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별로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유튜브 첫 화면에 뜬 꼬꼬무 에피소드를 몇 편 보고 나니 입이 간지러워졌다.
1. 유괴 및 아동 살해 관련
(1) 지난 1997년에는 그 이름도 유명한 박 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이 있었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8살짜리 소녀였고, 가해자는.. 20대 후반의 유부녀 '임산부'였다.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남편으로부터는 곧장 이혼 당했고, 출산한 애는 남편이 거둬들여서 미국으로 곧장 입양 보내 버렸다.
2025년이면 저 여자는 이제 감방에서 썩어 온 기간이.. 태어나서 그 전까지 사회에서 있었던 기간을 넘어서게 된다.
(2) 지난 2017년에는 인천에서 멀쩡한 여고생이--범행 당시에는 자퇴 상태-- 벌건 대낮에 8살짜리 여자애(2009년생)를 유괴해서 별 동기도 없이 살해했었다. 아무 면식도 없는 묻지 마 살인이었다.
(3) 그런데 그로부터 8년 뒤, 얼마 전엔.. 다른 8살짜리 여자애가 학교에서 미친 싸이코 여교사한테 불려가서는 묻지 마 살해를 당했다. 거 참~ 살다 살다 별 소식을 다 겪는다. =_=;;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식의 넘 궁색한 편가르기는 하고 싶지 않다만, 그런데..
"저 교사년도 원래는 착한 사람이었는데 진상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너무 시달리다 못해 미쳐 버리고 흑화"한 거라는 변명이 나도는가 보다. 이거 실화냐?
올해는 날씨나 항공 사고 등 여러 방면에서 참 비범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
다만, 오늘날은 최소한 "금전 갈취 목적으로" 어린애 유괴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건 곧바로 잡히는 자살행위나 다름없게 됐다. 위대하고 전능하신 CCTV에, 금융실명제와 전산화에, 찬란한 핸드폰 발신지 추적 기술 덕분에 말이다.
유괴의 목적이 성폭행이나 쾌락살인, 혹은 단순히 '나도 애 키우고 싶어서'가 아니라 금전이라면.. 집으로 협박 연락을 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돈 보낼 곳을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해자가 피해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꼬리 밟히고 잡힐 위험이 지금은 쌍팔년도 시절 대비 정말 수직 상승해 있다.
정보 보안의 관점에서는 이거 마치 대칭 키 암호화 알고리즘의 한계 같아 보이기도 한다. =_=;; 결국은 암구호를 전해 줘야 하니까.
글쎄, 시대 흐름에 맞춰서 협박을 익명 메신저로 하고 송금도 암호화폐로 요구할 수 있겠지만.. 이거는 피해자네 가족이 IT 기술 쪽으로 전혀 문외한 알못이면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 =_=
차도둑이 남의 차를 훔쳐서 시동까지 걸었는데 차가 수동이어서 못 끌고 가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리고 돈만 현금박치기 대신 사이버머니로 대체했다 하더라도 다리 달린 애를 물리적으로 데리고 가는 모습이 CCTV에 다 찍히고 동선이 추적되는 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 공간 워프나 생체 스텔스 클록킹이라도 구사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러니 사이버 기법을 동원하려면 애를 힘들게 유괴하느니 그냥 보이스피싱이나 랜섬웨어 짓거리로 분야를 바꾸는 게 더 수지맞을 것이다. 애 대신에 그냥 남의 작업 데이터들이나 악성코드를 통해 암호화시키고 볼모로 잡는 거다. -_-;;
"전화 발신지 추적을 해야 하니 사모님이 최대한 시간 끌면서 저놈과 1분이라도 더 오래 통화를 해 주세요" 쌍팔년도 시절에 이래야 했다는 게 참 격세지감이다.
요즘 위치 추적이 얼마나 간편하게 되는지는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 때문에 보험사를 불러 봐도 알 수 있다. "현 위치 추적에 동의하십니까?" 예~ 끝. 경찰이 수사 때문에 추적하는 거면 동의 받을 필요조차 없고. 그러니 위치 추적 대신 대포차나 대포폰 같은 다른 분야가 문제될 뿐이다.
내가 아동 유괴 범죄들 사례를 보면서 참 인상깊게 느꼈던 건.. 애가 비싼 장난감을 갖고 있어도 당하고, 없어도 당한다는 거였다.
없으면 "삼촌이 그거 사줄게!" 이러면서 꾀어낸다. (애엄마는 아이고 자기가 그걸 사줄걸 그랬다면서 울고불고 자책하고 후회)
하지만 있으면 "오 얘는 집이 돈 좀 만지고 잘사는가 보군!" 이러면서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꾀어낸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애엄마는 장난감과 관련해서 어떻게 하든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요즘 세상은 저런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안전해졌다. 이제는 금전 목적으로 애 유괴뿐만 아니라 은행강도도 그냥 자살행위이다.
그런데 요 근래까지도 어설프게 은행털이를 시도하다가 몇 시간 만에 바로 잡힌 멍청한 아재들이 종종 뉴스를 타더라. 얼마나 돈이 궁해져서 이판사판 정신줄과 판단력을 상실해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저건 그냥 "나 인생 살기 싫으니 교도소나 좀 보내줘"와 동급인 제스쳐가 됐다.
2. 이 호성 4모녀 살인 사건 관련
지난 2008년 2~3월 사이에 벌어졌던 이 호성 4모녀 연쇄살인 사건은 정말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호성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사업가였고, 선수 은퇴 직후에는 겨우 30대 나이로 승승장구 잘 나갔다. 그러나 나중에는 어째어째 실패하고 말아먹는 바람에 오징어 게임 오 명규 사장... 아니, 임 정대 아저씨보다 더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오징어 게임이란 게 현실에 있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참가할 동기가 아주 충분했다. 젊은 나이에 채무가 저 지경인데, 그래도 왕년에 운동 했던 사람답게 피지컬은 아주 좋았으니까.
그 와중에 꼴랑 1억 5천 남짓한 돈이나 뺏을려고, 남의 식당 가게나 뺏을려고 내연녀 가족을 통째로 몰살..은 영 아닌 것 같다.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니고 "딴 내연녀와도 바람 피움, 빚이 단순히 몇 억 수준이 아님" 등 여자 쪽에서 이 호성의 사생활 실상을 알아 버려서 놈의 역린을 건드렸고 이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던 게 아닐까? 어쨌든 입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참극이 벌어졌던 것 같다.
화순에서 실종자 장녀의 핸드폰이 잠깐 켜지고 신호가 잡힌 건 정말 괴이하다. 장녀가 완전히 죽지 않았고 손에 꽉 쥐고 있던 핸드폰을 필사적으로 켰거나, 아니면 가해자놈이 현장을 정리하다가 실수로 잠깐 켰거나.. 둘 중 하나겠지.
어쨌든 꺼진 핸드폰이 신호가 잡히는 건 뇌사자가 깨어나는 것만큼이나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바로 얼마 전에(2007) 벌어졌던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오종근)도 핸드폰 덕분에 극적으로 실마리가 발견되고 해결됐었다. 이와도 유사성이 느껴진다.
4모녀 중 대학생인 장녀만 집 안이 아니라 혼자 집 밖에서 살해당했다. 장녀는 "아저씨 갑자기 왜 이러세요!!" 극렬히 저항 반항을 했는지 두개골이 깨지고 얼굴이 난타 당하는 등 시신 상태도 제일 참혹했다고 한다. 전공이 내 와이프와 같은 분야라고 하니 개인적으로 더욱 애석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호성은 정상적으로 검거돼서 재판 받았다면 저 보성 어부 오 종근과 비슷한 취급을 받았지 싶다. 오 종근은 4킬에 사형(현재 최고령 사형수)인데, 이 호성도 최소한 4킬.. 그것도 어린 소녀까지 포함한 일가족을 완전히 몰살시켜 버렸지 않는가. 이 정도면 무기징역을 넘어 사형이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호성은 자기가 흉악범 용의자로 수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이틀 뒤에 성수대교에서 뛰어내려 ㅈㅅ해 버렸다. 경찰 측에서 요청한 엠바고를 SBS가 어기고 동네방네 보도를 해 버리면서 이 호성이 압박감을 느껴 저렇게 가 버렸다면서 비판과 논란이 많다.
이 호성은 유명인사여서 어떻게 몰래 숨고 잠적하기도 어려운 처지이며, 그 성깔에 검거 압박감을 느끼면 ㅈㅅ을 하면 했지 자수는 절대 안 했을 사람이니까 말이다.
한편, 저 사건으로부터 5년 뒤, 지난 2013년 여름에는 성 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재정 지원을 호소하면서 특별 퍼포먼스 이벤트 차원에서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었다.
이 사람은 강물에 떨어지면 곧장 헤엄쳐서 빠져나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다. 너무 높은 데서 깊고 차가운 강물로 떨어지니 몸이 못 버텨서 곧장 기절하고 익사했다.
한강 투신이란 게 이 정도로 위험하다. 죽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이 뛰어내려도 저렇게 될 정도니까. 참고로 성 재기도 이호성과 동갑인 1967년생이었다.
3. 여담
(1) 옛날에 비슷하다면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김 은정 아나운서 실종(1991)과 윤 영실 배우 실종(1986)도 매우 괴이한 사건이다. 두 당사자가 똑같이 1956년생 여성 방송연예인이며, 정말 감쪽같이 싹 증발해 버려서 시체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목격자 증언이 전무하고 용의자도 모르는 채 영구 미제 사건이 돼 버렸다.
(2) 며칠 전에 얘기했다시피 앞날이 창창하던 어느 스타급 20대 여배우는 음주운전 때문에 골로 가 버렸다.
한편으로, 나이 80을 바라보던 어느 할아버지 배우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타고 늘그막까지 커리어의 최정점을 찍는가 싶더니 그만 불미스러운 부적절 행위에 연루되어 그 기회를 날려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이 글에서 주로 다뤘던 강력 흉악 범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범죄 급의 가벼운 실수도 분명 아니다. 정말 사람은 부귀영화를 거머쥐었을 때야말로 정신줄 꼭 붙잡고 자기관리 품위관리 욕구 컨트롤을 잘 해야겠다는 걸 느낀다. 범죄자들은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그런 컨트롤을 더욱 안 하기 때문에 더 크고 심한 사고를 치는 셈이다.
Posted by 사무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