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여름, 시청 역 교차로에서 차량을 인도로 돌진시켜서 무려 9명 사망, 7명 부상을 야기했던 가해 운전자에게는 금고 7년 6월이 선고됐다.
참고로 이건 삼풍 백화점 이 준 회장과 거의 같은 법리와 형량이 적용된 거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맥시멈에다가 가중까지 붙어서 징역 7년 6월)

가해 운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가 말이야, 버스 운전 경력 30년인 베테랑인데 페달을 잘못 밟았을 리가 없다~ 이건 차가 제멋대로 급발진한 거지 내 잘못 아니다"라고 거의 신념 확신범 양심수 급으로 현실부정 중이다. 하지만,

"그래 백 보 양보해서 급발진이라 치자. 그런데 운전의 베테랑이면 전봇대, 담벼락, 다른 차를 덮치는 대처라도 했어야지, 왜 하필 인도로 들어갔냐?"
"악셀 꾹 밟았다는 신발 자국 증거가 다 드러난 건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핵심 질문에는 당연히 한 마디도 대답 못 했다.

2.
작년 봄, 대전에서 술 먹고 스쿨존 어린이 보호구역 인도로 돌진해서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애(배 승아 양)를 쳐서 죽게 한 가해자는..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이건 내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본 음주 사망 사고(사건) 중에서 제일 높은 형량이다.
민식이법인지 어린이 보호구역인지 뭔지 때문에 형량이 크게 가중됐지 싶다.

전국 수십· 수백만 대의 선량한 차들을 한밤중 새벽에도 엉금엉금 기어가게 만들고 갖가지 방법으로 괴롭혀 봤자, 저런 싸이코가 작정하고 날뛰면 사고는 어차피 나게 돼 있다.
위의 두 가해자는 60대 이상 늙은이이고, 지금부터는 가해자들이 젊은 사람이다.

3.
지금으로부터 1년쯤 전, DJ 예송이라는 여자가 만취한 상태로 앞의 배달 오토바이를 덮쳐서 운전자를 죽여 버렸다. 심지어 이것도 다른 1차 사고를 먼저 내고는 튀는 중이었대나 어쨌대나..
이건 징역 8년이 나왔다.

얘네는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고 싶어서 "그때 그 오토바이가 1차로가 아니라 가장자리로만 좀 달렸어도.." / "지금까지 내가 음악으로 국위를 많이 선양하고 있었는데 제발 선처해 달라.."
정말 말인지 방구인지 분간되지 않는 주옥같은 소리를 많이 남겼었다.

4.
지난 2020년, 영종도 을왕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쳐서 운전자를 죽게 한 만취 여성 운전자는 징역 6년인 줄 알았는데 더 깎여서 5년으로 당첨됐다. -_-;;
이거는 전문 라이더도 아니고 처자식 딸린 치킨집 사장이 직접 배달 가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었다.

5.
2019년, 서울 초등학교 교사와 경남(창원? 울산? 부산?) 직딩이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웬 미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서 저 커플을 덮쳤다. 남자 사망, 여자 중상. 이 정도면 정말 로또 급의 날벼락 참변이지 않은가.

가해자는 렌터카를 불법 대여한 무면허 운전자 고딩 비행청소년이었다. 그래도 단순 운전미숙이고 음주까지는 아니었던 듯하다.
주범은 장기 5년, 단기 4년 견적이 나왔었다. 이 정도면 소년원을 넘어서 빼박 소년교도소 행이다.

솔직히 미성년자한테 술 판 편의점만 해도 과태료에 영업정지 등 어마어마한 페널티를 주는데.
신분 확인 제대로 안 하고 미성년자한테 차 빌려준 렌터카 업체는 더 추궁하고 족쳐야 하지 않나 싶다.
술을 파는 식당에서도 자차로 온 손님은 대리 부르는 거 반드시 확인하고 보내는 걸 의무화시키고 말이다.

그리고 끝으로...

6.
얼마 전엔 앞날이 창창하던 20대 중반의 아역 출신 여배우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15년 전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로 출연했던 김 새론.
이 사람은 3년 전에 음주운전 사고를 크게 내는 바람에 인생이 단단히 꼬이고 처참하게 몰락했다. 그래도 몇 년 겸허히 자숙만 잘 했으면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었을 텐데.

나이도 워낙 어리고, 설령 직접 출연하고 연기하는 업종에서 퇴출됐다 해도 다른 업종에서 창업을 해도 되고, 연기 코치 등 얼마든지 딴 진로를 개척할 수도 있었다.
애초에 사고도 대인이 아니라 대물만 냈다. 사람을 현장에서 즉사시킨 저 2, 3, 4번 가해자들에 비하면 죄질도 훨씬 더 가볍다.

하지만 김 새론의 경우.. 그 뒤에 어설프게 생활고 드립을 치면서 발뺌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던 건 도대체 왜 그랬나 싶다. 생활고 자체는 사실이었던 걸로 보이나, 그게 전적으로 피해 보상만 하느라 야기된 건 아닌 듯하다. 무슨 가족 병원비가 왕창 들기라도 한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궁금해 죽겠다. 이런 철없는 행동들이 대외적인 호감을 팍 떨어뜨리고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게 됐다. 파파라치/렉카 유튜버들에게 먹잇감도 잔뜩 줬고 말이다.

저 음주운전 실수가 무안 공항 참사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응한다면, 그 뒤 부적절한 처신과 논란거리 양산은 콘크리트 둔덕 충돌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이게 사실이 아니고 누군가의 중상모략이라면 알려주시길. 본인도 시정하겠다)

이미지가 확인사살 당하고 나락까지 간 뒤에야 얼굴 내밀고 연예계로 복귀하려 하니, 돌아오는 건 싸늘한 시선과 악플뿐. 성사될 리가 없다.
한창 떵떵거리면서 살다가 순식간에 밑바닥 인생을 살아 보니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것처럼 "구걸하자니 부끄럽고, 땅 파자니 체력이 없다"가 됐고..

결국 이 사람은 일체의 희망이나 삶의 동기를 잃고 절망과 좌절에 빠졌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유서 하나 안 남기고 파멸의 길로 가 버렸다.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해지고 부귀영화를 거머쥐고 성공한 게 당사자에게는 오히려 독이고 재앙이 된 것 같다.

이런 죽음은 고소해하고 희화화해서는 당연히 안 되겠지만(정말 인간말종..), 그렇다고 마냥 "그동안 너무 아팠지, 힘들었지? 편히 쉬렴ㅠㅠㅠㅠ 저 악플러들 맴매 해줄게!" 쓰담쓰담 미화, 추모만 할 부류도 아니다.
그냥 씁쓸하고 안타까운 죽음일 뿐이다.

Posted by 사무엘

2025/02/22 08:35 2025/02/22 08:35
, , ,
Response
No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moogi.new21.org/tc/rss/response/2365

Trackback URL : http://moogi.new21.org/tc/trackback/2365

Comments List

  1. 비밀방문자 2025/02/27 02:06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사무엘 2025/02/27 18:06 # M/D Permalink

      오~~ 오랜만이구나 반갑다?? ^^
      그렇구나. 업체들도 고삐리들 무면허 운전을 방지하려고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군!!
      그러게 그런 사고들이 터지면 자기네 입장에서도 사업 밑천이 망가지고 손해잖아.;;

      운전자를 직접 보고 신분증 면허증 확인하고서 차 빌려주는 렌터카 업체보다는.. 비대면으로 아무 신분증이나 갖다대면 되는 카셰어링 업체 쪽이 문제인 것 같다. ^^
      신분증 진짜 주인한테 전화 연락이 가게 하는 게 젤 좋을 것 같은데.

      "님하 신분증 명의로 차 대여 요청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당신이 한 게 맞으면 '예/동의'를 누르세요. 아니라면 신고해 주세요~"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82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90 : ... 2291 : Next »

블로그 이미지

그런즉 이제 애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 중에 제일은 늙은호박이니라.

- 사무엘

Archives

Authors

  1. 사무엘

Calendar

«   2026/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915724
Today:
859
Yesterday: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