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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25년이라니, 21세기가 벌써 1/4, 4반세기가 지났다. 그리고 올해는 반대로 1/4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대, 2010년대의 다음으로 2020년대는 웬 괴질 하나 때문에 사람들의 모임이나 여행이 강제로 셧다운 당한 채 암울하게 흘러갔다.
그러다가 2023년쯤부터는 각종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저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 됐다.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창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2024~2025년 사이에는 뭔가 어처구니없는 항공 사고가 예전에 비해 자주 발생했던 것 같다.
지난 2024년의 경우 딱 연초에 일본항공 여객기가 하네다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당했다. 이건 일본항공 측 과실이 전무한 데다, 승객 전원이 FM대로 침착하게 탈출 성공 생존이라는 미담까지 남겼으니 여느 어처구니없거나 불운한 사고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다행이긴 하지만 이건 여객기가 몽땅 깡그리 불타 버렸을 정도이니 결과적으로는 매우 충격적인 사고였다.

24년 말과 25년 초 사이에는 우리나라 '에어부산'이 뜬금없이 배터리 화재 사고에 많이 휘말렸다. 이 역시 공항이나 항공사 측 잘못은 없긴 하다만.. 이놈의 배터리라는 건 여전히 인간의 기술로 위험성을 100% 정확하게 예측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물건인가 보다. 뭔가 자동차 급발진하고도 비슷한 영역인 듯?

미국에서는 착륙을 준비하던 국내선 여객기가 웬 군용 헬기와 공중 충돌해서 둘 다 전원 사망이라는 참극이 벌어졌으며,
지난 여름엔 인도에서 에어인디아 171편이 착륙하던 자세 그대로 땅에 내려앉고 아래의 건물을 짓뭉개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무래도 작년 말에 발생했던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a.k.a. 무안공항 참사)가 정말 충격적이고 끔찍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국적기에서 승객이 100명 이상 한꺼번에, 특히 전멸에 가깝게 몰살당한 대형 사고가 난 건 정말 1990년대 이래로 거의 30여 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외국도 아닌 자국 땅에서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구나 이 사고는 과거의 여느 사고들과 달리, 발생 과정 내지 원인이 매우 복합적이고 복잡다난했던 것 같다.

(1) 맨 처음에 새떼 충돌 때문에 비행기가 엔진 하나가 나갔다. 이건 그냥 운이 나쁜 천재지변이었고, 어차피 이것만으로는 떼죽음 참사까지 가지도 않는다. 더 비행만 못 할 뿐, 활강하면서 사뿐히 내려앉는 건 아직 얼마든지 가능하다.
(애초에 무안 공항 자체가 새들이 우글거리는 부적격 위치에 있었다는 태클은 너무 원론적이고 막연한 얘기이니 논외로..)

(2) 근데 조사를 해 보니 일단 정황상..! 조종사가 승무원들이 실수를 했는지 뭘 착각했는지.. 새를 꿀꺽한 엔진이 아니라, 살아 있는 반대편 엔진을 셧다운 시키고 연료 공급을 끊었는 것 같다. 그러니 비실비실하던 기체가 완전히 넉다운 돼 버렸다.
이렇게 한번 멈춘 엔진은 무슨 자동차 시동 걸듯이 금방 다시 복구할 수 없다.

(3) 그래도 사고기의 조종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체를 활주로에다가 똑바로 갖다대고 동체착륙을 '성공적으로' 했다. 전세계의 전· 현직 파일럿들이 영상을 보고는 요 대처 하나만큼은 매우 훌륭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소한 뱅기가 땅에 닿자마자 쾅 부서지거나 폭발을 하지는 않았다.

(4)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 애초에 착륙을 활주로의 끝부분이 아니라 중간 부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활주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기체는 결국 오버런 하면서 앞을 가로막고 있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정면 충돌하고 폭발.. 전원 사망에 준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내가 아는 바를 정리해서 요약하면 저렇다.
옛날에 공항 시설을 만들거나 관리하던 사람들은 강풍, 폭우, 태풍 따위에 로컬라이저가 자꾸 자빠지거나 위치가 바뀌지 말라고, 관리 비용을 아끼려고 둔덕을 저렇게 튼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설마 뱅기가 여기까지 몰려와서 둔덕과 충돌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_=;;

자, 보다시피 이 사고는 여러 불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새 때문, 오로지 몽땅 다 둔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 사고 조사 위원회에서 뭔가를 발표할려고 했는데 아마 (2)번이 언급된 것 때문에 조종사 유족들이 극렬 반대 반발하고 발표회가 통째로 무산됐던 것 같다.

1번은 관제탑 교신이 공개돼 있고, 4번은 시민이 녹화한 영상이 있으니 100% 절대확실한 팩트다.
그에 비해 2번은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건 1번과 4번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2번으로 인해서 뱅기가 더욱 빠르게 하강하게 됐고, 상황이 너무 급박한 관계로 활주 공간이 넉넉한 곳에 내려앉지 못했다. 이 때문에 3번에서 최선을 다한 조치가 의미가 없어졌고 4번 둔덕 충돌로 이어진 게 아닌지??
뭐, 여기에 대해서도 공항 관제탑 측에서 어영부영 하느라 활주로 안내를 신속하게 안/못 해 줘서 사고기가 저렇게 촉박하게 착륙하게 됐다는 얘기가 있으니 이 또한 생각할 점이다.

사고 조사 위원회가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해 줬으면 좋겠다.
조종사들이 동체 착륙을 성공적으로 잘 한 것과는 별개로.. 그 전에 뭔가 실수한 게 없으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왜, 저 하네다 공항 충돌 사고도 원인은 결국 해상보안청 소속 수송기가 뭔가를 착각하고 활주로에 오진입했기 때문이었다. 가해자는 지진이 난 지역에 구호 물자를 보내는 훌륭한 국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더구나 이 사고로 그쪽 승무원들이야말로 거의 다 사망했으니(6명 중 5명) 그쪽을 마냥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허나, 그들이 하는 임무는 임무이고, 그쪽 조종사가 실수를 했다는 건 팩트이다.

2014년에 발생했던 광주 소방헬기 추락도 말이다. 무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으며, 기체의 노후화 문제도 있고 소방 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 사고도 제일 주된 근본 원인은 조종사 과실이었다. 윗단에서 무책임하게 시전하는 '말단 실무자 탓, 개인 일탈'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는 것이다.

희생자를 존중하고 예우는 하되, 사고 원인 규명은 명확하게 하고 인간은 누구에게나 실수, 휴먼 에러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지해야만 앞으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 여담

(1) 에어인디아 171편 사고는 아직 100% 확실한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이건 조종사의 과실 정도가 아니라 조종사에 의한 고의 추락이 의심되는 지경이다. =_=;; 제주항공 사고와 달리, 뱅기가 뜨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엔진에 연료 공급이 몽땅 차단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에서는 단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제주항공 사고에서는 2명.. =_=;;;

옛날에는 조종실이 외부인에게 점령당하는 테러가 종종 벌어졌다.
그런데 그걸 막으려고 조종실 문을 밖에서 절대로 못 열게 해 놨더니.. 이제는 반대로 조종사의 일탈로 인한 추락 사고가 세계적으로 잊을 법하면 발생하고 있다.

(2) 사고가 났던 무안 공항은 아직까지도 무기한 폐쇄 상태이다.
뭐, 매우 마이너한 지방 공항이긴 하지만 저 사고 하나 때문에 뭘 하느라 저렇게 공항 전체를 오랫동안 폐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항 전체를 리모델링이라도 하려는지 원..

하긴 저때 사고기보다 딱 10분 먼저 동일 공항에 착륙했던 진에어 여객기를 별다른 이유도 없이 거의 50일 동안이나 공항에 억류시켰던 것도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조치였었다.
저때 회사로부터 명령을 받아서 저 여객기를 무안에서 김포로 공차회송(!!!)했던 파일럿은 오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다.

(3) 제주항공 2216편 사고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로컬라이저 둔덕이 그야말로 만악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지탄받게 됐다.
그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하는 데 관여했던 당시 공항공사 사장은 딱히 수사나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긴, 요 얼마 전에는 7월에 발생했던 오산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 청문회에 불려다니던 어느 LH(한국 토지 주택 공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23년에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던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관련해서도 관련 감리단장이 교도소에서 ㅈㅅ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도 ㅈㅅ을 금기시하고 방지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죽을 사람은 저렇게 다 죽는가 보다. =_=;;;

Posted by 사무엘

2025/10/01 08:35 2025/10/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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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올리는 이 글은 원래는 이전의 새 버전 소개 글과 같이 올라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 내용까지 같이 저 때에 맞춰 넣어서 글을 완성할 여유가 도저히 없어서 부득이하게 글을 둘로 나누게 됐다. ㄲㄲㄲㄲ
뭐, 글을 쓰고 보니 분량이 워낙 길어진지라, 별도의 글로 분리한 게 다행히 더 좋은 모양새가 되긴 했다.

1. 타자연습: 히스토리 기능의 부재가 아쉬워

연습글별로 예전에 마지막으로 연습하던 위치를 기억하기, 그리고 제일 최근에 열어서 연습했던 연습글을 기억하기.

이건 지금까지 여러 사용자들께서 건의했으며 본인도 지원의 필요를 느끼고 있었고, 이번에 어지간해서는 같이 구현하려 했다. 어떤 형태로 구현할지에 대해서도 얼추 구상을 마쳤다.
하지만 이건 아쉽게도, 죄송하게도 이번 4.0에서 실현되지 못했다. 또 다음 버전을 기약해야 하게 됐다.

일단 지금 형태 있는 그대로라도 '64비트화'라는 거대한 0순위 과업이 생겼다 보니.. 신규 기능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게다가 이건 아무래도 사용자의 계정에 새로운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추가되는 '큰 기능'이다. 이걸 구현해 넣기에는 지금 프로그램의 로직, 계정 파일 포맷 등등이 마음에 안 들고 많이 구려서-_-;;;
이것부터 최적화하고 작업을 더 장기적인 안목을 보면서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이 구조에서 저 기능만 간신히 넣는 건 너무 삽질스러워 보였다.;;

그래도 이번 4.0을 계기로 날개셋 타자연습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먼지를 털어냈다.
이제 최신 개발 환경에서 신형 API나 최신 C++ 문법도 아무 제약 없이 쓰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2. 타자연습: 게임 음악 관련 불만

타자연습을 x64 환경으로 포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마소는 64비트 Windows에서는 DirectMusic의 지원을 사실상 끊었다.
관련 인터페이스들을 다 싹 없앤 건 아니고 directmusic performance 계층만 없앴지만.. 이거 없앤 게 사실상 DMusic을 몽땅 없앤 거나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왜??
아무리 waveform 음원이 대세이고 MIDI는 현업 게임들에서 도태됐다지만, 내 프로그램처럼 소규모 초저예산 게임에서는 미디 음악을 여전히 쓰기도 한다.

그럼 더 구닥다리인 MCI API로 돌아가리?
음악 음색도 안 좋고, 로딩 때 랙도 너무 심하고, 게다가 메모리에 로딩된 미디 데이터를 바로 재생하지 못하고 임시 파일을 써서 불러들였다가 도로 지우는 삽질.. 이건 도저히 쓸 게 못 되었다.

마소에서 미친 짓을 했으니, 나도 미친 짓을 하기로 했다.
음악만 별도의 32비트 호스트 exe로 따로 떼어내서 재생한 것.. 기능의 퀄리티 상으로 DirectMusic을 대체할 물건이 도저히 정말 전혀 없더라.
내가 프로그램을 이 따위로 비효율적으로 만들게 된 건 전적으로 마소 때문인 줄이나 알아라.

아울러, 내가 타자연습은 이 참에 ARM64용 빌드도 시험삼아 만들어 볼까 생각했으나.. 일단 보류했다.
사실상 x86 32비트에서밖에 못 쓰는 저 음악 문제도 있고, 그리고 Visual Studio의 설치 배포 프로젝트가 플랫폼을 여전히 x86, IA64, x64 셋 중 하나로밖에 지정을 못 하기 때문이다.

Windows on ARM 나온 지도 이미 수 년이 지나지 않았냐? 거기서는 msi를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Visual Studio의 컴파일러 툴킷은 ARM64용이 있는데, 배포 프로젝트에는 저 플랫폼이 왜 없는 걸까?
이런 것도 마음에 안 든다. =_=;;

3. 입력기: 외부 모듈의 버그 신고

지금까지 마소 IME는 괜찮은데 내 프로그램만 한글 입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다음과 같다.

(1) LoL 게임=_=.. 신고 메일에 따르면 게임 중의 대화(?) 창에서는 한글 모드로 안 들어가고 영문만 입력되며.. 게임을 마치고 나온 대기 로비의 대화창에서는 한글 입력이 된다고 한다.
난 LoL을 전혀 하지 않고 프로그램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은 전혀 할 수 없다. 혹시 비슷한 현상을 겪는 분이 또 있으신지 제보를 기다린다. 스샷과 정확한 재연 방법도..

(2) 텔레그램 메신저, 그리고 AppFlowy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글 입력이 덧난다거나, 한글 모드에서 입력하는 비한글 문자(세벌식 자판의 숫자, ※ 등)가 씹히고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 현상이 있더라.
AppFlowy의 경우, 일반적인 입력란은 OK인데, 페이지를 하나 생성해서 제목 다음으로 본문을 입력하는 곳까지 갔을 때 오동작이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응용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야 저런 오동작을 재연할 수 있는지 참 궁금하다만;;
아마 금방 쉽게 해결 가능한 문제는 아니어 보인다. 아마 해결된다면 저런 프로그램만을 위한 보정 동작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 같은 유형의 오동작 말이다.
(1)은 현재로서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인한 통째로 차단이 의심된다.

아무쪼록 버그 신고를 한다면 날개셋 개발자는 그 프로그램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고,
오동작이 일어나는 지점까지 모든 과정을 차근차근 알려주셔야 한다. 아무 입력란에서나 문제를 쉽게 재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 무슨 가입, 계정 생성, 로그인 같은 게 필요한지도 안내가 필요하다.

4. Windows 최신 동향: IME 쪽

(1) 지난 몇 년 동안 Windows 동네에서는 한글 IME와 관련된 동작이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다.
우와~~ composition의 모양이 검은 사각형이 아니라 밑줄로 바뀌었으며, capslock 같은 걸 눌러도 조합이 풀리지 않고 유지된다. 게다가 한글 조합 중에 ctrl+bksp를 눌러도 드디어 단어를 모두 지울 수 있다. (날개셋은 이전부터 이미 가능했음)

이런 건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다. 여러 정황상 한글 IME의 동작을 중국· 일본어 IME의 동작에 맞춰 일치시킨 듯하다.

(2) Windows Terminal과 Google chrome 브라우저는 오랫동안, 지난 수 년 동안 내 프로그램 기준으로는 '보정'이 필요한 특이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랬는데 지금 보니까 언제 고쳐졌는지 그 보정을 안 해도 별다른 오동작 없이 동작하도록 버그가 수정된 듯하다.
이제 그 보정 옵션은 특정 앱에 종속적인 다른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해도 될 것 같다.

(3) 전통적으로 한글 조합이 끝났을 때는 WM_IME_END_COMPOSITION이 오고 그 다음에 WM_IME_COMPOSITION이 뜬금없이 왔었다.
이거 30년 전 Windows 95 시절부터 변함없는 동작이었는데 이제는 후자 다음에 진짜 마지막으로 전자 END_COMPOSITION으로.. 논리적으로 맞게 바뀌었다.

이것도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일부 저 잘못된 동작에 딱 맞춰 동작하는 소수의 프로그램에서 오동작을 일으키는 건 어쩔 수 없다.
조합 모양과 저런 자잘한 동작들을.. 날개셋도 옵션 형태로 조만간 수용하고 업데이트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 Windows 최신 동향: 나머지

(1) 언제부턴가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서 제공되는 필기 인식 기능이 동작하지 않고 있다.
Windows 10/11의 어느 빌드에서부터 내 프로그램이 지원하는 방식인 필기 인식 라이브러리를 빼 버렸다. 그건 구버전 레거시로 치부하고 자기들은 또 다른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갈아탄 것 같다. 나름 이것도 Windows Vista 때부터 있던 인터페이스인데..
어휴~ 이건 또 어찌 대응 가능할지 모르겠다. 금방 되기는 어려울 듯..

(2) 그리고 win 10/11 초창기에 비해 현재는 이모지의 렌더링 속도가 엄청나게 느려졌다. 내 프로그램에서 이모지 문자표를 꺼내 보면 창이 뜨고 목록이 스크롤되는 게 무진장 굼뜨는 걸 알 수 있다.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컬러 이모지 폰트가 더 정교해지고 복잡해져서 그런 것 같은데.. 내 프로그램에서 이모지를 실시간으로 점진적으로 표기하고, 한번 표시한 이모지의 비트맵을 캐싱하는 식으로 UI와 성능을 개선해야 할 듯하다.

(3) 지난 Windows 11 2022년쯤 버전부터 운영체제의 인쇄 대화상자가 새끈하게, 혹은 이상하게 바뀌었다. 이게 싫다면서 다시 익숙한 옛날 클래식 대화상자로 되돌려 달라는 청원도 많으나, 마소에서는 들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새 대화상자는 아시다시피 인쇄 미리보기가 한데 통합도 돼 있다. 이걸 지원하려면 응용 프로그램이 Windows 11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줘야 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는 본인은 저걸 지원하는 프로그램, 인쇄 미리보기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단 하나도 못 봤다. 심지어 메모장이나 그림판처럼 마소 자기들이 만든 프로그램조차도 저걸 지원하지 않으니 도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궁금해진다.;;;
아마 날개셋 편집기도 이 대화상자를 미리보기까지 정식 지원하는 건 하루아침에 금방 될 것 같지 않다. 개발 우선순위가 아주 낮다. ㄲㄲㄲㄲㄲ

(4) 영문 Qwerty 글쇠배열의 대안으로 드보락이 오랫동안 유명했다. 그러나 2010년대쯤부터는 콜맥이 드보락의 지위를 위협하는 지경에 도달한 것 같다. 본인은 날개셋에서 세벌식과 콜맥을 같이 사용 중이라는 사용자 피드백을 지금까지 굉장히 많이 받았다.
콜맥이 얼마나 유명해졌으면 Windows 11 언제부턴가 콜맥 키보드 드라이버도 내장되어서 정식으로 지원되기 시작했다.

콜맥은 숫자· 기호가 기존 쿼티와 일치하고 이질감도 덜하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쿼티와는 완전히 다른 드보락과 다른 점이다.

(5) 이 와중에 요즘 Windows에서는 워드패드가 퇴출돼 버렸다.
mac의 TextEdit나 리눅스의 gedit는 서식 있는 텍스트(간편 워드 프로세서)와 plain text를 동시에 취급할 수 있다. Windows 메모장은 그렇지 않은데 왜 워드패드를 없앴는지.. 이것도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마소 Word의 축소판 같은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RTF는 원래 규격이 그렇게 정의돼 있는지 모르겠다만, 그닥 유니코드 친화적이지 않다. 한중일 2바이트 문자는 몽땅 다 \' 라는 탈출문자와 함께 16진수 바이트 시퀀스 형태로 바꿔서 표시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한글· 한자가 들어간 rtf는 실제 용량보다 덩치가 굉장히 커진다.

'코드 번호로 변환' 텍스트 필터에는 C언어 정수 및 문자 리터럴, URL 등 여러 known prefix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음 버전에서는 RTF의 저 prefix도 추가할 예정이다. Windows에서 워드패드가 사라진 와중에 RTF 파일을 읽는 데 도움이 되라고 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23 19:35 2025/09/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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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내가 프로그램 개발 작업 때문에 9월 한 달 동안 좀 바쁘긴 했지만.. 어째 9월 9일 이후로 블로그에 글을 한 편조차 올리지를 못했구나..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게 늘 문제인 것 같다. =_=;;

어쨌든 오랜만에 날개셋 프로그램 개발 소식을 전한다.
사실, 한글 입력기는 지난 8월 말에 10.8이 먼저 공개됐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타자연습도 4.0 버전이 완성되어 나왔다.
한글 입력기는 10.7 이후로 약 1년 4개월 만에 새 버전이 나왔다. 그러나 타자연습은 2021년 6월 이후로 무려 4년 3개월 만의 버전업이다. ㅠㅠㅠㅠㅠㅠ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 Windows 11이 출시되기도 전의 시점에서 시간이 멈췄었구나..
타자연습은 입력기보다 개발 우선순위가 낮긴 하지만 이 정도면 해도 너무했다. 낡아 가던 프로그램이 이제야 정말 최소한의 유지보수를 받으면서 생존 신고를 했다.

먼저 입력기 얘기부터 하자면.. 개인적으로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외부 모듈은 거의 건드리지 못하고 다른 원하는 기능들도 여전히 상당수 구현되지 못했다.
아주 자잘하게 개선된 게 없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한 방 기능이 구현된 게 별로 없다. 그랬기 때문에 10.8을 올리고도 블로그에다 대대적으로 홍보를 안 했다.

(1) 10.8에서 가장 많이 변화되고 기능이 향상된 곳은 문자표 대화상자이다.
사용자가 선택한 문자가 큼직하게 따로 표시되며, BMP 외의 확장 평면 문자들도 드디어 문자 이름이 표시되게 했다.
'바로가기' 등록을 한 문자들은 레지스트리에 저장되어 프로그램을 다음에 실행할 때도 연계되며..
게다가 무엇보다도 문자표 대화상자를 열어 놓은 채로 본문으로 돌아갈 수도 있게 했다.
하지만 이건 편집기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모듈만 사용하는 분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 변화일 것이다.

(2) 이번 10.8은 '한글 로마자 입력기 빠른설정 -> 로마자 표기법 표준' 방식의 동작도 개선되었다.
L과 X는 종성에서 각각 'ㄹ-ㄹ, ㄱ-ㅅ' 이렇게 독특하게 동작하는데, 초성에서는 각각 ㄹ과 ㅈ으로 단독 입력이 되게 했다.
그리고 QU는 QW와 동일하게(콰), SH는 SY와 동일하게(샤) 처리되게 했다. 그 이유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작은 변화이지만 예전보다 더욱 직관적으로 영문 입력하듯이 한글 입력이 가능할 것이다.

(3) 그리고 날개셋 에디트 컨트롤에서 텍스트의 가로 스크롤 방식을 변경했다.
편집기에서 찾기/바꾸기 대화상자에 있는 그 문자열 입력란을 생각해 보시라. 입력란은 10글자밖에 표시를 못 하는데 ABCD...XYZ라는 긴 문자열이 입력되면 화면에는 ABCD...[QRSTUVWXYZ] 이렇게 표시가 될 것이다.

이때 사용자가 Q~Z 사이에 있는 문자열을 일부 삭제하면 예전에는 별다른 스크롤 없이 화면에 [Q*Z] 이런 식으로만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화면 폭을 다시 계산해서 ABCD...[JKLMNOPQ*Z] 이렇게.. 언제나 오른쪽에 불필요한 여백이 생기지 않는 게 보장된다. 왼쪽으로 더 스크롤할 게 없을 때만 오른쪽에 여백이 생긴다.
single line 모드일 때뿐만 아니라.. multi line 모드이더라도 현재 줄 수가 하나밖에 없다면 동일하게 동작한다.

입력기는 뭐 이런 것들이 바뀌었고, 다음으로 타자연습은...

(1) 4년 만에 새단장을 한 만큼.. 드디어 64비트 전용으로 싹 다시 빌드되었다!!
지금까지 타자연습의 소스는 'task dialog가 없는 곳에서는? 맑은 고딕 폰트가 없는 곳에서는?' 등..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은 로직들이 가득했다. 이것들 몽땅 다 제거했다.
이제 날개셋 타자연습은 최소한 Windows Vista 64비트 이상을 요구하며, XP 내지 32비트 전용 OS에서는 실행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그리고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프로그램의 모든 UI에서 굴림체를 맑은 고딕으로 싹 다 바꿨다.
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세벌식 글쇠배열 표시 유틸리티도 맑은 고딕 기반으로 비주얼이 깔끔하게 바뀌었다. 아유 그냥 속이 다 후련하다.
안 그래도 예전 버전이 정말 찔끔찔끔 바뀌어서 3.93까지 가 있었는데 이 기회에 4.0으로 바꾸는 게 아주 적절하다.

(3) 긴글 연습을 끝까지 하고 나서 다시 시작할 때.. 메모리 문제로 인해 한글 입력이 맛이 가거나 프로그램이 뻗던 중대한 문제를 해결했다.
정확하게는 '연습글의 단락 끝에 언제나 공백 추가' 옵션을 켠 채로 긴글 연습 → “연습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요?” 질문에서 ‘아니요’를 골라서 종료..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프로그램 구조상 아마 아주 오랫동안 존재했을 걸로 추정되는 문제이다만.. 4.0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4) 예전에 예고했던 것처럼.. 한글 입력 설정을 변경하는 '날개셋 제어판' 버튼을 환경설정 대화상자 내부가 아니라 그냥 프로그램의 '글 연습' 탭 내부로 옮겼다.
날개셋 제어판은 딴 대화상자에서 또 호출되기에는 자체적으로도 구조가 너무 방대하고 기능이 많은 UI이기 때문이다.

(5) 그리고 끝으로..
프로그램이 4년 만에 업데이트된 만큼, 도움말 내용도 재검토해서 최신 내용을 반영했다.
가령, "세벌식과 드보락의 관계는?"은 "세벌식과 영문 글쇠배열의 관계는?"이라고 고치고, 드보락뿐만 아니라 요즘 각광받고 있는 콜맥에 대한 언급도 살짝 추가했다.

한글 문화원에 대한 얘기에다가는 공 병우 박사뿐만 아니라 송 현 선생 소개도 추가했으며.. 세벌식 사용자 모임 다음 카페 링크를 넣었다.
최신 유행어 밈 연습글도 눈꼽만치나마 업데이트 했으며, 200여 개에 달하는 수능 시험 '필적 확인 문구'라는 단문 연습글을 추가했다.

2025년 하반기, 오랜만에 나온 새 버전을 유용하게 사용하셨으면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21 08:35 2025/09/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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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현재의 시각을 알기 위해서 먼 옛날부터 매우 오랫동안 그저 수직으로 세워진 작대기의 그림자의 모양(길이와 방향)에 의존해 왔다.
이름하여 해시계인데.. 이건, 밤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낮이라도 비구름이 가득하고 햇볕이 내리쬐지 않을 때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균일한 속도로 뭔가가 떨어지거나 돌아가는 타이머형 장치도 별도로 고안하게 되었다. 즉, 영역이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

타이머는 중력을 이용해서 유체가 흘러나가는 물시계나 모래시계가 형태가 단순하니 가장 먼저 만들어져 쓰였다.
24시간 내내 균일한 속도로 나아가는 시계 동력원을 찾는 과정에서 17세기 수학자와 과학자들은 흔들흔들 진자의 운동을 주목하게 됐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오랫동안 시대를 풍미했던 태엽 기반 괘종시계이다.

진자가 각도와 무관하게 100% 정확한 동주기 운동을 하려면 추를 매단 줄(=실)이 사이클로이드 모양을 그리게 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런 걸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럭저럭 정확도가 보장되는 저각(최대 거의 20~30도) 영역에서만 추를 진동시킨다.
학교 과학 시간에도 진자의 운동을 계산할 때 중등 레벨에서는 sin x와 x 값이 얼추 일치한다고 치고 식을 많이 단순화시켜서 저각에서만 놀았었다.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이라는 동요는 1920년대에, 저런 기계식 괘종시계가 현역이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정확히는 작곡이 저 시기이고 작사는 미상)
그때 시계는 요즘 시계처럼 초침이 움직일 때 짹~ 짹~ 미세한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똑딱똑딱 소리가 났다. 그리고 quartz라는 문구 대신, 태엽 감는 작대기를 꽂는 단자가 있었다.

나중에 철도가 발명돼서 인간이 육로로 하루에 수백 km 이상 이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일단 (1) 시차와 시간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해졌다.
같은 순간에 어떤 곳은 아침인데 다른 곳은 낮 또는 심지어 밤일 수 있다는 걸 인간은 통신장비 이전에 교통수단의 발명을 통해서 실감하게 됐다.

그런데 말이다. 적도라든가 남극· 북극점 같은 위도의 기준점은 인간이 태양 모양과 그림자 각도 측량을 통해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아문센이 진짜로 남극점을 다녀온 게 맞는지 인증은 요즘 같은 통신위성이니 GPS니 없어도 옛날 구닥다리 아날로그 기술로도 정확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도의 절대기준점은 정하기가 심히 난감했다. 위도가 같다면 지구 어디서나 시차 자체 말고 밤낮 길이나 별자리, 천체의 모양 같은 건 아무 차이가 없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
수직에서는 가장 높은 곳, 가장 낮은 곳이 존재하지만 수평은 둥근 지표면에서 제일 왼쪽 끝, 제일 오른쪽 끝을 어찌 정할 수 있겠느냐 말이다.

이거 기준을 모르니 옛날에는 배 타고 우연히 발견했던 섬을 다시 찾아가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오징어 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다시 찾아가는 게 그때는 진짜 엄청난 난관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가 경도 0도, 표준 시간대 보유지로 지정된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었다. 영어와 철도 궤간과 더불어 영국이 보유하게 된 엄청난 세계 표준이 아닐 수 없다. 이 표준시가 옛날 명칭은 GMT(그리니치 표준시), 현대 명칭으로는 UTC(협정 세계시)가 됐다.

자, 그 다음으로..
철도는 정시성이 생명이다 보니 (2) 여러 시계들 간에 시각 동기화에 대한 필요를 만들어냈다. 시간대의 동기화 다음으로 시계 자체의 동기화 차례이다.

실제로 옛날에 열차 기관사들은 매일 아침에 모든 열차들 안의 시계 시각을 동일하게 맞추고 나서 운행을 시작했다.
철도 분야는 아니지만 6· 25 전쟁 중에 각종 공작원들이 손목시계의 바늘을 서로 동일하게 맞추고 나서 각자 헤어지고, 약속 시각에 어디서 접선하던 게 '인천 상륙작전' 영화에서도 묘사된다.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시계의 끝판왕인 쿼츠 시계가 발명되어서 과거의 기계식 시계를 퇴출시켰다. 둘의 관계는 거의 필름 카메라 vs 디지털 카메라의 관계나 마찬가지였다.
괘종시계 다음으로 뻐꾸기 시계가 사라지고 회중시계도 당연히 진작에 도태됐고.. 지금은 진짜 동그란 쟁반 모양의 벽시계 아니면 핸드폰 시계, 손목시계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

핸드폰이 보급되고 컴퓨터에도 시계 서버 동기화라는 게 생긴 뒤부터는 인류는 이제 제멋대로 틀리게 가는 시계의 오차를 수동으로 바로잡을 일이.. 정말 지극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한때는 국제선 여객기조차 항법사의 실수로 방향을 잘못 잡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일개 민간인 승용차에 몽땅 다 GPS 길 안내 내비가 탑재되는 세상이 찾아왔다.
다만, 차량용 블랙박스는 아직도 시계 자동 동기화의 사각지대에 속해 있나 보다.

옛날에 시계나 달력을 연구하던 사람들은 당대에 완저 날고 기는 엘리트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통신 및 방위 인공위성이라는 게 얼마나 인간들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줬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옛날엔 철도역 광장에는 시계탑이란 게 꼭 있었다. TV나 라디오에서 특정 시각 정각 '시보'라는 방송이 꽤 중요하게 다뤄졌었다. 오늘날은 당연히 핸드폰 시계 덕분에 이런 게 존재감이 확 없어져 버렸고 말이다.;;

참고로 아인슈타인은 당대의 핫한 이슈이던 시계 동기화를 연구하다가 상대성 이론을 발견했다. 물론 실생활에서 이 이론이 유의미하게 적용될 정도로 빠르게 운동하는 물체는 없으니 이건 천체나 인공위성의 운동 정도는 돼야 고려 대상이다. 이 상대성 이론 덕분에 GPS가 더 정확하게 동작할 수 있게 됐다.

"물체의 운동 속도가 빨라질수록, 광속에 근접할수록 시계가 더 느리게 간다", "질량을 가진 물체는 속력이 광속을 넘어설 수 없다".. 물리 법칙에서 뭔가 운동과 관련된 한계를 규정하는 건 주로 열역학 쪽인데(에너지 변환 효율), 질량이 있는 한 광속을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 =_=;;;

사실 그 전에 광속이란 게 유한하다는 걸 발견하고 측정해 낸 것도 대단한 업적이다. 음속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너무 빠른 빛의 속도를 도대체 무슨 수로 측정해 낸 걸까? 이건 언제 어디서나 절대불변 동일하게 재현할 수 있는 물리량이다 보니 길이의 단위도 빛이 진공에서 1/XXXXXXXXXXXXXX 초 동안 진행한 거리라고 정의될 정도이다.
광속은 측정 방식의 한계상, 빛이 어디론가 갔다가 반사되어 돌아온 '왕복' 속도만을 잴 수 있다. 그걸 2로 나눠서 편도 속력을 구할 뿐이다. 이것도 참 신기한 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9/09 08:35 2025/09/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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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장고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기계로는 동력을 생성해서 뭔가를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교통수단(자동차, 비행기..)이 대표적이고, 그 밖에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컴퓨터, 그리고 정보를 순식간에 멀리 전해 주는 통신수단이 있다.
그런데, 이런 것뿐만 아니라 동력을 이용해서 주변의 온도를 낮춰 주는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물건도 정말 엄청나고 위대한 발명이 아닐 수 없다.

에어컨은 인간을 지옥 같은 무더위에서 해방시키고, 거주하고 활동할 수 있는 지역과 시간대를 크게 넓혀 줬다. 그리고 냉장고는 식품을 종전보다 오래 안전하게 보관· 보존할 수 있게 해 줬다.
냉장· 냉동고가 없던 시절에는 얼음이 귀하고 값비싼 국가 자산이었다! 한겨울에 꽁꽁 언 강물 얼음을 캐서 얼음 창고에다 기를 쓰고 조심해서 보관해 뒀어야 했다. 식량은 여름과 가을에 비축해서 겨울에 써먹는데, 얼음은 반대로 한겨울에 비축해서 여름에 써먹어야 했다.

그때는 육류나 어패류를 있는 그대로 오래 보관하는 게 불가능했다. 조금 상하고 역한 냄새가 나더라도.. 잠깐 배탈만 날 뿐, 먹고 죽는 정도만 아니라면 그냥 먹어야 했다.;;; 아까운 고기인데.. 동서양 막론하고 그랬다!
저런 건 소금에 완전 쩔여서 장조림을 만들거나, 아예 발효를 시키는 게 필수였다. 악취로 세계적인 악명을 자랑하는 스웨덴의 발효 청어인 수르스트뢰밍도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 사고방식에서 만들어진 식품이 아닐지.. 옛날엔 그랬다.

그랬는데 오늘날은 냉장고 덕분에 한여름에 시원한 얼음을 이렇게도 흔하게 먹을 수 있게 됐으며, 신선한 고기와 과일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다. 인류가 얼음만 따로 보관하려고 난리를 칠 필요가 없어진 지는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먼 바다로 나가는 선원들이 비타민 C 결핍증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도 냉장고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장 없는 전통적인 식품 보존 방법으로는 비타민 C가 남아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1년 365일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얼마 안 되는 전자기기이다. 그래서 제원표를 보면 전력 소모도 다른 물건들처럼 그냥 와트가 아니라.. 대놓고 1개월 와트시 단위로 기재돼 있는 편이다.

2. 에어컨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어컨이란 게 발명됐을 때는 사람 거주 공간의 온도를 낮추는 게 아니라 서류 창고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목적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래서 기계의 이름도 cooler가 아니고 더 보편적이고 밋밋한 '공기 조절 장치'이다. 냉방은 공기 조절로 할 수 있는 일의 일부인 거고, 제습이라든가 심지어 난방도 이걸로 할 수 있다.

이 사실이 와전돼서 우리나라에도 에어컨이 처음으로 도입된 목적이 석굴암 내부의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는 낭설이 나돌았던 것 같은데.. 에어컨처럼 비싸고 전력 소모가 큰 기계가 그저 서민들 편의 목적으로 쓰이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웠던가 보다.

그래도 가정집까지는 아니어도 기업과 관공서의 내부에 에어컨이 보급되자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 바람을 쐬려고 집에 안 들어가고 잔업과 야근을 자처할 정도였으니까..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선풍기는 서류를 휘날리게 하지만 에어컨은 그런 부작용이 없다. 습하고 기온 자체가 너무 올라 있으면 선풍기 바람을 아무리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날리고 별로 시원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 이럴 때는 에어컨 말고는 정말 답이 없다.

냉방의 위력을 폭탄의 파괴력에다 비유하자면.. 에어컨은 폭압을 만드는 작약이고, 선풍기는 폭압을 받고 날아가서 목표물에다 대미지를 전하는 쇳조각 파편과 비슷한 관계이다. 같이 잘 조합하면 궁합이 아주 좋다.
(건물을 부수고 문을 따는 것에만 특화된 수류탄은 폭약이 많이 들어가 있고, 주변의 적군을 죽이는 것에 특화된 수류탄은 파편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뭐, 핵폭탄은 파편 따위 없이 열과 폭압만으로 미친 파괴력을 내지만..)

3. 에어컨의 동작 원리

비행기는 혼자 자기만 둥실 떠오르는 게 아니라 주변 공기를 수도 없이 빨아들이고 내뿜으면서 뜬다. 그것처럼 이런 냉방· 냉동 장치는 자기만 혼자 마법처럼 온도를 팍 낮추는 게 아니다. 자기 내부에 있는 열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온도를 낮춰 줄 뿐이다.

그 일을 하는 게 바로 냉매이다. 그리고 기계가 하는 건 공기를 압축해서 냉매를 강제로 액화시켜서 냉매가 증발과 함께 열을 빼앗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기 압축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히 조용히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전력 소모가 크며, 자동차 에어컨은 엔진 힘을 몇 마력 기본으로 깎아먹는 것이다.

내가 예전에 엘리베이터의 일률이 1인당 얼추 1마력(75kg, 초속 1m 위로)이고, 에어컨의 출력 오버헤드도 쬐끄마한 1인 착석 면적당 대략 1마력이라는 글을 썼었다.
1마력은 일률의 단위 '와트'로 환산할 때 735와트로 나타내어지는데, 실제로 이동식 소형 에어컨만 생각해 봐도 전력 소모량이 기본적으로 800~1000와트대 안팎이다. 그러니 일률 단위를 전력 단위로 환산해도 그럭저럭 들어맞는다.
백색가전 중에서 이 정도로 전기를 많이 먹는 물건은 전열기, 전자레인지 정도밖에 없다.

건물에서 에어컨이 찬 바람이 잘 안 나오고 출력이 시원찮은 이유는 내 경험상 대부분.. 실외기 앞이 막혀서 열기가 잘 못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에어컨 기계 자체의 기능 고장 때문인 적은 없었다.
한편, 자동차 에어컨이 빌빌대는 이유는 대체로 냉매가 누출 등의 이유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더라. 이런 차이점이 있다.

4. 효율 향상

인간이 발명한 기계류들은 효율이 갈수록 더 올라갔다.
전등만 해도 백열등과 형광등을 거쳐 지금은 반도체 LED등이 인류 역사상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광원이다. 초등학교 과학 시간 꼬마전구 같은 쬐끄마한 스마트폰 전구에서 그리도 밝고 강렬한 손전등 빛이 나오는 게 다 LED등 덕분이다.

전기철도 차량은 무식한 저항 제어이던 것이 역시 반도체 기반의 VVVF 인버터 제어가 등장하면서 효율이 급격히 올라갔다.
내연기관도 퓨얼컷조차 안 되던 기계식 카뷰레터이던 것이 전자제어 연료분사로 바뀌면서 연비가 왕창 올라갔다.
자동차는 어떤 상황에서든 D 상태에서 악셀을 같은 강도로 살포시 밟고만 있을 때가 연비가 제일 좋게 바뀌었다.

그런 것처럼 에어컨도 정속형이 아니라 인버터형이 등장하면서 효율이 매우 좋아졌다. 쭉 지금 온도를 유지하는 목적이라면 몇 시간쯤은 그냥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를 덜 먹는다. 겨울에 사용되는 난방 보일러처럼 말이다. (얘도 몇 시간 정도는 계속 켜 놓는 게 전기나 연료가 덜 드는..)

심지어 AI 모드는 그런 인버터형 에어컨의 동작이 더 고도화 지능화된 동작 방식인 건지? 뭐든지 반도체나 컴퓨터가 들어가면 에너지 효율이 더 올라가는 게 법칙인 듯하다.

5. 자동 건조 후처리

에어컨이라는 건 남을 제습시키면서 자기는 습기를 흠뻑 뒤집어쓰는 장치이다. 냉매가 증발하면서 기기 내부를 싹 식히고 얼렸을 때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액화해서 공기 흡입기(에바..) 주변에 송글송글 맺힌다. 이건 뭐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그런데 이런 축축한 물기가 고온다습 여름에 오래, 그것도 공기 필터에 걸려서 남은 더러운 세균· 먼지들과 함께 방치되면.. 에어컨의 공기 흡입기 주변의 위생 상태가 매우 매우 나빠진다. 그게 직접적으로는 에어컨 바람의 악취로 이어진다. ㅠㅠㅠㅠ

오랫동한 청소 안 한 더러운 에어컨은 켠 직후에 찌렁내가 쩔다가 차차 악취가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건 낡은 디젤 차량이 갓 출발 가속할 때 시꺼먼 매연이 나오다가 속도가 붙으면서 매연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 같다. 온도가 높을 때는 악취가 나다가 저온에서 없어지는 건지..??

이런 이유 때문에 한때는.. 에어컨을 끄기 전에 냉방만 끄고 송풍 모드로 몇 분을 가동하라는 팁이 나돌았다. 에어컨 에바 주변의 물기를 증발시켜 없애라고 말이다. 건물 에어컨이건 차량 에어컨이건 공통이다.

하지만.. 요즘 에어컨은 그것조차 자동으로 수행할 정도로 똑똑해졌다. 에어컨을 끄면 바로 꺼지는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내부 건조까지 하고 나서 꺼진다.
하긴, 전자레인지라든가 자동차의 터보차저, 그리고 디젤 차량의 DPF 같은 장치는 내부 냉각을 한다. 그래서 조리가 끝난 뒤에도, 혹은 시동을 끈 뒤에도 뭔가 웽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 에어컨은 냉각이 아니라 건조를 위해 일종의 post-mortem 절차가 생긴 셈이다.

6. 복지의 마지노 선

에어컨과 관련하여 본인이 마지막으로 풀고 싶은 썰은 기계 쪽이 아니라 뭔가 사회적인 측면이다.
오늘날은 20년 전, 30년 전에 비해서 에어컨이 정말 대중화됐고 많이 보급됐다. 에어컨이 그 시절 같은 급의 사치품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제는 군대 생활관이나 학교 교실에도 에어컨이 들어갈 정도가 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엔 에어컨이 결코, 절대 절대 설치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치료해 주는 세금도 아까워 죽겠는데.. 이것들이 냉방까지..??? 에라이 미친..
인권이 너무 발달해서 중세 던젼이나 우블리에트를 재현하지 않은 걸 감지덕지 해야지, 뱃대지가 불러 터졌다.

거기 죄수들은 여름엔 선풍기와 냉수 샤워만으로 버티고, 겨울에는 그냥 옷 껴입는 것만으로 버텨야 한다.
돈이 썩어빠져서 달동네 독거노인들까지 습관적으로 에어컨 틀어제끼는 세상이 아닌 한, 쟤들에겐 절대로 해 주지 말아야 한다. 아멘????

세상 살기는 힘든데 깜빵은 너무 편하게 잘 돼 있으니, 교도소나 가려고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는 놈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요즘 안 그래도 교도소가 넘쳐나고 죄수들 집어넣을 곳이 없어서 난리라는데.. 그러면 아래의 집행유예를 늘릴 게 아니라 위쪽 사형을 빨랑빨랑 집행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행정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자유형 대신, 짧고 굵게 끝나는 신체형(태형..)이나 재산형의 집행을 늘려야 할 것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31 08:35 2025/08/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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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전에 대해서

먼 옛날, 성경의 이스라엘 시대에는 예루살렘 땅에 성전이라는 특별한 건물이 있었다.
이건 출애굽 모세 시절에 있었던 '성막'의 후신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각종 동물 제물(헌물)을 바치는 곳이었다. 그리고 언약궤라든가 만나 샘플, 아론의 싹 난 지팡이처럼 출애굽 시절에 득템했던 아주 홀리한 아이템들을 보관하는 곳이기도 했다.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성전은 그야말로 국뽕의 원천이요, 오늘날 가톨릭의 교황청이나 무슬림의 메카를 능가하는 종교 구심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전은 솔로몬 왕 시절에 지어진 버전 1이 최초였다. 코드네임은 그대로 '솔로몬'.
현존하지 않는 건물이지만 성경은 이 첫 성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분량을 할애해 기록해 놓았다. 건설 과정이라든가 내부 구조와 치수 말이다.

다만, 그 기록이 무슨 조선의 '화성 성역 의궤' 수준으로 자세하고 구체적인 건 아니다.
성막은 출애굽기 기록을 통해서 정확하게 도면을 만들 수 있고 내부 구조를 재현할 수 있는 반면, 성전은 그렇지 않다. 성경의 스펙만 봐서는 유일한 형상이 딱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람마다 도면이 제각각으로 나온다. 상상과 창작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성전 1.0은 이스라엘, 더 정확히는 남유대 왕국이 바빌론의 침략으로 완전히 멸망할 때 싹 다 파괴되어 없어졌다. 홀리 아이템들도 남아나질 못하고 이때 모두 파괴 또는 소실됐다.
감히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모셨다는 집이 왜, 어쩌다 저런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을까? 그 이유는 역대기하 끝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뒤 성전 버전 2는 바빌론 포로 귀환 후에 '스룹바벨'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다만, 나라가 최전성기 리즈 시절일 때 만들어졌던 1.0 솔로몬에 비해, 2.0은 아무래도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구약 성경 '학개'서는 이 성전 2.0이 건축이 중단된 것을 속행하라고 독려하는 내용이다.

이 2.0은 중간에 이방 민족에 의해 일부 훼손과 복구를 겪었다. 요한복음 10:22에 나오는 하누카, 수장절이 바로 이 성전의 수복? 복원을 기념하는 민족 절기이다.

그리고 이 성전은 로마 제국 헤롯에 의해 아주 거대하게 증축됐다. 이때는 외세가 피지배 민족인 유대인들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성전을 이례적으로 증축을 해 준 것이다.
그래도 이건 버전 3까지는 아니고 2.5로 페이스리프트에 가까웠다. 바로 이 성전이 예수님 시절에 존재했던 성전이다.

허나, 성전 2.x는 예수님의 승천 후, 반세기가 채 지나기 전에 티투스인지 타이투스인지 그 로마 장군의 명령으로 싹~~ 파괴되어 없어져 버렸다. 그때 이래로 지금까지, 서기 2025년 현재에도 예루살렘엔 유대교 성전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왜? 하나님은 성전이 성전 구실을 전혀 못 하고, 없는 게 차라리 더 나은 지경이 됐을 때는 저런 처참한 파괴를 얼마든지 허용하셨기 때문이다.

성전 1.0 시절에는 유대인들이 자기 민족의 신인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 등 우상 숭배 죄를 저질렀다. 성전은 파괴됐고, 유대인들은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갔다. 기원전 4xx~5xx년 이러던 때의 일이다.
그리고 바로 이때 유대인들의 종교와 경전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하필 이 시기에 불교와 유교가 생기고 중국 대륙에 제자백가 사상가들이 출현한 것이 유대인 포로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럼 그로부터 500년쯤 뒤, 성전 2.x가 파괴됐을 때의 상황은 어땠나?
이제 유대인들은 대놓고 우상 숭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종교관이 다른 극단 쪽으로 이상해지고 뒤틀렸다. 율법을 영혼 없이 외형적으로 따르는 것에만 목숨을 걸면서 정작 구약 성경이 마르고 닳도록 가리키고 있는 예수님을 거부해 버렸다. 심지어 예수의 피가 자기와 자기 후손들에게 얼마든지 돌아오라고 저주 맹세를 하면서 자기 무덤을 파 버렸다!

성전 2.x가 파괴됐을 때는 유대인들이 그냥 전세계로 디아스포라 급으로 흩어져 버렸다.
그러면서 그 뒤로 2천 년에 가까운 신약 교회 시대가 시작됐고, 인류는 자동차와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비행기를 발명하는 지경에까지 도달했다. 세상에..

생각을 해 보시라. 사도행전에서 바울을 집요하게 죽이려고 난동 부리고 안달 났던 그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버젓이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부활하고 승천하신 뒤에도, 성전 휘장이 쫙 찢긴 뒤에도 계속해서 딴 메시야를 기다리면서 성전에서 어린양을 죽여서 바쳤을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우리 인간도 누가 말귀를 못 알아듣고 했던 말을 또 하게 만들면 짜증이 날 것이다.
성경을 찾아보면 하나님도 굉장히 싫어하시는 게.. 하나님께서 다 이뤄 놓으신 단일 역사 이벤트를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또 하라고 부추기는 짓거리이다.

카인과 아벨 시절에 아벨이 어린양을 죽여서 바친 것은 잘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도 예수님을 생까고 어린양을 죽여서 그것도 성전에서 바치는 건 차라리 바알 숭배가 더 낫다 싶을 정도의 미친짓이었다.

모세가 단 한번.. 별로 심각해 보이지도 않는 실수 때문에(반석을 또 때린 거. 그 반석이 누구/무엇의 예표이더라?) 징계 받아서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게 된 거,
감히 십자가 사건이 자기네 집회 때마다 매번 반복된다고 말하는 어느 종교 의식,
쟤들은 이런 것과 동급의 죄를 짓고 있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저런 극악무도한 짓이 벌어지는 본거지 따윈 100번은 없애고 싶지 않으셨겠느냐 말이다.
1.0 시절과 2.x 시절은 이 정도로 서로 극과 극으로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세상 역사가들은 유대인들이 자꾸 로마 제국에다가 반란 일으키고 개겨서~ 징벌 차원에서 성전까지 묵사발 참교육 당함.
이런 식으로 겉으로 보이는 객관적인 현상만 논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영적인 배경을 논하자면 저런 듯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 자체만큼이나 하나님의 역사 경륜을 알 수 있는 지표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 시대 크리스천이라도 최소한의 관심을 두고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존하지도 않는 건축물에 구약 성경이 그리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제 성전 3.0을 만들겠다고 벼르는 사람들이 있다.
허나, 예루살렘의 저 위치는 이슬람 진영에서도 진작부터 알박기를 해 놨기 때문에 부지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다. =_= 누군가에 의해 3.0이 만들어지기나 한다면 대환란 시절의 임시적인 성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성경에 기록된 "이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싹 무너질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예언도 진짜 정확하게는 2.x가 아니라 가상의 3.0 얘기가 아닐까 싶다.
2.x는 그래도 서쪽 벽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아서 통곡의 벽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 않느냐 말이다. 붕괴는 됐지만 진짜 그 정도로 처절하게 다 박살난 건 아니어 보인다. 마치 창세기 22:8도 실제로 현장에서 준비된 것은 어린양이 아니라 숫양이었으니, 이건 거시적으로 예수님 예언이듯이 말이다. God will provide himself a lamb!!!!

끝으로.. 에스겔서 4x장에서 길게 기록하고 있는 그 성전은 예수님의 재림 후에 만들어질 버전 4, 마지막 성전이 되지 싶다.
이때는 성전이 왕궁의 역할까지 겸하면서 그야말로 정치 종교 복합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제단이 있기는 하지만 속죄 번제 기능은 없이 화목제만 있는 등.. 시스템이 구약 시절과 비슷하지만 일부 요소가 수정될 것이다.

* 아이고, 두 주 동안 글이 또 끊겨 버렸다.;;;
이 달 중으로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와 타자연습 새 버전을 꼭 내려고 발버둥 쳤지만, 어려울 것 같다. ㅠㅠㅠㅠ

Posted by 사무엘

2025/08/26 08:35 2025/08/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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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산 사람들

1. 환갑

(1) 옛날에 영양과 보건, 위생, 의료 여건이 열악했던 시절엔 인간들이 오래 살기가 몹시 어려웠다.
기껏 태어난 애가 2살을 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영아 사망률이 높았으며, 이 고비를 넘긴 사람도 만 60세까지 사는 것조차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엔 환갑이라는 개념이 있었고 환갑 잔치라는 것도 했다.

(2) 현대엔 금슬 좋은 부부가 좀 오래 살면.. 태어난 지 60년이 아니라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때까지 부부가 다 살아 있다면 참 대단하겠다. 요즘은 수명이 길어진 것 이상으로 결혼 연령이 워낙 너무 늦어졌기 때문에 결혼 60주년을 달성하기 어렵다.
본인은 이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딱 한 사례를 목격했었다. 당시 교회 전체에서 최고령자.. 물론 지금이야 부부 모두 돌아가신 지 엄청 오래됐다.

(3) 우리나라 백 선엽 장군은 군대 입대나 임관한 지 60년이 아니라, 전역해서 민간인 된 지 60주년을 맞이하고는 별세했다.
문제는 1960년, 전역 당시의 최종 계급이 포스타였다는 거... 무슨 병장 전역하고서 60년 경과 따위가 아니다!!!
또한, 저게 그냥 똥별도 아니다. 미국에서도 계급에 걸맞은 깍듯한 예우를 받을 정도인 진정한 포스타이다.

저 사람은 나이도 딱 100세로 엄청나게 장수했거니와, 인재가 부족하던 건국 초창기, 건군 초창기를 살았다. 그 와중에 전쟁이 나서 30대 나이에 별을 다는 게 가능했던 시기를 살았기 때문에 저런 전후무후만 인생 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

(4) 현재 세계에서 검증 가능한 출생 기록이 존재하는 사람 중에 최고령 최장수자는 프랑스의 '잔 루이즈 칼망'이라는 할머니라고 한다. 이 승만이나 슈바이처와 동갑(1875년생)인 사람이.. 파릇파릇한 다이애나 공주 교통사고나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타이밍 때 죽었다는(1997년) 게 믿어지는가?
이 사람은 환갑 자체를 '두 번' 경험했다!! 미친.. ㄷㄷㄷ 프랑스에 환갑 잔치라는 문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 중국의 사례

중국에서는 1950년대 말을 기해서 공식 표기 문자를 간체자로 바꿨으며, 비슷한 시기에 발음 표기도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주음부호 대신 알파벳 기반의 한어병음으로 교체했다.
간체자는 모르겠고 한어병음을 고안한 사람은 '저우 유광'(周有光)이라는 경제학자 겸 언어학자이다. 중국을 우주 개발 강국으로 터를 닦아 놓은 첸 쉐썬만큼이나 자기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친 천재 중 하나이다. 각각 문과, 이과 버전인지..?

저우 유광은 겁나게 똑똑했을 뿐만 아니라 겁나게 장수하기도 했다. 1906년에 태어나서는 2017년에 죽었다!
철덕의 예시를 든다면, 경부선이 개통해서 증기 기관차가 다니던 해에 태어난 사람이 SRT 수서 고속철이 개통하는 걸 보고 죽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자기 아들이 2015년에 80살의 나이로 먼저 자연사했다..!!

남자가, 그것도 시골 장수촌에서 평생 농사만 지으며 스트레스 없이 산 할배도 아니고, 교수 등 고위관직을 넘나들던 아저씨가 110세를 찍었다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로켓 공학자인 첸 쉐썬 박사도 1911년 태생, 2009년 사망이다. 저우 박사만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100세에 근접하며 엄청나게 장수했다.
비슷한 연배인 타국의 로켓 과학자들과는 확연하게 비교된다. 독일-미국의 베르너 폰 브라운(1912-1977), 소련의 세르게이 코롤료프(1907-1966) 말이다.

3. 나머지 이야기

(1)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장남으로서 왕위를 물려받은 '장수왕'은 서양에서 아직 서로마 제국이 현역이었던 시절에 무려 96~97세까지 산 것으로 여겨진다. 시호가 괜히 '장수'가 아니다. 군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진짜 그 '수명이 길다'는 뜻의 장수이다.
왕위에 있었던 기간도 무려 79년에 달한다고...;; 조선 왕 중에서 제일 오래 살고 오래 집권했다던 영조를 아득히 능가한다.

오죽했으면 장남 '고 조다'가 70대의 나이로 애비보다 먼저 자연사해서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비속어인 '바보 빙신 쪼다'가 여기에서 유래됐다는 민간어원설이 존재하지만 설마 그럴 리가...ㅠㅠㅠ

(2) 2022년에는 엄청 장수한 고령의 유명인사들이 여럿 세상을 떠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1926년생), 김 동길(1928년생) 연세대 명예교수, 송 해(1927년생) .
저 영국 여왕은 2차 세계대전 참전자인데 평생 동안 자기를 거쳐 간 미국 대통령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당사자가 너무 오래 산 바람에 아들인 찰스 3세는 70대 나이가 돼서야 왕위에 올랐다.

송 해의 경우, 장남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는 참척을 경험한 바 있다. 김 동길은 아예 독신이어서 자녀 관련 개인사가 존재하지 않고 말이다.

(3) 매우 의외의 사실이지만..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아폴로 11호의 승무원 중에 딱 한 명 '버즈 올드린'은
2025년 현재까지도 90대 중반의 나이로 생존 중이다. 제일 유명하지만 2012년에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난 닐 암스트롱, 그리고 사령선 선장이었던 마이클 콜린스(2021년 사망)보다 더 장수하는 중이다.

저 사람은 4년 정도 더 살면.. 결혼 60주년이나 예편 60주년이 아니라 "달에 다녀온 지 60주년"을 찍을 수도 있겠는데.. 과연 달성 가능할지 모르겠다.
저분은 20여 년 전, 2002년에는 웬 달 착륙 음모론 신봉자가 "당신 진짜로 달에 다녀왔다고 성경책에 손 얹고 맹세할 수 있겠냐, 이 거짓말쟁이 사기꾼아!!"라고 도 넘게 무례한 도발을 일삼자 참다못해 죽빵을 날린 걸로도 유명세를 탔었다.

(4) 가천대 총장인 이 길여 여사는 1932년생으로 이제 90 중반 나이인데.. 정말 사기적인 수준의 동안 외모와 건강으로 유명하다.
정말 딱 60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래 친구들은 이제 다들 죽었거나 지팡이 짚는 꼬부랑 할머니이지만 저분만 혼자 팔팔하고 대외활동도 현역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엔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공부와 일에만 몰두한 워커홀릭이었다고 한다. 저렇게 잠을 안 자는 건 장수에는 매우 안 좋은 습관일 텐데..? 뭐, 독신이었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나 양육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몸 삭은 건 없긴 했다. 이 컨디션이면 앞으로 100살을 넘어 110살 부근까지는 거뜬히 찍지 않을까?

(5) 아 잊을 뻔..
미국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1928~)도 90 중반의 나이로 여전히 쟁쟁하고 학계에서 현역이다.
이 사람이 죽으면 아마 세계에서 대대적으로 대서특필하지 싶다.
다음으로 땡땡이 호박 조형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 할머니는 1929년생,
미국의 언론 미디어 재벌 초 억만장자 금수저인 루퍼트 머독 옹도 1931년생으로, 현재까지 아주 팔팔하게 현역으로 사회 활동 중이다.

이상이다.
과학기술 덕분에 인간들의 수명이 많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게 완벽한 무병장수보다는 유병장수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오늘날 인간들이 오래 사는 게 성경이 말하는 황당할 정도의 장수에 비할 바는 못 될 듯하다. 일례로, 성경의 모세는 120살에 죽었지만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팔팔하고 쟁쟁하고 기력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오래 살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도 타고나야 하지 싶다.;; 평생 담배를 뻑뻑 피우고도, 평생 라면을 엄청 많이 먹고도 90 넘게 산 사람이 있으니.. 그렇다고 일반인이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과연 몇 살까지 살다가 갈지 문득 궁금해진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12 08:35 2025/08/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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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 차원에서의 역린, 트라우마

- 우리나라는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강렬한 선례가 있었다 보니 부정선거에 아주 민감하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유권자에게 조금이라도 향응을 주는 걸 엄격하게 단속하고 단칼에 처벌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모른 채 향응 접대를 덥석 받은 쪽에도 어떤 형태로든 불이익이 가해진다.

- 잦은 북괴 도발 때문에 반국가단체 내지 범죄 집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우리나라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처벌이 이례적으로 꽤 엄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론적으로는 조폭을 결성한 우두머리는 뭔가 실제로 강도, 절도, 폭행 등의 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그렇게 조직을 만든 것만으로도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제4조1항)

- 비행기 납치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 창랑호와 YS-11기 납북 사건.. 이 때문에 미국에서 9· 11을 겪은 뒤에야 적용된 보안 정책이(기장실 절대 봉인)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더 일찌감치 적용된 경우가 있었다.

- 뭐, 북괴뿐만 아니라 반일 트라우마도 있다. 우리나라는 출입국관리법 차원에서 일제강점기(1910~1945) 때 일본 편에 서서 반인륜 행위에 부역했던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시키고 있다. 물론 지금은 사실상 사문이 됐다.

- 대구 지하철 참사와 세월호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는 교통수단 승무원에 대한 불신 트라우마도 쪼금 생겨 있다. 하지만 다른 교통수단은 몰라도 비행기는 정말로 미우나 고우나 승무원 말을 무조건 따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이런 우리나라 말고 일본은...? 쟤들은 전쟁 때 적군이 땅끄 몰고 쳐들어온다거나(6 25), 적들이 새까맣게 배 타고 상륙하는(임진왜란) 걸 경험한 적이 민족 차원에서 전무하다.
그 대신 쟤들은 도쿄 대공습 때 폭격기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면서 폭탄 떨군 것, 즉 공습에 대한 트라우마가 진심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만드는 만화영화에도 괴물이 폭격 공습을 퍼붓는 묘사가 많다.

- 중국은 아편전쟁 이래로 마약에 진절머리 트라우마가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천안문 사태'를 입에 담는 걸 불편해한다. 하다못해 중국에서 개발한 언어 AI조차도 이 주제는 절대 함구한다.
중국은 20세기 초에 서구 열강과 일본한테 좀 짓밟혔던 역사가 있는지라 아직도 "다시는 우리 중국을 무시하지 마라, 우리도 한다면 한다" 이런 자격지심이 있다.

- 독일과 이스라엘은 나치에 극심한 트라우마가 있다. 팔 하나 잘못 뻗치는 것만으로도 린치 당하거나 경찰에게 잡혀 갈 수 있다.

- 미국은 워낙 강대국이다 보니 울나라처럼 특정 나라· 민족에 대한 지엽적인(?) 트라우마는 사실상 없는 것 같다. 뭐 굳이 찾자면 9· 11 테러에 대한 깊은 상처와 트라우마가 있는 정도.. 그래서 항공 보안 쪽은 여전히 아주 깐깐· 까칠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2. 약했던 나라와 강했던 나라

- 한국은 힘이 없는 상태에서 내전이나 치르면서 어렵게 어렵게 독립을 얻었다 보니, 군대에 안 가면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징병제)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고 세계를 상대로 너무 큰 사고를 쳤다 보니, 군대를 보유하면 안 되는 나라가 됐다. (자위대) 서로 처지가 완전히 극과 극이다.

- 20세기 초에 한국은 일제 통치의 부당함과 조선 독립을 국제 사회에 호소했지만 무시당했다.
일본은 자기도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이니, 서구 열강과 대등한 대우를 받고 떡고물도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지만(해군 전함 배수량 TO 같은..).. 무시당했다. 이것도 서로 처지가 완전히 극과 극이긴 했다.

- 우리나라는 그냥 광복절이라고 기린다. 일제로부터 해방됐으니 기쁘다는 관점이다. 그리고 현충일은 북괴와 맞서 싸우든, 일제와 맞서 싸우든 어쨌든 오로지 자국을 위해서 목숨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이다.
그 반면, 미국은 VJ.. 태평양 전쟁 때 자력으로 싸워서 일본을 꺾고 쟤들로부터 항복을 받아 낸 날을 기린다. 그리고 미국 ‘재향군인의 날’은 그야말로 세계 각지에서 파병 가서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운 자국 군인들을 기린다. 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 전쟁, 이라크 전쟁 등등.. 스케일이 한국과는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3. 한미일의 교통 문화

(1) 미국이야 1920~30년대에 이미 초고층 마천루라는 걸 만들어냈고 대도시엔 자동차들 때문에 극심한 교통체증이라는 게 있었다.
일본 도쿄는 저 시절에 동아시아답지 않게 엄청나게 번화한 대도시이긴 했다. 증기 기관차가 고가 선로 위를 달리고 있기도 했고.. 다만, 자동차가 미국처럼 보급되지는 못했으니 인력거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 반면, 한반도는 일제 시대까지는 경성 한복판에서도 아스팔트 포장이나 차선, 중앙선, 신호등 같은 게 아직 전혀 없었다.

(2) 1960년대 말에 우리나라는 시속 100km짜리 경부 고속도로 하나를 국가 차원에서 겨우 만들어서 낑낑댔던 반면..
일본은 그때 시속 200km짜리 고속철 신칸센을 100%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들어냈고.. 미국은 그때 이미 인간을 달에 보내고 있었다. 이것도 참 전설적인 예화이다.
일제가 1930년대에 경부선 단선에서 증기 기관차로 달성했던 최고 속도(아카츠키, 서울-부산 6시간 반)를 우리나라는 1960년쯤 돼서야 디젤 기관차(특급 무궁화호)로 겨우 따라잡기도 했었다.

(3)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고,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고, 한국은 식비가 비싸다고 여겨진다(우유, 소고기 등등..). 허나, 일본도 식당 밥값이 너무 비싸서 직장인들이 돈 아끼려고 도시락 혼밥하는 게 유행이 됐다고는 하던데..

우리나라는 근대화 산업화 타이밍이 열강들에 비해서는 한 박자 늦었다. 그래서 고속도로나 철도의 건설은 국가 주도로 하는 게 너무 당연시됐고, 2000년대가 다 돼서야 민자 고속도로가 찔끔 등장한 정도이다.
그 반면, 미국과 일본은 철도는 일찌감치 민영 사철이 발달했다. 이 때문에 운임이 왕창 비싸고 운영 시스템의 파편화가 심하지만.. 열차가 엄청 빠르고 서비스가 좋은 면모도 있다.

4. 전통의 계승과 단절

(1) 한국은 20세기에 조선에서 일제 시대, 일제 시대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던 시기가 그야말로 극심한 넘사벽 대격변기였다. 일례로, ‘국악’이라는 건 1910년 일제 시대 이전까지의 고전 음악을 다루며, 그 이후부터는 현대 음악으로 간주한다.
중국은 청나라가 멸망한 1911년 신해혁명을 엄청난 대격변기로 보니 한국과 사정이 비슷하다. 그 뒤에 중공과 대만이 갈라져나간 것도 비슷하다.

한편,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과 1947년 일본국 리뉴얼이 격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이나 중국과 같은 급으로 헌정 체제가 근본적으로 싹 바뀐 시기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2) 우리나라는 화폐개혁은 1962년에 한 게 마지막이고, 개헌은 1987년이 마지막이다. 맞춤법의 개정은 1988년이 마지막이고 로마자 표기법이 2000년에 개정됐었다. (요 근래까지 계속 추가되고 업데이트되고 있는 건 표준어이지, 맞춤법이 아님)
중공은 1956년에 간체자가 제정되고 1958년에 한어병음이 제정되어 어문 규정이 크게 바뀌었다. 글자를 바꾸지 않고 주음부호를 계속 쓰고 있는 대만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

일본은 패전 후 1949년에 신자체가 제정됐고 1946~47년 사이에 새 헌법이 제정됐으니 이런 것도 한국이나 중국을 앞섰다. 그리고 일본은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화폐개혁이나 개헌은 전혀 없었다.

(3) 미국 역시 지난 2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대통령의 암살은 있었을지언정 쿠데타나 헌정 체제의 단절적인 변화가 전혀 없었다. 어쩌다 보니 FDR 루스벨트만이 대공황부터 2차 세계 대전까지 4선 집권을 하긴 했지만 이조차도 불법적인 장기 집권은 아니었다. (후대부터 3선 이상 연임 금지가 법으로 명시)
미국 달러는 화폐개혁도 20세기 이후로 전혀 없었다. 아니, 있으면 안 될 것이다.;;

(4) 한국은 1953년 이후로 전쟁이 무기한 휴전 상태이며, 20세기 중후반에 수십 년 동안 군사정권을 경험했었다.
대만은 신기하게도 1949년부터 1987년까지 무려 38년 동안이나 계엄이 내려져 있었다고 한다.

(5)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는 모병제로 전환한다거나, “통일을 지향한다” 같은 문구가 헌법에서 삭제될지도 모르겠다. 남한과 북한 간에 영구분단을 인정한다면 말이다.
우리나라가 통일 지향 이념을 부정할 정도라면 일본도 자위대를 아예 정식 군대로 승격시켜 버리려나? 하지만 무려 100년 가까이 한 번도 개정한 적 없었던 헌법을 겨우 저걸 위해서 고친다? (평화헌법) 국민 정서와 법 정서상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와일드 서부 개척 시대의 흔적인 민병대나 총기 소지 관련 법을 고치려나 모르겠는데.. 이것도 220V 승압만큼이나 매우 매우 힘들고 어렵지 싶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08 19:35 2025/08/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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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조건 지지할 정치인

뭐 예전부터 입버릇처럼 반복했던 얘기도 있지만.. 중요하니까 또 반복한다.
난 누가 이걸 공약으로 걸면 대통령이건 국회의원이건.. 정말 정당 불문하고 무조건 찍을 것이다.

1. 사법

  • 흉악범 놈들 몽땅, 싸그리 사형 집행. 솔직히 생각 같아서는 지금 무기징역 복역수도 최하 1/3 정도는 사형 때려서 집행했어야 했다.
  • 무기징역 두 번은(실제로 이런 사례 있음) 당연히 사형으로.
  • 무고죄는 무고당한 사람이 받을 뻔한 처벌과 불이익을 그대로 가해자에게 되돌려주기. 마치 교사범이 실행범과 대등한 처벌을 받는 것과 같다.

이건 뭐 더 말하면 입만 아플 것이다.
국가는 사적보복을 그렇게도 엄금해 놓은 대신, 피해자가 원하는 보복을 엄정히 집행해야 한다. 이게 1순위이고, 가해자의 교화 나발은 그 다음 한참 후순위 목표에 지나지 않는다!

2. 술 관련

  •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남 것 빼돌려서 술· 담배를 사고 차 렌트한 애새끼는 반 죽여 놓기. 차 번호판 장난질이나 위조지폐에 준하는 처벌로..
  • 음주운전 사고나 미성년자 무면허 카셰어링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연대책임 적용 (음주: 동승자, 무면허: 업체)
  • “음주운전 후 잠적”은 측정 명령 거부와 100% 동급이다. “알코올 농도 최대 추정”으로 응징.

음주운전 의심자에 대한 알코올 농도는 유죄 추정의 원칙으로 가도 아무도 뭐라 안 할 것이다.
실수로라도 큰 교통사고를 냈으면.. 가해자가 맨 먼저 “나.. 나 음주는 아니에요!!” 결백 입증하려 노력해야 하고 알아서 몸 사리게 해야 한다.

3. 교통 질서

  • 드론이니 암행 순찰차로 과속 단속이 아니라 1차로 정속충을 훨씬 더 단속
  • 어린이 보호 구역 24시간 내내 시속 30km 규제 개썅악법은 당장 폐지
  • 서울 시내 50을 60~70으로, 주요 고속도로들 100인 걸 110~120으로 증속.
  • 모든 교차로 신호등들은 교차로 건너편으로 옮겨 배치하고, 현 신호의 남은 시간을 표시함.
  • 구간 단속 카메라를 지금의 1/100 (1%)만 남기고 나머지 모두 없앰
  • 좌회전 유도 차로를 적극 활성화하고 홍보 계도

나는 칼치기 하면서 쌩 지나가는 폭주족은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 칼치기를 유발시키는 1차로 저속차도 잘못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크루즈 틀어 놓은 1차로 정속충을 저런 칼치기 폭주족보다 100배 이상 훨씬 더 싫어하고 혐오하고 증오한다. 이거야말로 사회악이고 국가 차원에서 홍보 계도해서 단속하고 뿌리뽑아야 한다. 뒷차에게 민폐, 그리고 앞의 사고· 작업 차량을 못 보고 추돌 등.. 폐해가 지금까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단지, (1) 지나갈 거면 혼자 조용히 지나갈 것이지, 머플러를 떼고 시끄럽게 지나가는 건 단속하고 막아야 한다.
그리고 빨리 튀어나가다가 (2) 사고가 나면 그놈 당사자가 집안 뿌리 뽑든, 교도소를 가든 민· 형사 책임을 지면 된다.

자동차 떼빙 폭주 동호회 놈들이 어디서 사고를 내면.. 걔들만 조폭· 반국가단체에 준하는 처벌로 조지고 해산시키면 된다.
그거 갖고 또 그 구간에다가 또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미개하고 흉포한 짓은 절대 하지 마라. 단체기합을 내리지 말고 당사자들만 벌하란 말이다.

그리고 끝으로..
사람들이 신호위반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준법정신이 없고 악하다기보다는.. 지나가는 차나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강제로 멀뚱멀뚱 혼자 멍청하게 서 있는 게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과 기름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정보통신 스마트 기술들은 신호 시스템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 쓰여야 할 것이다.
이것부터 하는 게 자동차를 통째로 자율주행 구현하는 것보다 더 실용성이 높을 것이다. 가령, 꼬리물기를 단속할 게 아니라 꼬리물기 상황을 감지해서 그때 애초에 파란불을 안 주도록 신호를 개선하란 말이다.

4. 공중도덕

  • 예약 주문이나 열차 승차권 예매에 대한 대규모 내지 상습 배 째라 노쇼/반품은 엄벌로 척결. 형사처벌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엄청난 페널티 금융치료로.
  • 텐트나 캠핑카, 무단 장기 주차 알박기도 관련법을 바꿔서 원천근절.

캠핑카는 생계 밑천 필수품이 전혀 아니고 단순 레저 사치품이다. 고로, 일체의 복지나 서민 편의를 봐 줄 필요 없다. 부동산으로 치면 당장 들어가 사는 주택이 아니고 농막도 아니며, 별장 같은 잉여 존재일 뿐이다.

캠핑카에 대해서는 차고지 증명제를 전면 시행하고, 이미 있는 차량에도 소급 적용해야 한다. 차량 보관해 둘 부지가 없으면 당장 처분해야 하고, 휴가철에 렌트나 해서 쓰게 하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니겠나? 아멘?

그리고 승차권 같은 건.. 출발이 임박해서 뒤늦게 반환· 환불하면 한 70%는 수수료로 떼 버리고, 그 자리에 딴 사람이 앉기라도 하면 5~60% 환급.. 이런 식으로라도 운용해야 할 것이다. 요즘 세상에 암표가 뭐냐 암표가..? 참 큰일이다.

5. 나머지 민생

  • 음쓰 내지 플라스틱/비닐 쓰레기에 대해 분리배출 요령을 확실하게 마련하고 전국 단위로 일치시켜라. 경미하거나 애매한 위반 규정은 철폐하라!!
  • 저출산 정책은 개나 소나 다 퍼주는 일반 보편 정책이 아니라 늦게라도 애 낳을 의지 있는 사람들한테 집중 지원하는 쪽으로 전면 선회. 차라리 노산 시험관 시술을 무상 지원해야지, 개나 소나 무작정 돈 뿌리기 같은 건 천하에 아무 효과 없다.

이상이다. ㄲㄲㄲㄲㄲㄲ
특별전형 조건을 이렇게 많이 늘어놔도 해당되는 인간이 없으니.. 난 선거철엔 그냥 사상 건전한 사람, 이때까지 인생에 대한 간증이 좋은 사람을 최대한 찍어 왔다. 일반전형이다.
근데 일반전형에 걸리는 사람도 극히 드물며, 그나마 있던 후보도 낙선하는 편이더라. -_-;;

다음은 위의 카테고리에서 분류되지 않은 생각들이다.

(1)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하기에도 빠듯할 텐데 굳이 선거 치르느라 뻘짓은 왜 했나 모르겠고,
수해 피해 지역에만 지원을 집중하기에도 빠듯할 텐데 갑자기 뜬금없이 왜 전국에 돈 뿌리는 뻘짓은 왜 했나 모르겠다.

(2) 남한 드라마 몰래 본 죄로 애들 잡아 죽이는 짓거리부터 지적하고 중단은 좀 시키고 나서 우리도 그 동네 영상물 개방하는 건지 궁금하다.
김 일성 회고록이랑 전 땅끄 회고록은 동등하게 둘 다 금지하거나 둘 다 자유롭게 출간하거나.. 그렇게 됐던가?

그 밖에, 적국을 상대로 드론 정찰을 한 정상적인 활동이 도대체 왜 정권이 바뀌면서 감방 가는 죄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북괴, 중공, 이슬람권처럼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집단과 거래를 할 때는 무조건 상호주의를 고수해야 한다. 쟤들이 하는 짓은 우리도 하고, 쟤들이 금지하는 건 우리도 금지..
인권이니 민주니 하는 잣대를 한쪽편으로만 들이대는 놈들은 교활하고 사악한 놈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3) 지금 같은 저출산 저성장이 계속되면 우리나라는 한창 다산 고성장 시절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던 노인 복지를 도저히 유지할 수 없어지는 때가 반드시 온다.
난 개인적으로 지하철 노인 무임이 길어야 2~30년밖에 유지되지 못할 거라고 보고, 내가 은퇴 후에 저 혜택을 받을 거라는 기대조차 안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버스까지 노인 무임을 시행하는 지역이 차츰 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 시골과 중소도시들도 말이다.
과연 얘들은 그런 걸 시행할 재정이 되는 걸까? 지금 우리 세대들이 다음 세대의 미래까지 몽땅 다 갈아넣고 저당 잡으면서 갈 데까지 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 보너스: 음모론

본인은 오래 전부터 ‘뇌송송 구멍탁’ 광우뻥 망상이나 ‘이게 다 몽땅 친일파 탓’ 이러는 반일정신병 부류를 몹시 싫어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니까.. 이것 때문에 본인도 정치 성향이 우측이라면 우측으로 기울었으며, 이 소신은 지금도 크게 변함없다.
하지만 우파 진영에도 이상한 망상, 특히 자기 희망사항이랑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병은 정말 안타깝지만 있는 것 같다. =_=;;

옛날에는 5 18 광수놀이나 땅굴처럼 북괴와 관련된 부정적인 음모론이 주류였다.
그런데 2010년대 중반, 레카 탄핵 이후부터는 레카가 죽지 않았다는 식의 뇌피셜, 그리고 2020년대부터는 웬 부정선거에다 중공이 어떻고 미국이 어떻고 하는 별 희한한 희망회로 유언비어 유튜브질이 돈이 되는가 보다. ㅠㅠㅠㅠ

아 당연히 선거 과정에서 병신 같은 관리 미숙과 해프닝들이 숱하게 있었다는 건 팩트다. 솔직히 나도 사전투표는 본투표보다 영 미덥지 못하고, 지금까지 모든 투표는 선거일 당일에만 했다. 이거 갖고 음모론 제기하는 그 심정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 자잘한 병크가 당선자와 낙선자를 뒤바꿀 정도로 큰 여파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아무리 중공이 사악한 짓거리를 많이 해 왔다 하더라도 무안 공항 참사(제주항공 2216편)의 새 떼와 둔덕 배치의 배후에 중공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이 개입해서 한국의 부정선거를 규명하고 찢통령을 축출시킬 거다 이건 뭐 소설을..ㅠㅠㅠㅠ
중공 싫어하고 찢통령 싫어하는 그 심정은 나도 공감하지만 제발 현실이랑 희망사항은 좀 구분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05 08:35 2025/08/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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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과 특성

1. 보기: 바다 사진

아무리 8월이라지만 요즘은 더워도 너무 덥다. 밑도 끝도 없는 폭염이 무기한 이어지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유의미한 태풍이라는 것도 이미 수 년 전부터 멸종한 것 같다. 그나마 미세먼지 없고 모기까지 더위 먹어서 싹 사라진 건 좋다. (뭐, 9~10월에 다시 나타나겠지만.. ㄲㄲㄲ)
본인은 지난 6~7월에 바다와 계곡을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8월과 9월 중으로라도 한번 더 가야겠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바다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이 개인적으로 절실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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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때 다녀왔던 태국 푸켓 바나나 해변은 뭐.. 말로만 듣던 맑은 에메랄드 색 바닷물에다 하얀 모래밭.. 정말 눈이 다 휘둥그레질 지경이었다. 괜히 세계적인 관광지가 아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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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은 저런 동남아 바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래도 물이 정말 투명하고 깨끗했다. 청량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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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서울에서 제일 가까운 영종도의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은..ㄷㄷㄷㄷ 이거 다 비슷한 날씨와 시간대에 비슷한 구도로 찍은 것들이다.
멀리서 보면 물이 파랗게 보이는 건 전적으로 하늘색 보정 덕분일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조대만 해도 바닷물에 가슴이 차는 깊이에 들어가면 발 아래까지 생생하게 다 보이는 반면, 영종도 바다에 온몸을 담그면 팔을 뻗어도 손이 안 보이더라. 공기에다 비유하자면 진짜 런던 스모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황해 중에서도 그래도 고퀄 소리를 듣는 대천 해수욕장 같은 곳은 물이 어떠려나 모르겠다.
그리고 부산도 해운대나 송정 말고 다대포 해수욕장은 갯벌도 있고 뭔가 황해 느낌이 많이 난다는데 말이다.

2. 듣기: 구동음

본인은 길거리에서 너무 흔하게 보는 자동차 말고, 타 교통수단들의 가속 구동음을 감상하는 걸 좋아한다. 음악 감상하듯이 습관적으로 틀어서 듣곤 한다.

(1)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의 출발 가속 구동음 (0:08 이후)
이야 이건 정말 20년 전에 들었을 때나 지금 들을 때나~ 너무너무 예술이다. 음~~ 우우우웅웅웅~~
생각을 해 봐라. 모터 안에다가 무슨 악기를 일부러 넣기라도 했나.. 어떻게 이렇게 강렬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 존재할 수 있을까?? +_+
저 1990년대 전동차가 2000년대 이후에 도입된 신형 전동차보다도 음향이 더 아름답다.

(2) 보잉 747 여객기 이륙 가속 구동음 (1:22 이후)
전동차 구동음이 예쁘고 아름답다면, 비행기 구동음은 힘차고 박력있다.
특히 뭔가 rpm이 올라가면서 공기 빨아들이는 쿠르릉!! 소리가 날 때.. 요게 백미다. 자동차 왕복엔진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소리이니까.

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비행기 이륙하듯이 급가속하려면 악셀을 얼마나 깊이 꾹 밟아야 할까 싶다.
그리고 비행기가 저러고 있을 때 주변에 연기를 피워서 비행기 엔진 주변의 공기가 얼마나 미친 듯이 요동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아폴로 우주선 + 새턴 V 로켓 발사 구동음 (0:30 이후)
그야말로 천지가 진동하는 쿠웅~~!! 펑! 쾅! 소리와 함께 연기와 화염이 발사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하다가 다시 밖으로 솟구친다. 그러면서 집채만 한 로켓은 천~~천히 수직 상승..
로켓이 맨 처음에 발사대를 움직이는 속도는 비행기보다 느리지만, 이게 나중에는 비행기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고도와 속도에 도달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비행기보다 훨씬 더 많은 연료를 ‘몇 시간’이 아니라 ‘분’ 단위로 몽땅 다 태워 없애 버린다는 것도 생각할 점..
부작용과 낭비가 정말 극심하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이 우주로 나가는 실용적인 방법이 이것 말고는 없다.

내연기관이 오늘날까지 괜히 현역인 게 아니다. 로켓도 그렇고 배터리도 아직 갈 길이 얼마나 먼가?
월면차라든가 잠수함(잠항 중일 때)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배터리 전기를 쓰지만, 지구 지표면의 교통수단으로는 내연기관이 가까운 미래에 퇴역할 일이 없을 것이다.

3. 스릴

(1) 난 밥먹는 중에도 "중세에 공중 화장실이 없던 시절, 세균이라는 걸 모르던 시절엔 길거리 위생이 개판이었다 / 프랑스에서는 20세기 초까지 시체 전시소가 있었다" 같은 영상물을 아무 거리낌없이 본다.
그 영상물은 내 입맛이나 비위나 음식 상태에 그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2) 비행기 타고 있으면서 "JAL123 추락 사고, 테네리페 참사, 대한항공 801편 추락, 항공 사건사고" 다큐 보는 걸 좋아한다.
밤에 으슥한 오지에서 혼자 텐트 치고 누워서 "거여동 밀실 살인사건", "영등포 노들길 살인사건", "신정동 마시멜로 사건", 각종 의문사 실종 사건 등등의 위키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스릴 있다.

(3) 밤에 산속에서 텐트 치고 누워서 "일본 SOS 조난 사건", "프론-크레머르스 사망 사건", 일본 반더포겔부 불곰 습격 사건, 디아틀로프 사건 같은 거 읽는 것을 좋아한다. 저 사건들의 희생자는 희생자고, 내게는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뭔가 날 겁에 질려 오싹오싹 얼어붙게 만들 만한 이야기가 좀 없나? 내가 폭력· 자극적인 이야기에 너무 많이 노출돼서 둔감해져 버린 건지 원.. ㅠㅠㅠ
물론 결혼 후부터는 혼자 밖에서 텐트 치고 눕는 거는 사실상 봉인이다. ^^

Posted by 사무엘

2025/08/02 08:35 2025/08/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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