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막장 성경 만화

김 성모 + 개그 만화 일화 + 이 말년 스타일의 성경 만화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1. 사울이 그 창을 던졌으니 이는 그가 말하기를, 내가 창으로 다윗을 쳐서 벽에 박으리라, 하였기 때문이더라. 다윗이 그의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 (삼상 18:11)

2. 온 도시가 격동하고 백성이 다 같이 달려들어 바울을 붙잡아 성전 밖으로 끌어내매 문들이 곧 닫히더라. (행 21:30)

전자는 사울 왕이 다윗을 너무 시샘하여 죽이려 하는 장면이며,
후자는 바울이 광분한 동족 유대인들에게 붙들려 가 구타당하는 장면이다.
이때 이런 대사가 하나 들어가면 정말 빵터지지 않을까?

“마침 시간도 인간이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잔인해질 수 있는 저녁 8시. 누굴 끝장내도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을 것 같아!”

그리고 보너스.

3. 그가 이 말하는 것까지 그들이 듣다가 소리를 높여 이르되, 이런 놈은 이 땅에서 없애 버리라. 그를 살려 두는 것은 마땅하지 아니하다, 하며 (행 22:22)

이건 "네놈을 살려 두긴 쌀이 아까워!" 로 받아쳐 주자. ㅋㅋㅋ

4. 날이 새매 유대인들 가운데 어떤 자들이 함께 단결하고 자신을 속박하여 저주 아래 두고 자기들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겠다고 말하더라.  (행 23:12)

이들은 웬지 이런 피켓을 들고서 농성을 할 것 같다.
“바울을 죽입시다 바울은 나의 원수”

5. 다윗이 이 말들을 마음속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그들 앞에서 자기 행동을 바꾸고 그들의 손 안에서 미친 체하며 바깥문의 문짝들에 휘갈겨 쓰고 침을 수염에 흘리매 (삼상 21:12-13)

이건 영락없이 개그 만화 일화에서 바쇼 씨가 독버섯 먹고 발작을 하는 장면이다. (3기 9화) ㅋㅋㅋㅋ 다음 14~15절은 아기스 왕 대신 후류 군으로 바꿔서 읽어보기 바란다.

6. 내가 그대를 높여 심히 큰 존귀에 이르게 하고 그대가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행하리니 그러므로 원하건대 와서 나를 위해 이 백성을 저주하라, 하매 (민 22:17)

민수기 22~23장을 읽어보면, 장소 세팅하고서 발람이 웬지 축시의 참배를 거행하는 것 같다. “한겨울에도 귀마개 쓰고 축시”
마치 개그만화에서 스토리가 잘 풀리지 않고 자꾸 꼬이고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것처럼, 성경에서 발락이 발람에 저주를 요청하지만 저주가 잘 내려지지 않는 것도 똑같다. "죄송합니다. 기분상으로는 분명 저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ㅋㅋ

7.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가루를 가져오라, 하여 그것을 솥에 던지고 이르되, 퍼다가 사람들에게 주어 그들이 먹게 하라, 하매 솥에서 해를 일으키는 것이 없어지니라. (왕하 4:41)

독초가 들어간 국을 해독하는 방법으로는, “가루를 사용하며 그것을 솥에 던지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ㄲㄲㄲㄲ

8. 비록 무화과나무가 꽃을 피우지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올리브나무에 수고의 열매가 없고 밭이 먹을 것을 내지 아니하며 우리에서 양 떼가 끊어지고 외양간에 소 떼가 없을지라도 (합 3:17)

하박국의 유명한 찬송시는
“비록 코트 안에 마물이 살고 있고, 배구에 걸었던 청춘이 모두 맛이 갔으며 믿을 만한 동료들이 눈이 죽었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주를 기뻐하며 내 구원의 하나님을 기뻐하리로다” 정도로 패러디 가능하지 않을까? 성경 원전하고 대조해 보면 분위기가 묘하게 비슷함을 알 수 있다!

9. 또 이르되,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을 공중의 날짐승과 들짐승에게 주리라, 하니 (삼상 17:44)

골리앗이 다윗에게 한 이 공갈은 김 성모 식 언어로는 “뼈와 살을 분리해 주겠다” 정도로 번역 가능하겠다.

10. 왕이 이르되, 아히멜렉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요, 너와 네 아버지의 온 집이 그러하리라, 하니라. (삼상 22:16)

사울 왕이 자기 멋대로 제사장들을 누명을 씌워 학살하는 장면인데... 앞부분 문맥을 읽어보면 영락없이 아래의 대사가 떠오르게 된다.
“좋다! 솔직하게 말했으니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될까요?”
“죽을 것이다!”

11. 나발이 다윗의 종들에게 응답하여 이르되, 다윗이 누구냐?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 요즘 각각 자기 주인에게서 도망치는 종들이 많도다. (삼상 25:10)

뭥미, 듣보잡, 갑툭튀 같은 말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성경을 찾아보면 ‘이새의 아들’은 다윗을 굉장히 경멸조로 얕잡아 부르는 표현이다.

12. 평안히 가라 (Go in peace)

성경에 여러 번 나오는 표현인데, 본인은 김 성모 만화에서 “안녕히 가라”라고 막장 반말 자막이 떠 있는 동서울 톨게이트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ㅋㅋㅋㅋ

13. 왕이 내게 이르되, 네가 병들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네 얼굴에 슬픈 기색이 있느냐? 이것은 분명히 마음의 슬픔이로다, 하므로 그때에 내가 매우 심히 두려워하며 (느 2:2)

문맥을 모르는 분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다. 그때는 왕 앞에서 신하가 감히 인상 쓰고 있는 건 굉장한 결례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는데, 이방인 왕의 포도즙 시종장이던 느헤미야가 자기 동족과 관련된 슬픈 소식을 듣고서 슬픔에 잠겼고 그 감정을 왕이 간파를 한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 딱 개그만화일화 대사가 생각나지 않는가?

"포도즙 마실까보냐! 뭣보다 왜 이렇게 유감스러운 표정의 시종장이냐! 이 포도즙 마시는 사람 얼굴이 기분 나뻐!"

14. 성경은 성경이 영감을 받아 기록되었다고 증언하지만, 개그 만화에서는 우사미가 영감을 받아 범인을 잡아낸다. "앗! 사도 바울이 펜을 든 순간, 그의 눈매가 예리해졌다. 이것은 곧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뜻이다!"

15. 내가 너와 여자 사이에 또 네 씨와 여자의 씨 사이에 적개심을 두리니 여자의 씨는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창 3:15)

발꿈치를 내어 주고 목을 딴다고라... 김 성모 만화 대사에서 자주 발견되는 패턴이다.
"가랑비는 맞는다.. 하지만, 폭풍은 내 것이야!"
"한 대 맞고 두 대 친다"
"내 옆구리를 주고 네 목을 가져가는 전략일 뿐이야!" / "내가 십자가에 달린 것은 부활할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하나님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셨단 말인가. ㄲㄲㄲㄲ (그렇다고 해서 으윽~ '옆구리를 너무 깊이 찔렸어' 같은 건 없다. ㅜ.ㅜ)

16. 내가 너희에게도 전해 준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님께서 배반당하신 바로 그 밤에 빵을 집으사 ... (고전 11:23)

고린도전서 자체가 육신적으로 옥신각신 티격태격하는 고린도 교회에 대한 책망 내용이다. "우리 이런 일로 싸워서는 안 됩니다. 우리 주님께서 죽으시기 전날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보세요."
아주 경건하고 숙연한 분위기인데 예수님을 졸지에 저팔계로 만들고 말았다.. 그런데 어떡해, 분위기와 대사 패턴이 너무 잘 들어맞는데. 이거 고인드립인가? ㄲㄲㄲㄲ

이 외에도 ‘근성’, “세상이 대충 망한 뒤에”, “안 돼! / 돼!”, “리듬과 파워! 그리고 집중력!”(성경에도 은근히 배틀 씬 많다) 등, 여러 대사가 응용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가령, 아브넬의 부하와 요압의 부하들이 배틀 아레나를 하는 장면에서(삼하 2:14) "나의 40단 컴보는 자비심이 없지", "네놈의 공격 패턴 강약약", "풋 사과", "내 공격을 막는 데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같은 대사가 나올 수 있으며,
요압이 자기 정적들을 교활하게 죽이는 장면에서는 "발차기의 모든 것을 보여 주마" 하면서 훼이크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충분히 상상 가능하다. ^^;;

저런 만화를 잘 아는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 크리스천인 경우는 거-_-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성경을 이 정도로 아는 크리스천 중에서 저런 만화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전혀에 가깝게 없을 것이다. 어? 그럼 난? ㅋㅋㅋㅋㅋ

* 참고로 성경이 말하는 지옥은 영원한 고통의 장소이지, 아버지와 함께 럭키짱 만화책이나 실컷 볼 수 있는 곳은 절대 아니다. ㅠ.ㅠ
한번 가면 영원히 나올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거기는 무슨 군대처럼
고참도 없고 말년 같은 개념도 없다.

Posted by 사무엘

2010/07/13 12:20 2010/07/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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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tz 2010/07/21 23:36 # M/D Reply Permalink

    여기 한명 더있네여
    ㅋㅋ

    1. 사무엘 2010/07/22 00:21 # M/D Permalink

      헉! 님도 이 글의 문맥을 모두 이해하고 내용에 공감하십니까? ㅋㅋㅋㅋ

  2. 사무엘 2010/07/30 11:02 # M/D Reply Permalink

    그러고 보니 다윗도 구약 성경의 시편을 상당수 저술한 시인... 바쇼 씨와 이미지가 묘하게 잘 맞다!! ㅋㅋㅋㅋ
    히브리어 시편의 짜임새는 일본 하이쿠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3. 특백 2011/10/14 06:49 # M/D Reply Permalink

    “먼저 국의 독 해독기인 최고급 대장장이표 국자를 구입한다
    그리고 밀가루를 포함한 각종 식용 가루가 한 말씩 총 7말 필요하다
    또한 국자의 철분 산성도를 중화 시켜주는 비누가 필요하다
    따라서 비누의 염기성 수준은 ph8.0이며
    이 때 비누의 허용 최대치 1g가 들어가는 시간이 10분이기 때문에 국 해독 시간이 10분인 것이다

    해독 방법은
    국자의 포장을 뜯어내고
    가루 7말을 사용하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 사무엘 2011/10/14 09:01 # M/D Permalink

      ㅍㅎㅎㅎㅎㅎㅎ 아놔... ㅜㅜㅜ 대~~~박!!
      성경과 김 화백을 동시에 소화해야만 이런 응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4. 소범준 2011/12/31 00:20 # M/D Reply Permalink

    캬캬 이제 이해가 되는군요. 쿨럭.

  5. 백성 2012/01/02 11:09 # M/D Reply Permalink

    왕하7:5 그들이 시리아 사람들의 진영으로 가려고 황혼에 일어나서 시리아 진영의 맨 끝 부분에 이르렀더니, 보라, 그곳에 한 사람도 없더라.

    - “새벽 2시, 정확히 작업 개시 시간이다. 사람이 가장 긴 잠에 빠지는 보편적인 시간!”

    삼상17:49 손을 자루에 넣어 거기서 돌을 꺼내 돌팔매기구로 그것을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그 돌이 그의 이마에 박혀 그가 얼굴을 땅에 대고 쓰러지니라.

    - “스트라익이라도 좋다, 볼이라도 좋다! 분명한 건, 넘어가는 거다!” ← 김성모 만화의 잘 알려지지 않은 대사

    왕하1:2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 있던 자기의 다락방 격자창에서 떨어져 병들매 사자들을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내가 이 병에서 나을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라, 하니라.

    - “바알세붑에게 가면 돼... 아무리 심하게 다쳐도 바알세붑에게 가면 금방 회복될 수 있지.”

  6. 왕배덕배 2012/05/30 01:45 # M/D Reply Permalink

    1. 럭키짱 2권 풍호가 '발차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줄까?'라고 하는 대사 장면에서는 그 짤만 맘대로 근성가이들이 인용해서 붙인 거지 실제로 뒤에서 진짜 발차기 갑니다. 마치 모세오경만 보고 야훼잡신 거리는 것과 같은 이치. ㅋ

    2. 럭키짱 1권 강건마와 전사독의 대결 중 탄생한 명언 '네놈의 공격 패턴'은 전부 인용해야 합니다. 강약약 강강강약 강중약은 자진모리 장단. 지화자~

    1. 사무엘 2012/05/30 09:35 # M/D Permalink

      아놔.. 이 글(본문)은 다시 봐도 웃기고 저의 똘끼에 제가 감탄하게 되는군요.
      옛날 글 다시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

  7. Martin 2017/07/17 11:36 # M/D Reply Permalink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창 4:1)
    ----->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검열삭제]]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천하의 개쌍놈--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카더라-- 하니라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5)
    ----->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눅 11:11-12)
    ----->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뱀이 더 비쌉니다 아버지--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1. 사무엘 2017/07/17 15:02 # M/D Permalink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제 블로그에도 찾아와 주셔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
      저는 그냥 개그만화, 김 성모 등 병맛 개그 코드 최적화이지 선생님처럼 딱 위키 스타일 드립까지 쳐 본 적은 별로 없었네요. "뱀이 더 비쌉니다ㅍㅎㅎㅎㅎㅎㅎㅎ"
      더구나 한동안 제가 성경을 많이 읽지 못해서 드립력도 저 때에 비해서는 다소 감소한 상황입니다.
      선생님 제안에 아무 이유 없이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종종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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