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은..

(1) 인류 역사상 식민지배를 받다가 개발도상국,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제대로 진입한 마지막(내가 알기로) 나라로 여겨진다!
경제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그럭저럭 잘 이뤘다.

쌍팔년도와 세기말까지만 해도 울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선진국이냐 아니냐 갖고 엄청 논쟁을 벌였다. "국민성이 이래 갖고는 선진국 못 된다, 정신 안 차리면 북괴가 다시 남침한다, 일본놈들한테 나라를 다시 빼앗길 거다"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러나 아무리 보수적으로 늦게 잡아도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는 명백히 선진국이라는 걸 세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이후에 한국과 같은 처지였다가 한국처럼 처지를 역전한 나라는 결코 다시 등장한 바 없다. (도시국가 급으로 극단적으로 작은 나라 말고..!!)

(2) 과거의 식민지배라는 것도(일제강점기) 인도나 아프리카의 다른 피지배국들에 비해서는 늦게 당하고 일찍 풀려난 편이었다. 카이로 선언의 특례를 받았다.
훗날 IMF도 이례적으로 일찍 졸업했다.

(3) 인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 번, UN군의 도움을 제대로 받았다. (후대의 밍밍한 평화유지군 말고!) 나라가 멸망 당할 위기에 빠졌을 때 그야말로 세계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외국에서 왔던 6· 25 참전 용사들이 "우리가 참전했던 이 듣보잡 신생독립국이 그로부터 수십 년 뒤에는 상상을 초월하게 발전하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했구나~!! 우리가 도와줬던 게 헛되지 않았구나!" 이렇게 말하면서 감격한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물론, UN의 도움을 이렇게 받고, UN 창립일을 공휴일로 기념하던 나라가 정작 UN에 가입은 아주 오랫동안 못 하고 있었다. 이건 남북 관계와 관련하여 말 못 할 사정이 있었기 때문인데, 1991년에야 가입을 했으니 이 또한 지나간 옛날 일이 됐다.
옛날에 국제연맹 제안을 했던 미국이 정작 자기는 모종의 이유 때문에 가입 못 했던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정치 말고 다른 분야에서도..

(4) 무려 1400년대, 인류 역사상 마지막으로 자기 고유 문자를 창제했다. 정말 미친 짓이었다.

(5) 유니코드에 자국 문자를 1만 자가 넘게 집어넣고, 코드값 배치가 대대적으로 바뀌는 마지막 특례를 받았다. 이것도 사기적인 이벤트였다.

(6) 복음도 거의 끝물 시기에 들어왔지만 기독교계가 엄청나게 성장했다.
인구 1억이 채 안 되지만 바른 본문 계열 성경 역본도 너무 많이 나와서 난립 중인 특이한 나라이다.

(7) 다음과 같은 큰 과업이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어 미래의 후손들이 두고두고 복을 누리고 있다: 리 승만 시절의 토지 개혁, 220V 승압, 산림 녹화, 그리고 대마 대체 작물 육성.

우리나라는,

  •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지난 1994년에 1인당 1만 $를 넘었고, 2005년에 2만 $, 2014년에 3만 $를 넘어섰다.
  • 등록 자동차 수가 지난 2014년에 2천만 대를 돌파했다.
  • 인구는 지난 2012년에 5천만을 찍었고, 2020년쯤엔가 최대치 5184만까지 갔다. 그 뒤부터 감소 시작...

우리나라가 옛날에 수출 위주 경제 개발을 열나게 했고 그게 약발이 잘 통했던 건 국제 정세 운빨도 있었다. 오늘날 세계의 공장=_=으로 무섭게 도약 중인 중국, 아니 중공이 그 시절엔 대약진운동과 함께 장렬하게 삽질 자폭 중이었기 때문이다.

마오 주석이 중공군 개입으로 우리나라의 북진통일을 막아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때는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을 도와주기도 했다. 토법고로 vs 포항제철 급으로 지도자의 역량이 서로 극단적으로 달랐으니 말이다.

이상이다.
이런 글을 쓰는 본인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모든 면모가 다 마음에 드는 건 물론 아니다.
사형 집행 안 하는 거는 너무 열불나며, 너무 심하게 과잉 단속을 해대는 구간단속· 어린이 보호구역 카메라들을 봐도 진짜 개빡친다.

먹는 밥값, 우유값 같은 게 다른 생필품이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봐도 너무 비싸져 있고.. 사실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병역의무도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매우 싫어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역사에 기적이 적지 않았고, 후손으로서 감사할 게 많은 나라인 것도 사실이다. 제아무리 헬조선 헬조선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라도 "다음에 (1) 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기 (2) 랜덤으로 전세계 1/n 확률로 아무 나라에서나 태어나기"에 아무 거리낌없이 (2)를 찍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울나라 같은 나라에서 걸핏하면 빈부격차 불평등 헬조선 불평불만 툴툴대는 사람이 어디 외국 이민을 덥석 가서 잘 적응하고 신세 펼 확률은 0은 아닐지 몰라도 매우 낮을 것이다.

물론, 상대적 빈곤감 박탈감, 경쟁의식이란 게 사람을 각성시키고 능력을 뽑아내서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한 건 사실이다. 허나, 지금은 그게 역기능 부작용이 너무 커진 것 같다. 이제는 그거 때문에 너도 나도 애 안 낳는 지경이 됐으니..
이 위기는 단순히 피똥 싸는 가난이나 북괴 남침 위협 같은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인 것 같은데 이건 과연 우리나라가 극복 가능할지 의문이다.;;;

특히 젊은 애들은 희귀한데 복지 혜택 받으려는 노인들만 드글드글한 난장판이 수십 년 뒤에 반드시 도래할 것이다. 그때의 정치인들은 이거 뒷감당을 과연 어떻게 할까? 대놓고 고려장이 시행되지는 못할 테니 결국은 세금이 찔끔찔끔 오르고, 국민연금도 더 내고 덜 받는 형태로 야금야금 교묘하게 바뀌어 갈 것이다. 이건 예고된 결말이다.

※ 덧붙임

(1) 예전에도 한번 했던 말이다만, 유엔군 vs 유엔 평화유지군은 마치 야후 본사 vs 야후 재팬이라든가
구 일본군 vs 자위대, 구 대우자동차 vs 대우버스, 인도 vs 인도네시아, 자바 vs 자바스크립트만큼이나 서로 별개이고 무관한 존재이다;;

(2) 예로부터 "유럽 연합은 사형 집행을 하는 나라와 상종을 안 한다, 우리나라는 무역을 못 하고 경제 불이익을 당할 까 봐 국제 추세에 맞춰서 사형 집행 못 한다" 이런 식으로 이상한 낭설이 나돌곤 했다. 이건 "러브버그는 익충이니 저렇게 산을 새까맣게 뒤덮더라도 나랏님이 못 잡는다" 급의 헛소리가 아닌가 싶다.

그 잘난 EU가 그럼 사형 집행 잘 하고 있는 중국, 일본, 미국을 상대로는 경제 제제 가하면서 잘 응징하고 계시는가? 자국의 흉악 범죄자를 자국에서 극형 내리는 게 무슨 북한 핵무기 개발하는 급으로 세계 인권 평화를 저해하는 짓인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EU 회원국은 사형 집행(사형 제도 존치)하는 나라로 "국제 범죄자 송환"을 안 해 주는 정도겠지.. 이 말이 이상하게 와전된 게 틀림없다.

Posted by 사무엘

2025/07/17 08:35 2025/07/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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