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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 별 글꼴 비교

그림은 김 정수 지은 <한글의 역사와 미래> (열화당, 1990)에 있는 화보를 스캔한 것입니다.

1. 공 병우 세벌식 타자기

눈보다는 손의 편의를 철저하게 추구한 능률적인 타자 방식입니다. 글자를 알아보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글자꼴이 뭔가 어설픈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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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표준 네벌식 타자기
가장 '타자기 글꼴'다운 글자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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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 동훈 다섯벌식 타자기
손으로 쓴 글씨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꽤 볼 만한 사각형 글자꼴이 나옵니다. 그 대신 다섯 벌이나 되는 타법을 배우기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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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무엘

2010/01/12 23:55 2010/01/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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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벌식 이야기

본인은 세벌식 최종 자판을 1999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써 온 사람이다.
세벌식으로 10분간 장문 평타 750타대를 유지하며, 이 타속은 2002~3년 이후로 성장이 멈춰서 지금까지 안정화되어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최종 유저이지만 390도 배열은 다 외우고 있다.

그러는 한편으로 두벌식도 장문 평타 450~500대를 유지하고 치며, 남보다 느리다는 소리는 안 듣는다. 나는 머리와 손이 두 자판에 모두 완전히 능숙하다. 어렸을 때는 '받침' 글쇠가 따로 존재하는 두벌식 타자기도 써 봤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지간한 사람들보다는 두벌식과 세벌식의 경험 차이를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아래와 같은 경력도 있으니..!
http://moogi.new21.org/news_sponge.htm

그런 나의 판정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당연히 세벌식이 더 편하고 더 빠르게 칠 수 있는 자판이다. ^^;; 타자를 오래 할수록 차이는 더 두드러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장문하고 단문의 타속이 이렇게도 차이가 안 날 수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낀 게 세벌식 쓰면서부터이다.
공 병우 박사의 은혜가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이 쪽으로 프로그램까지 이미 여럿 만들었으니 기득권 유지(?)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

이 홈페이지에 자주 들르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나는 평소에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글도 많이 쓰는 편이다(당연히 한글로). 그렇기 때문에 글을 많이 칠수록 세벌식 자판의 혜택을 더욱 많이 누리고 있다.

세벌식이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패턴은 1~3단 사이에서 받침이 자주 나오고 초중종 다 한 타씩 끝나는 글자들이다. '대한민국', '한글날' 이런 단어는 내가 두벌식을 차별해서가 아니고 정말로 세벌식의 능률을 따라갈 수가 없다. 모아치기가 바로 이런 단어를 위해서 존재하는 개념이다.

뭐 글쇠 수가 많고 외워야 할 게 많아서 어렵고 더구나 속도까지 안 날 거라는 말은 정말 근거 없는 소리이고 쉽게 말해서 엄살이다. 이건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두벌식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 더 들여서, 평생을 훨씬 더 편한 자판 쓰면서 보내는 게 이익이지 않은가? 없, 않 같은 글자를 두벌식으로 치느니 차라리 받침 더 외워서 세벌식처럼 치고 말겠다.

더구나 세벌식은 그렇게도 접근하기 어렵고 그렇게도 프로페셔널 매니아-_-적인 글자판도 아니다. 오히려 세벌식은 전기계, 전계층 글자판 통일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보편적'으로 만들어진 글자판이다. 저런 쪽의 오해는 제발 더 없었으면 좋겠다.

본인은 두벌식도 단문은 500 넘기는 건 물론이고 600까지도 치긴 하지만, 30초 이상만 한글 타자를 할 상황이 생기면 남 컴퓨터라도 반드시 설정부터 세벌식으로 바꾸고 세벌식으로 친다. 그만큼 타속과는 별개로 두벌식이 불편하다. 머리를 손이 따라가지 못한다. 걸핏하면 초성과 종성이 뒤바뀌고 꼬이고, "생일, 없어"가 "생리, ㅇ벗어"로 바뀌는 소위 "두벌식 오타" 때문에 글자가 엉망이 돼 버린다. 그 반면 세벌식은 근본적으로 그럴 일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오타가 난 것도 모아치기 오토마타를 쓰면 보정마저 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순수하게 손의 체력이 딸리고 지쳐서 타속이 떨어질 뿐이지, 구조적인 장애물 bottleneck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나는 두벌식을 쓸 때는 날타는 생각도 안 하고 지내며, 타순이 꼬이는 걸 방지하는 아주 강력한 스레드 동기화(?) 오브젝트를, 큰 오버헤드를 감수하고라도 머릿속에다 발동하고 타자를 한다. 두벌식이라는 체계 하에서도 굉장히 졸속으로 비합리적으로 만들어진 축에 드는 이런 불편한 글자판만으로, 7, 800, 단문이라도 1000을 넘게 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대단할 따름이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나는 저게 4단 쓰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단점으로 보이는데!

물론 세벌식도 단점이 있으며, 몇몇 예외적인 글자는 두벌식보다 치기 어려운 게 있다. 오른손으로 쳐야 하는 ㅖ(예의), 받침 ㄽ, ㄿ, ㄾ이라든가 '컴퓨터', 퇴, 봐 같은 글자. 이 정도는 연습으로 충분히 극복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분명 쉽지 않을 거라는 점을 본인도 인정한다.

세벌식 10년차로서 내가 정말로 세벌식에서 어렵다고 여겨지는 자리를 굳이 꼽자면 그냥 4단이 아니라 4단의 중앙에 있는 '모음'들이다. 법률, 불량률, 야유 같은 것. 세벌식은 자리를 찾고 이동하기가 어렵지만 두벌식으로도 자음 연타가 굉장히 많아서 그다지 유쾌하게 치지는 못할 단어들이다. 이거 말고 ㅋ, 받침 ㅆ 같은 4단은 전혀 불편하지 않으며, 있어서 오히려 편한 것들이다.

공 병우 세벌식이 정말 대단하고 절묘하다고 느껴지는 면모는 앞서 말했듯이 기계식 타자기부터 컴퓨터까지 "직결식이 가능하며 글자판 통일을 염두에 뒀다는 것"(안 마태 글자판에도 없는 면모이다), 그리고 기계에게 편하게 함과 동시에 사람에게도 편하게 두 마리 토끼를 효과적으로 같이 잡았다는 것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타자 진행 및 겹모음용 ㅗ ㅜ, 그리고 숫자 배열 같은)
세상에 한글 갖고 한 건 하려는 장사꾼이 아니라 정말로 한글 기계화의 근간과 뿌리를 생각한 공 병우 박사 같은 선각자는 이 세상에 정말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남들이 4단을 없애고 어떻게든 세벌식 자판의 단점만 가리려고 시도한 것과는 달리 본인은 컴퓨터 상에서 세벌식 자판의 다른 잠재적인 장점을 찾으려는 시도를 했고, 모아치기를 범용화한 오타마타 편집, 무한 낱자 수정, 각종 특수 글쇠들을 생각해 냈다.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그런 아이디어로 개발한 것이다.

두벌식은 글쇠 수가 정말로 너무 적어서 세벌식을 적용할 수 없는 곳에서 보조 역할로나 쓰이는 방식이어야 한다.
아울러 현 세벌식 자판에 대한 연구도 세벌식 최종을 기준으로 계속하여, 특히 기호를 재정비하고 재배치해야 할 자모가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 시도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해 본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2 09:48 2010/01/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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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쓰기와 풀어쓰기

  한글을 풀어서 쓰게 되면 모아쓸 때보다 글자의 형태가 더 단순해진다는 것 그 장점 하나는 나도 절대적으로 인정한다. 한글도 알파벳처럼 지금보다 훨씬 더 작은 픽셀 속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되고, 글자 하나하나가 더 큼직하고 알아보기 쉬워지며 글자를 더 작게 만들어도 되고 책 크기가 더 작아져도 되고, 모아쓸 때보다 글자를 기계적으로 다루기도 훨씬 더 쉬워지고... 언뜻 듣기만 하면 이 얼마나 솔깃한 매력인가!

본인 역시 한글 풀어쓰기 자체가 한글 파괴이고 세종대왕에 대한 모독이네 하는 감정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은 하지 않으며 할 필요도 없다. 지금 한글 풀어쓰기를 제일 배척하고 있는 진영은 오히려 소위 한자파들이다(주 시경, 최 현배 같은 사람까지 들먹이면서 엄청 욕을 한다). 하지만 예전의 풀어쓰기 옹호론자들이 주로 공 병우 박사와는 다른 노선을 간 한글 기계화 연구인들 위주였다면, 요즘은 음성학, 한글 맞춤법 쪽에 조예가 있는 국어학자 위주로 풀어쓰기 지지자를 찾을 수 있는 편이다.

  그런데 현실적인 장벽은 한글은 각각의 낱자들이 풀어쓰기에 그렇게 최적화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
모아쓰던 한글 자모를 기계적으로 있는 그대로 쫙 풀어 버리는 것만으로는 변별성, 시각성 면에서 도저히 모아쓰기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건 단순히 모아쓰기에 익숙해서 좋은 차원이 절대 아니다. 마치 일본어 히라가나를 쭈욱 풀어서 써 놓은 것과, 한자가 적당히 섞여 있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자음 ㅇ을 생략해야 할 것이고 모음 ㅡ는 도저히 있는 그대로 쓸 수 없으니 U자처럼 기울인다거나 어떻게든 변형을 해야 한다. 폭도 문제. 전각으로 쓰기엔 글자가 너무 널널하고, 그렇다고 반각으로 써도 ㅏㅓㅣ 같은 부류가 아닌 이상 그다지 보기가 좋지 못하다. 풀어쓴 한글 자모들이 실제 문장인지 아니면 "이니셜"인지 구별을 하기 위해 로마자 알파벳처럼 대소문자 같은 개념도 필요해질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아쓰기에 최적화되어 있던 한글 맞춤법도 상당수 뜯어고쳐야 한다. 명사하고 토씨 사이도 띄어야 할 것이고 모아쓰기를 하던 시절보다 띄어쓰기의 필요성이 월등히 더 커지고 쓰임이 엄격해질 것이다.
모아쓰던 시절보다 풀어쓰기 정서법이 더 간편해질 수 있을지는 모르나, 어쨌든 현 체계를 다 뜯어고치고 어떤 점에서는 모아쓰기가 지니고 있던 장점마저도 희생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한글을 모아쓰면서 야기되는 단점이 풀어쓰기가 해결해야 할 저 숱한 과제들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치명적이고 큰 단점인 것일까?

  이런 점에서 볼 때 본인은 풀어쓰기야말로 장점보다는 문제점, 위험성이 더 크다고 여긴다. 제한적인 상황에서 특수하게 쓰일 수 있을지는 모르나 한글을 활용하는 방법 면에서 main이 될 수는 없다.
한글은 어차피 근본 철학이 알파벳과는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졌다. 분명 알파벳의 장점이 한글의 단점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가령 이제 와서 한글에다 대문자, 이탤릭체 따위를 만들거나 한글로 수학식, 프로그래밍 언어를 표기해 보겠다는 것은 무의미한 바보짓에 가깝다. (내가 보기에 가장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한 곳은 그나마 음성 기호 분야 정도..) 하지만 승부를 할 분야가 겨우 그것밖에 없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타자를 예로 들어 보자. 한글이 무음 ㅇ을 언제나 채워넣는 것은 불필요한 1타 추가라는 점에서는 단점이지만, 이 덕분에 양손 교대 타자가 수월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보면 한글만의 장점인 것이다. 무리하게 한글에다가 알파벳의 장점을 어설프게 끼워 넣으려다 죽도 밥도 못 쑤게 되는 실수를 범하기보다는, 한글의 특성을 이용한 장점을 더욱 살리고 부각시키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한 문제 접근 방식이라 여겨진다. 한글에 일면 이런 단점이 있다는 것을 부정은 하지 않되, 이를 별 의미 없는 단점으로 가리고 오히려 더 큰 장점으로 승화하는 시도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본인은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고, 거기에 가장 부합하는 기계화 성과가 바로 글자판과 글꼴과 코드를 한데 아우르는 "세벌식, 직결식" 철학임을 알 수 있었다. 공 병우 박사는 정말로 한글의 본질에 대해서 잘 알고 진정어린 애정을 갖고 오랜 연구를 한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남들이 겨우 '한글로는 안 돼' 내지 '그래도 한자가 없으면 안 되지' 같은 미개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고 그나마 조금 선각자라는 사람은 기껏 '한글도 언젠가는 알파벳처럼 다 풀어쓰기로 바꿔야 기계화를 제대로 할 수 있어'에 머물러 있던 시절,
과감하게 쌍촛점 타자기를 만들고, 모아쓰기 체계를 근본적으로 건드리지 않으면서 가벼운 문자의 장점은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해 낸 것이다. 한글을 2350 상형문자로 본 게 아니라 초중종 각 낱자라는 관점에서 보되, 이 셋이 하나라는 일종의 삼위일체(?) 관점으로 본 셈이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2 09:47 2010/01/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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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민 2011/08/27 05:20 # M/D Reply Permalink

    음성기호로 쓰기에는 못 적는 소리가 너무 많고 말이죠. Neo한글 프로젝트를 생각하지 않는 한.

    개인적으로는 음성학자들이 왜이렇게 모아쓰기에 반대하나 싶습니다. 현행 IPA의 가장 큰 문제점이 어절 구분이라고 생각하구요, 훈민정음 특성상 받침 ㄱㄷㅂ 등은 초성과 달리 내파음으로 발음해야 하는데(성조가 입성이므로)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ㅇ은 초성에서는 음 없고 종성에서 ŋ소리를 내는데)

    부엌을 부어크로 수박을 수바그로 읽는다면야 할말없지만...

    1. 사무엘 2011/08/27 20:00 # M/D Permalink

      음성학적으로 음절(syllable)이란 건, 공명도가 높은 음운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고개’의 형태로 결정되는데요, 그거 구분하는 게 무척 어렵고 언어별로 논란도 많습니다. 그래서 임의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아예 구분 안 하는 범용적인 문자를 언어학계가 음성 부호로 그냥 쓰는 것 같습니다.
      영어식으로 ‘허ㅂ(ㅡ) hub’ 하는 소리는 한국어의 ‘허브’도, ‘헙’도 아니죠. 당연히 다르게 표기됩니다.

    2. 인민 2011/08/28 10:24 # M/D Permalink

      그나마 음절 구분을 할 수 있는 언어여서 다행이겠죠. 혹은 한글·한자가 음절 구분이 되기 때문에 딱 떨어지게 나왔거나(일본 한자 등은 예외.)
      하여튼 우리말에서만큼은 초성과 종성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튀면 딱 좋겠죠
      덧)영어선생님 曰“candle가 몇음절일까요 우히히”

    3. 사무엘 2011/08/28 20:44 # M/D Permalink

      그거 대표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이죠.
      저는 어렸을 때 1음절이라고 배웠지만, 요즘 영한사전들은 말미의 ‘들’도 별도의 음절이라고 인정하는가 보더군요.

  2. 비밀방문자 2011/11/03 14:50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사무엘 2011/11/03 22:48 # M/D Permalink

      누구신지 대략 알 것 같습니다. 뜻밖의 손님이군요. 반갑습니다.
      그런 문제는 아무래도 한글뿐만이 아니라 아스키 코드 영역 밖에 있는 모든 문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백성 2011/11/15 12:38 # M/D Reply Permalink

    앗차, 음성학 연구가가 왜 풀어쓰기를 지지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초중종성의 세벌식을 지지하는 증거가 음성학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사실은.

    1. 사무엘 2011/11/15 23:16 # M/D Permalink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음성학적으로도 분명히 onset, vowel, coda라는 초중종 세벌 개념은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의 모아쓰기 체계가 딱 형태적으로 한국어처럼 V, CV, VC, CVC 같은 정형화된 음절 구조에만 최적화돼 있는 반면(이 최적화라는 게 정말 놀랍고 경이로운 것임!), 풀어 쓰면 여러 자음이나 모음이 연달아 오는 다른 외국어 발음을 범용적으로 표기하는 데 ‘더’ 유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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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나오는 단어들은 "고어"가 아닙니다.

저는 간결하고 짤막하고 청각적으로 변별도 잘 되는 외래어나 한자어 한 단어를, 무리하게 다 순우리말로 풀어야 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있는 우리말도 다 활용 안 하면서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끌어들이고, 그게 더 뽀대난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순우리말을 살리려면.. 국어시간에 가르치는 것보다도,
영한사전의 뜻풀이를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가장 빠를 겁니다.

king에 왕보다 임금이 먼저 나오게 하고, reliable에 '신뢰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보다 '미더운'이 먼저 나오게 하면, 학생들부터 금방 익히게 됩니다. 왜? 당장 짧고 좋으니까!

그 외에도 아주 미세하고 섬세한 감정 차이를 내는 영어 단어랑 일대일 대응할 간결한 순우리말 어휘들도.. 찾아 보면 아주 많을 겁니다.
한번 보세요. 방나다, 사그랑이, 가년스럽다, 떼꾼하다, 에멜무지로 등등..

번역투 표현이 왜 문제가 되느냐? 일본의 영어사전으로부터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베낀 영한사전 때문입니다.
지금 영어의 영향력이 얼마나 됩니까? 지금 현실적으로 국어사전보다도 우리 국어생활에 더 영향을 끼치는 건 영한사전입니다. 영한사전이 바뀌어야 우리말이 삽니다.

※ 성 제훈 박사님이 매일 올리는 저 "우리말 123" 글터에 매일 들러서 내용을 구독해 보시길 권합니다. 유익합니다.

보태기~
그리고, 영한사전 못지않게 순우리말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곳은..

성경!

영한사전이 전국 수백만의 학생들의 언어 중추를 결정한다면,
성경은 전국 수백만의 크리스천들에게 절대적 권위를 가진 텍스트로 글자 하나하나가 그대로 골수에 박혀 영향을 끼칩니다.

거기에 순우리말이 있으면,
순우리말도 살리고, 세속적인 말투라는 느낌도 안 들고...
일석이조 아닙니까.

킹 제임스 성경만 봐도, 거기 나오는 고어(?)들은 당대 1600년대에도 안 쓰던 말이었습니다. ye, thou 따위는 그때에도 이미 you로 통합되어 있었습니다. 성경 본문과 제임스 왕께 바치는 헌사는 문체가 살짝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가라사대" 없애는 거 반대입니다.
개역개정판도 그렇고, 요즘 나오는 '문체만 옛날식'인 성경들(흠정역 등)이 왜 그런 말까지 없애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시되"는 너무 깁니다. 성경에 said, saith가 한두 번 나오는 말이 아닌데, 운율 생각해서라도 한 음절이라도 짧아야죠. "이르시되"는 say보다는 tell 같은 다른 용도가 있는 단어입니다.

흠정역이 비판받는 점이, 제한된 현대어 어휘만으로 영어 번역에만 충실하다 보니, 표현이 너무 장황하고 운율감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럴 때 순우리말을 뒤지면 더 좋은 번역이 나올 수 있지요.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8:58 2010/01/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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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식 승강장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승강장 반대편'에서 쉽게 탈 수 있지만,
상대식 승강장은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야 탈 수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설동 지선을 타고 성수 역에 도착하면 시청· 을지로 방면 열차는 바로 '(동일) 승강장 반대편' 열차를 타고 손쉽게 갈 수 있지만, 잠실· 강남 방면으로 가려면 계단을 이용해 '반대편 승강장' 열차를 타야 한다.

이거 용어가 좀 확실하게 통일되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쉽게 말해 평면 환승은 '승강장 반대편'입니다. 이 말만 하면 선로를 가리키는 개념이 됩니다. 한 승강장을 공유하는 맞은편 열차라는 뜻이고요,
계단을 이용한 환승은 승강장 자체를 이동하므로 '반대편 승강장'입니다. 선로가 아니라 다른 승강장을 가리키며, 선로는 그 승강장에 붙어 있는 좌우 어느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마치 C++에서 new operator와 operator new 같은 개념 차이가 되겠군요.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58 2010/01/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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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을 할 때는 단순히 한국어로 작문할 때보다 더욱 다양한 문장부호가 쓰입니다.
한국어는 온점, 반점, 느낌표, 물음표, 따옴표 외에 딱히 쓰이는 문장부호가 없습니다.
물론 말줄임표 같은 것이 있지만 컴퓨터로 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그냥 ... 따위로 대체되는 추세이기도 하죠.

하지만 영어 정서법에는 한국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부호가 최소한 셋 이상 존재하는데, 일단 줄표(긴 것 짧은 것 모두), 세미콜론, 그리고 콜론입니다.

단순히 콤마만 써서 항목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세미콜론이라는 상위 계층을 활용하기도 하며,
단순한 문장의 나열이 아니라 뭔가 대구 내지 인과 관계가 있음을 보이고 싶을 때는 재미없게 단순 마침표가 아닌 다른 부호를 쓴다는 것입니다.

나는 때린다; 너는 막는다.
네가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둘 중 하나이다: 죽거나 항복하거나.
미래의 3차 세계대전 때 어떤 무기가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다음 세계대전 때 무슨 무기가 등장할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 바로 새총.
그는 외쳤다, "불이야!"
스레드-안전한 코드를 짜려면 동기화를 잘 시켜야 한다.
그의 세 아들--영수, 철수, 민수--들은 모두 자라서 의사가 되었다.

문장의 어순이라든가 문장부호의 쓰임만 봐도 딱히 우리말스러운 느낌은 안 나며 영문 번역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줄표 같은 경우, 국문에서도 쓴다고 공식 명시는 되어 있지만, 사실상 거의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위의 예에서 영수, 철수, 민수 같은 삽입 내용은 차라리 괄호를 써서 넣고 말죠.

영어 정서법에 존재하는 문장부호들을 모두 국문에다가 도입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필요를 느끼는 것은 반점의 역할을 보충하는 세미콜론의 역할과 비슷한 부호입니다.
이는 마치 strtok 호출 중에 각 토큰에 대해서도 또 strtok로 토큰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이런 용도로 국문에는, 세벌식 최종 자판에도 존재하는 가운뎃점이라는 훌륭한 부호가 있습니다.
그런데 국문학자 중에는 가운뎃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래아와 혼동된다(비슷한 이유로 아래아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일본 정서법을 베낀 것이다, 시각적인 변별력이 떨어진다 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어쨌거나 tokenize 용도로 쓰이는 문장부호는 반점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계는 조금만 길고 복잡한 글을 써 보면 금세 실감하게 됩니다. 가운뎃점이든, 심지어 세미콜론을 도입하든 이들의 용법이 국어 정서법에서 확고하게 원칙으로 명문화하고 정확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31 2010/01/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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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리로 2011/03/10 01:27 # M/D Reply Permalink

    두벌식 자판에서는 가운데점을 입력하는 키가 없어서 일상에서는 거의 안쓰고 슬래시(/)로 대신하게 되더군요. 우째 이렇게 자판을 만들었는지... 굳이 입력할 필요가 있을 때는 "ㄱ,한자키,PgDn,8"을 순서대로 눌러서 입력하긴 하는데 무척 번거롭고 어색합니다. 두벌식 자판이 한글 표준 문장 부호에 대한 고려 없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표준으로 굳어져버렸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키보드 드라이버 차원에서 특수키와의 조합으로 키보드에 없는 문장부호들을 한번에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령 ctrl+. 이나 ctrl+shift+.을 누르면 가운데점이 입력되도록 하는 방식이랄까) 이 키 조합이 사실상의 표준으로 정착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해결책이 되겠습니다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지라 안습입니다.

    여담인데 가운데점 문자는 입력도 상당히 불편하지만 폰트에 따라서 자폭이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일례로 굴림이나 맑은 고딕에서는 U+00B7이 3분각 내지는 4분각 정도의 자폭이라 앞뒤로 스페이스를 한번씩 눌러줘야 어색하지 않은 반면 나눔고딕에서는 U+00B7이 전각이라, 굴림이나 맑은 고딕으로 편집하다가 폰트를 나눔고딕으로 바꾸면 가운데점 앞뒤의 스페이스를 모두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참사가 벌어지지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니코드에서 U+00B7과는 다른 별도의 코드 포인트를 할당받아 전각 가운데점 문자 전용으로 사용하도록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호환성을 이유로 유니코드에 전각 스페이스 U+3000 문자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1. 사무엘 2011/03/10 09:48 # M/D Permalink

      그러고 보니 컴퓨터에서는 진짜로 / 가 사실상 가운뎃점처럼 나열의 의미도 지니게 됐군요. 한국에서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운뎃점과 말줄임표는 컴퓨터에서 바로 입력이 안 되어 그야말로 사장되어 버렸죠.
      자폭 때문에 불편하다는 점도 매우 공감합니다. 비슷한 예로 과거에 전각문자이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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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 시절의 한글 윤곽선 글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스 시절에 한글(한글에만 국한은 아니겠지만)을 출력하는 기법은 비트맵 아니면 벡터(윤곽선) 이렇게 두 갈래로 양분화해 있었다.

비트맵은 도깨비 한글의 8*4*4벌 규격에 맞게 만들어진 16*16 한글 글꼴을 찍는 것으로 사실상 통합이 되어 있었고, 윈도우 시대가 도래하기까지 널리 쓰였다. 뭔가 좀 아마추어스러운 냄새가 나고 상업/출판용 글꼴만치 고품질의 글자를 만들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격 대 성능이 굉장히 뛰어난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아는 한, 한컴이나 MS 같은 회사가 아니라 개인이 만든 싸-_-제 프로그램이 이와 다른 기법으로 한글을 출력하는 것은 본 적이 없으며, 저 방식대로 수많은 싸제 글꼴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날개셋> 편집기는 도깨비 글꼴도 지원하고, 임의의 조합 테이블을 가진 글꼴에다 2350 완성형 글꼴까지 지원함으로써, 한글 출력에서 그런 비트맵 글꼴 처리 분야는 완전히 마스터를 했다.

윈도우로 넘어가서도 이야기, 새롬 데이타맨처럼
그나마 고정폭 글꼴이 널리 쓰이는 VT 기반 통신 프로그램에서 비트맵 글꼴이 한동안은 명맥을 이어 나갔으나,
이마저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오늘날 이런 16*16 한글 내지 8*16 영문 고정폭 비트맵 글꼴을 고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날개셋> 편집기 뿐이다. ㄱㅅㄱㅅ

그럼 윤곽선 글꼴 분야로 가면 사정이 어떨까?
그 때에 도스에서 윤곽선 글꼴은 그래픽이나 워드 프로세서, 또는 그 둘의 중간에 해당하는 배너 같은 아주 특수한 분야의 전문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다.

터보 C가 제공하던 BGI 라이브러리도 소위 벡터 글꼴을 지원은 했으나, 영문밖에 지원되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진정한 의미의 곡선이 표현되지 못하며 내부 채움(래스터라이즈)도 안 되는 그냥 직선 나열일 뿐이었다.

그런 척박한 시절에 한글을 윤곽선 글꼴로 표현해 낸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본인은 관심이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래의 프로그램들은 모두 1991~92년 그 시기에 제작되었다.
자형 디자인은 어떻게 하고 글꼴 파일 포맷은 어떻게 설계했을지, 래스터라이즈 루틴은 어떻게 작성했을지 모든 것이 그저 신기하게만 보인다.
(참고로 윈도우 운영체제도 3.x에서 윤곽선 트루타입 글꼴이 첫 도입된 건 이 시기이다!)

1. 하늘 (경북대 동아리)

내장하고 있는 싸제 글꼴은 형태가 심하게 조잡하긴 하다. =_=;; 이 글에서는 <하늘>만 예를 들지만, 과거 <수채화>도 글쓰기 기능의 퀄리티가 하늘과 굉장히 비슷했다. 단, <수채화>는 상업용 프로그램답게 얼추 배너 프로그램처럼 글자의 레이아웃을 변형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2. 한글 배너 (동국대 동아리?)

BannerMania라는 외산 상업용 프로그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게 분명한 프로그램이다. 영문 글꼴은 B에 있는 녀석을 그대로 쓴다. 즉, 이 프로그램의 개발자는 B의 글꼴 파일 포맷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뜻이다. 그 반면 한글 글꼴은 본인이 들여다본 바로는 B의 글꼴과 관계가 없는 자체 포맷이다.

학술 학회 명의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개발은 개인이 혼자서 한 듯하다. 원전인 B보다 기능은 훨씬 더 뒤떨어지지만, 혼자서 저 정도 난이도의 프로그램 clone을 만든 거라면 지금 봐도 정말 대단한 거다.

글꼴 디자인도 개인 작품인지 궁금하다. 명조는 좀 어설픈 느낌이 나지만, 다른 글꼴인 고딕, 안상수, 샘물 등은 배너 용도로도 적합하고 은근히 볼 만하다.

3. 키다리 (개인+알파)

마우스로 조작하는 UI가 무척 특이하긴 한데, 이것도 상당히 잘 만든 공개 소프트웨어이다. 지금 <날개셋> 편집기에도 내장하고 있는 "키다리체"는 이 프로그램이 UI 출력용으로 쓰던 비트맵 글꼴이다. 그래픽체 비슷한 느낌을 낸 게 무척 참신하게 느껴지지만 좀 엉성한 느낌도 많이 들어 아쉬운 글꼴이다.

이 프로그램의 진면모는 바로 배너를 출력할 때 나오는 키다리 특유의 그래픽체이다. 신명 태그래픽을 연상시키는 이 글꼴은 개인이 디자인한 싸제이지만, 상당히 품질이 좋으며, 글꼴 전문 업체에서 만든 보급-_- 글꼴과 견주기에도 손색이 없다. 그러면서도 한글 11172자는 모두 표현 가능하다. 그래픽체는 비슷한 분위기의 영문 글꼴에서 착안하여 최초 원도를 최 정호 씨가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자형 자체가 무척 깔끔하고 본문으로나 배너 장식으로나 적합해서 본인 역시 좋아한다.

엄청 옛날에 <자유>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한번에 한두 줄짜리 배너만 출력하는 프로그램과는 달리, 얘는 한 페이지 안에 여러 배너 형태 문구들을 마치 벡터 드로잉처럼 배치하여 출력이 가능했는데 역시 윤곽선 글꼴과 다양한 효과를 지원했다. 본인이 본 버전은 무려 허큘리스에서 돌아가는 놈이었다.

4. 아래아한글 2.0 전문용

민간인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 오로지 열정만으로 만들어 낸 "싸제" 글꼴과 공개 프로그램을,
한양 시스템이라는 번듯한 업체 글꼴을 사용한 상업용 프로그램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물론 무리가 있다. 그래도 역사 기록이니까 소개해 본다. 보급 글꼴은 2350자를 일일이 디자인한 것들이니, 싸제하고는 근본적으로 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_-;;;

그래픽체는 아래아한글 2.0 전문용에 원래는 없던 녀석이고, 아마 묵향 같은 한양 시스템 추가 패키지를 설치해야 추가되었지 싶다. (2.1 이후에 추가됨) 2.0 때는 아직 윤곽선 글꼴 파일 포맷도 굉장히 초보적이었으며, hft 파일 내부에 자기의 이름이나 제조사, 저작권/코드 페이지 정보 같은 것도 없었다. 오로지 윤곽선 벡터 드로잉의 컬렉션이었으며 이를 활용하는 방법은 전적으로 상위의 응용 프로그램에 달려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아래아한글 2.0 일반용 수준의 퀄리티와 가격에다, 윤곽선 글꼴 표현으로 아래아한글과 경쟁하던 프로그램으로 "21세기 워드"라는 게 있었다. 오늘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알툴즈의 개발사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작품이다. 얘를 구경 못 한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건 좀 아쉽다.

Note:

윈도우 3.1이 도입한 트루타입 글꼴은 어마어마하게 정교한 힌팅으로 유명했으며 이 기술을 이용하여 작은 크기에서도 상당히 좋은 품질의 자형을 제공했다. Arial이나 Times New Roman 같은 글꼴이 12포인트 이하의 작은 크기에서 antialiasing이 없을 때도 마치 비트맵 글꼴처럼 품질이 좋은 동시에 ClearType도 잘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예 굴림체처럼 내장 비트맵을 쓰는 글꼴은 ClearType의 영향은 받지 못한다.

윈도우 3.1 글꼴을 납품한 업체는 당시 우리나라의 유망 중소기업이던 큐닉스 컴퓨터이다. 아예 비트맵을 내장하는 게 아니라 힌팅만으로 바탕, 굴림, 돋움, 궁서 자형을 작은 크기에서 꽤 좋은 품질로 잘 만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윈도우 95 이후의 한양 시스템 서체는 아예 전부 내장 비트맵으로 대체를 해 버렸지만 말이다.

하지만 도스에서 윤곽선 글꼴을 구현하던 "싸제" 프로그램들은 그런 힌팅까지 구현할 정도로 전문적일 수는 없었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20 2010/01/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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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리로 2011/03/10 01:53 # M/D Reply Permalink

    한글 폰트도 트루타입 초창기때부터 힌팅기술을 적용하고 계속 발전시켜나갔다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특히 비스타와 7의 기본 폰트인 맑은 고딕이 그러한데, 클리어타입을 꺼도 깔끔하게 보이는 영문 폰트와는 달리 맑은 고딕은 거의 글자가 깨져 보이는 수준이라 클리어타입 없이는 쓸 수가 없더군요. 다른 한글 트루타입 폰트 중에서도 클리어타입 등 여타 AA 없이 8~12포인트의 글자가 영문 폰트처럼 깔끔하게 표시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햇습니다. 지금도 컴퓨터 뿐만 아니라 여타 디지털 기기에서 AA기술이 대부분 적용되어 쓰이고 있고 앞으로 더욱 AA기술의 적용은 확대될 것이니, AA없이도 깔끔하게 표시되도록 맑은 고딕 폰트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은 그닥 없어보인다는게 그야말로 안습한 상황이랄까.

    1. 사무엘 2011/03/10 09:48 # M/D Permalink

      공감합니다. 아예 작은 크기용 비트맵 튜닝 글꼴이 아니면 작은 크기를 배려하지 않은 윤곽선뿐이죠.
      안타깝지만 폰트라는 게 워낙 돈 안 되고 한글은 더구나 영문보다 시장 크기도 너무 작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실 같습니다.
      그리고 비스타에서 추가된 영문 폰트 중에도 맑은 고딕처럼 ClearType을 끄면 완전 망하는 녀석이 있기도 하고요.
      이곳 옛날 글들을 쭉 읽어보셨나 보네요. 철도와 폰트, 컴퓨터 쪽에 조예가 깊으신 분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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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안의 마물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미국 역사에 대해 쓰인 책을 읽고 있었는데 "보스턴 차 사건"이라는 걸 접했습니다.
그때 저는 미국의 독립 운동가들이 야적장에 쌓여 있던 영국산 자동차들에다 불을 질렀거나 무역선에 실려 있던 자동차를 다 바다에 처박아 넣은 걸로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는 자동차가 발명된 시기하고 미국이 건국된 시기를 연계해서 보는 안목이 없었을 뿐더러 어휘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_=;;

마치 "코트의 안에는 마물이 살고 있어"를 듣고는 사람이 입는 코트 안에 괴물이 숨어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_-;; (coat가 아니라 court입니다. In the court lives a demon ㅋㅋㅋ)

하지만 그 차가 자동차가 아니라 마시는 차의 원료라는 것은,
그래도 스페인과 에스파냐가 동일한 나라인 걸 깨달은 것보다는 일찍 깨달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무적 함대(영국에게 격파 당한)를 갖췄던 천주교 국가 스페인은 유럽에 있고,
투우로 유명한 에스파냐는 멕시코 같은 라틴 아메리카 중남미에 있는 나라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_-;;

특히 외래어를 표기할 때, 귀차니즘에 입각하여 장음을 따로 반영하지 않게 됨으로써, 외래어의 동음이의어 모호성도 꽤 심각한 수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한자어 동음이의어랑 똑같죠. 더구나 한자와는 달리 영어 알파벳은 컴퓨터로 치기도 아주 수월하니 영단어 혼용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 같습니다.

리드: lead (지도/통솔), read (읽기), reed (갈대, 악기 부품), lid (뚜껑)
코드: code (부호, 정보, 성향), chord (음악 용어 화음), cord (전기 플러그가 연결된 줄)

결론: 코트 안의 마물은 마치 귓속에 도청 장치만큼이나 임팩트가 큽니다. ㅋㅋ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10:00 2010/0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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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학회는 주 시경, 최 현배 선생의 문자관을 계승하면서 민족 수난사를 몸으로 겪은 민간 단체이다.
이런 취지로 창립된 어문 연구 민간 단체로는 거의 세계 최초급이라는 자부심이 있으며, 특히 조선어 학회 사건에 얽힌 프라이드가 정말 대단하다. 무슨 행사를 할 때 국민 의례 후에 호국 영령 묵념이 아니라, 그런 선배 국어학자들에 대한 묵념을 한다. 우리나라 고신 쪽이던가? 상당히 보수적인 장로 교회 교파인데, 신사 참배 거부 순교자 배출 하나 갖고 갑빠-_-가 장난 아닌 것과 비슷한 맥락인 듯.

때는 1940년대 초, 가장 악랄하던 일제 말기였다. 창씨 개명과 민족 말살, 조선어 말살 정책이 강행되던 시절이다. 소설 <꺼삐딴 리>에 있는 '국어 상용의 가(家)' 그게 현실이던 때다.
한 여학생의 일기장에 "(우리 담임) 선생님은 국어(당시의 일본어)를 사용하던 학생을 벌 줬다"라는 문구가 적힌 걸 일본인 형사가 발견하여, 즉시 당사자를 호출, "어? 일본어를 쓰는 학생을 선생이 왜 벌 주냐? 그 선생은 대체 누구야?" 하면서 취조했다.

여차여차 하던 끝에, 요주의 인물이던 석인 정 태진 선생이 걸려들었다. 그가 한글 학회의 전신인 조선어 학회 소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일제는 이 기회에 안 그래도 민족주의 성향이 다분하던 이 단체를 골수 항일 무장 독립 운동 단체로 조작하여 국어학자들을 줄줄이 잡아들이고, 없는 죄를 자백할 때까지 투옥과 고문을 일삼았다. 박통 시절로 치면, 쉽게 말해 다 빨갱이로 몰아 잡아들였다는 뜻이다.

당시 조선어 학회는 큰사전(역사상 최초의 국어 사전)을 편찬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작업은 전면 중단되고 원고마저 압수되고 말았다. 이때 이 윤재, 한 징 두 분이 옥사하기도 했다. 정 태진 선생은 최 현배와 더불어 가장 무거운 등급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가 8 15 광복과 더불어 풀려났다. 자세한 것은 이 홈페이지의 한글/세벌식 란에 이야기가 적혀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일제가 허겁지겁 도망친 덕분에 사전 원고를 되찾은 것은, 정말 천만 다행이었다.
http://moogi.new21.org/book23.htm

한글 학회는 내가 느끼기로 어지간한 어문 학회처럼 학술적인 성향이 절반, 한글 문화 연대처럼 운동, 계몽적인 성향도 절반 정도 짬뽕으로 갖추고 있다. 국내외로 후원하는 분도 적지 않다. 70년대에 나라에서 지어 준 한글 회관 건물 덕분에 서울 도심 금싸라기 지대에 좋은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고, 그걸로 임대업 하면서 직원 월급도 주지만, 각종 문헌과 자료를 쌓아 둘 공간이 부족하고 여전히 상대적으로 열악한 재정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뉴스에서 본 것 같다.

저런 역사, 저런 정신을 물려 받았기 때문에 한글 학회는 친일 잔재 청산, 민족 자결 성향도 무척 짙다. 친일 친미 수구꼴통 한자파들에 대해서 호전적이다. 실제로 한글 운동 하는 분들 중에 정치-종교 쪽으로도 진보 성향이 굉장히 강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명박 반대, 조선일보 반대, 이 승만-박 정희 캐증오, 거기서 더 나아가면 반기독교, 우리민족끼리 등등. -_-;;

그러나 한글 학회의 성향이 그렇게까지 편향적이지는 않다.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에 박 정희만치 한글 운동 단체에 지원 많이 해 주고 한글 사랑한 대통령은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한다.

또 하나의 변수. 진보 부류는 대체로 인본주의적이고 상당한 반기독교 성향인 경우가 많지만, 한글 학회는 일단 '한글 성경'이라는 역사적 유산이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반기독교 성향일 수 없다. 말과 글과 얼이 셋이며 동시에 또 하나라는 말은 삼위일체 교리와 완전 일맥상통한다. -_-;;

여기에 활동하는 분들 중에는 아주 독실한 '교인'도 응당 계신다. 물론 '교인'이 반드시 진정한 의미의 bible believer를 뜻하지는 않는다. 가령 나 채운 장신대 교수의 경우, 말씀 보존 학회의 관점에서는 변개된 성경을 옹호하고 성경의 무오성을 믿지 않는 적군(?)이지만, 한글 학회의 관점에서 보면 아군인 기독교인인 셈이다.

그럼 한글 전용은 진보 인사들만 지지하는가? 그렇지 않다. 김 대중 전대통령을 증오하고 이 승만-박 정희를 존경하고 한미 동맹 강조하는 진영에도 많다.
김 동길 연세대 명예 교수는 80년대엔 <한글 문화권의 꿈>이라는 글을 쓰고(타자연습 연습글로도 있음.) 얼마 전까지도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에 기부까지 한 분이다.

요즘도 프리존 같은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의 주된 논객인 군사 평론가 정 창인 씨는, 90년대 말까지 한글 학회 소식지인 <한글 새소식>에 한자 혼용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 반박하는 글을 시리즈로 연재한 분이다. 최근에는 “나는 조 갑제 씨를 애국자로서 존경하지만, 그의 한자 사용 주장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까지 글로 썼다.
http://hanmal.pe.kr/bbs/view.php?id=yeollingeulmadang&no=3493

현직 교사이며, 북한 인권 운동가 남 신우 씨를 공개 지지하고 격려하기도 한 우익 논객 최 성재 씨도 <한글은 얼마나 우수할까? 위대할까?>란 글을 썼다. 내 홈페이지에 역시 전재되어 있다. 한글 전용 성향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http://moogi.new21.org/sebulsik/hangeul_excellence.htm

우익의 대명사인 시스템 클럽의 지 만원 박사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 <할 일 많은데 웬 한자 논란>이란 글에서 “필자는 한자만 보면 도망가 / 한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컨텐츠와 표현의 논리... 한문을 보기조차 싫어하는 필자는 문맹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수학 박사를 문맹이라 할 것인가?”라고 공학도다운 안목으로 정곡을 찌르는 논지를 편 바 있다.
http://www.systemclub.co.kr/bbs/zb4pl5/zboard.php?id=new_jee&no=5350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자/한문, 영어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깊게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 진영에서 정말 괴팍하게 유일한 예외는 앞서 언급된 조 모 씨뿐인 것이다.

* * * * *
덧.

한국어와 영어는 서로 정말 극단적으로 완전히 다른 언어이다. 어려서부터 해당 국가에서 장기간 살지 않은 이상, 발음까지 완전히 똑같이 원어민 모국어 수준으로 마스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나랏말씀이 듕귁에 달라"가 지금은 "나랏말씀이 영어와 달라"이다. 또한 미국인들도 외국인이 그 정도로 영어를 구사해 주기란 바라지도 않는다!

일본어야 구조적으로 한국어와 비슷하고 더구나 한자까지 쓰니, 옛날에 총칼을 동원해서 밀어붙이기가 유리한 게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어는 아무리 돈 쏟아붓고 심지어 무력으로 위협한다 해도 과연 호락호락 한국어를 대체할 수 있을까?

나는 어렸을 때는 한국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지만 지금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그 국력과 위상도 있지, 이제 한국어가 없어지지는 않는다. 단지 변질될 뿐이다. 이 점에서는 기독교회하고 완전히 똑같다. 한국에서 영어 공용화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가능하지가 않다.

한국인은 어차피 한국어 사고방식이라는 핸디캡(?)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니 미국인을 영어로 이길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예 출발선의 위치가 다르다! 영어는 언어이며 언어는 도구일 뿐이다. 그들보다 나은 실력, 더 수준 높은 정신 세계, 인류를 이롭게 하는 컨텐츠로 이겨야 한다. 그리고 차라리 번역과 통역 기술 개발에 애써야 한다.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9:52 2010/01/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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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F의 글립 개수 제한

오늘날 운영체제의 표준 글꼴 포맷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TTF 내지 OTF는 내부적으로 쓰는 각종 구조체들이 기술하는 글립의 영역 크기가 16비트로 제한되어 있다.

이것은 TTF 파일이 제정되던 초창시에는 아주 넉넉하고 인심 쓴 공간이었다. 겨우 8비트 크기의 코드 페이지에 맞춰진 글꼴밖에 없던 서양에서, 그나마 “수천 자의 2바이트 한자를 써야 하는 동아시아 문자권”까지 국제화 차원에서 고려한답시고 크기를 넓힌 게 16비트였다. 무슨 포스트스크립트 글꼴은 그것마저 지원 안 돼서 한글 글꼴은 여러 파일로 나눠서 표현해야 하지 않았던가. 쓸데없이 비트 수가 크면, 쓰는 영역에 비해 불필요한 0만 뒤에 잔뜩 달라붙고 글꼴 래스터라이저를 더욱 ‘무겁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아무리 작은 임베디드 기기라도, 일단 사람과 직접적인 의사 소통을 하는 기계의 CPU는 일단 최하 32비트는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다. 실용적으로 가장 적합하면서도 가상 메모리라든가 현대적인 운영체제 기본 개념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CPU 규모가 32비트가 아닌가 한다.

메모리 자원은 넉넉해지고 국제화의 중요성은 엄청 커졌다. 그래서 한컴바탕이라든가 Arial Unicode MS처럼, 모든 유니코드 영역 글꼴을 모두 담고 있는 글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 모든 문자가 16비트 안의 BMP에 있던 유니코드 2~3.0 시절까지는 그럭저럭 별 문제 없었고 6만 5천여 개라는 글립 개수 제한은 현실적으로 별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유니코드가 surrogate 영역까지 쓰고 집합 크기가 16비트 크기를 넘어서면서, 이제 단일 글꼴에다 유니코드 전영역 문자를 담을 수가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이 16비트라는 크기는 글자 코드 단위가 아니라, 글립이라는 그림 단위이다. 한 코드 페이지에 해당하는 글자가 여러 글립을 차지할 수가 있다. 조합형 한글 글꼴처럼 한 글자를 여러 글립의 묶음으로 표현하는 글꼴이 있다면, 그렇게 부품 글립이 들어가는 자리를 글립 인덱스 상으로 제외해 줘야 한다. 아랍어처럼 한 글자가 상황에 따라 여러 글립 중 하나로 달리 표현되는 문자가 있다면, 그런 것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표현 가능한 문자 개수는 더욱 줄어든다.

지금 컴퓨터의 두뇌가 32비트와 64비트 사이에서 달랑달랑 거리는 것처럼, 글꼴 쪽은 16비트 크기라는 글립 개수 한계를 어떻게 초월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당연히 TTF 규격상으로 각종 구조체의 필드를 확장하고 새 버전 식별자만 부여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온갖 테이블들의 내부에서 바꿔야 하는 게 너무 많고 이 새로운 TTF는 이전의 어떤 운영체제/응용 프로그램에서도 인식 못 하는 듣보잡 포맷이 되고 말 것이다. 결국 문제는 호환성이다. =_=;;

Posted by 사무엘

2010/01/11 09:49 2010/01/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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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명절 때에나 떠오르는 4대 교통수단 중 하나로만 아는 것은, 예수님을 사대성인· 성인군자 중 하나로만 아는 것과 같다.

-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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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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