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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와 계절 변화

시간이 참 빨리 지난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 10.8이 공개된 지 2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곧 있으면 결혼 1주년이 된다.
작년에는 추석 때 너무 더워서 동해 바다에서 물놀이를 했던 게 기억에 선하다.
그런데 올해는 추석을 비롯해 10월 초가 무슨 여름 장마철 같았다. 뭔 가을에 비가 이렇게 미치도록 내렸는지~~~ =_=;;

강릉은 치수 정책에 문제가 있었는지 9월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었다.
오봉 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부근까지 떨어져서 단수에 제한급수를 하고, 심지어 시 차원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소방차와 헬기까지 동원해서 물을 끌어 오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바다에서 논 후에 샤워용으로 끼얹을 물조차 아깝다고 해수욕장의 운영을 중단할 정도였다.

그랬는데.. 그 뒤로 비를 몇 번 맞고 나니 저수율은 50~60%로 거짓말처럼 껑충 뛰었다. 10월 장맛비를 맞으니 저수율은 80~90%에 달하고 오히려 물이 넘쳐서 방류를 할 지경이 됐다.
일부 강릉 시민들은 타 지역으로부터 지원받은 생수들을 도로 유료로 되팔아서 빈축을 샀다.
나중에는 오히려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일조량이 부족하고 습해져서 농사를 망칠 지경이 됐다. 어쩜 이렇게 날씨가 극과 극으로 바뀌었나 모르겠다.

그래도 여름 동안 미칠 듯한 무더위에 시달리다가 요즘 같은 날씨를 맞이하니 좋긴 하다. 이제 땀을 흘릴 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 일도 없어졌으니 말이다.
난 오랜 경험상 낮 최고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가야 복장이 완전 긴팔로 바뀔 듯하다.
그리고 낮 최고 기온조차 영하일 정도가 돼야 마시는 커피가 아아에서 따아로 바뀌더라;;

내가 밤에 집에서 이불을 덮고 자는 것만으로도 밖이 굉장히 추워졌음을 뜻한다.
예전에 한겨울에 텐트 치고 난방 없이 겨울 침낭만 덮고 따스하게 자던 시절이 그립다. ^^

2. 프로그램 개발

예전에 1년에 2~3번 정도 날개셋의 버전업이 가능하던 시절에는 말이다. 새 버전의 나오고 2~3개월 정도 지나면 다음 버전 개발 근황이 올라오곤 했다.
이젠 그런 속도를 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새 버전 개발이 찔끔찔끔 진행돼 왔다. 완전히 새로운 기능을 구현한다기보다는 이미 구현돼 있는 기능들을 보강하는 것 위주이다.

일단 유니코드에 한중일 통합 한자가 D 이후에도 엄청 많이 추가된 걸 반영했다. 요즘 Windows 11 기준으로는 J는 아니고 I까지 폰트가 제공되는 듯하다. (SimSun-ExtG) 어쨌든 이젠 U+2xxxx뿐만 아니라 U+3xxxx에도 글자가 있는 지경이 됐다.

내 프로그램도 이를 감안하여 문자 영역이나 글꼴 본뜨기 정보가 보완됐다. 그리고 '부수로 한자 입력'도 E에서 I까지 약 23000여 자의 한자를 추가로 조회해서 입력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유니코드에는 BMP 영역에 28000여 자에다, 확장 B~D가 47000여 자, E~I가 23000여 자여서 이걸 모두 합하면 거의 10만 자에 달한다. ㄷㄷㄷㄷ

그 밖에도..

(1) 편집기의 텍스트 통계 기능에, 분량이 가장 많은 줄이 몇째 줄이고 길이가 얼마인지도 표시하게 했다. 텍스트를 줄 단위로 처리할 일이 있을 때 이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대소문자 변환' 필터에는 대소문자를 그렇게 바꾸면서 Caps lock 램프도 변환 방식과 동일하게 바꾸는 옵션을 추가했다. 가령, '모두 대문자로'를 선택했다면 Caps lock이 켜지며, '대소문자 맞교환'을 선택하면 Caps lock도 toggle로 바뀐다.

(3) '복합 낱자 입력 로직 생성기'는 날개셋 프로그램 전체를 통틀어서 '마법사' UI가 제공되는 드문 기능인데.. ctrl과 함께 이전/다음 버튼을 누르면 맨 처음/맨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하게 했다.
그리고 '허용 한글 제약' 관련 데이터 파일이 생성됐더라도 대화상자를 취소를 눌러서 닫아서 파일이 더 사용되지 않는 경우, 대화상자가 종료될 때 그 파일을 지우게 했다.

이런 식으로 자잘하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지난 10.8에서는 비록 마이너한 구성요소이지만 '입력 패드'의 완성도를 올리는 내부 개선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변환기'도 자잘하게 개선을 많이 하려 한다.

텍스트 데이터 변환의 경우 옛한글이 하나라도 존재해서 실제로 뭔가 변경이 발생했을 때만 파일을 건드린다거나, 파일이 아니라 디렉터리를 지정해서 파일을 통째로 다 변환한다거나... 변환이 다 끝나고 나서 생성된 파일을 탐색기로 표시해 준다거나.. 생각해 놓은 것이 여럿 있다.

오히려 외부 모듈이 지난 10.8때도 그렇고 뭔가 진지하게 작업을 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기술적인 난이도가 제일 높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쯤 딱 11.0을 내고, 타자연습도 4.1이 나왔으면 좋겠다.

3. 범죄단지

올해 10월은 동남아 모 국가에서 버젓이 활약하던 범죄단지가 오랫동안 뉴스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건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영화 범죄도시의 다음/후속 시리즈는 과연 뭘 소재로 해서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감독 아저씨 얘기에 따르면 무려 8편까지 만들려고 한다던데...)
이 정도면 영화가 현실 고증이나 미래 예언을 잘 한 걸 넘어서 현실이 영화를 초월해 버린 게 아닐까 싶다..;;

앙코르 와트나 보고 오고 말던 곳이 그야말로 악마의 소굴로 바뀌었구나.
어쩐지, 거기는 뱅기에서 내려서 입국할 때부터 담당 직원한테 웃돈 뇌물을 안 주면 통과를 안 시켜 주더라. (10년 전에 관광 갔을을 때 기준) 나라의 싹수가 노랗다.
몇 년 전에 서 세원이나 BJ아영 같은 사람이 거기서 객사한 것도 예삿일이 아니었었다.

보통은 사람을 고수익 알바로 꼬드겨서 국내에서 주로 하는 짓거리는 다단계 사기이고.. 보이스피싱은 대륙에서 조선족들이나 하는 걸로 본인은 알고 있었는데.. 저거 하나만 갖고 기업을 만들었구만.
중공은 세계의 공장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세계에 민폐 끼치면서 악한 것도 많이 퍼뜨리는 것 같다. 쟤 덕분에 반일 감정조차 많이 희석됐을 정도이다.

아시다시피 저기서 한국인이 마냥 피해자이기만 한 건 아니다. 저기서 범죄에 가담하는 걸 시종일관 거부한 사람은 아주 운 좋게 구출된 극소수 케이스를 제외하면 도저히 목숨을 부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기서 다른 호구 피해자(자국민!)를 꾀어서 데려오는 실적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아서 말뚝 박고 완장 차고 간부가 된 한국인도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 대포통장 명의를 제공해 준 사람도 찾아내야 한다.
이런 걸 가려내는 건 뭐 해방 이후 친일 부역자를 가려내고 단죄하는 것과 비슷한 절차가 될 것 같다. =_=;;

그런데 이 범죄단지 사태와 관련해서 매스컴을 탄 우리나라 국가안보실장의 이름이 '위 성락'이라니..;;; 범죄도시와 싱크로율이 대박이다.
그러고 보니 오징어 게임을 주최하는 기관도 현실에 존재한다면 완전, 정말, 영락없이 완벽하게 범죄단지라고 할 수 있겠다. 끌려온 사람들한테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같은 일만 시키지 않을 뿐, 사지로 몰아넣고 죽고 죽이게 만드니 말이다.

4. 호박 농사

그리고 끝으로, 근황 얘기에 호박이 빠지면 섭섭할 테니..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는 농사 결과가 초라했다. 열매를 딱 하나, 단 하나밖에 못 얻었다. ㅠㅠㅠ 아래 사진은 이 아이의 성장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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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와이프와 함께 살고 거주지도 예전과 달라진 관계로, 총각 시절처럼 모처에서 무단경작은 더 못 한다. 그리고 실내 재배도 못 한다.
베란다에서 상자로 네댓 포기 정도만 키웠는데, 4월에 키웠던 아이들은 한번 이사를 가는 과정에서(신혼집...^^) 너무 많이 다치고 죽고 한 포기밖에 살아남지 못했다. 결국 나머지 애들은 무려 8월 초에 다시 심었다(새 호박).

그나마 옛 호박이 10월 초에 암꽃을 먼저 피우긴 했는데, 얘는 주변에서 수꽃을 구하지 못했고 본인도 여러 사정상 아침에 얘 곁에 있지 못해서 수분을 못 시켰다. 그 뒤로 옛 호박은 다시는 암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 뒤 새 호박에서 암꽃이 핀 것은 본인이 필사적으로 딴 데서 수꽃을 꺾어 와서 인공수분을 성공시켰다. 늦둥이 잉태 성공..!

하지만 문제는 이미 10월 중순이라 때가 너무 늦었고, 날씨가 급속히 추워졌다는 것이다.
호박이들은 성장이 멈춰 버렸고, 서서히 기력이 쇠하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새 호박에서 암꽃이 두 송이 더 펴서 수분을 해 줬지만 얘들은 열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미 맺힌 이 열매도 더 커지지 않고 오히려 속이 물렁물렁해지기 시작했다. 얘는 저 상태로 따서 국에다가 넣어서 와이프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지금 집에 있는 호박들은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추위를 언제까지 버티고 살아남는지 관망이나 하는 상태가 됐다.
내년에는 여기서 농사를 다시 제대로 지어 볼 생각이다. ㅠㅠㅠ
그래도 날씨가 따뜻하고 호박이들이 잘 살던 시절에는 이렇던 시절도 있었다. 아래 사진은 9월 중순 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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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흙이 있는 땅에다 덩굴을 늘어뜨려 놓으면 족족 줄기뿌리가 박힌다.
반대로 높이 걸어놓으면 덩굴손이 나와서 주변의 아무거나 꽉 감아서 붙잡는다.
그래서 어떤 경우든 호박 덩굴을 나중에 딴 데로 옮기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진다.
호박이가 있어서 올해도 본인은 행복했다.

Posted by 사무엘

2025/10/30 08:35 2025/10/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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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25년이라니, 21세기가 벌써 1/4, 4반세기가 지났다. 그리고 올해는 반대로 1/4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대, 2010년대의 다음으로 2020년대는 웬 괴질 하나 때문에 사람들의 모임이나 여행이 강제로 셧다운 당한 채 암울하게 흘러갔다.
그러다가 2023년쯤부터는 각종 방역 조치가 풀리면서 저것들은 다 지나간 일이 됐다.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창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2024~2025년 사이에는 뭔가 어처구니없는 항공 사고가 예전에 비해 자주 발생했던 것 같다.
지난 2024년의 경우 딱 연초에 일본항공 여객기가 하네다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당했다. 이건 일본항공 측 과실이 전무한 데다, 승객 전원이 FM대로 침착하게 탈출 성공 생존이라는 미담까지 남겼으니 여느 어처구니없거나 불운한 사고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다행이긴 하지만 이건 여객기가 몽땅 깡그리 불타 버렸을 정도이니 결과적으로는 매우 충격적인 사고였다.

24년 말과 25년 초 사이에는 우리나라 '에어부산'이 뜬금없이 배터리 화재 사고에 많이 휘말렸다. 이 역시 공항이나 항공사 측 잘못은 없긴 하다만.. 이놈의 배터리라는 건 여전히 인간의 기술로 위험성을 100% 정확하게 예측하고 통제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물건인가 보다. 뭔가 자동차 급발진하고도 비슷한 영역인 듯?

미국에서는 착륙을 준비하던 국내선 여객기가 웬 군용 헬기와 공중 충돌해서 둘 다 전원 사망이라는 참극이 벌어졌으며,
지난 여름엔 인도에서 에어인디아 171편이 착륙하던 자세 그대로 땅에 내려앉고 아래의 건물을 짓뭉개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무래도 작년 말에 발생했던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a.k.a. 무안공항 참사)가 정말 충격적이고 끔찍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국적기에서 승객이 100명 이상 한꺼번에, 특히 전멸에 가깝게 몰살당한 대형 사고가 난 건 정말 1990년대 이래로 거의 30여 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외국도 아닌 자국 땅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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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 사고는 과거의 여느 사고들과 달리, 발생 과정 내지 원인이 매우 복합적이고 복잡다난했던 것 같다.

(1) 맨 처음에 새떼 충돌 때문에 비행기가 엔진 하나가 나갔다. 이건 그냥 운이 나쁜 천재지변이었고, 어차피 이것만으로는 떼죽음 참사까지 가지도 않는다. 더 비행만 못 할 뿐, 활강하면서 사뿐히 내려앉는 건 아직 얼마든지 가능하다.
(애초에 무안 공항 자체가 새들이 우글거리는 부적격 위치에 있었다는 태클은 너무 원론적이고 막연한 얘기이니 논외로..)

(2) 근데 조사를 해 보니 일단 정황상..! 조종사가 승무원들이 실수를 했는지 뭘 착각했는지.. 새를 꿀꺽한 엔진이 아니라, 살아 있는 반대편 엔진을 셧다운 시키고 연료 공급을 끊었는 것 같다. 그러니 비실비실하던 기체가 완전히 넉다운 돼 버렸다.
이렇게 한번 멈춘 엔진은 무슨 자동차 시동 걸듯이 금방 다시 복구할 수 없다.

(3) 그래도 사고기의 조종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체를 활주로에다가 똑바로 갖다대고 동체착륙을 '성공적으로' 했다. 전세계의 전· 현직 파일럿들이 영상을 보고는 요 대처 하나만큼은 매우 훌륭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소한 뱅기가 땅에 닿자마자 쾅 부서지거나 폭발을 하지는 않았다.

(4)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 애초에 착륙을 활주로의 끝부분이 아니라 중간 부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활주공간이 너무 부족했다. 기체는 결국 오버런 하면서 앞을 가로막고 있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정면 충돌하고 폭발.. 전원 사망에 준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내가 아는 바를 정리해서 요약하면 저렇다.
옛날에 공항 시설을 만들거나 관리하던 사람들은 강풍, 폭우, 태풍 따위에 로컬라이저가 자꾸 자빠지거나 위치가 바뀌지 말라고, 관리 비용을 아끼려고 둔덕을 저렇게 튼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설마 뱅기가 여기까지 몰려와서 둔덕과 충돌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_=;;

자, 보다시피 이 사고는 여러 불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새 때문, 오로지 몽땅 다 둔덕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 사고 조사 위원회에서 뭔가를 발표할려고 했는데 아마 (2)번이 언급된 것 때문에 조종사 유족들이 극렬 반대 반발하고 발표회가 통째로 무산됐던 것 같다.

1번은 관제탑 교신이 공개돼 있고, 4번은 시민이 녹화한 영상이 있으니 100% 절대확실한 팩트다.
그에 비해 2번은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건 1번과 4번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2번으로 인해서 뱅기가 더욱 빠르게 하강하게 됐고, 상황이 너무 급박한 관계로 활주 공간이 넉넉한 곳에 내려앉지 못했다. 이 때문에 3번에서 최선을 다한 조치가 의미가 없어졌고 4번 둔덕 충돌로 이어진 게 아닌지??
뭐, 여기에 대해서도 공항 관제탑 측에서 어영부영 하느라 활주로 안내를 신속하게 안/못 해 줘서 사고기가 저렇게 촉박하게 착륙하게 됐다는 얘기가 있으니 이 또한 생각할 점이다.

사고 조사 위원회가 진실을 명확하게 규명해 줬으면 좋겠다.
조종사들이 동체 착륙을 성공적으로 잘 한 것과는 별개로.. 그 전에 뭔가 실수한 게 없으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왜, 저 하네다 공항 충돌 사고도 원인은 결국 해상보안청 소속 수송기가 뭔가를 착각하고 활주로에 오진입했기 때문이었다. 가해자는 지진이 난 지역에 구호 물자를 보내는 훌륭한 국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더구나 이 사고로 그쪽 승무원들이야말로 거의 다 사망했으니(6명 중 5명) 그쪽을 마냥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허나, 그들이 하는 임무는 임무이고, 그쪽 조종사가 실수를 했다는 건 팩트이다.

2014년에 발생했던 광주 소방헬기 추락도 말이다. 무려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으며, 기체의 노후화 문제도 있고 소방 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 문제도 있다.
그러나 이 사고도 제일 주된 근본 원인은 조종사 과실이었다. 윗단에서 무책임하게 시전하는 '말단 실무자 탓, 개인 일탈'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는 것이다.

희생자를 존중하고 예우는 하되, 사고 원인 규명은 명확하게 하고 인간은 누구에게나 실수, 휴먼 에러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지해야만 앞으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 여담

(1) 에어인디아 171편 사고는 아직 100% 확실한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이건 조종사의 과실 정도가 아니라 조종사에 의한 고의 추락이 의심되는 지경이다. =_=;; 제주항공 사고와 달리, 뱅기가 뜨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엔진에 연료 공급이 몽땅 차단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에서는 단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제주항공 사고에서는 2명.. =_=;;;

옛날에는 조종실이 외부인에게 점령당하는 테러가 종종 벌어졌다.
그런데 그걸 막으려고 조종실 문을 밖에서 절대로 못 열게 해 놨더니.. 이제는 반대로 조종사의 일탈로 인한 추락 사고가 세계적으로 잊을 법하면 발생하고 있다.

(2) 사고가 났던 무안 공항은 아직까지도 무기한 폐쇄 상태이다.
뭐, 매우 마이너한 지방 공항이긴 하지만 저 사고 하나 때문에 뭘 하느라 저렇게 공항 전체를 오랫동안 폐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공항 전체를 리모델링이라도 하려는지 원..

하긴 저때 사고기보다 딱 10분 먼저 동일 공항에 착륙했던 진에어 여객기를 별다른 이유도 없이 거의 50일 동안이나 공항에 억류시켰던 것도 상상을 초월하는 막장 조치였었다.
저때 회사로부터 명령을 받아서 저 여객기를 무안에서 김포로 공차회송(!!!)했던 파일럿은 오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다.

(3) 제주항공 2216편 사고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로컬라이저 둔덕이 그야말로 만악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지탄받게 됐다.
그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하는 데 관여했던 당시 공항공사 사장은 딱히 수사나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아무 말도 없이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긴, 요 얼마 전에는 7월에 발생했던 오산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 청문회에 불려다니던 어느 LH(한국 토지 주택 공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23년에 14명이나 목숨을 잃었던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관련해서도 관련 감리단장이 교도소에서 ㅈㅅ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도 ㅈㅅ을 금기시하고 방지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죽을 사람은 저렇게 다 죽는가 보다. =_=;;;

Posted by 사무엘

2025/10/01 08:35 2025/10/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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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조건 지지할 정치인

뭐 예전부터 입버릇처럼 반복했던 얘기도 있지만.. 중요하니까 또 반복한다.
난 누가 이걸 공약으로 걸면 대통령이건 국회의원이건.. 정말 정당 불문하고 무조건 찍을 것이다.

1. 사법

  • 흉악범 놈들 몽땅, 싸그리 사형 집행. 솔직히 생각 같아서는 지금 무기징역 복역수도 최하 1/3 정도는 사형 때려서 집행했어야 했다.
  • 무기징역 두 번은(실제로 이런 사례 있음) 당연히 사형으로.
  • 무고죄는 무고당한 사람이 받을 뻔한 처벌과 불이익을 그대로 가해자에게 되돌려주기. 마치 교사범이 실행범과 대등한 처벌을 받는 것과 같다.

이건 뭐 더 말하면 입만 아플 것이다.
국가는 사적보복을 그렇게도 엄금해 놓은 대신, 피해자가 원하는 보복을 엄정히 집행해야 한다. 이게 1순위이고, 가해자의 교화 나발은 그 다음 한참 후순위 목표에 지나지 않는다!

2. 술 관련

  • 신분증을 위조하거나 남 것 빼돌려서 술· 담배를 사고 차 렌트한 애새끼는 반 죽여 놓기. 차 번호판 장난질이나 위조지폐에 준하는 처벌로..
  • 음주운전 사고나 미성년자 무면허 카셰어링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연대책임 적용 (음주: 동승자, 무면허: 업체)
  • “음주운전 후 잠적”은 측정 명령 거부와 100% 동급이다. “알코올 농도 최대 추정”으로 응징.

음주운전 의심자에 대한 알코올 농도는 유죄 추정의 원칙으로 가도 아무도 뭐라 안 할 것이다.
실수로라도 큰 교통사고를 냈으면.. 가해자가 맨 먼저 “나.. 나 음주는 아니에요!!” 결백 입증하려 노력해야 하고 알아서 몸 사리게 해야 한다.

3. 교통 질서

  • 드론이니 암행 순찰차로 과속 단속이 아니라 1차로 정속충을 훨씬 더 단속
  • 어린이 보호 구역 24시간 내내 시속 30km 규제 개썅악법은 당장 폐지
  • 서울 시내 50을 60~70으로, 주요 고속도로들 100인 걸 110~120으로 증속.
  • 모든 교차로 신호등들은 교차로 건너편으로 옮겨 배치하고, 현 신호의 남은 시간을 표시함.
  • 구간 단속 카메라를 지금의 1/100 (1%)만 남기고 나머지 모두 없앰
  • 좌회전 유도 차로를 적극 활성화하고 홍보 계도

나는 칼치기 하면서 쌩 지나가는 폭주족은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 칼치기를 유발시키는 1차로 저속차도 잘못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크루즈 틀어 놓은 1차로 정속충을 저런 칼치기 폭주족보다 100배 이상 훨씬 더 싫어하고 혐오하고 증오한다. 이거야말로 사회악이고 국가 차원에서 홍보 계도해서 단속하고 뿌리뽑아야 한다. 뒷차에게 민폐, 그리고 앞의 사고· 작업 차량을 못 보고 추돌 등.. 폐해가 지금까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단지, (1) 지나갈 거면 혼자 조용히 지나갈 것이지, 머플러를 떼고 시끄럽게 지나가는 건 단속하고 막아야 한다.
그리고 빨리 튀어나가다가 (2) 사고가 나면 그놈 당사자가 집안 뿌리 뽑든, 교도소를 가든 민· 형사 책임을 지면 된다.

자동차 떼빙 폭주 동호회 놈들이 어디서 사고를 내면.. 걔들만 조폭· 반국가단체에 준하는 처벌로 조지고 해산시키면 된다.
그거 갖고 또 그 구간에다가 또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미개하고 흉포한 짓은 절대 하지 마라. 단체기합을 내리지 말고 당사자들만 벌하란 말이다.

그리고 끝으로..
사람들이 신호위반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준법정신이 없고 악하다기보다는.. 지나가는 차나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강제로 멀뚱멀뚱 혼자 멍청하게 서 있는 게 인간의 본성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과 기름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정보통신 스마트 기술들은 신호 시스템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데 쓰여야 할 것이다.
이것부터 하는 게 자동차를 통째로 자율주행 구현하는 것보다 더 실용성이 높을 것이다. 가령, 꼬리물기를 단속할 게 아니라 꼬리물기 상황을 감지해서 그때 애초에 파란불을 안 주도록 신호를 개선하란 말이다.

4. 공중도덕

  • 예약 주문이나 열차 승차권 예매에 대한 대규모 내지 상습 배 째라 노쇼/반품은 엄벌로 척결. 형사처벌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엄청난 페널티 금융치료로.
  • 텐트나 캠핑카, 무단 장기 주차 알박기도 관련법을 바꿔서 원천근절.

캠핑카는 생계 밑천 필수품이 전혀 아니고 단순 레저 사치품이다. 고로, 일체의 복지나 서민 편의를 봐 줄 필요 없다. 부동산으로 치면 당장 들어가 사는 주택이 아니고 농막도 아니며, 별장 같은 잉여 존재일 뿐이다.

캠핑카에 대해서는 차고지 증명제를 전면 시행하고, 이미 있는 차량에도 소급 적용해야 한다. 차량 보관해 둘 부지가 없으면 당장 처분해야 하고, 휴가철에 렌트나 해서 쓰게 하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니겠나? 아멘?

그리고 승차권 같은 건.. 출발이 임박해서 뒤늦게 반환· 환불하면 한 70%는 수수료로 떼 버리고, 그 자리에 딴 사람이 앉기라도 하면 5~60% 환급.. 이런 식으로라도 운용해야 할 것이다. 요즘 세상에 암표가 뭐냐 암표가..? 참 큰일이다.

5. 나머지 민생

  • 음쓰 내지 플라스틱/비닐 쓰레기에 대해 분리배출 요령을 확실하게 마련하고 전국 단위로 일치시켜라. 경미하거나 애매한 위반 규정은 철폐하라!!
  • 저출산 정책은 개나 소나 다 퍼주는 일반 보편 정책이 아니라 늦게라도 애 낳을 의지 있는 사람들한테 집중 지원하는 쪽으로 전면 선회. 차라리 노산 시험관 시술을 무상 지원해야지, 개나 소나 무작정 돈 뿌리기 같은 건 천하에 아무 효과 없다.

이상이다. ㄲㄲㄲㄲㄲㄲ
특별전형 조건을 이렇게 많이 늘어놔도 해당되는 인간이 없으니.. 난 선거철엔 그냥 사상 건전한 사람, 이때까지 인생에 대한 간증이 좋은 사람을 최대한 찍어 왔다. 일반전형이다.
근데 일반전형에 걸리는 사람도 극히 드물며, 그나마 있던 후보도 낙선하는 편이더라. -_-;;

다음은 위의 카테고리에서 분류되지 않은 생각들이다.

(1)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하기에도 빠듯할 텐데 굳이 선거 치르느라 뻘짓은 왜 했나 모르겠고,
수해 피해 지역에만 지원을 집중하기에도 빠듯할 텐데 갑자기 뜬금없이 왜 전국에 돈 뿌리는 뻘짓은 왜 했나 모르겠다.

(2) 남한 드라마 몰래 본 죄로 애들 잡아 죽이는 짓거리부터 지적하고 중단은 좀 시키고 나서 우리도 그 동네 영상물 개방하는 건지 궁금하다.
김 일성 회고록이랑 전 땅끄 회고록은 동등하게 둘 다 금지하거나 둘 다 자유롭게 출간하거나.. 그렇게 됐던가?

그 밖에, 적국을 상대로 드론 정찰을 한 정상적인 활동이 도대체 왜 정권이 바뀌면서 감방 가는 죄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북괴, 중공, 이슬람권처럼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인 집단과 거래를 할 때는 무조건 상호주의를 고수해야 한다. 쟤들이 하는 짓은 우리도 하고, 쟤들이 금지하는 건 우리도 금지..
인권이니 민주니 하는 잣대를 한쪽편으로만 들이대는 놈들은 교활하고 사악한 놈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3) 지금 같은 저출산 저성장이 계속되면 우리나라는 한창 다산 고성장 시절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던 노인 복지를 도저히 유지할 수 없어지는 때가 반드시 온다.
난 개인적으로 지하철 노인 무임이 길어야 2~30년밖에 유지되지 못할 거라고 보고, 내가 은퇴 후에 저 혜택을 받을 거라는 기대조차 안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버스까지 노인 무임을 시행하는 지역이 차츰 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 시골과 중소도시들도 말이다.
과연 얘들은 그런 걸 시행할 재정이 되는 걸까? 지금 우리 세대들이 다음 세대의 미래까지 몽땅 다 갈아넣고 저당 잡으면서 갈 데까지 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 보너스: 음모론

본인은 오래 전부터 ‘뇌송송 구멍탁’ 광우뻥 망상이나 ‘이게 다 몽땅 친일파 탓’ 이러는 반일정신병 부류를 몹시 싫어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니까.. 이것 때문에 본인도 정치 성향이 우측이라면 우측으로 기울었으며, 이 소신은 지금도 크게 변함없다.
하지만 우파 진영에도 이상한 망상, 특히 자기 희망사항이랑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병은 정말 안타깝지만 있는 것 같다. =_=;;

옛날에는 5 18 광수놀이나 땅굴처럼 북괴와 관련된 부정적인 음모론이 주류였다.
그런데 2010년대 중반, 레카 탄핵 이후부터는 레카가 죽지 않았다는 식의 뇌피셜, 그리고 2020년대부터는 웬 부정선거에다 중공이 어떻고 미국이 어떻고 하는 별 희한한 희망회로 유언비어 유튜브질이 돈이 되는가 보다. ㅠㅠㅠㅠ

아 당연히 선거 과정에서 병신 같은 관리 미숙과 해프닝들이 숱하게 있었다는 건 팩트다. 솔직히 나도 사전투표는 본투표보다 영 미덥지 못하고, 지금까지 모든 투표는 선거일 당일에만 했다. 이거 갖고 음모론 제기하는 그 심정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 자잘한 병크가 당선자와 낙선자를 뒤바꿀 정도로 큰 여파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아무리 중공이 사악한 짓거리를 많이 해 왔다 하더라도 무안 공항 참사(제주항공 2216편)의 새 떼와 둔덕 배치의 배후에 중공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이 개입해서 한국의 부정선거를 규명하고 찢통령을 축출시킬 거다 이건 뭐 소설을..ㅠㅠㅠㅠ
중공 싫어하고 찢통령 싫어하는 그 심정은 나도 공감하지만 제발 현실이랑 희망사항은 좀 구분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사무엘

2025/08/05 08:35 2025/08/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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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과 특성

1. 보기: 바다 사진

아무리 8월이라지만 요즘은 더워도 너무 덥다. 밑도 끝도 없는 폭염이 무기한 이어지는 중이다. 우리나라에 유의미한 태풍이라는 것도 이미 수 년 전부터 멸종한 것 같다. 그나마 미세먼지 없고 모기까지 더위 먹어서 싹 사라진 건 좋다. (뭐, 9~10월에 다시 나타나겠지만.. ㄲㄲㄲ)
본인은 지난 6~7월에 바다와 계곡을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8월과 9월 중으로라도 한번 더 가야겠다. 그런데, 그러고 보니 바다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이 개인적으로 절실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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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때 다녀왔던 태국 푸켓 바나나 해변은 뭐.. 말로만 듣던 맑은 에메랄드 색 바닷물에다 하얀 모래밭.. 정말 눈이 다 휘둥그레질 지경이었다. 괜히 세계적인 관광지가 아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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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은 저런 동남아 바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래도 물이 정말 투명하고 깨끗했다. 청량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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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서울에서 제일 가까운 영종도의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은..ㄷㄷㄷㄷ 이거 다 비슷한 날씨와 시간대에 비슷한 구도로 찍은 것들이다.
멀리서 보면 물이 파랗게 보이는 건 전적으로 하늘색 보정 덕분일 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조대만 해도 바닷물에 가슴이 차는 깊이에 들어가면 발 아래까지 생생하게 다 보이는 반면, 영종도 바다에 온몸을 담그면 팔을 뻗어도 손이 안 보이더라. 공기에다 비유하자면 진짜 런던 스모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황해 중에서도 그래도 고퀄 소리를 듣는 대천 해수욕장 같은 곳은 물이 어떠려나 모르겠다.
그리고 부산도 해운대나 송정 말고 다대포 해수욕장은 갯벌도 있고 뭔가 황해 느낌이 많이 난다는데 말이다.

2. 듣기: 구동음

본인은 길거리에서 너무 흔하게 보는 자동차 말고, 타 교통수단들의 가속 구동음을 감상하는 걸 좋아한다. 음악 감상하듯이 습관적으로 틀어서 듣곤 한다.

(1)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의 출발 가속 구동음 (0:08 이후)
이야 이건 정말 20년 전에 들었을 때나 지금 들을 때나~ 너무너무 예술이다. 음~~ 우우우웅웅웅~~
생각을 해 봐라. 모터 안에다가 무슨 악기를 일부러 넣기라도 했나.. 어떻게 이렇게 강렬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교통수단이 존재할 수 있을까?? +_+
저 1990년대 전동차가 2000년대 이후에 도입된 신형 전동차보다도 음향이 더 아름답다.

(2) 보잉 747 여객기 이륙 가속 구동음 (1:22 이후)
전동차 구동음이 예쁘고 아름답다면, 비행기 구동음은 힘차고 박력있다.
특히 뭔가 rpm이 올라가면서 공기 빨아들이는 쿠르릉!! 소리가 날 때.. 요게 백미다. 자동차 왕복엔진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소리이니까.

자동차가 정지 상태에서 비행기 이륙하듯이 급가속하려면 악셀을 얼마나 깊이 꾹 밟아야 할까 싶다.
그리고 비행기가 저러고 있을 때 주변에 연기를 피워서 비행기 엔진 주변의 공기가 얼마나 미친 듯이 요동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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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폴로 우주선 + 새턴 V 로켓 발사 구동음 (0:30 이후)
그야말로 천지가 진동하는 쿠웅~~!! 펑! 쾅! 소리와 함께 연기와 화염이 발사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하다가 다시 밖으로 솟구친다. 그러면서 집채만 한 로켓은 천~~천히 수직 상승..
로켓이 맨 처음에 발사대를 움직이는 속도는 비행기보다 느리지만, 이게 나중에는 비행기 ‘따위’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고도와 속도에 도달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비행기보다 훨씬 더 많은 연료를 ‘몇 시간’이 아니라 ‘분’ 단위로 몽땅 다 태워 없애 버린다는 것도 생각할 점..
부작용과 낭비가 정말 극심하지만 현재로서는 인간이 우주로 나가는 실용적인 방법이 이것 말고는 없다.

내연기관이 오늘날까지 괜히 현역인 게 아니다. 로켓도 그렇고 배터리도 아직 갈 길이 얼마나 먼가?
월면차라든가 잠수함(잠항 중일 때)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배터리 전기를 쓰지만, 지구 지표면의 교통수단으로는 내연기관이 가까운 미래에 퇴역할 일이 없을 것이다.

3. 스릴

(1) 난 밥먹는 중에도 "중세에 공중 화장실이 없던 시절, 세균이라는 걸 모르던 시절엔 길거리 위생이 개판이었다 / 프랑스에서는 20세기 초까지 시체 전시소가 있었다" 같은 영상물을 아무 거리낌없이 본다.
그 영상물은 내 입맛이나 비위나 음식 상태에 그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

(2) 비행기 타고 있으면서 "JAL123 추락 사고, 테네리페 참사, 대한항공 801편 추락, 항공 사건사고" 다큐 보는 걸 좋아한다.
밤에 으슥한 오지에서 혼자 텐트 치고 누워서 "거여동 밀실 살인사건", "영등포 노들길 살인사건", "신정동 마시멜로 사건", 각종 의문사 실종 사건 등등의 위키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스릴 있다.

(3) 밤에 산속에서 텐트 치고 누워서 "일본 SOS 조난 사건", "프론-크레머르스 사망 사건", 일본 반더포겔부 불곰 습격 사건, 디아틀로프 사건 같은 거 읽는 것을 좋아한다. 저 사건들의 희생자는 희생자고, 내게는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뭔가 날 겁에 질려 오싹오싹 얼어붙게 만들 만한 이야기가 좀 없나? 내가 폭력· 자극적인 이야기에 너무 많이 노출돼서 둔감해져 버린 건지 원.. ㅠㅠㅠ
물론 결혼 후부터는 혼자 밖에서 텐트 치고 눕는 거는 사실상 봉인이다. ^^

Posted by 사무엘

2025/08/02 08:35 2025/08/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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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 상반기가 끝나 간다.
본인은 이제 좀 슬럼프를 벗어나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하다. 한때 꽁꽁 얼어붙었던 블로그의 글 빈도도 회복됐고, 손을 완전히 놔 버린 지경이던 한글 입력기 개발도 재개됐다.
예전에는 글을 분량에 따라서 2, 2.5, 3일 간격으로 올렸는데 이제는 최소 2.5, 3, 3.5로 텀을 좀 늘렸다.

오는 6월 28일 토요일엔,

  • 인천 지하철 1호선의 북쪽 검단 연장 구간이 개통할 예정이다.
  • 서울· 수도권 지하철의 기본요금이 150원 더 오를 예정이다. (2년 전, 버스· 지하철 요금이 올랐을 때부터 계획됐던 사항임)
  • 정확히는 전날(27일) 저녁이긴 하지만, 오징어 게임 3이 공개될 예정..이다. ㄲㄲㄲㄲㄲ

요 때에 맞춰서 날개셋 프로그램들 새 버전도 공개됐으면 좋겠지만 그건 못 해서 아쉽다. 현재로서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타자연습은 무려 4년 만에 4.0을 낼 예정이고, 입력기도 10.8? 정도가 되겠다. 이번 7~8월은 안 넘기고 나왔으면 좋겠다.
이건 개발자가 유부남이 되고 나서 공개되는 첫 버전이 되겠다.

역사적으로 6월 28일은..

  • 뭉괴 시절에 진짜 아무 명분도 없이 뜬금없이 바뀌어 버린 철도의 날. (누가 9월 18일로 도로 좀 되돌려라!)
  • 그리고 6 25 사변 초기에 서울이 함락당하면서 벌어졌 서울대 병원 대학살일이다.

그 다음날 6월 29일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 선언(1987), 삼풍 백화점 붕괴(1995), 제2연평해전(2002)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백범 김 구는 6 25 사변일으로부터 거의 정확히 1년 전에 피살 당했구나. 1949년 6월 26일 일요일. 흥미롭다.;;

날짜와 관련해서는 이런 과거 역사와 미래 사건들이 떠오른다만..
이 글에서는 그보다 전인 이 달 초, 현충일 연휴 때 만들었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본인은 그때 와이프와 함께 양양의 낙산 해수욕장과 하조대 해수욕장, 그리고 하조대 전망대와 정자를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치가 상상 이상의 대박이었다. 대한민국에 이런 퀄리티의 해변이 있었나 다시 보게 됐다.
신혼여행 가서 봤던 동남아 모 바닷가 색깔의 절반에는 근접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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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먼저 들렀던 낙산 해수욕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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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어쩜 이렇게 계곡 물처럼 맑고 투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다음에 맑은 낮 시간대에 하조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조대 해수욕장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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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아래에 에메랄드 색 바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면 3~5m 아래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청명한 바닷물, 상아색의 고운 모래.. 물에 들어가 보니 수온은 완전 냉탕..
이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싹 시원해지고 힐링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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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비하면, 서울에서 가까운 영종도 황해 바닷가는 그냥 흙탕물 호수일 뿐이구나 싶었다.
바닷물은 1미터 깊이에서도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정물인 데다, 모래사장도 모래라기보다 시커멓고 찐득찐득한 진흙에 더 가까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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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는 해수욕장은 저렇고, 언덕 위의 '하조대' 정자 부근은 정말 추울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었다. 시원한 바다에 시원한 솔숲 언덕이라니 여기는 정말 기가 막힌 피서지였다.
울나라 애국가의 2절 가사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실제로 저 하조대 소나무를 말하는 거라 카더라.

그리고 그 당시에 또 인상적이었던 건 양양과 강릉의 날씨 차이였다. 양양과 강릉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은데 낮 기온 차이가 많이 났다.
전자는 25도 부근에 머물렀던 반면, 후자는 30도.. 강릉이 훨~씬 더 더웠고 햇볕 열기가 강했다. 오후 4~5시 사이의 강릉이 오후 1~2시 사이의 양양보다 더 더웠으니 말 다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상이다.
한때 양양의 해수욕장들은 뭔 계기가 있었는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핑 명소로 유명해졌다.
그랬는데 한편으로 풍기문란한 장소=_=;;라는 프레임이 씌워져서 "가족 단위로 휴가 가기에 민망한 곳"이라는 편견이 생기고, 이 때문에 피서객이 오히려 감소했다고 한다. 양양 주민들 입장에서는 억울해서 펄쩍 뛸지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하기 전에 미리 가 보니 양양의 바닷가는 해수욕장으로서는 정말 최고 퀄리티였다.
속초나 고성까지 너무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해수욕장이 있으니 여름에 놀러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06/25 08:35 2025/06/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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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과 시사 관련 생각

2025년이 상반기가 벌써 1달 남짓밖에 안 남았다.
날씨가 엄청 많이 더워져서 이제 새벽과 이른 아침에도 반팔이 일상이 됐다. 실내에서는 선풍기와 에어컨도 필수..
그런데 이 와중에 4월과 5월 내내 금/토요일만 골라서 비가 왔던 것 같다. 신기한 노릇이다.
다만, 5월 20일을 전후한 기습 폭염은 개인적으로 정말 고통스러웠던 시기였다.

뭐, 본인 근황을 오랜만에 전하자면.. 결혼한 지 어언 반 년이 지났고, 여왕님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
다 좋은데 유일하게 애로사항 문제점은 할일들이 너무 많이 쌓이고 밀려서 미칠 지경이라는 거..
개인적인 글쓰기와 프로그램 개발 아이템들이 너무 밀려서 다른 건 엄두를 못 낼 지경이다.

여러 아는 분들로부터 이런저런 유익한 책을 번역+요약해 달라, 이런저런 한글 개량 시스템을 구상 중인 게 있는데 함 검토를 해 달라~~ 요청을 받은 게 있긴 한데.. 내가 내 앞가림도 못 하는 중이다. 그분들께는 그저 죄송한 마음이다. 언젠가는 살펴보겠지만 당장 가까운 미래 며칠 안으로는 못 하겠다.

"그럼 너님은 요즘 도대체 뭘 하고 무슨 낙으로 지내냐? 우선순위가 더 높은 일들이 뭐냐?"라고 물으신다면..
오늘 소개하는 근황글과 사진이 답변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게 전부라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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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매일 밤마다 밖에 나가서 텐트 치고 '야영'은 못 한다. 하지만 주말에 돗자리와 텐트를 챙겨서 집 주변의 공원으로 소풍은 가끔 간다. 여왕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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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11월에 도입했던 호박이들을 지난 4월 중순에 드디어 모두 도축했다~!
특히 저 큼직한 짙은 초록색 호박은 본인 집에 5개월 가까이 보관되어 있던 아이였다.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내부 상태도 아주 좋았다. 물러지거나 상하는 기미는 전혀 없고.. 4월이 아니라 5월과 그 이후까지 반 년 넘게 놔 둬도 됐을 것 같았다.

내가 비슷한 시기에 구매했던 딴 호박 중에는 집에 가져오자 두세 주를 못 버티고 물러지기 시작한 애도 있었는데..
상태가 어쩜 이렇게 복불복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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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올해 2025년에도 호박 농사가 시작됐다.
이제는 예전처럼 강가까지 멀리 나가서 심는 무단경작은 못 하고.. 집 베란다에다가 스티로폼 화분을 세팅해서 호박씨를 잔뜩 심었다.
씨를 수십 개를 심어도 몇 주째 싹이 날 기미가 안 보이길래 올해는 호박 농사가 물 건너가나 싶었다.
그랬는데 한참 전에 심었던 씨가 지난 4월 23일쯤부터 갑자기 무더기로 싹이 돋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식물의 씨앗이라는 건 무작정 따뜻하고 물기만 있다고 싹트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일정 기간 동안 일정 기온 이하로 왕창 추운 기간을 겪고 나서 "그 다음"부터 따뜻해진 게 감지돼야 싹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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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리거가 없으면 식물은 혹독한 겨울이 완전히 가기 전에 고개를 잘못 내밀었다가 얼어죽을 것이다. 오오~~ 나름 이런 알고리즘까지 구현돼 있다니 참 신기하다.
그런데 몇 년 전엔 난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서 호박을 키우고 열매도 얻은 적이 있었는데.. 그 씨앗들은 내부 상태가 어떻게 프로그래밍 돼 있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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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4월 26일, 5월 2일에는 각각 저렇게 됐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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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5월 15일.. 어버이날 이후부터는 떡잎에 이어 본잎도 확연하게 큼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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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 싹이 돋은 지 한 달 정도 지난 5월 22일. 이제는 호박잎을 따 먹어도 될 정도가 됐다.
이제 잎을 한번 딴 뒤엔, 장기복무자 몇 포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예편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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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세상에.. 성인 나이트클럽이 저렇게 늙은 호박을 차에다 얹어 놓고 광고하는 건 처음 본다. 호박 부동산뿐만 아니라 호박 나이트도 있구나. ㅋㅋㅋㅋㅋㅋ
어째 마케팅을 저런 식으로 할 생각을 했나 모르겠다.
호박이랑 성인들 유흥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독특하고 특이하고 튀고 부각돼 보이는 건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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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다음으로 동물...!!!!
우리 부부는 작년에 잠깐 함께했던 고양이 '앨리'를 기리기 위해..
길고양이가 종종 드나드는 주변 창고에다 길고양이 쉼터를 세팅했다. 거기에다 주기적으로 물과 사료를 갖다놓기 시작했으며, CCTV도 설치해서 꼬냉이들 동향을 관찰했다. 일명 앨리 기념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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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린이날에.. 정말 전무후무하게 고양이들이 무려 네 마리나 한꺼번에 들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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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요 검은 턱시도 고양이가 한 마리 들어와서 맹활약을 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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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요렇게 검은 고양이 두 마리가 들어오기도 하고, 젖소 고양이가 추가된 세 마리가 호텔을 찾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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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꼬냉이는 건식 사료 파이터인가 하면, 어떤 꼬냉이는 트릿(건조시킨 닭 가슴살 간식)만 먹는다.
어떤 꼬냉이는 여기 밥은 안 먹고, 캣닢이 묻은 스크래처와 장난감만 미친 듯이 비비면서 뒹굴곤 한다.
이런 거 지켜보는 게 뭔가 인생의 낙이 됐다.
내가 원래는 멧돼지를 좋아했는데 멧돼지는 이렇게 골목길을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 나머지 요즘 드는 생각들

(1) 우리나라는 뻘짓 하다가 임기 중에 탄핵 파면으로 짤린 대통령이 결국 두 사람이나 배출됐다. =_=;; 그래서 선거철이 예정보다 또 일찍 찾아왔는데..
어휴 내 개인적인 소신은 어지간해서는 이 선거 비용을 그냥 산불 피해 복구에나 보태지 하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2) 지하철 요금이 2년 만에 오를 예정이다. 이건 2023년부터 계획됐던 것이니 뭐 어찌할 순 없다.
몇 년 뒤에 대중교통 요금이 또 오른다면 그때는 기본요금은 냅두고 임률이 오를 법도 해 보인다.

(3) 요즘 우리나라는 싱크홀 사고 때문에 난리이다. 신안산선 건설 현상에서 큰 사고가 났었고, 서울 지하철 9호선의 동쪽 연장 구간은 지반이 약해서 계속 저런 위험 징후가 나타나는가 보다.
다리가 무너지고 가스가 폭발하고 백화점이 붕괴했던 30년 전 김 영삼 시절에도 이렇게 땅이 푹 꺼지는 사고는 없었는걸 말이다.

서울 시내 전체에서 싱크홀 취약 지점에 대한 데이터가 있기는 한데 나랏님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해서 고의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돈다. 이거 마치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EDR 자료를 일부러 공개하지 않는다는 말만큼이나 정말 사실인지 궁금하다.

(4) 백 종원 아저씨는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난 3~4월 동안 갑자기 왜 집중적으로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악재에 시달렸는지 모르겠다. 저 사람도 지금까지 마냥 선하게만 사업을 하고 갑부가 된 건 아니었는지?
한편, 허 경영은 드디어 사기극의 꼬리가 밟혔는가 보다.

(5) 지난 2005년 4월인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로 교황의 부고를 참 오랜만에 다시 들었다.
교황이라는 건 전근대 시절부터 존재한 종신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의 특성상 세습직이 아니고 선출직인 것이 참 특이하게 느껴진다. 역시 20년 전 코미디 영화인 ‘유로트립’에도 교황 선출 씬이 있었지 말이다.
글쎄, 요 비슷한 시기에 왕중왕(..), 본회퍼 같은 종교 장르의 영상물들이 여럿 등장하기도 했다.

(6) 오랫동안 무고 누명 때문에 심하게 마음고생 했던 뽀빠이 이 상용 씨가 5월 초에 세상을 떠났다.
난 어린 시절엔 오랫동안 ‘뽀식이 이 용식’하고 저 사람이 굉장히 헷갈렸고 개인적으로 구분에 어려움을 느꼈었다. 이름과 별명에서 일부 일치하는 글자들 때문이었던 듯하다.

Posted by 사무엘

2025/05/26 08:36 2025/05/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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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본인은 작년 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뮤지컬이라는 걸 총 7편 관람했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정식 공연 관람이 아니라 리허설을 참관한 것에 가까웠다.
얘는 나중에 본 딴 뮤지컬들에 비해 무대 규모가 작고 BGM 연주 악단도 다 노출돼 보이고, 같은 인물에다 역할 중첩 배당이 엄청 많은 게 특징이었다. 그래서 배역 명칭도 호스트 A, 호스트 B .. 이렇게 붙었다.
뮤지컬이라는 게 이런 세계이다~ 입문용으로 적절했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2. Come from away

비행기 타고 여행 가는 기분에다 스토리도 휴먼 드라마 장르이고, 늘 유쾌한 노래가 끊이질 않고.. 무난하게 잘 봤다. 씬이 바뀔 때 배경 세트들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배우들도 잽싸게 무대 소품들을 옮기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맨 첫 남바인 Welcome to the rock, 그리고 같은 배우가 제복 모자를 쓰고 기장을 연기하다가 마이크 잡고 기자 연기도 하던 게 기억에 남아 있다.

3. 파과

동명의 국산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스토리는 뒷세계 암살자가 어떻고 하면서 약간 어두운 분위기.. 내가 다니는 교회의 성도 중에 저기에 출연하는 배우께서 계셔서 특별히 보러 갔다.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3층인가 4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거기에다 현란한 액션은 연습하기가 엄청 힘들었을 텐데.. 실제로 그 배우님께서 회고하시기를 연습 중에 부상자가 속출했었다고 한다.

여기에 소개된 뮤지컬들은 거의 다 아내 덕분에 본 것이다. 아내와 주요 배우 사이에 인맥이 있다.
그러나 '파과'는 유일한 예외였다. 아내가 아닌 본인 쪽에 배우 연줄이 있었고 티켓도 내가 장만했다.

4. 영웅

우리나라에서 역대급으로 제일 오랫동안(무려 2009년부터이니!) 많이 재연됐던 뮤지컬이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22년에 영화가 나왔고 근래에는 아예 뮤지컬 실황 영화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얘는 내 개인적으로도 스토리 관련 배경을 사전에 제일 많이 아는 상태에서 제일 편하게 봤다. 남바들 중 무려 세 곡이 그냥 잊혀진 게 아니라 내 장기기억에 등록됐다(게이샤, 출정식, 누가 죄인인가).
그나저나 실황 공연 무대에서 철도역과 열차를 짠 만들어 내다니.. 이 정도면 세트 전환이 어지간한 스테이지 마술 급인 것 같았다.

5. Evil dead

배우들이 특정 이벤트 때는 무대 아래 관객석으로도 내려오고 심지어 앞쪽 관객들에게 피 뿌리는 서비스까지 해 줘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핏물 맞고 싶은 관객은 비닐봉지 뒤집어쓰고 옷도 더럽혀져도 되는 것으로 미리 준비를 해서..)
haunted mansion에 들어갔던 일행이 하나 둘씩 좀비로 바뀐다는 전형적인 서양식 공포물을 표방하고 있다. 외국 작품인데 대사들이 꽤 의역 초월번역이 잘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식 조크와 유행어 개드립이 가득해서 말이지;; ㅋ

위의 다섯 뮤지컬은 작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봤었다. 그 뒤 8월부터 11월까지는 동거와 결혼 준비 때문에 뮤지컬 관람이 없었다. 여친이 약혼자로 바뀌면서 데이트 자체를 안 하게 되고,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외식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아내가 차려 주는 집밥을 먹고.. 여친 집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둘이 같이 살기 시작했으니 이 정도면 큰 변화이지 않은가? ㄲㄲㄲㄲㄲ

6. 아이참

작년 말,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꽤 오랜만에 관람한 작품이다.
1930년대 일제 시대에 한국인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고 영화 배우에다 최초로 서양식 미용사에 미용실 사장까지 한 신여성 '오 엽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라는데.. 그러니 저 시대를 다루지만 뭐 항일 독립운동 이런 얘기는 없다.
소재는 참신하지만 그걸 뮤지컬로 표현한 방식이 좀 아쉬웠다. 어디까지가 팩트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가 분명치 않고 그래서 어찌 됐다는 건지 결말이 허무하고 찝찝했다.

7. 스윙데이스: 코드명 A

유한양행의 설립자가 기업가이기만 한 게 아니라 젊은 시절 태평양 전쟁 말기에 미군에 협력해서 일본 본토에 침투하는 첩보 공작원에 지원하기도 했다는 사실에서 모티브를 딴 창작 뮤지컬이다. 물론 일제가 일찍 항복하고 패망했기 때문에 그 공작원 부대가 실제로 투입되지는 않았다. 이거 뭐 실미도 공작원도 아니고. ㅠㅠㅠ

유 일한은 굳이 항일 독립운동 안 했어도, 현대· 삼성 이전 세대의 “기업인”으로서 조선인들에게 정말 위대한 본을 보인 위인이다. 정말 미친 생활력 생존력 적응력 사회성에다 지능과 노력이 겸비돼서 그 시절에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설령 1940년대 전쟁 시국에 걍 일제에 삥 뜯기고 어쩔 수 없이 상납금 좀 바쳤다 하더라도 흑역사나 허물이 될 게 하나도 없었을 사람이었다. 그 시절에 그 정도 협력도 안 했으면 일제 시대에 조선 땅에서 기업 경영을 도대체 어찌 했겠나 말이다.

저 작품에서 유 일형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가상의 여성 총잡이 독립운동가(?) 베로니카는..
아일랜드의 실존 여기자 ‘베로니카 게린’에서 모티브를 따서 이름을 저렇게 붙인 건가 싶었다. 저 시절에 무슨 1920년대 스타일의 총잡이 독립운동가가 실제로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만 말이다.;;
그냥 배경이랑 큰 사건, 인물 설정만 따 왔고 그 뒤의 스토리는 죄다 창작 허구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결정적으로 일제 시대 조선 총독 중에 저렇게 유 일형에게 칼빵 맞고 최후를 맞이한 사람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고~ ㅎㅎㅎ

사실성 따지지 말고 뮤지컬로서의 스토리 전개, 음악과 무대 세팅,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영웅에서 안 중근 역이었던 배우가 저기서 유 일형을 맡았다. 잘나가는 주연 배우이신 듯.

하긴, '영웅'에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무슨 대동아공영권을 외치질 않나, 생체실험 부대를 창설하겠다고 말하질 않나..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는 미래 예언을 하기도 했다. 뭐, 나중에 30여 년 뒤에 731 부대가 하얼빈에서 창설됐으니, 이토가 시찰하러 갔다가 뒈진 장소와 개연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만 말이다. =_=;; 각본 작가는 이토 히로부미와 도조 히데키, 이시이 시로를 한데 합쳐 놓은 개새끼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뭐 그렇다.
"할리우드(영화)랑 브로드웨이(연극, 뮤지컬)는 영역이 다르고 지리적인 위치도 완전히 다르구나!!" =_=;; 이걸 깨닫고는 현타를 경험했던 게 엊그제 같다. 맘마미아, 시카고, 명성황후.. 이것들도 다 뮤지컬 포스터였구나.
대학 시절에는 노 영해 교수라고 교양 수업을 개설해서 뮤지컬을 가르쳤던 전문가도 계셨는데.. 그땐 난 저런 분야는 정말 까맣게 몰랐다. -_-;;

이 어마어마한 대사와 춤과 노래, 그리고 실시간으로 잽싸게 옷 갈아입고 소품들 바꿔치는 거 도대체 얼마나 연습한 걸까? ㄷㄷㄷㄷㄷ
이 바닥은 영화보다 저변이 더 좁으니 소수의 연뮤덕 매니아 고인물들이 업계를 먹여살리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같은 작품이라도 매번 공연할 때마다 100% ctrl+C, V 동일한 공연이 나오지를 않으니..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사람도 있댄다.

그럼 뮤지컬이나 연기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들을 더 늘어놓으며 글을 맺도록 하겠다.

1.
영화관이 주유소라면 뮤지컬 극장은 LPG 충전소인 것 같다. 일반 기름 주유소는 전부 무인화 셀프화가 된 반면, LPG 충전소는 액체보다 더 위험한 기체를 다루는 관계로 법적으로 무인화를 못 한다. 가스 안전 교육을 이수한 직원만이 가스 충전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처럼 영화관이야 요즘은 입장 게이트를 지키는 검표 요원까지 차차 생략할 정도로 온통 무인화 자동화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뮤지컬은 그 특성상 여전히 직원들이 “1막이 끝났습니다. 20분 휴식 후 X시 Y분까지 극장 안으로 들어와 주세요~ 사전 승락되지 않은 촬영은 금지입니다” 등등으로 일일이 직접 통제를 한다. 지연 입장 조건도 훨씬 더 까다롭다.
그래도 뮤지컬은 영화처럼 광고만 지겹도록 10분씩 나오는 게 전혀 없고 칼같이 정시에 본 공연이 시작된다. 그거 하나는 참 좋다.. ^^


2.
대중가요는 댄스곡이 늘어나면서 립싱크 입질 관행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춤이나 뮤직비디오 같은 비주얼은 보조 요소이지, 명색이 가수라는 사람이 현장에서 노래를 직접 부르지 않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뮤지컬은 말할 것도 없다. 얘들은 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BGM도 다 근처의 악단이 실황 연주를 하는 게 원칙이다. 무대 아래에 숨어 있던 음악 감독이 잠깐 나와서 인사를 하고 지휘를 시작하는 걸로 공연이 시작된다.

무대나 극단이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때에나 BGM을 사전 녹음된 MR로 때운댄다. 이게 개념적으로 대중가요의 립싱크처럼 느껴진다.

한편, 저런 거 말고 클래식 성악은..?? 얘들은 애초에 마이크가 없다.;;; 마이크라는 게 발명되기 전부터 시작되고 발달한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걸출한 중년 남자 성악가들이 다들 엄청난 뱃살을 자랑하는 뚱보인 건 몸 관리 안 한 비만 때문이 절대 아니다. 저게 다 폭발적인 성량을 뿜어내는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씨름 선수가 뚱보인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3.
연기를 하다 보면 가끔 전문적인 동작이 필요한 게 있다.
액션이나 스턴트는 말할 것도 없고... 너무 과격 위험한 건 대역의 도움을 받겠지만 그래도 이것도 일종의 립싱크나 마찬가지인데 가능하면 본 배우가 직접 다 소화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영화에서 수학 문제를 쓱쓱 푸는 거,
영화 "탈주"에서 북한군 장교 현상이 어려운 피아노를 치는 거..
은행원 연기를 하는 배우는 하다못해 돈을 능숙하게 세는 걸 코치받고 배운다고 한다.
본인이 봤던 뮤지컬 중에도 각종 외국어라든가 액션을 해당 배우가 꽤 힘들게 외우고 공부해서 연기했다고 한다. 뮤지컬은 대역을 쓸 수도 없으니 말이다.

4.
마지막으로.. 작품이 끝날 때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디트가 흘러나올 때는 핵심 주연 배우의 이름부터 제일 먼저 단독으로 큰 글자로 화면에 뜬다. 그러고 나서 조연, 단역이 다음에 뒤따르는 게 국룰이다.

그러나 오페라, 연극, 뮤지컬 같은 실황 공연이 끝나고 커튼 콜을 할 때는 순서가 정반대이다. 앙상블, 단역부터 여러 명이 한꺼번에 나와서 인사하고 나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로 올라간다.

제일 중요한 핵심 주연 배우는 맨 나중에.. 이미 등장해서 서 있는 출연진들의 환호까지 받으면서 성대하게 나와서 인사한다.
무슨 장려상, 동상, 은상 금상 다음으로 영예의 대상이 호명되는 시상식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신기하지 않은가?

영화는 아무래도 녹화된 영상 필름일 뿐인 거, 배우 실물이 아니라 이름만 뜬다는 거, 그리고 관객이 크레디트를 일일이 다 보지 않고 먼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특성이 있다.

그 반면, 실황 공연의 커튼 콜은 해당 배우가 엔딩 때 다시 몸소 나타난다는 거, 관객이 커튼 콜까지 끝까지 다 보고 열렬히 박수를 치는 게 관행이라는 거. 이런 점이 저렇게 정렬 순서의 차이를 만든 것 같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06 08:35 2025/02/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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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츠 관광 (2024/12/9~11)

본인은 지난 11월에 결혼한 직후에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그로부터 1개월쯤 뒤에 새 직장 취업을 앞두고는..
백수 생활 졸업을 기념하여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시즌 2격인 외국 여행을 한번 더 다녀왔다.
가까운 일본을 딱 2박 3일 동안 방문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1.
이건 관광 가이드 없이 여행사 측에서 왕복 항공권과 숙소만 잡아 준 자유 일정 여행이었다.
본인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외국 여행은 (1) 도착지에서 작정하고 만날 사람과 용무가 있는 여행이거나, 아니면 (2)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패키지 관광이었다. 심지어 신혼여행조차도 숙소만이 부부 단위로 private이지, 관광은 4개의 커플이 가이드와 함께 다닌 (2)번 형태였다.

그런데 도착지 공항에서 나를(우리 부부) 맞이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외국 여행은 이게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후속 교통수단을 알아보고 이동하는 걸 전적으로 관광객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일본 문화와 일본 여행 잘알인 아내가 없이 나 혼자 이런 걸 시도할 엄두는 못 냈을 것이다.

2.
본인은 비행기 타고 일본 가는 게 이게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옛날에 쓰시마(대마도) 섬 관광은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다녀온 것이었으니까.
심지어 일본의 진짜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혼슈' 땅은 아직 한 번도 못 가 봤다.
타카마츠는 일본 우동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중소도시인데, 한국으로 치면 뭐 나주, 곡성, 임실 정도의 규모와 인지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쓰시마는 한국으로 치면 아예 울릉도 정도의 시골이었을 테니, 그때보다는 좀 더 발전(?)한 셈이다. 앞으로는 혼슈에 있는 교토,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거쳐 도쿄도 방문하는 날이 올 것이다. =_=;;

3.
아울러, 본인은 인천 공항에서 서쪽(동남아, 유럽..)이 아니라 동쪽(일본,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 것도 이번이 정말 엄청나게 오랜만이었다. 2008년 미국 방문 이후로 처음이었을 테니.
서울/인천에서 국토를 동남쪽 대각선으로 내려가서 일본으로 가는 항로는 G585라고 명명되어 있다. 얘는 정확하게는 포항 영일만 일대에서 우리나라 영토를 빠져나가서 일본으로 간다.

이런 드문 항로로 비행을 밤이 아닌 낮에 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한 달쯤 전 신혼여행은 왕복 모두 밤 비행기여서 경치는 꽝이었음)
여담이지만, 50여 년 전 박 정희 시절에 포항 영일만 바닷가 부근의 언덕에서 사방 공사(= 나무 심기)가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이유도.. 여기가 비행기 항로와 가깝기 때문이라는 카더라가 있다.

한국과 일본을 비행기로 오가는데 일본 영토는 산들이 온통 초록색 수풀로 뒤덮인 반면, 한국은 처음으로 마주치는 포항부터가 시뻘건 민둥산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서로 비교되고 국제적으로 창피하니까 저기부터 먼저 나무를 심고 정비했다는 것이다. 뭐 설득력이 아주 없지는 않아 보인다.

4.
끝으로, 본인은 신혼여행과 이번 일본 여행이 인천 공항 2터미널을 구경하고 이용한 최초의 경험이었다.
본진이라 할 수 있는 1텀은 마지막으로 이용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지경이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는 오로지 탑승동만 이용했기 때문이다.

탑승동의 내부는 정말 겁나게 길쭉하기만 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2텀은 출국 심사를 받고 들어간 대기 공간 안에도 거대한 홀(?)이 있고 마냥 기존 건물의 대칭 버전이 아니었다.
그리고 인천 공항은 건물과 비행기가 무조건 탑승교로 연결돼 있었던 것 같던데, 2텀은 꼭 그렇지 않은 듯했다. 인천 공항에서도 비행기 타러 갈 때 램프 버스가 등장한 건 내 경험상 2텀이 최초였다.

글쎄, 2024년 11월쯤부터 인천 공항이 인력 부족에다 새로 도입한 보안 검색 장비의 장애 때문에 여행객들 처리 속도가 미치도록 느려졌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뉴스에서도 이게 대대적으로 보도됐을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수기 때 공항을 이용해서 그런지.. 아니면 1텀+탑승동이 아니라 2텀을 이용해서 그런 불편을 딱히 겪지는 않았다. 탑승 수속과 보안 검색을 싹 마치고는 면세 대기 공간에서 탱자탱자 놀다가 비행기를 탔다.

다만, 비행기가 문 닫고 출발과 택싱을 시작한 뒤부터 인천 공항 활주로 안에서 삽질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15~20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너무 길어졌다. 이것도 만만찮게 답답하고 불편한 사항이다.
200x년대에는 내 경험상 비행기가 택싱부터 이륙까지 15분이 국룰이었으나.. 오랜만에 비행기를 다시 타 보니 이젠 15분은 텍도 없다. 진짜 30분씩은 걸리는 것 같았다.

비행기가 워낙 너무 많이 드나들어서 저러나..? 그 광활한 활주로를 이리 저리 꼬불꼬불 돌아다니면서 뭘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암튼 잡소리가 너무 많아졌는데.. 본인은 이번 여행을 계기로 공항과 비행기에 대해서 오래된 경험 기록들을 여럿 갱신할 수 있었다. 타카마츠에 가서 사진은 음식, 몇몇 풍경, 열차, 리츠린 공원 위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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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고서 얼마 후의 풍경이다. 그 광활하고 방대한 인천 공항이 1텀과 탑승동, 2텀까지 모두 이렇게 한눈에 들어오다니 매우 신기했다.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나니 이미 일본 영공에 들어갔다. 낮이긴 했지만 이제는 구름에 가려서 아래 경치가 잘 보이지 않았다.

인천 공항에서 타카마츠 공항까지는 1시간 20분이면 갔다.
이 노선은 저비용 항공사들의 나와바리인 듯하던데, 그래도 수요 많고 장사 잘 되는지 내가 탔던 비행기도 승객들로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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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츠 공항은 2층(출국)에 우동 국물이 흘러나오는 수도꼭지가 있는 걸로 유명하댄다. 오뎅 국물도 아니고 우동 국물이라니..!
하지만 우리 부부가 갔을 때는 국물이 제공되지 않아서 이걸 실제로 맛볼 수는 없었다. 일본 도착 직후, 그리고 한국 귀국 직전에 모두 살펴봤지만 헛수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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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안에 우동 전문 식당이 있어서 곧바로 일본 우동의 세계를 탐험해 봤다. 확실히 한국 우동은 얘네들 우동과는 좀 다른 쪽으로 분화가 진행된 것 같다. 심지어 용어조차도 왜색 추방한답시고 ‘가락국수’라고 바꾸네 마네 하는 지경이니.. 마치 오뎅과 어묵의 관계처럼 말이다.

모밀, 라멘, 우동이 일본의 3대 면 요리인 듯? 그에 비해 잔치국수, 칼국수는 한국의 전통 면 요리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동이 고속도로 휴게소나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빨리 먹는 간편식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본동네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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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다른 유명 맛집에서 맛본 카레 우동이다. 와이프가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에서 우동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 먹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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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 인구 40만 남짓인 이 타카마츠에도 광역전철 배차간격으로 다니는 도시철도가 있다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역들은 1~2km 간격으로 놓여 였으니 딱 도시철도 수준이다.
차량은 2량 1편성짜리 전철이고, 무엇보다도 선로가 협궤가 아니라 표준궤였다.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 타 전철에서 퇴역한 낡은 차량이 싸게 싸게 투입되는 듯했다. 차내에는 심지어 천장 선풍기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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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에서 두 노선이 선로를 잠시 공유하는 곳은 복선이고, 그렇지 않고 한산한 곳은 단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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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함께 타카마츠에 있는 '나카노 우동학교'라는 델 찾아갔다.
'엔자' 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 갔다. 주변 풍경이 참 전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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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반, 우동 면을 뽑아서 열심히 누르고 밟고, 이걸 직접 끓는 물에 넣어서 불리고는 간장에 찍어 먹는 프로그램까지 참여했다..!
주변에 한국인은 없는 듯했고 설명도 다 일본어로만 진행됐지만, 그래도 옆 사람을 보고 눈치껏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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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소개돼 있던 시내의 어느 회전초밥집에서.. 정말 최고로 만족스러웠다.
일본은 엄연히 한국보다 더 잘 살고 소득이 더 높은 나라일 텐데.. 교통비는 X랄맞을지 몰라도 밥값은 일본이 한국보다 절대 더 비싸지 않았다. 게다가 맛과 양과 메뉴 종류도~~
하다못해 제일 싼 계란초밥도 노른자가 더 큼직하고 울나라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물론 한국처럼 초장, 김치, 구운 김을 구경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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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당일 마지막 일정으로 오전에 리츠린 공원을 산책했다.
서울로 치면 서울숲이나 북서울 꿈의 숲 같은 느낌이었는데.. 정말 방대하고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웠다. 모든 산책로들을 천천히 탐방하는 데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대외 공개 가능한 컨텐츠는 이 정도?
시간이 더 충분했으면 3박 4일 이상 일정을 잡아서 붓쇼잔 온천도 가고 고토히라 신사라든가, 주변의 섬도 둘러봤을 텐데~~ 그렇게는 못 해서 아쉬웠다.

Posted by 사무엘

2025/01/30 12:00 2025/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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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억 정리: 고양이와 호박

2025년이 시작된 지 벌써 세 주 가까이 지났다.
본인은 와이프 덕분에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블로그가 글이 끊기고 얼어붙어 버렸지만.. 그래도 여기 주인장은 잘 살아 있다. 한글 입력기 관련 문의와 연락은 여전히 들어오고 있고, 후원도 틈틈이 들어오는 중이다.

세벌식 자판에 관심을 갖고 내 프로그램을 사용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구독하시는 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올해엔 입력기와 타자연습이 새 버전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2021년 이후로 버전업이 끊긴 타자연습은 프로그램 안정성과 관련된 심각한 버그가 발견된 게 있다. 꼭 업데이트를 해야 하게 됐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막간을 이용해서 작년 말의 덕질 추억을 전하도록 하겠다. 못해도 한두 달 전에는 올렸어야 할 글인데.. =_=;;

1. 고양이

작년 8월 중순쯤부터 거의 100일 가까이 우리 부부와 친하게 지냈던 그 검은 턱시도 꼬냉이 말이다. 우리는 그 아이에게 '앨리'라는 이름을 붙였었다. alley cat 할 때의 그 alley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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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는 우리가 신혼여행을 가느라 집을 1주일째 비웠을 때도 우리집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3주 정도 지난 작년 12월 초,
본인이 새 직장 출근을 앞두고 부부끼리 2박 3일 정도 또 짤막한 여행을 갔던 어느 날..
새벽 3시쯤에 집을 나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자취를 감췄다.

뿅 감쪽같이 사라졌고 그 뒤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제 발로 다른 나와바리로 떠났는지, 아니면 누구 다른 집사의 손에 거둬져 들어갔는지, 아니면 최악의 경우 어디선가 병이나 사고로 객사했는지.. 알 길이 없다. 설마 굶어 죽었을 것 같지는 않은데. ㅠㅠㅠㅠ

이제 막 정이 들려고 했는데 이렇게 사라져 버리니 아쉽고 안타까웠다.
와이프의 작업실 주변에는 얘 말고도 다른 길고양이들이 많다. 특히 저런 검은 고양이, 턱시도 고양이가 많다. 다들 사촌 이내의 혈연관계이기라도 한 건 아닌가 모르겠다만..
하지만 턱시도에 이어서 턱수염까지 있는 고양이, 그리고 이건 후천적인 요인이겠지만 꼬리가 없는 고양이는 앨리가 유일했다.

더 결정적으로는..
그 많은 고양이들 중에서 앨리처럼 사람에게 친근하게 굴고 애교 부리고.. 우리집 안에 기를 쓰고 들어오려고 애쓰는 고양이는 없었다. 앨리가 전무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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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에 대뜸 들어와서 소파 위에 저렇게 벌렁 드러눕는 기백 한번 보소..!!
이불 위에서는 지금까지 말로만 듣던 꾹꾹이질도 하더라. =_=;;

지금까지 정말 이런 꼬냉이가 없었다. 쟤는 여느 길고양이는 아니고, 어디선가 집고양이 경력이 있는 녀석인 듯했다.
다른 길고양이들은 우리 같은 닝겐이 가까이 접근하기만 해도 필사적으로 잽싸기 달아나기만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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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는 박스도 어찌나 좋아하던지... =_=;;;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얘가 없어지기 1주일쯤 전, 11월 말쯤부터는
얘를 집안에 데리고 와서 머리를 쓰담쓰담 하는데.. 눈 지그시 감고 그르르르릉 '골골송'을 예전처럼 즐겨 하지를 않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통은 머리만 쓰다듬으면 거의 반사적으로 골골송이 나왔는데 그때는 얘가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글쎄, 앨리가 우리 부부를 마냥 편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기라도 했나 모르겠다. 청소기 소리에 트라우마라도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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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지난 11월 27일, 서울 시내에 정말 뜬금없이 폭설이 쏟아졌을 때 말이다.
본인은 현장에 없었고 우리 와이프는 볼일 때문에 작업실을 비우고 나가려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때 우리집 주변에 있던 앨리가 와이프를 알아보고는.. 불쑥 튀어나와서 정말 주변에 다 들리도록 울부짖었다고 한다. 냐옹냐옹 수준이 아니고 꺄아아아 발악하듯이. =_=

고양이는 차갑고 축축한 눈 밟는 걸 정말 싫어해서 이런 날은 어디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는데..
그런데 와이프 역시 그때는 얘를 집안에 혼자 들여놓는다거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없었고, 부득이하게 얘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뭐 그날 당장 앨리에게 큰일이 생긴 건 아니었지만.. 그로부터 1주일 남짓 뒤에 얘는 사라졌다.
그런 일이 있었다. ㅠㅠ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앨리 같은 꼬냉이는 태어나서 정말 처음이었다.

2. 호박

지난 2021년부터 2024년은 내 인생에 호박이 큰 존재감을 차지했던 기간이었다. 호박이 있어서 그동안 행복했다.
글쎄, 결혼을 한 올해부터는 기껏해야 집 베란다에서 스티로폼 화분으로 조그맣게 키우는 거나 가능하지, 예전처럼 강가 무단경작까지는 못 할 것이다. 붙박이 텃밭에서 제대로 키우는 건 20여 년 뒤에 은퇴해서 시골에 간 뒤에나 가능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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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호박들을 차례로 도축하고 죽을 쑤어서 잘 먹었다.
좌측 하단에 있는 저 아이를 혹시 기억하시는 분?
작년에 8월 말에 집 옥상에서 땄던 제일 튼실한 성공작 호박이다. 그래서 얘는 제일 늦게까지 놔 뒀다가 거의 4개월 만에 도축했다.

얘는 크기 대비 무게가 묵직하고, 외형도 쭈글쭈글하고, 주름 쪽에 흰 가루 같은 것도 맺히고..
도축해 보니 적당히 축축하면서 향긋한 냄새에.. 정말 교과서적인 완벽한 호박이었다.

옆의 두 호박은 선물 받은 것이고 옥상 호박보다도 더 오래된 아이였다. 그런데 정말 아무리 오래 놔 둬도 외형이나 상태가 변하지를 않아서 진짜 호박이 맞기는 한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얘들 역시 도축해 보니 속이 좀 마르기는 했지만 품질이 아주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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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말, 교회 부근에서 이렇게 호박탑을 쌓아 놓고 채소를 파는 분이 있었다. 본인은 커다란 초록색 호박을 샀다. 쟤도 겉은 초록색이어도 속은 주황색으로 잘 익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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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까지만 해도 대형 마트에서 이렇게 늙은 호박들이 진열된 걸 볼 수 있었는데.. 1월에는 이런 풍경이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본인은 이런 호박이 참 좋다. 내 방에 네댓 개가 놓여 있다.

그런데 늙은 호박이란 게 저렇게 4개월~6개월을 거뜬히 버티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느날 순식간에 흐물거리면서 물러지고 상하고, 심하면 검게 썩는 아이도 생긴다. 이게 참 케바케이기 때문에 호박들 상태 점검을 수시로 꼼꼼히 해야 한다.

본인 역시 구매한 호박을 다 먹지 못하고 이렇게 버린 게 있다.
그래도 호박은 먹을 때뿐만 아니라 관상용으로 놔 두는 동안에도 제 값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 버린 게 막 심하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본인은 호박이라는 채소를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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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들이 있던 시절이 그립다~~~!!

Posted by 사무엘

2025/01/21 08:35 2025/01/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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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근황: 결혼

아아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면서 소식 전한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11월 9일, 본인은 결혼했다~~~!!
올해 초부터 사귀기 시작한 본인의 여친은 약혼자로 바뀌었고, 이제 정식으로 배우자· 반려자· 아내, 여왕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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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식은 영남 집안과 호남 집안의 만남이고,
한킹 유저와 흠정역· 표준역 유저가 한데 만나는 자리가 되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_=;;

결혼 준비하느라, 신혼여행 다녀 오느라,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내와 즐기고 노느라 올해 4사분기부터는 내 정규 스케줄이 대부분 멈췄다. 한글 입력기의 개발은 말할 것도 없고, 이 블로그도 보다시피 글이 10월 말쯤부터 완전히 끊겨 버리고 시간이 정지했다. 2010년 개설 이래로 2~3일 간격으로 새 글이 올라오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블로그가 말이다!

사실은 새 글의 공급은 거의 올해 여름쯤부터 끊겼다. 그 뒤로 2개월 가까이는 글을 미리 써 놨던 예약분만으로 버텼으나.. 가을부터는 예약분도 고갈되면서 이 지경이 됐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새로 글 쓸 거리는 엄청 많다. 하지만 이젠 혼자서 뭔가를 할 시간 자체가 팍 줄어서 예전 같은 방식으로 살지는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그나마 글을 쓰는 건 공개 블로그보다는 비공개 일기에 우선순위와 역량이 훨씬 더 집중됐다.

내 인생은 2024년과 그 이전이 대격변 수준으로 달라져 버렸다.
본인은 올해는 결혼을 했고, 신혼집이 생기면서 주거지가 서울을 벗어나게 됐으며, 직장도 바뀌었다. 그리고 예식 전에 대략 1개월, 예식 후에 대략 1개월, 이렇게 2개월을 쉬면서 잘 놀았다.

이 나이에 재취업을 용케 해내서 다행이다. 그런데 백수로 지내서 시간이 더 많아진 동안에도 블로그나 날개셋 개발 같은 개인 덕질 잉여질은 씨가 말랐다는 게 참 안습하다. ㅋㅋㅋㅋ 직장 출근을 안 한다고 해서 그 시간이 몽땅 내 자유 시간이 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2020년대 초중반에 한창 재미를 붙였던 호박 농사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듯하다.
한겨울에 얼음 캠핑, 폭우가 쏟아질 때 강가 캠핑도 이제는 안녕. =_=;;;

내가 아직까지 미혼 총각이었다면 요즘 같은 좋은 날씨에 밤에 집안에 절~~대로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날 미쳤다고 집에서 자나..
당장 밖에 뛰쳐나가서 어디 언덕이나 강가나 공원 정자에서 텐트 치고
두터운 패딩 잠바와 겨울 침낭을 뒤집어쓰고 누워서 "아이 따뜻해라~~ 나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아무 난방 없이 대자연과 싸워서 가뿐하게 이기지롱~~" 이랬을 텐데........ ^^

이제는 이런 계획을 여왕님에게 결재 올리면 바로 광탈 당한다.
그래도 이제는 한겨울 단독 캠핑보다 더 좋은 생활이 생겼다. ㅋㅋㅋ
내가 여왕님의 덕질에 동참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토토로, 센과 치히로, 라퓨타, 원령공주 같은 지브리의 세계를 접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머털도사나 흙꼭두장군을 만들던 시절에 이웃 열도에서는 저런 미친 스케일의 만화영화가 만들어졌었구나. 인어공주 같은 디즈니 애니들하고는 뭔가 다른 의미, 다른 방향으로 불후의 명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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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으로는 이런 델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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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2024년은 2000년 정보 올림피아드 입상, 2002년 침례와 KJV 진영 입문, 2004년 철도 입문에 이어 당당히 내 인생의 기념비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20년경 호박과 캠핑 입문은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작은 듯..)
결혼 이후에도 여행 이야기, 고양이와 호박 같은 근황 업데이트를 할 것이 있는데, 시간 나는 대로 차차 썰을 풀도록 하겠다. =_=;;

Posted by 사무엘

2024/12/26 08:34 2024/12/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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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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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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