 언어 AI조차도 이 주제는 절대 함구한다.
중국은 20세기 초에 서구 열강과 일본한테 좀 짓밟혔던 역사가 있는지라 아직도 "다시는 우리 중국을 무시하지 마라, 우리도 한다면 한다" 이런 자격지심이 있다.

- 독일과 이스라엘은 나치에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다. 팔 하나 잘못 뻗치는 것만으로도 린치 당하거나 경찰에게 잡혀 갈 수 있다.

- 미국은 워낙 강대국이다 보니 울나라처럼 특정 나라· 민족에 대한 지엽적인(?) 트라우마는 사실상 없는 것 같다. 뭐 굳이 찾자면 9· 11 테러에 대한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 정도.. 그래서 항공 보안 쪽은 여전히 아주 깐깐· 까칠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2. 약했던 나라와 강했던 나라

- 한국은 힘이 없는 상태에서 내전이나 치르면서 어렵게 어렵게 독립을 얻었다 보니, 군대에 안 가면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징병제)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고 세계를 상대로 너무 큰 사고를 쳤다 보니, 군대를 보유하면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자위대) 서로 처지가 완전히 극과 극이다.

- 20세기 초에 한국은 일제 통치의 부당함과 조선 독립을 국제 사회에 호소했지만 무시당했다.
일본은 자기도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이니, 서구 열강과 대등한 대우를 받고 떡고물도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지만(해군 전함 배수량 TO 같은..).. 무시당했다. 이것도 서로 처지가 완전히 극과 극이긴 했다.

- 우리나라는 그냥 광복절이라고 기린다. 일제로부터 해방됐으니 기쁘다는 관점이다. 그리고 현충일은 북괴와 맞서 싸우든, 일제와 맞서 싸우든 어쨌든 오로지 자국을 위해서 목숨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이다.
그 반면, 미국은 VJ.. 태평양 전쟁 때 자력으로 싸워서 일본을 꺾고 쟤들로부터 항복을 받아 낸 날을 기린다. 그리고 미국 ‘재향군인의 날’은 그야말로 세계 각지에서 파병 가서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운 자국 군인들을 기린다. 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 등등.. 스케일이 한국과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3. 한미일의 교통 문화

(1) 미국이야 1920~30년대에 이미 초고층 마천루라는 걸 만들어냈고 대도시엔 자동차들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이라는 게 있었다.
일본 도쿄는 저 시절에 동아시아답지 않게 엄청나게 번화한 대도시이긴 했다. 증기 기관차가 고가 선로 위를 달리고 있기도 했고.. 다만, 자동차가 미국처럼 보급되지는 못했으니 인력거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 반면, 한반도는 일제 시대까지는 경성 한복판에서도 아스팔트 포장이나 차선, 중앙선, 신호등 같은 게 아직 전혀 없었다.

(2) 1960년대 말에 우리나라는 시속 100km짜리 경부 고속도로 하나를 국가 차원에서 겨우 만들어서 낑낑댔던 반면..
일본은 그때 시속 200km짜리 고속철 신칸센을 100%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들어냈고.. 미국은 그때 이미 인간을 달에 보내고 있었다. 이것도 참 전설적인 예화이다.
일제가 1930년대에 경부선 단선에서 증기 기관차로 달성했던 최고 속도(아카츠키, 서울-부산 6시간 반)를 우리나라는 1960년쯤 돼서야 디젤 기관차(특급 무궁화호)로 겨우 따라잡기도 했었다.

(3)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고,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고, 한국은 식비가 비싸다고 여겨진다(우유, 소고기 등등..). 허나, 일본도 식당 밥값이 너무 비싸서 직장인들이 돈 아끼려고 도시락 혼밥하는 게 유행이 됐다고는 하던데..

우리나라는 근대화 산업화 타이밍이 열강들에 비해서는 한 박자 늦었다. 그래서 고속도로나 철도의 건설은 국가 주도로 하는 게 너무 당연시됐고, 2000년대가 다 돼서야 민자 고속도로가 찔끔 등장한 정도이다.
그 반면, 미국과 일본은 철도는 일찌감치 민영 사철이 발달했다. 이 때문에 운임이 왕창 비싸고 운영 시스템의 파편화가 심하지만.. 열차가 엄청 빠르고 서비스가 좋은 면모도 있다.

4. 전통의 계승과 단절

(1) 한국은 20세기에 조선에서 일제 시대, 일제 시대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던 시기가 그야말로 극심한 넘사벽 대격변기였다. 일례로, ‘국악’이라는 건 1910년 일제 시대 이전까지의 고전 음악을 다루며, 그 이후부터는 현대 음악으로 간주한다.
중국은 청나라가 멸망한 1911년 신해혁명을 엄청난 대격변기로 보니 한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그 뒤에 중공과 대만이 갈라져나간 것도 비슷하다.

한편,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과 1947년 일본국 리뉴얼이 격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급으로 헌정 체제가 근본적으로 싹 바뀐 시기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2) 우리나라는 화폐개혁은 1962년에 한 게 마지막이고, 개헌은 1987년이 마지막이다. 맞춤법의 개정은 1988년이 마지막이고 로마자 표기법이 2000년에 개정됐었다. (요 근래까지 계속 추가되고 업데이트되고 있는 건 표준어이지, 맞춤법이 아님)
중공은 1956년에 간체자가 제정되고 1958년에 한어병음이 제정되어 어문 규정이 크게 바뀌었다. 글자를 바꾸지 않고 주음부호를 계속 쓰고 있는 대만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일본은 패전 후 1949년에 신자체가 제정됐고 1946~47년 사이에 새 헌법이 제정됐으니 이런 것도 한국이나 중국을 앞섰다. 그리고 일본은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화폐개혁이나 개헌은 전혀 없었다.

(3) 미국 역시 지난 2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대통령의 암살은 있었을지언정 쿠데타나 헌정 체제의 단절적인 변화가 전혀 없었다. 어쩌다 보니 FDR 루스벨트만이 대공황부터 2차 세계 대전까지 4선 집권을 하긴 했지만 이조차도 불법적인 장기 집권은 아니었다. (후대부터 3선 이상 연임 금지가 법으로 명시)
미국 달러는 화폐개혁도 20세기 이후로 전혀 없었다. 아니, 있으면 안 될 것이다.;;

(4) 한국은 1953년 이후로 전쟁이 무기한 휴전 상태이며, 20세기 중후반에 수십 년 동안 군사정권을 경험했었다.
대만은 신기하게도 1949년부터 1987년까지 무려 38년 동안이나 계엄이 내려져 있었다고 한다.

(5)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는 모병제로 전환한다거나, “통일을 지향한다” 같은 문구가 헌법에서 삭제될지도 모르겠다. 남한과 북한 간에 영구분단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우리나라가 통일 지향 이념을 부정할 정도라면 일본도 자위대를 아예 정식 군대로 승격시켜 버리려나? 하지만 무려 100년 가까이 한 번도 개정한 적 없었던 헌법을 겨우 저걸 위해서 고친다? (평화헌법) 국민 정서와 법 정서상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와일드 서부 개척 시대의 흔적인 민병대나 총기 소지 관련 법을 고치려나 모르겠는데.. 이것도 220V 승압만큼이나 매우 매우 힘들고 어렵지 싶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08 19:35 2025/08/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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