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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식 승강장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승강장 반대편'에서 쉽게 탈 수 있지만,
상대식 승강장은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야 탈 수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설동 지선을 타고 성수 역에 도착하면 시청· 을지로 방면 열차는 바로 '(동일) 승강장 반대편' 열차를 타고 손쉽게 갈 수 있지만, 잠실· 강남 방면으로 가려면 계단을 이용해 '반대편 승강장' 열차를 타야 한다.

이거 용어가 좀 확실하게 통일되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쉽게 말해 평면 환승은 '승강장 반대편'입니다. 이 말만 하면 선로를 가리키는 개념이 됩니다. 한 승강장을 공유하는 맞은편 열차라는 뜻이고요,
계단을 이용한 환승은 승강장 자체를 이동하므로 '반대편 승강장'입니다. 선로가 아니라 다른 승강장을 가리키며, 선로는 그 승강장에 붙어 있는 좌우 어느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마치 C++에서 new operator와 operator new 같은 개념 차이가 되겠군요.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58 2010/0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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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을 할 때는 단순히 한국어로 작문할 때보다 더욱 다양한 문장부호가 쓰입니다.
한국어는 온점, 반점, 느낌표, 물음표, 따옴표 외에 딱히 쓰이는 문장부호가 없습니다.
물론 말줄임표 같은 것이 있지만 컴퓨터로 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그냥 ... 따위로 대체되는 추세이기도 하죠.

하지만 영어 정서법에는 한국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부호가 최소한 셋 이상 존재하는데, 일단 줄표(긴 것 짧은 것 모두), 세미콜론, 그리고 콜론입니다.

단순히 콤마만 써서 항목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세미콜론이라는 상위 계층을 활용하기도 하며,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 뭔가 대구 내지 인과 관계가 있음을 보이고 싶을 때는 재미없게 단순 마침표가 아닌 다른 부호를 쓴다는 것입니다.

나는 때린다; 너는 막는다.
네가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둘 중 하나이다: 죽거나 항복하거나.
미래의 3차 세계대전 때 어떤 무기가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다음 세계대전 때 무슨 무기가 등장할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 바로 새총.
그는 외쳤다, "불이야!"
스레드-안전한 코드를 짜려면 동기화를 잘 시켜야 한다.
그의 세 아들--영수, 철수, 민수--들은 모두 자라서 의사가 되었다.

문장의 어순이라든가 문장부호의 쓰임만 봐도 딱히 우리말스러운 느낌은 안 나며 영문 번역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줄표 같은 경우, 국문에서도 쓴다고 공식 명시는 되어 있지만, 사실상 거의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위의 예에서 영수, 철수, 민수 같은 삽입 내용은 차라리 괄호를 써서 넣고 말죠.

영어 정서법에 존재하는 문장부호들을 모두 국문에다가 도입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필요를 느끼는 것은 반점의 역할을 보충하는 세미콜론의 역할과 비슷한 부호입니다.
이는 마치 strtok 호출 중에 각 토큰에 대해서도 또 strtok로 토큰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이런 용도로 국문에는, 세벌식 최종 자판에도 존재하는 가운뎃점이라는 훌륭한 부호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문학자 중에는 가운뎃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래아와 혼동된다(비슷한 이유로 아래아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일본 정서법을 베낀 것이다, 시각적인 변별력이 떨어진다 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어쨌거나 tokenize 용도로 쓰이는 문장부호는 반점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계는 조금만 길고 복잡한 글을 써 보면 금세 실감하게 됩니다. 가운뎃점이든, 심지어 세미콜론을 도입하든 이들의 용법이 국어 정서법에서 확고하게 원칙으로 명문화하고 정확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31 2010/01/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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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 시절의 한글 윤곽선 글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스 시절에 한글(한글에만 국한은 아니겠지만)을 출력하는 기법은 비트맵 아니면 벡터(윤곽선) 이렇게 두 갈래로 양분화해 있었다.

비트맵은 도깨비 한글의 8*4*4벌 규격에 맞게 만들어진 16*16 한글 글꼴을 찍는 것으로 사실상 통합이 되어 있었고, 윈도우 시대가 도래하기까지 널리 쓰였다. 뭔가 좀 아마추어스러운 냄새가 나고 상업/출판용 글꼴만치 고품질의 글자를 만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격 대 성능이 굉장히 뛰어난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는 한, 한컴이나 MS 같은 회사가 아니라 개인이 만든 싸-_-제 프로그램이 이와 다른 기법으로 한글을 출력하는 것은 본 적이 없으며, 저 방식대로 수많은 싸제 글꼴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날개셋> 편집기는 도깨비 글꼴도 지원하고, 임의의 조합 테이블을 가진 글꼴에다 2350 완성형 글꼴까지 지원함으로써, 한글 출력에서 그런 비트맵 글꼴 처리 분야는 완전히 마스터를 했다.

윈도우로 넘어가서도 이야기, 새롬 데이타맨처럼
그나마 고정폭 글꼴이 널리 쓰이는 VT 기반 통신 프로그램에서 비트맵 글꼴이 한동안은 명맥을 이어 나갔으나,
이마저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오늘날 이런 16*16 한글 내지 8*16 영문 고정폭 비트맵 글꼴을 고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날개셋> 편집기 뿐이다. ㄱㅅㄱㅅ

그럼 윤곽선 글꼴 분야로 가면 사정이 어떨까?
그 때에 도스에서 윤곽선 글꼴은 그래픽이나 워드 프로세서, 또는 그 둘의 중간에 해당하는 배너 같은 아주 특수한 분야의 전문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다.

터보 C가 제공하던 BGI 라이브러리도 소위 벡터 글꼴을 지원은 했으나, 영문밖에 지원되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진정한 의미의 곡선이 표현되지 못하며 내부 채움(래스터라이즈)도 안 되는 그냥 직선 나열일 뿐이었다.

그런 척박한 시절에 한글을 윤곽선 글꼴로 표현해 낸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본인은 관심이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래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1991~92년 그 시기에 제작되었다.
자형 디자인은 어떻게 하고 글꼴 파일 포맷은 어떻게 설계했을지, 래스터라이즈 루틴은 어떻게 작성했을지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하게만 보인다.
(참고로 윈도우 운영체제도 3.x에서 윤곽선 트루타입 글꼴이 첫 도입된 건 이 시기이다!)

1. 하늘 (경북대 동아리)

내장하고 있는 싸제 글꼴은 형태가 심하게 조잡하긴 하다. =_=;; 이 글에서는 <하늘>만 예를 들지만, 과거 <수채화>도 글쓰기 기능의 퀄리티가 하늘과 굉장히 비슷했다. 단, <수채화>는 상업용 프로그램답게 얼추 배너 프로그램처럼 글자의 레이아웃을 변형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2. 한글 배너 (동국대 동아리?)

BannerMania라는 외산 상업용 프로그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게 분명한 프로그램이다. 영문 글꼴은 B에 있는 녀석을 그대로 쓴다. 즉, 이 프로그램의 개발자는 B의 글꼴 파일 포맷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뜻이다. 그 반면 한글 글꼴은 본인이 들여다본 바로는 B의 글꼴과 관계가 없는 자체 포맷이다.

학술 학회 명의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개발은 개인이 혼자서 한 듯하다. 원전인 B보다 기능은 훨씬 더 뒤떨어지지만, 혼자서 저 정도 난이도의 프로그램 clone을 만든 거라면 지금 봐도 정말 대단한 거다.

글꼴 디자인도 개인 작품인지 궁금하다. 명조는 좀 어설픈 느낌이 나지만, 다른 글꼴인 고딕, 안상수, 샘물 등은 배너 용도로도 적합하고 은근히 볼 만하다.

3. 키다리 (개인+알파)

마우스로 조작하는 UI가 무척 특이하긴 한데, 이것도 상당히 잘 만든 공개 소프트웨어이다. 지금 <날개셋> 편집기에도 내장하고 있는 "키다리체"는 이 프로그램이 UI 출력용으로 쓰던 비트맵 글꼴이다. 그래픽체 비슷한 느낌을 낸 게 무척 참신하게 느껴지지만 좀 엉성한 느낌도 많이 들어 아쉬운 글꼴이다.

이 프로그램의 진면모는 바로 배너를 출력할 때 나오는 키다리 특유의 그래픽체이다. 신명 태그래픽을 연상시키는 이 글꼴은 개인이 디자인한 싸제이지만, 상당히 품질이 좋으며, 글꼴 전문 업체에서 만든 보급-_- 글꼴과 견주기에도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도 한글 11172자는 모두 표현 가능하다. 그래픽체는 비슷한 분위기의 영문 글꼴에서 착안하여 최초 원도를 최 정호 씨가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자형 자체가 무척 깔끔하고 본문으로나 배너 장식으로나 적합해서 본인 역시 좋아한다.

엄청 옛날에 <자유>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한번에 한두 줄짜리 배너만 출력하는 프로그램과는 달리, 얘는 한 페이지 안에 여러 배너 형태 문구들을 마치 벡터 드로잉처럼 배치하여 출력이 가능했는데 역시 윤곽선 글꼴과 다양한 효과를 지원했다. 본인이 본 버전은 무려 허큘리스에서 돌아가는 놈이었다.

4. 아래아한글 2.0 전문용

민간인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 오로지 열정만으로 만들어 낸 "싸제" 글꼴과 공개 프로그램을,
한양 시스템이라는 번듯한 업체 글꼴을 사용한 상업용 프로그램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물론 무리가 있다. 그래도 역사 기록이니까 소개해 본다. 보급 글꼴은 2350자를 일일이 디자인한 것들이니, 싸제하고는 근본적으로 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_-;;;

그래픽체는 아래아한글 2.0 전문용에 원래는 없던 녀석이고, 아마 묵향 같은 한양 시스템 추가 패키지를 설치해야 추가되었지 싶다. (2.1 이후에 추가됨) 2.0 때는 아직 윤곽선 글꼴 파일 포맷도 굉장히 초보적이었으며, hft 파일 내부에 자기의 이름이나 제조사, 저작권/코드 페이지 정보 같은 것도 없었다. 오로지 윤곽선 벡터 드로잉의 컬렉션이었으며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전적으로 상위의 응용 프로그램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아래아한글 2.0 일반용 수준의 퀄리티와 가격에다, 윤곽선 글꼴 표현으로 아래아한글과 경쟁하던 프로그램으로 "21세기 워드"라는 게 있었다. 오늘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알툴즈의 개발사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작품이다. 얘를 구경 못 한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건 좀 아쉽다.

Note:

윈도우 3.1이 도입한 트루타입 글꼴은 어마어마하게 정교한 힌팅으로 유명했으며 이 기술을 이용하여 작은 크기에서도 상당히 좋은 품질의 자형을 제공했다. Arial이나 Times New Roman 같은 글꼴이 12포인트 이하의 작은 크기에서 antialiasing이 없을 때도 마치 비트맵 글꼴처럼 품질이 좋은 동시에 ClearType도 잘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예 굴림체처럼 내장 비트맵을 쓰는 글꼴은 ClearType의 영향은 받지 못한다.

윈도우 3.1 글꼴을 납품한 업체는 당시 우리나라의 유망 중소기업이던 큐닉스 컴퓨터이다. 아예 비트맵을 내장하는 게 아니라 힌팅만으로 바탕, 굴림, 돋움, 궁서 자형을 작은 크기에서 꽤 좋은 품질로 잘 만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윈도우 95 이후의 한양 시스템 서체는 아예 전부 내장 비트맵으로 대체를 해 버렸지만 말이다.

하지만 도스에서 윤곽선 글꼴을 구현하던 "싸제" 프로그램들은 그런 힌팅까지 구현할 정도로 전문적일 수는 없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20 2010/01/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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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안의 마물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미국 역사에 대해 쓰인 책을 읽고 있었는데 "보스턴 차 사건"이라는 걸 접했습니다.
그때 저는 미국의 독립 운동가들이 야적장에 쌓여 있던 영국산 자동차들에다 불을 질렀거나 무역선에 실려 있던 자동차를 다 바다에 처박아 넣은 걸로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는 자동차가 발명된 시기하고 미국이 건국된 시기를 연계해서 보는 안목이 없었을 뿐더러 어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_=;;

마치 "코트의 안에는 마물이 살고 있어"를 듣고는 사람이 입는 코트 안에 괴물이 숨어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_-;; (coat가 아니라 court입니다. In the court lives a demon ㅋㅋㅋ)

하지만 그 차가 자동차가 아니라 마시는 차의 원료라는 것은,
그래도 스페인과 에스파냐가 동일한 나라인 걸 깨달은 것보다는 일찍 깨달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무적 함대(영국에게 격파 당한)를 갖췄던 천주교 국가 스페인은 유럽에 있고,
투우로 유명한 에스파냐는 멕시코 같은 라틴 아메리카 중남미에 있는 나라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_-;;

특히 외래어를 표기할 때, 귀차니즘에 입각하여 장음을 따로 반영하지 않게 됨으로써, 외래어의 동음이의어 모호성도 꽤 심각한 수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자어 동음이의어랑 똑같죠. 더구나 한자와는 달리 영어 알파벳은 컴퓨터로 치기도 아주 수월하니 영단어 혼용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 같습니다.

리드: lead (지도/통솔), read (읽기), reed (갈대, 악기 부품), lid (뚜껑)
코드: code (부호, 정보, 성향), chord (음악 용어 화음), cord (전기 플러그가 연결된 줄)

결론: 코트 안의 마물은 마치 귓속에 도청 장치만큼이나 임팩트가 큽니다. ㅋㅋ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00 2010/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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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F의 글립 개수 제한

오늘날 운영체제의 표준 글꼴 포맷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TTF 내지 OTF는 내부적으로 쓰는 각종 구조체들이 기술하는 글립의 영역 크기가 16비트로 제한되어 있다.

이것은 TTF 파일이 제정되던 초창시에는 아주 넉넉하고 인심 쓴 공간이었다. 겨우 8비트 크기의 코드 페이지에 맞춰진 글꼴밖에 없던 서양에서, 그나마 “수천 자의 2바이트 한자를 써야 하는 동아시아 문자권”까지 국제화 차원에서 고려한답시고 크기를 넓힌 게 16비트였다. 무슨 포스트스크립트 글꼴은 그것마저 지원 안 돼서 한글 글꼴은 여러 파일로 나눠서 표현해야 하지 않았던가. 쓸데없이 비트 수가 크면, 쓰는 영역에 비해 불필요한 0만 뒤에 잔뜩 달라붙고 글꼴 래스터라이저를 더욱 ‘무겁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아무리 작은 임베디드 기기라도, 일단 사람과 직접적인 의사 소통을 하는 기계의 CPU는 일단 최하 32비트는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다. 실용적으로 가장 적합하면서도 가상 메모리라든가 현대적인 운영체제 기본 개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CPU 규모가 32비트가 아닌가 한다.

메모리 자원은 넉넉해지고 국제화의 중요성은 엄청 커졌다. 그래서 한컴바탕이라든가 Arial Unicode MS처럼, 모든 유니코드 영역 글꼴을 모두 담고 있는 글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 모든 문자가 16비트 안의 BMP에 있던 유니코드 2~3.0 시절까지는 그럭저럭 별 문제 없었고 6만 5천여 개라는 글립 개수 제한은 현실적으로 별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유니코드가 surrogate 영역까지 쓰고 집합 크기가 16비트 크기를 넘어서면서, 이제 단일 글꼴에다 유니코드 전영역 문자를 담을 수가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이 16비트라는 크기는 글자 코드 단위가 아니라, 글립이라는 그림 단위이다. 한 코드 페이지에 해당하는 글자가 여러 글립을 차지할 수가 있다. 조합형 한글 글꼴처럼 한 글자를 여러 글립의 묶음으로 표현하는 글꼴이 있다면, 그렇게 부품 글립이 들어가는 자리를 글립 인덱스 상으로 제외해 줘야 한다. 아랍어처럼 한 글자가 상황에 따라 여러 글립 중 하나로 달리 표현되는 문자가 있다면,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표현 가능한 문자 개수는 더욱 줄어든다.

지금 컴퓨터의 두뇌가 32비트와 64비트 사이에서 달랑달랑 거리는 것처럼, 글꼴 쪽은 16비트 크기라는 글립 개수 한계를 어떻게 초월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당연히 TTF 규격상으로 각종 구조체의 필드를 확장하고 새 버전 식별자만 부여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온갖 테이블들의 내부에서 바꿔야 하는 게 너무 많고 이 새로운 TTF는 이전의 어떤 운영체제/응용 프로그램에서도 인식 못 하는 듣보잡 포맷이 되고 말 것이다. 결국 문제는 호환성이다. =_=;;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9:49 2010/01/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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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파들의 패턴

- 한글 전용에 반대하고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더 일찍 더 많이 더 강화하는 걸 좋아한다.
- 각종 안내 표지판이나 공문서 같은 곳에서 한자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는 걸 좋아한다.

- 한글 풀어쓰기를 극렬 반대하고 배척한다.
- 그들에게 한글과 한자는 수레의 양 날개이다.
- 중국· 일본의 지명/인명을 현지음으로 읽는 걸 극악으로 혐오한다. (북경 > 베이징, 모택동 > 마오 쩌둥)
- 띄어쓰기를 싫어하며 어지간한 복합 명사들은 붙이는 걸 선호한다.
- 세로쓰기에 굉장히 우호적이다.
- 중국, 일본 사람과의 필담(?)을 엄청 좋아하며 한중일 한자 일치 사업에 우호적이다.

- 영어, 알파벳 남발을 싫어한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요즘 그렇게 돼 가는 원인이 한자를 안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_-;;
- 오늘날 문화가 저질화하고 어휘력/사고력/학력 저하 따위가 한글 전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심지어 좌경화까지 한글 전용 탓으로 돌린다.

- 부모님 이름을 한자로 못 쓰는 건 정말 치욕적인 불효이다.

* * * * * *
그 반면, '한글' 진영 안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신념은..

- 한자 교육은 현행처럼 중학교부터 가르치는 거나 똑바로 잘 하면 충분하다고 여긴다.
- 한글 전용법의 '얼마 동안을' 조항마저도 이제 삭제해야 한다고 여긴다.
- 풀어쓰기는 주류가 되기는 곤란하나 특수한 분야의 연구 주제로 가치 정도는 인정한다.

- 한글 하나만으로 충분하며 한자는 말 그대로 얼마든지 우리 마음대로 처분해도 되는 낡은 유물(legacy)일 뿐이다.
- 언어에는 청각성이 배제되어서는 안 됨을 인지하며 불필요한 한자어 남발을 자제한다.
- 한자 문화권 국가라도 가능한 한 현지음 표기를 존중해야 한다고 여긴다.
- 엄밀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추구하여 한글 자체를 '표의성'을 지닌 표음문자로 활용하려 노력한다.
- 가로쓰기, 탈네모꼴 글꼴 같은 쪽에 우호적이다.

- 한중일은 한자 안에서도 말과 글이 서로 다 달라져 있기 때문에 글자 일치 사업에 거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0:33 2010/01/1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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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어 곡선으로 표현한 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밝은 초록색 선은 정석적인 원그리기 알고리즘으로 그린 진짜 원.
파란색 선은 제어점이 2개인 3차 베지어 곡선 하나로 사분원을 흉내낸 것,
그리고 빨간색 선은 제어점이 하나인 2차 베지어 곡선 두 개로 사분원을 흉내낸 것입니다.

베지어 곡선으로 원을 수학적으로 100% 정확하게 기술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제어점을 잘 배치해서 원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긴 곡선만을 그릴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곡선이 그려진 곳에 초록색 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걸 알 수 있는데요, 3차 베지어 곡선(파란)만 해도 원하고 실용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근사해 냅니다.

빨간 선인 2차 베지어 곡선도 파란 선(≒ 원)과 상당히 일치하긴 하지만 그래도 파란 선이 초록 선과 일치하는 것만치 일치하지는 못합니다. 미묘하게 서로 살짝 어긋나는 오차가 보이죠?
(2차 곡선 여러 개를 모아도 3차 곡선을 근사만 할 수 있을 뿐 정확하게 일치시킬 수는 없습니다.)

컴퓨터의 벡터 드로잉에서 쓰이는 곡선들은 다 베지어 곡선(또는 이와 수학적으로 동일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 다른 스플라인)입니다.
특히 트루타입 폰트가 쓰는 곡선은 2차 베지어 곡선이기 때문에 이렇게 빨간 선을 표현하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O, 이응, ● 같은 글자가 표현된다고 생각하시면 정확합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0:20 2010/01/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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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지론

오랜만에 플게에 이런 이슈가 나와서 우리말 쪽으로도 글을 써 본다.

1. 서로, 스스로를 부사가 아닌 명사로 쓰는 것은 잘못됐다.
OK. 공감함.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X)
  각자(우리)가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O)

  네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 (X)
  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O)
O 같은 어휘를 생각해 내기가 귀찮아서 X로 단순화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모두'까지 부사로만 써야 하고 명사형이 잘못됐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모두를 안 쓰면 전부, 전체 같은 한자어가 대신 들어갈 수밖에 없음.

2. 그녀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응, 충분히 취지를 이해하며 가능한 한 다른 걸로 표현을 바꿔 쓰고 싶은데 전혀 안 쓸 수가 있나?
특히 성경 번역 같은 거 할 때.. 한국어에 she 같은 개념 자체가 없었고 이제는 필요해졌는데 어떡하라고?

3. '-에 있어서'란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OK. 정말 장황한 군더더기이고 '더 이상'만큼이나 안 쓰고 지냄.

4. 역할, 입장, 불구하고(despite, in spite of) 같은 말도 쓰지 말아야 한다.
글쎄. 한동안 구실, 관점, though 같은 다른 표현도 써 봤지만 전자는 후자하고 의미가 다른 면모가 있다.
완전히 안 쓸 수는 없을 것 같으며, 특히 이런 문제와 관련하여 본인의 고민은 도대체 일본과 한국이 공용하는 한자어들 중 어떤 건 괜찮고 어떤 건 써서는 안 되는지 판단하는 그 잣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건 판단 보류.

5. 애매하다와 모호하다를 구분해야 한다.
OK. 좋은 지적.
  공연히 애매한 사람을 들볶다..
  의미가 너무 모호(한자어)하고 막연하다.

6. '의'자 붙이는 거 자제해야 한다.
가능한 한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싸그리 몰아낼 수는 없다.
'의'자 안 붙이고 링컨 대통령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번역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한국어는 이런 점에서 표현력이 무척 떨어지는 면모가 있다.
'A의 평면 B로의 정사영'... 영락없는 영어/일본어 번역투인 것은 알지만 도대체 이보다 더 간편하게 어떻게 번역할 수 있겠는가?

7. '보다'를 주의해서 써야 한다.
  보다 나은 미래 (X)
  네가 나보다 낫다 (O)
OK. X는 영 어색하고 기초적인 우리말 문법 관념도 없이 생겨난 표현임을 인정한다. '(좀)더'만 써도 충분하죠.

8. 했었다 같은 이중 과거
순화 운동가들이 보면 펄쩍 뛰고 노발대발할 말투인데..
원래 한국어에는 없던 시제 표현을 확장해서 받아들인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간 적이 있다"를 줄여서 "갔었다"라고.. 굳이 배척할 필요는 없다고 느낀다.

9. '가지다' 남발
OK. 한국어의 정서와 명백하게 이질적인 own, have 직역투는 자제염..;;
쓰기 전에 한번 생각을 해 보고 쓰자.
임신하면 아이를 배는 거지 아이를 갖는 게 아니다.
행사를 가지는 건 너무 심했잖아!

이것 말고 또 무슨 예가 있을까?
본인은 고등학교 시절에 이 오덕 선생, 대학교 시절에 이 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순화 책을 섭렵한 경험이 있다.
100% 공감하지는 못하는 사항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말의 실태에 대해 많은 생각을 일깨워 준 좋은 내용이었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OK라고 결론을 내린 사항들은 나름대로 이 홈페이지 열 무렵부터 그대로 지켜 왔다.
지금은 한말글 정신이 투철하던 2001~02 시절에 비해서는 많이 타-_-락해서 본인 쓰는 글에 한자어, 영단어도 예전보다 많이 들어간 편이지만, 그래도 감각 자체를 잃어버린 건 아니다.

나의 원칙은 간단하며 실용성을 지향한다.

- 한국어가 의미가 잘 구분되고 문법에 원칙이 있는 언어가 되는 방향으로: 다르다/틀리다는 반드시 구분해서 써야 한다. '더 이상' 같은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
- 청각적으로 구분이 잘 되는 방향으로: 그래서 한글 전용 지지이다.
- 그리고 가능하면 짧고 간결하게
- 그리고 가능하면 토박이말에 우선순위: 어설픈 외래어 순화보다, 이미 있던 순우리말부터 먼저 퍼뜨리고 써야 한다.

4번을 제외하고 위의 세 가지 대원칙에 역행하지 않는다면 외래어나 번역투도 다른 우리말 순화 운동가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배척하지 않는다.
우리말이 영어처럼 수동태가 발달해 있지 않고 자주 쓰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말에 수동태에 해당하는 표현이 없어서 좋을 것도 없는 건 사실이지 않은가.

물론, 번역투 때문에 말이 장황하고 거추장스러워지는 것은 분명히 경계한다. 또한 외래어나 외래 문체가 전혀 필요하지 않고 이미 멀쩡히 잘 쓰이던 우리말 표현까지 왜곡되고 파괴되는 것 역시 막아야 할 것이다.

우리말과 글 쪽의 홍보/계몽은 이렇듯 분명한 원칙과 체계를 갖추고 추진해야 쓸데없는 논쟁과 반감에 휩싸이지 않는다.

그리고 "비판을 하려면 수긍할만 한 대안을 제시하라." 주의이다.
그런 거 없이 무조건 뭐 일본식 한자어니까, 번역투란 이유만으로 쓰지 말자는 주장은 그냥 가능한 한 기피하는 고려 수준은 될 수 있어도, 적극적으로 안 쓰지는 않는다.

내가 또 하나 주장을 하는 걸로 글을 맺겠다. 나름대로 이 바닥에 짬밥도 있기 때문에 응용하는 것이다.

※ '기존'은 '예전'이 아니다. 제발 똑바로 쓰자.

- 현존, 실존 이런 단어하고 똑같은 용법으로 써야 하는 말이다.
- "기존에 있던 것들은 다 지워라" 이런 말... 정말 한숨만 나온다. "기존하는 것들은" 아니면 "예전의 것들은"이라고 쓰는 게 낫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0:16 2010/01/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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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차례

시계, 반시계 방향을 나타내는 순우리말이 놀랍게도 있습니다.
내일의 순우리말을 발견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요.

옷깃차례. 한컴사전에도 올라 있는데,

  옷깃이 바른 자락 위에 왼자락이 덮이는 데서, 왼자락이 덮이는 쪽으로 나가는 차례. 곧, 시작한 사람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

기본적으로 명사이고, '-로'를 붙여 손쉽게 부사 형태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결국 시계 방향이란 건지 반시계 방향이란 건질 모르겠어요. ㄲㄲㄲㄲㄲ
사람들이 원탁에 앉아서 모두 중심을 향하고 있는 상태에서 내 오른쪽 사람이라면 반시계 방향인데? 맞나..?
보는 관점에서는 시계 방향일 수도 있네요. -_-;;;

그게 첫째 문제이고,
둘째는 저 말의 간단한 반의어도 있어야 됩니다.
counter- 내지 반- 같은 접두어를 붙일 수 있냐 여부이구요.

늘 말씀드리는 바이지만 순우리말에 관한 저의 지론은,
무리하게 어설픈 순화 신조어 만들어내기 전에, 이미 있는 말부터 잘 찾아 쓰자. -_-

Posted by 사무엘

2010/01/10 23:24 2010/01/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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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중의성

1. (지정석 체계가 아닌 버스나 열차 안에서) "여기 자리 있습니까?"

--> 이 자리에 임자가 있습니까?
--> 내가 앉을 수 있는 빈 자리가 있습니까?

2. 너 보는 날도 얼마 안 남았다

-->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얼마 후엔 너를 볼 수 있게 된다.
--> 지금은 너를 볼 수 있지만 얼마 후엔 볼 수 없게 된다.

2와 비슷한 예로, 누굴 오랜만에 만났을 때

--> 너 본지 꽤 오래 됐다
--> 너 안 본지 꽤 오래 됐다 (????)

일단 언어란 게 그 문자나 소리 자체보다도 분위기, 눈치, 문맥이 먼저 차지해서 의미 판단의 편견으로 작용하는 게 엄청 많습니다. '가가 가가가?'처럼.
말은 그런 게 있는데 글은 그런 게 없기 때문에 맞춤법이 필요하고 말소리보다 표기가 훨씬 더 엄밀해야 사람이 수월하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 표현.. 둘 다 맞을 수는 없거든요.
용법을 통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말글을 갈고 닦고 논리성을 높인다다는 게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Posted by 사무엘

2010/01/10 22:32 2010/01/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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